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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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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30조 시중에 풀리나…예금 깬 중국인들

중국의 가계 예금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이후 처음으로 큰 폭으로 줄면서 소비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가계 예금은 1조2000억위안(한화 약 231조원) 감소해 5개월 연속 증가세가 멈췄다. 감소폭으로 보면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4월 위안화 예금 역시 4609억위안(약 88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금 급감에 계절적 요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신증권 밍밍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가계예금은 매년 4월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올해는 이전 대비 하락폭이 훨씬 더 가파르다"며 "예금 금리의 하락 뿐만 아니라 위험자산 선호와 소비의 반등 신호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가계예금은 작년부터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졌다. 중국의 신규 예금 규모는 2022년 26조3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6조6000억위안이나 늘었다. 이 중 개인 신규 예금이 17조8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7조9000억위안 급증했다. 작년 소득이 정체됐음을 감안하면 늘어난 예금만큼 지출을 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가계 소비로 바로 이어질 수 있는 단기예금은 변화가 거의 없고 정기예금만 늘었다는 점에서 불안한 경기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풀린 유동성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자 중국 당국은 예금금리를 낮추도록 했다. 다만 줄어든 저축이 바로 소비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핑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일부는 저축을 소비하는데 썼지만 그런 지출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산관리 상품에 투자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데 돈을 썼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실제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달 2411억위안 감소했다. 중장기 가계대출 감소액은 1156억위안으로 200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23-05-14 11:21: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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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95>영국 대관식에 크로아티아 와인?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대관식을 마치고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오면서 4톤 짜리 '골든 스테이트 코치', 쉽게 말해 황금마차를 탔다. 찰스 3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도 치뤄냈던 이 황금마차는 무려 260년이나 된 골동품이다. 찰스3세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선택한 것은 황금마차 뿐만이 아니었다. 와인이다.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서 쓰였던 것과 같은 크로아티아 트라미나츠 와인(Traminac Hrvatsko Podunavlje Premium)이 다시 와인 리스트에 올라왔다. 트라미나츠는 화이트 와인 품종인 게뷔르츠트라미너를 말한다. 크로아티아에선 1700년대부터 생산돼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생산된 빈티지는 달랐다. 엘리자베스 2세 때는 1947년, 이번 찰스 3세는 2019년 빈티지다. 크로아티아 동쪽 끝에 위치한 유서깊은 와이너리 일로크 셀러의 와인들이다. 당시 20대의 젊은 엘리자베스는 일로크의 와인을 마음에 들어했고, 와이너리는 그녀의 대관식을 위해 1947년 빈티지로는 거의 전량에 가까웠던 트라미나츠 와인 900상자 가량을 영국 왕실로 보냈다. 빈티지 1947년은 엘리자베스가 필립공과 결혼한 해다. 일로크는 찰스 3세 부부가 지난 2016년 크로아티아를 방문했을 때 몇 병 안남은 1947년 빈티지 중 하나를 선물하기도 했다. 사실 일로크는 왕실에선 꾸준히 선호해온 와인이기도 하다. 2011년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결혼식에서는 일로크의 트라미나츠 아이스 와인을, 2018년 해리 왕자 결혼식에는 일로크의 스위트 와인이 쓰였다. 크로아티아산 트라미나츠 와인을 접하기 힘들다면 수많은 대중을 위한 와인도 물론 준비됐다. 브리티시 피즈(British Fizz), 즉 영국산 스파클링 와인이다. 영국 와인이라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겠지만 영국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마음을 좀 놓아도 된다. 전 세계에서 샴페인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인 영국은 일찍부터 그 가치를 알아챘고, 영국은 이제 소비국이 아닌 스파클링 와인 생산국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과 같은 백악질 토양과 차갑고 서늘한 기후도 영국 스파클링 와인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한 몫을 했다. 대관식 공식 빈티지 스파클링 와인은 하이그로브 가든(Highgrove Gardens)이 내놓은 '로얄 컬렉션 코로네이션(The Royal Collection Coronation) 2023'이다. 가격은 45파운드(한화 약 7만5000원)다. 영국 스파클링의 고전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라서 샤르도네와 피노누아, 피노뫼니에의 블랜딩이다. 샤르도네가 구조적으로 탄탄히 잡아줬다면 피오누아는 무게감과 깊이을 더해줬고, 마지막으로 피노뫼니에는 와인에 우아한 꽃과 과실의 향을 입혔다. 어울리는 음식은 생선과 함께 가벼운 고기 요리, 치즈 등으로 제안했다. 그런데 잠깐, 지금이 2023년 5월인데 와인이 2023년 빈티지다.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을 기념하려고 만드는 건데 2022년 빈티지를 새겨넣을 순 없었을 터. 그렇다고 2023년 빈티지를 하려면 아무리 계산해도 답이 나오지 않지만 대관식 담당자들은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2023-05-11 13:44:3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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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힘 못쓰는 위안화…나홀로 통화완화에 경기 우려까지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홀로 통화완화를 택한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갈등까지 부담이 됐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위안화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지난 8일 기준 0.23% 하락했다. 연초만 해도 달러화 대비 강세가 가팔랐지만 이후 이어진 약세 흐름에 연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인덱스가 4.9% 하락했지만 위안화의 달러 대비 상대적 강세폭은 0.7%에 불과했다.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 위안화 지수도 올해 초 100.3에서 지난 5일 기준 99.27로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통화정책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요국과 달리 유동성 공급을 선택하면서 내외 금리차는 벌어졌고,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매력도 그만큼 떨어졌다. 여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회복과 다시 불거진 미·중 갈등 역시 위안화를 끌어내렸다. 국제금융센터 김선경 책임연구원은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호조를 보였지만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경기회복이 서비스 부문에 집중되고 경상수지는 악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이후 경기회복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경제지표가 더욱 개선되어야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서방이 대(對)중 제재의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중국 투자에 걸림돌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중 투자 제한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기관도 당분간 위안화 약세를 점치는 곳들이 늘고 있다. JP모건과 노무라, HSBC, 씨티 등은 미중 갈등과 제조업 경기 및 수출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달러·위안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간 위안화가 5~6월부터 9월까지 배당금 지급과 해외관광 등으로 약세를 보였음을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 역내 통화들은 위안화에 높은 동조성을 보이는 만큼 위안화 환율 흐름에 따른 파급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기회복이 서비스 부문 등 내수에 집중되면서 그 영향이 아시아 전반으로 파급되지 못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3-05-10 15:28:3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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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보복여행? 짠내·특전사 여행!…면세품 대신 300원짜리 양꼬치

올해 중국 노동절 연휴에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쯔보(淄博)였다.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공업 도시로 중국인들조차 잘 알지 못했던 곳에 하루 평균 1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은 것은 다름아닌 꼬치구이다. 한국돈 1만원이면 30개는 먹을 수 있는 싸고 푸짐한 꼬치구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문이 나면서 호텔 객실 점유율이 중국 전역을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동절 관광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지만 중국 경제를 보는 시각은 오히려 더 어두워졌다. 그간 못했던 여행을 떠나기는 하지만 쯔보와 같이 돈은 가능한 아끼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를 그대로 보여주면서다. 9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 내 여행자 수는 2억74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19.1% 늘었지만 여행 매출액은 1480억위안으로 0.7% 증가에 그쳤다. 인당 소비 금액으로 보면 540위안으로 2019년 603위안을 밑돈다. 지난 3년간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는 2019년 대비 90%선이 아니라 한참 떨어진다. 교통이나 입장권 같이 비용은 고정됐으니 먹고 마시는데 쓰는 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로이터는 "중국 관광객들의 귀환은 국내외적으로 안도감을 줬지만 줄어든 소비를 보면 어떤 낙관론도 시기상조가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값싼 꼬치구치가 중국 관광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에 여행 검색어로 상위에 오른 것은 '특전사여행(特種兵旅游)'과 우리말로 짠내투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가난한 여행(窮游)'이었다. 특전사여행은 짧은 시간에 가능한 한 많은 관광지를 보면서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전엔 대학생들이나 선호했지만 이제는 일반적인 여행 방식 중 하나가 됐다. 반면 럭셔리 리조트와 대규모 면세점이 즐비해 최고 휴양지로 유명한 하이난은 각광을 받지 못했다. 하이난 해관에 따르면 노동절 기간 하이난 면세 매출은 8억8000만위안으로 2021년보다 22% 줄었다. 폭발한 보복여행에도 중국면세그룹과 여행 플랫폼 기업인 씨트립, 통청뤼싱 등의 주가는 일제히 부진을 면치못했다. 신영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가 아직 완연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이 가계 수요이고, 이에 따라 향후 여행 수요 역시 지속될 수 없다는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며 "가계 소득 감소로 소비 부진이 여전해 부동산 등 경기 회복 조짐이 완연히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5-09 17:05: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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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인구대국의 인구고민…인도에 추월당한 중국

인구 대국 중국이 인구 고민에 빠졌다. 작년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하더니 지난달 말에는 인도에 인구 대국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에 경제성장의 호황을 가져다 준 가장 큰 기반은 인구였다. 이미 많이 오른 인건비에 팬데믹, 미국과의 갈등까지 겹치면서 '세계의 공장'이란 타이틀도 인도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유엔 경제사회처(DESA)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인도 인구가 14억2577만5850명이 되면서 중국 본토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유엔인구기금(UNFPA)은 올해 중반에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기가 앞당겨졌다. 1949년 중국의 인구는 5억4200만명으로 인도보다 50% 이상 더 많았다. 인구 역전의 원인은 이후 이어진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이다. 인구가 곧 국력이라고 강조한 마오쩌둥 시대에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1976년 10억명에 달했지만 다음 지도자인 덩샤오핑은 생활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1980년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35년 동안 엄격하게 시행된 한 자녀 정책으로 출생아 수 감소 효과는 약 4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중국의 인구는 작년 14억1180만명으로 집계돼 6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매년 100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녀 정책은 지난 2016년 폐지됐지만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의 출산율은 작년 여성 1인당 1.2명까지 떨어졌다. 반면 인도 인구는 2064년까지 40여년 동안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엔 관계자는 "중국 인구는 이미 정점을 찍었고 금세기 말 이전에 10억명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인도 인구는 앞으로 수십 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중국이 아닌 인도에서 생산가능인구가 값싼 노동력과 소비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인구 보너스'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중국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0년 전 3483위안에서 2021년 8903위안(미화 1287달러)으로 올랐다. 2021년 기준 인도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1만7017루피(미화 208달러)에 불과하다. 평균 연령 역시 중국이 38.4세로 인도보다 열 살이나 많다. 중국 당국도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인구 발전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관련된 대사"라며 "인구 전체의 소양과 질을 높이고, 고품질의 인구 발전으로 중국식 현대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5-08 13:19:1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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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發 훈풍 언제쯤…경기회복 선순환 요원

중국발 훈풍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동절 황금 연휴동안 여행객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보복여행'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지만 온기는 소비, 서비스업에 한정됐다. 향후 경기전망도 악화되는 등 소비 개선이 제조업 회복과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기회복 선순환은 아직 요원하다. 7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 여행객은 2억74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0.8%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9.1% 증가해 노동절 여행객 수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광수입 역시 1480억위안(한화 약 28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28.9% 급증했고, 2019년 대비로도 0.7%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수입이 2019년보다 많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트립닷컴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국내 관광지의 입장권 판매액은 작년 대비 9배, 2019년 대비로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여행 예약 건수도 작년 노동절보다 700% 가까이 급증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노동절 소매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특히 외식이 57.9%로 전체 소비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말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이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수요 위축, 공급 충격, 약한 기대 등 '3중 압박 '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강한 회복세가 여행과 외식에만 그쳤다는데 있다. 골드만삭스는 "노동절 연휴 데이터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소비와 서비스 회복에 좋은 징조"라면서도 "이동성의 완전한 회복과 억눌렸던 소비 지출과 같은 중국이 리오프닝 이후 가장 쉽게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문은 이제 다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가 제조업 회복이나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기회복 선순환 고리는 오히려 약화됐다. 실물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월 소매판매만 예상치를 크게 웃았으며, 광공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는 예상에 못 미친 것은 물론 1~2월보다도 둔화됐다.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2로 넉 달만에 수축국면에 진입했다.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4월 49.5에 불과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제조업 PMI가 기준점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부양 동력이 소진됐음을 시사한다"며 "서비스 회복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오래 지속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5-07 09:24:0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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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반도체, 위기가 기회?…장비업체 호황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호황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에 의존했던 수요가 모두 국내로 몰리면서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투자도 붐을 이루고 있어서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은 미국 공급업체들이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떠난 빈자리를 메우면서 최근 매출과 이익이 급증했다. ACM 리서치 상하이는 작년 매출이 29억위안(원화 약 5600억원)으로 지난 2021년 16억위안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회사는 미국 AMC리서치의 중국 자회사로 반도체 웨이퍼 세척 및 전기도금, 패키징 장비를 생산한다.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순이익은 6억89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254%나 늘었다. 중국 내 최대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NSIG는 주문이 밀려들면서 작년 매출이 36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46% 늘었다. 테크인사이트 스라반 쿤도잘라 반도체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제재는 오히려 중국이 반도체 기술에 대한 자립 목표를 가지도록 했고,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지적했다. 북창화창의 작년 매출은 14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51.7% 늘었고, AMEC 역시 작년 매출이 47억위안으로 52.5% 증가했다. 미국은 작년 10월 첨단 반도체와 고성능 반도체를 제조하는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허가를 받도록 했다. 사실상 수출 금지 조치로 일본과 네덜란드에도 규제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SCMP는 "미국의 제재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자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수요가 부합해 관련 산업을 키울 수 있는 드문 기회를 가져왔다"며 "광동성 남부에서만 5000억위안 이상의 반도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기술자급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로 자국 수요의 최대 70%까지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한계다. 스라반 쿤도잘라 수석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소재와 핵심장비, 특정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외국 기술로 제품을 만든다"며 "스스로 그 의존성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SML과 미국 KLA, 일본의 니콘, 캐논 등이 만드는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대체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23-05-03 08:19:4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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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엇갈린 지표…폭발한 보복여행 vs 얼어붙은 경기

중국의 경기 반등 여부를 놓고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철도 승객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폭발한 보복여행 수요에 관광지마다 몸살을 앓고 있지만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는 오히려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이후 가장 안좋은 상황인 것으로 나오면서다. 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 첫 사흘 동안 약 1억6000만명이 항공과 철도 등을 이용해 여행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0% 이상 급증한 수치다. 중국 국가철도그룹은 지난달 29일 철도 승객은 1966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운행된 열차 수도 1만2064대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음날인 30일에도 1783만명이 1만1353대의 열차를 이용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의 수도공항과 다싱공항은 29일 2120편의 항공편을 운항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수용한 승객은 총 34만6900명이다. 상하이 푸동 공항으로는 연휴 전날인 지난 28일 약 4만6000명의 승객이 도착했다. 3년 만에 최대치로 연휴 기간 동안 총 146만명이 상하이의 공항들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행이나 소비 등 일부 부문별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서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전국적으로 주요 소매 및 식음료 기업의 수익은 전년 대비 21% 이상 증가했다. 의류 매출은 20%, 보석류는 17.4% 늘었고, 주요 요식업 매출은 전년 대비 36.9%나 증가했다. 여행 예약 플랫폼 등에 따르면 관광 명소의 티켓 주문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500% 이상 급증했다. 호텔 예약도 2019년 노동절 당시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다만 회복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로 하락해 넉 달만에 다시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시장 예측치 51.4에 크게 못미치면서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버리고 리오프닝에 나선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PMI는 구매, 생산 관리자 등이 예상하는 경기 예측 지수다. 50을 기준으로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수축을 뜻한다. 제조업 PMI는 작년 12월 47까지 하락했지만 리오프닝 이후 올해 1월 50.1, 2월 52.6, 3월 51.9 등으로 꾸준히 확장 국면을 유지해왔다. 지난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국가의 재개방이 지난 몇 년간의 압력을 완화했다고 평가했지만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결론지었다.

2023-05-03 07:07: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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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코로나19 다시 확산세…우려했던 2차파동 오나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늘면서 일각에서 경고했던 5~6월 2차 대확산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졌다. 특히 수백만명이 이동하는 5일 간의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감염 사례가 증가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6752건의 양성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 2661건 대비 2.5배나 늘었다. 감염자 수로만 보면 작년 12월 하루 최고치인 700만명에 크게 못 미치지만 중국 보건 당국도 감염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인정했다. 앞서 일부 학자들은 중국이 3월 말부터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5월과 6월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2차 파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단기간에 감염이 확산돼 동시다발적인 감염과 회복 패턴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기적으로 노동절 연휴와 맞물린 것도 우려를 키웠다. 대이동이 코로나19 확산 기폭제가 될 수 있어서다. 중국 국가철도그룹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철도 승객은 1966만1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운행된 열차 수도 1만2064대로 사상 최대다. 장원훙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과 주임은 인민일보에 "발열진료소에서 코로나19 양성률이 높아지는 등 2차 확산의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감염자 수가 큰 폭으로 늘지는 않고 있어 현재 상황은 대체로 안정적이며 대유행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과 1차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은 심각한 재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방역 규제를 완화한 이후 올해 2월까지 석 달 만에 인구의 82%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장 주임은 "감염자은 더 늘겠지만 1차 대유행 당시보다 훨씬 적을 것이며, 병원이 중증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했던 작년 12월과 1월의 상황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보면 2차 확산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당국은 취약 계층 보호에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5-01 09:40:4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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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신흥국이 약한 고리되나…역성장에 건전성도 비상

튀르키예와 아르헨티나등 취약 신흥국들이 세계경제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30일 국제금융센터는 '5대 취약 신흥국의 경제 상황'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는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취약 신흥국 리스크가 약한 고리로 작용하면서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인플레이션율이 세 자릿수까지 치솟으면서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극심한 가뭄으로 주요 수출품인 농산물의 생산도 감소가 불가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작년 5.2%보다 크게 내려간 0.2%를 제시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긴축재정보다 포퓰리즘 정책이 우선시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페소화 가치 절하와 외환보유액 부족 등으로 단기 대외지급능력도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재정·경상적자 등 경제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난 2월 대규모 지진으로 경제난이 가중됐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7%로 작년 5.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막대한 경상적자 등으로 해외 단기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외채상환을 못하게 될 우려도 여전하다. 이집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량안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강도 통화 긴축은 소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환율 자율화 등 IMF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불안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는 고물가 속에서 실질임금 감소, 에너지 위기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대(對)러시아 제재를 둘러싸고 유럽연합, 미국과의 갈등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최악의 전력난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코로나19를 제외하고 30년래 최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3-04-30 08:00:1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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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94>한미 콜라보 국빈 만찬…와인은?

화려하고 정갈한 식탁이 차려졌다. 미리 공개된 사진에서 오른편에 마련된 잔은 총 4개. 물잔 하나를 빼면 이날 나올 와인이 3가지가 되겠구나 짐작해본다. 화이트 와인잔, 보르도 스타일의 레드 와인잔,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잔이다. 놓인대로 보자면 화이트 와인이 가장 먼저 나오겠고, 메인 요리에는 이변없이 레드 와인이다.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은 잔이 가장 뒤로 빠져있으니 전채요리가 아닌 디저트와 짝을 맞출 모양이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빈만찬이 열렸다. 메뉴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등 메뉴는 한미 양국의 음식들을 잘 '콜라보'했고, 와인은 슈램스버그를 제외하고는 다소 생소했지만 훌륭한 마리아주를 선보일 만한 것들이 올라왔다. 그도 그럴것이 어느 한 나라의 음식으로만 차린다면 좀 더 의미있는 와인을 찾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퓨전차림은 음식과 잘 어울리기만 해도 다행이니 말이다. 국빈만찬을 코스대로 눈으로 즐겨보자. 먼저 첫 코스다. 양배추와 콜라비, 펜넬, 오이채가 곁들여진 게살 케이크에 소스는 고추장과 서양식 식초, 오일 드레싱을 섞은 '고추장 비네그렛(Gochujang Vinaigrette)'이다. 차가운 호박 수프에는 절인 딸기와 들깻잎 오일이 곁들여졌다.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페르디난드 알바리뇨 2020 빈티지다. 알바리뇨는 스페인 품종인데 캘리포니아에서도 일부 재배한다. 산도가 쨍한 상큼한 매력과 함께 짭조름한 풍미로 해산물은 물론 향신료가 강한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화이트 품종은 아니지만 절대적으로 음식과의 마리아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메인코스는 한국의 갈비찜 소스를 사용한 소갈비찜에 강낭콩, 당근, 잣 등을 곁들였다. 와인은 역시 미국산으로 재누익 메를로 2020 빈티지다. 워싱턴에서도 가장 좋은 와인산지 중 하나라는 레드 마운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었다. 워싱턴에서도 따뜻한 지역인만큼 재누익 메를로는 힘차면서도 타닌은 부드럽고, 붉은 과실과 초콜릿, 말린 무화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에 베리류, 쿠키와 함께 '된장 캐러멜'을 곁들인 바나나 스플릿이 올려졌다. 이와 함께한 마지막 와인은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 2019 빈티지다. 스파클링 와인으로 백악관 만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다는 그 슈램스버그가 맞다.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은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전통 샴페인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와인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1972년 건배주로 쓰이면서다. 미국 닉슨 대통령과 중국 주은래 총리는 베이징회담에서 '평화를 위한 축배(Toast to Peace)'로 슈램스버그 와인을 들었다. 블랑 드 블랑은 청포도로만 만들었단 뜻이다. 슈램스버그 블랑 드 블랑은 샤도네이 품종만으로 만드며, 병 속에서 효모와 함께 3년간 숙성해 출시한다. 우아하고도 은은한 감귤과 복숭아, 효모, 구운 아몬드 등의 복합적인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2023-04-27 14:09:1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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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빗장 푸는 中…입국자 PCR 검사 폐지

중국이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없애며 마지막 남은 빗장을 풀었다. PCR 검사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본격화된 이후에도 중국 방문을 가로막았던 주요 원인이었다. 규제완화는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29일부터 중국행 승객은 탑승 48시간 전에 진행한 코로나19 항원 자기진단으로 PCR 검사 음성증명서를 대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항공사는 탑승객이 제시한 항원 자기진단 결과나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심사하지 않는다. 외교부는 "안전하고 질서있는 여행을 보장한다는 원칙에 따른 변화"라며 "중국은 다른 국가와의 인적 왕래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 과학적이고 정확하며 질서있는 원칙에 따라 입국자 정책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음성결과를 받은 후 세관건강신고 등 입국절차는 그대로 밟아야 한다. 중국은 앞서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방역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의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으면서 중국의 1분기 국제선 운항 횟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12.4%에 불과했다. 국제선 항공편도 점차 늘고 있다. 영국항공은 지난 월요일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런던과 상하이 간 항공편의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영국항공은 2020년 1월 29일 중국행 항공편을 중단했으며, 2020년 8월에 잠시 재개했지만 엄격한 방역 통제로 다시 중단했다. 런던과 베이징 간 항공편도 오는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른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은 다음달 2일 상하이와 런던 간 항공편을 재개한다. 방역 규제는 풀렸지만 중국을 오가는 항공 승객이 완전히 완전히 회복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국제선 항공료는 높고, 여권 발급과 비자 승인 등의 절차도 까다롭다. 아시아태평양항공협회 수바스 메논 사무총장은 "국제선 승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과 미국 간 노선은 회복이 특히 더디다. 양국 간 매주 운항횟수는 총 19회로 2019년 대비 약 5.4% 수준에 불과하다.

2023-04-26 13:20: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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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노동절 연휴가 국제유가 방어?…여행예약 급증

중국이 노동절 연휴(4월29~5월3일)를 앞두고 항공권 예약이 급증하는 등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항공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국이 국제유가 하락을 방어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기간 동안 항공을 이용해 여행하는 승객이 약 9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항공권을 예약자한 600만명에 대기 수요를 감안한 수치다. 하루 평균 예약 인원은 2021년에 비해 30% 가까이 증가했다. 이달 들어 국내선 하루 평균 여객선 운항 편수는 1만2000편을 웃돌면서 작년 4월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연휴 동안에는 하루 여객 편수가 1만3000편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4월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JP모건은 "중국의 항공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일 요인으로 보면 중국의 항공 연료 소비가 올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여행객이 몰리면서 항공료는 치솟았다. 국내선 평균 항공권 가격은 1000위안(한화 약 19만4000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0%나 올랐다. 특히 연휴가 시작되는 28, 29일에는 1300위안 안팎까지 뛰었으며,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와 청두, 충칭, 시안 등에 예약이 몰리고 있다. 국내 여행이 정상화되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중국의 1분기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8%, 특히 3월 소매판매는 10.6%나 늘었다. 노동절 연휴 동안 급증한 국내 관광은 소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해외 여행은 정상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제선의 경우 하루 평균 여객 편수는 1000편 안팎으로 2019년 대비 30% 수준에 불과하다. 피치 레이팅스는 보고서를 통해 "4월 초 국제선 항공편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약 70% 낮았고, 비싼 항공료로 강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해외 여행의 회복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세계관광기구(WTO)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은 1억7000만 건의 여행을 했고, 해외 여행에 2550억달러를 지출했다.

2023-04-25 13:45:2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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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사우디에 이어 브라질도…달러패권 도전하는 위안화

중국 위안화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에서는 이미 위안화가 달러를 제친데 이어 해외 무역에서도 위안화로 결제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CCTV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작년 중국 해외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19%로 전년 대비 2.2%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결제 금액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37%나 늘었다. 중국은 그간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지부진하던 국제화에 힘이 실린 것은 미중 무역 분쟁과 함께 장기화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러시아가 서방의 금융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되면서 러시아의 위안화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거래량 기준으로 지난 2월 위안화가 달러를 처음으로 추월했으며, 3월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기에 달러 패권에 불만을 가진 국가들도 위안화 사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지난달 말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밝히며 달러 결제망인 SWIFT 대신에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이용하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중국 정유회사 룽성석유화학 지분을 매입하면서 위안화로 결제키로 했다. 또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프랑스 토탈 에너지를 통해 아랍에미리트산 액화천연가스(LNG) 6만6000톤을 매입하며 위안화로 결제했다. 중국 은행의 한 러시아 지점 관계자는 차이신에 "위안화가 단기간에 미국 달러를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위안화를 사용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것은 더 이상 달러나 달러 패권을 뒷받침하는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할 필요가 없는 세계를 예고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글로벌 무역 결제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기준 41.74%로 위안화(2.26%)와 비교가 안된다. CIPS 역시 지난달 말 기준 참여 기관이 79개로 늘었지만 1만1000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SWIFT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엄격한 자본 통제는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국의 시장 개방은 자본유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뿐 유출 경로는 엄격히 제한한 상황이다. UC버클리 배리 아이켄그린 경제학 교수는 "외환보유고 측면에서 달러를 벗어나겠다는 것은 위안화보다는 한국 원화나 싱가포르 달러, 노르웨이 크로나 등으로 다양화하겠다는 것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2023-04-24 16:03:08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