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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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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 났더니 너도 올랐네...자산시장 '에브리싱 랠리'계속될까

3900 허들도 높지 않았다. 코스피가 3000선(종가 기준 6월 20일)을 넘어선 지 넉달 만인 24일 3900선(3941.59)을 가뿐하게 넘었다. '사천피'(코스피 4000)가 코 앞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불과 58.41(1.48%)포인트 남겨두고 있다. 흘러넘치는 유동성과 인공지능(AI)발 반도체 기업 랠리,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쌍끌이하면서 최고치 경신이라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도 단기 변동은 있지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1% 오른 4만7207.1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79% 오른 6791.69에, 나스닥은 1.15% 상승한 2만3204.87에 각각 마감했다. 상승세가 주춤한 금과 은 시장도 여전히 자산시장의 중심에 있다. 자산 시가총액 분석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금은 시가총액 28조7190억달러(약 4경1203조1493억원)로 주식·귀금속·가상자산·상장지수펀드(ETF) 등 전 세계 주요 자산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은은 3개월 전만 해도 8위에 머물렀지만 최근 금과 함께 나란히 가치가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2조7300억달러(3917조40억원)로 6위에 올라섰다. 부동산 가격도 여전히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5% 상승했다. 2월 이후 3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0.13%)와 비교해 0.12%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나타난 '3저 현상'(저금리, 유가 하락, 저달러)과 화폐의 구매력(가치) 하락으로 모든 자산 가격이 뛰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023년의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다시 재연되는 분위기다"면서 "당시와 비교해 예상보다 끈적거리는 물가(sticky price, 한 번 오르면 잘 내려가지 않는 물가), 재정 리스크 및 관세 불확실성 등 일부 차이점도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 지속 가능성과 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인 달러화 지수 등을 고려하면서 에브리씽 랠리 흐름이 재연되기는 충분한 환경이다"고 했다. 그러나 '버블(거품)' 우려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과잉 낙관의 시기이며, 이런 시기 뒤에는 언제나 조정이 온다"며 과거 닷컴 버블 후 많은 투자자가 돈을 잃었던 일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2월 금값 전망치를 기존의 트로이온스당 4300달러에서 4900달러(약 693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2025-10-26 14:43:0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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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이어가나…카드사, 3분기 실적개선 요원?

카드사들의 하반기 실적 발표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분기 실적 개선도 요원할 전망이다. 카드론 잔액 감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이 주요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카드사들의 사정 또한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예상 실적 부진 원인으로 업계 전반의 거시적인 변수가 지목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다. 실제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의 순이익은 1조 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2911억원 감소하며 총수익 하락세를 견인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1313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관련 수익이 약 4200억원 악화된 셈이다. 지난 2월 정부의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하책에 따른 영향이다. 정부는 연 매출 10억원 이하의 영세·중소 가맹점은 0.10%포인트(p), 연 매출 10억~30억원 중소 가맹점은 0.05%p 규모로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카드론 잔액 감소 현상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9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 카드론 잔액은 5월(42조 6571억원), 6월(42조 5148억원), 7월(42조 4878억원), 8월(42조 4483억원), 9월(41조 8375억원)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카드론은 카드사들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6·27 가계대출 관리 대책'으로 카드론이 신용대출 범위에 포함, 대출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카드업계 카드론 사업 규모가 위축된 것이다. 최근 상승하고 있는 연체율도 위험 요인이다. 현재 카드사의 올해 8월 기준 연체율은 3.3%로, 지난 2021년 1.9%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체율이 오르면 카드사들은 리스크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대손충당비가 늘어나 총비용이 커져,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순이익 감소도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59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4%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

2025-10-26 14:41:14 안재선 기자
[기자수첩] 대형마트 옥죄더니… 이제는 '살려달라'는 사회

최근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파산 위기'에 몰렸다. 전국 곳곳의 매장이 폐점 수순을 밟자 인천을 비롯한 지역에서는 '홈플러스 살리기'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역 상권 붕괴를 우려한 시민들과 노동자, 상인들이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아이러니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마트는 지역 상권의 '적'이라고 하더니 지금은 '없어지면 안 되는 존재'가 됐다. 결국 정치권이 만들어놓은 낡은 규제가 업계를 옥죄면서 스스로 시장의 기반을 허물고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는 이미 수년째 인건비·전력비 등 고정비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 시장 급성장으로 소비자 발길이 줄고, 정부의 각종 규제는 발목을 붙잡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다. 최근 국회에는 다시 '공휴일 의무휴업'을 법으로 못박자는 개정안이 발의됐다. 현재 일부 지자체가 평일로 휴업일을 조정할 수 있게 한 제도를 원상 복귀시키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 규제는 1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낡은 틀이다. 그 사이 유통 환경은 급변했다.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클릭 한 번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한다. 대형마트의 문을 닫는다고 해서 소비가 골목상권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형마트 3사의 연간 매출(약 37조원)을 모두 합쳐도 쿠팡 한 곳의 매출(약 40조원)에 못 미친다. 결국 '대형마트 쉬는 날'은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기보다 온라인 업체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낳았다. 홈플러스 사태는 그 후폭풍이다. 물론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는 사실상 사업 구조와 투자 방식의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 규제가 업황을 더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매출 부진과 점포 구조조정이 이어지자 이제는 "지역 상권이 죽는다"며 시민들이 정부의 구제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를 옥죄던 사회가, 정작 그 빈자리를 체감하자 "없으면 안 된다"고 뒤늦게 외치는 형국이다. 지금 필요한 건 유통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제도 개편이다.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시대착오적 규제는 폐지해야 또 다른 제2의 홈플러스 사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10-26 14:32:4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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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기여운 필모리스 글로벌 대표 "준비된 타이밍은 없어…오늘이 도전의 날"

아침이 밝아오기 전, 필모리스 글로벌(Feel Morys Global)의 기여운 대표는 명상으로 하루를 연다. 핸드폰을 열기 전 마음을 다스리며 하루를 시작하는 게 그의 루틴이다. 국민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마친 그는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국 인구전략분석과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일하며 정책 데이터 분석 경험을 쌓았다. 이후 LG경영연구원·LINE Plus를 거쳤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야를 넓히기 위해 프랑스와 싱가포르 캠퍼스를 오가는 경영대학원 INSEAD 비즈니스스쿨 MBA 과정에 진학, 올해 6월 졸업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싱가포르에 '필모리스 글로벌'을 창업하며 본격적인 경영자의 길에 들어섰다. 부친이 1993년에 설립한 스포츠 선글라스 제조업체 '모리스레포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 ◆안정보다는 의미있는 도전 선택 기 대표는 INSEAD에서 1년을 보내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방갈로에서 유니콘 기업들과 벤처캐피털을 직접 만나며 '성장 중심(growth-driven)' 경제의 역동성을 체감했고, 한국에서 느꼈던 안정추구형 기업형태와 다른 그들의 사고방식에 매료됐다. 그는 "지금이 아니라면 하지 못할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봤을때 창업 만큼 저의 마음을 뛰게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며 "MBA 이전엔 구글이나 메타 같은 빅테크 정책전문가를 꿈꿨지만, 결국 제 마음을 움직인 건 '직접 만드는 경험'이었다. 안정만 추구하는 삶보다 의미 있는 도전이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며 한국 아이웨어 산업의 잠재력에도 주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러닝'과 '웰니스'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젠틀몬스터'와 '블루엘리펀트' 등 한국 브랜드가 패션 시장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확신을 얻었다. "한국 제조업의 품질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이제는 그 기술을 감성과 브랜드 스토리로 확장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글로벌 러너들과 함께 뛰며 성장하는 브랜드 필모리스 글로벌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호주, 홍콩 등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활발한 도시를 공략하고 있다. 기 대표는 "국가 단위가 아니라 도시 단위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SNS와 문화로 연결돼있다"며 "필모리스 글로벌의 현재 목표는 서울·싱가포르·홍콩 같은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딩 전략 또한 독특하다. 그는 '함께 뛰며 브랜드를 경험하는' 방식을 택했다. 서울 망원동에서 시작된 5K 러닝 이벤트 'Run the City Awake'는 싱가포르, 홍콩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러닝 커뮤니티로 확장되고 있다. "건강한 아침을 여는 러너들의 모습이 곧 필모리스의 정신이에요. 도시를 깨우는 브랜드, 그게 저희가 되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프리미엄 품질을 합리적으로 필모리스 글로벌 고글의 강점은 모회사의 30년 제조 노하우와 '아시안 핏' 설계다. 대부분의 글로벌 브랜드가 서구인의 얼굴형을 기준으로 만들어지지만, 필모리스 글로벌은 동양인의 얼굴형과 두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계해 착용감이 안정적이고 장시간 사용에도 불편함이 없다. 편광렌즈·변색렌즈를 적용해 자외선 차단과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며, 모든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돼 '메이드 인 코리아'의 품질을 유지한다. "좋은 제품이 꼭 비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줄여 프리미엄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게 우리의 철학이에요." 기 대표는 "최근에는 AI를 통해 시장 테스크, 리스크 분석은 물론, 디자인 피드백도 받고 있다"며 "AI를 통해 고객 맞춤형 아이웨어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고객 맞춤형 안경 제작 서비스 개발 계획을 밝혔다. ◆순탄치 않은 창업의 길…직접 부딪혀야 창업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준비된 타이밍은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의 팀이 자주 외치는 'Stop Overthinking(과하게 생각하지 말자)' 역시 그 철학에서 비롯됐다. "처음엔 뭐든 두려웠어요. 그런데 깨달았죠. 완벽한 순간은 없고, 생각나면 바로 해야 한다는 걸요. 리스크 분석이 몸에 밴 사람이라 늘 시나리오부터 짰는데, 스타트업에선 그게 오히려 독이 되더라고요. 깨지더라도 빨리 깨지고, 바로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기 대표는 실제로 거리에서 직접 고객을 만나며 브랜드를 알렸다. "홍대 거리에서 시민들께 선글라스를 씌워드리고 사진을 찍었어요. 처음엔 민망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간절함이 통한다는 걸 그때 느꼈죠." 이후 부산 전포동의 빈티지숍과 이색 콜라보를 진행했고, 양양의 서핑숍에도 직접 찾아가 협업을 제안하며 첫 판매를 이뤄냈다. 기 대표의 내년 목표는 세계적인 스타트업 허브인 스테이션(Station) F 입주다. 또 3~5년 내 매출 4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이 사업을 제 커리어 포트폴리오로 완성해 아버지께 '이제 저도 제 길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며 "완벽한 준비는 없으며, 생각난다면 오늘이 바로 (실행에 옮길) 그날이다"라고 말했다.

2025-10-26 14:31:3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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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동자 ‘안전망 안에’…근로복지공단, 한 달간 고용·산재보험 가입 촉진 캠페인

도소매·음식점·조선업 등 4만2000곳 현장점검…'두루누리' 등 영세사업주 지원 병행 근로복지공단은 10월 27일~11월 26일까지 한 달간 '고용·산재보험 가입 촉진기간'을 운영한다. 모든 노동자가 사회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미가입 사업장을 집중 점검하고, 제도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기간 동안 공단은 도소매, 음식점, 조선업 등 보험 미가입률이 높은 약 4만200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담 인력을 투입해 현장 점검과 가입 안내를 병행한다. 또 공식 SNS와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 캠페인, 창업박람회 홍보부스 운영 등으로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제도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공단은 영세사업주의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제도'를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이 월 보수 270만원 미만의 신규 근로자를 고용할 경우,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추가 지원도 이어간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고용·산재보험은 모든 노동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 권리"라며 "공단은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0-26 14:28:36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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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한반도 봄바람 다시 불까...트럼프·김정은 4번째 만남여부 세계 주시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훈풍이 다시 불지 주목된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까지 북한과의 대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자리해 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종합지원사무소가 잇따라 철거된 지 5년여 만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시하게 됐다. 경북 경주 APEC모임(10월31일~11월1일)을 둘러싼 관건은 북미 정상 간 회동 성사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하게 될까. 워싱턴발 신호에 평양이 화답한다면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에 둘은 다시 만난다. 트럼프는 지난 24일(미동부시간) "아시아 순방 때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전용기를 타고고 순방길에 나서기 전 '북한 지도자를 만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만남이 성사될지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내가 그곳(한국)에 가는 걸 알고 있다.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 왔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언급도 전해진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언젠가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번 순방 일정에 아직까지는 예정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행보를 보일 여지는 남겨 두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달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막하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일본에 들른 뒤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내한할 예정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APEC 비가입국 북한이다. 세기의 만남으로 또 한 번 기록될 수 있는 북미 정상회담은 김정은의 결단에 달렸다. 한편 회동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김정은의 핵심 수행원인 최선희 외무상이 자리를 비우는 일정에 따른 해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 및 벨라루스 외무성 초청으로 조만간 이들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그의 방문 기간과 의제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25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가급적이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나고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달라"고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과의 회동 시점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트럼프는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시기를) 논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그를 올해 안에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은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됐다. 주인공은 트럼프와 김정은이었다. 둘은 이후 2019년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회담을 가졌고, 같은 해 6월30일 판문점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 마주한다면 네 번째 회동이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1년 후인 2020년 6월 북한은 남북 간 통신연락망을 차단했고, 며칠 뒤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2025-10-26 14:22:03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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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T, 중소기업에 에너지·ESG 기술 565건 무상이전

11월 3일 양재서 기술나눔 설명회… 20일까지 신청 접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에너지공기업과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기술을 중소·중견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하는 기술나눔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산업통상부와 KIAT가 함께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과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으로,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2090개 중소·중견기업이 총 3977건의 기술을 무상으로 이전받았다. 이번 기술나눔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남부·중부·서부·동서발전 등 16개 에너지공기업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6개 공공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에너지, 융복합, ESG 등 분야의 총 565건의 기술이 이전 대상이다. 주요 분야별로는 △핵심시스템 및 설비 101건 △에너지원별 발전 기술 90건 △검사·진단 및 유지보수 79건 △제어시스템 및 자동화 50건 등이다. 기술나눔을 희망하는 기업은 다음 달 20일까지 기술나눔 온라인 신청시스템(www.tech-storm.io/techshare)을 통해 신청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되면 관련 특허권을 무상으로 이전받을 수 있다. 또 KIAT는 중소·중견기업의 참여 이해를 돕기 위해 11월 3일 오후 2시 서울 양재 엘타워(8층 엘가든홀)에서 '기술나눔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이전 가능한 기술을 소개하고, 기업별 맞춤 상담도 진행될 예정이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이번 기술나눔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자립을 뒷받침하고 미래 신산업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KIAT는 기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10-26 14:21:31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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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KPS, 우루과이 발전소 400억 연장계약 '쾌거'

티그레 복합화력 O&M 2년 추가…남미 시장 기술신뢰 재확인 전력설비 정비 전문기업 한전KPS가 남미 시장에서 400억 원 규모의 발전정비공사 연장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재차 입증했다. 26일 한전KPS에 따르면, 한전KPS는 지난 23일(한국 시각) 우루과이 전력청(UTE)과 '푼타 델 티그레(Punta del Tigre) 복합화력발전소 운전·정비(O&M)사업'의 2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회사는 최대 392억 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티그레 발전소는 한전KPS가 남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상징적 사업지로, 건설 단계부터 상업운전, 주제어반 운전·정비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2024년 말 기준 누적 매출은 1400억 원에 달한다. 우루과이는 전력의 상당 부분을 신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어, 티그레 발전소는 전력 수급의 균형을 맞추는 첨두부하용(peak load) 발전소로 국가 전력망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전KPS는 2020년 11월 상업운전 개시 이후 5년간 발전소 가동률 98% 이상을 유지하며 현지 전력 시스템의 효율과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지난 6월 진행된 발전소 최초의 대규모 정비를 무결점으로 완수해 우루과이 전력당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장계약은 이러한 기술력뿐 아니라 양국 간 신뢰와 외교적 협력의 결합 결과로 평가된다. 김홍연 사장은 2년 전 직접 우루과이를 방문해 전력청 관계자와 신뢰를 구축했으며, 이후 현안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왔다. 주우루과이 대한민국대사관도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 지원과 행정 협조를 제공해 계약 성사에 힘을 보탰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이번 연장계약은 우루과이 전력청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사의 축적된 기술력과 현지 맞춤형 운영 경험이 만들어 낸 성과"라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재생 및 친환경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10-26 14:13:57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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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40원' 뉴노멀…연말 환율 전망은?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목전에 두며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의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일시정지)이 장기화하며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고, 한-미 무역협상도 지난 7월 말 이후 3개월 가깝게 지연되며 환율을 끌어올렸다. 이달 출범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엔화 약세 기대감도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달러당 1439.80원에 야간거래(익일 오전 2시 종가)를 마쳤다. 지난 4월 1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날 주간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5원 내린 달러당 1437.1원에 거래를 마쳐 2일 연속으로 1440원을 목전에 뒀다. 앞서 지난 4월 초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시행 직후 달러당 1484.1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관세정책 축소, 6월 새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하락 전환했고, 9월 중순까지 완만히 하락해 달러당 1300원 중후반에 거래를 지속했다. 지난 9월까지 1300원대 중후반에 거래됐던 원·달러 환율은 10월 초부터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2026년도 회계연도 정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셧다운'에 돌입한 영향이다. 당초 2주 이내에 종료될 것이라 여겨졌던 셧다운은 한달을 앞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기준이 되는 미 상무부·노동부의 경제지표 발표도 중단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개최한 미 상원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가 제안한 임시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지며 두 법안 모두 부결되는 등 셧다운 상황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며 장기화하고 있다. 1차 관세협상 이후 평행선을 달리는 한-미 무역협상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1일 한국산 물품에 부과되는 25%의 상호관세를 15%까지 인하하고,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對)미 투자 패키지를 구성하는 데에 합의했다. 그러나 '전액 현금 선불 투자'를 요구하는 미국과 '일시 투자는 불가'를 견지하는 한국의 입장차가 지속되면서 협상은 타결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미 무역 협상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치적 성과를 거두길 원하는 트럼프와 불확실성 해소를 원하는 한국 간 이해관계가 일치해서다. 트럼프는 최근 대통령 전용기에서 진행한 문답에서 "한미 무역 협상이 타결에 최종 수순에 접어들었다"라고 밝혔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미국이 여전히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느냐는 질의에 "거기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 새롭게 출범한 다카이치 내각의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감도 원화 약세의 재료가 됐다. 원화는 통상적으로 엔화와 동조성이 큰 만큼, 엔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동반 하락한다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자민당 총재 경선 당시부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낮은 금리와 적극적인 양적 완화에 기반한 '사나에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 이달 초 달러당 147.05엔 수준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151.87엔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 요인이 된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드는 만큼 환율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유동적이기는 하나 기간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협상이 APEC 때 타결을 목표로 하는 만큼, 어떤 형태로는 11월 내에 상황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불안요인으로 야기된 부분은 되돌림이 발생하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환율 눈높이는 높게 유지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2025-10-26 14:12:55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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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APEC 맞아 디지털 경주 구축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자의 사업 역량을 활용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APEC 기간 경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경주의 다양한 유적지와 관광지를 손쉽게 방문하고 지역 상점을 이용하며 경주의 문화와 특색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버전의 네이버지도를 통해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식당, 카페, 공방 등 30여 개의 지역 상점을 소개한다. 황리단길을 비롯한 경주의 숨은 맛집과 골목을 소개하는 클립(숏폼·짧은 영상) 챌린지도 진행한다. 네이버지도에는 랜드마크(상징물)를 3차원으로 구현한 플라잉뷰 3D 기능이 도입돼 첨성대, 경주유적역사지구 등 경주 유적지 주변 지역을 더 현실감 있고 입체감 있게 살펴볼 수 있다. 또 경주 지역명을 검색하면 지금 이 지역 인기 장소 ,추천 맛집, 카페, 액티비티 등을 인공지능(AI)으로 추천해 주는 발견피드를 통해 이용자의 장소 검색 편의를 높인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그룹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는 종합적인 교통 서비스를 지원한다. 회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서 방문객 편의를 위한 무료 순환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카카오내비를 통해 도로 혼잡 사전 예고, 우회경로 등 교통 안내를 지원한다. 총 12대의 44인승 순환 셔틀버스는 오는 11월 1일까지 경주시 보문단지 일대에 투입된다. 버스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 30분 간격으로 경주시 내 제2동궁원편과 엑스포공원동편 2개의 순환 노선으로 운영된다. 경주시 일대 권역의 지·정체 구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카오내비를 통한 교통 안내 지원에도 나선다. 차량 자율2부제 시행과 도로 혼잡 사전 예고, 교통량 분산을 위한 실시간 도로 우회 교통정보, 보문관광단지 방문 차량 주차장 안내 등을 제공한다. 정상회의 주요 행사장이 위치한 보문단지 일대에 일부 시내버스 노선이 임시로 우회 운영되는 만큼 카카오버스 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카카오도 방한 외국인의 활용도가 높은 지도 서비스 등을 알리고 이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맵(지도)은 검색, 장소, 길 찾기 등 서비스 전반에 영문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번역 품질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부분들 위주로 선제적으로 (기능)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는 이달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PEC 정상회의 주간 중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 포럼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또 APEC 기간 경주 황리단길 현장을 찾아 지역 사업자를 만나고 로컬(지역)이 가진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2025-10-26 14:09:53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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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펙발레오, 중소기업 기술자료 무단 사용 제재…공정위 “ECR도 기술자료 해당” 첫 인정

공정위, 카펙발레오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4.1억원 부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자동차 부품업체 카펙발레오에 대해 중소기업의 기술자료를 무단 사용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4억1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 제재는 중소기업이 제안한 기술사양변경요청서(ECR)를 '기술자료'로 인정한 첫 사례로, 향후 유사 사건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26일 공정위에 따르면, 카펙발레오는 2019년경 수급사업자와의 대여도 방식 하도급 거래 과정에서 일부 도면 치수를 변경해 초도품 공급을 요청했다. 이에 수급사업자가 불량 개선을 위한 치수값(이른바 '제안값')을 개발해 ECR 검토요청서 형태로 제출했으나, 카펙발레오는 해당 자료를 협의 없이 자사 도면에 반영하고, 경쟁업체 등 제3자에게도 제공했다. 공정위는 "수급사업자가 개발한 제안값은 부품의 불량률 감소, 양산성 증대 등 기술적으로 유용하고 독립된 경제적 가치를 가진 자료"라며 "수급사업자와의 협의 없이 이를 사용·제공한 행위는 명백한 기술유용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또 카펙발레오는 6개 수급사업자에 대해 제조공정도, 관리계획서 등 양산부품승인절차(PPAP) 관련 기술자료 198건을 요구하면서, 법에서 정한 서면(요구 목적·권리귀속관계 기재)을 교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도급법은 원사업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기술자료를 요구하거나, 요구 목적 등을 명시하지 않고 기술자료를 수취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ECR을 기술자료로 명시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로,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의 제안을 무단 활용하는 관행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쟁기반을 훼손하는 기술탈취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10-26 14:04:20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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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브리핑]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

삼성화재가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추가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 5억8000만달러 추가 투자, 지분 21% 확보 삼성화재는 지난 24일 글로벌 보험사업을 영위하는 영국 소재 로이즈 캐노피우스(Canopius)에 5억8000만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2019년과 2020년, 총 두 차례에 걸친 약 3억 달러 투자에 이은 세번째 투자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지분 21%를 추가 확보해 총 40%의 지분을 확보한 2대 주주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추가지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의 대주주인 피덴시아 컨소시엄과 함께 실질적 공동경영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사회 내 의석 확대는 물론 주요 경영사안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기반으로 글로벌 보험사 경영 역량 및 양사간 사업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추가지분 인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미래 수익기반을 공고히 하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이 이륜차 배달종사자의 안전운전 참여를 유도한다.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업무협약 KB손해보험은 지난 23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이륜차 배달종사자의 안전운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KB손해보험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이륜차 배달종사자의 적극적인 안전운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BELOW 50 캠페인'을 진행한다. BELOW 50 캠페인은 이륜차 운행속도를 50㎞/h 이하로 유지하고 위험·혼잡지역에서는 50% 감속운행을 실천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안전운전 캠페인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KB손해보험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이륜차 안전운행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운전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 특약 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사고예방 캠페인을 통해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ESG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오수 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상품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운전자의 자발적인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의 모범 사례"라며 "KB손해보험은 단순한 보험료 할인에 그치지 않고 교통안전 증진과 보험의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아이마음 놀이터' 건립·운영에 나선다. ◆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프로그램 현대해상은 영등포구청,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어울숲 문화쉼터×아이마음 놀이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이마음 놀이터는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추진하는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자체와 협력해 아동과 양육자를 위한 열린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고 지역사회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민관 협력사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 영등포구 소재한 어울숲 근린공원 내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고 향후 3년간의 프로그램 운영까지 지원한다. 현대해상은 시설 건립 및 운영을 위한 재정적 후원을 담당한다. 영등포구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정책·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코끼리공장은 설계·시공을 포함한 시설 건립과 이후 프로그램 운영을 맡고 루트임팩트는 프로젝트 기획 및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정경선 CSO는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1위 기업으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육아 동반자를 지향한다"며 "'아이마음 놀이터'가 단순한 놀이공간을 넘어, 아동과 양육자,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양육 문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2025-10-26 13:57:46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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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AI·인재·규제개혁으로 한국경제 새판 짜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저성장 국면에 빠진 한국 경제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한일 경제연대,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 인공지능(AI) 투자, 해외 인재유입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6일 최태원 회장은 유튜브 '삼프로TV', '언더스탠딩', '압권' 등 3개 채널 연합 인터뷰에서 오는 28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의 의미와 한국 경제의 성장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담은 향후 몇 년간 미·중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가늠할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700여 명이 참여하는 APEC CEO 서밋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이의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등 글로벌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어 "WTO 체제로 자유무역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며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출 중심 성장공식이 이제는 관세 장벽에 막혀 통하지 않아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되는 만큼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공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 ▲AI 투자 ▲해외 인재유입 및 '메가샌드박스' 도입을 제시했다. 그는 한일 경제연대에 대해 "보호무역주의와 경제 블록화 시대에 일본과 협력하면 6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며 "세계 4위 수준의 경제블록을 만들어 대외 여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소기업 보호 중심의 낡은 규제 방식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성장지향형 규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산업별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고 반도체 등 전략 산업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현재 미·중의 경쟁은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처럼 전개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더라도 AI 분야 투자만큼은 중단할 수 없다. AI에서 뒤처지는 건 국가적 리스크"라고 AI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인재를 유입하고 '메가샌드박스'를 도입해 혁신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역별 메가샌드박스를 만들어 AI 실험장과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외국 인재가 일정 기간 국내에 머물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그린카드 제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메가샌드박스'는 규제를 완화해 신기술 실증과 실험을 허용하는 대규모 혁신 구역을 뜻한다. 끝으로 최 회장은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마진이 높은 소프트웨어·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식 산업화 같은 '소프트머니' 발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친이신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께서는 기업이 국가경제에 기여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기업은 단순히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주체가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성장해야 하고 한국 경제가 새 길을 찾는 여정에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0-26 13:54:44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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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공공기관, 중소기업 제품 의무구매 5년간 9조6천억 미달

오세희 의원 "산단공·가스공사 등 반복 미달… '사전협의 꼼수'로 초과달성"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 의무 제도가 '사전협의'라는 편법 운영으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중소기업 제품 공공구매에서 법정 의무비율(50%)에 미달한 기관은 총 102건, 미달 금액은 9조6026억 원에 달했다.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간 구매금액의 50% 이상을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연도별 미달액은 ▲2019년 3조3739억 원 ▲2020년 1조4840억 원 ▲2021년 8485억 원 ▲2022년 2조300억 원 ▲2023년 1조2667억 원 ▲2024년 5995억 원이다. 특히 산업통상부 산하기관의 이행률이 저조했다. 한국석유공사는 2019년~2022년까지 4년 연속, 한국가스공사는 2019년~2021년까지 3년 연속 법정 비율에 미달했다. 더 큰 문제는 '사전협의'라는 예외 절차가 사실상 '꼼수'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기관은 연초 중기부와 협의해 법정 의무비율(50%)을 대폭 낮춘 뒤, 낮춘 목표만 넘기면 '초과 달성'으로 통계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목표 비율을 낮춘 뒤 초과 달성 처리된 기관은 최근 6년간 16곳에 달하며, 금액 기준으로는 4조2116억 원 규모에 이른다. 공공기관이 법정 의무를 지키지 않아도 실질적인 제재는 거의 없다. 경영평가 감점이 부과되지만 실제 반영 점수는 평균 0.03점대에 불과해 제재 효과가 미미하다. 오히려 사전협의를 통해 감점조차 피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세희 의원은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의무구매 제도가 '사전협의'라는 꼼수로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중기부는 사전협의 승인 기준을 엄격히 하고, 반복 위반 기관에는 경영평가 감점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10-26 13:52:42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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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중형 잇는 원라인 완성… HD현대중공업, 美 공략 가속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의 합병이 K-조선의 미국 시장 공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LNG선부터 중형 MR탱커까지 전 선종을 아우르는 생산 체계가 구축되면서 글로벌 조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 23일 개최된 임시주총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국민연금을 비롯 각각 참석 주주의 98.54%, 87.56%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닌 조선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체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중공업의 강점인 LNG운반선·VLAC(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 대형선에 더해, HD미포의 MR탱커·소형 컨테이너선·LPG선 등 중형선 건조 역량이 결합됐다. 대형에서 중형까지 이어지는 '원라인 생산체계'가 완성되면서 조선소 간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배분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생산 효율화뿐 아니라 관리체계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설계·R&D(연구개발)·구매 조직의 중복을 최소화하고 기자재 조달 과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박 크기별 기능을 재배치하고 생산라인을 최적화해 납기 단축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단순한 원가 절감이 아닌 조선소 신뢰도와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반을 구축하게 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2025년 12% 수준에서 오는 2028년 2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미국시장 공략에도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다양한 톤급과 선종을 한 곳에서 공급할 수 있는 조선소를 선호하는데 HD현대중공업은 초대형 LNG선부터 중형 MR탱커, 자동차운반선(PCTC)까지 전 스펙의 선박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향후 미국 해양청(MARAD) 입찰에서 유리한 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조선업 보호법(Jones Act)'에 따라 자국 생산 선박만 내항 운항이 가능하지만 LNG선·해양플랜트·방산용 선박 부문에서는 해외 조선소의 참여가 허용된다. 통합을 통해 생산 효율화와 기술 내재화를 마치게 될 경우 본격적인 북미 수주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미포 통합은 울산 중심의 효율화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글로벌 수주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진화 과정"이라며 "내수 중심 조선에서 대양 중심 조선으로 나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 한승한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방산 MRO와 해양플랜트, LNG 중심의 고부가 선종에 집중하며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조직 슬림화가 아니라 중복 기능 정리와 생산 효율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0-26 13:49:09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