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안상미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3>와린이부터 애호가까지…추석 와인 페어링

<163>추석 와인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추석이 코 앞이다. 특히 이번은 감회가 다르다. 팬데믹에 '홈추·홈설(Home+추석·설)'만 지내다가 3년 만의 대면 명절이다. 소소하게 기름 냄새 풍길 전과 와인 한 잔만 있어도 좋았지만 역시 명절은 마주보며 떠들썩해야 제 맛이다. 이번 추석 와인 담당은 머리 좀 아프게 생겼다. 지난 3년간 와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초보자인 '와린이(와인+어린이)'부터 까다로운 애호가들까지 모두 만족시킬 와인을 찾아내야 하니 말이다. 먼저 와린이들을 위한 와인이다. 명절 음식은 물론 음식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소위 '만능템'이다. 명절 음식 대표 선수인 전 요리에는 뭐니뭐니 해도 산도가 높은 화이트 와인을 먼저 집을 수밖에 없다. 와인의 상쾌한 아로마와 기분 좋은 산도가 전과 같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돈나푸가타 안띨리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의 토착품종인 카리칸테에 다른 화이트 품종을 섞어 지역색을 간직한 와인이다. 향긋한 아로마와 함께 신선한 느낌이 꽉 들어차 있다. 달콤함 속에 기품 있는 과일의 느낌이 인상적이며, 들꽃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9~11도로 시원하게 마시면 더 할 나위 없다. 음식을 차려내기 전에 식전주도 한 잔씩 해도 좋고, 가벼운 요리와 함께 곁들이기도 편하다. 명절 상차림에 빠질리 없는 육류 요리에는 역시 레드 와인이다. '벨 꼴레 바르베라 다스티 슈페리오레 DOCG 누완다', 길고 어려운 이름이 영 불편하다면 누완다로 기억해보자. 원래 누완다(Nuwanda)는 인디언 수장이 강인함을 상징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새기는 번개 문양을 뜻한다. 누완다는 이름에 걸맞게 갈비찜이나 산적 등의 양념 맛에도 밀리지 않을 묵직한 와인이다. 과실향이 조화롭게 피어나며, 입에서는 신선하고 지속적인 산도와 탄닌이 조화를 이룬다. '덕혼 디코이 멀롯'은 신세계 멀롯의 기준을 세운 덕혼에서 만들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와인이다. 진한 과실에 다크 초콜렛이나 삼나무향이 어우러져 구운 고기와 같이 한 모금하면 부드러운 탄닌이 고깃결에 스며들어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번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와인이다.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부터 미국, 칠레, 이탈리아까지 구세계과 신세계를 넘나들지만 명성만은 서로 밀리지 않는다. 와인애호가들의 높아진 입맛에 맞추기도,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마셀드샹제 부르고뉴 오뜨꼬뜨드본 피노누아'는 평균수령이 40년 이상인 포도나무에서만 포도를 수확하며, 서늘한 기후를 그대로 담아 좋은 산도를 가지고 있다. 와인을 따르고 바로는 유기농 와인 특유의 쿰쿰함이 느껴지지만 곧 날아간다. 신선한 과실향과 함께 부드러운 타닌으로 마시기 편안한 와인이다. '케이머스 나파밸리 카버네소비뇽'은 투박하지만 귀족적인 와인이다. 짙은 색상과 풍부한 과실맛에 복합적인 풍미, 벨벳 같은 탄닌으로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카버네 소비뇽이라는 단일 품종이지만 8개의 다른 지역에서 수확한 포도를 섞어 매해 기복없이 한결같은 맛을 유지한다. '단짠' 양념갈비나 진득한 소스의 음식과도 먹기 좋다. '몬테스 알파엠'은 와인은 몰라도 다 안다는 '몬테스 알파'의 프리미엄급이라고 보면 된다. 카버네소비뇽과 카버네프랑, 멀롯 등 이른바 '보르도 블랜드' 방식으로 만들었다. 과실의 향과 후추와 같은 향신료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육류 요리라면 대부분 잘 어울린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2-09-01 16:17:22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中, 폭염·전력난에 '털썩'…제조업 두 달째 위축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통제에 폭염과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전망이 암울해졌다. 두 달째 경기 위축 국면이 이어졌고, 그나마 버텨주던 서비스업마저 하이난 봉쇄 사태 등으로 악화됐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나타났다. 전월 49.0보다는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에는 미치지 못했다. PMI는 구매, 생산, 유통 관리자들의 월별 조사 결과 집계치로 경기 선행 지수 중 하나다.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 PMI는 상하이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지난 4월 47.4로 우한 사태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으며, 6월(50.2) 한 달을 제외하고는 반 년째 위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폭염에 따른 전력난으로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둔화됐다"며 "폭염은 점차 진정되겠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여전히 중국 경제의 주요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오는 10월 당 대회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수정될 경우 경제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제조업 경기는 둔화됐다.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는 8월 52.6으로 전월(53.8)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 6월 이후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락세다. 중국에서 관광지로 손꼽히는 하이난이 전면 봉쇄되면서 여행을 비롯한 숙박, 요식업에 모두 부담이 됐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축업도 부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지표 등을 보면 중국의 성장 동력이 더 약화됐음을 알 수 있다"며 "쓰촨과 충칭의 전력 공급이 복구되는 등 전력난에 따른 혼란은 줄었지만 팬데믹 상황이 악화되면서 여전히 봉쇄에 따른 리스크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7월 공업이익 지표도 크게 부진했다. 중국의 1~7월 공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4조90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앞서 1∼6월 공업이익은 1.0% 늘어지만 7월 폭염과 전력난을 겪으면서 마이너스(-)로 뒤집혔다. 중국 경제에 악재만 줄줄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으며,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2022-08-31 14:55:04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물류비용 치솟고, 봉쇄에 손실…글로벌 기업들 中 비관론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했던 중국이 이제는 '돈 먹는 하마'가 됐다. 엄격한 봉쇄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공장 폐쇄는 이제 일상이 됐고, 공급망 악화에 물류비용은 치솟았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비관 전망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중 기업협의회(USCBC)의 설문조사 결과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할 때 가장 큰 문제로 봉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가 꼽혔다. USCBC는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미국 회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아마존과 나이키 등을 포함해 270개 이상의 업체들이 회원이며, 이번 설문은 11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6월에 진행됐다. 응답자의 96%는 코로나 방역 조치가 투자 중단이나 손실, 공급망 중단 등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USCBC 크레이그 앨런 회장은 "중국의 봉쇄와 통제로 소비자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업들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영업을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주 중국이 내놓은 1조 위안(미화 146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앨런 회장은 "중국의 소비자들은 저축을 늘리고, 지출은 줄이고 있다"며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한 상하이는 올해 상반기 두 달간 봉쇄되면서 전례없는 침체를 경험해야 했다. 중국 내 사업 전망은 비관론이 크게 늘었다. 향후 5년간 사업 전망으로 비관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21%로 작년(9%) 대비 두 배가 넘게 늘었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비관적인 전망이 5%에 불과했다. 낙관적인 전망은 51%로 작년 대비 18%포인트나 낮아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지난 1년 동안 봉쇄로 물류 비용이 '급증'했으며, '갑작스러운 공장 폐쇄'로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작년에는 응답자의 14%만이 공급망 가운데 일부를 중국에서 옮겼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24%까지 높아졌다. 그는 "대상 기업들의 거의 4분의 1이 공급망 일부를 중국 밖으로 옮겼고, 이는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며 "대부분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대신할 대안 지역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 의지는 낮아졌다. 대상 기업의 25%만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반면 투자 계획을 축소할 기업의 비중은 같은 기간 4%에서 13%로 늘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의 투자 규모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23.8%나 줄었다. 이밖에 데이터보안 및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비용과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외국인 투자 제한, 보조금 등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2022-08-30 13:54:26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中 위안화 가치 '뚝뚝'…경기침체 우려에 2년 만에 최저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내부적으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29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위안을 돌파했다. 위안화 환율이 6.9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0년 8월26일(6.90위안) 이후 2년 만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상하이 봉쇄 충격도 버틴 위안화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대내외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충격으로 주면서다. 먼저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다. 사실상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예고되면서 중국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 달러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려야 한다"며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따라 같이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것이 지금 중국의 상황이다. 오히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22일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의 1년, 5년물을 각각 0.05%포인트, 0.15%포인트씩 인하했다.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지만 통화완화에 환율을 방어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경제지표도 부진하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했다. 상반기로 보면 2.5% 성장에 그쳤다. 봉쇄가 풀린 7월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더 나쁘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2.7%, 3.8%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12.3% 감소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첫째주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도 -30.0%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다. 최근에는 가뭄과 전력난까지 더해지면서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중국 당국의 개입 정도다. HSBC 등은 금융당국이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을 낮추거나 역외 위안화 발행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29 12:59:02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中 '인구 보너스' 경제 끝났다…내년엔 인도가 인구 1위로

중국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자리를 내년이면 인도에 내줄 전망이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 경제 호황의 주역이었던 인구가 매년 수백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중국 역시 생산가능인구가 노동력과 소비로 경제성장을 이끈 '인구 보너스' 시대가 끝나고 인구 감소에 임금상승과 수요 둔화로 성장이 정체되는 '인구 오너스' 시대가 열렸다. 2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인구는 20만명 줄어드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50년까지 1억13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당국은 향후 몇 년 이내가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인구 통계학자들은 중국의 인구가 이미 작년에 정점에 달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출생 인구는 1062만명으로 2020년(1200만명) 대비 11.5%나 감소했다. 대기근 시기인 1961년(949만명 출생) 이후 6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인구 증가 수는 48만명까지 낮아졌고, 65세 이상 인구도 2억명을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3자녀 허용 등 출산 장려 정책으로 돌아섰고 지방 정부 역시 조치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윈저우는 이달 출산 장려책으로 보육 수당을 발표했다. 자녀가 2명인 가정은 3세 미만 자녀 1인당 월 500위안(미화 74달러), 자녀 3명을 둔 부부는 자녀 1인당 1000위안을 받게 된다. 후난성에서는 3명의 자녀를 둔 지역 가정에 1만 위안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텐진시는 여성 60일, 남성 15일의 출산휴가를 추가했다. 효과는 예상보다 부진하다. 산아제한 정책의 후유증과 팬데믹에 따른 봉쇄조치 등으로 출산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허난성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신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 국제금융센터 백진규 부전문위원은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가 고착화되면서 올해부터 인구가 줄어들고 내년에는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2100년에는 중국의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노동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인구 보너스 효과를 누려 왔으나 앞으로는 임금상승 및 유효수요 감소 등으로 성장이 둔화하는 인구 오너스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인 생산과 소비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주택 및 인프라 투자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08-28 14:11:56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2>와인도 살쪄요?…다이어터의 선택은

<162>주류 열량 표시 소주는 취하지. 맥주는 배 나온다며. 막걸리는 배불러. 그럼 와인은. 밤마다 한 잔씩 홀짝홀짝. 이렇게 계속 먹어도 될까. 과일향이 달콤하게 올라와 꿀떡꿀떡 마시기도 좋다. 한 두 잔만 마셔도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할 취기가 올라오니 와인으로 배채울 일은 없다. 문제는 매 끼니마다 밥은 한 숟갈씩 덜어내고, 그 좋아하는 빵도 참아내는데 와인은 뱃살 걱정없이 이렇게 마셔도 되는지다. 지난주 애주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술의 열랑을 표시하겠다는 뉴스다. 사실 주류의 열량 표시는 해묵은 과제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대부분의 식품은 칼로리가 얼마인지,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포장지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유독 술만 제외였다. 술은 몇 도인지 알코올 함량만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의 요구는 많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한 탓에 다른 나라들도 주류 열량 표시를 강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 역시 자율 표시 형태를 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율협약에 연 매출액 120억원 이상의 업체가 대부분 참여해 소비자에게 주류의 열랑 정보를 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매출 기준으로 보면 시장 유통 주류의 약 72%가 대상에 포함된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 열량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은 막걸리 등 탁주·약주다. 포장재 교체 시기에 맞추느라 첫 타자가 됐다. 먼저 칼로리 기준은 이렇다. 성인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남자가 2700㎈, 여자가 2000㎈다. 밥 한 공기는 300㎈ 안팎이다. 막걸리 한 잔을 200㏄라고 하면 92㎈다. 사람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초록색 막걸리 한 병을 다 마시면 345㎈. 빈대떡과 막걸리 한 병을 다 먹어도 과히 부담스럽지는 않다. 국민술 소주와 맥주는 라벨 변경이 쉬운 병 제품부터 우선 적용하고, 캔 용기는 기존 포장재를 다 쓰면 열량 표기를 추진한다. 소주 한 잔 50㏄는 54㎉다. 한 병을 다 먹게 되면 408㎈. 단위당 칼로리가 막걸리보다 2배나 높다보니 소주를 병 단위로 먹는 '소주파'라면 술로만 하루 열량의 절반을 채우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맥주는 500㏄ 잔을 기준으로 생맥주가 185㎉, 일반 맥주는 238㎉다. 단위당 칼로리는 낮지만 한 잔이 보통 350~500㏄라 한 잔당 열량 기준으로는 맥주가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여기에 맥주는 안주도 문제다. '치맥(치킨+맥주)'처럼 시원하게 톡 쏘는 맥주에는 튀김이 제격이라 칼로리가 몇 배는 높아진다. 1차로 소주 한 병 반 정도를 먹고, 2차로 맥주 두어 잔을 마신다면 안주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녁 만으로도 하루 열량도 채울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와인은 대형마트 유통 제품에 우선 적용한다. 와인 한 잔은 보통 5온스, 150㏄다. 평균 130㎉. 알코올 도수를 11~14% 사이로 가정해 계산한 결과다. 그러니 알코올 도수가 더 높거나, 더 많은 당이 포함된 디저트 와인의 칼로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저칼로리를 표방하는 와인도 한 잔에 100㎈ 안팎은 된다. 이대로라면 절망적이다. 매일 저녁 일과가 끝난 후 두 잔씩만 홀짝거려도 260㎈, 밥 한 공기 가까이를 먹는 셈이니 말이다. 반전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적당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체중이 더 낮다는 연구결과다. 특히 화이트 와인보다 칼로리가 높은 레드 와인의 경우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체지방을 분해해 주는 역할도 한다. 와인을 마시면 몸 속에서 여분의 에너지가 체지방으로 축적되는 것을 막고 신진대사를 높여준다. 물론 적당한 양을, 즐겁게 마셔야 효과가 있다는 전제 조건은 기억해 두자.

2022-08-25 11:04:18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中 또 다시 전력난에 '셧다운'…성장률 더 끌어내리나

중국 경제가 난관을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이미 큰 타격을 입은데 이어 부동산 침체가 경제를 흔들더니 이번엔 폭염이다. 중국이 최악의 폭염과 가뭄으로 산업생산 시설이 밀집한 곳에 연이어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생산 차질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더 악화된 것은 물론 농작물 피해에 따른 물가상승도 예고됐다. 24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쓰촨성은 지난 15일부터 주요 도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전력난이 지속되면서 당초 20일까지로 공지했던 공급 제한은 25일까지 연장됐다. 공장들은 일제히 문을 닫거나 가동을 멈췄다. 쓰촨 뿐만 아니라 충칭과 안후이, 저장, 윈난 등에서도 지방 정부들이 산업용 전력 사용 제한에 나섰다. 작년 9월 전력난에 따른 '셧다운' 이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원인은 작년과 올해가 좀 다르다. 작년 전력난이 에너지 통제 정책에 따른 인재인 반면 올해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기상이변 때문이다. 전력부족이 가장 심각했던 쓰촨성의 경우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청두의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몇 차례 경신했고, 월평균 기온이 40도를 웃돌았다. 특히 쓰촨성은 전체 발전량의 80%를 수력발전이 차지하는데 올해 강수량이 과거 평균 대비 80%나 낮아 전력 생산 자체도 급감했다. 중국의 7월 국가 전력 소비는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주거용 전력 소비는 26.8%나 급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폭이다. 8월은 이마저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전력난이 작년과 같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제 절기상 기온이 내려가면서 전력부족도 완화될 것이다. 광대증권 티앤먀오 수석애널리스트는 "이번은 지역별 전력 부족으로 전국적으로 약 20개 성이 영향을 받았던 작년의 전력난과는 다르다"며 "국가 차원에서 전력난은 없을 것이며 올해 들어 석탄 생산량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력난 지역이 산업생산 중심지라는 점이다. 쓰촨성과 윈난성, 장강 중하류의 산업생산은 전국의 42%를 차지한다. 이번 전력난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을 1.0%포인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3%포인트 안팎까지 끌어내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력난이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을 0.3%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더방증권 루저 수석 경제학자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함께 폭염에 따른 산업 생산 차질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2-08-24 13:29:51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 中 '제로코로나'에 커피도 안 마셨다…글로벌 브랜드 매출 급감

글로벌 거대 기업들도 엄격한 봉쇄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에 타격을 입었다. 보석이나 명품은 물론 티셔츠와 커피까지 사실상 모든 종류의 소비가 급감하면서 중국 내 매출이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3일 마감된 2분기 중국 매출이 40% 이상 급감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분기 초기에는 중국 매장의 약 4분의 1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특히 상하이에 위치한 940개 매장은 석 달 중 두 달 동안 아예 영업을 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중국지역 회장 벨린다 웡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이동제한과 봉쇄가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되면서 어려움이 컸다"며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명품도 제로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매출 추이를 보면 까르티에 브랜드를 소유한 리치몬드와 버버리그룹은 최근 분기별 실적에서 35%, 구찌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케어링그룹은 30% 가량 하락한 것으로 보고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중국 매출도 30% 이상 급감했고, 의류업체인 유니클로의 매출 감소율이 13%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KFC와 타코벨 등 외식 브랜드 염차이나홀딩스의 실적도 10% 이상 감소했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선방한 곳은 애플이다. 지난 분기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1.1% 감소하는데 그쳤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을 반영해 아이폰 주요 모델과 관련 액세서리의 가격을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 주요 도시들의 봉쇄는 풀렸지만 소비 심리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다시 둔화되면서 소비 증가율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최고 여행지로 꼽히는 하이난 봉쇄로 여행 소비도 다시 얼어 붙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디다스 하름 올마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시장의 경우 향후 몇 년간 소비 잠재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아디다스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08-23 14:25:36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결국 금리인하…2%대 성장전망에 '울며 겨자먹기'

중국이 결국 '나홀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미국이 연이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고, 물가 상승도 심상치 않지만 경기 둔화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까지 내려갔지만 경기를 부양할 수단이 통화완화 말고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전달보다 각각 5bp(1bp=0.01%포인트), 1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리는 각각 3.65%, 4.3%로 조정됐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전후에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15일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85%에서 2.75%로 낮추면서 LPR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보통 LPR 1년물은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인민은행은 1년물을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5년물은 1월과 5월 두 차례씩 내렸다. 이번과 같이 1년물, 5년물 금리를 동시에 내린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침체를 비롯해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전반에서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로 역성장만 간신히 면했다. 상반기로 보면 2.5% 성장에 그쳐 당초 목표로 제시했던 연간 '약 5.5%'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중국 정부가 다급해진 것은 봉쇄가 풀린 7월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더 부진하면서다. 자동차 생산과 소비를 제외하면 모든 부문이 둔화됐다.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2.7%, 3.8% 증가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비 증가율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12.3% 감소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첫째주 신규 주택 판매 증가율도 -30.0%로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노무라는 기존 3.3%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4%에서 지난 4월 3.3%로 내려 잡은 바 있다. 금리 인하가 실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풍부한 유동성이 투자나 소비로 이어지지 않고 기업과 가계 모두 쌓아두기 바쁘다. 7월 광의 통화량(M2)는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반면 대출에 회사채 등을 모두 합산한 사회융자는 28.6% 줄었다. 상반기 가계의 은행 예금 역시 전년 대비 13% 정도 늘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쉐나위에 경제학자는 "5년물의 금리 인하 폭이 더 큰 것은 중앙은행이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현재의 약한 대출 수요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 상실과 '코로나 제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통화정책으로 쉽게 풀 수 없는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2022-08-22 13:34:05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中 '피그플레이션'이 온다…경기부양 vs 물가안정 딜레마

중국이 경기 부양과 물가안정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의 물가를 좌우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들썩이면서다. 이른바 '피그플레이션(돼지+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돈을 풀어서라도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를 흔든 것은 돼지고기다. 지난달에만 20%가 넘게 급등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인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돼지고기의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물가상승률 산출을 위한 품목별 가중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돼지고기의 비중이 10~1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의 전년 대비 등락률은 5월 -21.1%에서 6월 -6%로 대폭 축소됐고, 7월에는 20.2%나 뛰었다. 전년 대비 큰 폭의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의 개입으로 급등세는 가라앉았지만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돼지 사료값 역시 따라 뛰었다. 여기에 지속되는 적자로 부담이 커진 양돈업자들은 돼지를 처분하면서 공급은 줄었고, 잦은 봉쇄와 남부지역 홍수 등 물류원인이 더해지며 가격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 됐다. 돼지 사육에도 최소 9개월이 소요되는 등 단기간 내에 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는 없다. 중국 당국 입장에선 경기부양을 가속화해야 할 시점에 식탁물가가 뛰는 것은 부담이다. 이미 인프라 투자같은 재정지출을 확장하면서 7월 통화량 증가율은 12%로 6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시중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재정·통화 부양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특히 통화량이 급증하고 있어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소비와 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가세할 경우 경기부양과 물가 안정 간 정책 딜레마가 심화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로 약 3%로 제시했지만 지난달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3.5%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2-08-21 13:47:05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1>퍼펙트 페어링

<161>영화로 맛보는 와인 ⑩퍼펙트 페어링(A Perfect Pairing) "이건 마치 소박한 산장에서 캐시미어 담요를 두르고 벽난로 옆에 앉아 몸을 녹이는 맛이에요." 와인 수입업체에서 잘 나가는 롤라 앨버레즈(빅토리아 저스티스)에게 와인은 전 세계 어디든 데려다 줄 수 있는 매개체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와인을 마시는 것 자체가 휴가이기도 연휴가 되기도 한다. 영화 '퍼펙트 페어링'의 주인공 롤라에게 추운 겨울 몸을 녹이는 맛을 선사한 와인은 호주 야라 밸리에서 만든 쉬라즈였다. 쉬라즈는 호주 와인의 대표 선수다. 근데 고개가 꺄우뚱해진다. 보통 묵직하고 강렬한 과일 풍미를 내는 호주 쉬라즈에 대한 표현이라기엔 좀 어울리지 않는다. 이유는 생산지에 있다. 무더운 헌터 밸리도, 따뜻한 바로사 밸리도 아닌 서늘한 야라 밸리다. 야라 밸리는 멜버른 북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서늘해 피노누아가 잘 자라지만 쉬라즈가 여기서 자라게 되면 기존 호주 쉬라즈의 무거운 풍미와 차별되는 절제된 맛을 낼 수 있다. "체리, 라즈베리, 향신료, 담배향." 한 모금으로 와인의 본질을 꿰뚫는 셰프 해미쉬 킹. 유명세를 떨치는 셰프 앞에서도 롤라의 입담은 빛을 발한다. "전 이 레드 버건디로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답니다. 따스한 가을날 디종 어딘가의 저택 정원에 앉아 있는 기분이죠. 이걸 마시면요." 거래를 연이어 성사시킨 롤라지만 회사생활은 녹록하지 않다. 상사는 부려먹을 궁리만 하고, 동료는 롤라의 아이디어마저 가로챈다. 사표를 던지고 와인 수입사를 차리지만 주류 수입 면허가 나오는 것만도 두 달은 걸린다. 새내기 최고경영자(CEO) 롤라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호주의 본 패밀리 같은 거물급 와이너리다. 무작정 호주행이 용감한 건지 미친 건지 판단이 안 선다는 롤라에게 아버지는 "용감하게 미친 짓을 하연 되는 것"이라 밀어준다. 본 패밀리 와인은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모든 와인은 유기농이며 생물 역학적이다. 화학약품은 일절 쓰지 않고, 유전자 조작도 없이 포도로만 승부한다. 이런 와인을 만드는 깐깐한 CEO에게 주류 수입 면허도 없는 롤라가 눈에 찰 리 없다. 롤라를 살린 것은 마침 부족했던 일손. 양 목장의 일꾼을 자처하고, 양떼를 몰 줄 알게 되면 와인 얘기를 해보자는 수준까지는 이끌어낸다. 와인에서 '페어링'이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을 함께 즐기는 것을 말한다. '마리아주'라 불리기도 하는 그것이다. 음식과 와인이 서로의 맛을 해치지 않는 것은 넘어 맛과 향을 배가시켜야 진정한 페어링, 마리아주라고 할 수 있다. 사람끼리의 페어링 역시 다르지 않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정도가 아닌 서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게 해야 진정한 짝꿍일 터. 몸을 사리고만 살아온 맥스 본(애덤 데모스)에게 롤라가 딱 그랬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롤라 덕에 맥스는 이제 본 패밀리 와인의 숨겨진 투자자가 아니라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롤라는 본 패밀리 와인은 놓쳤지만 독특한 우루과이 와인을 들고 와인 박람회장에 당당히 하나의 부스를 차지한다. "언젠가 롤라 앨버레즈가 직접 운영하는 와인 수입사를 와인 박람회에서 보고 싶네요"라고 했던 셰프 해미쉬의 말대로 말이다. 무더위도 한 풀 꺾이고 가을의 문턱 앞에서 어디로 데려다 줄 와인을 선택할까. 호주의 광활한 초원에 데려다 줄 시라즈, 아니면 미국 나파밸리의 찬란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카버네 소비뇽도 좋겠다.

2022-08-18 13:57:43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빈집만 5천만개…최악의 부동산 침체

부동산이 중국 경제를 흔드는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중국 전역에 비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만 무려 5000만채다. 조사 기관에 따라 1억채로 추정하는 곳도 있으며, 장시성 성도인 난창의 경우 5분의 1이 빈 집이다. 중국이 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주택상품화 조치 이후 최악의 부동산 침체에 빠지면서 25년여 간의 부동산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중국 베이커연구소(BRI)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평균 공실률은 12.1%다. 일본 다음으로 높으며, 싱가포르나 홍콩의 두 배가 넘는다. 공실률을 환산하면 중국 전역에 비어있는 아파트는 약 5000만채다. BRI는 "중국에 주택이 전혀 부족하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높은 공실률은 공급과잉이 원인"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빈 집들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경우 이미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컨설팅 업체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빈 집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중국 본토에서 미분양된 주택만 약 3000만채며, 비어있는 집은 1억채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난창의 공실률은 무려 20%에 달해 BRI가 조사한 28개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난창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부동산 투기 붐이 일었다"며 "빈 집들은 대부분 당시 투자를 위해 몰려들었던 사람들이 매수한 아파트다"라고 전했다. 집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1998년 주택상품화 조치 이후 집은 언제나 오르기만 하는 안전자산이었다. 실제 필요한지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도시에서나 능력만 된다면 몇 채씩 사두는게 보통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가격을 낮춰 집을 내놔도 집을 사겠다는 문의는 거의 없다. 이미 모든 부동산 지표는 사상 최악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 투자와 거래면적은 각각 5.4%, 24.1% 급감했다. 부동산 3대 핵심지표인 주택가격과 거래면적, 부동산 투자지표로 조합한 차이나 부동산 인덱스는 지난 4월 -11.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부동산 침체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산 위기에 따른 공급 충격과 함께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악화된 수요 충격까지 겹친 탓이다. 정부 역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S&P 글로벌 신용평가는 올해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작년 대비 3분의 1 가량 감소한 12~13조 위안, 평균 주택 가격은 7%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08-17 14:15:56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60>전세계 와이너리가 주목하는 그곳은…한국?

"와인업계에서 보면 활기가 넘치는 그야말로 '핫 스팟'이다. 팬데믹 이후 와인 소비가 늘어난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지만 이곳은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와인에 지출하는 비용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보면 소비자들이 와인 가격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앞으로도 와인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다." 전세계 와인 업계가 주목하는 곳은 다름아닌 바로 한국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만 해도 '관심 시장' 정도로 꼽히던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글로벌 와인 조사 기관인 와인 인텔리전스는 2020, 2021년 연속으로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와인시장' 2위로 꼽았고, 올해도 성장세가 여전한 '핫 스팟'으로 평가했다. 사실 지난 2년간 와인 열풍은 누구라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백화점이 아닌 대형마트나 집 앞 편의점만 가도 와인은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자리했고, 와인을 살 수 있는 매장과 와인바도 동네마다 속속 들어섰다.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 떨어졌다. 먼저 팬데믹 속에서 유일한 대안이었던 '홈술(홈·home+술), 혼술(혼자+술)'에는 와인이 유리했다. 소주처럼 안주와 함께 본격 술판을 벌이지 않고 간단하게 홀짝거릴 수 있다. 최근 와인 소비형태를 보면 조사대상의 80% 이상이 주로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곁들이거나 하루 일과를 끝낸 뒤 한 두잔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이나 건강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도 한 몫을 했다. 와인은 확실히 막걸리, 소주보다는 '세련'됐고,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인식됐다. 와인 소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뗐는데도 스웨덴이나 독일에 이어 내추럴 와인이나 유기농 와인의 소비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와인을 사기는 쉬워졌다.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와인도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예약하고 구매하는 스마트 오더 시스템이 가능해졌다. 실제 와인을 받으려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 하지만 직접 현장에서 와인을 고르고 결정해야 하는 '당황스러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와인을 좀 좋아한다는 이들에게도 와인 고르기는 언제나 어려운 법이니까. 최근 1년간 와인 소비자 5명 중에 한 명은 스마트 오더로 와인을 샀고, '위드 코로나'로 아무 제약이 없는 지금도 스마트 오더의 인기는 여전하다. 와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국내 와인 소비자는 2017년 1020만명에서 2022년 1260만명으로 급증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와인을 마시는 사람의 수가 무려 200만명이 넘게 늘었다.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와인 수입액은 2억9748만달러(한화 약 3870억원)다.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지난 2년간 전년 대비 증가폭이 두 자릿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주춤하지만 오히려 정상화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1인당 소비량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잠재력이 있다. 와인 인텔리전스는 "한국에서 와인을 마시지 않는 사람들이 새로 진입하거나 혹은 기존에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의 소비량이 늘 수 있다"며 "와인 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강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11 14:18:12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中 경기부진에도 물가 들썩…2년 만에 사상 최고치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아직 세계 인플레이션 수준보다 낮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물가가 들썩였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졌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나타났다. 전월 2.5%를 웃돈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2.5%) 보다도 높게 나오면서 지난 2020년 7월(2.7%)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를 흔든 것은 식료품이었다. 육류(8.4%),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20.2%나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육류도 따라 올랐다. 과일과 채소 가격도 각각 16.9%, 12.9% 뛰었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달에 식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예상했던 대로 인플레이션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반면 비식량 가격은 6월보다 하락했으며, 이는 경기 부진에 따른 약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별 기준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7월까지 넉 달째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당초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로 약 3%로 제시했지만 지난달에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3.5%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4%대로 내려갔다. 지난달 PPI 상승률은 4.2%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PI 상승률이 4%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3월(4.4%) 이후 처음이다. 장 수석 경제학자는 "낮은 PPI 상승률은 부진했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데이터와 일치한다"며 "많은 도시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추가 정책 부양책은 나오지 않으면서 성장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6월 50.2로 임계치(50)를 웃돌았지만 7월에는 49.0으로 임계치 아래로 떨어졌다. PMI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10 13:56:23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차이나 뉴스&리포트]하루 아침에 8만명 가둔 '제로코로나'…내수 경고등

일시에 대중교통이 끊기고 비행기와 기차도 모두 운행을 멈췄다. 늘어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휴가 일정을 단축해 서둘러 비행기에 올라탔던 이들도 운항 중단 명령에 도로 내려야 했다. 예고도 없이 새벽에 주민은 물론 방문객도 도시를 떠나거나 들어갈 수 없는 무기한 전체 봉쇄가 진행됐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에서 벌어진 일이다. 관광객 무려 8만명도 예고없이 격리시킬 수 있는 '제로 코로나' 방역이 다시 중국 경제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9일 중국 하이난일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 하이난의 누적 확진자는 총 1546명이다. 하이난의 대표 관광도시인 싼야는 지난 6일 오전 6시를 기해 전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시민들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자택과 숙박시설에서 벗어나지 말고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싼야는 고급 호텔이 몰린 유명 여행지로 중국 관광객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몰렸던 곳이다. 기차와 비행기편은 취소되고, 면세점 등 쇼핑몰과 관광지는 모두 문을 닫았다. 갑작스런 봉쇄로 갇힌 관광객만 8만명에 달하며, 이 중 3000명은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오는 13일까지 5차례의 PCR 검사를 받고 모두 음성이 나오면 도시를 떠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봉쇄조치가 실제 언제 완화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싼야를 방문 중인 한국인은 10여명이다. KGI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일부 성이나 도시의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하이난의 봉쇄는 중국의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며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증시도 싼야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 MSCI중국지수는 6월 반등폭을 7월과 이달 초에 모두 반납했다. 관광이나 소비 관련주는 물론 빅테크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하이의 한 펀드매니저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식이 내수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재확산이 다소 진정되더라도 소비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난에서 세계 최대 면세점을 운영하는 CTG면세점(China Tourism Group Duty Free Corp)의 홍콩 상장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CTG면세점은 앤트그룹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공개(IPO)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은 86%로 중국 면세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곳이다. 싼야 봉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하이 증시에서 CTG면세점은 하락을 면치 못했고, 이날 증발한 시가총액만 4조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싼야 봉쇄로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8-09 13:50:38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