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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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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뉴욕에선 퇴출, 홍콩은 보류…'중국판 우버' 디디, 결국 장외시장으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하 디디)이 결국 장외시장으로 가게 됐다. 미국 뉴욕 증시에선 최종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 반면 홍콩 증시로의 상장은 무기한 보류되면서다. 중국 당국의 만류에도 해외 상장을 고집한 대가는 미 증시에 상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자진 상장폐지로 돌아왔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디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자발적으로' 상장을 폐지하는 계획을 통과시켰다. 96% 이상의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디디는 다음달 2일 전후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폐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디디는 "해당 신청이 발효된 후 10일이 지나면 상장폐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에는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 것은 지난해 6월 30일이다. 44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기업공개(IPO) 이틀 후인 7월 2일 사이버 보안 검토가 발표됐다. 해외 상장을 강행한 후폭풍이었다. 디디 앱은 신규 고객 가입이 금지됐고, 이어 중국의 모든 앱 스토어에서 아예 삭제됐다. 디디의 주요 주주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텐센트, 우버 테크놀로지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블랙록자산운용 등이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디디는 1.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가 14달러였음을 감안하면 90%나 급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약 80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 안팎까지 쪼그라들었다. 주가는 장외시장으로 옮기면 더 하락할 수도 있다. 디디는 "이번 상장 폐지가 주식의 가격과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홍콩 증시로의 상장은 무기한 보류됐다. 디디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의 조사와 이에 따른 시정 조치를 완료하기 전까지는 홍콩 등 다른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90%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던 디디의 위상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디디의 차량 호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나 감소했다. 반면 지리자동차가 투자한 카오카오 모빌리티와 국영 기업들의 지원을 받는 T3 추싱의 차량 호출 건수는 같은 기간 각각 34%, 104% 증가했다.

2022-05-24 13:34: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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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세계의 공장' 떠나는 기업들…"중국서 철수할 것"

강력한 통제와 봉쇄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외국 기업들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건물을 아예 봉쇄해버리는 방식을 2년째 고수하면서 '세계의 공장'은 툭하면 멈춰섰고, 비용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 탓이다. 23일 중국의 독일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60개 대상 기업의 외국인 직원 가운데 28%가 코로나19 관련 조치로 인해 현재 계약이 만료되기 전이나 만료되는 시점에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유럽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23%가 코로나19에 따른 지나친 통제를 이유로 현재 또는 미래에 계획 중인 투자를 중국이 아닌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진행한 조사도 결과는 비슷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중국에 대한 투자를 연기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지난 19일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행사에서 "우리는 전 세계 기업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상호이해를 높이고, 갈등과 차이점을 적절하게 처리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 시장의 투자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번 CCPIT 행사에는 유럽과 미국, 일본의 상공회의소와 다국적 기업들이 참석했다. 또 리 총리는 외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공급망과 물류 악화 등 외국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역시 중국의 투자유치 약속을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세는 여전하며, 전 세계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외자 활용 구조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CCPIT 화상연설을 통해 "중국은 높은 기준으로 더 넓게 개방하겠다는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개방 문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계속해서 시장화·법치화·국제화 경영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수준 높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구현하는 등 세계 상공업계에 더 많은 시장 기회와 투자 기회,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05-23 09:00:4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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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9>타이거맘 그린마더스의 와인은

<149>드라마 속 와인 '그린마더스클럽' 안상미 기자 헐렁하게 늘어진 티셔츠 차림으로 찬장을 연다. 아이들의 손이 닫지 않을 만한 찬장의 가장 상단. 익숙하게 먹다만 와인병을 꺼내 깊은 한숨을 안주삼아 와인을 한 모금씩 삼킨다. '앙리맘' 서진하(김규리 배우)가 근사한 펜트하우스 홈바에서 마시는 고급 와인이 아니라 '동석맘' 이은표(이요원 배우)가 지칠대로 지친 표정으로 주방 한 켠 혹은 아파트 옥상 위에서 홀짝이는 와인 한 잔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대한민국 엄마라면 피해갈 수 없는 게 '초등 커뮤니티'라더니 올해 1학년인 딸 아이의 엄마로서 초짜 동석맘에게 더 감정이입이 됐나보다. 극성스런 '타이거맘', 물불 안가리는 '알파맘', 혹은 자체 발광 '여신'이든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수단으로 와인이 쓰였다.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에서의 장면들이다.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화면 캡쳐. 자세한 사정은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속상한 마음만은 서로 알겠다는 듯 두 여자가 와인바에서 의기투합을 한다. '유빈맘' 변춘희(추자현 배우)가 깊은 보르도잔에 담긴 와인을 '원샷' 해버린다. 빈 잔에 다시 따르는 와인은 바로 '샤또 칼롱 세귀르'. 와인의 레이블이 절반쯤 밖에 보이지 않아도 와인 애호가라면 한 눈에 알아봤을 터. 레이블에 저렇게 하트가 그려진 와인은 단 하나니까 말이다. 누구 엄마를 떠나서 프랑스 유학파 은표와 의사 '싸모' 춘희의 테이블에 오를 만한 와인이다. 애 학원비를 대기 위해 전 남자친구와의 내키지 않는 인터뷰를 하거나 불법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는 사정은 일단 접어두고 말이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 크뤼 3등급의 칼롱 세귀르는 하트 레이블 덕분에 발렌타인데이나 프로포즈 등 사랑을 고백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와인이다. 칼롱 세귀르에 대한 유명한 일화는 세귀르 후작이 "나는 샤토 라피트와 라투르에서 와인을 만들지만 내 마음은 항상 칼롱에 있다"고 말한 것이다. 라피트와 라투르는 그랑 크뤼 1등급이지만 그보다도 3등급인 칼롱에 더 애정이 컸다. 후손들은 세귀르 후작의 이런 마음을 알리기 위해 와인 레이블에 하트 모양을 새겼고, 이로 인해 칼롱은 사랑을 표현하는 와인이 됐다. 샤토 칼롱 세귀르 옆에 놓인 와인 역시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 '티냐넬로'다. 이탈리아의 와인명가 안티노리가 만든 와인으로 슈퍼 투스칸의 원조로 꼽힌다. 슈퍼투스칸은 말 그대로 이태리 중서부의 토스카나(Toscana)에서 만들어진 품질이 탁월한(super) 와인을 말한다. 산지오베제 등 토착 품종 뿐만 아니라 국제 품종인 카버네 소비뇽 등을 섞어 보르도 타입으로 만든다. "입술 파래, 입술." "뭐야, 자기도 파래." 유빈맘과 동석맘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깔깔 웃는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마시는 와인도 좋지만 이번 주말은 파래진 입술도 개의치 않을만큼 마음 통하는 이들과의 와인 회동이 먼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5-19 14:21: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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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동산 살려라"…금리 낮추고, 규제 완화

중국이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해 집값을 잡겠다며 휘두른 규제가 경기 냉각을 부추기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면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부동산 산업 전체가 이미 깊은 침체에 빠졌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3조9154억위안(약 74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 줄었다. 부동산 개발 투자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1~4월 -3.3%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부동산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에 달한다. 주된 원인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몸을 사리면서다. 부동산 개발기업들이 올해 들어 사들인 토지 면적은 1766만㎡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신규 착공 면적은 3억9739만㎡로 26.3%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어면서 부동산 기업들이 개발에 나서려는 의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여건도 안됐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업자의 부채를 줄이겠다며 '3대 마지노선'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순부채비율 등 일부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기업 융자 총량규제를 단행해 부동산 시장의 돈줄을 조였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인 베이커연구원 쉬샤오러 수석애널리스트는 차이신에 "올해 들어서만 100곳 이상의 도시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를 취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인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췄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모기지 금리 기준인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가 4.4%로 조정된 셈이다. 맥쿼리그룹은 블룸버그에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 인하는 중앙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부진한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추가 인하 조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방정부의 재정도 흔들리게 생겼다. 지방정부들의 주요 수입 원천은 공공토지 매각 대금이다. 지방정부의 주요 수입 원천인 국유토지 매각 대금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조50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2022-05-18 13:58:3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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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제로 코로나' 논쟁…"자원 더 투입" vs "지속 불가능"

\ 중국의 '제로 코로나'에 대한 찬반 논쟁이 한층 더 거세졌다. 강력한 봉쇄와 격리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다. 전 세계 전문가들은 물론 세계보건기구(WHO)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기 시작했고, 중국 내부적으로도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 대내외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가능한 모든 자원을 더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마샤오웨이 주임은 당 발행지 기사를 통해 "중국은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대규모 검사를 일상화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마 주임은 제로 코로나 전략으로 상하이 상황이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하이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며 "무관용 제로 코로나 조치로 우한 사태 이후 가장 혹독한 도전을 이겨냈고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앞으로는 감염 초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상시 검사와 격리가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 주임은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에서는 모든 주민들이 도보 15분 거리 내에서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는 대규모 부스를 설치해 검사를 일상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료 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위한 격리 시설과 병원을 지정할 예정이다. 현재는 무증상 감염자를 수용하기 위해 경기장이나 학교, 조립식 건물 등에 임시 시설을 설치한 상황이다. 반면 외부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바이러스의 양태와 지금 우리가 미래에 예상하는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 전문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러한 접근 방식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다른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회와 경제 그리고 인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중국 정부는 이 발언들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비난했으며, 모든 감염 사례를 전면적으로 근절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05-17 14:03:0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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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 경제 봉쇄發 '쇼크'…소비·생산 2년 만에 최악

중국 경제가 봉쇄령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의 봉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베이징도 사실상 봉쇄 수준으로 방역 조치를 집행하면서 소비와 생산 부문 모두 우한 코로나 사태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 -3.5%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 -6.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증감률로 보면 4월 소매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15.8%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3월 하순부터 시작된 상하이 봉쇄에 따른 영향이 4월에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생산 부문 역시 충격이 컸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집계됐다. 3월 5.0%와 비교하면 7.9%포인트나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 0.4%에도 크게 못 미쳤다. 2020년 2월 -1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41개 주요 산업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18개에 불과했다. 특히 시멘트(-18.9%), 정유(-10.5%) 등 인프라 관련 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토미 우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중국의 경제 활동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위축됐다"며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고, 각 지역의 통제에 따른 물류 지연이 국내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시장 예상치 6.0%에는 다가갔지만 3월 증가율 9.3%에는 못 미쳤다.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도 계획만큼 원활히 되지 않았단 얘기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의 경제를 책임진 도시들이 봉쇄되면서 고용 상황도 악화됐다. 도시 실업률은 6.1%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16~24세 실업률은 18.2%에 달했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5.5% 안팎) 달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전염병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을 사실이지만 단기적이고 외부적 요인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예방과 통제로 경제는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5-16 13:30: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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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집에만 있어라" 혼란의 베이징…코로나 봉쇄루머,교통중단

베이징이 혼란에 빠졌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택배나 배달도 모두 불가능한 봉쇄가 시행될 것이란 루머는 베이징 시민들을 공포에 빠트렸고, 다시 한 번 사재기가 성행했다. 노동절 연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는 끝날 기미가 없고, 일부 대중교통 중단에 이어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은 택시마저 이용할 수 없도록 묶어놨다. 기존 엄격한 입국 제한에 이어 자국민들의 출국까지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베이징에 꼼짝없이 갇힌 상태가 됐다. 1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베이징의 감염자 수는 총 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순부터 강도높은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베이징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두자릿 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통제구역으로 지정한 곳 바깥인 이른바 '사회면'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방역정책은 강도가 더해졌다. 베이징은 시 전역을 대상으로 13일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14~15일 재택에서 쉴 것을 권장했다. 권고 형식이지만 사실상 강제에 가깝다. 소규모 공원을 포함한 모든 관광지와 호텔 등은 해당 기간 동안 영업이 일제히 중단됐다. 베이징 시내에서 폐쇄된 지하철역은 총 18개 노선, 92개 역에 달한다. 특히 신규 감염자가 나온 팡산구와 순이구의 경우 버스 운행이 중단되고, 인근 지역은 택시 운행까지 중단됐다. 코로나19 전수검사는 다시 시작됐다. 차오양구와 하이뎬구, 순이구 등 12개 구는 13일부터 15일까지 연속 사흘간 전 주민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12개 구에는 베이징 시민의 90% 이상이 거주한다.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피해는 팬데믹 초기인 우한 사태 당시보다 10배 이상이 될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쉬 지엔궈 북경대학교 부교수는 "올해 재확산의 피해는 인구와 경제 규모면에서 2020년의 10배 이상"이라며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인 '약 5.5%'는 물론 지난 2020년 2.3%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염 발생건수로 보면 올해 들어서만 80만건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2020년 9만2514건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우한 사태와 달리 올해는 상하이, 선전은 물론 수도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봉쇄됐다. 내년 예정된 국제 행사도 일찌감치 포기를 선언하면서 점차 '위드 코로나'로 갈 것이란 희망도 꺾였다. 아시아축구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축구협회로부터 2023년 아시안컵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공지했다. 당초 2023년 아시안컵은 내년 6월 16일부터 한 달간 중국 10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연맹은 팬데믹으로 중국이 개최를 포기하게 된 예외적인 상황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앞서 올해 6월 예정된 청두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9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2-05-15 13:35:3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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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8>취임 만찬장 주름잡은 한국 와인

쉬운 답을 어렵게 찾아갈 때가 있다. 한국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는 일이 딱 그렇다.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매콤한 제육볶음은 물론 식탁에 자주 오르는 나물, 아니면 순대, 육회 같은 가벼운 한식 안주거리와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자칫하면 뭔가 비려지고, 아니면 매운 양념과 와인이 만나 입에 불이 난듯 화끈거리는 느낌이다. 답을 찾아낸다고 해도 음식과 와인, 서로의 맛을 해치지 않는 수준이지 맛과 향을 배가시키는 제대로된 궁합은 아니었다. 정답은 오히려 눈 앞에 있었다. 피자엔 이탈리아 와인이, 프렌치 요리엔 프랑스 와인이 제격이듯 간장과 고추장 양념이 많은 한국 음식엔 한국 와인이었다. 그럼 관건은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만한 토종 와인이 있느냐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의 만찬주가 공개되자 업계가 술렁였다. 구색 맞추기용으로 전통주 하나는 들어가 있겠지 하던 예상과 달리 리스트에 오른 것은 전통주, 그것도 주류였던 도수 높은 증류주가 아니라 와인이 주를 이뤘다. 식전 스파클링 와인부터 디저트와 함께할 달달한 와인까지 퓨전 한식에 맞춰 완벽한 코스가 짜여졌다. 한식에 반주로 올릴만한 토종 와인이 있겠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말끔하게 걷어낸 셈이다. 선택된 와인들은 강원도부터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를 거쳐 제주도까지 소위 각 지역의 테루아를 느낄 수 있도록 해놨다. 만찬 식탁에 오를 정선 곤드레와 가평 잣, 공주 밤, 구례 보리순, 제주 고사리 등 만큼이나 세련되고 영리한 구성이었다. 먼저 스파클링 와인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다. 와이너리 샤또나드리가 강원도 홍천에서 생산된 사과로 애플 와인이다. 일반 과실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과를 착즙해 1차로 발효시키고, 다시 압력탱크에서 2차 발효를 시켜 스파클링 와인으로서 완성도를 높였다. '허니문'은 양평의 꽃꿀로 만든 벌꿀 발효주다. 발효를 위해 필요한 당분이 충분하다보니 다른 첨가물을 넣을 필요가 없었고, 산뜻하고 은은한 단맛을 낼 수 있었다. 3~5도 사이로 차갑게 식전주로 마시기 좋고, 어떤 음식과도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제주 '니모메'는 유일하게 쌀로 만든 약주다. 쌀을 주 원료로 하고, 제주의 향은 담을 귤피를 이용해 술을 빚었다. 니모메는 '너의 마음에'란 제주 방언이다. '붉은진주머루'는 덕유산 자락에서 자란 산머루로 만들었다. 도수는 12도 안팎이다. 다른 와인들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과실주였다면 '샤토미소로제스위트'는 우리 포도로 만든 토종 와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와인양조 대표 품종으로 꼽히는 것들은 우리 나라에서 잘 자라기가 쉽지 않다. 대신 식용 포도로 맛이 좋은 캠벨로 와인을 빚었다. 식용 포도로는 좋을 와인을 만들수 없다는 기존 편견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식용포도로 양조해 맛이 부드럽고, 한국음식과 궁합이 좋다. 특히 매운 음식이나 디저트와 어울린다.

2022-05-12 13:57:5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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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콩의 중국화 가속…동아시아 리스크↑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가 중국과 서방의 갈등을 부추기는 기폭제가 되고 말았다.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홍콩을 둘러싼 동아시아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홍콩 존 리 행정장관 당선인은 지난 8일 간선제로 진행된 선거에 선거인단 1428명 중 1416표를 얻었다. 리 당선인은 경찰 출신이다.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민주진영 인사 170여명을 체포하는 등 중국의 홍콩 통제에 힘을 실어왔고,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한 공로를 인정받아 홍콩 정무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잡음은 시작됐다. 강경 친중 인사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자 서방에선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발끈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 대표는 선거 결과를 두고 "EU는 민주적 원칙, 정치적 다원주의의 위배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선출 절차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해체하는 또 다른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번 행정장관 선거에는 새로운 제도가 적용됐다. 먼저 1500명으로 구성된 선거위원회를 꾸리고, 출마자는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선거위원회 위원을 재계·금융권과 노동·종교계, 지역조직 대표 등 각계각층에서 선출한다지만 친중 성향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특정 외국 정치인들이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공공연히 어기고 홍콩 선거제도와 선거 결과를 폄훼한다"며 "중국 내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오히려 새 선거제도에 대한 자축이 이어졌다.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새 선거제도는 일국양제에 부합하고 홍콩 실정에 맞는 좋은 제도라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리 당선인의 최우선 공약이 홍콩판 국가보안법 추가 제정 등임을 감안하면 홍콩의 중국화는 예정된 수순이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은 약화됐고, 향후 서방과의 갈등은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선거가 과거 홍콩사태와 같은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정치, 경제 등의 측면에서 홍콩을 둘러싼 동아시아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홍콩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 2020년 1175억달러로 2015년 1811억달러 대비 큰 폭으로 줄었으며,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한 이후로는 외화예금 규모도 감소세다.

2022-05-11 07:56: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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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학교·식당 문닫고, 재택근무·영업정지…베이징 봉쇄나 마찬가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멈췄다. 학교와 식당은 기약없이 문을 닫았고, 봉쇄된 구역이 수 백 곳에 달한다. 봉쇄된 영업장이 아니라도 민생과 관련없으면 영업은 정지됐고, 근로자들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거주지가 봉쇄되지 않았다고 해도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야외 공원까지 대부분의 시설은 문을 닫았고, 폐쇄되는 지하철역도 늘고 있다. 갈 수 있는 곳도, 이동할 수단도 없는 셈이다. 강력한 봉쇄 등으로 대표되는 '칭링(淸零·제로코로나)' 정책은 베이징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히려 상하이처럼 될 수는 없다는 절박함에 하루 평균 두 자릿수 확진자에도 방역 조치는 사실상 도시 봉쇄나 다름없다. 9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베이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49명으로 집계됐다.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구가 점차 늘고 있지만 감염자 수는 7일(62명)보다 소폭 줄었다. 특히 전일 신규 감염자는 모두 관리통제인원에서 나왔다. 통제구역으로 지정한 곳 바깥인 이른바 '사회면'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단 얘기다. 확산세로만 보면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지만 베이징시는 초강수라고 할 만큼 방역 조치를 연일 강화 중이다. 상하이 사태를 교훈삼아 가능한 전염 경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베이징에서 봉쇄된 건물만 벌써 807곳에 달한다. 차오양구 등 5개 구의 주민은 지난 7일부터 매일 PCR 검사를 해야 하며, 순이구도 8일부터 전수 조사 대상에 추가됐다. 특히 한인 밀집 지역이 포함된 차오양구의 경우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통제 조치가 한층 강화됐다. 기존 봉쇄통제구역은 구역 봉쇄를 집행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고, 모든 서비스는 문 앞에서 제공된다. 임시관리통제구역은 관리통제구역으로 강화해 PCR 검사 외에는 집 밖으로 나올 수 없다. 재택근무도 엄격하게 시행한다. 조양구에 살면서 근무하는 인원 뿐만 아니라 조양구에서 생활하고 다른 구에서 근무하는 인원, 조양구에서 근무하고 다른 구에서 생활하는 인원 등 모두 예외없이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마트 등 민생과 무관한 곳은 영업을 할 수 없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차오양구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6월로 다가온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상하이 대학입학시험을 뜻하는 '까오카오(高考)'를 연기했고, 9월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미뤄졌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5일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을 견지해 우한 사태 이후 가장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고 단계적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의 방역 정책을 왜곡, 의심, 부정하는 일체의 언행과 단호히 싸워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2-05-09 14:51: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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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발묶인 경제, 뛰는 물가

중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를 책임졌던 1, 2선 도시들은 여전히 언제 봉쇄가 풀릴지 기약할 수 없고, 막힌 물류에 위안화 약세까지 겹치며 밥상 물가는 치솟고 있다. 끝나지 않는 팬데믹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에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지만 특히 중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한 탓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 예상치가 2.1%까지 치솟았다. 기존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1.9% 안팎이었지만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 당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약 3%'다. 이미 지난 3월 CPI 상승률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1.5%까지 높아졌고, 4월의 상승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은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이면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핑안증권 중정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구조적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커졌다"며 "최근 위안화 약세도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유와 곡물가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배럴당 110달러로 전년 대비 60% 넘게 급등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금수 조치를 고려함에 따라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세계은행은 올해 에너지 가격이 50% 이상 오를 수 있으며, 곡물 등 비에너지 가격은 20% 가까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대내적으로는 위안화 약세와 함께 중국의 주요 식재료인 돼지고기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그간 일부 식품가격 상승에도 CPI가 안정적일 수 있었던 것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덕분이었다. 돼지고기는 3월도 전년 동기 대비 41.4% 하락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22개 지역의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10% 상승했다. 도시 봉쇄에 따른 유통 차질로 공급량이 줄면서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물가와 고용이 핵심과제라고 강조했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물가 안정이 올해 통화 정책 결정에 있어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2022-05-08 13:15: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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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 약세에 복잡해진 셈법…득 vs 실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득실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통 통화 가치가 낮아지면 수출이 늘면서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이번엔 대내외 환경이 불리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안그래도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더 부각될 수 밖에 없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금 유출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국의 원화, 대만 달러 등 주변국들의 통화에도 약세 압력이 번졌다. 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위안화의 가치는 4월 한 달간 3.8%나 하락했다. 역외 시장에서는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작년 7월 7위안대에서 6위안대로 진입한 이후 강세를 이어왔다. 3월 초에는 6.3원 안팎의 초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6.6원대로 다시 치솟았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미국의 금리 인상 본격화다.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맞물리면서 채권 시장에서는 미·중 간 국채금리 차이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역전됐고,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는 도화선이 됐다. 이미 주식과 채권 등 금융시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시작됐지만 미국에 대응해 금리를 올릴 여건도 안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상하이 등 대도시들이 줄줄이 봉쇄됐고, 실물지표는 급격히 악화됐다. 경기만 놓고 보자면 오히려 금리 인하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6일 외화 예금지준율을 9%에서 8%로 100bp(1bp=0.01%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변동폭은 다소 줄였지만 위안화 절하 추세 자체는 막지 못했다. 위안화 약세가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통화 가치 절하에 따른 수출 증대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느는 것은 물론 벌어들인 외화는 통화 공급을 확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FT중문망은 칼럼을 통해 "현지 통화 약세가 양날의 칼인 일본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양방향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수입 가격이 내수를 저해하는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자체 대체품을 만들어 내수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위안화 평가절하가 경제 불균형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대학교 마이클 페티스 교수는 "중국과 같은 흑자국은 적자국과 달리 통화약세가 투자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위안화 약세는 분명 수출을 늘리겠지만 가계 소득의 실질 가치를 감소시켜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년보다 더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수요 부진으로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전가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입물가가 상승한다면 기업들의 수익성 역시 더 악화될 수 있다.

2022-05-03 13:37: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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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상하이, '사회면 제로코로나' 달성?…봉쇄 완화 기대↑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봉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격리시설 등 통제구역 이외에는 새로운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고,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시설들도 확대되고 있다. 한 달 넘게 대부분의 시민들이 거주지에 격리되는 등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결과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7872명으로 8일 연속 감소하면서 1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사망자 역시 38명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3월 28일부터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 현재 36일째 봉쇄가 이어지고 있지만 해제를 위한 일정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 봉쇄 완화의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사회면 코로나 제로'다. 격리시설 등 통제구역으로 지정한 곳 바깥인 '사회면'에서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사회면에서는 이틀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는 "실제 신규 감염자는 모두 통제 구역 내에서 발생했다. 상하이가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도모메디컬 멍티엔잉은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통제 조치를 중단할 경우 다시 퍼질 가능성이 높다"며 "상하이시는 사회면 코로나 제로를 달성했다고 발표하는데 신중을 기하겠지만 봉쇄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시설들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상하이시는 조업을 재개할 수 있는 기업으로 테슬라와 상하이폭스바겐 등 1차 666곳에 이어 2차로 1188곳을 추가했다.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에 오른 대상 기업들은 직원들을 외부와 격리한 채 공장 내부에서 숙식시키는 '폐쇄 루프' 조건만 따른다면 공장을 다시 가동할 수 있다. 상하이 봉쇄가 중국 경제에 준 충격은 크다. 경기선행지표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47.4로 전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우한 사태 여파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2020년 2월 35.7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당초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두 달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뜻하는 50 아래에 머물렀다.

2022-05-03 10:00:2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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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식당 영업중단·버스탈때도 '음성' 증명서…베이징 vs 오미크론, 승자는?

"48시간 이내 발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PCR) 검사 음성증명서를 지참하세요." 중국 베이징시의 모든 식당들이 노동절 연휴 기간 내내 영업이 금지됐다. 핵산 검사는 차오양구 등과 일부 지역만 의무 명령이 내려졌지만 공원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에 가려면 음성증명서 없이는 입장할 수 없도록 해놨다. 유니버셜 베이징 리조트는 아예 기약없이 문을 닫았다. 이미 모든 학교는 휴교나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중국 베이징이 오미크론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 2020년 9월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한 지 2년여 만에 다시 시작된 전쟁이다. 1일 베이징시에 따르면 전날(4월 30일) 59명(무증상 6명)의 감염자가 새로 나왔다. 지난달 22일 6명을 시작으로 늘긴 했지만 28일 49명, 29일은 54명 등 확산이 본격화되는 상황은 아니다. 감염자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지만 베이징시는 모든 식당의 영업을 중단시키는 등 초강수라고 할 만큼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상하이 사태를 교훈삼아 가능한 전염 경로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베이징시는 코로나 방역 언론 브리핑을 통해 노동절 연휴(1~4일) 동안 베이징의 모든 음식점 내 식사를 금지했다. 식당 손님과 직원들의 감염이 늘면서다. 다만 배달 서비스는 허용했다. 베이징시는 "식당들은 배달과 테이크 아웃, 패스트푸드, 반제품, 포장식품 등을 더 많이 만들어내라"며 "상황에 따라 식재료도 판매해 주민들의 생활을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거주 단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관리·통제구역의 경우 식당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영화관과 도서관, PC방 등이 모두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검사도 계속된다. 베이징시는 시민 90%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PCR 검사를 감염자가 많이 나오는 차오양구과 팡산구에 한정해 두 차례 더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연휴기간 내내 공원이나 호텔 등 공공장소에 들어가려면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PCR 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출토록 하고, 연휴 이후 학교나 직장에 복귀할 때도 음성검사서를 요구해 사실상 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노동절 연휴 이후부터는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슈퍼마켓, 체육 시설 등에 들어가려면 7일 이내에 실시한 PCR 검사 음성증명서가 있어야 한다. 당국은 감염자 수용을 위한 4000병상 규모 임시병원도 건립했다. 상하이시와 같이 단기간에 수십만명이 감염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2022-05-01 14:59:4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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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7>와인 한 병에 1억?…와인경매 시대 개막

<147>와인 경매 경매 낙찰가 1억2500만원. 응찰자들의 경합 끝에 최고의 몸값을 받은 주인공은 유명 화가의 작품이나 골동품이 아닌 바로 와인. 그것도 단 한 병의 가격이었다. 지난 26일 열린 서울옥션의 '제166회 미술품 경매'에서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 와인이 탄생했다. 경매에 올려진 와인은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omaine de la Romanee Conti·DRC)'다. 지구에서 가장 비싸다는 그 와인이다. 빈티지는 1986년. 로마네 콩티의 평균 가격은 2만1953달러. 한화 약 2600만원이다. 누구나 알지만 마셔본 이는 거의 없는 와인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기자 역시 마셔보지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마셔볼 기회는 없을 것이다. 이번 경매 역시 평균가인 2600만원에서 시작했지만 순식간에 1억2500만원까지 올라갔다. 경매사가 낙찰 가격을 확정하자 현장에선 박수가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와인 경매 시대가 열린 셈이다. 팬데믹에 와인 전성기가 시작되면서 와인 경매에도 관심이 커진 덕분이다. 최고가 기록을 세운 로마네 콩티 외에도 샤또마고 1992년, 2003년 빈티지는 2병이 400만원에, 페트뤼스 1986년, 1996년 빈티지 2병은 1750만원에 팔렸다. 샤또 무똥 로칠드 1978~1993 빈티지 6병은 1450만원에 낙찰됐다. 사실 로마네 콩티는 전 세계 와인 경매 시장의 단골손님이자 최고 VIP다.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와인 역시 로마네 콩티로 1945년 빈티지가 지난 201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55만8000달러(약 7억905만원)에 낙찰됐다. 로마네 콩티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심장으로 불리는 코트 도르에서도 최상급 레드와인의 생산지 코트 드 뉘에 위치해 있다. 코트 도르는 '황금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가을철이면 언덕이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기도 하지만 이 지역 와인이 와인 메이커들에게 가져다주는 수입에 빗대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한다. 본 로마네는 물론 플라지 에셰조, 주브레 샹베르탱, 모레 생 드니 마을이 모두 모여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파커는 로마네 콩티에 대해 "이보다 훌륭한 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극찬했다. 피노누아 품종 특유의 투명한 루비컬러에 풍부한 향, 실크와 같이 우아하면서도 힘이 넘친다고 한다. 맛도 맛이지만 로마네 콩티의 가격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은 희소성이다. 로마네 콩티는 프랑스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곳 중 하나다. 면적이 1.63에이커밖에 되지 않는다. 생산량은 평균 450상자, 대략 6000병에 불과하다. 빈티지에 따라 훨씬 적은 해도 많았다. 2011년엔 생산량이 5673병이었지만 2010년엔 4636병, 2008년엔 3151병에 그쳤다. 그마저도 그냥 살 수가 없다. 단독이 아닌 라 타쉬와 리쉬부르, 로마네 생 비방, 그랑 에셰죠 등과 합쳐 12병 한 세트로 단위로 판다고 하니 실제 로마네콩티 한 병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다 보니 경매가 오히려 로마네 콩티를 얻을 수 있는 손쉬운 길이 된 셈이다. 와인 경매의 리스크는 역시 상태다. 경매에 올라올 정도면 오래된 빈티지가 대부분일텐데 사실 와인은 오픈해서 마셔보기 전까진 상태가 어떤지 알기 어렵다. 서울옥션에서도 와인을 경매 리스트에 올리며 '와인은 컨디션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보증서도 발행되지 않는다.

2022-04-28 13:29:42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