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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로또 아파트인데 환경은 영"

-4086가구 매머드급 새 아파트에 수요자↑…집장촌 골목 등 주변환경 우려 경기도 수원에 4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아파트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가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수원에서 10여년 만에 등장하는 새 아파트인 데다,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해 '로또 청약'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다만 인근에 유해시설로 꼽히는 집장촌 골목이 있고, 지하철역과의 거리도 애매한 점 등이 수요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대단지·인프라에 '로또청약'까지 지난 8일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 마련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견본주택은 오픈 전부터 인파가 몰려 인근 도로까지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수원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새 아파트에 대해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영향이다. 대우건설 이승훈 분양소장은 "수원은 노후아파트 비율이 높고, 재개발을 앞둔 단지가 많아 주민들이 신규 분양에 목말라 있다"라며 "하루 평균 200~300통씩 문의 전화가 왔다"라고 전했다.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는 수원시 수원고등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A-1필지에 공급하는 총 4086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정비기반시설이 극히 열악하고 노후 불량건축물이 과도하게 밀집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주거환경개선사업>주택재개발>주택재건축 순으로 정비기반시설이 열악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단지는 지난 2006년 주거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이 여러 차례 위기를 겪다가 2014년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공 분양하는 형태로 진행 중이다. 분양은 기존 지역주민(3289가구)과 일반(797가구)로 나눠 이뤄진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은 물량이 적고 선택 폭이 좁다. 다자녀·신혼부부·생애최초·노부모 부양·국가유공자 등에 631가구가 돌아가 일반 공급분은 163가구(전체의 4%)에 불과하다. 전용면적별로 59㎡ 283가구, 74㎡ 514가구로 중소형 평수만 남았다. 그러나 공공분양인 만큼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돼 수요자·투자자들 사이에서 '로또 청약' 기대감이 높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10만원(발코니 확장 포함)으로, 평형·층수 등에 따라 2억9690만~3억9190만원에 책정됐다. 지난해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 분양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500만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2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는 원주민에게 분양한 전용 84㎡의 경우 이미 프리미엄이 1억원 이상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 좋은데…'집장촌'은 안 돼 이날 견본주택에 방문한 수요자들은 분양가 외에도 입지, 인프라 등에 주목했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에서 도보 15분 정도 걸리고 분당선, KTX가 정차한다. 올해 수인선이 개통할 예정이고, 오는 2021년 착공 예정인 수원발 KTX,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수원~양주 GTX C노선 등 굵직한 교통 호재도 있다. 인근에 수원초, 화서초, 수원여고, 숙지초·중·고교 등 학교가 밀집해 있고 롯데백화점, AK플라자, 롯데마트 등도 가깝다. 수원에서 30년을 거주한 한 모씨(58)는 "지하철역이 가깝다고 볼 순 없지만 교통 호재가 많고 인근에 시장이나 학교가 있어 입지 조건이 좋다"며 "분양가도 저렴한 편이라 로또라고 생각하고 청약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약을 망설이는 수요자들은 가장 큰 문제로 '집장촌'을 꼽았다. 현재 수원역 맞은편 매산로 1가 114-3 일대엔 집장촌 2만2662㎡가 형성, 현재 99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이날 오전에도 집장촌 골목에선 성매매 여성들이 쇼윈도에 앉아 손님을 받고 있었다. 성인용품 가게, 모텔 등도 쉽게 눈에 들어왔다. 수원역에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로 가는 길엔 '청소년 진입 불가 구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여러 개 설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 김 모씨(36)는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가 분양가도 저렴하고 인프라도 잘 돼 있어 청약하고 있는데, 집장촌 거리를 철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연휴만 되면 외국인 노동자가 몰려오고 성매매 종사자들이 정비사업을 반대한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어린 자녀한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 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2019-03-10 11:45: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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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화 관계자 참고인 조사…폭발 사고 원인 분석

경찰이 한화 대전공장 로켓추진체 폭발로 노동자 3명이 숨진 데 대해 16일 공장 관계자를 대거 소환 조사했다. 대전지방경찰청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한화 대전공장 관계자 8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경찰은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이형 작업을 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당시 작업 과정 전반을 확인하기 위해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전날 공장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증거물 분석도 서두르고 있다. 먼저 압수한 업무 매뉴얼과 업무일지 등을 분석해 작업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압수물 대부분이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노동청, 총포와 화약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분석이 진행 중이다. 로켓 추진체 폭발 원인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공장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자료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과거 CCTV 영상까지 확보해 작업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분석하고, 추진체에 들어가는 충전제, 경화제, 충격 감도 등이 매뉴얼대로 진행됐는지도 살핀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압수한 업무 매뉴얼과 업무 일지 등을 분석해 규정대로 작업이 진행됐는지, 사고 후 구호를 제대로 했는지, 감독자 과실이 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대전지방경찰청은 전날 광역수사대 형사 30명을 투입해 숨진 근로자들이 근무한 부서 등 공장 사무실 4곳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화약과 폭약 등을 취급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서는 지난 14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20∼30대 청년 3명이 숨졌다. 지난해 5월 29일에는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폭발과 함께 불이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019-02-16 15:53:07 메트로신문 기자
광주시, 하반기 교육 수요인권강좌 실시.

광주광역시는 공무원의 인권의식 함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수요인권강좌' 하반기 교육을 30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11월까지 총 8회에 걸쳐 광주문화예술회관, 5·18교육관, 세계광엑스포주제관 등을 찾아가 교육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하반기 첫 강좌는 김지학 한국다양성 연구소장이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시립예술단원 등을 대상으로 '인간의 다양성과 인권-사회적 특권과 억압'을 주제로 진행한다. 김 소장은 강의를 통해 성별, 지역, 사회계급 등 각 사회적 정체성에 따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특권과 억압을 인지해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제14기 난민문제와 인권 '세계시민으로서 광주시민의 역할'(황정아 아시아광주여성네트워크 대표 활동가) ▲제15기 민원업무와 인권 '역할극을 통한 마음충전'(박희석 마음숲심리상담센터 소장) ▲제16기 노동인권 '현기증'(노순택 사진작가) ▲제17기 미술작품 속 인권 '미술로 보는 인권의식의 흐름'(김태권 불편한미술관의 저자, 만화가) ▲제18기 환경과 인권 '섬, 섬사람들 이야기'(강제윤 (사)섬연구소 소장) ▲제19기 인권영화 서산개척단 보기 '57년 만에 드러난 진실'(이조훈 영화감독) ▲제20기 성평등 '남자답게, 여자답게가 아니라 오직 사람답게'(오찬호 사회학자, 작가) 등 순으로 펼쳐진다. 이중 제19기 '57년 만에 드러난 진실, 서산개척단'의 경우 5·16군사쿠데타 세력의 민중에 대한 강제노역 등 인권침해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아 시 인권평화협력관은 "하반기 강좌에 2000여 명의 직원들이 사전 신청하는 등 인권교육에 대해 높은 열의를 보이고 있다"며 "수요인권강좌를 통해 공무원의 인권감수성이 행정 속에 녹아들도록 인권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인권도시의 출발점을 인권교육으로 보고 2012년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수요인권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주민 정책과 공무원 역할, 어둠식당 더드미 체험 등 12회 강좌가 열렸으며, 1499명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과 아동·장애인·여성 등 사회취약계층 대상 찾아가는 인권교육 등 다양한 시민 인권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2018-08-29 16:20:36 오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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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온라인 홍보대사 제2기 블로그 기자단 출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이하 '조직위')는 29일 조직위 회의실에서 새롭게 선발된 제2기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기 블로그 기자단은 온라인 공모를 거쳐 총 20명으로 구성됐으며, 서울과 광주·부산·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에서 선발됐다. 이들은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온라인(On-Line)을 통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상황 및 행사 현장, 수영 관련 이슈 및 정보 등을 취재·제작해 3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국내외에 알릴 계획이다. 이번 발대식은 제2기 기자단 위촉장 수여식, 제1기 우수 기자단 표창 및 조직위 블로그 운영과 기사 작성, 취재 방법 등 블로그 기자단이 갖춰야 할 역량을 강화하는 일정으로 진행했다. 조영택 사무총장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소통의 통로를 넘어 문화이자 생활이 됐다."며 "대회 관련 소식을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알리는 주역으로 활동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19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17일간) 2019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는 8월 5일부터 8월 18일까지(14일간) 200여개 국 1만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경영·다이빙·아티스틱수영·수구·하이다이빙·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이 남부대, 염주체육관, 조선대학교, 여수엑스포 해양공원 등에서 각각 열린다.

2018-08-29 16:15:34 메트로신문 기자
광주시, 악질 고액체납자와의 전쟁선포

광주광역시는 지방세 악질 고액체납자를 정리하기 위해 체납액 징수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29일 밝혔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9월15일부터 12월15일까지 3개월간 하반기 체납액 일제정리기간으로 정하고 2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 943명이 체납한 123억원을 대상으로 체납기동반 운영, 각종 재산과 채권압류, 출국금지, 명단공개, 공공정보등록, 압류물건 공매 등을 확대·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각 자치구에서도 같은 기간 '체납액 일제정리기간'을 운영해 체납액 징수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는 시.구 합동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상습 자동차세 체납차량 공매처분, 각종 재산압류, 채권 추심 등 전방위 체납 처분을 할 예정이다. 생계형 체납자나 일시적인 경영 악화 법인에는 분납 및 징수유예제도를 활용하는 등 합리적인 체납 처분으로 납부 형평성을 높여 조세정의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이용섭 시장은 "시민들이 낸 세금을 낭비성으로 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금을 걷을 때 공평성이라는 기준도 매우 중요하다"며 "고액체납자를 중심으로 납부 여력이 있는데도 악질적으로 체납한 체납자에 대한 징수를 강화해 납부 형평성을 높이고 조세정의 실현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체납액 일제정리기간 초기인 9월 중에 시와 자치구에서 체납액 납부고지서를 발송한다"며 "체납 처분에 따른 불이익을 받기 전에 꼭 납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앞으로 악질 고액체납자를 전담하는 체납관리팀을 확대 운영하고, 공공빅데이터 분석모델을 활용한 체납액 징수기법을 도입해 회수 가능성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눠 낮은 그룹에 징수행정력을 집중하는 효율적인 맞춤형 징수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2018-08-29 16:14: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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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꽃미소 발산 …'숨바꼭질'로 안방극장 긍정에너지 선사

대한민국 여성들의워너비 이유리가 '숨바꼭질'에서 알파걸 '민채린'역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오는 8월 1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새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극본 설경은, 연출 신용휘,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이 이유리의 첫 촬영 스틸을 공개했다.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로 이유리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이유리는 이번 작품에서 화장품 기업의 전무이자 업계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알파걸 '민채린' 역을 맡아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푹 빠지게 만들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이유리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 번에 강탈해 '숨바꼭질'을 향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먼저, 화이트 칼라의 원피스와 비타민 같은 미소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유리의 모습은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민채린' 캐릭터만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이유리는 첫 촬영부터 불우한 운명에 맞서 처절한 투쟁기를 선보일 '민채린' 캐릭터와 100%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주위까지 환하게 밝히는 특유의 '이유리표 꽃미소'는 누구보다 밝고 씩씩하게 자신의 운명에 맞서는 다채로운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이유리가 그려낼 '민채린'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인다. 이유리는 "'민채린' 캐릭터는 운명에 맞서기 위해, 또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모든 면에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대본을 읽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애착을 갖게 되었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로 이전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설렌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하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숨바꼭질' 제작진은 "이유리는 첫 촬영부터 '민채린' 캐릭터 그 자체를 보여줬다. 그 어느 때보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 같다.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는 물론, 이유리의 완벽한 캐릭터 분석과 섬세한 감정연기가 '민채린'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매력을 증폭시킬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8-07-19 11:46:39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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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최대시장 메르코수르(MERCOSUR)가 열린다

중남미 최대시장 메르코수르가 열린다. 메르코수르(MERCOSUR)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5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Mercado Comun del Sur)을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 파르나스 서울 호텔에서 방한중인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들과 함께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메 무역협정(TA) 협상은 회원국 의무 불이행으로 자격 정지 상태인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4개국과 진행될 예정이다. 한-메 양측 장관들은 TA 협상개시 공동선언문(Joint Statement)에 서명함으로써 14년에 걸쳐 진행됐던 사전 협의를 마무리하고 양측 수석대표간 협상 출범에 합의했다. 김 본부장과 메측 장관들은 서명식 직후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메르코수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남미 진출에 관심을 가진 우리 기업인들과 메르코수르의 비즈니스 환경 및 한-메 TA 체결시 확대될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2004년 시작해 2007년 완료된 한-메르코수르 FTA 타당성 공동연구 이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역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 추진에 소극적인 메르코수르와의 협상개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대외개방에 우호적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변화된 입장을 보이는 메르코수르를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 이번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공식협상 개시가 가능하게됐다.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 인구의 70%(2억9000만명), GDP의 76%(2조7000만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신흥시장으로 주요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사례가 없고, 높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한-메 TA 체결을 통해 남미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 및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특히, 최근 브라질이 경제부진에서 회복하고 있어 향후 한-메 TA 체결시 양측간 투자·교역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메 양측은 26일 TA 협상 수석대표 회의를 갖고 향후 협상일정 및 협상 세칙(TOR: Terms of Reference)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2018-05-25 16:15:2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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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봄바람](中) 통일금융 활기

예상치 못한 남북 경협 급물살로 누구보다 국내 시장 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는 금융권에도 기회가 올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신(新)남방정책을 천명하며 금융권이 잇따라 동남아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 남북 경협에 기대감으로 북한 개발이 전망되면서 새 시장 확보와 북한 인프라 투자에 따른 금융사 진출 등이 예상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성호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 국내 주요 6개 은행장들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51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까지 추가하면 국내 은행권 주요 기관장 7명이 동시에 필리핀으로 향했다. 시장에선 은행장들이 대거 ADB총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향후 남북 경협이 속도를 낼 것을 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총회에 남북정상회담이행추진위원회에 포함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가 정상화될 경우 우리 정부가 북한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투자를 유도하는 등 별도의 신탁기금 조성 등을 통해 북한 개발을 주도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된다"며 "금융권이 포용적 금융 확산을 운운하며 남북 경협 참가를 위한 투자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외국인 투자 기대 시장에선 남북 경협으로 그간 지적되어 온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국내 주식과 채권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남북 간 화해모드가 조성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작은 충격에도 출렁거려 온 국내 주식시장은 안보 안정으로 외국인 투자자본이 유입되고 이탈 리스크 감소로 활성화를 가져와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 역시 금강산, 개성 관광 등으로 관련 여행자보험의 상품 가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삼성화재 등 보험사는 북한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상해에 따른 사망 및 후유장해를 기본 계약으로, 휴대폰의 도난 및 파손 등을 선택계약으로 담보한 왕래보험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지난 2016년 남북 관계 악화로 북한 관광 루트가 끊어지면서 상품 판매가 중단되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남북 경협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며 "가시적인 결과가 나온 후 관련 법과 제도가 선행되면 각 사가 위험율을 판단해 북한 여행자보험 판매 재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역시 수수료 수익 감소 등 수익성 악화로 울상이었지만 이번 남북 경협으로 북한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 경제의 높은 잠재적 성장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 지역에서 전통적인 결제서비스는 물론 소액신용대출, 할부금융 등 신사업이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北개발 천문학적 예산 소요 "금융권 협력 필수" 정부는 현재 남북 경협 추진과 함께 금융사, 건설사 등을 컨소시엄으로 하는 '통일금융' 대비에 한창이다. 통일금융은 북한 인프라 개발을 위한 금융조달 방안 등을 통칭한다. 남북 경협으로 북한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데 이는 정부 예산으론 턱없이 부족해 민간 금융사 등과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란 분석 하에 진행되고 있다. 실제 북한 경제통계에 따르면 철도 등 인프라 투자와 전기 등 산업 육성에만 1750억 달러, 우리돈 약 180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북한 국민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을 현재의 100배 수준인 1만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향후 20년간 약 5000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계산된다. 금융연구원 이윤석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경협의 시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정부가 민간과 협력해야 한다"며 "금융사들 역시 해외 인프라 투자금 일부를 경제발전이 기대되는 북한에 배분하여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8-05-03 15:18: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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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꿈의 법칙

사람들에게 꿈이란 게 없다면 어찌 되었을까? 평창 설원의 꿈길을 걷고 있던 엊그제, 내 안의 내가 나에게 그렇게 물어왔다. 상상만으로도 팍팍해진다. 어쩌면 삶을 살아가게 할 의미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의 밭에 무지개를 수놓는 꿈! 그것은 매번 감탄사를 끌어냈다. 그 감동의 꿈이 지금 평창의 메밀 눈꽃 위에서 펼쳐지고 있다. 찰나의 초를 다투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꿈들이 날개를 펴고 있다. 그 꿈을 향해 질주하는 명장면들을 만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지구촌의 대향연 평창동계올림픽! 세계 최고의 기량들이 다 모인 것만으로도 찬란함이 극치를 달린다. 그러나 저 번득이는 메달 경쟁의 현실은 냉정하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이름을 올림픽 족보에 오롯이 장식하려면 전당의 문을 열 황금열쇠를 거머쥐어야 하는 것을. 꿈이란 거저 얻어지는 열매가 아니다. 땅에 씨를 심고, 비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땀과 눈물을 바치고, 그래서 하늘도 감응해야 비로소 아! 그토록 꿈꿔왔던 메달을 향해 발돋움할 수 있는 신성한 별이다. 꿈을 향한 원초적 질주 본능! 내 어릴 적 추억의 풍경이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네 아이 한 녀석이 뛰면 나머지 아이들도 덩달아 내달리는 풍경. 누가 어서 달려오라고 손짓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유 없이 달렸다. 아이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동산에 올라 아래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 그러면 까닭모를 공허함이 밀려왔다. 그것은 막연한 동경, 말하자면 꿈을 좇으려는 원초적 본능이랄까. 가슴은 뛰었고, 그 속에 어떤 꿈이 꿈틀대고 있었던 거다. 꿈에는 불변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걸 어른이 돼서야 깨달았다. 꿈이 영글기 위해선 고난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사실을 체득했다. 꿈길로 가는 길은 늘 잘 닦인 것은 아니다. 어느 땐 탄탄대로를, 때론 비포장 흙길을, 산길을, 더러는 길도 없는 사막을 저 홀로 달려야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강인함을 배우고, 꿈꾸는 사람들은 그래서 주어진 삶을 원망하지 않는다. 꿈은 나이밖에 있다. 젊은 꿈, 늙은 꿈이 따로 있는 게 아닌 까닭이다. 영원한 청춘이다. 꿈은 야속하게도 꼭 쓴 잔을 마시게 하면서 성장하게 한다.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려는 약초다. 그런 꿈에도 비밀은 있다. 비상할 수 날개를 품고 있으면서도 냉큼 보여주지 않는다. 그만한 노력의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겨우 한 자락을 보여준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평범한 진리가 꿈의 법칙에서도 전가의 보도처럼 통한다. 하지만 한번 날개를 달면 저 멀리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높이 올라 비상하니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밝은 비전을 한껏 그리게 한다. 꿈은 값진 보석을 만들라고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보석은 크기와 모양, 색상에 따라 몸값이 극적인 차이로 나타난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게 꿈의 숙명이다. 그 과정에는 깎는 아픔과 고통이 있고, 갈고 다듬어야 할 모난 위기와 좌절도 어슬렁거리는 법이다. 비현실적이고 치기 어린 꿈이 현실에 맞춰가는 것도 이 무렵일 게다. 값비싼 보석에는 절박함과 노력의 현실이 배어 있다. 꿈이라는 것이 이상이면서도 현실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꿈을 떠올릴 때 미소를 짓곤 한다. 꿈들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가슴 벅차게 빛나서다. 그런 꿈을 값진 보석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미완성으로 폐기할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꿈꾸는 자의 몫이다. 때론 버거운 삶의 부피와 무게를 지탱하게 하는 꿈! 꿈의 법칙은 그래서 말한다. 도전조차 하지 않고 안 될 것이란 결론부터 먼저 내리지 말라고.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놀라운 세상을 이끌어낼 그 무궁무진한 꿈의 잠재능력을 꺼내 쓸 때다.

2018-02-14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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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응원의 힘

청춘남녀 여럿이 거리에서 껑충껑충 뛰며 손바닥으로 맞장구를 친다. 기분 좋은 하이파이브! 무슨 기쁜 소식이라도 전갈 받은 것처럼, 그 몸짓을 볼 때면 괜스레 설렌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음일까. 그 몸짓이 여느 때와는 달리 보인다. 평창의 오륜기와 그들 몸짓의 신바람 속에서 혼(魂)들이 나부낀다. 저 또랑또랑한 눈빛에서 어떤 결연한 포부를, 서로를 치켜세우는 엄지에서 희망찬 기약을, 파이팅! 소리치는 외침에서 불꽃 튀는 다짐을 본다. 그것들을 하나로 뭉뚱그리면 응원!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최고의 동력을 꼽으라면 응원만한 게 또 있을까. 사람들이 응원한다고 할 때, 그 말끝엔 힘과 열정이 배어 있다. 목청껏 노래 부르고, 뜨겁게 박수치고, 겅중겅중 어깨춤을 추며 열띤 응원을 펼치는 것이다. 경기장을 뛰어본 선수들은 잘 안다. 응원이 메아리칠 때 왜 실낱같은 희망을 걸게 하는지를, 허방 짚을 때 왜 버팀목이 되는지를, 흐느적거리는 몸을 일으켜 세워 왜 괴력을 발휘하게 하는지를 잘 안다. 응원에 대한 내 최초의 풍경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펄럭이는 만국기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운동장을 질주하는 아이들을 향해 박수치는 모습이다. 나는 그 풍경 속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사생대회에서 이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특선상을 받았다. 휘둥그레진 눈으로 시상대 앞에 섰다. 초등학교 전교생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삼천육백명 이상의 박수가 모인 소리는 무척 컸다. 그 박수소리는 그림 속에 표현했던 뜨거운 응원과 같았다. 그날 이후 모든 박수는 응원의 소리로 인식됐다. 박수는 힘이 되고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되었다. 사람들은 침울할 때 저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며 응원하기도 한다. 마음의 박수다. 그렇게 하다보면 시들해지는 마음이 밝아지고 생기가 착 돈다. 마치 돌아가는 바퀴의 회전력에 의해 자전거 전조등에 불이 들어오듯이, 자가발전한 응원의 힘에 의해 마음의 창에도 불을 밝히는 것이다. 삶이란 더러는 혼자 일어서야 할 때가 있다. 그때야말로 응원 발전소가 필요하다. 응원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자연도 할 줄 안다. 한 자락의 바람이 불어오면 나무와 나무와의 하이파이브가 곳곳에서 연출된다. 멀리서 바라보면 물결치듯 파도를 탄다. 마치 응원을 펼치는 것 같다. 새벽녘 산을 오를 때 그 소리를 들으며 박수를 치곤 한다. 산은 참 정직하다. 꼭 메아리로 화답해준다. 이 겨울 앙상한 나무일지언정 두 팔을 벌려 박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응원의 메아리로 보답한다. 고마운 산이다. 소리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줄 아는 까닭이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응원의 가치는 얼마일까? 그것의 부피와 무게를 과연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상상을 초월하는 응원의 가치. 응원을 어찌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마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누구나 큰 그림 하나쯤은 본다. 게임과 선수, 응원이라는 이 삼종세트가 서로 연동돼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응원은 변수. 그 변수에 따라서는 선수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그래서 게임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매번 느끼곤 한다. 응원의 힘이다. 응원은 우리네 일상의 삶 속에 담기면 환상적인 힘으로 확장된다. 거기에는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된다. 그 드라마에는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이 그려진다. 햇볕은 따스하고, 바람은 훈훈하다. 그 시간이 비록 잠깐일지라도 에너지가 돌고 돌아 창출해내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서로 이해하려는 공감대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려는 성숙함이, 감싸고 도타워하려는 배려가 꽃핀다. 함께 응원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2018-02-07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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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낡은 청바지

내 젊은 날 패션은 늘 계절밖에 있었다. 단벌인 청바지가 그랬다. 피륙이 꽤 두터웠다. 겨울용이었다. 촌티가 났다. 사시사철로 입었다. 그렇게 된 건 한번 꽂히면 애착을 갖는 내 애오라지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유행을 타지 않는데다 값싸고, 자취생에겐 무엇보다 때가 덜 끼고, 끈질겨 여러모로 경제적이었다. 어지간했던 그 철갑옷도 그러나 내 집념의 천착과 세월을 버텨내지 못했다. 색이 바래고, 너덜거리더니 급기야 무릎 부위가 한 올 한 올 터져 피어올랐다. 옷 수선 아주머니는 혀끝을 끌끌 찼다. 돋보기를 끼고서는 단단히 누벼줬더랬다. 그것도 얼마 못 갔다. 올들이 나풀거렸다. 날줄은 닳아 없어지고, 수평의 씨줄은 기타 줄처럼 몇 가닥만 남았다. 무릎이 훤히 노출됐다, 내 낡은 청바지는 창피스러운 현실과 자존심으로 들끓는 낭만의 경계선에서 무척 방황해야 했다. 얼마 전 그 청바지를 봤다. 시내 한 옷가게 쇼윈도에 그 추억이 걸려 있었다. 그곳 청바지는 내 가슴 한켠에 자리 잡은 그 경계선을 당당하게 허물고 있었다. 무릎 부위를 노골적으로 뜯어 용수철처럼 감치듯 꿰매 맨살을 보이게 하는 청바지. 내 젊은 날에 딱 그 몰골을 한 청바지가 쇼윈도 명당을 차지할 줄을 누가 알았겠나. 낡은 옛 멋을 추구하며 나름 품위라는 부가가치를 얹은 빈티지 패션으로 거듭날 줄은 미처 몰랐다. 그 패션도 이미 고전이 된 지 오래건만, 여전히 가게의 간판격 명품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저마다 모양과 색감이 독특한, 그래서 이 세상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작품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 명품 청바지엔 또 다른 경계선이 아른거린다. 내 젊은 날에 느끼지 못했던 신기루다. 넘쳐나는 명품이 어서 구매하라는 유혹과 그 구매 욕구를 채울 수 없는 허기증이 겹친다. 거리를 지나던 청춘남녀가 그런 사이버 신인류의 쇼핑 스케치 한 장을 담아낸다. 쇼윈도에 걸린 청바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다. 둘은 마치 명품을 구매한 양 만면의 미소를 띤다. 그 미소엔 어차피 가질 수 없는 것, 눈으로라도 한껏 입어보자는 심경이 배어 있다. 요즘 흔한 풍경이다. 눈으로 옷을 입는 세상! 명품을 구매해 포장을 풀고 소개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콘텐츠가 등장하는 세태니 그럴 만도 하다. 그 영상은 럭셔리 구매 욕구를 힐링하는 입장에선 대리만족 채널이라는 게 심리학자들의 진단이라는데, 눈으로 즐기는 대리만족 콘텐츠가 어디 쇼핑몰에만 있을까. 텔레비전을 틀면 눈으로 먹고, 생활하고, 여행을 떠나는 채널이 많다. 그것이 힐링이 되든, 상대적 박탈감이 되든 우리네 삶의 새로운 바람이고 물결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눈으로 먹는 게 어떤 세상인지 안다. 몇 년 전 식이요법을 할 때 실감했더랬다. 텔레비전 화면을 가득 채운 김치찌개. 수년 묵은 신 김치라고 소개하는데 군침이 착 돌았다. 변화무쌍한 영상 기법은 일거수일투족 맛을 좇고 있었다. 두툼한 돼지고기와 두부, 맵싸한 대파가 송송 담겨 보글보글 끓는 장면. 그 맛의 격동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클로즈업하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놀라운 건 누군가 맛보는데, 나도 따라 먹고 있었다. 그날 눈요기로 맛있게 먹었다. 눈으로 예능인과 함께 생활하는 채널도 인기다. 그들의 스크린 바깥세상은 과연 어떨까? 사람들은 잠시나마 그들의 삶 눈높이에서 생활 동선을 밟으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화려하게, 평범하게, 때론 평화롭게, 어쨌든 그들과 마음으로 공명하려는 것이다. 더러는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렇고 그렇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면서 힐링하는지도 모른다. 신인류의 대리만족은 현실과 신기루 사이에 끼어든 지나친 우리네 욕구의 부피가 얼마나 큰지? 생각해보라고 물음을 던진다.

2018-01-31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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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스마일댄스

입 꼬리를 올리고, 방긋방긋 미소를 지어본다. 새해 습관 하나를 결심한답시고 떡하니 시작한 표정운동, 나는 아침마다 스마일댄스를 한바탕 춘다. 어라, 내 표정이 이랬나? 낯설기 짝이 없다. 거울 속의 어처구니없는 모습. 참 딱하기도 하지. 피식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내가 왜 이러나 싶다. 마음이 무거울 때도 방긋하자니 난처하다. 이런 억지도 없다. 어릴 적에 다툰 친구와 화해하면서 고개를 모로 돌린 채 넌지시 손을 내밀던 엉거주춤한 표정이랄까. 어색하다. 급기야 웃음이 빵 터진다. 그 웃음 한 자락이 하루를 산뜻하게 만든다. 거울 무대 앞에선 마음의 밝기가 어떠하든 상관치 않는다. 침울해도 미소를 춤추다보면 화사하게 밝아지니까. 거울 속의 방긋 만들기는 하루를 생기발랄하게 하는 비타민이다. 효과는 의외다. 얼굴이 활짝 펴진다. 섬세한 감정 세포들이 너도나도 춤추니 그럴 것이다. 얼굴을 환히 밝힌다. 반사돼 돌아오는 사람들의 표정도 밝다. 한번 충전된 웃음 배터리는 저물녘까지 간다. 미소의 힘이다. 방긋 표정에 죄다 꽂히니 공연히 시내 표정까지 읽게 된다. 미세먼지가 어슬렁거리던 엊그제, 시내 거리는 찌뿌드드했다. 그날 한 은행에 들렸다가 미소의 힘을 봤다. 점심 무렵이어서 북적댔고, 그만큼 오래 기다려야 했다. 그 후줄근한 기분을 개운하게 씻어준 건 창구 직원의 해사한 미소였다. 짧고 따스한, 그러나 강력했다. 그 미소의 세계에는 잘 가꾸어 놓은 꽃밭들이 알록달록 조성돼 있을 것만 같았다. 고객 마음을 춤추게 하는 이른바 미소마케팅의 위력이다. 가슴을 파고드는 저 감동 미소의 상아탑이 어디 하루아침에 표출될까. 순간 거울 속에서 헤매던 내 어설프고 어쭙잖은 미소와 극적으로 대비됐다. 거울을 보며 미소의 터를 얼마 동안 다져왔던 걸까? 그 꽃밭을 가꾸는데 얼마만큼 정성을 쏟은 것일까? 정성과 시간의 거름으로 가꾼 미소의 밭! 혹자는 행복해서 미소를 짓는 게 아니라 미소를 지어서 행복해진다고 했더랬다. 고수들은 그런 상관관계의 밭을 일구면서 미소의 꽃과 행복의 열매를 캐고 있었던 거다. 자신의 마음의 텃밭을 닦고 가꾸어, 주변 이웃들을 기분 좋게 하는 미소. 단 몇 초의 방긋 미소가 팍팍한 세상을 따스하게 바꿔놓게 하는구나 싶다. 그러고 보니 작은 배려가 가까운데 있었다. 미소는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마음의 샘터가 밑천이다. 마음이 종잣돈이고, 마음의 밭을 잘 가꾸면 화수분처럼 샘솟는 게 미소랬다. 그러나 그 누구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미소다. 그렇다고 해서 빼앗을 수도 없다. 살아 있는 숨결 같은 것이기에 그럴 것이다. 미소의 마력이다. 미소는 방긋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설렘을 선사한다. 반짝거리는 햇살을 품은 큰 호수처럼 느낄 때가 더러 있다. 미소가 퐁당! 하며 잔물결이 호숫가 가장자리까지 번져오듯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 향기로운 사람이다. 산과 강, 들판을 거닐다보면 그런 미소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미소는 공짜다. 산속의 계곡 물과 공중에 떠다니는 공기처럼. 그러나 다른 점이 있다. 물과 공기는 쉬 오염된다. 인간이 만들어낸 오폐수와 미세먼지의 역습이다. 미소는 절대 오염되지 않는다. 외려 좌절과 절망으로 오염된 아픈 가슴을 위안과 희망으로 치유한다. 갈고닦으면 빛난다. 어둡고 오염된 곳에 있으면 더욱 반짝거리고 값지다. 진귀한 보석인 것이다. 마음 어딘가 묻혀 있을 그런 보석을 여태 캐지 않고 방치한 건 아닐까? 그래서 우리네 얼굴 표정들이 팍팍한 건 아닐까? 미소는 취미로 즐기는 기호품이 아니다. 번잡한 삶을 살아갈 필수품이자, 친절의 아이콘이다. 내가 매일 아침마다 스마일댄스를 연습하는 이유이다.

2018-01-23 15:22:1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