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철도 개통 이후 관광객 2배 증가… 철도관광 본격 시동
울진군이 역사적인 대전환을 맞이한 가운데, 동해선의 개통으로 울진에는 새로운 교통 시대가 열렸다. 울진군은 지난 1월 1일 동해선 개통과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철도 교통망을 갖춘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교통 오지라는 오랜 오명을 안고 있던 울진은 이번 개통을 기점으로 동해안 대표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울진에는 울진역을 중심으로 흥부역, 죽변역, 매화역, 기성역, 평해역, 후포역 등 총 7개 역이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울진역을 제외한 6개 역은 무인역이다. 운행 노선은 강릉 방면과 동대구 방면, 부전(부산) 방면으로 구성돼 있고, ITX-마음과 누리로 급행열차가 배차돼 지역 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있다. 철도를 이용한 주요 도시와의 소요시간은 삼척 36분, 동해 53분, 강릉 1시간 42분, 영덕 51분, 포항 1시간 19분, 경주 1시간 50분, 동대구 2시간 26분, 부전역 3시간 18분으로, 기존 고속버스보다 최대 2시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승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접근성과 편의성이 동시에 개선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철도 개통 이후 관광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월 한 달간 울진을 찾은 철도 이용객은 3만3천248명으로, 기존 시외버스 월평균 이용객 수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외버스 이용객까지 합산하면 대중교통을 통한 관광객 수는 전년도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는 2024년 기준 울진 관광객 수가 801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군이 추진 중인 '1,000만 관광객 유치' 목표도 현실적인 수치로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울진군은 철도와 연계된 관광정책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울진관광택시' 사업은 기존 순환형 셔틀버스 대신 택시를 활용해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루 8시간 기준 요금의 60%를 지원하며, 최소 4시간 이상 이용이 조건이다. 사전예약은 3일 전까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울진군은 관내 모든 농어촌버스에 대해 운임을 전액 부담해, 누구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경제성과 감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철도 연계 관광상품 개발도 활발하다. 울진 해양레포츠센터에서 운영하는 '시(Sea)원한 울진 해양레포츠 여행'은 요트,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체험비의 최대 80%를 지원하며 철도여행과 연계한 패키지로 운영된다. 이는 관광의 계절성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진군 은 철도 개통이 관광 활성화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교통 개선을 통해 다양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신규 사업 발굴을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은 이제 철도를 통해 동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1,000만 관광객 시대를 향한 담대한 비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울진군의 미래는 이제 철도를 통해 더욱 밝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