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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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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블랙아웃 가능성에… 與 "예비력 확보" VS 野 "탈원전 때문"

연일 폭염으로 국내 전력 수급에 있어 블랙아웃(대정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야가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과 관련,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력 수급 비상사태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탈원전 정책은 60년에 걸친 단계적 계획'이라며 반박했다. 사진은 경북 울진 한국수력원자력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연일 폭염으로 국내 전력 수급에 있어 블랙아웃(대정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야가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과 관련,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력 수급 비상사태의 원인을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탈원전 정책은 60년에 걸친 단계적 계획'이라며 반박했다.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철규 국민의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간사는 지난 2011년 대정전 당시 예비전력이 '3.43기가와트(GW)'라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그럴 우려(대정전)가 상당히 농후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이 블랙아웃 가능성과 연관이 있다"며 "얼마 전 가동 승인이 난 신한울 1호기가 예정대로 하면 2018년 4월에 발전했어야 하고 신한울 2호기도 2019년 2월부터 가동이 됐어야 한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란 잘못된 오판으로 발전소 가동 시기가 다 늦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는 아주 미세한 신재생 에너지로 대한민국 문명을 유지할 수 없는 나라"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사업 가운데 그린 에너지 정책을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같은 라디오에 출연한 국회 산자위 소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소 4%에서 많게는 10% 정도의 예비력이 있어 블랙아웃이 올 가능성 거의 없다"며 이 의원 지적에 반박했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전력수급 문제 비판을 두고도 "(원전 감축은) 60년에 걸친 단계적인 정책"이라며 "현재 24개 원전이 가동 중이고 4기를 더 짓고 있어서 탈원전 때문에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원전 준공이 늦춰진 데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원자력위원회의 전문적이고 독자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정부가 전날(20일) 원전 3기를 조기 재가동하기로 한 발표에 대해 "원전 계획정비 기간 내에 사실상 계획에 따라서 진행된 가운데 재가동이 결정된 것이며 과도하게 해석할 여지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1-07-21 15:42:5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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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편지 공개한 '대권 재수생' 홍준표, 정책 선거 승부수 띄운 듯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JP의 희망 편지'라는 메시지로 국가 운영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대권 재수생'인 홍 의원이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한 번 더 대선 주자가 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사진은 홍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 참석,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JP의 희망 편지'라는 메시지로 국가 운영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대권 재수생'인 홍 의원이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한 번 더 대선 주자가 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홍준표 의원실에 따르면 희망 편지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제안한 공약과 홍 의원이 최근 8182명의 국민을 직접 면담한 결과가 담긴 '인뎁스(in-depth) 보고서'가 바탕이다. 희망 편지에서 홍 의원이 제안한 정책은 ▲안보 ▲서민복지 강화 ▲부동산 등 분야가 다양하다. 먼저 안보와 관련 홍 의원은 ▲한·미·일 동맹 공고 ▲나토(NATO)식 핵 공유 정책 ▲남북 상호 불간섭주의 ▲징병제 폐지 및 모병제·지원병제 신설 ▲대북 특수군 창설 등을 제시했다. 서민복지 강화 정책으로 ▲주택 공급은 늘리고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주거 복지' ▲대입 정시 100% 선발 ▲사법·외무·행정고시 부활 등이 핵심인 '교육 복지' ▲현금보다 일자리를 챙겨주는 '일자리 복지' 등이 있다. 부동산 현안과 관련해서도 홍 의원은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게 하기 위한 증권 거래세 폐지 ▲양도소득세·취득세 대폭 감면 ▲소득·법인세 감면 ▲종합부동산세 폐지 등이 담긴 세제 개혁 정책도 제안했다. 특히 홍 의원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부동산 정책이었다. 그는 희망 편지를 통해 "공영개발 재개발 시 토지 임대부 주택 분양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해 반값 아파트를 실현하고 도심 초고층·고밀도 개발을 통해 청년들에게 주거공간을 마련해주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홍 의원은 광복절(8월 15일)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시민들과 만날 계획이다. 시민과 직접 만나 정책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21일 본지와 통화한 홍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의 상징적인 곳을 찾아 (홍 의원이 직접) 정책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며 "예를 들어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서 국민 통합 이야기를 하고, 인천을 찾아 한미동맹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의원 행보에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정책적 마인드로 본다면 지금 거론되는 주자 중 가장 뛰어날 것"이라며 "아이디어가 팍팍 튀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로 정책 내놓는 것을 보면 우파적인, 극우로 쏠리는 정책만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원장도 "홍 의원이 재수생의 내공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홍 의원은 이번 선거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선거'로 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정책 선거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홍 의원 행보에 대해 해석했다. 이어 "홍 의원도 국민의힘 내에서 가지고 있는 부분이 3분의 1 이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국민의힘 후보가 된다고 보고 정책에 승부를 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1-07-21 15:33:4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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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경수 유죄에…"당연한 결과, 문 대통령 정통성에 큰 흠집"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혐의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되자 야권은 일제히 비판했다. 김경수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21일 오전 징역형이 확정된 김경수 지사가 경남도청 현관입구에서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 / 뉴시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연루 혐의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되자 야권은 일제히 비판했다. 김경수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모습이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 지사 유죄 확정판결 이후 구두 논평에서 "여론조작을 통해 민주주의를 짓밟은 중대하고도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며 "오늘 선고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통성의 큰 흠집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의) 법적 처벌과 함께 국민 앞에 진솔한 사과를 촉구한다. '측근 지키기'로 국민에게 혼란을 준 문재인 대통령 역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드루킹 댓글 사건'은 여론 조작으로 국민의 뜻을 왜곡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파괴하는 행위"라며 "무엇보다 국민들의 귀를 막고 눈을 가려 선거의 공정성을 해친다는 점에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김 지사 판결에 입장을 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로써 지난 대선이 드루킹 8800만 건의 어마어마한 댓글 조작으로 승부가 결정 난 여론 조작 대선이었음이 대법원에 의해 확정됐다"며 "지난 대선 때 김경수 지사는 문재인 후보의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김경수 지사의 상선(上線) 공범도 이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김 전 지사에 대한 법원 판결은 헌법 파괴에 대한 징벌로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은 최측근의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성명서에서 "김 지사는 가장 공정해야 할 대통령 선거를 가장 불공정하고 추악한 공작정치의 장으로 만들었으니 그 죄와 사회에 끼친 폐해가 무겁고 중하다"며 "즉시 정계 은퇴 선언을 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며 죗값을 치른 후 거듭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력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김 지사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 규모의 여론조작, 선거 공작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 조작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들께서 '민의를 왜곡하는 어떠한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김 지사에 대한 유죄 판결은) 민의 왜곡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법부의 의지로 평가한다"며 " 오늘날 '여론조작'은 자유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이며 이번 판결로 우리 정치에서 여론조작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1-07-21 13:41:4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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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문 윤석열...박근혜 장기 구금에 "안타까워하는 분들 많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20일 대구 일정을 마무리 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현안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윤 후보는 관련 질문을 받았다.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 방문 때 박 전 대통령 지지자가 윤 후보의 시장 방문에 비난을 가한 데에는 "과거에 제가 처리한 일은 검사로서 숙명에 속하는 문제고 그분들의 마음도 다 일리 있다고 본다"며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라는 것이 나라의 어려운 일들을 고독한 상태에서 고민하고 처리해 나간 분들이기 때문에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했던 공무원 연금제 개혁 같은 문제는 존중받을 만한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방문한 동산의료원에서 "(작년 2월에) 초기 (코로나19) 확산이 대구가 아니고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취재진이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윤 후보는 강하게 반박했다. 윤 후보는 "그만큼 (대구 시민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다들 질서있게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는 말을 한 것"이라면서 "지역감정은 추방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입당이나 제3지대 세력 구축 가능성 관련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2021-07-20 22:28:07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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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찾은 윤석열, 보수 민심 행보 의식했나

【대구=박태홍기자】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에 방문, TK(대구·경북) 민심에 호소했다.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윤 전 총장은 이날 4·19 혁명의 씨앗이 된 2·28 민주운동 기념탑,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문시장,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치료 거점이 됐던 동산의료원 등을 찾으며 시민과 만났다. 첫 일정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위치한 2·28 민주 의거 기념탑이었다. 이 장소는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야당의 선거 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대구 내 8개 공립학교에 일요일 등교령을 내린 데 대해 고등학생들이 저항하며 가두행진을 벌인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참배한 뒤 2·28 민주운동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윤 전 총장이 기념탑을 찾았을 때는 약 500명의 지지자들이 방문해 깃발과 현수막, 스마트폰을 들고 '윤석열' 이름을 연호했다. 윤 전 총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악수하려는 지지자들과 경호원, 취재진이 뒤엉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2·28 민주운동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을 보수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구·경북지역은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의 권리가 훨씬 중요시하고 나라 미래를 더 먼저 생각하는 그런 리버럴(자유로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대구·경북 보수 표심을 의식한 방문이라는 해석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다음 일정으로 대구 중구 소재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곳은 정치인들이 대구를 방문할 때 거의 매번 방문하는 곳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자주 방문했다. 대구 중심부에 자리 잡아 TK 민심의 '바로미터'라고도 불린다. 이에 현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전 총장에 대해 비판하는 시위도 있었다. 윤 전 총장은 서문시장 상인들과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곳에 방문한 이유에 대해 묻자 "어떤 진영에 입각한 생각을 갖고 온 것은 아니다"라며 "5년 전 화재와 작년 코로나19로 인해서 직격탄을 받은 곳이기 때문에 상인들의 고충과 실상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 왔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해 2월 대구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당시 감염병 전담 병원이었던 동신의료원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여당에서) 대구의 코로나 확산 저지하기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우한(중국) 봉쇄처럼 대구도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홍익표 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를 언급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 밖에 윤 전 총장은 대구 북구 소재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방문, 지역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2021-07-20 15:46:4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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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7월 20일의 새벽 버스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새벽, 버스 정류장엔 생기가 넘쳤다. 20일 오전 4시 30분, 파란 버스가 이따금 광화문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을 내렸다. 이른 시간에도 좌석은 만석이었다. 서울 외곽에서 버스에 몸을 실었을 승객들은 잠시나마 눈을 붙이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아주머니들은 "오늘도 수고"를 외치며 저마다의 방향으로 흩어졌다. 기자가 탄 버스도 다르지 않았다. 북가좌동에서부터 승객을 태운 버스는 종로를 한 칸씩 전진할 때마다 가벼워졌다. 동대문에 이르자 금세 버스는 만석이 돼 승객들은 흔들리는 손잡이를 잡았다. 세월을 비껴가지 못해 정수리가 허여멀 건 한 아저씨들, 뭔지는 모르겠지만 묵직한 가방을 등에 메고 있는 중년의 여성들이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모두가 단잠을 취하고 있을 새벽, 그들을 깨운 것은 '먹고사니즘'이었다. 본인이 잠을 줄여야만 집에 있는 누군가가 편히 잠들 수 있는 '먹고사니즘'은 어머니·아버지 또래의 중년들을 새벽 버스에 태웠다.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도 정권 교체를 이뤄내 살만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저마다의 이유를 외치고 있다. 글쎄, 개인적 생각이지만 생계가 절실한 국민의 마음을 울릴, 설득이 될만한 후보는 아직 없다. 어느 후보가 되든 간에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구하고 법조인·관료 출신이 이끌어가는 공화국은 공고히 유지될 것 같다. 국민과 스킨십이 없던 전직 검찰총장과, 전직 감사원장이 현 정부를 심판하겠다며 중립성 논란을 무릅쓴 상황에서 앞으로의 대선은 진영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남들 몰래 출근하는 '투명인간'같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갈 가능성은 낮다. 벌써 고(故) 노회찬 의원의 3주기다. 지난 2012년 명연설로 우리 맘 속에 자리잡은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연설 '6411번 버스를 아십니까'에서 보여준 그의 따듯한 시각이 그리워진다. 노 의원은 "우리들이 이끌어나가는 정당이 대한민국을 실제로 움직여온 '투명인간'들을 위해 존재할 때 그 일말의 의의를 확인할 수 있다"며 "강물은 아래로 흘러갈수록 그 폭이 넓어지며, 우리의 대중 정당은 달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갈 때 실현될 것"이라 했던 그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진단할지 궁금하다.

2021-07-20 14:33:3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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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朴 청와대 출신' 장덕상 공보기획팀장 영입

윤석열 예비후보가 대선 캠프 구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윤석열 후보 캠프 측은 19일 기자들에게 장덕상(51) 여의도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을 공보기획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에 잠들어 있는 김남주 시인의 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윤석열 예비후보가 대선 캠프 구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윤석열 후보 캠프 측은 19일 기자들에게 장덕상(51) 여의도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을 공보기획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전날(18일) 황준국 주한 영국대사를 윤 후보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데 이은 추가 캠프 인사다. 장덕상 팀장은 지난 1999∼2011년 김양수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등 의원실 보좌진으로 일한 뒤 2012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을 맡았다. 이후 같은 해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캠프를 도운 뒤 대통령 인수위원회 대변인실에서도 일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과 대변인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장 팀장은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공보 업무가 별도로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캠프 식구와 분담해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 캠프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 이상록 대변인, 김앤장 변호사 출신 최지현 부대변인, KBS 기자 출신 김기흥 부대변인, 조선일보 기자 출신 우승봉 공보팀장, 황영철·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실 보좌관 출신 장경아 공보 팀원으로 꾸려져 있다. 자진해 캠프에 합류한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캠프에서 부대변인 자격으로 윤 후보를 돕고 있다.

2021-07-19 18:12:2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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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당원' 최재형, 연이은 국민의힘 인사 접촉…집 토끼 노리나

국민의힘 '새내기 당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당내 인사 중심으로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 지지 세력 확보', '윤석열 전 총장과의 대비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최 전 원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 6층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 '새내기 당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당내 인사 중심으로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 지지 세력 확보', '윤석열 전 총장과의 대비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만나 약 3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입당 잘하셨다"며 "이제 당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다"고 반겼다. 두 사람은 이날 만남에서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부동산 정책, 소상공인 지원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전 원장은 오 시장과 만남에서 "계층의 사다리가 사라졌다.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돼야 한다"며 "모든 국민에게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고 국가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의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남에서 최 전 원장은 올해 4·7 재·보궐선거 경선 단일화 당시 오 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경쟁 끝에 승리한 데 대해 '역전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오 시장의) 저력을 보고 놀라고 감동이다. 역시 고수"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를 두고 최 전 원장이 대선 경선 후발 주자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만큼 오 시장에게 조언 얻기 위해 만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오늘 방문은 제 아버님 장례식에 조문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서울시장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 전 원장은 또 오 시장과 만남에서 "지도자는 자기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의 의견을 경청하고 때론 설득당하면서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배웠다"고도 말했다. 이어 지지율 소폭 상승 현상에 대해 "국민들이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국민이 눈높이 맞춰서 공감할 수 있는 후보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지난 12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정치 선언을 한 뒤 국민의힘 관계자 위주로 만나고, 같은 달 15일 입당했다. 국민의힘 입당 이후 최 전 원장은 김미애 의원을 포함한 당원들과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어 19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두고 '당내 지지 세력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을 의식한 듯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가운데 "(최 전 원장이)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이 상황에서는 당에 들어가 해야 되는 게 아니냐.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정치하는 건데, 그렇다면 같이 하는 게 맞다, 힘을 합치겠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반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 최 전 원장 행보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비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원장은 같은 날 본지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하고 대비되는 것이 최 후보 입장에선 최고의 정무적 감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넓게 보면 윤 전 총장은 산토끼를 잡으러 다니고, 최 전 원장은 집토끼 대변인이 되고 희망을 준다는 게 최 전 원장에게 최고로 좋은 길"이라며 "이 전략이 계속되면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갇히게 되는 한계가 있지만, 지금은 윤 전 총장과 대비가 되니 본인에겐 최고의 전략"이라고 부연해 설명했다.

2021-07-19 15:31:4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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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의 열린 캠프' 출범..."출신 관계 없이 유능한 분 모셔 미래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 공식 대선 캠프가 여의도 이마빌딩에 입주한다. 최 전 원장은 공식 대선 캠프명을 '최재형의 열린 캠프'로 정했다.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 신청을 마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가 18일 "계파의 시대를 넘어 서야 한다, 출신에 관계없이 유능한 분들을 모셔 미래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캠프 구성 소식을 알렸다. 최 전 원장은 '최재형의 열린 캠프'란 공식 캠프명을 정하고 작고 똑똑하며 섬기는 캠프라는 의미의 '3S'(Small·Smart·Servant)를 모토로 삼았다. 열린 캠프 측은 지난 17일 "최 전 원장의 부산 미화 봉사활동을 마치고 내부 회의를 통해 캠프 구성 원칙과 기조를 정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캠프 구성 방향과 관련해 "과거를 돌아보면, 집권 이후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이미 대선 과정에서 잉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캠프가 마치 예비 청와대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철저히 실무 지원조직으로 꾸려달라"고 주문했다. 열린 캠프 측은 "이런 최재형 원장의 당부에 따라, 철저히 실무 위주의 후보 지원조직 성격의 캠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직책의 거품을 빼 특보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책은 팀장, 팀원으로 통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정된 주요 실무진은 김기철 공보팀장(前 청와대 행정관), 김준성 메시지 팀장(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 비서실 부실장)까지 총 두 명이다. 열린 캠프는 여의도 소재 열린캠프는 여의도 국회 앞 대하빌딩에 입주한다. 열린 캠프 측은 "이 같은 결정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와 가깝고, 국민을 대신하는 언론과 소통하기 용이한 곳으로 잡는 게 좋겠다'는 최재형 전 원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하빌딩은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자리해 대통령만 3명을 배출한 '명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07-18 16:31:3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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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뛰어든 윤석열·최재형 캠프…'색깔' 부각하며 현장 행보

대선판에 뛰어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각자의 대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7일 광주 5.18민주묘소를 찾아 오월 열사를 추모했고 최 전 원장은 부인과 함께 부산을 찾아 미화 봉사활동을 했다. / 뉴시스·최재형 캠프 제공 대선판에 뛰어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저마다 '색깔'을 갖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윤석열 전 총장은 제헌절인 지난 17일 '5·18 정신'을 강조하며 광주광역시 북구 소재 국립 5·18 민주 묘지에 방문, 오월 열사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5·18 민주화운동 구속 관련자, 오월어머니회(피해자 유가족 모임) 등과 만나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을 좀 더 우리가 승화해 보편적 가치와 번영의 길로 갈 수 있는 밑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 상승 차원에서 좌고우면(앞뒤를 재고 망설이는 모습)하며 행보를 이어나가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다 만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측 캠프 관계자는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어서 그렇지 윤 전 총장이 목소리를 낸 소득주도성장·탈원전·부동산 같은 문제들이 보수의 문제는 아니다"며 "지난 3주 동안 전체적인 틀 속에서 평가하면 보수적인 행보만 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대선 행보) 첫 주에 국민의힘 관계자를 만나고 그 다음 주에 안철수·최장집·진중권·김영환 같은 분과 만난 것에 (좌고우면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지만 우리는 원칙을 세워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이 5·18 민주 묘지에 방문한 날, 부산에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봉사활동을 했다. 이날 해운대 석대사거리 인근 동천교 강가를 방문한 최 전 원장은 미화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평당원 입당 후 첫 행보로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의 도덕적 강점에 대해 부각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동시에 보수세가 강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봉사활동에는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 씨도 동참했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이 부인 김건희 씨의 문제로 구설에 오르는 데 반면, 최 전 원장은 해당 문제에 거리낌 없는 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비슷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본지와 통화한 캠프 관계자는 "최 전 원장 내외분이 원래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이제 국민의힘 당원하고 교류해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하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김 의원이 당원들과 봉사활동한다고 해서 선뜻 결정을 내리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한편 양측 캠프로 모이는 인사의 면면도 다르다. 윤 전 총장 캠프엔 MB·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들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공보팀 4명만 공식 캠프 인원이라고 강조했으나 김영환 전 의원, 채성령 전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이 캠프에 합류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캠프엔 김영우, 조해진, 김미애, 김용판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나서고 있다. 후보의 생각을 전하는 공보팀도 윤 전 총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최 전 원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꾸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

2021-07-18 16:14:0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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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후 첫 행보'...최재형, 아내와 함께 부산 내려가 미화 봉사활동

지난 15일 국민의힘에 평당원으로 전격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첫 행보로 부산을 찾아 하천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했다. 17일 최재형 캠프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석대사거리 인근 동천교 강가에서 같은 당 김미애 의원과 함께 미화 봉사활동을 했다.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씨도 동참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봉사 직후 기자들에게 "오늘 첫 번째 지방 행사를 부산 해운대 을구에 와서 당원동지들과 함께 이렇게 비가 내리는 가운데 쓰레기를 주우며 정말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해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운대 을구 지역을 비롯해 부산시가 최근 경제적으로 침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박형준 시장님이 새로 취임하신 이후 새 발전,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계셔 기쁘게 생각한다. 저도 부산 해운대을구 지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김미애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젯밤(16일) 최 전 원장께서 갑자기 만남을 요청하셨는데, 내가 지역 봉사 일정 때문에 곤란하다고 하자, '봉사라면 직접 참여하겠다'고 하셔서 봉사활동 안내 카드 뉴스를 보냈다"며 "비 소식도 있어서 진짜로 서울에서 오전 10시까지 오시나 싶어 다시 확인 전화를 더 드렸더니 당원들과 같이 봉사할 수 있어 더 좋다면서 사모님도 '봉사라면 나도 따라가겠다'고 하셔서 두 분이 함께 오시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님 부부는 장화를 신고 익숙하게 쓰레기를 주웠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현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쯤 귀경길에 올랐다. 최 전 원장 부부는 일 인당 5000원씩인 참가비도 따로 접수했다고 알려졌다.

2021-07-17 21:51:3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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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내려간 윤석열, 5·18 민주 묘지 찾아 오월 열사 참배

야권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예비후보가 제헌절을 맞아 17일 광주 북구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열사의 넋을 위로했다.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한 윤 전 총장은 참배단으로 이동해 헌화·분향하며 오월 열사를 기렸다. 윤 전 총장은 취재진에게 "오래전 광주 근무하던 시절에 민주화 열사들을 찾아 참배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려오면서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열사들을 보니까 아직도 한을 극복하자고 하는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이제 고도산업화와 풍요한 경제성장의 기지가 돼, 정말 발전하는 모습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지역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故 이한열 열사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 때(1987년) 제가 대학원 졸업논문을 준비하다가 6·10 항쟁이 벌어지면서 손을 다 놨었고 제가 연세대 주변에 살아서 그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안다"고 회상했다. 이어 "5.18 정신이라고 하는 건 제가 보편적인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로서 저희가 승화하고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전 세계 어디에서도 유사한 민주주의와 인권 침해 사태가 벌어지면 희생자를 지지하고 가해자에 대해서 규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윤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 구속 관련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원래 5.18 유가족들과 만남이 예정됐었으나, 윤 후보 캠프 측은 17일 오전 유가족들의 사정에 의해 취소됐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들은 윤 후보에게 5.18이 적힌 배지를 달아줬다. 한 관계자가 윤 후보에게 "대학 시절 열린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것에 대해 그 마음을 아직도 갖고 있냐"고 묻자, 윤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윤 후보는 오후 광주 광산구 과학기술진흥원을 찾아 광주·전남 지역의 '먹고 사는 문제'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전략적 농업 지역이고, 농도(農都)인 전남의 농업이 첨단과학과 손을 잡고 스마트화되고 청년이 신성장산업으로 스마트 농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5.1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자는 여권의 주장에 "3·1운동, 4·19 정신에 비춰 우리 5·18 정신 역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정신이기 때문에 우리가 국민 전체가 공유하는 가치로 떠받들어도 전혀 손색없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주장하는 내각제 개헌에 대해선 "더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16일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윤 후보는 "사필귀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족검증을 지양하자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에 대해선 "국민의 공복으로 나서는 정치지도자에 대해서 아주 불법적이고 부당한 것이 아니라면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면 파헤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어떤 상식선에서 국민들의 궁금증과 의혹 제기, 거기에 대한 설명과 해소가 이루어지는 것 자체가 정치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후 윤 전 총장은 옛 전남도청에서 오월어머니회를 만났다. 검찰총장 재직 당시 오월어머니회 면담 요구를 거절한 일이 있었다는 오월어머니회의 지적에 "자유와 인권 등을 얘기하면 현 정부와 문제가 있을까 봐 자제했다"며 "어머니들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옛 전남도청 2층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옛 전남도청 진압 직후 참상 등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노먼 소프 사진전'을 관람하고 17일 일정을 마쳤다.

2021-07-17 21:36:36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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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제헌절 메시지, "헌법정신 다시 회복"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제73주년 제헌절을 맞이해 "헌법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만나 인사말하고 있다. / 뉴시스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제73주년 제헌절을 맞이해 "헌법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최 전 원장은 16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대통령도 헌법 아래, 헌법에 충성하고,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지금의 헌법은 지난 87년 당시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여야의 정치권이 합의한 헌법"이라며 "하지만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이 나라의 정치가 과연 헌법정신을 그대로 실천해왔는지 많은 의문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치의 극한적인 투쟁이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흔히들 말하는 데에 최 전 원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은 대통령과 헌법 기관의 권한과 책임에 대해서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지만 그동안 통치행위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권한 밖에서 행사된 경우가 많았다"며 "헌법에 규정된 제청권이 제대로 행사되지 않았고 국가의 정책 수립이나 집행과정에서 통치자의 의중에 따라 적법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으며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권한을 넘어선 인사개입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결과 공직자들이 국민보다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저는 헌법정신을 지키고 법치주의를 정착 시켜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래야 국민이 안전하고 국민이 힘을 모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07-16 16:35:5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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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에 광주 5.18 민주묘지 찾는 윤석열..."5.18 정신 이어받겠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제헌절(17일)에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다. 최근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 중도·진보 인사를 만나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윤 후보는 17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국립 5.18 민주 묘지 참배한다. 11시 30분부터 11시 50분까지는 5.18 유가족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오후 12시부터 30분간 구묘역 참배를 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광주 북구에 위치한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방문한다. 오후 3시 10분 부터 오후 3시 30분까진 구 도청 청사 본관 앞을 참배한다. 이후 충장로 일대 광주 시민들을 만난다. 윤 후보 캠프 측은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 취지에 관해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라며 "5·18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로 국민 통합과 미래의 번영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 캠프는 기자들에게 "방문에 앞서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킨 열사들에 대한 참배로 제헌절의 헌법수호 메시지를 대신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2021-07-16 16:22:21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