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안상미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나홀로' 유동성 풀기 시동…"긴축 리스크가 더 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나홀로' 유동성 풀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중국에서 실질적으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했지만 지급준비율은 재차 인하하면서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두고 선진국의 급격한 긴축이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험요인이 됐다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실질 기준금리인 3월 LPR를 1년 만기는 3.65%, 5년 만기 4.30%로 동결했다. 작년 8월 금리 인하 이후 7개월 연속 동결이다. 인민은행은 매달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보통 LPR 1년물은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경제에 질적 성장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촉진하고 거시정책을 잘 조합하며 실물경제에 더 도움을 줄 것"이라며 "온건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힘 있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75%로 고정하면서 동결이 예고됐다. 그러나 이때도 MLF에서 2810억위안(한화 약 53조원)을 순공급하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으로 1040억위안을 풀었다. 5년물 금리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면서 일단 동결된 것으로 보인다. 11개월 연속 하락했던 중국의 평균 집값은 올해 1~2월 상승세로 전환됐다. 경기 침체에 금리 인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을 감안하면 금리차가 더 확대되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 대신 다른 수단을 택했다. 지준율 인하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에 앞서 지준율을 0.25%포인트(p) 인하해 유동성을 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지준율 인하는 작년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현금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은 시중에 풀 수 있는 유동성이 늘어나게 된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이달 초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준율 인하는 장기적으로 유동성을 제공하고 실물 경제를 지원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5000억위안(한화 약 95조원)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 등도 중국이 '나홀로' 통화완화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쉬안창넝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선진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위험을 가져왔다"며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는 은행 및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차이 중국 수출입은행 부총재는 "앞으로 '회색 코뿔소'와 '블랙 스완' 같은 일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많은 개발도상국이 자본 유출과 통화 가치 하락, 국제 수지 악화, 채무 불이행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2023-03-20 13:28:12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중국증시 다시 코로나 시절로…올해만 시총 550조 증발

'위드 코로나'에 들썩였던 중국 증시가 '제로 코로나' 시절로 되돌아갔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중국 경제는 지지부진한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크레딧스위스(CS) 위기설까지 겹쳤다.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면서 날아간 시가총액만 550조원이 넘는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 중국지수는 지난주 SVB 사태 등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20%에 달했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작년 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1월 27일 정점을 기준으로 날아간 시가총액은 3530억 달러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 역시 7주 연속 하락 행진에 작년 말 수준까지 하락했다. 24%나 급락하면서 시장에서 700억 달러 안팎이 증발했다. MSCI 중국 지수는 지난달 말 기준 중국 본토와 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 712개의 주가를 따라간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63개의 주가를 추적한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 메이투안 등의 주가는 올해 최고가 대비 적어도 19%, 최대 34%까지 급락했다. 후이천자산운용 다이밍 펀드매니저는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전세계가 요동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안전한 자산은 없다"며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언제 끝날지는 중국의 강력한 성장궤도가 언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인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대내외 모두 악재만 산적해 있다. 미국에서 SVB를 포함해 중소은행 3개가 이미 파산했고, CS의 유동성 위기는 순식간에 글로벌 금융위기설로 번지는 분위기다. 중국 내에서는 자동차 업체와 빅테크 기업들이 가격 전쟁을 시작하면서 실적 회복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국태군안증권 다이칭 애널리스트는 "경제 회복의 강도와 해외 금융 시스템의 위기에 대한 의구심으로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에 나서고 있다"며 "일부 업종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와 보조금 전략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당국의 움직임도 아직은 인상적인 것이 없다. 신임 리창 중국 총리는 첫 언론 브리핑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겐 기피 정책 중 하나인 '공동 번영' 같은 기존 공산당의 주요 정책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약속만 되풀이 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보고서를 통해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과 제도화된 조치가 없다는 것은 기업 신뢰도가 단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2023-03-19 14:11:47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89>폼마디, 사우비…'더 글로리' 시즌2 와인

<190>드라마 속 와인 '더 글로리' 시즌2 "'폼..마디?' 뭐야, X. '사우...비' X발, 읽지도 못하겠네. 뭐가 제일 비싼거야? 싼 거 먹으면 XX 억울한데." 드라마 '더 글로리' 시즌1에서 하도영의 '100만원짜리 와인을 마시는 법'이 회자됐다면 시즌2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손명오의 와인 이름 읽기가 압권이었다. 손명오는 문동은에게 지옥을 안겨준 가해자 중 한 명이다. 다른 가해자들과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금수저들에게 기생하는 흙수저 가해자다. 금수저들을 협박해 한 몫 단단히 챙길 궁리를 하면서 자기가 모시던 전재준의 와인셀러도 탐하지만 잘 모르면 골라마시기도 어려운게 바로 와인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손명오가 폼마디라고 읽은 전재준의 와인 첫번째는 포마르(Pommard)다. 프랑스어는 마지막 자음은 보통 발음하지 않다보니 그렇다.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으로 포마르는 와인이 생산된 마을 이름이다. 생산자는 루이자도, 뽀마르 마을에서도 클로 드 라 꼬마렌이라는 포도밭에서 자란 피노누아 품종 100%로 만들었다. 그랑 크뤼가 아닌 프리미에르 크뤼급으로 10만원대. '사우비'는 포도 품종 'Sauvignon'을 잘못 읽은 것. 와인에 따라 라벨에 품종이름이 가장 크게 써있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사우비는 철자 소리대로 읽었지만 'gnon'은 그렇게라도 하기 어려웠다. 사우비는 레드와인에 쓰이는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 있지만 무엇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전재준이 시즌1에서도 그렇고 마시는 모든 와인이었으니 카버네 소비뇽일 가능성이 높다. 전재준의 마지막 와인은 칠레 와인 알마비바다. 손명오가 와인병을 꺼내들고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정체를 알 수 없어 한숨만 쉬고 내려놓은 그 와인이다. 알마비바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대명사라고 할 만큼 유명한 와인이다. 샤토 무통 로칠드를 만드는 프랑스 와인명가 바론 필립 드 로칠드와 칠레 최대 와이너리인 콘차이토로가 손을 잡아 보르도 스타일로 만든 와인이다. 1998년 첫 출시와 함께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30만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와인이다. 손명오가 찾던 가장 비싼 와인은 알마비바인 셈. 그러나 손명오의 선택은 답답한 긴 한숨과 함께 '와인은 포기'였다. "그래. 모를 때는 안전빵이지. " 그나마 알고 있던 비싼 위스키 로얄살루트는 결국 스스로를 해치는 무기가 되었다. 그립감이 덜 좋은 와인을 택했다면 드라마의 방향이 달라졌으려나. 시즌1과 2를 총체적으로 보면 전재준은 와인에 대해서만큼은 국가와 품종, 그리고 가격까지 개의치 않는 개방적인 와인애호가다. 금수저 화가 이사라의 와인 취향은 샴페인. 페리에 주에 벨에포크다. 마시는 장면도 없이 한쪽 구석 탁자 위에 올려진 와인병만으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와인병에 화려하게 그려진 아네모네 꽃 디자인 덕분이다. 프랑스 샹파뉴에서 샤르도네 50%에 피노누아와 피노뮈니에 등을 섞어 만들었다.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꽃향에 생기있는 산미와 부드러운 기포로 음식과 함께 마시가도 좋은 와인이다.

2023-03-16 13:42:28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실물경제 살아나나…리오프닝 이후 첫 성적표 합격점

-1~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중국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과 함께 소매판매가 플러스(+)로 전환하는데 성공했고, 생산과 투자 모두 늘었다. 다만 품목별로 보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약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소비를 끌어올렸고, 실업률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작년 12월(-1.8%)에서 크게 개선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2.9%)마저도 웃돌았다. 소매판매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넉달 만이다. 엄격한 제로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상하이가 봉쇄됐던 작년 4월(-11.1%)로 급락했던 소매판매는 8월(5.4%)과 9월(2.5%) 반등했지만 10월(-0.5%), 11월(-5.9%) 등으로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1~2월 소매판매 총액은 7조7067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연초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의약품 증가율이 품목별 최고치인 19.3%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판매는 10% 가까이 줄었다. 보조금 지급 등이 끝나면서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업체들이 할인경쟁에 돌입했고, 소비자들은 추가 할인 기대로 구매를 미루는 상황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루이스루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과 독감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의약품과 춘절 관련 소비도 영향을 미쳤지만 소비 주도의 경기반등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2.4%로 작년 12월(1.3%) 수준은 크게 웃돌았다.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됐다는 보고와 일치했다. 광산업 부가가치가 4.6% 증가한 가운데 민간 기업이 4.3%로 국영 기업 2.7%를 앞섰다. 고정자산투자액은 5조3577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인프라가 9.0%, 제조업 투자가 8.1% 늘었지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5.7% 줄었다.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다. 도시 실업률은 5.6%로 전달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8.1%로 작년 12월(16.7%)에서 1.4%p 높아졌다.

2023-03-15 14:12:24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사람은 넘치는데 일자리는 부족…中 "고용 우선 전략"

중국이 높은 실업률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매년 새로 나오는 대학 졸업자만 1200만명에 달하지만 일자리는 부족하고, 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의 해법인 경제 성장도 지지부진한 탓이다. 신임 리창 중국 총리는 지난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용은 민생의 근본이며, 원칙적으로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경제 성장에 달려 있다"며 "고용 우선 전략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용 안정 및 확장을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새로운 고용 형태의 발전을 지원하고 표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일자리 창출 규모는 1200만개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약 5%'로 역대 최저치로 낮춰잡은 것과 달리 일자리 목표는 오히려 더 높였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5년간 평균 일자리 목표치는 1100만명이었다. 프랑스 투자은행(IB) 나티시스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고용 목표의 상향은 고용 시장, 특히 청년실업률에 대한 정부의 우려를 반영한다"며 "고용 창출은 일반적으로 더 강력한 경제 성장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현재 성장률 목표치로는 달성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낮춘 눈높이마저 쉬운 숙제는 아니다. 리 총리는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이미 120조위안을 넘어섰고, 많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경제 규모가 커진)이런 상황에서 5% 안팎인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2019년의 공식 수치에 따르면 중국 GDP 성장률 1%당 새로 만들어진 도시 일자리 수는 약 200만개에 머물고 있다. 그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잡았던 것도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에서 고용의 80% 이상을 맡아온 민간 부문 역시 침체됐다. 당국이 '무질서한 확장'을 막겠다는 이유로 규제를 대폭 강화한 데다 팬데믹 여파까지 겹치면서다. 올해 신규 대졸자는 1158만명이다. 작년보다 82만명 증가한 수치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리 총리 역시 "급증하는 대졸자가 확실히 고용에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채용 채널을 더욱 확대하고, 특히 청년들이 노력을 통해 개인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월에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6.7%다. 작년 7월 거의 20%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 연령대 실업률(5.5%)을 크게 웃돈다.

2023-03-14 13:55:20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에도 SVB파산 후폭풍…中 스타트업·벤처캐피탈 발칵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후폭풍이 중국까지 번졌다. 중국의 SVB 합작법인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고,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SVB에 예치금이 없다고 해명해야 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SVB와 중국 합작법인인 SPD실리콘밸리은행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표준화된 지배구조와 독립적인 재무제표를 통해 중국 법률 및 규정에 따라 안정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SPD실리콘밸리은행은 지난2012년 중국 국영 상하이푸둥은행(SPC)과 SVB가 각각 50%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과학기술 및 혁신 벤처기업들의 자금줄이 되어준 것은 물론 미국 자본시장과 중국 기업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해왔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예금잔고는 214억위안(약 4조835억원) 수준이다. SVB와 관련 있는 중국 기업들은 줄줄이 해명에 나섰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짜이딩제약은 이날 SVB 파산으로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를 인수인으로 지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 현재 현금 총액 10억8500만달러 가운데 SVB에 예치한 금액은 2.3%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바이지선저우 역시 지난해 말 현재 현금과 현금성 자산 45억달러의 3.9%가 SVB에 예치돼 있다고 공시했다. 이밖에 텅성보야오와 자커스 등도 SVB 예치금의 비중이 미미하다고 공개했다. 중국의 음식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은 투자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현재 SVB에 예치금이 없다고 밝혔다. 창업자 왕싱이 SVB에 6000만달러를 예치했다는 소문이 온라인에 돌면서 메이투안이 서둘러 대응했다. 홍콩중문대 심천금융연구소 정레이 겸임교수는 "미국에 상장된 많은 중국 기업들이 초기 단계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며 "이번 SVB파산으로 비상장 중국 스타트업이 실리콘 밸리 VC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는데 악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한 로펌 관계자는 "SVB는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많은 네트워크를 제공했기 때문에 중국의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자, 사모펀드들에게 좋은 선택지였다"며 "SVB 파산으로 외국계 은행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신뢰는 낮아졌고, 달러 자금을 고려할 때 좀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SVB 파산이 중국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중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2년간 중국 스타트업들의 달러 투자 의존도가 줄었다"며 "지난해 투자 시장에서 중국 국적 자본 및 국유 자본의 인민폐 투자자(LP) 출자 비율이 70%를 넘어 SVB 사태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3-13 13:23:32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시진핑-리창 체제 개막…中 경제 향배는

시진핑 3기가 '시진핑-리창 체제'로 막을 올렸다. 앞으로 관건은 신임 리창 총리의 역할이다. 그저 시진핑 국가 주석의 복심을 읽고 충실하게 수행하는 수준에 그칠지 아니면 중국 경제를 살릴 경제사령탑으로 제 역할을 해낼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4차 전체회의에서 리창 상무위원은 국무총리로 선출됐다. 유효표 2947표 가운데 찬성 2936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시 주석은 바로 리창을 총리로 임명했고,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리 총리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낼 당시 비서실장 역할을 한 핵심 측근이다. 이후 저장성 성장과 장쑤성 당서기, 경제수도인 상하이 당서기 등으로 출세가도를 달렸다. 특히 상하이 당서기 시절 테슬라 공장을 유치했으며,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과학창업판)을 출범시켰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유라시아그룹 에이바선 중국 및 동북아시아 담당자는 "리 총리의 가장 큰 도전은 올해 중국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라며 "금융 리스크는 방어하면서 수요를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 소비가 올해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정도로 의미있게 반등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고, 부동산 침체의 위험과 지방정부 부채도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원래 국무원 총리는 국가주석과 함께 중국을 이끄는 '투톱'이었지만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총리의 역할은 상당 부분 약화됐다. 뉴욕 바사대 수푸빙 교수는 "리 총리에 대한 이해는 그가 시 주석의 충복이었다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분석가인 우창 역시 "국무원의 존재감이 이렇게 약해진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40년 이상 이어져온 중국의 투톱 체제는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기존 국무원의 많은 정책 영역이 구조조정을 통해 당으로 옮겨졌다. 이번 전인대 기간 동안 발표된 청사진에서도 보면 기술, 혁신, 금융 리스크까지 당이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해놨다. 반면 시 주석이 신뢰를 바탕으로 오히려 일부 재량권을 신임 총리에게 허용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일인 13일 총리로서 첫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위드코로나 이후 중국경제 정책의 방향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당국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2023-03-12 16:22:35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88>성숙기인가, 정체기인가…작년 와인 수입량 줄어

성숙기인가, 정체기인가. 우리나라 와인시장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해 와인 수입 규모가 다시 한 번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마냥 좋아하기엔 뭔가 찜찜하다. 일단 자체로도 증가폭이 미미한데다 수입량을 기준으로 하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2022년 와인 수입 규모는 5억8125만 달러로 집계됐다. 2억 달러 안팎에 머물렀던 국내 와인 수입 규모는 팬데믹 1년차인 2020년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서더니 올해는 6억 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됐다. 원화로 환산한 수입규모 약 7700억원에 각종 세금과 마진 등을 고려하면 국내 와인 시장의 규모는 이미 2조원대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로 보면 기세는 크게 꺾였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7%, 69.6%로 급증했지만 2022년은 3.8%에 그쳤다. 전체 수입 주류 시장을 놓고 보면 와인과 맥주 같은 비교적 '순한' 술이 주춤했고, 위스키와 꼬냑, 고량주 같은 '독한' 술이 다시 살아났다. 위드 코로나로 외부활동을 시작하면서 소위 '집술'보다 '업소술'을 찾는 이가 많아진 탓이다. 게다가 물량 기준으로 보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수입된 와인은 7102만리터로 전년 대비 7.3% 줄었다. 와인에 돈을 쓰긴 했지만 확실히 덜 마셨단 얘기다. 와인 시장의 변화에 대해 의견은 엇갈린다. 사실 코로나19라는 특수 요인이 사라진 이후로도 와인 시장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또 절대적인 물량 소비는 줄었지만 금액은 유지됐으니 질적 성장의 신호라는 분석이다. 실제 저가 와인의 대표 주자들인 칠레와 스페인 와인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칠레 와인은 수입 규모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로는 10.8%, 스페인 와인도 12.4% 줄었다. 반면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와 미국 와인은 올해 들어서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프랑스 와인과 미국 와인은 금액 기준으로 각각 12.3%, 13.2% 늘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소비가 많이 늘었다. 스파클링 와인의 수입액은 26.5%, 수입량도 21.4% 늘었다. 반면 이제 와인 시장은 포화 상태라는 이들도 많다. 금액 부분의 경우 소비자들이 좋은 와인을 찾아 나섰다기 보단 와인 가격 자체가 오른 결과로 보는 것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이 와인 업계에도 불어닥쳤고, 거의 수입에만 의존하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널뛰기를 하는 환율도 악재 요인이긴 하다. 내부 해석은 뜻이 모아지지 않고 있지만 외부 시선은 긍정적이다. 프로바인이 전 세계 와인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주목하는 유망시장이다. 미국 와인업계는 2023년 가장 매력적일 와인시장으로 한국을 꼽았고, 와인종주국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한국을 상위권에 올려놨다. 오는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3대 와인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비넥스포(Vinexpo)가 한국에서 열린다.

2023-03-12 08:46:42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슈퍼리치들 어디에 사나…아시아 1위 홍콩, 2위 베이징

아시아에서 슈퍼리치가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홍콩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베이징이 싱가포르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8일 글로벌 인력정보업체 알트라타(Altrata)에 따르면 홍콩에는 순자산 미화 3000만달러(한화 약 39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UHNW) 1만5175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시아 도시들 가운데 가장 많다. 아시아 2위는 베이징으로 슈퍼리치 8923명이 거주했으며, 싱가포르는 7471명으로 3위로 밀렸다. 이번 조사는 세계 각지의 슈퍼리치를 거주지별로 계산한 웰스(Wealth)-X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전 세계 인구 80억명 가운데 약 40만명만이 초고액자산가 그룹에 속했다. 전 세계에서 슈퍼리치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는 뉴욕으로 2만1714명이며, 런던이 1만590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1위 홍콩이 전 세계 기준으로는 3위로 런던을 바짝 뒤쫓았다. 최근 몇 년간 정치적 불확실성과 팬데믹으로 매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도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슈퍼리치가 살기 가장 좋은 도시다. 알트라타는 "홍콩은 중국 본토와의 연결성이 독보적이고, 초고액자산가들에게는 낮은 세금과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이점도 크게 작용했다"며 "홍콩 거주자 351명당 1명이 슈퍼리치로 밀도로만 보면 뉴욕보다 3배가 넘는 세계 최고 부자 도시"라고 설명했다. 홍콩은 방역정책 완화 이후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7년 동안 거주하고 영주권을 취득한다면 외국인이 부동산을 살때 내야 했던 부가 세금을 돌려주는 등 인센티브 정책을 대거 내놓았다. 이와 함께 고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전년 소득이 250만 홍콩달러(한화 약 4억2000만원)인 개인과 최소 3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는 세계 100대 대학 졸업생에게는 2년 짜리 취업 비자를 내주기로 했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면 미국 도시들이 상위 20위권을 장악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의 중심지로 꼽히며 뉴욕 외에도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워싱턴 등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유럽에서는 런던 외에 파리가 슈퍼리치 5235명으로 13위에 올랐다. 독일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슈퍼리치가 선호하는 국가로 꼽혔지만 도시별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슈퍼리치가 다른 나라 대비 중심 도시 뿐만 아니라 전 도시에 고르게 분포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23-03-08 13:45:51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中 떠나는 외국인 잡기…"외자기업에 내국인 대우"

중국이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 잡기에 나섰다.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대외개방을 강조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큰 사업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에서 퇴임 전 마지막 업무 보고를 통해 "우리는 외자 기업에 대한 내국민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며 "외자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획기적인 외자 프로젝트의 시작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대하고 개방적인 시장을 가진 중국은 외국 기업들에게 훨씬 더 큰 사업 기회를 확실히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 가입과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프로젝트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일대일로 관련국 등과는 유대 관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 외자기업에 '내국민 대우'를 부여하는 등 제도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방정부별로도 외자 유치 프로젝트를 더욱 강화한다.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국 정부의 의도는 긍정적이지만 기업들의 신뢰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엄격한 방역조치 등으로 외국기업들은 중국 투자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상무 자문역을 맡았던 허웨이원은 "CPTPP이나 일대일로를 강조한다고 해서 중국이 다른 주요 국가와의 관계를 조정하려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며 "큰 그림에서 보면 중국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를 안정시키고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 올해 새 지도부의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며 "총리직을 이어받을 리창 전 상하이 당서기가 테슬라 기가팩토리 같은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는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중미국상공회의소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처음으로 투자 대상지역 상위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ING 아이리스팡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약 5%'라는 예상보다 낮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는 중국이 대외 시장이 약화됐음을 보여주며, 중국의 수출 관련 산업과 기업들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03-07 13:54:37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제로 코로나'에 80조원 쓴 中…위드코로나에도 30조원 투하

코로나19가 중국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되고 있다. 이미 엄격한 통제에 기반한 '제로 코로나' 방역을 고수하기 위해 80조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은데 이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올해도 코로나19 관련 비용으로만 30조원이 넘게 들 것으로 추산됐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1700억위안(한화 약 32조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 지난 주말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지방 정부들은 그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쓴 막대한 비용을 보고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이 관련 지출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개 성 및 시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대규모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검역, 접촉자 추적, 백신 접종 등 제로 코로나를 위해 4200억위안(한화 약 79조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예산 보고서는 "지난해 공공 재정은 여러 도전에 직면했었고, 재정 운영은 빠듯해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 정부별로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재정 부담이 더 컸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제조 중심지인 광둥성은 작년에 PCR 테스트와 의료 종사자에 대한 보조금, 기업 보조금 등을 포함해 코로나19 관련 비용으로만 710억위안(한화 약 13조원)을 썼다. 저장성과 수도 베이징이 각각 434억위안, 300억위안 규모다. 빈곤한 산시성조차도 제로 코로나를 위해 190억위안이나 써야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통제 예산은 B급 전염병에 대한 조치와 함께 코로나19 관리 정책의 꾸준하고 질서 있는 이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전일 마지막 업무보고를 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작년 중국 경제를 끌어내린 '예상치 못한'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과 통제는 보다 과학적이고 표적화된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며 "특히 노인과 어린이 및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중증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발혔다. 리 총리는 또 "코로나19 백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의약품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3-06 11:22:47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시진핑 3기' 성장률 목표 5%…역대 최저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로 '5% 안팎'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내놓기 시작한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업무 보고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는 1월 중국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이 제시한 6%를 1%포인트(p) 밑돈다. 골드만삭스(6.5%)나 모건스탠리노(5.7%), 노무라(5.3%) 등 글로벌 기관들 전망치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고강도 방역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3.0% 성장에 그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 올해는 다소 보수적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도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리 총리는 재정 적자율 예상치로 GDP의 3%로 제시했다.지난해 2.8%보다 0.2%p 높다. 2018년 이후 재정 적자율 목표치를 2.6%, 2.8%, 3.6%로 높여오다 2021년 3.2%로 하향 전환했던 것에서 1년 만에 다시 기조가 바뀌었다. 리 총리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으로 '온자당두(穩字當頭)·온중구진(穩中求進)'을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정을 우선시하고,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정책의 연속성과 목표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방정부들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는 지난해 3조6500억위안(약 684조7400억원)에서 올해 3조8000억위안(약 712조8800억원)으로 늘렸다. 중앙, 지방 정부를 가리지 않고 경기 부양에 재정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도시 실업률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5.5%였다. 신규 일자리 창출 목표는 1200만개로 지난해 신규 일자리(1200만개, 목표 1100만개를 초과 달성) 수와 같다.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는 지난해와 같은 3% 안팎으로 설정했다. 국방예산은 7.2% 늘린 1조5537억위안(약 291조4700억원)이다. 지난해 국방예산 증액률 7.1%에서 소폭 늘렸다. 미국이 대만에 F-16 전투기 장착용 미사일 등 8000억원 상당의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하는 등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2023-03-05 14:19:23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87>챗GPT와 와인을 즐기는 법…그래도 건배는 사람과

영국의 수제 맥주업체 앳워터 브루잉(Atwater Brewing)이 '인공지능(AI) IPA'라는 새로운 맥주를 선보였다. 이슈가 된 것은 붙인 이름처럼 AI가 고안한 레시피로 만들어서다. IPA는 맥주의 한 종류로 알코올 도수가 높고, 강한 쓴 맛과 아로마의 향이 특징이다. 시작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앳워터 브루잉의 사장인 케이티 맥브래디가 대표 AI 채팅로봇(챗봇)인 챗GPT에게 "IPA 레시피를 써줘(write me an IPA recipe)"라고 했더니 미국산 홉에 유럽산 홉까지 섞어 알코올 도수 6.9%의 IPA를 만들어냈다. 집에서나 만들 양이길래 양조 시스템에 맞게 레시피를 20배럴로 확장해 달라고 했고, 실제 맥주 생산까지 이어졌다. 맥주보다 수십 배는 더 복잡하겠지만 AI가 양조한 와인을 맛볼 날도 멀지 않았을 터. 오늘의 와인 테이블에 같이 앉을 이는 바로 챗GPT다. 다음은 챗GPT와의 대화다. 일부 요약이 있지만 대부분 그대로 옮겼다. 먼저 궁금한 것이 너무 많은데 와인에 대해 잘 알고 있나요. "안녕! 반가워요. 나는 AI 모델이라 와인과 그에 관한 주제들에 대해 지식이 있어요. 당신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해볼테니 자유롭게 물어봐요." 당신이 만든 IPA 레시피를 봤어요. 와인 레시피도 줄 수 있나요. 카버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인데 과실향이 풍부하면 좋겠고, 스테이크와 잘 어울려야 해요. "난 AI라 와인 레시피를 새로 만들어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당신에게 카버네 소비뇽으로 와인을 양조하는 대략적인 방법은 알려줄 수 있어요. 이것을 활용해 당신의 취향에 맞게 활용해봐요. 와인은 최종 결과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아주 많아요. 당신이 원하는 와인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연구과 실험이에요." 한국에서 유명한 와인인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이 어떤 맛인지 알려줘요. "빈티지에 따라 좀 다를 수 있지만 보통 풀바디 와인으로 잘 익은 검은 과실과 바닐라, 오크향도 느낄 수 있어요. 타닌은 단단하지만 산도가 받쳐줘서 균형감이 좋다고 느낄거에요. 붉은 육류와 스튜, 진한 치즈 등 다양한 요리와 잘 어울려요." 마음에 드는 와인이네요. 비슷한 와인 3가지만 추천해 주세요. "당연하죠. 카테나 자파타 카버네 소비뇽과 베린저 나이츠밸리 카버네 소비뇽, 에라주리즈 맥스 리제르바 카버네 소비뇽이에요." 사람들이 와인에 대해 당신에게 가장 많이 물어본 것은 뭐에요. "첫번째는 와인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두번째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차이점. 세번째는 와인과어울리는 음식에 대해 물었어요. " 대화는 충분히 했으니 이제 AI로 로망을 실현할 시간이다. 몸은 주방에서 아이가 깰세라 숨죽여 마시는 와인 한 잔이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프랑스의 샹파뉴다. 그러니 AI에게 첫번째 부탁할 그림은 프랑스 샹파뉴에서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아름다운 여성. 화풍은 에드워드 호퍼 스타일로 주문했다. 다음은 과거로 돌아가 와인 한 잔이 가장 절실했던 순간을 재현해달라고 했다. 힘겹게 사막마라톤의 결승 지점에 골인한 후 와인 한 잔을 마시는 여성 마라토너다. 지구 반 바퀴는 돌아 참가했던 그 순간 와인 한 잔만 있었다면 모든 피로가 사라졌을텐데 말이다.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와인 라벨 붙이기가 가능할 때를 대비해 팝아트 스타일로 그림을 완성했다. 마무리는 별이 빛나는 밤, 별처럼 빛나는 샴페인 한 잔이다. 당연히 화풍은 빈센트 반 고흐다.

2023-03-02 15:29:27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미중 갈등 더 확대될 것"…中 투자 망설이는 기업들

올해 미중(美中) 갈등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실제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패권을 두고 미중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정찰 풍선과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 코로나19 중국 기원설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여전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커진 불확실성에 투자를 늦추거나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특히 일부 기업은 중국이 아닌 베트남,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로 투자 이전을 결정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남부에 소재한 기업들의 90%는 미중 무역 분쟁이 올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64%는 미중 무역 갈등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대(對)중 고율 관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기업은 60%에 달해 지난 2021년 55%, 2020년 53%보다 많아졌다. 이번 설문은 작년 12월 중국 남부 지역의 2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0%는 외국기업이며, 38%는 중국기업, 18%는 합작투자기업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본토와 미국 기업의 비중이 각각 43%, 28%며, 유럽과 캐나다, 홍콩, 마카오, 동남아시아 기업도 포함됐다. 응답 기업들은 불확실성과 투자 위험을 이유로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늦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올해부터 향후 3~5년 동안 중국 재투자를 위해 쌓아놓을 자금은 미화 1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나 줄었다. 특히 올해 재투자 예산이 2억50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은 4%에 불과해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은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74%는 1000만 달러 미만을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상 기업들의 26%는 이미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의 투자 이전을 결정했다. 제조업의 경우 중국 대체지로 가장 먼저 고려한 국가는 베트남이었으며, 미국과 싱가포르가 그 뒤를 이었다. 할리 세예딘 남중국 미상공회의소 소장은 "지금이 중국과 미국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서로의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일할 최적의 시점"이라며 "우크라이나전쟁은 선진국과 신흥국,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나아가 세계 경제를 지정학적 진영으로 분열시킬 수 있는 만큼 미국은 소모적인 경쟁이 아니라 공통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1 11:29:26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시진핑·리창 체제 공식 출범…양회 관전포인트는?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오는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는 시진핑 3기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관전포인트는 2인자 자리를 포함한 지도부 인사와 함께 향후 경기부양에 대한 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다. 국가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1차 회의가 3월 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가 3월 5일 각각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다. 이에 앞서 전인대 회의에서 통과시킬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결정하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가 지난 26일 비공개로 시작됐다. 올해 양회에서는 국무원 총리와 부총리, 국무위원, 중앙은행 총재 등을 임명한다. 이미 상무위원회 서열 2위 리창이 리커창 총리의 후임으로 사실상 확정됐고, 딩쉐샹을 비롯해 허리펑과 류궈중, 장궈칭 등이 부총리 4인방으로 유력하다. 경기회복 원년을 맞아 시진핑 3기 지도부는 '안정적인 경기회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도 이번 양회의 핵심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6%로 제시했지만 이보다 낮은 '5% 안팎'으로 설정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은 작년 경제성장률 목표인 '5.5% 내외'를 달성하지 못했고,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이후로도 경기 반등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정부들이 설정한 목표도 보수적이다. 31개 성·시의 성장률 목표치 가중평균은 5.6%로 2022년 6.1%를 밑돈다. 23곳이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낮게 설정한 탓이다. 내수를 이끌어야 할 소비 심리도 아직은 부진하다. 2023년 중국경제 운용 방향을 확정하는 2022년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소비 회복과 확대를 우선순위에 두고, 정부 투자와 정책 지원을 통해 사회 전체의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드코로나' 이후로도 중국인들은 소비보다 저축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지난달 중국의 가계저축은 6조2000억 위안으로 중앙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춘절 보너스 효과를 감안해도 예년 대비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완롄증권 위티안쉬 애널리스트는 "관건은 중국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라며 "소비 심리가 사상 최악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2023년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정한 기조에 따라 구조조정은 이어지겠지만 억제정책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작년 말부터 자금 투입을 확대했으며, 지방정부·금융기관의 보장성 주택 투자 확대를 장려하는 등 안정화 방안을 내놓았다.

2023-02-27 14:02:14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