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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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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셀 차이나"…中 주식·채권 외국인 자금 썰물

중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홍콩 주식 시장은 물론 중국 본토 증시에서도 자금 회수에 나섰고, 작년 내내 자금 유입이 이어졌던 채권시장에서도 등을 돌렸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외국인이 발을 빼기 시작했고,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경제 전망도 어두워졌다. 여기에 본격화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자금 유출을 부추겼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지난 주말 기준 연초 이후 CSI300지수가 15.5% 하락했고, 상해종합지수와 항생H지수는 각각 11.75%, 11.56% 내렸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유출 규모는 이달 들어서만 100억달러 안팎에 달한다. 월간으로 따지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채권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채 예탁기관에 따르면 지난 2월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역내 채권 보유량은 670억 위안(105억 달러) 감소했다. 월간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 채권이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채권퉁(홍콩-중국 채권시장 간 교차거래)이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전례없는 규모로 중국에서 자금을 빼가고 있다"며 "다른 신흥 시장의 경우 글로벌 자금 유출입이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주목해야 할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IIF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 사정도 좋지 않다. 지난달부터 본토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미 1분기 말이라 분기 경제 성장률이 4%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올해 전체 경제성장 목표인 5.5% 역시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강세 행진도 멈췄고, 외환보유고는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맥쿼리 캐피털 래리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올해 자본 유출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위안화는 연말까지 미 달러 대비 6.5~6.6위안으로 완만하게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03-30 14:07:2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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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상하이 봉쇄에 中 경제 먹구름…수백만명 자택격리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가 결국 봉쇄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봉쇄만은 피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중국 당국은 도시를 둘로 쪼개 교차로 봉쇄하고, 2500만명에 대한 전수 조사라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시는 지난 28일부터 약 570만명이 거주하는 푸동 신구를 포함해 황푸강 동쪽 지역을 봉쇄했다. 주민들은 오는 4월 1일까지 집에 머물러야 하며, 모두 코로나19 핵산(PCR)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기나 가스 등 공공 서비스 업종을 제외한 직장은 모두 재택 근무를 실시한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도 봉쇄 지역에 포함됐지만 정상 개장했다. 거래소를 비롯해 많은 금융회사들은 봉쇄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직원들에게 출근토록 했으며, 이들은 집이 아닌 회사에서 봉쇄 기간을 보내고 있다. 황푸강 서쪽인 푸서 지역은 4월 1일부터 5일까지 봉쇄와 전수 검사가 진행된다. 예고된 봉쇄에 대형 마트에서도 생필품과 식료품은 이미 동이 났고, 약국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상하이 엑스포 컨벤션센터는 증상이 경미한 확진자를 위한 6000 병상의 임시 병원으로 바뀌었다. 의료 시스템 부담을 덜기 위해 7개 안팎의 다른 시설도 격리 공간으로 준비 중이다. 봉쇄만은 없을 것이라던 상하이가 입장을 바꾼 것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되면서다.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 24일 1582명에서 25일 2269명, 26일 2678명으로 뛰었고, 27일에는 3000명을 넘어섰다. 증상은 경미하거나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중국 본토 전체 감염자 가운데 다수가 상하이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도시 내의 일부 거주 단지를 봉쇄하고, 학교 등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면 전환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 봉쇄는 흔한 일이지만 대상이 중국의 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하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번 봉쇄는 전체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도 있다. 이미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인근 지역에는 SMIC, 화훙 등 중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상하이국제항만은 봉쇄 기간 동안 항구의 정상적인 운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고속도로 진입이 봉쇄되었기 때문에 물류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봉쇄 조치 등을 이유로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3%에서 5.1%로 내려 잡았다.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는 5.5%다.

2022-03-29 13:41:5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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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제로 코로나' 고수에 지방정부 재정 '흔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이 지방정부의 재정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단 한 명의 확진자만 나와도 거주단지를 엄격하게 폐쇄하고 대량 테스트와 검역에 의존하는 중국식 '제로 코로나' 정책은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지방정부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았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7명으로 집계됐다. 무증상 감염자는 4333명이다. 무증상 감염자까지 모두 확진자로 분류하는 국제 기준으로 보면 총 신규 확진자는 5550명이다. 이틀 연속 5000명대다. 특히 상하이와 지린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투자은행인 톈펑증권은 "코로나19 재확산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큰 거시경제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톈펑증권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전국적으로 심각하며, 기존 방역 정책은 의료나 재정적으로 모두 압박이 크다"며 "전 세계적으로 방역 정책이 조정되고 있는 것 처럼 중국에서도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 정책을 일부 조정하겠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 중국 중앙 정부가 강경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지방 정부들은 재정난에 허덕이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에는 중앙 정부는 일부 비용을 지원했지만 작년부터는 지방 정부가 전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쑤저우의 경우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1억2000만 위안(한화 약 230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방역 장비를 비롯해 코로나19 검사 등에 사용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중국의 대량 테스트는 실험실에서 샘플을 처리해야 하는 핵산 검사여야 효과가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은 이런 접근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1분기 중국 경기는 예상보다 더 많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하며,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봉쇄가 이어질 경우 경제적 고통은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증권이 추정한 대량 핵산 검사 비용은 1인당 24~48위안이다. 중국에서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지역에서도 1인당 의료 비용이 연간 200위안 미만임을 감안하면 반복되는 코로나19 검사는 큰 부담이다. 특히 중국에서 가장 재정이 열악한 인촨 같은 도시는 연간 의료 비용 예산이 1인당 30위안에 불과하다. 장성증권 지앙페이 수석애널리스트는 "강력한 통제를 기반으로 하는 방역 정책으로 각 지역의 경제 성장은 더 제한되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인 5.5%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압박이 크다"고 말했다.

2022-03-28 09:03: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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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2>당신의 와인 MBTI는

"분명 'I(내향형)'는 아닐테고, 'E(외향형)'겠지. 어딜봐서 'P(인식형)'야. 쟤 저번에 여행 계획을 엑셀로 만들고 있더라. 백프로 'J(판단형)'야." 시대가 바뀌니 사람 성격을 가늠해보는 잣대도 달라졌다. 예전같음 "넌 그냥 딱 B형이야" 한 마디면 끝날 것을 지난 과거사까지 요모조모 뜯어내가며 결국엔 알파벳 4개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성격 유형 테스트로 알려진 MBTI(마이어스-브릭스 성격유형 지표)다. 성격에 따라 와인 선호도도 다를까. 아닌게 아니라 성격을 보면 와인 취향이 보이긴 한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왠지 화이트 와인보단 레드 와인을 선호할 것 같다던지, 복합적인 보르도 블렌딩보다는 존재감이 뚜렷한 단일 품종 와인을 마시겠지 싶은 거다. 일반인들보다는 와인을 좀 더 잘 알지않냐는 성화에 가는 자리마다 와인 고르는 역할을 담당해서 그럴 수도 있다. 모임 참석자들을 한 번씩 둘러보면 이날은 적어도 이탈리아나 스페인 와인은 시키지 말아야 겠다거나, 아니면 스파클링 와인으로 시작하면 무난하겠다는 등의 감이 잡힌다. 자신의 MBTI와 와인수입사들이 재미로 내놓은 와인 MBTI로 '취향저격' 와인이 뭔지 조합해 볼 수도 있다. 먼저 MBTI 결과는 'ESTJ(엄격한 관리자)'다. 외향형과 감각형, 사고형, 판단형의 조합이다. 사물이나 사람을 관리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관리자형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의 '나의 와인 MBTI 성향찾기'에선 '균형감과 맛 모두 내 꺼, 와인 완벽주의자'가 나왔다. 엄격한 관리자와 먼가 통하긴 통한다. 설명을 보자. 미식의 균형감과 궁합을 중요하게 여겨 음식을 먹어도 각 재료와의 궁합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먹을 경우 맛, 서비스, 비주얼이 다 좋아도 메뉴 간 조화롭지 못했다면 실패작이라 생각한다. 와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설적인 와인 스타일보다는 와인 한 병에 담겨진 아로마, 오픈 후 시간차, 온도, 음식 메뉴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복합미 있는 와인을 선호한다. 추천된 와인으로는 화이트는 꽃 향기가 살아있는 프랑스 샤블리가, 레드로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바롤로와 미국 워싱턴의 프리미엄 메를로 와인이다. 와인 완벽주의자를 표방한 만큼 두 말할 나위없이 마음에 든다. 나라셀라가 콘텐츠업체인 '방구석연구소'와 같이 기획한 '와인 MBTI 신 테스트'에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신, 포세이돈'으로 나왔다. 엄격한 관리자와 와인 완벽주의자에 이어 완벽을 추구하는 신이 됐다. 역시 성격은 속일 수 없다. 좋아할 만한 추천 와인은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메를로 와인이다. 특유의 벨벳과 같은 질감과 함께 나파밸리 토양의 응집력이 더해지면서 신세계 메를로 와인의 기준이 된 와인이다.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와인 캐릭터는 무엇일까. 좋은 취향을 타고난 와인 미식가인지, 선택에 신중한 와인 탐구자인지. 아니면 고급 샴페인이 어울릴 아르테미스 신이나 숙성 포트와인이 어울릴 아폴로 신의 스타일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무게를 잡고 앉아 한 마디 안하던 분이 'ESFP(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가 나와 모두를 웃게 한 것처럼 보수주의자로 보였던 이가 오렌지 와인이나 우루과이 와인을 꺼내들 수도 있다.

2022-03-24 13:42:3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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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오미크론, 이번엔 상하이 타격…디즈니랜드 문닫고, 연일 전수검사

'제로 코로나'를 고수해 온 중국이 시험대에 올랐다. 봉쇄와 전수조사 등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통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을 막지 못했다.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에 이어 본토 정보기술(IT) 허브 선전이 확진자 급증에 봉쇄 등 방역조치가 강화되더니 이번엔 금융 중심지 상하이다. 일단 확진자가 나온 자치구만 봉쇄하고 매일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지만 지역이 점차 확산되면서 사실상 도시의 기능은 마비된 상태다. 2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38명이다. 중국이 별도로 집계하는 무증상 감염자는 2432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4770명으로 연일 4000명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이달 들어서만 4만명 이상의 지역 감염이 보고됐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이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까지 더하면 총 신규 확진자는 이미 10만건을 넘어섰다. 홍콩과 본토의 광둥성, 지린성 등에 이어 위기를 맞은 곳은 상하이다. 지난 20일에는 중국 전체 확진자 가운데 20% 가까이가 상하이에서 쏟아졌고, 북부 지린성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거센 곳이 됐다. 상하이 보건위원회 우징레이 국장은 "지난주 대규모 검진을 실시한 결과 700명이 넘는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며 "현재 상하이는 심각한 팬데믹의 시험대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간 상하이는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방역정책을 적용한 지역 중 하나다.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초·중·고교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시외버스 운행을 중단해 도시 간 이동을 막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상하이 당국은 도시 전체를 봉쇄하지는 않았지만 확진자가 나온 주거 단지만 봉쇄하던 것을 자치구 단위로 더 확대했다. 특히 이번 봉쇄 대상 지역에는 상하이에서 우리 교민들이 밀집해 사는 지역인 민항구가 포함되기도 했다. 마트와 약국·시장 등 필수 공공시설을 제외한 관내 모든 주거단지·공공장소·기업 등이 봉쇄됐으며, 전 주민은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았다. 상하이의 주요 관광 명소는 일제히 문을 닫았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 20일 "21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디즈니랜드·디즈니타운·위싱스타파크 등을 임시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폐장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창기인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여전히 강력한 방역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방역정책 전문가 대응팀을 이끄는 리앙 완니안은 "중국의 경우 확진자가 늘고는 있지만 다른 많은 나라에서와 같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력한 개입 조치가 성공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계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2022-03-23 14:14: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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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도체 굴기'…화홍반도체 상하이증시 상장 추진

/화홍반도체 홈페이지 중국의 2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화홍반도체가 상하이 증시의 나스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보드 상장을 추진한다. 자금조달로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미국의 집중 견제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여전히 진행 중인 셈이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홍반도체 이사회는 전일 생산시설 확장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위안화 표시 신주를 발행하고, 상하이증권거래소 스타보드에 상장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화홍반도체는 현재 홍콩에 상장되어 있는만큼 스타보드는 2차 상장이다. 위안화 주식 발행 규모는 기존 총 발행 주식의 최대 25%다. 화홍반도체는 실제 자금조달 규모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150억 홍콩달러(미화 20억 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홍반도체의 확장 계획은 세계 각국이 반도체 패권을 잡기 위해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역시 반도체 자급자족 규모를 두 배고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올해 1~2월 중국의 집적회로(IC)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 감소했다. 화홍반도체는 지난 1996년 국가 차원의 반도체 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이제는 경쟁사인 SMIC와 함께 중국 내 파운드리 업체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시장에서도 나란히 5,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1위 업체인 SMIC는 올해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50억 달러를 투자키로 한 바 있다. 화홍반도체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1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1억82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과학·기술주 중심이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스타보드에는 중국 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이 46곳이나 상장돼 있다.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 및 테스트, 재료, 장비 등을 망라한다. 관영매체 차이나증권저널에 따르면 스타보드에는 작년 한 해에만 19개 기업이 새로 상장했으며, 첫 날 상승률은 평균 61.15%에 달한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3-22 11:43:4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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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기우려에도 속도조절…기준금리격 LPR 동결

중국이 경기부진 우려에도 기준금리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주요국 가운데 나홀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기 부담스럽던 차에 연초 실물지표들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속도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신규대출의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LPR을 전월과 같은 3.70%로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65%로 변동이 없었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전후에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12월 3.85%에서 3.80%로 2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됐다. 이어 올 1월에도 3.7%로 인하됐다. 5년 만기 LPR은 지난 1월 4.65%에서 4.6%로 인하됐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달 LPR에는 시장의 이목이 유독 집중됐다. 금리를 내릴 이유도, 동결할 이유도 모두 설득력이 있어서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5.5%를 공언한 만큼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려면 유동성 풀기가 먼저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 점은 부담이었다.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준 것은 실물지표 호조였다. 경제성장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산업생산은 올 1~2월 전년 동기 대비 7.5%나 늘었다. 시장 예상치 3.9%는 물론 작년 12월 증가율 4.3%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올해 1∼2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기의 문제일 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 16일 특별회의를 열고 "능동적인 통화정책으로 거시경제는 정상 가동되고 1분기 경기가 효과적으로 부양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즈호은행 켄청 아시아 외환 수석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중국은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인하시기는 1분기 성장률이 공개되는 4월 전후로 예상했다.

2022-03-21 15:11:5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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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증시 달래기…"빅테크 예측가능 규제"

중국 금융안정위원회 발표 내용. /신화사, 미래에셋증권 중국 당국이 증시 달래기에 나섰다. 주가 폭락에 이례적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경제와 금융시장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고, 빅테크에 대한 규제 역시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일단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반등하는 등 시장은 환호했다. 전문가들은 원칙적으로는 규제 기조가 변함이 없는데다 아직 구체적인 조치도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중국 관영 통신인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지난주 류허 부총리 주재로 특별회의를 소집했다. 홍콩은 물론 중국 본토 증시까지 연일 폭락한데 따른 조치다. 중국 당국이 내놓은 내용은 경기진작부터 미국 증권 감독기관과의 협력, 빅테크 규제 등까지 광범위하다. 중국의 경우 중앙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주요 금융 규제 기관을 감독하는 위원회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그러나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런 광범위한 성명을 내는 일은 이례적이다. 맥쿼리의 래리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중국의 정책 당국이 최근 주식 시장 폭락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경제를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운영하며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한다"며 "능동적인 통화정책으로 거시경제는 정상 가동되고 1분기 경기가 효과적으로 부양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상장 폐지 우려에 대해서도 진화에 나섰다. 위원회는 "중국과 미국의 규제 기관은 좋은 의사 소통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구제적인 협력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방위적인 규제의 시발점이었던 빅테크에 대해서는 '예측 가능한 감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위원회는 "플랫폼 경제와 관련해 예측 가능한 감독을 통해 플랫폼 경제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의 폭락세는 멈췄지만 향후 방향성은 예측하기 힘들다. 내놓은 방안 자체도 구제적인 조치는 없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딩솽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규제 방침이 역전될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약하고, 자본 시장의 미래에 대한 우려는 크다"고 지적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2-03-20 13:54: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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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1>"한 잔 더?"…당신 인생에서 부족한 0.05%는

<141>영화로 맛보는 와인 ⑨어나더 라운드(Another Round, 원제 Druk) "인간의 혈중 알코올수치가 0.05% 부족하단 거야. 알코올수치가 0.05%가 유지되면 더 느긋해지고, 침착해지고, 음악적이고, 개방적으로 변한대. 결국 더 대담해진다는 거지." 노르웨이 철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핀 스코르데루는 음주가 현명하다고 했다. 그래서 와인 한 두잔 마신 상태를 항상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영화 '어나더 라운드'가 만들어진 발단이다. 영화 제목 '어나더 라운드(Another Round)'는 우리 말로 표현하자면 1차를 마치고 나오면서 흔히들 하는 "한 잔 더?" 정도의 표현일테다. 주인공들은 마르틴을 비롯해 한 고등학교에 같이 일하는 교사들이다. 배경은 '온 국민이 술을 퍼마시는' 덴마크다. 각기 다른 과목을 가르치지만 공통점이라면 의욕없는 학생들만큼이나 열정이라곤 남아있지 않고, 가정에서도 설 자리 없는 중년이다. 니콜라이의 마흔살 생일 축하를 위해 친구들은 근사한 레스토랑에 모인다. 차를 가져가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못박은 마르틴. 역시 생일 파티의 시작은 샴페인이다. 2013년산. "미네랄리티가 특징이죠, 눈을 감으면 프랑스의 포도밭이 떠오를 겁니다." 다음은 북유럽산 캐비아와 보드카다. "차르(러시아 황제)도 만족할 만한 보드카죠. 러시아의 임페리아로 발효한 밀을 식한 후 수정으로 여과해 질감이 벨벳같고 풍부합니다." 보드카를 한 모금씩 하곤 혈액으로 바로 훅 들어오는 것 같다는 평에 마르틴도 침이 꼴깍,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건배. 메인 코스는 와인과 함께다. "부르고뉴 2011년 빈티지. 로버트 파커가 이 와인에 95점을 주면서 말하길 부르고뉴 정신을 담고 있다고 했죠." 좋은 와인을 연거푸 두 잔 마신 마르틴은 자신의 처지에 눈물이 글썽여진다. 그동안 혈액 속에 부족한 0.05%의 알코올이 문제였던 걸까. 마르틴과 친구들은 스코르데루 가설에 대한 증거수집이란 명목으로 혈액 속에 0.05%의 알코올을 채우기 시작한다. 다음날 글쓰는데 지장이 없도록 저녁 8시까지만 술을 마셨다는 헤밍웨이까지 끌어들이며 낮동안 내내 술에 취해있기로 한다. 다만 저녁 8시 이후와 주말은 금주. 혈중 알코올농도 0.05%가 어느 정도인지 보자. 일단 우리나라에서 음주운전 기준으로 보면 혈중 알코올농도가 0.03%를 넘어가면 술에 취한 거로 본다. 보통 성인 남자(몸무게 70kg)가 맥주 한 캔을 먹으면 혈중 알코올농도 0.02%다. 소주 한 병을 먹으면 0. 062%. 소주 한 병을 먹고 한 시간 반 정도 지나면 0.032%로 내려온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0.05%는 소주 한 병을 먹고 취기는 적당히 올랐지만 술이 깨지는 않은 상태 정도로 보면 되겠다. 적당한 취기 덕인지 이들의 삶엔 생기가 돈다. 자신있게 진행한 수업은 어느때보다 활력이 넘쳤고, 배우자와도 이제 말이 통한다. 낙제할 위기에 처했던 학생은 이들이 권한 시험 전 한 잔으로 졸업할 수 있게 됐고, 왕따를 당했던 아이는 용기를 얻었다. 물론 문제도 생긴다. 학교 체육관 창고에선 술병들이 발견되고, 학생들 역시 술 냄새 폴폴 풍기는 선생님들을 지나칠 리 없다. 몸은 0.05%로의 알콜로는 더 이상 만족하질 않고, 만취와 알코올 중독은 겨우 일으켜 세웠던 학교와 가정을 다시 박살내고 만다. 샴페인이 팡팡 터지는 학생들의 졸업 파티에서 마르틴을 다시 춤추게 한 것은 술이 아니라 인생이었다. 취했다는 것도 결국은 삶을 살아내는 한 형태일 뿐 가치없는 인생은 없다. "이 얼마나 멋진 여정인가. 어디 있는지 당장 알지 못하지만 난 아직 젊고 살아있어. 남들이 하는 말은 집어치워, 멋진 인생이니까."

2022-03-17 14:58:4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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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학개미의 눈물…중국 증시 1년새 반토막

중국 증시가 바닥없이 추락했다. 항셍지수는 6년 전, 상하이종합지수는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일부 지수는 1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러시아 제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퇴출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까지 대형 악재가 쏟아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점쳤다. 글로벌 자금 유출에 단기적으로 영향력이 큰 수급도, 장기적으로 지수의 방향성을 가를 경기 전망도 모두 어둡다는 이유에서다. 16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항셍지수는 전일 기준 올해 들어서만 21.3% 하락했다. 항셍지수가 1만9000 아래를 내려간 것은 201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연초 이후 38.8% 빠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무려 58%에 달한다. 중국 본토 증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5.8% 하락하면서 3100선을 밑돌았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역시 연초 이후로만 20% 가까이 빠졌다. 이날은 일부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른 전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02명, 무증상자는 1768명이다. 1000명대를 넘어선 이후 증가속도가 빨라지면서 중국 당국은 선전을 비롯해 11개 도시를 봉쇄했다. 소비부진은 물론 이번엔 생산차질도 불가피하다. 노무라의 루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코로나19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다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약 5.5%' 목표가 실현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미·중갈등과 러시아 제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악재가 동시에 중국 증시를 끌어 내렸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8일 얌차이나와 바이오 기업인 베이진·자이랩, 허치메드, 반도체 장비업체 ACM리서치 등 5개사의 증시 퇴출을 예고했다. 이후 해당 기업은 물론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 제재에 따른 경고등도 켜졌다. 미국이 러시아를 돕는 국가와 기업 역시 제재를 가하겠다는 밝히면서다. 글로벌 자금이 서둘러 중화권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외국계 자금의 비중이 높은 홍콩 증시가 낙폭을 더 키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 포춘자산운 장푸선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이고, 최근 하락폭에 비하면 오늘의 반등은 매우 미약하다"며 "주요 부정적인 요인 중 어느 것도 당분간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만큼 하락추세의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022-03-16 13:46:5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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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1~2월 생산·소비 '깜짝' 호조…문제는 지금부터

중국의 연초 실물지표가 모두 예상밖 호조를 나타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산업생산 증가율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주요 성장 동력인 소비 역시 살아났다. 올해 출발이 좋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되고 있고, 중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번엔 선전 등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곳들도 도시 자체가 아예 봉쇄되면서 우려가 더 커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3.9%는 물론 작년 12월 증가율 4.3%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전력난 등으로 작년 9월 3.1%로 연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넉 달째 상승세가 유지됐다. 소비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올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작년 12월(1.7%)을 큰 폭으로 웃돌았고, 시장 예상치 3.0%의 두 배가 넘었다. 공공 인프라 시설투자와 민간 기업의 시설투자 등을 합친 고정자산투자도 개선됐다.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평가했다. 푸 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1~2월 회복 모멘텀은 비교적 잘 유지됐지만 대외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심각하다"며 "중국 경제가 많은 위험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지역 경제 회복을 늦추겠지만 중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초 지표는 좋게 나왔지만 향후 전망은 다소 어둡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외 환경은 급변했고, 대내적으로도 춘절이나 동계올림픽 등 소비를 부추겼던 이벤트는 지나간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요인들만 산재해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약 5.5%를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ANZ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기간이 연장될 경우 중국 경제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 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지역의 경우 단 일주일의 봉쇄 조치가 연간 경제 성장률을 0.8%포인트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03-15 14:19: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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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 코로나' 시험대…확진자 급증에 우한 이후 최대 위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강력한 통제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 달 전에만 해도 두 자릿수였던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우한 사태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중국 역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문제였다. 인구 1700만명의 대도시 선전을 아예 봉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확산세를 막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4일 중국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2일 중국 본토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는 3122명이라고 밝혔다.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더니 3배 이상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감염자 가운데 1807명이 확진자며, 무증상자는 1315명이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별도로 집계하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모두 확진자다. 중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국지적으로만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가 이내 잡혔다면 이번엔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는 물론 16개 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중국 방역정책을 지휘하고 있는 쑨춘란 중국 부총리 역시 이번 확산세에 대해 "복잡하고 심각하다"며 집단 감염을 통제할 것을 촉구했다. 전수조사와 이동제한은 물론 아예 봉쇄에 들어가는 도시도 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전일 도시를 봉쇄했다. 코로나19로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가 봉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전시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검사를 할 예정이며,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된다. 도시 전체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한다. 봉쇄는 일단 오는 20일까지지만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된다. 앞서 인구 900만명 안팎인 창춘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11일부터 도시 전체를 봉쇄한 상황이다. 모든 상점과 학교가 문을 닫았고, 주민들은 이틀에 한 번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시도 아직 확진자가 폭증하지는 않고 있지만 미리 방역 정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상하이는 초·중·고교 수업을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시외버스 운행을 중단해 다른 도시로의 이동을 막았다.

2022-03-14 13:38:4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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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中 기업 상장폐지 카운트다운…中 "규제 정치화"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퇴출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증권감독 당국이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이유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얌차이나를 비롯해 5개 기업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렸다. 일단 시작은 5개 기업이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270개 중국 기업들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물론 홍콩 증시도 주저앉았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각 기준) HFCAA 적용에 따라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오른 대상은 얌차이나와 바이오 기업인 베이진·자이랩, 허치메드, 반도체 장비업체 ACM리서치 등 5개사다. HFCAA는 미국 의회가 2020년 12월 통과시킨 법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독을 받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자국 회계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해당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토록 규정했다. 외국 기업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들이 대상이다. 중국은 증권법을 바꾸면서 정부 승인 없이는 자국 기업이 외국 규제당국에 회계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해놨다. HFCAA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당국의 힘겨루기 결과라고 보면 된다. SEC는 이번 명단을 공개하면서도 "PCAOB는 외국 규제 당국이 취한 입장 때문에 (명단에 오른 회사들의 회계감사를) 자세히 조사할 수 없었다"고 명시했다. 예비 상폐 명단에 오른 5개 기업은 중국 기업들 가운데 처음으로 2021년 감사보고서를 내놓은 곳들이다. 상폐를 면하려면 이달 29일까지 상세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얌차이나는 지난달 말에 미국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중국 당국의 승인과 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인해 자사 주식이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FT는 "시가총액 2조 달러에 달하는 270여개 중국기업이 뉴욕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비 상폐 명단이 공개된 이후 해당 기업은 물론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90여개 중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로 산출하는 골드드래곤차이나 지수는 10%나 급락했다. 낙폭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중국의 규제 당국은 SEC의 명단 공개 이후 "증권 규제를 정치화하는 잘못된 관행에 반대한다"면서도 "중국 기업 정보에 접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회계 규제 당국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03-13 13:14: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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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0>"와인 맡기면 돈 빌려드려요"…1200억 와인 폰지사기

미국을 대표하는 컬트와인 '스크리밍 이글'. 한 병당 와이너리 출고가는 3000~4000달러 안팎이지만 이게 대기자가 워낙 많다보니 매년 가격이 뛰는 것은 물론이요, 부르는게 값이 될 경우가 많다. 그래도 보수적으로 한 병의 시장가치를 500만원이라고 치고, 20병이면 1억원이다. 가능한 대출 한도는 시장가치의 35%라니 3500만원. 담보가 있어도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출이니 이자는 10% 이상. 채무불이행에 따른 위험은 사실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담보로 보관해 놓은 20병 가운데 몇 병만 팔아도 충분히 변제되고도 남는다. 다시 말하지만 이 와인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이 수백명, 아니 전 세계에 수천명이 넘는다. 스크리밍 이글의 초기 빈티지는 경매에서 억대로 거래가 되기도 했다. 와인을 맡겨놓고 대출을 갚지않으면 채무자만 손해다. 당신이 여기까지 설명을 들었다고 치자. 이 와인 담보 대출 기업에 투자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지금까지 와인 관련 사기라면 가짜 와인이 문제였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이 소장했다는 소위 '제퍼슨 와인'을 만들어내 거부들에게 판매한 하디 로든스탁 사건과 저가 부르고뉴 와인을 사들여 로마네 콩티로 팔아먹은 루디 쿠니아완 사건 등 등 굵직굵직한 와인 사기는 모두 그랬다. 이번엔 가짜 위조 와인이 아니라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원)에 달하는 와인 폰지사기다. 와인이 돈이 되는 시대가 되자 와인사기도 진화한 셈이다. 보르도 셀라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버튼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임스 웰즐리가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은 보르도 셀라스가 중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간 대출에 약 9940만 달러 이상을 투자토록 유도했다. 브론 피스 뉴욕 동부 지방 검사는 "피고인들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와인을 담보로 투자 기회를 제공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기만적인 계획"이라며 "소유하고 있다는 고급와인은 없었으며, 투자자들에게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해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미 두 사람은 작년 영국 런던 고등법원에서 피해자들에게 5600만 파운드(한화 약 900억원)를 배상하라는 명령은 받은 바 있다. 버튼과 웰즐리가 보르도 셀라스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전후다. 대출 대상은 고급 와인을 가진 부유층이지만 당장 현금조달이 아쉬운 사람들이다. 와인만 가져오면 조건없이 와인 시장가격의 35%까지 돈을 빌려주고, 10%가 넘는 이자를 받는다. 고급와인은 보르도 셀라스 명의의 와인 보관 창고로 옮겨지고, 투자자들은 이자나 와인 판매로 발생한 수익을 분기별로 나눠 가진다. 버튼은 2015년 칸쿤에서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채무불이행 우려에 대해 "와인 시장가격의 35%만 대출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좋은 와인은 매우 빠르게 바로 팔린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웰즐리 역시 201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가장 많은 고객들은 현재 현금이 부족한 부동산 개발업자"라며 "우리는 투자 등급 와인에 대해서만 대출해주며, 주로 프랑스 와인과 스크리밍 이글과 같은 고급 미국 와인을 취급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몰렸다. 제로 금리 시대에 다른 수수료 없이 10% 넘는 수익을 주겠다는 약속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알고보니 초기 투자자에 대한 수익금은 후기 투자금으로 돌려막는 전형적인 폰지사기였다. 버튼은 한 번은 이혼 소송 중인 미국인이 현금 조달을 위해 스크리밍 이글을 20병이 넘게 맡겼다고도 떠벌렸다. 이번엔 투자자 관점이 아닌 대출을 하려는 차용인 관점에서 보자. 사전 등록한 회원에게 한 명당 3병까지만 판매한다는 스크리밍 이글을 20병이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부유하다. 뭐 하려 3000만원 안팎을 쓰겠다고 10%가 넘는 이자를 내며 보르도 셀라스를 찾아오겠는가. 낮은 이자에 정규 대출을 해주겠다는 곳도 널렸을 터인데. 결국 보르도 셀라스의 수익금 배분은 오래가지 못했고, 버튼은 2019년 영국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당시 그의 방에서 두 개의 위조 여권, 최고급 시계, 골드바 등과 함께 1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및 영국돈을 발견했다. 버튼은 4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풀려났고, 현재 행방은 불명이다.

2022-03-10 13:21: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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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發 인플레 공포 '진정'…식어가는 성장 엔진

'세계의 공장'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반적인 여건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에 나쁘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긴 했지만 중국 입장에선 지난해 전력난 당시보다는 상황이 개선됐다. 반면 올해 들어 수출은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는 등 중국 경제를 이끌 성장동력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8.8% 상승했다. 상승률은 1월 9.1%에 이어 두 달 연속 한 자리수다. PPI는 생산자들의 구매가격을 기반으로 4만개 이상 제조업체들의 설문조사를 토대로 추출한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만큼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대외적으로도 파급효과가 크다. 중국의 월간 PPI는 작년 10월 25년 만에 최고치인 13.5%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인 오르는 가운데 석탄 공급 차질과 전력난 등이 겹치면서다. 국가통계국 둥리쥐안 수석 통계학자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석유 관련 가격이 올랐지만 석탄과 석탄 가공 가격은 모두 하락해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9%다. 주거비 등 일부 상승폭이 컸지만 식료품,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42.5% 급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정부 업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CPI 성장 목표를 약 3%로 설정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덜었지만 전체 경제 성장 동력 역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올해 1∼2월 중국 수출은 54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작년 12월 20.9%에서 크게 낮아졌다. 1∼2월 수입은 4287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수입 역시 작년 12월 19.5%에서 하락했다. 중국은 긴 춘제 연휴를 반영해 1∼2월 통계를 결합해 발표했다. 핀포인트 애셋매니지먼트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와 소비가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작년 경제 성장의 주요 동인이었던 수출까지 성장이 둔화됐다"며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책 완화 등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HSBC 에린신 경제학자는 "중국의 수출은 점진적인 글로벌 회복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은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수요가 상품 대신 서비스로 더 많이 이동하면서 수출 모멘텀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약화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모두 제시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2022-03-09 12:44:44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