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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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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투의 시대]㊦ 타투 법제화, 홍대입구에서 만난 시민들의 생각은?

"의사한테는 안 받았어요" 지난 24일 홍대입구에서 만난 20대 김 씨는 이렇게 말했다. 양팔에 타투가 있던 김씨는 "저희도 의사한테 받을 수 있었으면 의사에게 타투를 받았을 거다. 그런데, 이 정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의사를 찾을 수 없었다"며 "타투이스트에게 타투를 받는 것이 불법인 것은 알고 있지만 내 주변에도 의사한테 타투를 받았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진짜요? 전혀 이해할 수 없어요" 홍대 뒷골목에서 만난 안드레 씨는 한국에서 의사만 타투 시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오른팔에 있는 타투를 쳐다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브라질에서 온 안드레는 "브라질에서는 성인이 되면 누구나 자유롭게 타투를 받을 수 있어요.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며 "저도 타투이스트한테 타투를 받았지 의사한테 받지 않았다. 이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은 유일하게 타투를 불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국가다. 대부분의 국가는 타투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거나 문제가 생길 시 타투이스트와 스튜디오에 무거운 책임을 지우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내놓은 문신사법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대부분의 주에서 타투와 반영구화장 면허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영국과 호주도 타투이스트가 되기 위해선 자격증을 갖춰야한다. 프랑스에서 타투이스트는 각 지역에 위치한 지방보건청에 신고해야 하며 신고 시에는 보건청에서 발급하는 위생교육 수료증을 제출해야한다. 우리와 같이 타투를 불법으로 규정했던 일본도 '의료행위로 보기 위해서는 의료 관련성(의료 및 보건지도에 속하는 행위)이 있어야 하나, 예술문신은 의료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의료행위가 아닌 것'이라며 판례를 변경했다. 김도윤 타투유니온 지회장은 "타투는 예술행위다. 외국 같은 경우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운다. 타투이스트의 예술성이나 작업성 그리고 위생에 문제가 있을 때는 시술자와 작업실이 책임을 져야한다. 작업실은 이 사람을 보증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파악해야 타투이스트와 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대 앞 펍에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ㄱ씨는 온몸에 타투를 그렸다. 그는 직업이 타투이스트였다. 그는 "의사가 아니면 타투가 불법이기 때문에 타투가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성 타투이스트에 대한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다"며 "이번 법안이 잘 돼서 타투인들이 양지로 올라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수역으로 향하는 홍대입구 골목에서 만난 20대 ㄴ씨는 양팔에 올드스쿨 타투를 새겼다. 그의 왼팔에는 도깨비, 오른팔에는 여인이 그려져 있었다. 올드 스쿨 타투는 옛 영국 뱃사람들과 해군들이 무사한 귀향을 기원하며 몸에 새겼던 타투로 '행운·희망·용기'를 상징한다. ㄴ씨는 "의사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건 이유가 있을텐데, 그렇다고 의사한테 타투를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며 "요새는 위생적으로도 잘 관리가 되고 타투 하려는 사람이 작업실이랑 타투이스트를 미리 잘 알아보고 가는 편이기 때문에 타투법제화가 되도 그렇게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타투 법제화 찬반 여론조사에서, 의사 이외에 일반인도 자격을 갖추면 타투를 시술할 수 있도록 하는 타투업 법안에 대해서는 51%가 '찬성', 40%가 '반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0대 1009명 대상 조사에서 이성친구나 배우자가 문신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당시는 애인의 문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람이 20대의 10%였지만, 21년이 지난 현재는 20대의 10%가 실제로 자신의 신체에 문신·타투를 한 적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20대에서는 81%, 30·40대에서도 약 60%가 타투업 법제화에 찬성했다. 50대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고, 60대 이상에서는 59%가 반대했다. 한편, 문신·타투 경험자 중에서는 76%가 찬성했다. 타투업계는 이번 기회에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에 따르면 타투 유니온 뿐만 아니라 대한문신사중앙회와 반영구화장문신사중앙회 회원들이 류 의원을 찾았다. 류 의원은 "걱정과 기대 속에 이분들이 법안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종류의 타투를 '산업'으로 보호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모든 시민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이 타투업법 제정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슈는 류 의원이 끌었지만 보건복지위원회에 정의당 소속 의원이 없어 다른 당의 도움이 없으면 법안은 논의되기도 힘든 실정이다.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도 힘을 모았다. 지난 25일 박주민 의원은 자신의 SNS에 "문신합법화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이 힘을 모으겠다"며 "평소라면 좀처럼 모이기 어려운 조합이지만, 저희 셋은 각자의 문신사법을 발의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전망이 밝다.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문신 합법화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타투유니온 측은 "최근에 류 의원님이 등장하시면서 이슈를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입법과정도 갑자기 기대치가 생겼다. 지금은 총력으로 이번 달 그리고 다음 달, 입법을 위해 일할 예정"일며 "류호정 의원실 측이랑 소통하면서 민주당 박주민 의원 같은 분과도 만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타투합법화를 위해 타투업계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의협은 비의료인의 의료행위를 금지한 의료법 제 27조를 근거로 타투법제화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 관계자는 "의협은 대한변호사협회보다 권력이 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힘이 막강하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 서비스는 전국민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코로나19 시국에 의사들이 총파업을 한 것을 보라"며 "타투업계 관계자들이 노력을 할 테지만 그런 모든 좋은 근거들이 의사들이 의학 용어를 써가며 전문 영역으로 가져가면 그 힘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타투유니온 김 지회장도 이런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저희 이전에도 선배님들이 타투 '일반 직업화'를 위해 정말 잘 싸워오셨다. 하지만 법안이 발의돼도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회기가 끝나버렸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은 지난 12일 팟캐스트 '편파TV'에 나와 "타투이스트들은 합법적으로 세금도 내면서 예술 활동을 하고 싶다. 정부도 이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며 타투법제화의 의지를 다졌다.

2021-06-27 14:55:0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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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12층 아파트 붕괴...99명 행방불명 "30년전부터 약 2mm씩 침하"

24일(현지시간)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 99명이 행방불명된 이번 사고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뉴시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로 24일(현지시간) 오후 99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인용 보도했다. 시민들이 잠에 들었던 새벽에 건물이 붕괴해 피해가 컸다. 이날 오전 1시30분쯤 서프사이드 지역 해변에 자리 잡은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일부가 붕괴해 1명이 사망하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또 이 건물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파괴됐다. 다만 행방불명된 99명이 사고 당시 건물 내부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플로리다 해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난 1981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서프사이드 콘도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사고 아파트가 1990년대부터 이미 침하 징후를 보였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CNN은 이날 시몬 우도윈스키 플로리다 국제학대 환경연구소 교수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도윈스키 교수는 지난해 연구에서 붕괴 건물인 챔플레인 타워가 1990년대부터 침하 징후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 건물은 지난 1993~1999년 이미 해마다 약 2㎜씩 침하했다는 게 그의 연구 내용이다. 이것이 건물 붕괴의 유일한 원인은 아닐 수 있지만, 이번 사고에 어느 정도 이바지했을 수는 있다는 것이다. 우도윈스키 교수는 "건물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으로 움직인다면 장력과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했다. 특히 주변 건물에 비해 챔플레인 타워의 노후화가 특이했으며, 건물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연구에 기재했다고 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콘도형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주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밤 행정명령을 통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사고가 발생한 서프사이드 챔플레인 타워 주거민 및 인근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유튜브로 중계된 인프라 협상 관련 기자회견 이후 플로리다 건물 붕괴 관련 질문에 "연방 자원을 즉각 동원할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문제에 관해 연방재난관리청(FEMA)과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25일(한국시간)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접수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25일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 99명이 행방불명된 이번 사고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 99명이 행방불명된 이번 사고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 99명이 행방불명된 이번 사고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 99명이 행방불명된 이번 사고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 99명이 행방불명된 이번 사고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 99명이 행방불명된 이번 사고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뉴시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아파트 붕괴 현장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붕괴한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 99명이 행방불명된 이번 사고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뉴시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06-25 14:00:52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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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타투이스트에게 타투 허용하는 타투업 법안, 찬성 51%·반대 40%

한국 갤럽이 25일 발표한 타투업 법안 찬반 설문조사에서 찬성이 반대를 앞질렀다. 의사 이외에 일반인도 자격을 갖추면 타투를 시술할 수 있도록 하는 타투업 법안에 대해서는 51%가 '찬성', 40%가 '반대'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20대에서는 81%, 30·40대에서도 약 60%가 타투업 법제화에 찬성했다. 50대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고, 60대 이상에서는 59%가 반대했다. 한편, 문신·타투 경험자 중에서는 76%가 찬성했다. TV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의 문신·타투에 대해서는 '가려야 한다'와 '가릴 필요 없다'는 의견이 각각 47%로 양분됐다. 저연령일수록 '가릴 필요 없다'(20·30대 70% 내외, 40대 53%), 50대 이상에서는 '가려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눈썹, 아이라인 등 반영구 화장 문신을 한 적이 있는 사람은 28%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10%, 여성은 45%에 달한다. 반영구 화장 문신 이외 신체 일부에 문신·타투(스티커, 헤나 등 일시적 타투 제외)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은 5%며, 20·30대에서는 약 10% 정도다. 한국 갤럽은 더 쉽게 할 수 있는 일시적 타투까지 포함하면, 이제 타투는 일상적 패션으로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지난 2000년 20대 1009명 대상 조사에서 이성친구나 배우자가 문신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당시는 애인의 문신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람이 20대의 10%였지만, 21년이 지난 현재는 20대의 10%가 실제로 자신의 신체에 문신·타투를 한 적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갤럽이 2021년 6월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타투 행위가 의료행위인 것에 관한 인지 여부를 물은 결과, 66%가 조사 시점 이전에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2021-06-25 13:46:4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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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책장] 윤영선 前 관세청장이 추천한 '중국철학사'

법무법인 광장 윤영선 고문(전 기재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우리 한국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과거 우리 역사를 살아온 조상들의 의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고대 중국의 철학과 사상을 이해해야 한다. 2500년 전부터 청나라 시대까지 역대 중국 사상가들의 이론을 쉽게 풀이하고, 그 당시 사회상황을 설명한 풍우란 선생의 역작인 "중국철학사 상·하" 두 권의 책은 중국의 사상과 문화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반인들은 먼저 "철학이 무엇인지?" 이해가 어렵다. 우리는 학창시절에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서구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준 원조 철학자로 배웠다. 로마제국 멸망후 기독교가 중세의 암흑시대를 가져오면서 서구에서도 철학의 부재기간을 거치게 된다. 또한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이후 영국의 프랜시스 베이컨, 프랑스의 데카르트, 17세기와 18세기 계몽시대의 토마스 홈스, 로크, 루소, 19세기의 독일의 헤겔 등 서양 철학사의 훌륭한 학자로 기억한다. 이런 기준을 적용할 경우 기원전 6세기 유학의 창시자인 공자, 공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맹자와 순자를 철학자로 불러도 되는지? 춘추전국시대 백가쟁명의 인물들인 묵경을 저술한 묵자, 도덕경을 저술한 노자, 노장사장의 계승자인 장자, 법가를 발전시킨 상앙과 한비자, 현재에도 한국인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음양오행설을 창시한 추연, 중국에서는 사람을 현혹시키는 도참사상으로 무시되고 있는 풍수지리설의 창시자를 철학자로 불러도 되는지 의문이 든다. 우리 선조에 영향을 준 중국 사상의 대표적인 학파는 유학과 노장사상이다. 서양철학은 자연계와 인간사회에 보편적이고 객관적으로 적용되는 진리와 원칙을 탐구함에 따라 수학과 과학, 천문학 등 자연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반면, 중국의 철학은 윤리학과 개인의 정신수양의 도(道)를 추구함에 따라 물질문명을 천시한 점이 특징이다. 중국철학사(상).까치글방. 풍우란 지음. 박성규 옮김. 2만 5000원. 중국철학사(하). 까치글방. 풍우란 지음. 박성규 옮김. 2만 5000원. 기원전 6세기 유학의 창시자인 공자는 주나라 왕실이 쇠퇴하고 봉건제후의 열강이 끊임없이 영토전쟁을 벌이던 춘추시대의 사상가이다. 당시는 많은 작은 제후국들이 멸망하고 멸망한 국가의 귀족들이 평민신분으로 강등되어 능력을 발휘하여 관리직을 추구하던 시기다. 공자는 중국 최초로 학원을 만들어 학비를 받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봉건 제후의 정치자문을 담당했던 직업 교육가이며 정치 사상가이다. 공자는 혼란한 정치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주나라 건국자인 주 문왕과 무왕, 전설적 인물인 요순시대를 가장 이상적인 통치시기로 생각하고, 국가질서를 위해 예약(禮樂)을 중요시했다. 공자의 출생지는 현재 산동성 지역으로 당시는 노나라이다. 노나라는 주나라 창업자 중의 한사람인 '주공'의 후손이 다스리는 제후국으로 주나라의 고대 서적이 왕실 도서관에 많았다. 이는 학구파인 공자가 시경, 서경, 예기 등을 다시 정리하고, 노나라 역사책인 '춘추'를 저술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공자의 사상은 공자 사후 100년 뒤에 태어난 맹자와 순자라는 걸출한 제자 때문에 중국의 주류 사상이 됐다. 맹자 사후 200년이 지난 후 한나라의 동중서가 공자를 스승의 경지에서 제왕의 경지로 신격화하고, 논어와 춘추 등 공자의 저서를 종교의 경전으로 신격화함에 따라 중국사상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경직화되기 시작했다. 공자 사후 1700년이 지난 12세기 남송의 주희가 1000년이상 침체된 공자의 유학을 "성리학"으로 재해석했다. 송나라의 성리학은 원나라 말기 고려의 안향이 들여와서 정도전에 의해 조선의 건국이념이 됐다. 병자호란과 명나라 멸망 후 소중화의 계승을 추구한 송시열등 '노론'세력에 의해 계승됐다. 유학사상의 배경은 군자와 소인으로 구분되는 신분사회의 학문으로, 상업과 공업을 천시하며, 사람의 물욕과 재물의 추구동기를 비하함에 따라 19세기말 서구 자본주의와 상공업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한국인 정신적 DNA는 아마도 중앙아시아의 도래된 토속 샤머니즘사상, 공자의 유학과 주자의 성리학, 노자와 장자의 도학사상, 인도에서 중국을 통해 건너 온 불교사상, 근세 서구에서 전수된 기독교 등이 혼합돼 있다고 생각한다. 풍우란 교수의 중국사상사를 통해 우리의 정신세계의 저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든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06-24 14:53:3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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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투의 시대]㊥ "개인의 자기결정권" VS "스티커로 하세요"

1992년 대법원 판결과 연이은 헌재 판결이 비의료인의 타투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수십 년 간 타투는 음지에서 이뤄졌다. 현재도 몇몇 의사들이 타투 시술을 하지만 타투이스트는 자신을 의료인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새로운 외모를 선사하는 예술인으로 불리길 원한다. 타투인의 노동조합 타투유니온은 타투법제화의 과정을 '합법화'가 아닌 '일반 직업화'로 부른다. 타투는 의료행위가 아니라 예술행위이므로 애초부터 불법이 아니었다는 것. 의료계는 완고하다. 의사들의 이익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은 타투는 외부로부터 감염을 막아주는 피부의 1차 방어 기능을 파괴하며 비의료인의 시술로 감염, 통증, 면역 관련 질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입법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의료법 제27조와 지금까지 쌓여있는 판례는 그들의 힘이다. 시대는 바뀌고 있다. 2030세대에서 타투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발목, 손목 등에 하는 레터링이나 조그만 타투 정도는 젊은 세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17년 7월 26일 두잇서베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몸을 광범위하게 덮은 문신엔 부정적인 의견(72.1%)을 갖고 있었지만, 몸 일부의 새겨진 문신(71.4%), 반영구 문신(86.4%)은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문신합법화 찬반을 묻는 질문에 찬성 65%와 반대 15.7%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문신염료 제조사 더 스탠다드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타투 시술을 받은 인구는 300만명, 눈썹·입술 등 반영구 화장 시술을 받은 인구는 1000만명이다. 한국타투협회는 지난해 타투 시장 규모를 1조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지난 2019년 보건복지부가 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한 정책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타투 시술자는 8784명, 반영구화장 시술자는 1만 8598명이다. 또한 표본인구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5.3%는 타투, 30.7%는 반영구 화장을 경험했다. 59.2%는 둘 모두를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문신의 비율(21.2%)이 더 높았고 여성은 반영구 화장의 비율(9.8%)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타투와 반영구 화장을 각각 25%, 35% 넘게 경험했다. 타투를 경험한 장소는 대부분 문신 전문숍(66.3%)였고 병·의원에서 타투를 경험한 사람은 2.7%에 그쳤다. 반영구화장은 13.1%가 병·의원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반영구화장 전문숍이 44.3%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다. 타투의 부작용은 피부염증, 통증, 색소 변색, 흉터 순으로 나타났고 반영구화장 부작용은 피부염증, 통증, 알레르기, 색소 변색 순으로 나타났다. 의협의 논리대로 하자면 늘어나는 다양한 타투 수요를 충족하는 관련 의료인의 수가 늘어나야 하나, 타투이스트가 되기 위해 의사 면허를 따겠다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이런 와중 한국의 타투이스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K-타투'라 불릴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5년 타투이스트를 우리나라의 도입 가능한 신직업군으로 분류하고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 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김도윤 타투유니온 지회장은 지난 12일 팟캐스트 '편파TV'에 나와 "5년 전부터는 '전세계 타투의 중심지는 서울이다'라고 해외 웹진들이 이야기 할 정도로 한국 타투 산업은 그 위상이 대단하다"며 "전세계에서 몸값이 제일 높은 타투이스트 100명 세워서 한국인을 빼면 50명은 나올거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상징적인 타투 스튜디오가 뉴욕의 뱅뱅 스튜디오인데, 코로나19 이전 올해부터 작업하기로 예약하기로 돼있던 작업자 40명 중 14명이 한국 아티스트고 그중에서 가장 비싼 작업료를 받는 아티스트도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지회장은 브래드 피트, 크리스 마틴(콜드플레이 보컬), 스티브 연, 한예슬 등 스타와 작업한 일류 타투이스트다. 김 지회장은 종로구 소재 자신의 타투 스튜디오에서 연예인 ㄱ씨에게 타투 시술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누군가가 그를 신고했다. 김 지회장은 지난 5월 28일 서울북부지법 재판정에서 1심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김 지회장에게 500만원의 벌금을 구형했다. 선고 재판은 오는 7월 7일에 열린다. 김 지회장이 속한 타투유니온은 헌법소원, 지자체 조례, 규칙 제정·입법·재판 총 4가지 방법으로 타투의 일반 직업화를 쟁취하려 한다. 비의료인의 타투 시술을 불법으로 봤던 일본의 판례도 지난해 9월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고객에게 문신을 새기는 행위는 의료행위가 아니다"라고 판결하며 판례를 변경했다. 이로써 이슬람 국가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비의료인의 타투 시술을 불법으로 보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김 지회장은 자신의 동료들이 타투이스트랑 불법적 지위에서 피해를 보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연대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4월에만 타투이스트 2명이 불법 의료행위로 신고를 당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실제로 타투이스트들은 신고가 제일 두렵다. 지난 20일 류호정 의원 유튜브 채널 영상에 출연한 타투이스트 바늘은 "제일 힘들었던 것 중에 하나가 예전에 손님 한 분이 일부러 저한테 타투를 받으시고 경찰에 신고를 해서 벌금을 물고 다 처리를 했는데도 이제 저희 작업실 주소를 경찰들한테 신고를 계속 하시면서 '너가 이제 나한테 500만원을 보내주면 더 이상 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지위가 불안정하니 타투이스트는 신용카드 발급이나 전세 대출 같은 금융 서비스에도 취약하다. 여성 타투이스트 같은 경우에는 신고를 빌미로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 류호정 의원이 발의한 '타투업법안'은 타투업을 양성화해 타투 시술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타투문화예술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이라는 것이 류 의원과 타투유니온의 입장이다. ◆ "스티커로 하면 돼" 황지환 의협 의무자문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의협은 8년 넘도록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문신을 국가 자격을 줘서 국민들에게 권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의협의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비의료행위든 아니든 문신 행위를 국가 자격을 줘서 상업적으로 권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의협의 입장에 대해 "문신을 젊었을 적에 하고 다시 지우러 오시는 분이 너무 많다. 옷 벗는 것처럼 벗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비용이 들고 고생을 하고 흉터가 남는다. 그 와중에 화학 물질을 오랫동안 (몸 속에) 가지고 있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나중에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국가 자격증을 주면 반드시 상업화로 넘어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의협이 타투업법안이 통과되면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에 단독 개원의 길을 열어줄 우려 때문에 완강히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황 위원은 "해당 직종은 국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직종이다. 의사 분들 대신 여러 가지 물리치료나 기계 관리를 위해 필요하신 의료 기사 분들이기 때문이다. 문신은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권장할 행위는 아니다. 문신하고 물리치료와 방사선을 비교하는 건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흉터를 덮는 문신) 그런 경우에 한해서 (문신을) 하시는 의사 분들이 계신다. 의학적인 필요에 의해서 하실 수 있는데 흉터 조직이 의학적으로 굉장히 딱딱한 조직이라서 문신하기에 굉장히 어렵다. 심각한 탈모, 화상, 흉터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시대가 바뀌지 않았냐는 물음에 오히려 류호정 의원이 모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그분도 평생 남는 문신은 싫으니까 스티커처럼 띠었다 붙여다 하는 걸 (등에) 붙였다"며 "그분하시는 방식대로 살 속에다 바늘을 넣는 방식 말고 스티커 타입으로 하면 되고 그러면 자격증이 필요없다. 지금 하시는 분들도 불법인 것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고 스티커형으로 편하게 하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개인의 자기결정권" 법안을 발의한 류호정 의원실 측에도 문의했다. 류호정 의원실 측은 "두 가지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타투를 받고 그리고 그것을 설령 후회할 지라도 나중에 지우는 것은 개인의 자기결정권안에 있는 부분이다. 국회나 사회가 그것을 예단해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성화 영역에 둬야한다'라는 논리는 2021년의 대한민국에서 도저히 온당치 않아 보인다"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이유가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정당하기 때문에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타투이스트들이 정상적인 제도나 한사람의 직업인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 미성년자에게도 타투할 권리를 보장한 부분에 대해 의원실 측은 "저희 당론이기도 하고 최근에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제한 개헌에 대한 내용과도 닿아있다. 미성년자가 더 이상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에 나오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분들로 보고 있다.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타투가 의료행위로 규정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이야기고 그게 의료행위였다면 지금 의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분들이 업계에 많이 진출하셨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현재 일하시는 분들은 산업디자인과나 예술대학, 미대를 나오신 분들이 많고 학위가 없으신 분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서 직업인으로 활동하는 예술의 영역으로 확대된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이 의사 본인에게 모순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법안의 미래를 묻자 "정의당이라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보건복지위에 상정이 될 건데 해당 상임위에 계신 정의당 의원분이 안 계시기 때문에 법안이 얼마나 관철될지 모르겠지만 저희 최대한 이제 현업에 계신 분들 의사를 대변하기 위해 의원과 의원실 측에서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2021-06-24 10:30:4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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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메카, 잠실야구장을 찾다 "잠실은 야구팬을 기다린다"

"고객님 코로나19로 현장 판매는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파크 어플로 지금도 예매할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찾은 야구의 메카 잠실 야구장,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현장 발권에 실패하고 돌아 나와 스마트폰으로 잽싸게 표를 예매했다. 미리 등록해둔 카드로 하니 모바일 발권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야구장 주변은 한산했다. 2호선 종합운동장역 5번 출구 앞에서 비닐 응원봉을 팔고 있던 상인은 "저번주 주말에는 엘지랑 기아랑 해서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오늘은 영 아니네요"라며 푸념했다. 주인을 기다리는 응원봉이 바구니에 한 가득이었다. "관중 여러분께 안내 말씀드립니다. 다중이용공간에서는 최소 1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마스크 미착용 또는 발열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입장이 제한됩니다...(후략)" 야구장 바깥을 향한 스피커에서는 야구장 코로나19 지침을 설명하는 안내말이 무한 반복되고 있었다. 일행을 기다릴 겸 야구장을 한바퀴 걸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과 각종 굿즈를 팔고 있는 매장이 보였다. 잠실에서 경기가 없었던 LG 트윈스 매장은 문은 열었지만 손님이 없었고, 두산 베어스 매장에는 3~4명 정도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백화점 명품 매장 처럼 매장에 출입 가능한 인원을 제한하고 있었다. 용품 매장 옆에 있는 맘스터치와 비비큐는 문을 닫았고 옆에 툭 튀어나온 만두 가게만 영업 중이었다. GS25에서 페트병 소주를 사서 거나하게 한 잔을 기울이고 있는 아저씨들을 보고 편의점으로 들어가 카스 500ml를 샀다. 가격은 2700원. 밑에 있는 3300원 짜리 버드와이저를 사려고 했으나 600원 싼 카스를 선택했다. 자연스럽게 나와 편의점 앞 플라스틱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은 색이 바랜 코로나19 안내문이 붙어있었고 손세정제가 테이블 마다 있었다. 카스를 따서 마시니 청량감이 들었다. 뒤늦게 밀려오는 쇠맛에 '600원 비싼 버드와이저를 마셨으면 어땠을까?'란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이윽고 일행을 만나 야구장으로 향했다. 예약한 좌석은 3루 내야 블루석, 성인 1명 당 1만 18000원이다. 3루 내야석으로 향하는 램프를 타고 올라가니 야구장 직원이 온도를 재고 문자를 보여달라고 했다. 080으로 시작하는 안심콜로 전화하면 방문 등록이 되고 확인 문자를 보내주는데 그걸 확인하고 진입할 수 있었다. 백팩을 매고 있었으나 입장 시 직원이 별다른 확인은 하지 않았다. 고척돔은 가방은 열어보던데 잠실은 경계가 그렇게 삼엄한 것 같지는 않았다. 자리를 잡았다. 잠실 야구장은 그대로였지만 반대편에 띄엄띄엄 앉아서 응원하는 두산 베어스 팬들은 보니까 코로나19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중이용시설 1M 이상 거리두기 조치 때문에 한 열에서 3칸씩 떨어진 채로 좌석을 배정했다. 양측 외야, 3층 내야 등 내야 일부 좌석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 관객이 거의 없었다. 물을 제외한 음료를 좌석에 갖고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맥주를 마시거나 저녁을 먹으려면 좌석에서 일어나 빠져나가 경기장 복도에 있는 매점이나 식당을 이용해야 했다. 2회를 마치고 복도에 나가보니 와플가게, 생맥주 가게, 매점 하나, 카페, 복도 밖 야외 주먹밥 집만 문을 열었다. 햄버거와 치킨 가게는 굳게 닫혀있었다. 일단 카스 생맥주를 시켰다. 작은 건 500ml 4000원, 큰 건 1000ml 7500원이었다. 거품이 부드러워 목넘김이 좋았다. 삼겹살 가게에서 삼겹살-면 세트를 시켰다. 삼겹살 정식과 면음식 하나를 골라 세트를 구성했다. 쌈과 파무침 김치 등의 반찬과 비빔면,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이 나왔다. 먹는 것은 가게 앞에 위치한 플라스틱 테이블에서 서서 먹으면 된다. 복도에 설치된 TV로 야구 중계를 확인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좌석으로 돌아와 야구를 관람했다. 코로나19 이전 야구장의 매력이었던 육성 응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손도 심심하고 귀도 심심했다. 마스크를 쓴 채로 가만히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겼다. 마스크를 잠시 내렸다 치면 직원이 찾아와 마스크를 올리라고 했다. 경기장이 조용하니 두산 베어스 덕아웃에서 들려오는 기합 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응원은 박수로 했다.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오자 이정후의 응원가(안타 안타 날려버려라 키움히어로즈 이정후~)에 맞춰서 박수를 쳤다. 처음에 잘 맞던 박수는 시간이 지나자 어그러졌다. 홈팀은 선수단 응원가를 틀고 치어리더들과 함께 열띤 육성 없는 응원전을 펼쳤다. 밤 10시를 넘어서 끝나 경기는 양 팀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한 끝에 9회 양석환의 좌월 홈런포로 두산이 10대 3으로 이겼다.

2021-06-23 13:27:3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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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타투의 시대]㊤ 류호정의 등 '너머'를 보라 "타투이스트를 양지로"

<편집자주> 더이상 타투는 '어깨들'의 영역이 아니다. 자신의 연인, 반려견·묘, 흉터 커버 등 다양한 방식과 장르의 타투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문신염료 제조사 더 스탠다드가 2018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타투 시술을 받은 인구는 300만명, 눈썹·입술 등 반영구 화장 시술을 받은 인구는 1000만명이다. 한국타투협회는 지난해 타투 시장 규모를 1조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런 시술은 의사 면허가 없으면 모조리 불법이다. 의료법 제 27조에 묶인 타투이스트들은 소비자에게 되려 신고를 당해 징역형을 살기도 하며 합의금 마련과 검·경 조사에 극단적 선택을 한 타투이스트도 있다. 타투인들은 손을 모았다. 지난해 2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산하에 타투유니온이란 노동조합을 만들어 타투의 '일반 직업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신의 원리 인간의 피부는 표피-진피-피하지방-근육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타투는 표피 아래 약 2~3mm의 층인 진피에 분당 50-300회 빈도로 잉크를 채워 넣으며 완성한다. 진피에 도착한 잉크는 진피층 내 세포에 착색돼 오랜 기간 남는다. 잉크 안료는 림프관-림프 절 속으로 배출될 수 없는 크기이기 때문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기능을 하는 대식세포는 진피에 주입된 잉크를 이물질로 인식해 잉크를 흡수하지만 잉크를 소화할 효소가 없기 때문에 세포 자체가 염색된 효과가 나타난다. 새로운 대식세포가 잉크를 흡수한 대식세포를 재흡수 하는 과정을 거쳐 영구적으로 잉크 안료가 피부에 남아있게 된다. # 1992년 판례 1992년 5월 22일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뒤집었다. 피고인이 고객들의 눈썹 또는 속눈썹 부위에 피부용 자동문신 기계로 색소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문신을 해준 것을 1심과 2심에선 해당 문신 행위를 '의료행위'가 아니라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문신시술행위가 의사의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으로써 시행되지 아니하면 사람의 생명, 신체 또는 일반 공중위생에 밀접하고 중대한 위험이 발생할 염려가 있는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본 원심 판결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람의 피부 표피에 색소를 주입하더라도 작업자의 실수로 진피에 색소가 주입될 가능성도 있고 침의 재사용으로 인해 각종 질병이 전염될 우려가 있다며 사건을 원심법원에 환송했다. 19년 전의 판례는 모든 비의료인의 타투 시술을 불법으로 만들었다. # 예술인 김건원 2001년 조폭 마누라란 영화가 개봉했다.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신은경 씨 등에 그려진 화려한 용문신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이를 그려낸 것이 타투이스트 김건원이다. 김 씨는 타투를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3년 6월 13일 경찰은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에 위반 혐의로 김 씨를 긴급체포했다. 법원은 그에게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그녀를 지지하기 위해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연대해 타투법제화를 위해 노력했고 2009년 3월 한국타투인협회가 창립됐다. # 류호정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타투인들과 함께 자신이 대표발의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등이 훤하게 드러나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류 의원, 그의 등에는 꽃과 풀이 그려진 헤나가 수놓고 있었다. 그녀는 기자회견 소식을 알리며 올린 SNS 글에서 "타투는 그 사람의 '외모'입니다.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피트니스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나를 가꾸고, 보여주고 싶은 욕구는 사사로운 '멋부림'이 아니라, 우리 헌법이 표현의 자유로 보호해야 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타투업법안은) 시민의 타투할 자유를 보호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며, 타투이스트의 노동권을 인정하는 법안입니다. 세계 으뜸의 'K-타투' 산업의 육성과 진흥은 국가의 의무이며, 1300만 타투인과 24만 아티스트를 불법과 음성의 영역에서 구출하는 것은 국회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눈썹 문신으로 유명한 스트롱맨 홍준표 의원도 법안에 서명했다. 류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일종의 백래쉬(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을 이르는 말)가 일어났다. '내 세금으로 왜 국회의원이 저러는 거 봐야하나' 등 누리꾼들은 평소 류 의원에 대해 가지고 있던 악감정을 온라인에 풀어냈다. BTS 아미들도 화가났다. 류 의원이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채널에서 BTS 멤버 정국의 손가락 문신 사진을 소개하며 타투업법안 발의의 정당성을 설명한 것. 아미들은 'BTS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소리쳤다. 시선 끌기는 성공했다. 백래시 속에서도 타투이스트와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21대 국회에 발의된 관련 법안만 3개다. 이제 법안을 들여다 볼 시간이다. 세 법안 모두 타투의 면허, 지도, 감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의료법 제 27조는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의사 면허가 없이 타투 시술을 하는 모든 타투이스트들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 그렇다고 타투이스트가 되기 위해 의료 면허를 취득하는 의료인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반면, 예술의 경지에 오른 K-타투의 기술과 수요를 따라잡을 의료인을 배출하기에도 요원하다. 현재 21대 국회에 발의된 타투 관련 법안 3개는, 고객에게 새로운 외모를 그려넣는 이들의 권리를 신장하며 위생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 타투와 문신 세 법안에서 다루는 것은 바늘을 이용해 인체에 유해성 없는 색소를 그려 넣는 침습행위이나 부르는 명칭은 각각 다르다. 먼저 류 의원의 타투업법안은 타투(Tatoo)라고 부른다. 즉 바늘 등을 사용하여 인체에 독성이 없는 색소로 사람의 피부에 여러 가지 모양을 새겨 넣는 행위다. 류 의원과 타투유니온은 디자인을 더 이상 도안이라 부르지 않듯이 국제적으로 문신 행위를 타투라고 부르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타투 혹은 타투이스트로 불려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안은 같은 의미를 문신(文身)으로 지칭한다. 엄태영 의원안은 앞서 두 법안보다 범위가 좁아진 반영구화장문신으로 지칭한다. 바늘 등을 사용해 인체에 유해성이 없는 색소로 '눈썹이나 아이라인' 등을 반영구적으로 새겨 넣는 행위다. ◆ 면허취득자격 법안 모두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면허를 발급해 정부나 지자체가 위생적이고 효과적이게 관련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려 한다. 여기에선 류 의원과 박·엄 위원의 면허 자격 요건이 갈린다. 세 법안에서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문신사(반영구화장문신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과 '외국의 문신사(반영구화장문신사) 면허를 받은 사람'에게 면허 자격 요건이 주어진다. 박·엄 의원은 '고등교육법 제 2조에 따른 전문대학 또는 이와 동등 이상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기관에서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관련 학문을 전공하고 졸업한 사람'에게 면허를 내주게 돼있다. 영양사, 간호사, 위생사 등도 관련 조항을 둬 면허를 발급한다. 허나 류 의원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타투이스트 교육자격을 이수한 사람에게도 면허를 발급해 학력 제한을 두지 않았다. 보건복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의 엄, 박 의원 법안 검토 보고서도 현재 전국의 대학에 '타투학과' 같은 관련 학과가 개설되어 있지 않아 필수과목 등 교과과정 논의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지난 12일 팟캐스트 '편파TV'에 나와 "일정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것은 일종의 면허증 장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통령령으로 정해 위생 교육 등을 이수하게 할 것이고 예술 행위가 꼭 어느 학교를 나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미성년자 문신 허용? 아직까지 타투에 대한 한국 사회에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는 가운데, 법안들은 미성년자 타투 허용에도 제각기 다른 조항을 담았다. 엄, 박 의원은 미성년자는 타투를 받을 수 없게 조항을 만들어놓았지만 류 의원은 제한을 두지 않았다. 다만 세 법안 모두 미성년자는 타투이스트(문신사, 반영구화장문신사)가 될 수 없도록 해두었다. 보건복지위 법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미성년자의 '문신행위'는 표현의 자유 또는 일반적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는 바, 미성년자가 문신을 하는 경우에는 부모나 법정대리인의 서면동의 요건을 추가하는 등의 보완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엄, 박 의원의 법안은 타투 기구를 소득을 한 기구와 아니한 기구로 나눠 보관하게 했다. 반면 류 의원 법안은 소독한 기구와 멸균한 기구로 나눠서 관리하게 했다. 류 의원은 "타투 기구는 사람의 피부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세척·소독만으로는 안되고 멸균까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류 의원 안에는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색소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내용까지 추가로 들어가 있다. ◆ 병역 기피 수단 타투와 병역을 바라보는 관점 차이도 법안에 그대로 나타나있다. 박 의원 안에는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문신을 하려는 사정을 알면서 문신행위를 한 경우 타투이스트에게 발급한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반면 류 의원 안에는 면허 취소 관련 조항에서 병역과 관련한 규정은 없다. 과거, 입영 대상자 중에 몸에 과도한 문신이 있어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 현역 입대 대신 4급 보충역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 국방부는 지난 2020년 12월 1일 문신에 대한 4급 기준을 폐지하고, 현역(1∼3급) 판정을 내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문신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 등 부정적인 인식이 줄었고, 정상적인 군 복무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병무청도 지난 2월 입영 대상자가 하는 신체검사에서 문신 검사를 하지 않으면서 몸에 문신이 많아도 현역으로 입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3개의 법안이 나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논의가 될 경우 병합심사를 거쳐 법안을 조정할 예정이다.

2021-06-23 09:58:0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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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영 팔굽혀펴기가 불러온 승리? 선발 고른 득점 애틀란타, 동부 1위 꺾는 기염

동부 5위 애틀란타 호크스가 동부 1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잡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애틀란타 호크스는 20일(한국시간) 브루클린 네츠를 꺾은 밀워키 벅스를 상대로 NBA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여정에 돌입한다. 애틀랜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 4승제) 7차전 원정 경기에서 필라델피아를 103-96으로 물리쳤다. 애틀란타 호크스는 트레이영(포인트가드),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슈팅 가드), 케빈 허터(스몰 포워드), 존 콜린스(파워포워드), 클린트 카펠라(센터)가 선발 출장 했고 벤 시몬스(포인트 가드), 세스 커리(슈팅 가드), 퍼칸 코크마츠(스몰 포워드), 토바이어스 해리스(파워 포워드), 조엘 엠비드(센터)가 선발로 나섰다. 1쿼터 첫 득점은 애틀란타에서 나왔다. 영의 패스를 받은 콜린스가 왼쪽 45도에서 플로터를 올려놨다. 필라델피아도 조엘 엠비드가 점프슛으로 응수했다. 애틀란타의 케빈 허터는 좌중간 석점과 자유투 라인에서 던진 점퍼가 들어가며 애틀란타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바로 엠비드도 자유투와 2점슛으로 되갚아 줬다. 이번 경기가 어느 팀의 흐름대로 순탄히 흘러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듯 했다. 애틀란타가 점수를 벌리자 필라델피아는 커리, 해리스, 코크마즈의 득점이 터졌다. 조엘 엠비드가 상대 센터 카펠라를 앞에 두고 밀고 들어가 순간 공간을 만들어 던진 한다리 페이드 어웨이 슛은 1쿼터의 하이라이트였다. 슛을 성공시키자 필라델피아의 팬들은 열광했고 조엘 엠비드는 팔을 위로 뻗으며 더 많은 응원을 유도했다. 엠비드는 1쿼터에만 11점을 기록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25대 28 필라델피아가 3점 앞선 채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애틀란타는 2쿼터 초반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루 윌리엄스의 레이업 과정에서 맥시가 석연찮은 파울을 저질러 자유투 2개를 헌납했고 갈리나리가 회심의 석점포를 가동했다. 필라델피아 석점 오픈 기회에서 턴오버를 저지른 엠비드는 다음 공격에서 상대 페인트존을 성큼성큼 파고 들어가 유로스텝을 밟고 원핸드 덩크를 꽂아 넣었다. 이전의 실수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트레이 영은 건재함을 자랑했다. 애틀란타의 공격권 볼을 쥐고 있는 영의 뒤를 속도를 줄이기 못한 드와이트 하워드가 덮쳤다. 거구의 하워드가 덮쳤지만 트레이 영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팔굽혀펴기를 계속하며 해설진의 폭소를 자아냈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가져간 두 팀은 전반을 48대 46으로 마쳤다. 애틀란타의 근소한 우위였다. 전반까지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는 두 팀이 비슷했고 페인트 존에서 득점이 필라델피아가 우세했다. 3쿼터 초반, 이번 시리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몬스가 오펜스 파울을 저질렀다. 파울 4개째, 파울 트러블에 걸린 시몬스를 바라보는 닥 리버스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경기마다 30득점 이상을 올려줬던 트레이 영은 이날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영은 돌파 후 카펠라에게 앨리웁 패스를 띄워주고 골밑에 혼자 있는 카펠라에게 A패스를 찔러줬다. 하워드는 도움이 안됐다. 수비 중 거친 파울로 플래그런트 파울 1을 받아 상대에게 자유튜를 내주고 공격권도 내줬다. 76대 71 애틀란타가 5점 앞선 채 3쿼터가 끝났다. 약속의 4쿼터, 필라델피아는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의 힘을 쥐어짜냈다. 엠비드의 석점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필라델피아는 해리스의 골밑득점과 추가 자유투로 달아났지만 애틀란타는 갈리날리의 석점슛으로 따라갔다. 경기 종료 5분 13초를 남기고 스코어 84대 84, 6차전 극한의 클러치 상황을 치렀던 두 팀에게 힘겨운 순간이 다시 찾아왔다. 트레이 영은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로고 샷을 터트렸다. 시몬스가 그를 막기 위해 앞에 있었지만 영이 쏘아올린 공은 대포처럼 날아가 림에 빨려들어갔다. 애틀란타는 팀파울 상황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약한 시몬스를 상대로 파울을 유도했다. 5차전에서 14개의 자유투 시도 중 단 4차례만 성공시켜 패배의 원흉이 되기도 했던 시몬스는 2개 중에 1개를 성공했다. 해리의 레이업으로 필라델피아가 1점차로 따라붙자 타이불이 석점을 쏘려던 허터에게 파울을 저질러 자유투 3개를 헌납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나오지 않았어야 할 파울이었다. 허터는 자유투 3구를 모두 넣었다. 필라델피아는 경기 종료 40여 초를 남기고 자멸했다. 엠비드가 턴오버를 저질러 그대로 갈리날리의 속공 득점으로 이어졌다. 98대 92 애틀란타의 공격을 막아내고 2~3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해야하는 필라델피아, 파울 작전을 선택했지만 애틀란타는 자유투를 너무 잘 던졌다. 이렇게 경기 종료 되면서 최종 스코어 103대 96 필라델피아는 이변의 제물이 됐다. 애틀란타는 5명이 1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조엘 엠비드에 의존하는 필라델피아에 맞섰다. 허터가 27점으로 깜짝 활약을 했고 영이 21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어시스트 10개를 뿌렸다. 콜린스, 카펠라, 갈리날리도 쏠쏠히 활약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엠비드가 31점, 해리스가 24점, 커리가 16점을 기록했다. 엠비드는 8개의 턴오버를 기록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021-06-21 17:26:5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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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인공지능협회 MOU 체결

18일 오후 14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에서 한국인공지능협회 김현철 회장(좌)과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이의춘 회장(우)이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이의춘)는 한국인공지능협회(회장 김현철)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양 기관은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기술을 통한 인터넷신문의 도약 및 지속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 관련 교류, 협력 및 지원 ▲인공지능 기술 및 서비스 관련 공동사업 발굴 및 추진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콘텐츠 기술 및 서비스 발전을 위해 업무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의춘 회장은 "인터넷신문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융합되어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며 "이 협약을 계기로 상호간에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를 활발히 교류하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저널리즘 가치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현철 회장은 "AI 업계도 신뢰 가능한 인공지능 환경 구현을 위해서 인공지능 윤리라는 큰 과업을 갖고 있다"며 "양 기관이 기술과 윤리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 풍요롭고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06-21 16:15:3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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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티파마, 식약처에 뇌졸중 치료제 임상 3상 시험계획서 제출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넬로넴다즈'의 제3상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임상 3상의 목표는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 수술을 받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서 넬로넴다즈의 장애 개선 효과와 뇌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뇌졸중 3대 평가 척도인 ▲mRS(장애 평가) ▲BI(일상생활 평가) ▲NIHSS(뇌졸중 환자의 신경학적 장애 평가)로 장애 개선 효과를 검증하며, MRI 영상으로 뇌신경세포 보호 효과를 확인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23개 대학병원 뇌졸중 센터에서 내원 초기 CT 혹은 MR 영상에서 중증 허혈성 뇌졸중 환자 496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된다. 현재 뇌졸중 치료에는 1995년 허가된 tPA(정맥 투여용 혈전용해제)와 2015년 도입된 혈전 제거 수술법이 사용된다. 재개통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장애 개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재관류 손상과 출혈 부작용은 여전히 사망과 장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 세계 뇌졸중 환자 수는 1억 명이 넘었으며 520만 명이 사망했다.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마비, 인지기능장애,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 뇌졸중으로 뇌혈관이 막히면 뇌에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가 과량으로 방출, NMDA 수용체를 자극해 뇌신경세포 사멸을 유발한다. 또 혈관이 재개통 되면 생성되는 유해물질인 활성산소에 의해 뇌신경세포가 추가로 사멸하면서 환자는 영구장애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그동안 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NMDA 수용체 또는 활성산소 가운데 하나만을 대상으로 한 단일표적 뇌신경세포 보호 약물을 개발해 동물모델에서 약효를 입증한 후 뇌졸중 환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NMDA 수용체 억제 약물들은 사람에게 정신병 증상 등의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했다. 뇌신경세포 보호 약물들이 재개통 뇌졸중 동물모델에서 약효가 잘 나타났지만, 뇌졸중 환자의 임상시험에서는 뇌혈관이 지속해서 막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것이 실패의 주 원인이었다. 넬로넴다즈는 NMDA 수용체 활성을 억제하고 동시에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신물질로, 뇌졸중 후 뇌신경세포의 사멸을 방지하는 세계 최초 '다중표적' 뇌신경세포 보호 약물이다. 넬로넴다즈의 안전성은 미국과 중국에서 165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1상, 한국과 중국에서 447명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완료한 임상 2상에서 확인됐다. 특히 8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209명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국내 임상 2상에서 넬로넴다즈의 장애 개선 효과는 뇌졸중 약효의 3대 평가 척도에서 플라시보(위약)와 비교해 확연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분석에서 넬로넴다즈의 장애 개선 효과는 중증 뇌졸중 환자에게서도 확인됐다. 지엔티파마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에 대한 다국가 임상시험을 여러 건 성공적으로 수행한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와 뇌졸중 중개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스토니브룩 의과대학 신경과 데니스 최 교수의 자문을 받아 임상 3상을 준비했으며, 국제 임상시험 기준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3상 총괄 책임자인 권 교수는 "넬로넴다즈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에서 뇌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가진 약물로 이 연구를 통해 그 유용성과 안전성이 입증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 치료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임상시험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엔티파마 곽병주 대표이사(연세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는 "447명의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을 통해 넬로넴다즈의 안전성과 약효를 확인했고, 허혈성 뇌졸중 동물모델과 임상연구에서 막힌 혈관이 재개통되는 상황에서 넬로넴다즈의 약효가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뇌졸중 중개 및 임상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임상 연구진과 함께 글로벌 기준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넬로넴다즈가 뇌졸중 환자의 장애와 사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최초의 신약이 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06-21 09:10:4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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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엠비드 위에 나는 '트레이 영'...자유투 10개 놓친 시몬스 뒤로하고 애틀란타 시리즈 우위

뛰는 엠비드 위에 나는 영이 있었다. 땅을 파고 들어가는 시몬스도 있었다. 트레이 영이 이끄는 애틀란타 호크스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동부 1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잡는다. 동부 5번 시드의 애틀랜타 호크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센터에서 열린 2020-2021 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컨퍼런스 준결승 5차전서 1번 시드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109-106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애틀란타는 케빈 허터(가드), 존 콜린스(포워드), 클린트 카펠라(센터), 보그단 보그다노비치(가드), 트레이 영(가드)가 선발 출장, 필라델피아는 퍼칸 코크마즈(가드), 토바이어스 해리스(포워드), 조엘 엠비드(센터), 세스 커리(가드), 벤 시몬스(가드)가 선발로 나섰다. 코크마즈가 석점포로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을 올렸다. 보그다노비치도 왼쪽 45도 에서 쏘아올린 점퍼로 응수했다. 트레이 영과 조엘 엠비드, 두 에이스는 쿼터 초반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트레이 영은 자신의 주무기인 플로터를 올려놓았고 엠비드도 부드러운 페이드어웨이 슛을 터트렸다. 먼저 앞서 나간건 필라델피아였다. 조엘 엠비드는 전반 5분여를 남겨 놓고 12득점을 올렸다. 조엘 엠비드의 대활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는 1쿼터를 38대 24로 크게 앞서 나갔다. 2쿼터 필라델피아의 우세 속에 경기는 과열 양상으로 치닫았다. 2쿼터 4분 24초를 남기고 애틀란타의 클린트 카펠라가 몸싸움 과정에서 엠비드를 밀어 넘어뜨렸다. 노련한 엠비드는 그대로 코트에 누워 심판을 바라봤다. 카펠라는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엠비드는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매치업 상대인 카펠라를 앞에 두고 그를 속인 다음에 페이드 어웨이 점퍼를 성공했다. 213cm라고는 믿기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이 득점으로 엠비드는 24득점 째를 기록했다. 40대 62 필라델피아는 22점을 앞섰다. 전반 야투율은 애틀란타가 31%, 필라델피아가 54%, 석점 슛도 애틀란타가 3개, 필라델피아가 8개를 성공했다. 어시스트, 리바운드, 페인트존 안 득점도 필라델피아가 애틀란타를 크게 앞섰다. 3쿼터, 애틀란타는 분발해 필라델피아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트레이 영은 수비수를 앞에 달고 전매특허인 딥쓰리를 꽂아넣었다. 엠비드는 지쳤는지 턴오버를 하기 시작했다. 패스가 상대 선수한테 막힌 후 볼을 잡은 애틀란타의 콜린스의 정강이를 안고 쓰러졌다. 자칫하면 콜린스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엠비드가 막히자 세스 커리가 힘을 냈다. 세스 커리는 적재적소에 석점슛을 터트리며 필라델피아의 리드를 이어나갔다. 69대 87 필라델피아는 18점차 우위를 가져갔다. 마지막 4쿼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4쿼터의 사나이 루 윌리엄스가 석점 슛으로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애틀란타 선수진이 승리를 향한 열망으로 똘똘 뭉쳤다. 쿼터 9분여를 남기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에이스 트레이 영이 투입됐다. 갈리날리는 덩크를 꽂으려고 하는 엠비드의 팔을 잡아끌어 그에게 자유투를 던지게 했다. 오늘 엠비드에게 고전한 카펠라는 다시 한번 덩크를 꽂으려는 그를 온몸으로 막아 자유튜를 선물했다. 윌리엄스는 플로터면 플로터, 점퍼면 점퍼 애틀란타 공격의 맥을 뚫었다. 윌리엄스는 오늘 활약이 좋은 세스 커리를 앞에두고 4쿼터 중반 필라델피아와의 점수차를 크게 좁히는 석점슛도 터트렸다. 남은 경기 시간 4분 30여 초 트레이 영의 시간이 돌아왔다. 그의 아이솔레이션(단독 돌파) 후 올려놓은 플로터를 막기 위해 필라델피아 선수 3명이 그에게 달려왔지만 농구공은 림에 빨려들어갔다. 조엘 엠비드는 바닥에 넘어졌다. 영의 레이업, 왼쪽 45도 미들 점퍼가 들어가고, 100대 104 필라델피아의 근소한 리드에서 트레이 영은 다시 한번 돌파 후 올려놓은 플로터는 림을 맞고 크게 튀어오르더니 골망을 흔들었다. 점수차는 단 두 점차, 경기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극한의 클러치 시간이 찾아왔다. 영은 1분 26초를 남기고 석점슛 동작에서 타이불에게 반칙을 유도했다. 트레이 영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했다. 필라델피아에 20점 넘게 뒤지다가 역전에 성공한 극적인 순간이었다. 다음 필라델피아 공격은 콜린스의 블락에 막혔다. 이후 작전타임에서 콜린스는 승리를 예감한 듯 카펠라와 손인사하며 가슴을 부딪혔다. 오늘 좋은 활약을 펼치던 갈리날리가 오른쪽 45도에서 깨끗한 미들 점퍼를 성공했다. 애틀란타가 3점차로 달아났다. 신승을 기대했던 필라델피아의 팬들은 갑자기 찾아온 위기에 모두 일어났다. 엠비드는 긴 다리로 애틀란타의 골밑은 성큼성큼 파고 들어서 갈리날리의 파울을 유도했다. 그때까지 엠비드가 던진 자유투 11개. 엠비드는 모두 성공했다. 극한의 클러치 상황과 자신을 향한 애틀란타의 육탄수비에 지친 것일까? 엠비드는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필라델피아 선수단과 팬은 패배를 직감한 듯 보였다. 필라델피아는 반칙 작전으로 트레이 영에게 자유투를 던지게 했지만, 트레이 영은 모두 다 넣었다. 5점 차를 따라 잡기에는 필라델피아에게 남은 시간은 부족했다. 세스 커리의 2점슛을 끝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최종 스코어 109 대 106. 트레이 영과 애틀란타 선수들은 애틀란타의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39득점을 몰아친 트레이 영을 필두로, 콜린스, 갈리날리, 윌리암스가 10점 이상을 기록했다. 애틀란타는 턴오버를 3개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턴오버를 최소화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10점 이상 넣은 선수가 조엘 엠비드(37점), 세스 커리(36점)로 적었고 38분 25초를 뛴 시몬스가 14개의 자유투 기회 중 단 4개만 넣었다. 시몬스가 자유투를 4개만 더 넣었어도 필라델피아는 승리할 수 있었다. 자유투가 약한 시몬스에게 파울을 유도한 애틀란타의 '핵-어-시몬스' 전략이 적중한 것. 조엘 엠비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분전했다. 엠비드는 37점을 넣고 리바운드 13개, 스틸 2개, 블록슛 4개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친 것이 뼈아팠다. 트레이 영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싸웠다. 점수가 어떻든, 우리가 기복이 심하든 우리는 싸웠다. 팀이 자랑스러우며 계속 싸울 것이다"며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고 있으며 우리는 동료로서 서로 사랑하고 우리는 마지막 버저가 울릴 때까지 코트에서 싸울 것이며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팀은 오는 19일(한국시간) 애틀란타의 홈구장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시리즈 향배를 놓고 맞붙는다.

2021-06-17 15:15:3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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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책장] 전비호 前 멕시코·불가리아 대사가 추천하는 한권의 책 '죽기 전에 한 번은 유대인을 만나라'

최근의 국제정세, 국제경제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유대인! 유대인들은 어떤 DNA를 갖고 있길래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과학기술의 혁신을 이루고 있는 이유가 늘 궁금했다. 유대인들의 영적 지도자이며 학자인 랍비 조셉 텔루스킨이 쓴 '유대인 가치의 책' (The Book of Jewish Values, 번역서 제목; 죽기 전에 한 번은 유대인을 만나라)은 이러한 나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은 일 년 52주 365일간 유대인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침서이다. 오늘은 며칠 전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읽었던 이 책의 몇 구절을 떠올려 본다. 8일째; 진실한 마음으로 기꺼이 베풀라. 베풀면 내가 기분 좋고, 남이 기분 좋으니 나 자신 두 배로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스콧은 최근 약 3조 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현재까지 500여 개 단체에 이미 7조를 기부했다고 한다. 기회만 되면 베풀겠다는 그녀는 그야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법정 스님은 평소 '무소유'의 참된 진리를 설파하시면서 2010년 입적하시기 전 '내 것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써 달라'라고 하셨다. 베풀고 내려 놓을 수 있다면 진정 행복해 질 수 있다. 213일째: 감사로 하루를 시작하라. 유대인의 전통은 하루를 기분 좋게 출발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하루의 첫 말이 감사와 기쁨을 표현하는 말이 되도록 해야 한단다. 랍비 버크셔의 말처럼 나는 내가 숨 쉬는 공기를 만들지도 않았고 나를 따뜻하게 해 주는 태양을 만들지도 않았다. 그러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256일째: 견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배워야 한다. 랍비 조셉 텔루스킨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있어 진보주의자는 보수주의로자로 부터, 보수주의자는 진보주의자로 부터 배울 것이 있다고 설파했다. 다양함의 하모니! 남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남을 존중한다면 우리 사회는 따뜻하고 살만한 사회가 될 것이다. 오늘 하루도 베풀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려고 한다면 우리 사회는 희망찬 사회가 될 것이다.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으로 느끼는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가 모두 동참해 보자. 전비호 前 대사는 다음 글쓴이로 윤영선 前 관세청장을 추천했다.

2021-06-17 13:39:3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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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공간에 주차한 차 신고했더니, 차량 테러... "황산 같은 화합물인듯"

장애인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아파트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차량에 민원을 넣은 민원인 차량이 화학 물질 테러를 당했다. 전문가는 도색이 벗겨질 정도면 황산 같은 강력한 화합물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지난 16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애인주차구역 불법주차 신고 후 보복테러 당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월 14일 저녁과 15일 새벽 사이에 일어났다. 게시자가 올린 차량 사진을 보면 차량이 전체적으로 독성 화학물질을 뒤집어 쓴 듯 도색이 벗겨지고 얼룩이 남았다. A씨(글쓴이)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아내를 보살피고 있는 상황인데, 재활 치료가 필요한 아내를 위해 매일 같이 병원으로 데려다 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A씨는 "아파트 안 장애인 주차 구역에 장애인 주차 스티커가 없는 차량이 주차돼 있었고 요즘도 이런 시민의식을 가진 사람이 있나 생각 후 지나쳤다"며 "그러나 불법 주차의 횟수가 잦아지고 통행에 점점 불편함을 느끼게 돼 신고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그 후 주차위반 차량의 사진을 찍어 안전 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5일 이웃 알려줘 차량에 가봤더니,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A씨의 차량이 사진 속의 피해를 입은 것. A씨는 "제 차량에는 유독성 물질을 뿌렸는지 도색이 다 녹아내려 있었고 저의 차량 옆에 주차돼 있던 차 또한 유독성 물질이 튀어 엉망이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현재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CCTV를 확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무책임한 태도도 지적했다. A씨는 과거 아파트 내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과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는데, 관리사무소 측은 시골 사람들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니 다른 곳에 주차하라는 말 뿐이었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아파트 관리 소홀과 장애인 주차구역의 인식을 바로잡고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을 모두에게 알리려 한다"며 "사건 이후 아내는 또 다른 보복을 당할까 불안해하며 잠 못 이루고 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불법주차한 차를 신고하며 생긴 보복성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빠른 시일 내에 검거하고 다른 피해를 낳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가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이건 심각한 문제다. 황산 등 강력한 화합물이 아니면 (자동차 도색이) 벗겨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말한 화합물인 황산은 강한 산성을 띄며 피부에 닿으면 몹시 위험한 액체다. 누리꾼들은 해당 액체가 건축 현장에서 쓰이는 페인트 리무버인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남긴 한 누리꾼은 "일반적인 신나로는 저렇게 될 수가 없다. 차량 도막이 생각보다 많이 두껍고 제일 강한 락카 신나를 쓴다고 해도 차량 도장면이 저렇게 벗겨지진 않는다"며 "페인트 리무버 제품은 차량용이 있고 건축용이 있다. 차량용 페인트클리너는 저렇게 되지 않으며 한마디로 저건 염산이나 황산 페인트리무버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건 건축용(페인트 리무버)이다. 시공이 잘못 됐을 경우에 페인트 위에 뿌리면 부풀어 오르면서 도막이 박리된다. 저 제품은 페인트 대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며 "가까운 페인트 대리점같은 곳에 문의 하시면 범인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페인트리무버나 위험성이 심한 제품은 일반인한테 판매할 시 사용목적을 받아두는 곳이 있다. 그리고 페인트 리무버는 시공현장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최근 판매한 곳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근처 페인트 대리점에 문의해보시고 페인트 리무버를 판매하는지 물어보는 방식으로 범위를 축소해가시면 될 것 같다"고 조언을 했다. 한편, 2020년부터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한 단속 기준이 강화되어,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주차 표지가 차량에 꼭 부착되어 있어야 하며 주차 표지가 있어도 보행장애가 있는 사람이 함께 타지 않으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장애인 주차 표지 미소지 차량 관련해 위반을 저지른 경우엔 최대 120만원의 벌금과 2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장애인 주차 표지 미소지 차량이 주차한 경우,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되며 2시간마다 신고할 수 있어 1일 최대 120만 원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한 장애인 주차 표지를 부착했으나, 보행장애가 있는 사람이 타지 않은 차량을 주차한 경우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고의로 장애인 주차구역을 방해하는 경우엔 과태료 50만 원이 부과된다. 이 외에도 위조, 변조된 주차 표지를 사용하거나 주차 표지의 차량 번호가 자동차 번호판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형법상 공문서위조, 변조 행위에 해당하여 과태료 200만 원과 표지 재발급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2021-06-17 11:23:38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