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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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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이후 아파트거래 ‘뚝’, 연립·다세대는 ‘그나마’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거래가 급감했다. 반면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주택 거래는 상대적으로 활발해지며 틈새 수요가 포착됐다. 3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9일간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총 2건에 그쳤다. 강남구에서만 2건이 신고됐고 서초·송파·용산구에서는 단 한 건의 거래도 없었다.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 주택은 총 13건 거래되며 아파트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용산구 3건, 강남구 2건, 서초구 1건 순이었다. 이 중 다세대주택은 12건, 연립주택은 1건이었다. 거래 방식은 중개거래가 7건, 직거래가 6건으로 직거래 비중이 46%에 달했다. 특히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 한남동에서는 '한남유림빌라' 전용 174㎡가 50억원에 직거래로 거래됐다. 동 기간 강남구 대치동에서 거래된 '은마아파트' 전용 76㎡(30억2000만~30억7000만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립·다세대 일부 거래는 계약 후 2~3일 내 등기까지 마무리되며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거주 요건 없이 취득 가능한 비아파트가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목적 매수세까지 일부 흡수하는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토허제가 시행된 뒤 9일간 해당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은마가 유일했다. 지난달 25일 전용 76㎡가 30억7000만원, 29일 동일 면적이 30억2000만원에 각각 거래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실거래 신고가 전무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 등 추격매수가 한풀 꺾인 가운데 마포구나 성동구 같은 비규제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아파트나 아파트 분양 물량 등은 규제를 피한 대체재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서울시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전략정비구역 등 주요 정비사업지를 포함한 4.58㎢에 대해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1년 연장했다. 효력은 오는 4월 27일부터 2025년 4월 26일까지 적용된다.

2025-04-03 15:08:23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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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반등에 서울 집값 9주 연속 상승…시장 ‘혼조세’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13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송파구는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하며 9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강북권은 성동구(0.35%→0.30%) 응봉·금호동 역세권, 용산구(0.18%→0.20%)는 한강로·이촌동, 마포구(0.21%→0.18%)도 염리·아현동 주요 단지, 광진구(0.15%→0.13%)는 광장·자양동, 종로구(0.07%→0.09%)는 창신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권의 경우 송파구(-0.03%→0.28%)는 잠실·신천동, 강남구(0.36%→0.21%)는 개포·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서초구(0.28%→0.16%)는 반포·잠원동 주요 단지, 양천구(0.29%→0.20%)는 목·신정동 위주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5㎡는 지난달 20억원에 거래되며 8개월 전보다 9000만원 올랐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49㎡ 역시 3월 19억5000원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대비 2개월 전보다 2억5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7을 기록해 전주(99.0)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2월 셋째 주 이후 오름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매도자가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가 많은 시장을 의미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 대한 국지적 수요는 꾸준하나 매수 관망심리 확대로 거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며 "시장분위기가 혼조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주와 유사한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2025-04-03 14:55:56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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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미학(美學)] 올림픽파크포레온 "숲이 품은 도시의 안식처"

최근 찾아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포레온은 숲을 의미하는 '포레스트'와 한자어 따뜻할 온, 평온할 온의 합성어다. 푸른 숲에 위치한 따뜻하며 평온한 고품격 주거단지를 추구한다는 이름에 걸맞게 녹음이 우거진 작은 숲 속 같은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했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1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단지가 보인다. 3단지 앞에는 9호선 둔촌오륜역이 있어 더블역세권이다. 1~3단지 내에는 위례초등학교가 있고 4단지 바로 앞에는 동북중·고교가 위치해 있다. 이밖에도 주변에 한산초·중교, 보성중·고교 등이 있는 학세권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5개동, 총 1만2032세대 규모다.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가장 큰 규모의 아파트다. 가구 타입은 전용면적 ▲29㎡A ▲39㎡A ▲49㎡A ▲59㎡A·B·C·D·E ▲84㎡A·B·C·D·E·F·G·H ▲109㎡A·B·C·D ▲113㎡A ▲134㎡A·B ▲139㎡A ▲144㎡A ▲156㎡PH ▲167㎡PH로 구성됐다. 시공은 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이 맡았다. 단군 이래 최대 단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곳곳에서 산책로, 조각상, 석가산은 물론 다양한 테마의 정원과 포토존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평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메인 산책로인 '포레스트웨이'가 보인다.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숲길을 단지 내에 조성해 짙은 솔향과 소나무 숲길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트 모양의 포토존도 눈에 띈다. 소나무 사이로 하트조형물을 설치했다. 김건주 작가의 작품 '공간 이동(Move in space)'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하는 움직임을 통해 발전하며 공존하는 모습을 그려 나가는 삶의 과정을 형상화했다. 다양한 테마의 정원도 곳곳에 배치했다. 자연형 연못과 수변데크, 잔디광장으로 이뤄진 공간 '네이처가든'은 연못 주변으로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이웃들과 커뮤니티를 조성할 시간을 제공한다. 노랑꽃창포, 물억새, 부채붓꽃을 적용한 수생비오톱도 마련돼 있다. '크라우드 가든'은 다채롭게 꾸며진 초화 정원과 그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보면 잔잔한 안개가 펼쳐진다. 특히 한여름 무더위에 지쳤을 때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성읍원'은 제주 산 아래의 작은 마을을 표현한 정원이다. 이끼석, 현무암 괴석을 무심히 놓고 해안가에서 자생하는 팽나무와 산기슭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나무와 야생화를 식재했다. 동틀 녘에 나지막한 현무암 돌담에 앉아 있으면 안개 낀 제주의 고즈넉한 아침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가을에 빛을 발하는 노르웨이단풍, 중국단풍, 은목서가 심겨진 정원 '만추원'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조각상이 있다. 단순한 형태가 아닌 겹겹이 겹쳐진 층으로 조각된 작품으로 각자의 유년 시절에 있었을 기억을 매개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휴휴원'은 '물 위에 떠 있는 바위산'을 의미하는 '부소담악'에서 착안, 70m의 계류와 연못, 네 개의 폭포 주변에 소나무와 배롱나무를 식재했다. 한국의 돌과 물의 풍경 속에서 "쉬고 또 쉬어간다"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워터 라운지 '투영의 정원'에서는 유려한 곡선 레이어의 조형 폰드와 미술작품 '플로팅 스톤'을 감상할 수 있다. 떠오르는 햇살이 작품 뒤에서 흩뿌려지는 아침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저녁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물의 정원이다. '둔촌진경원'은 깊은 계곡 물 사이를 거니는 듯한 석가산 수경시설, 둔촌진경산수원, 한낮의 시원한 물길부터 저녁의 고즈넉한 경관 조명까지 다양한 풍경의 변화를 즐길 수 있다. 4단지 역시 다양한 테마의 정원과 조각상이 위치해 있다. 우선 조각상 '8개의 대칭정원'이 입주민을 반긴다. 위아래의 극명한 대비와 반사가 만드는 아름다운 환영은 본래 자연과 발달된 인공성이 공존하며 잘 가꿔진 우리 시대의 환경을 보여준다. 시원한 수경시설과 특별한 휴게공간이 있는 물빛 커뮤니티 정원 '스트림웨이가든', 아름다운 나뭇잎을 감상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휴게정원 '슬로우가든(리프)', 자연을 닮은 석가산, 생태연못 등 싱그러운 풀빛 커뮤니티 정원 '포레스트웨이가든' 등이 있다. 넓은 잔디밭과 팽나무 정원을 조성하고 과거 둔촌아파트 411동 인근에 있었던 원기둥 조형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설치한 '메모리얼가든'에서는 시원한 팽나무 그늘 아래에서 과거 둔촌아파트의 추억에 잠겨볼 수 있다. 김용관 작가의 작품 '대칭행렬:눈빛'은 눈 결정체와 자연의 모습을 담았다. 똑같은 모양의 눈 결정체는 없듯 우리의 일상도 멀리서 보면 평범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매 순간이 특별함을 나타낸다. 임의와 우연, 무작위 속에서 생겨난 패턴을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오유경 작가의 작품 '바람의 탑'은 물과 돌, 곡선 등 자연의 요소를 단순화해 다양하게 조합한 작품이다. 소망을 뜻하는 '바람'과 자연의 '바람'을 담아 두 가지 의미를 조화롭게 담았다. 대지 위에 우뚝 선 바람의 탑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김태수 작가의 작품 '더 화이트 카타르시스'는 유기적인 형태를 통해 하나의 조화로운 생명으로 피어나는 자연의 본성을 표현한다. 순수를 상징하는 하얀색을 띠고 생동하는 작품은 마음 속에 쌓인 불안, 우울, 긴장과 같은 응어리진 감정을 풀어내고 마음을 정화하는 치유의 생명력을 선사하고자 한다. '워킹 위드 프렌드' 피카소의 작품 중 선을 최소화한 동물 드로잉에서 모티브를 얻어 캔버스가 아닌 3차원 공간 속에 새롭게 재현한 작품이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바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돌아보고 아껴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 인간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담아 행복을 선사한다./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2025-04-03 10:57:31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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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1억 올랐지만...3기신도시 청약 흥행 ‘현재진행형’

3기 신도시 공공분양 단지들의 본청약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보다 최대 1억원 가까이 오르며 실수요자 부담이 커졌지만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 경쟁력이 유지되며 청약 열기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사전청약에서 본청약까지 약 3년 동안 인천계양(A2·A3)은 추정가 대비 18%, 고양창릉(A4·S5·S6)은 15% 상승했다. 전용 84㎡ 기준으로 최대 인상 폭은 1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인천계양은 사전청약 당첨자의 42.7%(341명), 고양창릉은 26.6%(373명)가 본청약을 포기했다. 그럼에도 본청약 흥행은 이어졌다. 인천계양 A2·A3블록은 일반공급 기준 대부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부 주택형은 세 자릿수에 육박했다. 전용 84㎡ 기준 확정분양가는 5억8411만원이다. 인근 시세는 ▲계양하늘채파크포레(6억원) ▲계양효성해링턴플레이스(6억3500만원) ▲힐스테이트자이계양(7억6375만원) 수준으로 최대 1억8000만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구조다. 고양창릉 본청약도 총 4만1337명이 접수했다. 일반공급 기준으로 S5블록은 96.0대 1, S6블록은 62.8대 1, A4블록(신혼희망타운)은 19.8대 1을 기록했다. S5블록 전용 84㎡는 409.8대 1이라는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해당 평형의 확정분양가는 7억7289만원이며 인근 시세는 ▲대곡역롯데캐슬엘클라씨(8억3750만원) ▲대곡역두산위브1단지(8억5000만원) ▲원흥동일스위트7단지(8억7000만원) 등으로 6000만~1억원 수준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다음 본청약은 5월에 예정된 하남교산 A2블록이다. 대우건설이 시행하는 민간참여형 공공주택건설사업으로 전용 51~59㎡ 1115가구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51㎡ 4억9811만원, 59㎡ 5억7167만원 등이다. 사전청약 추정가(2021년 12월) 대비 약 18% 인상됐다. 하남교산 인근 전용 59㎡ 시세는 ▲하남호반써밋에듀파크(8억5750만원) ▲미사힐즈파크푸르지오(7억4500만원) 수준으로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접근성, 생활 인프라, 인근 시세와의 격차 등을 고려하면 3기 신도시 공공분양은 실수요자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분양가가 오른 상황에서도 청약 흥행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2025-04-03 08:14:18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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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공정거래위원장 표창...CP문화 정착 공로

롯데건설이 지난 1일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제24회 공정거래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문화 정착 공로를 인정받아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롯데건설은 CP 등급 평가에서 2년 연속 AA등급(우수)을 유지하고 임직원의 컴플라이언스 준수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CP는 기업이 공정거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제정해 운영하는 내부 준법 시스템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CP를 도입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운영 실태 및 성과에 따라 등급을 평가하고 이에 따라 차등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컴플라이언스 사무국을 운영해 법 위반에 대한 리스크를 예방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사무국은 임직원의 행동 지침이 되는 자율준수편람 발행, 자율준수협의회 운영, 인센티브 제도 등을 도입하여 매년 CP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 현장 하도급 순회 교육'을 진행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 위반 사례를 공유하는 등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분쟁 발생 시 즉각적으로 분쟁조정협의회를 진행해 분쟁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은 롯데건설이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준법의식 제고와 투명한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CP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2025-04-02 13:55:35 전지원 기자
[기자수첩] 부동산규제의 '속도전'과 신뢰

서울시가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를 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불과 두 달여 전 5년간 유지됐던 토허제를 해제했지만 거짓말처럼 뒤집혔다. 거래가 늘자마자 규제를 다시 씌운 셈이다. 급등 조짐을 선제 차단하겠다는 명분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투기 수요 억제 효과는 제한적이고 정책 신뢰도만 더 깎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은 예측 가능성과 일관성이 생명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거래를 억제하겠다는 목표 외에 어떤 설계도 없다. 해제하자마자 다시 묶고 또 다시 해제할 가능성도 열어둔다. 시장 참여자들은 더는 정부의 방향을 기준 삼지 않는다. 규제를 앞세운 신호보다 실질적인 대출 조건과 공급의 흐름을 따르는 쪽이 훨씬 많다. 강남3구와 용산이 다시 규제 지역이 되자 수요는 강동·마포·성동으로 이동 중이다. 풍선효과는 지난 2020년과 유사한 흐름이다. 거래는 줄고 가격은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경험이 시장에 깊이 새겨졌다. 실제로 2020년 토허제 지정 당시 거래량은 70% 이상 줄었지만 가격은 대치동 기준 35% 넘게 뛰었다. 규제 하나로 시장 전체를 누르긴 어렵다는 증거다. 이번 조치도 마찬가지다. 실거래 데이터를 보면 가격은 여전히 '버티기' 중이다. 시행 직전 일부 단지는 가격을 낮춰 거래를 시도했지만 표본 수가 적고 대부분은 직거래로 통계의 대표성도 부족하다. 오히려 매수자들은 관망하고 매도자는 버티는 눈치싸움만 심화됐다. 정부가 다시 카드를 꺼냈지만 시장은 이미 그 수를 읽고 있었다. 문제는 신뢰다. 규제는 정책의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규제의 반복은 시장의 무감각을 낳고 궁극적으로는 정부의 목소리를 공허하게 만든다. 시장은 수없이 많은 규제를 겪었고 그만큼 우회하는 법도 익혔다. 부동산공인중개사 사이에서는 이번엔 얼마나 갈 지가 핵심 화제다. 정책이 통제 수단으로만 작동하면 시장은 결국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규제는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정책의 진짜 힘은 효과가 아니라 '신뢰'에서 나온다. 시장은 이미 과거처럼 단순하지 않다. 규제를 반복할수록 시장은 더 똑똑해지고 정부는 점점 설득력을 잃는다. 지금 필요한 건 다음 카드를 내미는 것이 아니라 이 규제의 이유를 묻고 해법을 고민하는 일이다.

2025-04-02 08:06:34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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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1순위 미달…실수요자 외면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 들어서는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해당지역 청약자 수가 공급 물량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일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일반공급 612가구에 총 46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0.76대 1로 집계됐다. 전체의 23.5%인 144가구가 미달됐다. 해당지역 청약자는 116명에 그쳐 경쟁률은 0.19대 1 수준이었다. 모든 주택형에서 해당지역 청약은 미달을 기록했고 일부 주택형은 기타지역 청약으로 겨우 마감됐다. 타입별로는 ▲65㎡A(219가구) 179명 접수(경쟁률 0.82대 1) ▲65㎡B(124가구) 46명 접수(0.37대 1) ▲75㎡B(36가구) 16명(0.44대 1) ▲75㎡C(21가구) 13명(0.62대 1) ▲84㎡B(86가구) 79명(0.91대 1)으로 모두 미달됐다. 반면 75㎡A(51가구)는 55명 접수로 1.08대 1, 84㎡A(75가구)는 80명이 접수해 1.07대 1로 기타지역 청약을 통해 마감됐다.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하 4층~지상 28층, 9개 동, 총 720가구 규모다. 유형별 공급은 ▲65A㎡ 267가구 ▲65B㎡ 134가구 ▲75A㎡ 59가구 ▲75B㎡ 39가구 ▲75C㎡ 23가구 ▲84A㎡ 98가구 ▲84B㎡ 100가구 등으로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65A㎡ 5억6000만~6억3200만원 ▲65B㎡ 5억3600만~6억1800만원 ▲75A㎡ 6억4300만~7억1600만원 ▲75B㎡ 6억1900만~6억9700만원 ▲75C㎡ 6억1600만~6억9500만원 ▲84A㎡ 6억9600만~7억8400만원 ▲84B㎡ 6억6400만~7억6500만원선이다. 청약에 앞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입지와 상품 구성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풍무동에 거주 중인 구모(60)씨는 "풍무역에서 도보로 22분이 걸렸다"며 "서울 접근성을 따지면 차라리 '고촌 센트럴자이'를 분양받을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방문객 윤모(60·김포시 고촌읍)씨 역시 "가격이 싸다고 보기도 어렵고 교통 편의는 기대보다 덜하다"고 말했다. 방 내부 구조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방문객 사이에선 "실평수는 알차게 잘 뺐다"는 반응과 함께 "빨랫대 하나 둘 공간도 부족하다"며 "혼자 살아도 좁겠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한 방문객은 "65㎡ 기준으로 6억원대 분양가면 김포치곤 싼 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한편 2일에는 2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8일, 정당계약은 21~23일 3일 동안 진행된다. 입주는 2028년 7월 예정이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2025-04-02 07:56:04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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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디앤아이한라,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사업 협약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시흥시와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HL디앤아이한라 본사에서 열린 사업협약 체결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수석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사업은 시흥시청역과 연결된 장현공공주택지구 내 자동차 정류장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9층, 101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시흥시의 지역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환승시설, 시흥시청역과 연계되는 입체 보행 시설 및 공공 업무시설 등도 함께 조성된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2월 초 사업계획서를 시흥시에 제출했으며 시흥시 평가위원회의 평가 절차를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 협약 체결 이후 토지매매계약과 건축계획 수립해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홍 사장은 "시흥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그간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 온 만큼 시흥시민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2025-04-01 14:11:37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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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집값은 '하락' 경매는 '과열'...토허제 '풍선효과'?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이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된 가운데 경매 시장에선 감정가와 실거래가를 웃도는 낙찰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 뒤 실거래 시장은 위축된 반면, 경매 시장은 투자 수요가 몰리며 과열 조짐을 보이는 모양새다.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 131㎡ 경매에 27명이 몰려 감정가(25억4000만원)보다 6억원 이상 높은 31억764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동일 면적 실거래 최고가는 지난 1월 기준 28억7500만원으로 이번 낙찰가는 일반 매매가보다도 3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토허제가 적용되는 지역 내에서 실거래를 우회한 투자 수요가 경매로 집중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경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강남권에선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나는 중이다. 수요가 몰리는 배경에는 토허제의 예외 적용 규정이 있다. 6㎡ 이상 아파트를 거래하려면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자금조달계획서와 실거주 요건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경매로 취득한 물건은 허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관련 법령상 낙찰자는 매각대금만 납부하면 실거주 의무 없이 곧바로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전세를 낀 상태로도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제가 다시 지정되면서 경매가 실거래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경로로 인식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감정가는 통상 시세보다 낮게 책정되는데, 규제 직전 가격이 오르면서 그 차이가 더 벌어졌고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실거래 시장은 분위기가 정반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송파구는 0.79% 상승에서 -0.03% 하락으로 전환됐다. 송파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약 13개월 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관망 심리와 자금 부담 확대가 겹치며 거래 심리가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잠실 엘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도 "규제 발표 전후로 매물이 일부 나왔지만 가격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있으나 거래로 이어지기 어려운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토허제를 통한 단기 조정 효과보다 규제 피로감과 정책의 일관성 문제가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파의 실거래 하락과 경매 과열이라는 극단적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토지거래허가제의 사각지대와 부작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토허제 확대는 단기적으로 거래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입주 요건 강화와 전세 매물 부족 등으로 인해 일부 수요가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2025-04-01 14:06:30 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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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정비창 수주전...HDC현산 vs 포스코이앤씨

서울 용산정비창 개발의 첫 단추인 전면1구역 시공권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는다. 사업 규모만 9000억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정비사업지로 용산정비창 전체 개발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추진되는 '전면1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 동으로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 등을 갖춘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입찰은 내달 15일 마감된다. 시공사는 6월 중순께 선정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초고층 도심복합개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회사 SMDP,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사 CBRE와 손잡고 글로벌 랜드마크에 어울리는 개발 전략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숲, 나인원한남, 래미안 원베일리 등 고급 주거지를 설계한 SMDP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지난 28일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전면1구역에 최초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 파크원,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 대형 복합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용산에 걸맞은 최고급 복합단지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면1구역 수주전은 단순한 정비사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용산정비창 부지 중 가장 먼저 시공사가 결정되는 첫 단지이기 때문이다. 남은 정비구역들의 브랜드 구도와 입지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전략 중요도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는 입지와 기획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면1구역은 용산역 아이파크몰, 롯데몰 등과 가까운 초역세권으로 서울 도심 내에서도 손꼽히는 입지 조건을 갖췄다. 서울시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후속 정비창 부지들도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이어서 이번 결과가 전체 정비창 개발 구도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조합은 2021년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현재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사업비는 9558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공사 선정 이후 건축계획 확정, 관리처분인가 등을 거쳐 분양 일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2025-03-31 08:22:29 전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