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유예에 코스피 5% 급등...매수 사이드카 발동
전날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4%대 상승 출발했다. 코스피의 경우, 전날 2300선이 무너졌지만 다시 2400선을 회복하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43포인트(4.42%) 급등한 2395.13에 거래를 시작했다. 9시 20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4.92% 오른 2406.56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329억원, 1133억원씩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44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도 4.44% 급등한 671.93까지 올라왔다. 기관과 외국인은 11억원, 85억원가량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개인은 133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가 장 초반부터 크게 반등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6분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기준가 대비 5% 이상의 변동을 보인 채로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되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이번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최근월물)이 전일종가 304.65포인트에서 322.20포인트로 17.55포인트(5.76%) 상승한 후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됐다. 이에 따라 9시 6분부터 11시까지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11%, 5%가량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도 7%대, 5%대 강세를 보였다. 상호관세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던 종목들이 더 큰 폭으로 반등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어제 트럼프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폭등했다"며 "오늘 국내증시 반등이 예상되며 지난달 중순 나타난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격적인 관세 유예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저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승인했으며, 이 기간에 상호관세를 10%로 대폭 낮췄다"며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알렸다. 중국 외 나머지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 10%만 부과한다는 것이다. 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12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전날 뉴욕 증시도 폭등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상승한 5456.90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만7124.97에 장을 마쳤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