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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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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99>인플레이션을 견디는 법?…집술·홈파티!

<199>드리즐리 '2023 소비자 트렌드 보고서' 인플레이션이 술잔 안으로까지 들어왔다. 더 이상 마스크를 쓸 필요도 없고, 레스토랑과 술집마다 문이 활짝 열렸지만 사람들이 다시 팬데믹 때와 같이 '집술'을 찾기 시작했다. 이유는 인플레이션으로 치솟은 물가 때문이다. 부담되는 가격으로 밖에서 한 끼, 한 잔 하느니 집에서 먹겠다는 이들이다. 드리즐리가 내놓은 '2023 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4명 가운데 한 명은 올해 바(bar)나 레스토랑보다는 집에서 더 자주 술을 마실 것이라고 답했다. 드리즐리는 미국의 최대 주류배달 플랫폼이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지만 성장 잠재력을 알아본 우버가 지난 2021년 인수한 곳이다. 배달 가능한 지역이 미국 내에서 가장 넓은 것은 물론 주문하면 오래 걸려봐야 한 시간 내로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애주가라면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게다. 술에 있어서만큼은 필요한 바로 그 때, 속도가 생명이라는 것을. 드리즐리가 올해 술을 구입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26%가 바나 레스토랑보다는 집에서 마실 술에 돈을 더 많이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문이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 인플레이션이 전세계를 강타했음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상황은 비슷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집술'로 방향을 튼 사람들이 많았다. 여성 응답자는 거의 60%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바와 레스토랑에 가는 횟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모임도 홈파티가 대세가 됐다. 친구들끼리 가볍게 한 잔 하기 위해서든, 아니면 보통은 근사한 곳을 예약했을 생일이나 기념일까지 말이다. 응답자의 21%가 작년보다도 올해 더 '홈파티'를 많이 열 계획이며, 주로 ▲바베큐 파티(46%) ▲캐주얼한 모임(44%) ▲연휴 모임(41%) ▲생일 파티(39%)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Z세대(34%)와 밀레니얼세대(31%) 등 '신세대'가 X세대(18%)와 베이비붐세대(12%) 등 '구세대'에 비해 올해 집에서 술을 더 마시겠다고 답했다. 드리즐리 관계자는 "주류 소비자들이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 적응하면서 점차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며 "외부에서의 주류 소비는 줄이는 대신 가정에서 술을 즐기고, 모임도 집에서 가지길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와인에 대한 선호도는 극명히 갈렸다. 마시려면 진한 레드와인, 아니면 아예 무알콜 와인이나 가벼운 칵테일을 선택했다. 올해 여름에 주로 마실 와인에 대해 31%가 레드와인을 꼽아 보통 여름에 더 인기를 끌었던 화이트와인(28%)이나 로제와인(17%)을 앞섰다. 또 Z세대(21%)와 밀레니얼세대(22%)는 무알콜 와인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인 등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소위 인플루언서보다 지인들의 의견이 중요했다. 응답자들의 57%가 가족이나 지인의 추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며, 광고(14%)나 SNS 인플루언서(8%), 유명인 추천(6%) 등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3-06-08 12:08:3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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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기 회복 vs 둔화…엇갈리는 지표들

중국의 경기 회복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소비 등 회복 강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경제 지표는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도 괴리가 커졌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노무라가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5.5%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JP모건 역시 전망치를 6.4%에서 5.9%로 낮춰잡았다. 세계은행(WB)은 전일(현지 시각)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3%에서 5.6%로 올려 잡았다. 상향 조정했다고 하지만 당초 전망이 워낙 부정적이어서 전체 눈높이는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 리오프닝에 따른 효과도 올해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WB는 보고서를 통해 "계속되는 부동산 부문의 부진과 세계 경제 성장의 둔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이 중국 경기의 하방 리스크"라며 내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5.0%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적표는 목표치 5.5%에 크게 못미친 3%에 그쳤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가 반복된 탓이다. 올해 목표치는 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1분기부터 4.5%로 기대에 못 미쳤다. 맥쿼리캐피탈 래리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전문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제조업과 소비, 고용 등 모든 측면에서 악화된 경제 지표는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관건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완전히 동력을 잃었는지 여부다. SCMP는 "약화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기부양책이 충분치 않다는 불만을 비롯해 팬데믹 기간 동안 크게 확대된 지방정부 부채 문제와 규제 불확실성 등 우려가 크다"며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최신 경제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PPI)를 공개하며, 15일에는 생산·투자·소비 등 경제활동 전방에 대한 수치가 나온다. 앞서 중국의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49.2에서 5월 48.8로 하락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는 50.9으로 경기 확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 50을 웃돌았다. 모건스탠리는 "다소 부진한 경제지표는 일시적인 '딸꾹질'에 불과하다"며 "경기 회복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JP모건의 주하이빈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음을 지적했다. 실제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지난 4월에 사상 최고치인 20.4%를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사상 최대인 1158만명의 대졸자가 노동 시장에 진입한다.

2023-06-07 16:11: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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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자 유치해라"…금융 개방하고, 해외에 투자사절단

중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핵심 정책과제로 외자유치를 제시한 가운데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외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을 줄줄이 내놓았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1891억달러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가 반복됐지만 전년 대비 오히려 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첨단산업 투자는 28.3%나 확대됐다. 올해 1분기 FDI 유입규모도 408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전자통신장비 제조와 과학기술 서비스 부문이 각각 50% 안팎으로 투자가 확대됐다. 중국 당국의 정책 지원도 적극적이다. 외자기업에 내국민 대우를 보장해 정부 입찰 등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외국인 투자가능 업종에 통신, 의료 등을 포함시켰다. 또 업종별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금 공제 비율을 75%에서 최대 100%로 상향하고, 무역전시 참가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 장려산업 항목은 519개로 39개 확대했으며, 자유무역구의 FDI 네거티브 리스트의 수도 지난 2017년 95개에서 작년 27개까지 줄었다. 지방 정부들은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사절단을 파견 중이다. 최근 장쑤성 사절단은 유럽 자동차, 제약 등 기업과 6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고, 광둥과 푸젠성 등도 경제 재개방 직후인 작년 말부터 해외 사절단을 보내고 있다. 금융시장도 개방폭을 넓혔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외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국채 선물거래의 참여 자격을 얻어 운용을 시작했으며, 중국 당국은 향후 거래 참여자를 더욱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적격 외국 유한파트너(QFLP)가 중국의 부동산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며, 관련 투자를 장려한다고 발표했다.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종목 수를 크게 늘렸다. 외국인 투자가능 종목은 후강통은 기존 594개에서 1192개로, 선강통은 900에서 1336개로 확대됐다.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커촹반, 촹예반 투자 종목도 함께 늘어나면서 외국인의 중국 증시 투자가능 시총 비중은 76%에서 90%로 상승했다. 또 덴마크-중국 합작 식품기업인 오보단(Ovodan)이 처음으로 베이징 거래소에 상장되는 등 외자기업의 중국 증시 상장도 시작됐다. 국제금융센터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중국의 적극적인 외자유치는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기술력을 강화해 미국의 대중 견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생산원가 상승과 미중 갈등 등 걸림돌도 여전하다. 중국의 제조업 평균연봉은 지난 2021년 8만2000위안으로 8년간 2배나 뛰었으며, 상업용 부동산 가격도 지난 10년간 2배로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암묵적 규제와 각종 인허가 절차 및 비용도 외자기업에는 부담이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불안 등으로 미국이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이전하는 리쇼어링을 본격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FDI가 제약될 수도 있다. 백 부전문위원은 "외자 유치 확대가 중국의 경기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對)중 투자 유입이 가속화될 경우 미국의 무역규제 등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3-06-06 11:32:1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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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98>佛 보르도 2022 빈티지…전설의 탄생?

<198>프랑스 보르도 2022 빈티지 "보르도에서 테이스팅을 한 것이 올해로 40년째가 되지만 2022 빈티지 같은 것을 본 적이 없다. 1982 빈티지 이후로 보르도 와인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다."(와인 평론가 제임스 써클링) 와인애호가들의 행복한 기다림이 시작됐다. 프랑스 보르도 2022년 빈티지에 대한 의견이 속속 공개되면서다. '그레이트 빈티지'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전설의 빈티지'가 될 것인가. 기대에 못 미쳐봐야 그레이트 빈티지란 평가다. 와인에서 빈티지(vintage)란 포도를 수확한 해를 말한다. 보르도는 매년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는 미국 캘리포니아나나 호주 등과 달리 해마다 포도재배 품질에 편차가 날 수밖에 없고, 와인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빈티지가 중요한 기준 중 하나로 여겨진다. 2022 빈티지라면 시중에 나오기는 커녕 이제 막 배럴통 안에 담겨진 상태다. 와인 전문가들은 이런 갓 담은 와인을 맛보고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10년 뒤의 가치가 어느 정도가 될지 평가한다. 이들의 의견은 곧 보르도 특유의 선물 거래 시스템인 엉프리뫼르(En Primeur)에서 매매가의 기준이 된다. 올해 엉프리뫼르엔 팬데믹 이후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린 작년보다 더 많은 전문가들이 보르도를 찾았다. 특히 아시아와 미국 등에서 테이스터들이 대거 몰려왔다. 예외적인, 놀라운, 뛰어난, 특별한. 표현만 달랐을 뿐 2022 빈티지에 대한 의견은 일치했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써클링은 현대 보르도 와인의 벤치마크라 불리는 1982 빈티지와 비교했다. 역설적이게도 기대가 크지 않았던 해다. 와인 양조의 관점에서 보면 최악의 기후였다. 서리와 우박에 이어 봄에는 이른 더위가 찾아왔고, 몇 차례 폭우까지 이어졌다. 지구온난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전체적인 기온은 올라갔고 그야말로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GCB) 로낭 라보르드 회장은 "2022 빈티지는 작년 경험한 극한의 기후를 감안할 때 놀라운 기적과 같다"며 "보르도가 최근 몇 년간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와이너리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최대치로 발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3년 연속 그레이트 빈티지로 기록된 2018년, 2019년, 2020년은 모두 덥고 건조했다. 알코올 도수가 너무 올라가지 않도록 최적의 상태에서 포도를 미리 수확하는 등 노하우는 매년 축적됐다. 샤또 랭쉬바쥬의 오너인 장샤를카즈는 "2022년 와인은 무게감과 풍부함, 탁월한 숙성 잠재력과 함께 균형잡힌 산도까지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정말로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와인애호가들 입장에서는 희소식이 또 있다. 맛에 대한 기대는 한껏 올라갔는데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을 수 있다. 긍정적으로 예상한 네고시앙조차 이전 빈티지 대비 가격 상승폭이 15~25%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인스펙테이트는 "2022 빈티지에 대한 평가는 좋지만 시장의 수요가 워낙 부진하다"며 "중국은 위드코로나 이후 경기가 둔화됐고, 미국은 달러는 강세지만 인플레이션에 이어 경기침체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2023-06-01 11:03:0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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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축된 제조업…경기 둔화 우려 증폭

-5월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가 더 악화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8을 기록했다. 전달(49.2)은 물론 시장 예측치(49.8)에도 못 미치며 하강 곡선을 그렸다. PMI는 대표적인 경기 예측 지수로 구매, 생산 담당자 등을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납품·재고·고용 등 5개 분류 지표를 설문해 집계한다. 기준점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수축을 뜻한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작년 말 47.0으로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올해 1~3월 석 달간 임계점 50을 넘겼지만 4월부터 다시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 회복 수준이 후퇴했으며, 회복과 발전을 위해 기반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영기업 위주인 대기업 PMI가 50.0으로 임계점에 머물렀지만 민간 영역인 중·소기업은 각각 47.6, 47.9로 전월 대비 각각 1.6포인트(p), 1.1p 하락했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생산 ▲신규수주 ▲원자재 재고 ▲고용 ▲공급 납기 등 가운데 공급 납기(50.5)를 제외한 모든 지표가 기준점 아래로 내려갔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PMI가 추가로 하락한 것은 경제 회복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나타낸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내 수요가 약세를 보인데다 미국 경기 우려에 따른 외부 수요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기 회복을 이끌던 서비스 부분도 주춤해졌다. 비제조업 PMI 역시 54.5로 전월(56.4)과 시장 예상치(55.0)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3월(58.2)을 정점으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규수주(49.5)와 원가(47.4), 판매물가(47.6), 고용(48.4) 등이 모두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 향후 전망도 어두워졌다. 노무라는 부진한 경기지표를 이유로 올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9%에서 5.5%로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2023-05-31 14:52: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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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부채 '회색코뿔소' 되나…코로나에 부동산까지 냉각

중국의 정부부채가 급증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팬데믹에 지난 3년간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빚은 크게 늘어난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재정 수입은 쪼그라든 탓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우한의 경우 이례적으로 수백개의 기업에 대해 빚을 갚으라고 명단을 공개했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는 작년 3분기 기준 76%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지난 3년간 19%포인트(p)나 급증하면서 기업이나 가계 등의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 기간 정부부채의 증가속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5년 중국 경제에 대해 경착륙 우려가 컸던 기간 보다도 두 배 이상이며, 미국(13%p)이나 영국(15%p), 독일(8%p) 등 주요국보다 높다. 특히 지방정부의 경우 작년 적자 규모가 11조6000만위안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이저우성의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는 사상 최초로 은행대출을 연장하기도 했다. LGFV와 지방정부 특별채권 등 간접부채를 포함한 포괄적 부채의 규모는 2008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GDP 증가 속도를 크게 추월했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침체로 토지매각 수입이 감소한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 정책기조가 지속되면서 정부부채가 급증했다"며 "특히 코로나19 관련 의료지출도 크게 늘어 지방정부의 재정압박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전체 정부수입의 약 25%를 차지하는 토지매각 수입은 7년 만에 처음으로 23%나 줄었다. 중국 재정과학원은 지방정부의 인위적 거래 등을 감안할 경우 토지매각수입이 공식 통계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전체 정부 예산의 10%를 차지하는 보건지출은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작년에만 18% 늘었다. 다른 부문 증가율을 3배나 웃돌는 수준이다. 지방정부 중 경제규모가 가장 큰 광둥성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비용이 3년 연속 50%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우한은 기업들을 상대로 미상환 부채내역을 공개하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시 재무국은 일부 국영 기업을 포함해 부채를 갚지 않고 있는 259개 기업 목록을 발표했다. 부채 규모는 약 3억위안(한화 약 563억원)이다. 기업별로 적게는 1만위안에서 2300만위안 규모다. 부채급증에 따른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는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 등은 난방 보조금을 삭감했고, 여러 지방정부들이 부족한 재정수입을 채우기 위해 운전자들에게 과다한 벌금을 부과해 불만이 커졌다. 올해 2월 우한은 의료급여 혜택을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수천명의 노인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정부부채 문제가 단기 내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재정여력이 축소됐다"며 "정부주도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해 경기회복이 제한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3-05-29 09:12: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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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97>세계 와인 수도로 떠나는 여행

<197>GWC 세계 와인 수도 12곳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진 3년 6개월 동안 계획하고, 또 계획했던 것이 있다. 바로 와이너리로의 휴가다. 와이너리라고 해서 농장같은 곳에서 와인만 맛보다 오겠거니 하면 오해다.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로 역사와 경관을 자랑하는 곳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 현대 건축물, 즐비한 맛집과 아이들까지 반겨주는 패밀리 투어를 운영하는 곳까지 가족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여행이 바로 와이너리다. 올해 여름 휴가지를 미리 준비한다면 이만한 곳이 또 없다. 글로벌 와인 네트워크인 그레이트와인캐피털(GWC)은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와인 수도를 선정했다. 현재 12곳이 있는데 그 지역의 와인 산업은 당연하고, 역사와 관광, 와인 교육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도시들이다. 먼저 유럽이다. 종주국 프랑스야 뭐 두말 할 나위없이 보르도다. 소위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은 뒤늦게 와인 양조에 뛰어든 대부분의 나라에 영향을 미쳤으니 말이다. 보르도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들로 가는 관문인 동시에 프랑스에서 가장 큰 AOC(원산지 통제 명칭) 지역이기도 하다. 보르도하면 묵직한 레드와인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사실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에 바로 마시기 좋은 가벼운 레드와인, 스파클링 와인, 디저트 와인 등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이탈리아의 와인 수도로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베로나가 꼽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로맨틱한 도시다. 아마로네와 발폴리첼라, 소아베, 레치오토 등 이탈리아 와인만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은 리오하를 즐길 수 있는 빌바오, 포르투갈은 포르투, 독일은 마인츠, 스위스는 로잔 등이 선정됐다. 미국은 수백개의 와이너리가 위치한 나파밸리다. 다양한 토양에 기후, 지형까지 와인 양조로 보면 그야말로 축복받은 땅이다. 각각 고유한 스타일과 역사를 가지고 있어 어딜 가야할 지 고민을 안겨주는 곳이다. 나파 스타일을 널리 알린 카버네 소비뇽과 샤르도네가 유명하지만 알바리뇨에서 진판델까지 30여종 이상의 다양한 품종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 국가 가운데서는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각각 카사블랑카밸리와 멘도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케이프타운이 와인 수도로 꼽혔다. 남호주는 애들레이드가 대표 주자다. 남호주는 호주 전체 와인의 50%가 생산되고, 고급 와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80%를 담당하는 곳이다. 애들레이드에서 차로 1시간 거리 이내에 위치한 와이너리만 무려 200개다. 전 세계 포도밭을 황폐화시켰던 해충 필록세라를 피해간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를 만날 수도 있다. 가장 최근에 목록에 이름을 올린 곳은 뉴질랜드 혹스베이이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혹스베이는 뉴질랜드에서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2023-05-25 13:44:1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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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미중 갈등에 웃는 싱가포르…중국으로 반도체 수출↑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싱가포르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으로 반도체 관련 수출이 늘면서다. 싱가포르 입장에서 보면 이를 기회로 한국, 대만과 같은 반도체 허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4억700만달러(한화 약 54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 장비를 수입했다. 전월 대비 10% 가량 늘면서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7% 급감한 것과 정반대다. 싱가포르에서의 집적 회로 칩 수입량도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반면 아시아의 주요 공급업체들은 모두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싱가포르는 표정 관리에 나섰다. 미중 갈등에 따른 수혜라기 보다는 그간 소외되었던 부분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 베스완진 경제개발청장은 "싱가포르는 반도체 조립 및 집적회로 설계 분야에서 (다른 나라의 주요 공급업체와 같이) 공정한 비중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과 대만 등이 반도체 제조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지리적 다양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또 "싱가포르는 항상 미국과 중국 모두와 교류할 것을 희망했다"며 "두 경제 대국 간의 대화를 촉진해 긴장을 완화하고 관계 회복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상황이다. 대만 TSMC는 세제혜택과 보조금 등을 이유로 싱가포르에 실리콘웨이퍼 설비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이미 싱가포르에서 관련 장비를 생산하고 있고, 소이텍과 글로벌파운드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도 진출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ASML의 공급업체들도 중국 대신 동남아에 공장을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보안 위험을 이유로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구매 금지를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G7 정상회의에서 대중 견제 공동성명이 발표된 다음날 나왔다. 중국이 해외 반도체 회사에 대해 보안심사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기준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중국과 홍콩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2023-05-24 10:33:5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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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2차 재확산…"다음달 말에 매주 6500만건 정점"

중국에서 코로나19 2차 재확산이 시작됐다. 특히 감염성이 높은 변종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다음달 말까지 감염자가 한 주에 최고 6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내놓은 전염병 현황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은 지난주까지 3주째 법정 전염병 감염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위드코로나'를 선언하면서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다. 중국 전체 인구 14억명 가운데 85%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지난 4월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 번 감염된 이후 생긴 항체가 4∼6개월이 지나면 약화되는 패턴이 그대로 반영됐다. 재확산의 정점은 다음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경상보에 따르면 중국 공정원 중난산 원사는 한 포럼에서 "전국 2023년 코로나19 2차 감염 추세 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소규모 유행이 발생해 매주 약 4000만명이 감염되고, 6월 말에는 유행이 정점에 달해 매주 6500만명이 감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 많이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XBB 변이의 경우 전파력이 더 강하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XBB 변이의 비중이 지난 4월 말 74.4%에서 5월 초 83.6%로 더 높아졌다.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다. 중난산 원사는 "XBB 변이에 효과가 있는 백신 2개가 이미 비준을 받아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그 외에 3~4종이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은 홍콩의 경우 확산세가 더 빠르다. 이미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1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일각에선 5배까지 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콩 로충마우 보건국장은 "홍콩에서 매일 1만건 이상의 신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선별검사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감염 건수는 지난해 8월과 9월 확산세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2023-05-23 14:33:0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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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 홍콩 증시도 위안화로 거래…위안화 위상↑

다음달 19일부터 홍콩 증시에서도 위안화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가능한 종목이 처음에는 20여개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유동성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만큼 위안화 거래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홍콩이 글로벌 위안화 허브로서의 역할에 적극 나서면서 위안화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당국은 동남아시아나 중동 등 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는 국가들도 위안화 주식 거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다음달 19일부터 홍콩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거래를 시작한다. HKEX는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큰 증권거래소다. 기존에 투자자들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사고 팔려면 거래 시스템에서 위안화를 홍콩달러로 바꿔야 했다. 홍콩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거래 시스템에서는 이런 절차가 필요없게 된다. HKEX 니콜라스 아구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이중통화 거래는 홍콩 자본시장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기업과 투자자에게는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선도의 역외 위안화 허브로서 홍콩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위안화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달러-위안화 이중통화 거래 시스템에서 투자자들은 홍콩달러나 위안화로 상장된 주식을 실소유권 변경없이 교환할 수 있다. HKEX는 이 과정에서 위안화 유동성을 제공하고 두 통화 간 가격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알리바바를 비롯해 HKEX, 안타스포츠, 콰이서우 기술 등 20곳 이상의 홍콩 상장 기업이 이중통화 거래를 신청했다. 알리바바는 "이중통화 거래는 회사 주주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투자 유연성과 주식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구진은 "신청한 상장사들은 현재 홍콩 증시 유동성의 거의 40%를 차지한다"며 "홍콩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주식들이며, 새로운 위안화 거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거래는 초기 단계에서는 시장조성자와 홍콩 투자자, 해외 투자자들만 대상으로 하지만 향후 중국 본토 투자자에게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홍콩 로버트리 와이왕 금융서비스 부문 의원은 "의회는 이중통화 거래의 시장조성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의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는 더 많은 기관이 유동성 제공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중동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현재 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며 "이들은 위안화를 사용해 홍콩 주식을 거래하는 데 관심을 가질 것이며, 국제 금융 센터로서 홍콩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국제 무역에서 중국 위안화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에서는 이미 위안화가 달러를 제친데 이어 중국의 해외 무역에서도 위안화로 결제한 규모가 급증했다.

2023-05-22 13:30:5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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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러시아 덕에…中, 일본 제치고 자동차 수출국 1위

중국이 올해 1분기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난 데다 러시아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다.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으로도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니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자동차 수출이 10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같은 기간 95만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이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부상하는데 가장 큰 동력이 된 것은 전기차였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해 충전 인프라를 개발하고, 구매 및 세제 혜택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왔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의 수출은 1분기 3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안팎이다. 제조업체별로는 신에너지차 수출 1위는 테슬라 차이나( 9만대)며, SAIC 모터(5만대)와 BYD(3만대)가 각각 2, 3위로 집계됐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2분기에도 계속 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수출이 4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당초 최대 수출국이 되려면 향후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봤지만 러시아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시간이 단축됐다. 중국산 자동차의 경우 1분기 최대 수출국은 러시아였다. 수출 규모는 14만대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러시아 공장을 폐쇄하고 일제히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 공백은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메웠다. 특히 체리자동차와 창청자동차는 러시아에서 판매를 확대했다. 두 곳은 모두 중국 지자체와 연계된 곳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다. 중국은 1분기 러시아에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트럭을 3만대 가까이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배에 달하는 규모다. 러시아 다음으로는 멕시코와 벨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많이 수출했다.

2023-05-21 16:57:0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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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96>라면에 와인, 와인잔엔 소주

<196>드라마 속 와인 '신성한, 이혼' 솔직해질 시간이다. 먼저 얼큰하게 끊인 라면에 물컵이든 맥주컵이든 와인 콸콸 부어서 같이 마신 사람 손 들어 보자. 다음은 소주. 보이는 와인잔 하나 꺼내와 투명한 소주를 따라서 진짜 향이 달라지는지 잔을 빙빙 돌려본 사람은 나머지 손도 마저 들자. 두 손 다 들고 말았다. 드라마 '신성한, 이혼'을 보고서다. 피아니스트였던 이혼전문 변호사는 근사한 와인셀러에서 소주를 꺼내 와인잔에 따라마시고, 이혼을 앞둔 남자는 라면으로 쓰린 속을 달래면서 와인을 반주로 벌컥벌컥 들이킨다. 이 무슨 괴상한 조합인가 싶은데 어느새 따라하고 있고, 또 오묘하게 잘 어울린단 말이다. 병 밑바닥의 홈에 엄지손가락을 딱 끼우고 레스토랑의 소믈리에처럼 능숙하게 따른다. 와인잔을 한두 번 돌린다. 스월링이다. 코 가까이 가져다 향을 한껏 들이마시더니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게 공기와 함께 '후루루루' 마신다. 남은 술은 마개를 꼭 닫아 와인셀러 안에 다시 넣어둔다. 소위 배운 남자의 와인 마시는 장면 같지만 와인잔을 채운 것은 바로 소주였다. "그거 알아? 소주도 디캔딩이 된다. 공기랑 싹 만나면서 목 넘김이, 캬." 승소 소식에 사무장이 소주가 달다고 하자 변호사는 잔이 예술이라며 이렇게 답한다. 공기와의 접촉면이 넓어지면 와인의 맛과 향이 더 좋아지게 된다. 디캔딩의 원리다. 소주를 따르니 특유의 알콜향이 더 넓게 퍼지며 코를 찔렀지만 뭔가 증명할 순 없는 순함과 목넘김이 있다. 작은 소주잔으로 한 입에 탁 털어놔야 제 맛이라고 하는 사람만 아니라면 와인잔에 소주먹기도 해볼만 하다. 라면과 와인의 조합은 사무장이 만들어낸다. 별거 중인 그에게 아내는 제발 이혼만 해달라고 한다. 청양고추 듬뿍 넣은 칼칼한 라면조차 한 입 넘기기 힘든 상황인 셈. 할머니에게서 딸로 주인장이 바뀐 라면집은 잔술 메뉴가 소주에서 와인으로 바뀌었다. 한 잔에 오천원. 와인이라도 마시니 막혔던 속이 뚫린다. 아예 와인병째 받아든다. 잔당 가격이니 주인이 볼 새라 넘치기 직전까지 콸콸 따라 급하게 마신다. 와인을 마시는 장면 중에 지금까지 가장 슬펐던 것은 영화 '사이드웨이'였는데 이 드라마도 못지 않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테이블 아래 숨겨두고 슈발블랑을 콜라컵에 따라 먹는거나 라면에 숨도 못쉬고 와인을 삼키는 거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슬픔이다. 와인 네 잔에 라면 하나. 라면이 3500원인데 잔 와인값으로 2만원이 나왔다. 라면도 얼큰한 국물요리니 와인과 최상의 마리아주는 포기. 다만 같이 마실만 하냐고 묻는다면 '오케이'다. 조미료 감칠맛에 맞게 와인도 다소 진득하고 향신료 느낌의 레드와인이라면 더 좋다. 변호사는 와인잔엔 소주를 따라 마시더니 막상 와인을 마실 때가 되자 종이컵에 마신다. "신기한 거 하나 알려줄까. 이, 와인이 종이컵에도 디캔딩이 된다?" 종이컵에 편의점 앞 노상 테이블이지만 맛은 좋기만 하다. 역시 와인, 아니 대부분의 술이 그렇지만 정해진 격식보단 어떤 기분에서 누구와 함께 마시는 지가 더 중요하다.

2023-05-18 13:48:4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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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인플레?디플레!…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중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식적으로는 '디플레이션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을 암시하면서다. 17일 차이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분기 중국 통화정책 실시 보고서'를 통해 경제의 전반적인 화폐 공급과 신용을 적절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경제에 유동성이 과도한 수준으로 흘러넘치게 않게 할 것"이라는 문구가 빠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보고서가 더 적극적인 통화완화를 시사한다며 다음달 지급준비율을 25bp(1bp=0.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동성 공급이 시장 심리를 개선하고, 전반적인 신용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논쟁을 촉발한 것은 물가지수다. 작년 4월과 12월,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등 지급준비율 인하로 유동성 공급이 이어졌지만 물가는 오히려 내렸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하는데 그쳐 전월(+1%)보다 낮아졌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반년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2월 -1.4%, 3월 -2.5%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소매판매를 제외하고는 부진한 경제지표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6%, 4.7%에 그쳐 시장 예상치에 모두 못 미쳤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일단 중국 당국은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완만하며 디플레이션 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 분기에 "인플레이션을 주시하겠다"고 말한 것과 달리 이번엔 "물가의 미미한 변동"에 주목하겠다고만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곳도 나왔다. 인민은행은 지금까지 통화완화 입장은 고수했지만 지급준비율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뿐 정책금리 등 적극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 씨티그룹은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을 2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초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사라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도 약해졌다"며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어 향후 통화정책에서 조정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금리 결정에 신중한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 뿐만 아니라 강력하고 목표지향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2023-05-17 13:54: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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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소비 살아났지만…청년실업률 사상 최고

-中 4월 소비·생산·투자 지표 중국의 소비가 살아났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되면서 소매판매가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다만 경기 회복을 자신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고,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4% 증가했다. 증가폭으로 보면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갔고, 지난 2021년 3월(34.2%) 이후 가장 크다. 외식 등 식당 소비가 43.8%나 급증했고, 상품 소매도 15.9% 늘었다. 자동차 판매는 16.5% 증가했다.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작년 4월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소비가 얼어붙었던 만큼 시장에선 소매판매 증가율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저효과 때문에 보이는 성장률은 높지만 전체적으로 지난달 경제 활동이 예상보다 약하다"며 "향후 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 투자도 개선세가 다소 미진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6%로 집계됐다. 전달(3.9%)에 이어 개선세가 이어졌지만 시장 예상치(9.8%)는 크게 밑돌았다. 자동차 제조업의 증가율이 44.6%로 전체 지수를 끌어 올렸고, 장비제조업과 화학업종이 각각 13.5%, 7.5%로 호조를 보였다. 4월까지 누적 기준 고정자산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4.7% 증가에 그쳤다. 전달(5.1%)과 시장 예상치(5.1%)에 모두 못미쳤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국가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긍정적 요인이 누적됐다"면서도 "국제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가혹하며, 국내 수요는 부족해 경제 회복을 위한 내생적 동력이 아직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더 높아졌다.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달보다 0.1%포인트(p) 하락했지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는 7~8월에는 대졸자 1158명도 취업 시장에 뛰어든다.

2023-05-16 13:34:0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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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 청구서?…中 기업들 대금 체불만 벌써 1300조

중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민간기업들이 연쇄 대금 체불의 늪에 빠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제로 코로나' 속에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채무부담은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미 시작됐다. 쌓인 대금 체불 규모만도 1300조원에 달한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내외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30년 전 중국 경제를 흔들었던 '삼각부채' 문제가 다시 대두됐다. 삼각부채란 쌓인 재고에 신규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이 서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은행에는 대출이 연체되는 상황을 말한다.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불량 채무는 전체 금융시스템까지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중국에선 1990년대 초반 긴축을 단행하면서 삼각부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으며, 은행 전체 대출의 3분의 1이 부실 위기를 맞았다. 당시 문제 해결을 위해 인프라 투자 등에 500억위안 이상을 쏟아부어야 했다. 중국은행(BOC)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중국 전역의 대금 체불은 6조7000억위안(한화 약 1290조원)을 넘어서며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중국 미상환 대출의 3.2%에 해당하는 규모다. 광동성의 한 산업용인쇄 업체 관계자는 "대금결제 기간이 작년보다 평균 20일 정도는 늘어났다"며 "기업들은 결제를 미루고 일단 최대한 현금을 보유해 운영을 하고 있어 연쇄 대금 체불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응한 중소기업 가운데 83% 이상이 작년 4분기 판매한 상품에 대해 대금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43%는 올해 1분기 매출채권의 기간이 작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민간기업들이 직면한 체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국무원 야오징위안 특별연구원은 "많은 기업이 지난해 생산한 제품을 팔지 못해 재고가 늘었고, 이는 다시 상호 대금체불로 이어져 소위 삼각부채 문제로 불거졌다"며 "부진한 해외 수요는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 투자는 얼어붙은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고정자산 투자의 경우 정부가 주도하는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반면 민간 부문은 0.6% 증가에 그쳤다. 민간 기업의 이익은 1분기 23%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05-15 14:53:05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