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천스닥'…"안착하려면 실적이 관건"
지난 1년간 코스닥 지수 및 거래량 변화 추이. /한국거래소 2000년 9월 닷컴버블 이후 코스닥 지수가 4거래일째 1000선을 웃돌았다. 코스피 3000시대에 이어 코스닥 1000시대, '천스닥'이 안착되기 위해선 상장사의 개별 실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며, 전 거래일 대비 0.52포인트(0.05%) 하락한 1013.90에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양상을 보여준 셈이다. 코스닥 지수는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종가 기준 20년 9개월 만에 기준지수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 동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상장사의 체질 개선이 꼽힌다. 바이오·인터넷 업종 위주로 주력 종목이 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제약·바이오주가 빠르게 상승하고, 게임·미디어 콘텐츠·2차전지 관련주가 뒤이어 상승한 모양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종목의 임상실험, 무상증자 소식 등 호재가 이어지며,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다"며 "이 기업들의 개별 실적이 뒷받침 된다면 현재의 주가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봐도 제약·바이오주, 게임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 10종목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씨젠,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SK머티리얼즈, CJ ENM(씨제이이앤엠) 등이 꼽힌다. 절반가량인 5종목이 바이오·제약 업종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지수의 상승 탄력은 바이오와 2차전지 관련주의 반등세가 견인했다"며 "특히 바이오의 모멘텀이 더욱 강해지면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오 업종이) 시총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하고, 수급의 주축인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 종목들의 섹터별 시총 비중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적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에도 장중 1000포인트에 도달한 적이 있다"며 "지난 1월에 비해 전체 시총 중 바이오를 포함한 건강관리 섹터의 비중은 축소됐지만 커뮤니케이션(게임, 미디어)과 경기소비재(자동차, 의류, 서비스) 등 실적 가시성이 높고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강한 회복력이 기대되는 업종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해당 업종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증가율도 플러스로 나타나며,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반도체, 소프트웨어(SW), 건강관리 장비·서비스 등 실적 성장주 접근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