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 "2분기도 경기 안좋을 것"… 트럼프 관세에 "대응 전략 없어"
산업연구원,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4분기 연속 기준선 하회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화학 빼고 대다수 2분기 매출 '악화' 전망 경영활동 부정 요인 '내수 부진·재고 누적' … '트럼프 관세'에 제조업계 42% "대책 없어" 국내 제조업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제조업체 절반 이상은 경영활동에 부정적 요인으로 '내수 부진'과 '재고 누적'을 꼽았고, 10곳 중 4곳 이상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뽀족한 대응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17~28일 148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매출 전망 BSI가 95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BSI는 100(전 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증가(개선)한다는 의견이 많음을,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2분기 매출 전망 BSI는 지난 1분기(88)보다는 7포인트 올랐으나,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매출을 비롯해 시황(91), 수출(96), 설비투자(96), 재고(97), 고용(97), 경상 이익(89) 등 다른 항목 2분기 전망 BSI도 모두 직전 분기보다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 매출 전망 BSI는 디스플레이(111), 바이오·헬스(101), 화학(100)만 기준선을 넘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기준점을 하회했다. 특히, 자동차(92), 반도체(91), 무선통신기기(96), 가전(95), 조선(98) 등 주력 업종을 포함해 정유(91), 철강(92), 섬유(92), 이차전지(87), 일반기계(96) 모두 전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여전히 매출 악화 전망이 많았다. 전분기 대비로 보면, 자동차는 전분기 수준 보합을, 이차전지는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제조업 매출 현황 BSI는 77로,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항목별로 내수(79), 수출(86)은 전 분기보다 낮은 수준에서 기준치를 여전히 하회했다. 또 모든 유형에서 100을 하회하는 수준을 유지했고, 산업유형별로 ICT(75), 신산업(77)이 3분기 연속 하락세였고, 기계(79), 소재(77) 부문은 하락 전환했다. 제조업 경기조사와 함께 실시된 현안 설문(복수응답)에서는 경영활동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받는 요인으로 '내수 부진 및 재고 누증'(52%), '대외 불확실성 지속'(43%), '고환율 및 자재비 부담 가중'(36%) 등이 많이 꼽혔다. 특히, '이자 부담 가중 및 자금난'(26%) 응답은 전분기(19%) 대비 7%포인트 증가했다. 제조업계는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복수 응답)에 대해 '주력품목 가격경쟁력 저하'(35.8%), '거래비용 증가 및 이익 감소'(35.4%), '투자 감소 및 지연'(31.9%), '해외 수출경쟁 구도 변화'(20.3%)라고 답했고, '실질적 영향 미미'(19.8%) 응답은 10곳 중 2곳 수준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이차전지 업체들이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 및 지연(58%)을 크게 우려했고, 반도체(44%)·디스플레이(49%)·자동차(45%) 등 업체들은 주력 품목 가격 경쟁력 저하를 가장 우려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전략(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 없음'(42.0%) 응답이 가장 많았고, '원가 절감 및 구매처다변화'(31.1%), '제품 경쟁력 제고 및 기술개발'(24.5%), '해외시장 개척 및 다변화'(13.9%) 순이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