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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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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증시 바닥 어디?…저가매수 vs 신중

중국의 현재 키워드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과 '패닉 셀링(공포 투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언제 봉쇄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온갖 식료품은 사재기 하지만 주식과 위안화는 팔아치운다. 원인은 같다. 강력한 통제와 봉쇄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이 무너진 뒤로도 반등은 커녕 추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기술주 기반 지수들은 낙폭이 더 확대됐다. 중국 증시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바닥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기준 올해 들어서만 20.7% 하락했다. 지난 25일 5% 이상 급락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000선이 깨졌고, 연이어 다음날 2900선을 하회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올 들어서만 하락폭이 30.7%에 달했고, 홍콩항셍테크와 과창판50, 차이넥스트 등도 모두 30% 넘게 급락했다. 증시를 좌우하는 심리와 수급이 모두 부정적이었다.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 봉쇄가 길어지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인 5.5% 달성이 불투명해졌고, 수도인 베이징까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우려가 커졌다. 반복적인 도시 봉쇄와 이에 따른 경기 충격에도 '제로 코로나' 기조는 아직 변화의 기미가 없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외자 유출 속도는 더 빨라졌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패닉셀링에 나섰다면 최근에는 중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지기 시작했다.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은 바닥 수준까지 내려왔다. 현재 중국 증시의 PER은 9.4배로 지난 2018 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 9.7 배, 2020년 팬데믹 초기 10.8 배보다도 낮다. 다만 반등 시기를 점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장기적으로 신중히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대형 투자은행(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는 "각종 지표는 저점이지만 더욱 뚜렷한 변곡점이 발생하기를 기다려야 할 때"라며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이 지속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회가 위험보다 클 것이며,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중신증권은 "시장은 2018년 이후 저점에 가깝게 하락했으며, 현재 지수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며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개선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으며, 코로나 영향 등이 약화되면 인프라와 부동산, 소비 등이 5월 이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신건투증권은 "향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저점을 찍는 과정이 반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04-27 13:27:1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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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믿었던 베이징마저 사실상 준봉쇄

#. 아파트 주민은 모두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PCR) 검사를 받으라는 확성기 소리와 함께 배달 앱에는 '배달인력 부족' 아니면 '상품 품절'이 뜨기 시작했다. 직접 가서라도 사야겠다 싶어 장바구니를 챙겨 나서니 이미 주민들이 쌀과 채소 등을 한 아름씩 들고 오고 있었고, 마트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쌀과 계란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당근과 감자 등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채소부터 동이 나기 시작했다. 정부가 식료품 공급에 나섰다더니 신선채소도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평소보다 싼 가격이었지만 공급이 원활치 않은게 문제였다. 학교 정규 수업 외에 과외활동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중단됐다. 다음주 노동절 연휴를 위해 예약한 여행사에서는 단체 여행이 금지됐다며 환불 안내가 왔다. 전일 받은 PCR 검사 결과는 새벽에 나온다. 새벽마다 일어나 창밖에 봉쇄 움직임이 있는지 살펴보고 마음을 졸여야 하는 것이 베이징의 일상이 되고 말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이 무너졌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금융 중심지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까지 사실상 봉쇄권에 들어가면서다. 베이징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미 수십곳이 봉쇄됐고, 베이징 전체 인구에 근접하는 2000만명 안팎이 코로나19 전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26일 베이징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전일 오후까지 8개 구에서 모두 7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베이징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조용하게 퍼진 지역감염 때문이다. 지난 22일 학교와 단체여행 등에서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니 23일에는 22명이 더해졌다. 특히 서우두 국제공항을 비롯해 대사관과 한인타운이 위치한 차오양구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줄줄이 나왔고, 파악된 밀접 접촉자만 수천명에 달하면서 차오양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가 시작됐다. 베이징시는 긴급회의를 열고 전일부터 전수 검사에 들어간 차오양구 외에도 11개 지역 주민에 대해 3차례에 걸친 PCR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일부 산간 지역 등만 제외한 것으로 베이징 대부분의 시민이 검사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 확진자 발생 등 감염 확산 우려가 있는 지역은 관리통제구역으로 봉쇄됐고, 전수 PCR 검사에서 주민 모두가 음성이 나와야 해제된다. 아직 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과외 활동은 금지됐고, 패키지 여행 등도 기한없이 중단됐다. 직접적으로 교통 봉쇄 조치는 없었지만 긴급 사유 이외에는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베이징 역시 상하이처럼 봉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곳곳에서 식료품 사재기 현상도 발생했다. 베이징까지 일부 봉쇄됐다는 소식에 증시는 폭락하고, 위안화 가치도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000선이 깨졌고, 홍콩 항셍지수 역시 2만선 아래로 내려갔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6.553으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04-26 13:54: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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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 가치 급락…"더 내린다"

고공행진을 하던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외화가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2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4596위안으로 작년 10월 6.4604위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하락폭으로 보면 지난 한 주 동안 약 1.5% 하락해 2019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작년 7월 7위안대에서 6위안대로 진입한 이후 강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초에는 6.3원 안팎의 초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미국의 금리 인상 본격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3년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도 예고한 상태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중 간 국채금리 차이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역전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외화 유출을 막으려면 중국도 미국과 발을 맞춰 긴축 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경기 침체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중순 이후 상하이 등 대도시들이 줄줄이 봉쇄됐고, 실물지표는 급격히 악화됐다. 경기만 놓고 보자면 오히려 금리 인하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중국에서 실질적으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의 경우 이번엔 동결했지만 향후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MUFG 뱅크 리하드만 외환 애널리스트는 "위안화가 중국과 미국의 채권 금리 격차가 급격히 좁혀진 데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중국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금융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빼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중국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각각 1125억위안, 450억위안 규모로 순매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SBC 진양첸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이 봉쇄 정책 등으로 심각한 공급망 혼란에 처해있다"며 "위안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2-04-24 17:06: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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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6>와인, 마시지만 말고 OO를?

<146>와인수입사 2021년 실적 와인수입사들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컸던 적이 있었나. 감사보고서 제출 시즌이 끝나자 와인수입사들의 실적에 일제히 눈이 쏠렸다. '홈술(홈·home+술), 혼술(혼자+술)'로 불기 시작한 와인 열풍이 팬데믹 2년차에는 더 뜨거워진 덕분이다. 작년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한 번 신기록을 세웠고, 와인수입사들의 실적 역시 급성장하면서 줄줄이 사상 최대 매출을 신고했다. 와인이 주류(酒類)에서 주류(主流)로 떠오른 것은 물론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셈이다. 감사보고서 매출규모를 기준으로 '빅 4'를 꼽아보면 1위는 'G7'등으로 와인 대중화를 이끈 신세계엘앤비다. 신세계엘앤비의 올해 매출은 2000억원에 육박했다. 신세계엘앤비 매출은 지난 2019년 1071억7000만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20년 1453억9000만원, 2021년 1999억6000만원으로 매년 30% 이상 급증했다. 2위는 칠레 와인 '1865'로 유명한 금양인터내셔날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의 작년 매출은 1345억1000만원으로 1위와 격차는 다소 벌어졌지만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2020년 매출 917억4000만원에서 50% 가까이 늘면서 1000억원대에 올라섰다. 2019년 매출규모는 665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1, 2위가 바뀐다. 금융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이 264억7000만원으로 신세계엘앤비 211억9000만원을 앞섰다. 와인수입사 매출 3위는 '디아블로' 등을 수입하는 아영에프비씨다. 작년 매출은 1010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565억원, 2020년 692억9000만원에서 1000억원대로 훌쩍 뛰었다. 4위는 국민와인 '몬테스'로 알려진 나라셀라다. 작년 매출은 889억4000억원 규모다. 2019년 469억원, 2020년 594억8000만원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2019년 36억1000억원에서 2020년 60억8000만원, 2021년 121억5000만원으로 매년 두 배 안팎으로 급증했다. 와인수입사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조만간 투자 기회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나라셀라는 이미 신영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고, 금양인터내셔날도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생활 속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았다.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코카콜라는 버핏의 초장기 투자 종목으로 유명하고, 질레트(면도기)와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신용 카드) 등도 그에게 고수익을 안겨준 종목이다. 매일같이 와인을 마시는 우리는 와인회사에 투자해야 되지 않겠나. 해외 주식 투자가 어렵지 않은 이들이라면 와인수입사가 아닌 와이너리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덕혼 포트폴리오(Duckhorn Portpolio)는 지난해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덕혼과 디코이(Decoy), 패러덕스(Paraduxx) 등의 와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도 메이저급의 와이너리가 증시에 상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 이후로는 처음이다. 국내 증시로 치면 종목코드를 말하는 티커는 바로 '나파(NAPA)'다. 공모가는 15달러. 현재 주가는 19달러 안팎으로 1년간 묻어뒀다면 수익률은 무려 27%에 달한다. IPO 소식을 듣고는 작년 이맘때 '덕혼 나파 밸리 멀롯' 한 병을 입에 털어넣는 대신 덕혼 주식 10주를 매수했다. 25달러까지 오를 땐 잠시 팔까도 고민했지만 묻어둘 작정이다. 덕혼 와인 몇 병으로 돌아올지를 기대하며 말이다.

2022-04-21 15:13:0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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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나홀로 돈풀기' 부담…경기둔화에도 기준금리 동결

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시장에선 유동성 공급을 기대했지만 미국과 중국의 금리차가 역전되는 등 '나홀로 돈풀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 되면서 일단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5년 만기 LPR을 각각 전월과 같은 3.7%, 4.6%로 고시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인하 이후 석달째 동결이다. 사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다. 로이터통신이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관 28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곳이 LPR 인하를 예상했고, 금리 동결을 예상한 곳은 나머지 11곳 뿐이었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지준율 인하는 작년 12월 50bp 인하 이후 4개월 만이다. 그러나 지준율 역시 그간 50bp 인하가 일반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엔 인하폭이 25bp로 소극적이었다. 중국 정부의 돈풀기에 제동을 건 것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면서 국채 수익률이 중국을 앞서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고, 이미 외국인들은 중국 채권과 주식을 팔아치우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중국을 앞선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통화 정책에 발이 묶이면서 중국 정부의 고민은 더 커졌다.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했지만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목표치 5.5%에는 0.7%포인트나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0.8%포인트 증가에 그쳐 3개 분기 연속 4%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실물지표들을 보면 2분기 성장률은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등 대도시 봉쇄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해 2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굴삭기 판매는 3월 -53.1로 7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과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조합은 경제 활동을 더 악화시키고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며 "항구 폐쇄 등 공급망 불안은 주요 생산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04-20 14:19:3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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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돈풀어 경기 살린다…"봉쇄發 경기 위축 막아라"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돈줄 풀기에 나선다. 이미 1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데다 2분기는 봉쇄 후폭풍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전염병 예방 및 통제와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전면 제공하기 위해 23가지 조치를 도입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과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지원책을 내놨다. 먼저 코로나19 피해에 따른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 봉쇄나 격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금융기관은 대출기간 연장과 원금상환 연기 등을 통해 유연하게 지원해야 하며, 해당 연체기록은 남기지 않는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재대출 한도도 늘린다. 지난해 조이기만 했던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주택대출금리는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부동산 개발 기업 및 건설업체의 자금 조달을 지원토록 주문했다. 또 금융기관은 지방정부가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공급망과 물류 지원 측면에서 운송 및 물류업체와 트럭 운전수가 긴급대출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성명은 전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 이후 나왔다. 올해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선방했지만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목표치 5.5%에는 0.7%포인트나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0.8%포인트 증가에 그쳐 3개 분기 연속 4%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문제는 2분기 성장률은 더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ING 아이리스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는 봉쇄에 따른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2분기에는 더 많은 고통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상하이 등 봉쇄가 본격화된 지난달부터는 실물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해 2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49.5, 비제조업 PMI 48.4 등으로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굴삭기 판매는 3월 -53.1로 7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을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지준율 인하는 작년 12월 50bp 인하 이후 4개월 만이다. 금융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이미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충분히 예견됐었고, 그간 지준율은 50bp 인하했던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엔 인하폭이 25bp로 소극적이었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여부는 20일 발표된다.

2022-04-19 14:23: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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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1분기 경제성장률 4.8%…'제로 코로나'에 소비 부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이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모두 돈 풀기에 나섰지만 상하이를 비롯한 대도시들의 연이은 봉쇄로 소비는 둔화됐고, 생산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로이터통신(4.4%)과 블룸버그(4.2%), 차이신(4.5%) 등의 예상치는 모두 웃돌았지만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연간 목표치 5.5%에는 0.7%포인트나 모자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0.8%포인트 증가에 그쳐 3개 분기 연속 4%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국내외 환경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경제 성장이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와 생산 모두 부진했다. 1분기 소매 판매 증가율은 3.3%에 그쳤다. 특히 상하이를 중심으로 대도시들의 봉쇄가 본격화된 3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5% 줄어 지난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예상치 3% 감소보다도 하락폭이 커졌다. 제조업 등의 활력을 가늠할 수 있는 산업생산 역시 3월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1, 2월 7.5% 증가에서 둔화됐다. 반면 1분기 국가 고정 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3%나 늘었다. 경기 방어를 위해 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을 대폭 늘렸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이미 1분기에만 1조5000억위안(약 290조원) 규모 특별 채권을 발행했으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지난주 지급준비율 인하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토미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기대보다 높지만 3월 경제활동이 약화되기 전인 1~2월 성장이 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2분기에는 더 강력한 정책 대응을 하겠지만 봉쇄 등으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GDP 성장률은 목표치에 못 미쳤지만 도시 평균 실업률은 5.5%로 연간 목표에 부합했다. 1인당 가처분소득은 1만345위안으로 6.4%,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 증가율은 5.1%였다.

2022-04-18 13:48:3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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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5>오늘이 가장 싸다?…팬데믹이 부른 '와인플레이션'

'오늘이 가장 싸다.' 고삐 풀린 물가에 샤넬백이나 서울 집값 뿐만 아니라 하다못해 샴푸나 과자까지 오늘이 가장 싼 세상이 됐지만 와인이야말로 값이 더 오를 일만 남았다. 유리값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와이너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니 말이다. 캔와인 등도 있다지만 와인은 대부분은 유리병에 담긴다. 와인을 다 만들어 놓고도 병이 없어 내놓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소비재 중에서도 와인은 이번 팬데믹 인플레이션에 유난히 취약한 품목이 됐다. 와인은 만드는 것 자체도 힘들지만 소비자한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도 만만치 않아서다. 글로벌 공급망 악화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이 다 해당된다. 먼저 문제가 됐던 유리. 미국의 경우 와이너리에 공급이 가능할 만한 유리 제조업체는 겨우 두 곳이다.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와인 소비가 늘면서 유리 수요는 늘었지만 기존 업체는 물론 신규 업체도 뛰어들기 쉽지가 않다. 환경을 해치는 고탄소 배출 대상인 유리 용광로를 새로 만드려면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장애가 많다. 수입 유리에 의존하는 와이너리들은 주문한 유리병은 배송이 일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가격이야 말할 것도 없이 큰 폭으로 올랐다. 작은 와이너리들은 타격이 더 크다. 한 소규모 와이너리는 유리 선적이 지연되면서 와인 병입을 네 차례나 미뤘고, 결국 아직도 2020년 빈티지가 저장 탱크에 그대로 있다. 아르헨티나 와이너리들은 유리병 공급의 35%를 담당했던 유리업체가 화재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패닉에 빠지기도 했다. 운송도 문제다. 칠레 멘도사의 한 와이너리는 와인을 수출하는데 팬데믹 이전에는 전 세계 어디든 2~4주를 잡았다. 지금은 최소 4~6주는 더 걸린다. 선적했다고 끝이 아니다. 항구에 도착해도 컨테이너를 내리는데 또 2주 넘게 기다려야 한다. 트럭 운전사와 항구 노동자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컨테이너 내에 온도 조절이 가능하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와인의 상태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공급은 어려워지는데 팬데믹 속에서 와인 수요는 크게 늘었다. 앞으로도 와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런던 국제 와인거래소(Liv-ex·리벡스)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모든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전세계 최고의 와인 100종의 가격 변동을 추적하는 리벡스 파인와인 100과 대중적인 와인까지 포함한 리벡스 1000은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벡스 파인와인 1000은 지난달 말 기준 1년간 24.7%나 올랐고, 샴페인 50과 버건디 150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43.8%, 51.2% 상승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와인이 원자재 다음으로는 가장 성과가 좋은 투자 상품이 됐다. 리벡스 파인와인 1000은 올해 1분기 7.2% 올랐고, 버건디 150과 샴페인 50 지수 역시 각각 14.6%, 9.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식이 등 글로벌 금융상품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인상 등으로 성과가 저조하면서 대체자산으로서의 와인의 가치가 더 두드러진 셈이다.

2022-04-14 16:26:0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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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코로나 봉쇄 여파 본격화…경제성장률 '흔들'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제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연이은 봉쇄로 실물 지표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당장 1분기 성장률에 대한 의견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13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중국 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이 13.4%, 수입이 7.5% 늘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하락세로 전환했고, 민간 및 중소기업의 심리를 알 수 있는 서비스 PMI도 2년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팬데믹에도 중국의 경제회복이 빠를 수 있었던 것은 수출과 내수 덕분이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경제 수도 상하이를 비롯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도시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었고, 잦은 봉쇄로 내수는 이미 얼어 붙었다. 전문가들은 당장 1분기 경제성장률부터 기대치에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작년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1분기 18.3%에서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로 둔화됐다. 맥쿼리캐피털은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와 비슷한 4.0%를 기록할 것으로 봤으며, ING은행은 2.28% 수준까지 낮춰잡았다. 반면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여전히 1분기 경제성장률이 5.3%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를 내놨다. 중국 정부 역시 오미크론 역풍에 따른 성장률 악화 가능성을 인정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는 전일 경제업무좌담회에서 "국내외 환경에서 일부 예상을 넘어선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 하방 압력이 한층 더 커졌다"며 "새로운 도전을 직시하고 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에 따라 "거시경제 정책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경제를 기본적으로 안정시키고 기본적 민생을 보장해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 더 강력한 정책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4-14 08:16:1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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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코로나가 꺾은 홍콩 집값…"더 내린다"

13년 연속 오르기만 했던 홍콩의 집값이 꺾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집주인들이 앞다투어 싼값에 집을 내놓기 시작했고, 예고된 경기침체와 실업률을 감안하면 집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홍콩의 집값이 20%나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공시지가발표국(RVD)이 내놓은 지난 2월 주택가격지수는 382.1로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월간 하락폭으로 보면 2018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작년 9월 최고치인 398.1% 대비로는 4% 하락했다. 홍콩의 집값은 지난 13년간 줄곳 오르기만 했다. 작년에도 10월부터 집값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3.3% 상승했다.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하락세가 가팔랐지만 전문가들은 쏟아지는 매물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집값이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해는 지난 2008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15% 급락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홍콩의 집값이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매년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실업률 상승과 수요 침체로 홍콩의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2021년 말 집값 대비 20% 하락은 가계 소득 증가 10~15%와 차입 비용 상승 230~240bp(1bp=0.01%포인트)를 감안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폴 찬 모포 재무장관은 실업률이 4.5%까지 상승하는 등 1분기 홍콩 경제는 위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특히 소매업과 요식업은 2년 전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큰 타격을 입었다.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에 따르면 홍콩의 2월 신규 주택 판매수는 199채로 지난 2013년 4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부동산 컨설턴트 콜리어스 역시 기존 전망치를 뒤엎고 올해 홍콩의 집값이 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에는 올해 일반 주택가격은 3%, 고급 주택 가격은 5% 상승할 것으로 봤다. 부동산업체 미드랜드 리얼티에 따르면 미드레벨의 고급 지역에서는 중국 본토에 거주 중인 주택 소유자들이 홍콩 집값을 10~20% 낮춰 내놓고 있다. 수낙 차이나 홀딩스 일가는 홍콩의 고급 아파트 3채를 약 1억2600만 홍콩달러의 손실을 감수하고 처분했다.

2022-04-12 13:41:1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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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소비자물가 상승세로…식료품 오르고, 유가도 불안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불안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연이은 봉쇄로 식료품 가격까지 들썩이기 시작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올라 넉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1.4%도 웃돌았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작년 11월 2.3%를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핵심품목 가운데 하나인 돼지고기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의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렸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쉐나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가 유가와 식품가격 인상으로 전월 대비로는 지난 10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 내려 2월 3.9%에서 하락폭이 축소됐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4% 하락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선한 채소 가격은 17.2% 상승했다. 중국 내 봉쇄 지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식료품 공급이 차질을 빚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식품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4.6%, 26.9%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올해 CPI 상승률은 3% 안팎이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 8.8%에서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블룸버그 예상치인 8.1%는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보면 상승률 1.1%는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위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동인은 석유, 가스 ,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라며 "그럼에도 가전제품 생산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내구재 출고가도 변동이 없었다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등으로 상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2022-04-11 15:01:0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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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감수하고 물물교환…상하이, 봉쇄 장기화에 생필품 대란

"혹시 빵을 살 수 있는 곳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우리 가족은 사람이 많습니다. 빵과 우유가 필요해요." 중국의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위챗에 질문이 올라왔다.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에서 생필품을 조달하기 위한 글은 수백만건이 넘지만 유독 이 글이 화제가 된 것은 글쓴이가 중국 벤처캐피탈의 여왕으로 불리는 쉬신이기 때문이다. 현재 상하이는 억만장자마저 빵과 우유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임시 병원으로 개조되고 있다. /신화·뉴시스 인구 2500만명의 거대 도시이자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가 길어지는 봉쇄조치에 물물교환 시대로 돌아갔다. 정부가 일부 필수품 배급에 나섰지만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랐고, 언제 해제될지 모르는 봉쇄에 처벌을 감수하고라도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10일 중국 상하이시에 따르면 지난 8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만3624명으로 다시 일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가 2만2609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달 28일 시작된 봉쇄 조치도 언제 해제될 지 가늠할 수가 없게 됐다. 상하이 당국이 필수품을 공급을 위해 최전선에서 싸울겠다고 했지만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상하이 전역에서 전자상거래 창고 9개와 슈퍼마켓 17개만이 지난 금요일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격리를 어기고 돌아다니다가 적발되면 엄격한 처벌이 내려지지만 생필품을 얻기 위해 밤만 되면 물물교환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물물교환 채팅방을 만들고, 계란과 과일과 같은 식료품부터 위생용품까지 무엇이든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주민은 사과를 구하기 위해 위챗 채팅방에서 달걀 10개를 제안했으며, 낮은 적발 위험이 있으니 자정으로 시간을 정했다. 장소를 정한 뒤 10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서로 물건을 놓고 가는 비대면 방식으로 무사히 거래를 마쳤다. 다른 두 살배기 아이가 있는 주민은 분유와 기저귀를 받는 대신 우유를 전달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위해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상하이 당국은 전일 브리핑을 통해 도시 전체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결과에 따라 도시를 봉쇄유지와 통제, 예방 등 3개의 구역으로 분류할 방침이다. 봉쇄 구역은 이전과 같이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지만 통제 구역의 경우 거주지 내에서는 이동 할 수 있게된다. 예방 구역은 지역 이동이 가능하며, 여기에 위치한 필수 사업장은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방역정책 등을 이유로 중국 여행 경보를 내렸다. 미국 국무부는 "부모와 자녀가 분리될 위험을 포함해 코로나19 관련 제한으로 인해 홍콩과 지린성, 상하이로는 여행을 가서는 안된다"며 "중국과 홍콩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은 여행과 공공 서비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4-10 13:37: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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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4>와인도 '골디락스'만 기억하면 된다고?

<144>와인 보관은 어떻게 결국은 또 사고야 말았다. 와인셀러 얘기다. 타지로 나와 생활하게 되면서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자 했었고, 와인셀러는 필수품이 아닌 것으로 취급돼 가장 먼저 목록에서 제외됐다. 주당 20여년차, 자칭 와인마니아 10여년차인데 와인셀러가 없어도 될 것이란 어처구니 없는 착각을 했다. 꼭 와인셀러가 필요하단 말은 아니다. 와인을 보관하기 적당한 곳만 있다면 상관없다. 근데 온도나 습도 등 여러 조건은 차치하고라도 6병 세트로 사야 할인이 되질 않나, 기념일날 먹기 좋아 쟁이려는 와인은 하필 기간 한정이다. 차고 넘치는 핑계로 늘기만 하는 와인을 다 수용할 공간을 찾기가 좀 어려웠을 뿐이다. 사실 와인은 보관할 때도, 마실때도 하나만 생각하면 편하다. '골디락스'다. 수프 대신 와인. 너무 뜨겁지도, 반대로 또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상태면 일단 됐다. 레드나 화이트는 물론 스타일에 관계없이 와인을 보관하는데 하나의 온도만 선택하라면 12~13℃다. 좀 더 너그럽게는 7~18℃까지다. 일단 더위는 와인의 적이다. 와인을 내놓을때 온도가 너무 높으면 향이나 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알코올이 너무 도드라지게 된다. 보관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시일 내에 마실거면 몰라도 20℃ 이상은 와인을 생각보다 빨리 숙성시킨다. 익을대로 익은 와인은 물러터진 과일처럼 맛과 향이 밋밋해진다. 그럼 시원하게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어떨까. 더운 곳보단 냉장고가 낫다. 그래도 수개월까지 만이다. 그 이상은 좋지 않다. 냉장실은 신선 식품의 안전한 보관이 목적이다 보니 온도가 5도 이하로 뚝 떨어진다. 게다가 냉장실 평균 습도는 30~40%다. 이상적인 와인 보관 습도 70%를 크게 밑돈다. 수분 부족은 결국 와인의 코르크를 마르게 한다. 온도에 있어서 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극과 극을 오가거나 빈번한 온도 변화를 피하는 것이다. 햇빛이 많이 들지 않는 뒷베란다나 다용도실 창고에 와인을 보관하면 참 좋을텐데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온도 변화가 너무 크다. 한여름에 와인이 부글부글 끓어 코르크 절반까지도 적실 수 있는 것처럼 한겨울 영하의 기온은 와인을 얼려 코르크를 아예 밀어낼 수도 있다. 교과서적으로는 흔들림, 진동도 와인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뒷받침할 만한 실험이나 논문 등은 아직 없다. 일부러 샴페인을 터트리기 직전처럼 흔들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중간값으로 잘 보관됐던 와인이라면 이제 서빙 온도만 잘 맞추면 된다. 마시려는 와인의 적정 온도를 알고 있다면 그것보다 약간 차갑게만 시작하면 된다. 마시면서 계속 따뜻해질 일만 남았으니 말이다. 스파클링 와인과 가벼운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6~10℃ 사이다. 샴페인의 미세한 버블은 물론 상큼한 소비뇽블랑을 즐기기 좋은 온도다. 화이트라고 해도 두께감 있는 샤르도네나 보졸레 같은 가벼운 레드 와인은 11~15℃ 사이면 적당하다. 묵직한 레드와인은 와인 보관 평균값보다는 따뜻하게 17~18℃면 제 맛을 낼 수 있다. 냉장실에서 보관했던 와인을 마시려면 레드와인의 경우 적어도 30분 전엔 꺼내뒀다가 마시는게 좋다. 5℃로 차가운 레드와인은 탄닌과 과실미를 모두 눌러서 맹맹한 화이트와인을 마시는 기분이 들 것이다. 마지막 와인보관 팁은 와인셀러 용량 선택에 대해서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느니 편하게 와인셀러를 선택한 이들을 위해서다. 대강 몇 병을 보관하겠다고 떠올렸다면 무조건 그 숫자의 두 배 이상의 와인셀러를 사는게 좋다. 이미 모으기 시작했다면 멈추긴 어렵다.

2022-04-07 13:58: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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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정저우 에르메스 오픈 첫 날 품절 행진

명품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가방 하나의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하지만 4시간 이상 기다려야 제품을 살 수 있었고, 오후가 되자 가방과 옷, 시계 등은 물론 생활용품까지 대부분 품절사태를 빚었다. 중국에 새로 문을 연 에르메스 매장인데 지역이 상하이나 베이징 같은 소위 1선 도시가 아니라 정저우였다. 지방 도시까지 거대한 소비력을 과시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중국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에르메스 매장이 문을 연 것은 지난달 30일이다. 허난성 1호점이자 중국 본토 26호점, 중국 중부 3호점이다. 허난성 1호점은 프랑스 파리의 건축 회사가 디자인했으며, 에르메스는 매장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200만 위안(한화 약 3억8300만원)이 넘는 가방과 보석 컬렉션을 선보였다. 첫 날 영업직원이 18명이나 근무했지만 밀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허난성은 올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5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봉쇄되어 집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팬데믹은 부유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혀 바꾸지 못했고, 오히려 명품 소비를 더 늘렸다. PwC 마이클청 아태지역 소비부문 리더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정저우와 같은 지방 도시의 사람들도 매우 부유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지난 2년 가까이 돈을 별로 쓰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난 소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최상급 명품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4월 광저우의 에르메스 플래그십 매장은 오픈 첫 날 매출이 1900만 위안을 넘어섰으며, 에르메스 차이나의 단일 매장으로는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팬데믹과 이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해외 소비가 감소한 만큼 국내 소비 욕구는 더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명품 국내 구매액은 미화 740억 달러에 달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국내와 해외 판매액을 모두 합해 1200억 달러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국내 규모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명품 브랜드들 역시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만큼 매출이 급증한 중국의 지방 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어질러티 리서치 앤 스트레티지 암리타 반타에 따르면 "최근 경제 성장이 가파른 정저우는 주민들은 부유한 반면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이라며 "명품 브랜드들이 소비자 수요와 변화하는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04-03 13:22: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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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3>가볍게 한 잔? 무시했다간 큰 코

<143>와인의 알코올 도수 "와인은 최악이야. 숙취가 너무 심해. 다신 마시지 않을거야." 와인 얘기가 나오자 마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이들이 있다. 그럼 이내 확신한다. 와인을 처음 마셨거나 별로 마신 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당시 혼자서도 한 병 넘게, 흔히들 말하는 참석자 각 1병씩은 먹은게 분명하다. '국민술' 소주는 어느 음식에든 가릴 것 없이 잘 어울리지만 향이든 맛이든 훅 치고 들어오는 알코올을 제외하면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 반면 와인은 다르다. 과실향이 나는가 싶으면 꽃 향기가 나고, 맛이 달달한가 싶으면서도 부드럽다. 소주나 맥주에 익숙했던 입맛이라면 처음 만난 와인은 술이라곤 할 수 없는 달콤함을 선사한다. 소주는 그 작은 잔도 한 입에 털어놓기 힘든데 와인은 물컵마냥 큰 잔을 금세 비우게 된다. 문제는 알코올 도수로만 따지면 와인과 소주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1990년대 후반만 해도 25% 안팎이던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17%까지 내려왔다. 최근엔 알코올 도수 15% 소주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소주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도수를 낮추고 있다. 와인의 경우 나라마다 관련 규정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보통 테이블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7~13.9% 선으로 보고 있다. 화이트 와인이라고 해도 알코올 도수가 11~12%로 10%를 웃돌고 있고,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레드 와인은 12~14% 안팎이다. 포트와인이나 디저트와인이라면 알코올 도수는 14% 이상으로 훅 뛴다. 일반적으로 소주 한 병은 360㎖. 와인 한 병은 750㎖. 달콤한 맛에 끌려 레드 와인을 한 병 다 비웠다면 소주 한 병 반에서 두 병 가까이 마셨단 얘기다. 숙취가 있을 수밖에. 세상 좋은 술이라도 너무 많이 마셨거나, 너무 빨리 마셨거나, 빈 속에 마시면 숙취는 필연적이다. 와인을 탓하지 말고 자신이 저 중에 무엇을 했는가 생각해보는게 먼저다. 와인도 숙취가 최악이라는 얘기를 들을 빌미는 제공한다. 와인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소량 첨가하는 아황산염이 두통 등 숙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히 소량이고, 최근엔 유기농 기법을 중시하면서 아황산염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와인도 늘어나고 있다. 소주와 달리 와인은 세월이 흐를수록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포도 당도가 높아진 것과 사람들의 바뀐 와인 입맛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30년 전만에도 와인의 평균 알코올 도수는 12% 안팎이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는 14%대까지 높아졌다. 온난한 기후의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레드 와인도 평균 13%며, 햇볕이 좋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지역의 카버네 쇼비뇽 와인은 15% 안팎까지 알코올 도수가 올라갔다. 그렇다면 와인을 끓이면 알코올 도수가 다 날아가 버릴까. 와인 관련 SNS를 보다가 와인이 너무 마시고 싶다던 어느 임산부의 질문이 떠올라서 찾아보았다. 와인이 많아 새로 사기도 그렇고, 남은 레드 와인을 끓여서라도 먹어볼까 하는 고민이었다. 답은 노(NO). 미국 농무부(USDA)의 조리식품의 알코올 잔류에 대한 지침을 참고하면 와인 등 알코올을 넣고 30분 열을 가해도 기존의 35%는 남아있다. 1시간을 끓여도 25%, 두 시간 반을 끓여야 5%만 남게 된다. 몇 시간 푹 끊인 와인이라니. 와인 시럽을 만들기 위한게 아니라면 새로 무알콜 와인을 찾아보는게 좋겠다.

2022-03-31 16:32:20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