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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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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기득권 타파' 외치는 제3지대 후보들...반등 계기 올까

'제3지대'에서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높은 지지율을 가져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연일 거대 양당을 '정치 기득권'이라고 표현하며 타파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아직 후보자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거대 양당에 공세를 취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뉴스1 의뢰로 엠퍼블릭리서치가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제20대 대선 관련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7.0%,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투표할 후보를 결정했다고 말한 응답은 51.5%,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47.5%로 조사됐다. 응답자를 정하지 못한 비율은 18세~29세(69.4%), 30대(68.3%)로 청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연일 과학기술 행보를 거듭하며 양당 때리기에 나섰다. 대선 출마 이후 1호 공약을 과학기술 공약으로 발표한 안 후보는 의사 출신에 벤처 기업 '안랩'을 설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법조인 대선 후보와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 대표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과학기술과 외교가 한 몸인 시대에 국내용·내수용 법조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날을 세웠다. 이날 AI 반도체 펩리스 기업 '모빌린트'을 방문하기도 한 안 후보는 "과학기술은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가 되고 있다"며 "기득권 양당의 후보들은 아무리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봐도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르는 국내용·내수용 정치인"이라고 단언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정의당이 할 수 있는 이슈 선점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특정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을 막기 위한 차별금지법이다. 심 후보는 10일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위한 도보행진에 참여했다.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대선 후보는 차별금지법 관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 후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 두분 모두 차별금지법 제정을 다음에 하시려거든, 대통령도 다음에 하시길 바란다"며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논의되어온 차별금지법 제정은 이젠 할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이 후보에겐 "재정의 1도 모른다", 윤 후보에겐 "내 슬로건을 표절했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른 대선 후보에 대해 비판을 삼가던 김 전 부총리는 최근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초과 세수를 활용하거나, 초과 세수를 이월해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하는데, 그것은 경제 원칙에 맞지도 않는 꼼수"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자신의 슬로건인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공화국'을 윤 후보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기득권의 나라를 기회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면서 이는 표절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 후보에게 이를 검증할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아직 유권자가 누구를 뽑을 지 정하지 않았어도, 그들 중 대다수는 양당 후보에게 수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10일 본지와 통화에서 "제3지대 후보들 중 어떤 이는 그다음 자신의 정치를 위해 제3지대에 가 있거나, 당선이 안 돼도 자신의 존재감을 갖기 위한 차원일 뿐, 이번 선거는 양자 대결의 최대치라고 본다"고 밝혔다.

2021-11-10 15:18:3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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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스타트업 찾은 안철수, "韓 먹여살릴 기업 적극적 지원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AI 반도체 개발 펩리스 스타트업 '모빌린트'를 찾아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안 후보가 찾은 모빌린트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위한 차세대 반도체 프로세서 지능형 반도체(NPU)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이다. 모빌린트가 주력 개발하고 있는 NPU는 딥러닝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동시다발적인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반도체다. 모빌린트는 지난 2019년 4월 카이스트를 졸업한 신동주 대표가 설립해, 매년 인력, 투자 규모 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모빌린트는 지난 7월 9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치기도 했다. 신 대표는 회사 사무실에서 안 대표에게 사업 소개를 하며 모빌린트의 주력 개발 반도체, NPU의 장점, 사업 과정의 어려움 등을 발표했다. '안랩'의 창업자이자, 최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안 후보는 과거 창업 과정을 회상하며 신 대표에게 궁금증을 질문했다. 안 대표는 신 대표에게 "처음에 저기(안랩) 창업하고 나서 매년 이사를 했는데 그때는 참 감개무량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도 "저희도 처음에 공유 오피스에서 3명에서 시작해서 올해 두 번째로 옮긴 것"이라고 답했다. 신 대표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4차 산업에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인공지능을 알고리즘을 제품화하려고 했을 때, 가격적인 측면에서 시장과 교객들의 요구하는 격차가 큰 상황"이라며 "이런 격차를 좁히고자 에너지 효율이 높아 가격 경쟁력이 훨씬 우수한 NPU가 많이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생산은 어느 업체에 맡기냐", "레퍼런스 사이트로 불릴 만한 곳은 없나", "인력 구하기는 어떤가" 등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질문을 이어나갔다. 신 대표는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일정이 오래 소요된다는 점과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어려움이고 국내는 펩리스 성공 사례가 많지 않다 보니 성공 사례가 많이 나와야 좀 선순환이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후 기자들을 만나 방문 배경을 밝히며 자신의 1호 공약 과학기술 555 공약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가 대선 1호 공약으로 내세운 555공약은 5개 분야의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하면 5개의 삼성전자급 회사를 보유하게 되고 경제강국 G5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관심 있게 보는 초격차 기술 분야 중 하나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시스템 반도체 부분이 훨씬 더 시장이 큰데, 이미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 많아서 그 부분은 새롭게 진입하고 변경하기 어렵다"며 "펩리스는 인재만 있으면 생산은 파운드리에 맡기면 되기 때문에 예상대로 (모빌린트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가지고 하는 걸 보니 희망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4차 산업 기업을 잘 지원하기 위해 ▲정부조직 개편해 과학기술부총리가 해당 분야 지휘 ▲연구개발비를 중요한 부분에 지원 ▲ 인력 양성 및 이 부분에 일하는 자에게 병역 특례 ▲관련 규제 개혁을 실천하면 세계 5대 강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력 확보에 대한 대책에선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부분에 대해선 대학에 자율성을 줘서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런 대학들에 대해서 지원하고 장학금을 준다든지, 많은 인재를 유입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안 관련해서 안 후보는 선대위원장 선임에 대해 "캠프를 먼저 꾸리는 중"이라며 "인력들을 전부 모으고 시도당들이 어느정도 형태가 갖춰지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현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서 문 정권의 '공과 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하자 김 전 부총리가 10일 "소신껏 했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안 후보는 "그 소신대로 (지금의) 결과들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11-10 14:02:0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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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탈당보다 입당 당원 많다는 김재원 주장은 허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있었던 2차 전당대회 이후 탈당한 당원의 수보다 입당한 당원의 수가 많다고 말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주장이 "허위"라며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전화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탈당자 통계를 내는 것은 선거인단 기준"이라며 "선거인단이라고 하면 당비를 내는 당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김 최고위원은 일반 당원의 숫자를 합쳐서 더 많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처음엔 탈당한 당원의 숫자가 40명이라고 하다가 지금은 몇천 명 단위로 이야기하면서 어떻게든 입당숫자도 많다고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숫자는 2030 비율의 탈당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왜 자꾸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무래도 윤석열 후보에 대한 2030 세대의 지지가 있다는 것을, 세대적인 비토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탈당 인증 글만 해도 몇백 명이라는 이야기가 도는 상황에서 40명이라고 말해버리니까 당 최고 지도부가 거짓말하는 모양새가 된다"라고 부연했다. 이 부분이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는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난 직후 반대 후보 지지자들이 탈당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있다"며 "이건 거기에 대고 조롱을 한 것이고 우리가 원래 잃어야 할, 또는 원래 자연적으로 감소해야 할 당원 숫자보다 훨씬 많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래 후보가 되면 컨벤션 효과 때문에 당원 가입이 급증해야 하는데, 일반 당원과 선거인당 당원 합치면 저희가 순손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30 세대에게 호소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며 "윤 후보가 검찰공무원으로 살아온 세월이 길고, 검찰이 항상 언론에 비치는 모양새가 수사하고 누굴 취조하는 모양새이다 보니 비전 제시 이미지가 약간 덜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윤 후보가 앞으로 적극적 행보로 극복해나가야 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다른 당의 대선 후보 이야기를 꺼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남국 의원을 온라인 소통단장으로 임명했는데, 김 의원은 과거에도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하려다 가입한 사이트에서 젊은 세대들한테 사실상 쫓겨난 모양새도 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야권후보들이 너무 20대 남성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페미니즘 쪽으로 틈새공략을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 자체가 너무 인위적이고 작위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옆에서 좋은 조력을 받으면 오히려 2030 세대 공략에 공약에 있어서 굉장히 빠르게 필수 내용을 숙지해나가고 소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11-10 10:31:02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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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출판기념회 찾은 윤석열 "비판 SNS 처가 꼭 읽어보라 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신평 변호사가 출간한 책 '공정사회를 향하여'의 출판기념회를 찾았다. 신평 변호사는 윤 후보를 후보 시절 부터 공개 지지 선언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축사에서 "신 변호사께서 페이스북으로 저에 대해서 격려도 해주시지만, 어떤 때는 날선 비판을 해 그 글을 제 처가 찾아서 저에게 꼭 읽어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축사에 나서 "우리 신 변호사님께서 책이 나오자 마자 보내주셔서 읽어보니 저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순식간에 이 책을 전부 다 봤다"며 "신 변호사님은 기회의 공정, 계급과 특권과 기득권이 세습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는 "저도 공정 중에 제일 중요한 부분이 기회의 공정이고 세대 간의 특권이 세습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합의하고 다같이 받아들인 공정한 권리와 지위가 아닌 부당한 특권과 반칙에 세습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 변호사님의 갈파(喝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표현했다. 윤 후보는 "공정이라 하는 것이 사회적 자본의 의미에서 경제 성장에서 말하는 투입과 산출에서 노동과 자본을 투입해서 산출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자본도 더 이상 생산성이 늘지를 않고 저출산으로 해서 노동력도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뢰와 공정을 탄탄하게 구축해서 생산함수를 업그레이드 해서 발전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법 집행 같은 것을 보편적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로남불로, 내편니편을 갈라서 했기 때문에 공정이 시대정신이 됐지만, 여기 사회가 공정과 상식으로 굴러갈 것이란 것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사회적 자본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지금 청년 세대에겐 미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 변호사는 이날 윤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이유를 강한 반문재인 프레임에 걸려버린 현재의 정치 구도, 윤 후보의 강한 상황 지배력, 윤 후보의 대중을 이끄는 친화력으로 꼽았다.

2021-11-09 20:03:5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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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력 단절 최소화", 深 "여가부 강화", 安 "성추행 교대 막아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양성평등의 실현의 핵심은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동 시장 전반의 남녀 차별을 해소하고 특히 경력 단절 최소화를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제외한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 사고를 당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김 씨를 간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대선 후보 첫 번째 축사에 나선 윤 후보는 "여성이 행복해야 우리 사회도 행복하다"며 "과거에 비해 여성 권익이 신장하긴 했으나, 일상 속에서 여성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우리 사회가 풀어 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통계를 의미 있게 봤다"며 "여성의 고위직 진입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고용의 기회와 질적 측면에서 남녀 격차가 여전히 큰 걸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가사, 육아 부담으로 30대 후반 여성의 경력단절이 심화한 부분이 매우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후보는 "제가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된다면 아이돌봄 플랫폼 구축으로 출생부터 영유아 및 초등학교까지 국가 시스템을 통해 육아를 확실히 지원하겠다"며 "부모가 각각 1년 6개월씩 총 3년으로 육아휴직을 확대하고 긴급 보육에 필요한 돌봄 서비스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축사에 나선 심 후보는 "이번 대선 후보가 4명인데, 그 중에 여성 후보가 저 한 사람(밖에 없다)"이라며 호응을 이끌었다. 심 후보는 "김연경, 윤여정, 블랙핑크 등 한국의 여성들이 세계 여성의 용기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사회 속 여성들은 임금 차별, 채용 차별, 성폭력에 신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아이 낳으면 경력이 단절되고, 맘충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노키즈존이라고 쫓겨나고, 이런 나라에서 아이들을 낳아서 잘 키울 수 있나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얼마전까지 여가부가 이 선거판에 볼모가 돼서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다"며 "여가부는 폐지할 게 아니라 본래의 취지에 맞게 성평등부로 격상시켜 다양한 젠더가 보장되고 성평등을 위해 권한과 기능과 재정이 집중돼야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가족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안 후보는 "저희 부부는 30여 년 전 결혼 때부터 맞벌이를 했다"며 "당시사회는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강했지만, 두 사람 모두 전문가로서 힘든 사회생활을 하며 가사와 육아를 함께 해나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집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말이 '밥 줘'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성추문이 끊이지 않았다며 "정권 연장이 되든 정권 교체가 되든, '성추행 교대'가 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1-11-09 19:29:5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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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 희생 영령 참배한 윤석열..."자유민주주의 확립하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현장 첫 행보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민주주의와 정의의 실현을 위해 몸을 바친 영령들을 참배했다. 국립 4.19 민주묘지는 지난 1960년 이승만 정부의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어난 '4.19 혁명'의 희생자와 관계자들을 기르기 위해 조성된 국립묘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강북구 수유동 4.19 민주묘지에 도착해 유족 및 관계자와 기념탑 및 분향소를 향해 걸었다. 근조 화환을 기념탑 앞에 놓은 윤 전 총장은 4.19 민주 묘지에 잠든 희생 영령을 위해 묵념했다. 그는 묵념을 마친 후 '4.19 혁명 정신을 늘 잊지 않고 자유 민주주의를 확립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후 그는 故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이 전 총재는 4.19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1960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려대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총재는 신민당 사무총장, 민주당 총재, 한나라당 부총재, 새천년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 민주자문평화통일 수석 부의장 등을 거쳤다. 윤 후보의 옆에는 이기택 총재의 부인 이경하 여사가 함께했다. 윤 후보는 참배를 마치고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전 총재께서 정계에 진출하셔가지고 작고하실 때까지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이라고 소개하며 "오늘 4.19 희생자 참배를 왔는데, 묘역에 모신 이기택 전 총재를 참배하게 돼서 기쁜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경하 여사는 "우리 윤 후보님에게 건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이 나라를 잘 짊어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2021-11-09 15:42:0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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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선 캠프 선대위로 이어질까 '전면적 재구성' VS '매머드 원팀 선대위'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매머드급 원팀 선대위'를 구상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캠프 해체 수준의 '전면적인 선대위 재구성'을 요구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간극이 좁혀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전 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대위에서 한 자리를 노려 뒷날을 도모하는 자들을 '자리사냥꾼', '하이에나'등으로 표현하며 기존 캠프가 그대로 선대위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윤 후보 측은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며 실무자 중심의 선대위 출범과 조직 확장이 모두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기획 '김종인-진중권' 특별대담에서 윤 후보가 민심을 반영하는 본경선 일반국민조사 투표에서 홍준표 의원에 약 11%포인트 차로 뒤진 것을 언급하며 캠프 해체 수준의 선대위 인적 구성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으려면, 선거를 책임지고 승리로 이끌 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지난 경선과정에서 홍 의원에 국민여론조사에서 진 것에 대해 윤 후보가 직시하고 스스로 인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캠프에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면, 우후죽순 격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며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서 '자리사냥꾼'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을 잘 선별하지 못하면 후보 당선과 대통령이 된 후에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구상과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상과 관련 "기존 (캠프) 멤버들에다 더 진영도 넓히고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영입하고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 큰 선거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선)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의 입장차를 조율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대한 좋은 감정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서 항상 여러 가지 복잡한 선결조건들을 많이 제시하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윤 후보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간에 의견을 조율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캠프 익명 관계자의 말을 이용한 기사를 공유하며 "대선 콘셉트를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을 뿌리겠다는 발상을 이제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한다"며 "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김 전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가지고 선대위 구상에 대해 논의한 권성동 윤석열 캠프 비서실장은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캠프에서 선대위 구성 조직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의견을 듣고 있고, 어느 정도 구상이 맞춰져야 김 전 위원장과 최종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기본적으로 선대위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실제 일을 하는 사람의 핵심은 실무자·능력 위주로 가는 것이고 결국은 사람을 많이 만들어낸 사람이 이기는 것이니까 기본적으로 조직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1-11-09 15:11:2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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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요소수 대란,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초래한 인재"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요소수 대란은 예측 불가한 것이 아니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하고 안이한 대응이 초래한 예견된 인재"라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9일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발 요소수 대란의 충격이 물류, 유통업계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우리 경제와 국민 생활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국내 차량용 요소수 제조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을 위한 원료 재고가 이번달 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 우리 경제와 국민 생활에 극심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물류, 유통, 건설, 철강, 시멘트, 해운업계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의 가동 중단은 물론 국민 안전과 직결된 경찰, 소방구급차와 같은 공공 서비스, 폐기물 수거차 등 생활 서비스마저 중단돼 그야말로 국가적 마비에 이르게 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꼬집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중국과 호주 간의 갈등 심화로 인해 중국은 지난달 11일부터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를 명목으로 사실상 요소수 수출을 금지했다"며 "수입의 절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즉각 수입처 다변화 등과 같은 대응 조치를 기민하게 취했어야 했으나 문재인 정부는 수급난의 징조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1리터에 1만원 정도이던 요소수가 중고거래 시장에서 호가 15만원에서 20만원에 육박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그제야 정부는 뒷북 대응 늑장 대응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무능·무책임한 행태가 국가 안보마저 위협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수급난부터 요소수 수급난까지 사후약방문식 대응으로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부는 국민과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며 "또한 요소수 대란과 같은 공급발 충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핵심 산업 소재 원자재 중심으로 특정 국가의 수입 의존도가 80% 이상인 품목을 전면 점검하고 공급망 다변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자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의 매점매석 금지, 베트남에서 차량용 요소 200만톤 수입, 호주에서 2만 7000톤 수입 등에 대책을 내놨으나 '요소수 대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왔다.

2021-11-09 11:32:1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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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원서 접수 현황 공개한 이준석..."수치 바탕으로 겸허하게 인식해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 2차 전당대회 이후 20·30세대 당원들의 탈당 원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저녁 '전당대회 이후 탈당원서 접수 현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당대회 이후 탈당원서 접수 현황'이란 제목의 서류를 사진을 찍어서 올렸다. 국민의힘 조직국에서 8일 작성한 서류로 보이며, 서울시당을 제외한 다른 시도당의 현황은 모두 가려져 있는 상태였다. 서류에 따르면, 일반 당원 중 탈당자는 713명, 선거인단 중 탈당자는 623명, 선거인단 중 20·30 탈당자는 527명이라고 적혀있다. 이 대표가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탈당 원서를 접수한 일반 당원과 선거인단에서 20·30세대 당원이 탈당한 수가 과반을 넘는 것. 이 대표는 "TV에 나가서 당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고위 당직자는 이런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 해야 한다"며 "그게 국민들의 기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확한 집계자료이고 이 수치를 바탕으로 겸허하게 인식해야 올바른 정당이지 몇십년만에 찾아온 정치 변화의 기회에 젊은 세대에게 40명 남짓 탈당했다는 식으로 조롱조로 계속 이야기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에 '20·30 세대의 탈당'에 대해 "중앙당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당대회 종료부터 이날 오전 현재까지 확인된 탈당자 수는 40명이 전부"라며 "청년층 탈당 러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20·30탈당자가 40명 남짓이라는 허위의 정보를 유통시키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 선거인단에서만 1800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고 탈당자중 20·30 비율은 75%가 넘는다"고 꼬집었다. 2차 전당대회가 끝나고 20·30 당원들의 탈당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오자 이 대표는 20·30 지지 확보를 위한 당 차원의 노력을 요구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이 대표는 SNS에 "20·30의 정치참여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을 쌓기 위해 얼마나 긴 노력과 얼마나 진지한 접근이 필요한지 잘 알 것"이라며 "보수정당에게 있어 20·30으로의 확장과 호남에서의 지지세 확보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해서는 안되는,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20·30 역선택 주장에 "무엇을 위함인지 알 수 없는 조롱과 역선택 주장으로 폄훼하면 돌아올 것은 역풍밖에 없다"며 "실망한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지금까지의 실망을 뒤덮을 만한 지향점을 제시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난 몇 개월 간 해왔던 세대 확장과 지역 확장이 빛바래지 않도록 이 모든 과정은 매우 조심스럽고 진정성 있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경선이 끝난 이후 당 안팎의 일부 인사들이 20·30세대에 대한 조롱과 비하로 보일 수 있는 언행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들에 대해 역선택이라고 조롱하는 순간 돌아오는 것은 역풍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2021-11-08 21:09:1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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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해단식 가진 홍준표..."두 사람 중 한 사람 선거 지면 감옥 갈 것"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민캠프 해단식을 열고 제20대 대통령 선거 도전을 마무리했다. 홍 후보는 "앞으로 넉달간 어떤 상황의 변화가 올지 참 걱정이 앞서는 것이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민캠프 해단식을 열고 제20대 대통령 선거 도전을 마무리했다. 홍 후보는 "앞으로 넉 달 간 어떤 상황의 변화가 올지 참 걱정이 앞서는 것이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해단식이 열린 영등포구 여의도 홍준표 캠프 사무실에는 안상수, 조경태, 최재형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청년과 지지자들 300명 여명이 찾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지자들은 홍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고 "파이팅"을 외쳤다. 홍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먼저 표현했다. 홍 의원은 "여러분들이 그렇게 열광적으로 지지해주셨는데 경선에서 이렇게 실패를 하게 돼 거듭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100분의 1도 안되는 당심만으로 대선을 이기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당원들이 한 50만 당원으로 보더라도 민심에 비하면 그건 10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은 제가 정치를 26년간 해왔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이 참 유감스럽다"며 "마치 검찰이, 수사기관이 결정하는 그런 대선이 돼버렸는데 지난 1997년 DJ비자금 사건 때와는 판이하게 틀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정치 자금 줬던 사람들은 피해자라기보다도 DJ를 좋아해서 정치자금을 준 그런 사람들인데, 이번 대선에서 비리 의혹이 쌓인 것은 피해자가 서로 많은 민생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곰곰이 생각해봐도 이번 대선에서 지는 사람은 정치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을 가야 할 것"이라며 "대선이 국민들의 잔치가 되고 화합의 장이 되고 국민통합의 장이 되어야 하는데 대선구도가 그렇게 되고 보니까 참으로 나라가 걱정스럽다"고 표현했다. 홍 의원은 기대를 모은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 합류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경선에 승복한다. 전당대회에서 비리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이야기 했다"며 "지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나섰던 19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에서도 이 후보의 아들이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지 않고 지구당에서만 계속 활동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이 영화 '석양의 무법자'처럼 보인다고 평가하며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국민적 흥행을 하게 만들었다. 그것으로 끝이 났고 절 위해서 열렬히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여러분들에게 보답을 못해서 죄송하고 '제가 많이 부족했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1965년 개봉작 '석양의 무법자'는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정의로운 영웅도 없고 자신의 이익대로만 행동하는 무법과 폭력이 난무한 추악한 시대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김종필 전 공화당 총재가 남긴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을 소개하며 "모든 선거판이 떴다방처럼 모여들었다가 헤어졌다가 하는 대선으로 변질했지만, 저하고 같이 일한 분들의 마음이나 고마움은 제가 정치 인생 끝날 때까지 잊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11-08 18:26:3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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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까기 안철수, "양당 대선후보 韓 생존전략·미래비전 제시 못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득권 양당의 대선후보가 대한민국의 생존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20·30 세대의 미래를 결정하는 대선이 내일이면 꼭 4개월 남았으나 기득권 양당의 대선후보들은 여전히 네거티브와 과거 발목 잡기의 이전투구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지, 양극화를 줄여나갈 것인지, 편안한 노후를 누리게 할 것이지,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과 미래 비전을 기득권 양당 후보들로부터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두 후보 모두를 비판하며 "여당 후보는 정치적 인기를 얻으려고 혈세를 탕진하고, 20·30세대에게 빚더미를 떠넘기는 최악의 표퓰리즘을 승부수로 생각한다"며 "제1야당 후보는 지금 문 대통령처럼 경제나 과학기술은 모르니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결정도 남에게 맡기겠다는 20세기 산업화시대의 발상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 안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모두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제 공은 이 후보에게 넘어갔다"며 "이재명 후보는 하루 속히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안 대표는 "내년 2월 13일 대선 후보등록일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되고 기소 여부가 결정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을 통합해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를 다시 재도약 시키겠다"라고 밝히며,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회사를 만들어 직원 월급을 줘 본 경험, 과학 기술 분야·글로벌 감각·남성 대선 후보 중 유일한 군 복무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운전대를 앞으로 5년간 음주 운전자에게 맡길 수는 없다"며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운전대를 앞으로 5년간 초보 운전자에게 맡기는 것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제가 들었던 국민들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안 대표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5대 경제강국인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5 경제강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미래로 가는 다리를 놓겠다"고 발언을 마쳤다. 안 대표는 윤 후보를 만날 생각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발전해애 하고 생존전략은 무엇인가에 대해 국민과 20·30 세대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지지율 반등 계기를 묻는 질문엔 "이제 초반이기 때문에 아마도 제대로 된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는 것이 앞으로 향후 1-2주 후 정도가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2021-11-08 16:03:0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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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캠프 10대 비전...돌봄·청년↑, 기후 위기 대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지명된 후 당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발표한 10대 국정 운영 계획이 중앙선대위 구성 이후 최종 공약으로 발전될지 주목된다.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던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윤석열 후보의 비전'을 하루에 하나씩 발표하며 총 10가지의 국정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윤 후보는 화두로 제시했던 돌봄, 청년 분야에 비전을 제시하는 모습이었지만, 기후위기, 4차 산업 혁명, 젠더 갈등 등 시급한 현안은 작은 부분으로 언급하거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후보는 10번의 발표 중 5번(돌봄, 출산, 아동학대, 간병, 육아)을 돌봄 관련 비전으로 할애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신·출산 전 여성에게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난임 부부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또한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학대 아동 조기발굴 시스템과 재학대 방지시스템을 구축한다. 초고령화에 따른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해 요양병원 간병비를 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해 반으로 줄이고 부부의 육아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정양육수당 인상과 어린이집 보육교사 추가 배치를 공약했다. 5년 임기 동안 전국 250만 호, 수도권 130만 호 이상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주거 안정 비전', 취업 기회가 부족한 지역 청년을 위해 지역별 맞춤형 교육·훈련·일자리 매칭 시스템 구축하는 '청년 비전', 코로나19 손실 지원을 위한 초저금리 특례보증을 제공하는 '자영업 비전', 대변환의 시대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보 비전', 성범죄 흉악범 처벌 강화와 촉법 소년 연령 하향을 통한 '법 공정 집행 비전' 등도 눈에 띄었다. 다만, 시급하나 비전에 담기지 않은 공약도 있었다. 전인류의 당면 과제로 떠오른 '기후 위기'는 안보 비전의 하위 분야로 사회 각 분야로 전문가로 구성된 '신흥안보위원회'에서 다루는 데에서 잠깐 언급하는 데에 그쳤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기후정의 세계공동행동 집회에 참석해 "기후정의의 정부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경제에 혁신 성장 동력을 더해 줄 '4차 산업 혁명' 관련 언급이나 세대와 젠더 간극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에 대한 비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해 시야가 좁고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국장은 "지금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는 에너지 분야이고 산업 부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한데, 국민의힘 쪽 공약을 보면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정치적으로 비판하고 정쟁화하고 있는 것에 시야가 좁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을 반대하면서 원전을 더 짓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며 "유럽이나 미국은 정치적 문제를 떠나서 이념 상관없이 정치 세력이 기후 위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경선이랑 본선 공약은 다른 것"이라며 "당에서 정책을 개발하는 조직에서 종합 공약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공약도 구체화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당 차원의 공약 개발까지 두고 봐야한다는 입장이었다. 박 교수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공약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만들어낸 공약을 조율하고 보완해가면서 공약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1-11-08 16:01:32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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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주머니 받아든 윤석열 "국민에 좋은 정치로 보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국회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비단주머니를 건네며 제20대 대선 승리를 기원했다. 윤 후보는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종 대선 후보 선출 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명단은 인선 자체에 아무 감동을 주지 못했고 우리는 그들과 달라야 한다"며 "당은 정치개혁을 위해 당에 참여한 젊은 세대 중 경선 결과에 아쉬움을 가진 당원들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당 개혁과 20·30세대 정치 지형 확대를 위해 다시 뛸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30 세대 당원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경선이 끝난 이후 당 안팎의 일부 인사들이 20·30세대에 대한 조롱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을 한 바 있는데, SNS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들에 대해 역선택이라고 조롱하는 순간, 돌아오는 것은 역풍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20·30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한 피땀 어린 노력을 절대 가벼운 언행과 실수로 물거품이 되지 않게 할 것"이라며 "그들이 한번 느꼈던 정치적 효능감 계속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발언을 마치고 윤 후보에게 파란색 비단주머니하나와 빨간색 비단주머니 하나를 건넸다. 윤 후보는 "지난 토요일에 대표님과 점심을 하면서 그동안 대선 경선을 준비해오신 걸 보니까 (비단주머니가) 몇 박스는 되는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발언을 이어간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이라며 "대장동만이 아니고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이며 정치권력을 등에 업은 카르텔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와 국민의삶이 더 나아지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께 그러한 믿음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관계자의 고견을 들어서 당과 함께 선거대책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선거라고 하는 것이 특정 캠프의 선거가 돼버리면 집권 후에도 유사독재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선은 캠프 중심으로 하더라도 대선은 우리 당이 중심이 되어야하고 대선 선거운동을 통해 우리 당의 운동 역량이 더 강화돼서 튼튼하고 강한 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 전당대회 이후 20·30 당원들의 이어지는 탈당계 제출에 대해 "제가 2030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제가 알았으면 경선 때도 잘 했을텐데, 일단 우리 당을 열심히 지지해준 청년세대가 우리 당의 정치적 자산이고 본선을 당과 함께 치러나가는 것이니 당에서 좋은 방법을 생각해서 잘 알려줄 것이고 거기에 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원팀 선대위 구성에 대해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국민캠프로서 선거를 해나가는 것이 정권교체이고 집권을 하더라도 국정운영도 그런 방식으로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소수가 주도하는 그런 식의 선거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11-08 10:19:1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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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이웅길 새터민라운지 대표, "탈북민은 통일 앞당길 불씨"

이웅길 새터민라운지 대표를 처음 만난 건 지난 9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마련한 탈북민 간담회에서였다. 김 전 부총리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그는 대한민국에서 탈북민의 삶과 필요한 정부 정책에 대해 쉴 새 없이 말을 쏟아 냈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왔다는 그의 인생은 역동적이었다. 북한 특전사 출신이었고, 동료들과 남한 드라마를 몰래 보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후 국군 포로를 탈북시키는 브로커를 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탈북하기 위해 중국-몽골 국경까지 갔다 공안에게 적발되고 다시 북송되기도 했다. 탈북에 성공해 남한에서 7000명 규모의 탈북민 네트워크를 꾸린 이 대표는 약 30분간 이어진 전화 인터뷰에서 4만5000여명의 탈북민은 통일을 앞당길 '불씨'라고 표현했다. 그는 독일 청년들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서로를 얼싸안은 것처럼 대한민국에서도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웅길 대표는 "탈북민이 남한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북한 내부의 변화를 일으키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외로운 탈북민에 인적 교류와 정서적 지원 새터민라운지는 북한 함경도 출신 탈북민들이 7000명 정도 가입돼 있는 네트워크다. 정부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는 아니지만 학연, 혈연, 지연 같은 것이 없는 탈북민에게 인적 교류와 정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탈북민이 한국에 가족이 있는 분도 있고, 가족이 같이 안 오고 홀로 오신 분들도 있다"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적응하기도 힘들고 명절 때라든가 고향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위해서 2018년 2월부터 온라인 동호회 형식으로 몇 명이 모였는데, 인원 규모가 커지다 보니 지금은 규모가 7000명 정도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가 탈북민 네트워크에서 관심 갖고 힘쓰는 분야는 '탈북 여성'이다. 그 중에서도 탈북 미혼모들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한국 사회에 적응도 해야 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 대표는 "탈북민 중에 미혼모들이 많다. 새터민라운지에서 교회나 사회적 기업을 통해 미혼모를 돕는 봉사활동을 한다"며 "또, 탈북민이 명절이 되면 많이 쓸쓸해 한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주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을 제공하고 가족의 역할을 대신 하기 위해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탈북 여성의 취약한 지위를 강조하며 "화냥녀란 말을 아는가. 고려 시기에서부터 중국 원, 명, 청나라에 잡혀간 여성들이 돌아오면 손가락질을 받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지금 탈북 여성들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중국에 팔려가는데, 똑같이 돌아오게 되면 손가락질을 많이 받는다. 북한 정권은 돌아온 여성들을 수용소나 교화소로 보내서 취약한 지위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북한에서부터 아이를 데리고 오신 분들도 계시고, 중국에서 원하지 않은 출산을 하고 한국에 온 경우도 있다"며 "그래서 그런지 남성에게 의지를 하는 부분도 많은데 남한에서 남성을 잘못 만나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저는 행복나눔협회를 만들어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분들을 모으고 기부 물품을 받아서 주변에 어렵게 살고 있는 탈북 미혼모분들을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 시도하다 중국-몽골 국경에서 압송되기도 이 대표는 북한 제2의 도시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한국의 특전사에 해당하는 부대에서 복무했었다. 전쟁이 아니면 한국에 올 일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군 복무 시절 들었던 미국의 소리, 한민족 방송 등 과 대북 방송을 많이 들은 것이 남한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대북 방송을 듣다 보니 남한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며 "동료들과 모여서 남한 드라마나 영화를 같이 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북한에서 한국 돈으로 약 2000만원을 받고 국군 포로를 탈북시켜주는 브로커를 하다가 북한 보위부에 체포돼서 총살될 뻔 한 적이 있었다. 보위부에선 그에게 국군포로를 탈북시키면 국군 포로들이 남한에 가서 북한을 비방한다고 그를 꾸짖었다. 그리고 2006년 6월 탈북에 성공해 2007년 2월에 남한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생각에 잠긴 목소리로 "그 때 이 땅에는 자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탈북을 결심했다"며 "그마저도 중국-몽골 국경에서 중국군에 잡혀서 다시 북송됐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 8개월 고생하다가 정치범수용소 가는 길에 필사적으로 탈출해 한국행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쉽지 않은 한국 적응...취약한 탈북민들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아온 탈북민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 사람들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일하는 것도 싫어하기도 하고 개인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거나 사기를 당해 쓰러져가는 분들도 많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탈북민의 사회 정착 지원을 위해 운영되는 통일부 산하 하나원에서 정착 지원금을 받지만, 그 돈으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 대표는 "하나원에서 주는 정착지원금 2000만원중에 1300만원은 영구 임대 보증금으로 들어가고 하나원에서 나올 때 400만원만 갖고 나온다. 그리고 1년에 세 번 100만원 씩 세 번을 준다. 총 700만원의 현금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 돈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힘든 것은 사실이다. 자본주의 나이로는 1살이기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직업 훈련을 돕고 있지만, 남성은 배달이라든가 막일이라든가 일용직을 많이 하고, 여성들은 잘못된 길로 들어가면 노래방이라든가 유흥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많고 공단에 들어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탈북민은 '통일의 불씨' 그에게 탈북민은 한반도의 통일을 이끌 '불씨' 같은 존재다. 그는 "탈북민은 살아 있는 불씨다. 지피기만 하면 대한민국을 자유로 활활 태워가지고 통일까지 갈 수 있는 불씨말이다"며 "북한에서 다양한 업계에서 일하던, 북한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들이 지금 4만5000명 정도가 한국에 왔는데, 이 좋은 인재들을 대한민국 정부는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고 아쉬워 했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을 부지런히 훈련시키면 이 사람들이 가족들하고 연결이 돼 북한 안에 또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소설 같지만 실제 가능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탈북민이 남한 사회에서 성공하고 북에 남아있는 가족과 지인을 설득함으로써 북한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도 6월 민주 항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당장 탈북민에게 돈을 달라는 것은 아니지만 탈북민들이 남한에서 성공하고 부자가 돼서 북한에 있는 주민들을 설득한다면 북한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말한대로 통일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를 처음 만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열변을 토하고 전화 인터뷰를 할 당시에도 홍준표 당시 대선 경선 후보가 주최한 행사로 향하고 있었다. 정당이 선거 때마다 탈북민을 이용하려는 측면도 있지만 줄기차게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웅길 대표, 그가 지피는 불씨가 언젠가는 활활 타오르길 기대해본다.

2021-11-07 15:40:0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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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팀 구성 '적신호'...洪 "역할 여기까지", 尹 "우리는 깐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본경선에서 유력 경쟁 후보였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하나로 뭉치자'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나 홍 의원은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혀 '원팀 캠프' 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자 2030 당원의 탈당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홍 의원을 캠프에 영입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했던 캠프 구상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홍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기 보다, 자신에게 높은 지지를 보내준 청년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홍 의원은 7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경선을 역동적이게 만들고 안개 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인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고자 하며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SNS에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의 거부 메시지가 나오자 윤 후보는 곧바로 홍 후보에 대한 '공개 구애'에 나섰다. 윤 후보는 7일 자신의 SNS에 "홍준표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며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고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지 않는 배경은 복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경선에서 '무야홍' 신드롬과 높은 청년층 여론조사 지지율이 홍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더 넓혔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와 6.35%포인트 뒤져 고배를 마신 본경선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홍 후보는 과거 '막말 정치인'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2030 세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청년 플랫폼을 구상하겠다는 것도 이런 정치적 입지 확장의 연장선이다. 그리고 윤석열 캠프는 홍 의원의 '정치적 앙숙'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홍 의원의 캠프 전격 합류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무소속 신분이던 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막은 바 있다. 이에 더해 김 전 비대위원장은 본경선 막바지에 윤 후보 공개 지지 선언을 해, 윤 후보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7일 본지와 통화에서 "홍 의원 본인도 이번 지지율에 대해서 놀랐던 것 같고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홍 의원 정도 되는 나이에 경선에서 떨어지면 그동안 한국 정치사에선 정치를 그만뒀는데, 정치적 미래가 남아있다는 것을 판단하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김 전 비대위원장이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선거 운동을 해줬는데, 홍 의원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생각해 보면서 더 뜸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1-11-07 15:05:21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