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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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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가 안전자산?…우크라 사태에도 4년來 최고치

중국의 위안화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4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가치가 올라갔다. 통상 위험 자산으로 여겨졌던 위안화가 이번 글로벌 정세 불안에서는 달러 대비 오히려 강세다. 서방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달러 대신 위안화를 찾을 것이란 수요도 영향을 미쳤지만 근본적으로 위안화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중국 국채를 포함한 위안화 자산이 안전자산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도 해석하는 분위기다. 24일 중국 인민망 등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외환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32위안까지 하락해 지난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낮아진 것은 위안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말한다. 홍콩 역외 위안화 환율 역시 6.31위안으로 떨어졌다. 2018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유로화부터 한국 원화까지 통화가치가 모두 하락했지만 위안화만 반대로 움직였다. 글로벌 변동성에 대한 위안화의 상관관계 역시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ANZ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 쿤 고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 긴장이 고조되는 동안 위안화는 피난처가 됐다"며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도 경제성장률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여 향후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기록하더라도 중국 증시는 회복 탄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강세는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다. 작년 미국 달러지수가 6.68% 오르고, 다른 통화가치가 줄줄이 평가절하됐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히려 2% 이상 절상됐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구매력이 위안화 자산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으며, 위험 회피 심리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베이징대 경제학 교수이자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인 황이핑은 "최근 중국 경제가 다소 불안정했지만 당국은 작년 말부터 이를 안정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미국 달러와 비교할 순 없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국채를 포함한 위안화 자산이 일종의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27 14:44:3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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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38>작년 와인수입 또 사상 최대…단숨에 맥주 두 배

<138>2021년 와인 시장 결산 시원하게 맥주 한 잔? 아니다. 분위기 있게 와인 한 잔! 작년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한 번 신기록을 세웠다. 팬데믹에 '홈술(홈·home+술), 혼술(혼자+술)'로 불기 시작한 와인 열풍이 팬데믹 2년차에는 더 뜨거워졌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와인 수입 규모는 5억5980만 달러다. 몇 년째 2억 달러 안팎에 머물렀던 와인 수입 규모는 2020년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서더니 작년에는 5억 달러로 그야말로 '퀀텀 점프'를 했다. 와인 수입 규모를 전년 대비 성장률로 보면 2020년 27%에서 2021년 무려 69.6%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글로벌 물류 대란을 감안하면 실제 수요는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수입 주류 시장을 주름잡았던 맥주와는 이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맥주 수입 규모는 2020년 2억2685만 달러로 처음으로 와인에 추월당했고, 2021년은 2억2310만 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와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와인업계에서는 국내 와인 시장 규모가 2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로 환산한 수입규모 약 6700억원에 각종 세금과 마진 등을 고려한 수치다. 작년 와인시장의 특징은 프리미엄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선전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와인이 수입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70% 가까이 늘었지만 수입량은 36.8%에 그쳤다. 와인을 마시는 양 자체도 늘었지만 많은 이들이 이전보단 좀 더 좋은, 비싼 와인을 마셨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래 와인이란 게 그렇다. 한 번 좋은 와인을 마셔보면 절대 눈높이를 낮출 수가 없고 자꾸만 더 '고급진' 와인을 찾게 된다. 2020년 와인 세계에 입문한 '와린이(와인+어린이)'들이 작년엔 프리미엄 와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단 얘기다. 국가별로 보면 수입금액은 비싼 와인이 많은 프랑스가 1위, 수입량을 기준으로는 저가 와인이 많은 칠레가 1위로 올라선다. 프랑스 와인의 수입규모는 1억811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8%나 늘었다. 전체 와인 수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2.4%에 달한다. 2위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 9066만 달러, 이탈리아 9046만 달러로 거의 차이가 없다. 전년 대비로 보면 각각 61.8%, 85.6% 늘어 성장세로는 이탈리아 와인이 앞섰다. 2020년까지만 해도 굳건한 2위였던 칠레는 7482만 달러 규모로 수입돼 완전히 4위로 내려왔다. 수입량으로는 칠레가 비중 22.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스페인(18.4%) ▲프랑스(16.8%) ▲이탈리아(15.6%) ▲미국(1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레드와인의 소비가 더 많은 것은 어느 나라나 공통된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그 정도가 심했다. 여전히 절대 수치는 레드가 많지만 성장세는 스파클링과 화이트 와인이 더 가파르다. 화이트 와인의 수입규모는 1억379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9% 늘었다. 스파클링 와인 역시 전년 대비 67.6% 증가한 7782만 달러로 집계됐다. 화이트와 스파클링 와인을 더하면 레드 와인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2022-02-24 13:48:2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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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女 50세면 연금받는 중국…고령화에 70년 만에 정년 연장?

중국이 70년 만에 정년 연장을 추진한다. 기대수명이 2배로 늘어난 반면 정년 퇴직 연령은 여성 노동 근로자의 경우 여전히 50세에 머무는 등 비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저출산과 급속한 인구 고령화, 노동력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 등도 정년 연장 논란을 부추겼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14차 5개년 계획 기간인 오는 2025년 말까지 퇴직 연령을 점진적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변경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다. 현재 중국의 정년 퇴직 연령은 남성이 60세다. 여성은 사무직이 55세, 노동 근로자가 50세다. 약 70년 전에 처음 규정이 생긴 이후로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기대 수명은 정년 연령을 정할 당시인 1949년 이전에는 35세였지만 2019년에는 77.3년으로 늘어났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 등 제반 환경이 바뀐 만큼 정년 연장 역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다. 국무원은 웹사이트를 통해 "국민의 기초연금과 기본의료보험제도의 보장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법정 퇴직 연령을 점진적으로 연장하고, 기초연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대국인 중국도 연간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인구 증가율은 이미 '제로'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의 생산가능인구(16~59세)는 지난 10년간 4000만명이 줄었다. 오는 2025년까지 매년 700만 명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0세 이상 인구는 2억6736만명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노인은 2억560만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4.2%다. 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이미 정년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시작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정년 퇴직 연장 방안을 시행 중이다. 장쑤성은 다음달부터 근로자가 원할 경우 누구나 최소 1년의 유예 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산둥성은 기술 전문가의 경우 최종 퇴직 연령이 65세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1~3년의 지연 퇴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2022-02-23 14:28:2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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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콩, 팬데믹에 '금융허브' 위기…은행 지점 400개 이상 폐쇄

홍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서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이든 예방차원이든 은행 지점 가운데 3분의 1 이상 문을 닫았고, 금융권 고급 인력들의 유출은 더 가속화됐다. 문제는 홍콩의 코로나19 확산이 잡힐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이 전면전에 돌입했다지만 코로나19의 특성상 빠른 시일 내에 진정은 힘들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2주 폐쇄에도 일부 주요 영업에서 입은 손실을 감안하면 장기전을 버텨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개의 은행들이 지난 7일 동안에만 135개의 지점을 추가로 임시 폐쇄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기준 폐쇄 상태인 은행 지점은 총 412곳이다. 홍콩 전체 은행 지점 1100개의 37%에 달하는 수준이다. HSBC는 전체 지점의 절반 가량인 50곳을 폐쇄했고, 중국 은행(홍콩) 역시 50% 안팎인 90개 지점의 문을 닫았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와 기타 대출 기관은 지점의 약 30~40%를 폐쇄했다. 은행들은 홍콩의 코로나19 5차 유행이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 7일부터 일부 지점을 폐쇄하기 시작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점 폐쇄는 단 2주 만에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은행 관계자들은 지점 폐쇄가 길어지면서 주요 비즈니스의 손실이 커지는 등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소매 은행 거래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고액 자산가들은 대면 거래를 선호한다. 홍콩 SC 메리 후엔 와이이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지점의 3분의 1 가량을 폐쇄한 지 2주가 지나면서 일부 대면 서비스가 마비되는 것은 불가피했다"고 "타격이 가장 큰 부분은 거액 거래와 자산관리 자문 서비스로 고객들은 거액 입출금이나 투자 포트폴리오 자문에 있어서는 대면 서비스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은행들 모두 지점을 폐쇄하면서 언제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지 밝히지 않았다. 광대증권 케니응 전략가는 "코로나19 확산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의 은행 지점 폐쇄는 계속될 곳"이라며 "소매 금융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강력한 방역 정책은 은행들의 신용 카드 사업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당국은 백신 접종을 받은 직원만 은행에 들어가도록 허용하거나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강력히 권장한 상태다. 한편 홍콩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일 7533명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누적 감염자는 6만명을 넘어섰다. 홍콩은 다음달 초 주민 750만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전수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례없는 전수 검사로 감염자를 모두 찾아내고 격리시켜 도시 봉쇄는 피한다는 방침이다.

2022-02-22 15:37:5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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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美 "中, 최대 짝퉁 제조국"…中 vs 美 사사건건 충돌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최대 '짝퉁' 제조국으로 꼽으며 대표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짝퉁 시장'이라고 망신을 주자 중국은 증거도 충분치 않다며 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미국이 중국 기업을 무더기로 제재 대상에 올렸을 당시도 중국은 정치적·경제적 탄압이라고 맹비난했다. 중국이 무역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데 대한 미국의 불만이 커질대로 커진 만큼 잦은 충돌은 2차 무역전쟁의 예고전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선정한 올해 '악명높은 시장 명단(Notorious market list)'에 알리바바의 알리익스프레스와 텐센트를 새로 올렸다. USTR은 지난 2011년부터 저작권 위반이나 위조상품·모조품 판매로 악명 높은 기업을 선정해 명단을 공개했다. 중국 기업으로는 온라인 플랫폼 6곳과 오프라인 9곳이 포함됐다.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경우 6년째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USTR은 "중국 기업의 위조와 불법 복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 기업에 상당한 재정적 손실을 안겼고 소비자 권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위 짝퉁 상품에 따른 미국의 피해는 연간 약 292억 달러며, 세계 최대의 위조품 생산국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국경에서 압수된 짝퉁의 79%는 중국이나 홍콩을 통해 배송된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즉시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해당 내용을 인정하지 않으며, 미국의 무책임한 행동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악명높은 시장 명단'이 객관성이 부족한 것은 물론 증거도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상무부는 "위조나 불법 복제 문제는 미국에서도 오랫동안 있어왔다"며 " '악명높은 시장 명단'을 악용해 다른 나라는 비난하고, 미국에는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의 2021년 글로벌 혁신 지수에서 12위를 차지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은 이달 초에는 중국 기업 33곳을 무더기로 수출 미검증 리스트(unverified list)에 추가한 바 있다. 미검증 리스트는 미 당국이 수출을 더 엄격하게 통제하는 대상을 말한다. 미국 기업이 미검증 리스트 기업에 물품 등을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입업체 역시 합법성은 물론 미국의 규정을 지키겠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중국은 당시에도 "미국이 정치적·경제적 압박을 위해 수출 통제 규정을 무기화했으며, 이런 조치는 중국과 미국 모두의 이익에 해롭다"고 비난했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응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을 추가로 제재대상에 올린 것은 미중 갈등이 여전하다는 것을 말한다"며 "무역협정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면 갈등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미 중국의 무역협정 미이행에 대해 대응을 예고했다. USTR은 "중국은 중요한 교역 파트너지만 1단계 무역합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중국과의 양자 관계 및 무역 수단을 활용해 대응하겠다. 필요시 동맹 및 파트너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022-02-21 13:35:3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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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베이징 동계올림픽 진짜 비용은?…3조 vs 10조 vs 19조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청구서가 날아들 시간이 됐다. 중국이 당초 3조원대의 경제적인 동계올림픽을 치르겠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적어도 10조원, 많게는 20조원 가까이 되는 비용을 아낌없이 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정부 조달 공고와 건축 기록, 관련 부처와 지방정부의 공개 문건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160억 달러(한화 약 19조100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중국의 동계올림픽 예산은 30억 달러(한화 약 3조6000억원) 정도다. 지난 2008년에 열렸던 베이징 하계올림픽 이후 남은 시설들을 재활용해 이전 대회들보다 훨씬 적은 돈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공언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가 추산한 비용은 최소 88억 달러(한화 약 10조5000억원)다. WSJ보다는 적지만 중국의 공식 예산은 크게 웃돌았다. FT 역시 수십 개의 조달 및 입찰 문서를 활용해 분석했다. 비용이 3조에서 20조까지 차이가 날 수 있었던 원인은 각종 시설과 인프라 건설에 들인 돈을 어떻게 처리할 지 여부였다. WSJ는 시설 신축 또는 개보수에 23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봤다. 중국이 하계올림픽 시설 가운데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5곳에 불과했으며, 10곳 안팎은 새로 지어야 했다. WSJ는 "통상 개최 신청국은 간접 비용을 예산에 포함하는 데 반해 중국은 처음부터 간접비를 빼고 예상 비용을 써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프라 비용으로는 베이징과 허베이성 장자커우 사이의 고속열차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등 총 130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추정됐다. 프랑스의 스포츠 경제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안드레프는 FT에 "모든 도시는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 위해 경제적인 이익을 과대평가하고 비용을 과소평가한다"며 "이에 따른 막대한 청구서가 바로 '개최국의 저주'"라고 말했다. 실제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지인 장자커우시는 공항 확장과 주민 이주 등 각종 인프라라 건설을 위한 투자로 재정난에 직면했다. 이주 주민들은 대부분 지방 정부가 약속한 보상금을 다 받지 못한 상황이다. 팬데믹에 따른 비용 지출도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만 최소 68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1억 달러 이상으로 잡아놨던 관람객 수익은 기대할 수 없었다.

2022-02-20 13:35: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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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37>"쉐이퍼 빈야드가 韓 명품 기업에 팔렸다"

"쉐이퍼 빈야드가 한(韓) 명품 기업에 팔렸다." 미국 와인 전문 미디어의 첫 화면을 한국 기업이 장식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 와인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미국의 와인 심장이라고 할 나파밸리에서도 상징적인 와이너리로 꼽히는 곳을 사들이면서다. 신세계그룹이다. 한국 와인업계에는 충격 강도가 더 컸다. 신세계L&B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와인 시장을 공략하긴 했지만 와이너리 자체를 인수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니 사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번 와이너리 인수가 단순히 와인에 조예가 깊은 '(부)회장님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라고만 보기엔 뭔가 아쉽다. 이전에도 와인을 사랑하는 회장님은 너무나 많았고, 미국 나파밸리는 물론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보르도에서 와이너리를 사들인 회장님도 있었지만 국내외 업계가 주목할 일은 없었다. 먼저 쉐이퍼 빈야드가 어떤 곳인지를 좀 보자. 쉐이퍼 빈야드는 할란, 스트리밍 이글과 함께 '원조 컬트 와이너리' 9개 리스트 중 하나다. 부띠크 와인이 소량으로 최고의 품질로 생산하는 와인을 뜻한다면 컬트 와인은 여기에 놀랄만한 풍미와 희소가치로 열광적인 추종자들이 더해져야 한다. 딱 컬트 와인이 이거다라는 정의는 없지만 미국 와인업계에서 컬트 와인으로 인정해주는 나름의 '심리적' 기준은 있다. 생산량의 희소성, 세계적인 평론가로부터의 지속적 고평점 획득, 그리고 마지막으로 높은 소비자 가격이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와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소프라노 천서진이 선택한 와인이 바로 '쉐이퍼 릴렌트리스(Shafer Relentless)'였다. 나파밸리의 미다스 손으로 꼽히는 존 쉐이퍼(John Shafer)는 원래 출판업자였다. 50세 나이에 와인 생산자라는 꿈을 꾸며 시카고에서 나파밸리의 황무지로 이사를 결심한다. 1973년 봄이었다. 수 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한 첫 와인은 '힐사이드 셀렉트 카버네 소비뇽' 1978년 빈티지였다. 첫 작품이었지만 시음회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았고, 대표 컬트 와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무려 6번이나 100점의 점수를 받았을 정도다. 힐사이드 셀렉트는 최고의 포도만 골라 제한적으로 생산하며, 과일 풍미는 지역의 특징을 그대로 드러내며 풍부하고 집약적이다. 매끄러운 탄닌에도 숙성잠재력은 길어 '벨벳 장갑을 낀 강철 주먹'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쉐이퍼 원 포인트 파이브 카버네 소비뇽'은 존 쉐이퍼의 아들 더그 쉐이퍼를 상징한다. 원 포인트 파이브, 즉 1.5세대란 말이다. 아들 더그 쉐이퍼는 고등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도우며 와이너리를 가꾸었고, 이후 양조학을 전공하고 와이너리로 돌아와 활약했다. 신세계가 쉐이퍼 빈야드를 사들인 가격은 225에이커의 포도나무들을 포함해 3000억원(미화 2억5000만 달러) 안팎이다. 더그 쉐이퍼와 와인메이커 엘라이아스를 비롯해 핵심 양조 직원들은 모두 그대로 남아 있는다. 쉐이퍼는 오랜 고객들에게 성명을 통해 "이번 와이너리 매각으로 와인 생산에만 좀 더 집중하고 고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와이너리는 앞으로도 이전과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와인애호가들의 관심은 하나다. 비싼 가격과 희소성이 있다는 그 컬트와인을 좀 더 손쉽게, 이전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을까.

2022-02-17 14:00:1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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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미·중 통화 디커플링 본격화…强위안화 종료?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글로벌 자본 시장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경우 중국이 의도한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조7000억 위안(미화 6400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순증 규모는 700억 위안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증가세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글로벌 자금은 대거 중국으로 유입됐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 매입 규모는 2020년 1861억 달러, 2021년 1666억 달러에 달한다. 자본 유출 경고음이 울린 것은 미국이 예상보다 공격적인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다. 반면 중국은 최근 두 차례 연이어 정책금리를 낮췄고, 대출 규모가 급증하는 등 완화 신호를 분명히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본격화될 경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아직은 중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는 기미는 없지만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은 현재 6.3에서 6.7 안팎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이 아직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았다"며 "올 하반기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을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인민은행은 "글로벌 국경 간 자본 흐름과 금융 시장 조정의 위험이 높아졌다"며 "국가 경제가 합리적인 범위에 머물 수 있도록 적절한 통화·금융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면서 추가 통화 완화에 나설 여건은 마련됐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 대비 9.1% 상승했다. 전월(10.3%)보다 1.2%포인트 하락하면서 작년 7월(9.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중앙은행이 침체된 경기를 지원하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할 여지가 생겼다"며 "시장에서는 향후 수개월 안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시간문제"라며 "올해 중반까지 20bp의 정책금리 인하와 신용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차오증권 타오 추안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긴축 속도를 가속화할 경우 중국의 통화완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위안화 환율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잠재적인 대규모 유출을 막기 위해 3월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2-02-16 14:36:3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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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제로 코로나' 시험대 오른 홍콩…식당·은행 문닫고, 채소 가격 급등

홍콩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0명 넘게 나오면서 강력한 통제로 대표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시민들의 불만에도 역대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았다.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고, 화물차 운전수들의 대거 확진에 식료품 공급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 당국은 전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071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기 검사에서 4500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은 테스트 샘플 규모가 너무 커지면서 공식 통계가 더 이상 실제 수치를 반영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했다. 홍콩의 경우 이전까지는 대유행 때도 하루 확진자가 수백명 선에 그쳤지만 이번 오미크론 변이에는 순식간에 천명대로 올라섰다. 이미 병원과 격리시설은 포화상태다. 격리 병상의 점유율은 상한선인 90%까지 치솟았고, 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입원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본토 당국은 홍콩에 임시 병원을 짓는 것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세부 사항은 여전히 논의 단계다. 화물 운송 기사가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식료품 공급도 원활치 않다. 전일에도 12명의 화물 운전자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이제 격리 인원은 100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밀접하게 접촉한 250명 안팎이 강제 격리되면서 홍콩 국경을 넘는 신선식품 화물 운전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이 됐다. 홍콩 당국이 화물 운전수들에게 한 번 당 최대 6000 홍콩 달러(미화 약 약 769달러)의 인센티브를 제안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감염 위험이 이미 높아진데다 3주간의 격리 가능성을 감안한 탓이다. 홍콩은 90%의 식품을 수입에 의존해 왔으며, 이 중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특히 채소와 고기, 생선 등 신선 식품은 중국 본토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미 수많은 식당들은 문을 닫았다. 홍콩의 1만7000개 레스토랑 중 2500개 이상이 지난 2년 사이 문을 닫았고, 다음달에는 1500개 이상이 폐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후 6시 이후 외식이 금지되면서 식당들이 아예 폐쇄를 결정했다. 홍콩 정부는 현재 공공장소에서의 모임 인원을 현재 4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역대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 중이다. 미용실과 종교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쇼핑센터와 백화점,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까지 백신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확대된다. 만약 강제 검사 명령을 듣지 않았다면 1만 홍콩달러(한화 약 154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2022-02-15 15:14:5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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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은 배달 천국?…AI 지시받는 배달노동자

"시간이 30분 밖에 없으니 내 명령을 그대로 따라해. 식당까지 1.6㎞를 운전해 가서 주문된 음식을 기다려 받은 다음 2㎞를 더 운전하면 고객에게 배달할 수 있어." 새로운 주문이 도착하자 이미 경로 계산을 끝낸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은 핸드폰으로 배달기사에게 지시를 내린다. 배달기사는 성급히 전기자전거에 올라탄다. 중국의 대도시라면 배달이 안되는 음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콧대 높은 스타벅스마저 처음으로 배달을 시작하게 했고, 신선식품은 30분이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소위 '배달 천국'의 기반은 천만명이 넘는 배달노동자들이다. 중국 당국이 배달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배달노동자들은 AI 알고리즘 속에서 쉼 없이 경쟁해야 한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배달 기사의 월 평균 소득은 1만 위안(한화 약 190만원) 안팎이다. 지난해 중국 도시 근로자가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이 5만 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근로시간은 절대적으로 많고, 각종 사회보장의 범주에서는 벗어나 있다. 치앤잔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음식배달 시장규모는 지난 2011년 217억 위안에서 2020년 6646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시장은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완(시장 점유율 67%)과 어러머(31%) 두 곳이 지배하고 있다. 메이투안은 배달 기사만 약 950만 명에 달하지만 그 중 정규직이 몇 명인지는 알 수 없다. 이주노동자인 한 배달원은 보통 한 달에 반나절만 쉰다. 이번 춘절에도 쉬지 않고 배달을 계속했다. 그는 "연휴에도 계속 일하면 이달 1만 위안 이상을 벌 수 있지만 고향에 다녀오면 몇 천 위안 밖에 벌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온라인 배달 플랫폼에 대해 배달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토록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메이투안은 악천후에서는 배달 지연 등에 따른 패널티를 없앴고, 어러머는 배달 기사가 마이크를 통해 주문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헬멧도 시범 운영 중이다. 여러 조치에도 배달 노동자들은 변한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원은 대부분의 기사들이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매일 50~100위안의 교통 위반티켓을 받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북경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천룽은 연구를 위해 직접 반년간 라이더로 일했다. 천은 "플랫폼은 배달원들의 데이터를 미묘한 방식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다음에는 더 빠른 속도로 배달할 수 있도록 한다"며 "배달원들의 자율성은 디지털에 잠식당했다"고 지적했다. 한 리서치 업체 애널리스트는 "음식 배달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비인간적"이라며 "예를 들어 20분이 걸렸던 배달을 지름길로 5분 단축하면 다음부터는 배달 시간을 15분으로 변경한다"고 지적했다.

2022-02-14 14:32:0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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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나스닥 퇴출 2년 만에 재상장?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가 미국 증시 재입성을 노린다. 무려 3억 달러 규모의 회계분식 스캔들로 나스닥에서 퇴출된 지 불과 2년 만이다. 이미 점포수는 스타벅스를 넘어섰고, 실적도 대폭 개선됐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13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중국 루이싱커피는 미국 증시에 재상장하기 위해 투자자 미팅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싱커피의 한 임원은 재상장 계획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지만 "증시에서 투자자들과 다시 만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됐다"며 "신뢰 회복을 원한다"고 말했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2017년에 설립됐다.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2019년 시장가치 130억 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분식회계의 출발점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할인 등으로 지나치게 싼 가격에 음료를 팔았지만 회계장부에는 정상 가격으로 기재했다. 분식회계를 잡아낸 것은 다름아닌 미국의 공매도 전문투자업체인 머디워터스다. 1000명 이상의 연구원을 루이징커피 매장에 직접 파견해 고객수와 커피 판매량을 모니터링했고, 매출이 부풀려졌다는 것을 폭로했다. 결국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고, 미국 법원에 파산신청도 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자본시장 진출에 대한 정치적인 논란도 뒤따랐다. 일부 미국 상원의원은 루이싱커피의 분식 스캔들이 믿을 수 없는 중국 기업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루이싱커피는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업이 됐다는 입장이다. 궈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년간 루이싱이라는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분식회계의 원인이 됐던 비즈니스 방식과 회사 문화 등이 모두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실적도 좋다. 지난해 3분기 수익은 3억647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현재 매장수는 6000개 이상으로 스타벅스보다 500곳 가량이 더 많다. 이미 장외시장에서는 활발하게 거래가 되고 있다. 장외시장 기준 시장 가치는 30억 달러 이상까지 회복됐다. 미국 내 파산 절차 역시 마무리 단계다. 루이싱 커피 구조조정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1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채권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고, 법률 문제 해결과 함께 경영 정상화를 모두 성공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증시 감독 당국은 물론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받을 수 있을 지다. 미중 갈등은 여전하고, 정상 기업들도 미국 증시에 입성을 대부분 미룬 상태다. 홍콩의 한 애널리스트는 "루이싱커피는 잿더미에서 다시 살아난 불사조 같지만 재상장할 경우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02-13 13:51:3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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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36>발렌타인데이, 달콤쌉싸름한 사랑 한 잔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36>발렌타인데이, 달콤쌉싸름한 사랑 한 잔 발렌타인데이를 얘기하려면 로마 시대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로마 황제는 가족이 그리워 탈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인들에게 결혼 금지령을 내렸다. 발렌타인(Valentine)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금지령을 어기고 결혼을 시켜준 사제의 이름이다. 황제의 명을 어겼다는 죄로 죽음을 당했고, 그 날이 바로 2월 14일이다. 사랑을 지켜주려다 순교한 날은 연인들의 축일이 됐고, 마음에만 담고 있었던 이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됐다. 고백의 마음이 담긴 초콜릿. 종류를 불문하고 누구도 거부하기 어려운 게 초콜릿이지만 와인에게만은 쉽지 않은 상대다. 초콜릿의 진하고 강한 개성 때문이다. 와인을 자칫 잘못 골랐다가는 서로의 향을 죽이고, 쓴 맛만 남을 수도 있다. 가장 쉬운 해법은 초콜릿 보다 더 달달한 와인이다. 초콜릿 뿐만이 아니다. 어떤 디저트라도 와인이 더 달콤해야 씁쓸하거나 신맛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최고로 쳐주는 스위트와인 중 하나는 귀부와인이다. 프랑스 소테른이나 바르삭, 독일의 베렌아우슬레제, 트로켄베렌아우슬레제, 헝가리의 토카이 와인 등이다. 보트리티스 시네레아라고 불리는 곰팡이로 인해 포도 안에 있는 수분은 날아가고 산이나 풍미, 당분은 더 농축된다. 두드러진 꿀 풍미에 이보다 더 우아한 달달함이 있을까 싶은 맛이다. 근데 이게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특정 자연 환경은 물론 날씨 등 조건이 까다롭다. 와인 한 잔을 만들기 위해 포도 한 그루가 필요할 때도 있다. 비싼 가격이 귀부와인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같은 포도라도 건포도가 더 달다. 와인을 만들때도 그렇다. 프랑스의 방당주 타르티브(VT), 독일의 스패트레제(spatlese) 등은 일부러 포도를 늦게 수확해 만든 와인이다. 포도가 나무에 달린 상태에서 건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탈리아의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 파시토 와인 등은 수확한 포도를 건조해 만든다. 달지 않아도 초콜릿과 어울리는 와인도 물론 있다. 과실향이 풍부하고, 숙성시키지 않아도 바로 마시기 좋은 드라이 레드와인은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과 어울릴 때가 있다. 달달함보다 쌉싸름한 맛이 더 도드라지는 초콜릿은 와인의 과일이나 바닐라, 초콜릿 맛을 배가시켜준다. 두번째 팁은 강한 개성의 초콜릿에 밀리지 않을 '센' 와인이다. 포트와인은 와인을 발효하는 중간에 브랜디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주정강화와인이다. 알콜함량이 높은 브랜디를 넣으면 효모가 죽으면서 발효를 멈추고, 결과적으로는 잔류 당분이 높아진다. 단맛이 강하고, 숙성을 통해 부드러워진 포트와인은 초콜릿을 버틸 수 있는 무게를 지니게 된다. 마지막은 와인 고수들을 위한 팁. 와인과 초콜릿의 복합미를 최대한 활요하는 방안이다. 와인과 초콜릿 모두 선택에 따라 토피나 커피, 호두, 아몬드, 체리, 베리, 과일의 향이나 맛이 날 때가 있다. 테이블 위에 올릴 초콜릿의 가장 대표적인 맛이나 향에 근접한 와인을 고르면 된다.

2022-02-10 15:17: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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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도 '위드코로나' 안돼"…모임 제한에 백신패스

홍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제로 코로나'와 '위드 코로나'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일단 역대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중국 본토와 같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9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공공장소에서의 모임 인원을 현재 4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역대 가장 강력한 방역 정책을 내놨다. 공공장소가 아니더라도 두 가족 이상 모일 순 없다. 식당에서는 유형에 따라 한 테이블 당 앉을 수 있는 인원도 제한된다. 이와 함께 오는 24일까지 미용실과 종교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쇼핑센터와 백화점, 슈퍼마켓, 재래시장 등까지 백신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확대된다. 만약 강제 검사 명령을 듣지 않았다면 1만 홍콩달러(한화 약 154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기존 대비 두 배나 늘렸다. 홍콩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었기 때문이다. 홍콩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625명으로 사흘 연속 일일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미 병원과 격리시설은 포화상태다. 홍콩도 본토와 같이 확진자가 발생한 건물은 봉쇄하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이들에 대해 강제 검사 명령을 내려 대규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등교수업 중단과 공무원 재택근무, 유흥시설 폐쇄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소용은 없었다. 홍콩 정부는 위기 시기인 만큼 개인의 자유보다는 공공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이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며 "이번에 발표한 모든 방역조치는 인권과 민주주의 등을 중시하는 다른 나라에서도 시행됐었다"고 밝혔다. 고용법도 개정해 코로나 백신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아 해고된 직원은 부당해고로 처리하지 않으며, 봉쇄·격리 명령을 받은 주민들은 병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방역조치의 강도 만큼 반발도 거세지고 있지만 중국 본토의 제로 코로나 원칙은 변함이 없다. 중국 당국 관리자와 관영 매체들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홍콩에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홍콩 역시 제로 코로나 전략을 고수토록 촉구해 왔다.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소위 위드 코로나 전략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며, 의료 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미 많은 시설이 문을 닫았으며, 주말 동안에만 60개 이상의 건물에 강제 검사 명령이 내려지면서 검사장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홍콩의 한 병원 관계자는 "일일 확진자 발생수가 조만간 네 자리수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종의 전염성을 감안하면 방역조치를 더 강력하게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09 14:42:0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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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이징 올림픽 와중에 中 기업 제재…갈등 격화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된 가운데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중국 기업 33곳을 무더기로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했고,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의 영업기밀을 훔쳤다는 기소장도 공개했다. 1단계 무역협상 합의에 대한 입장도 서로 평행선을 그리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전일 (미국 현지시간) 중국 기관 33곳을 수출 미검증 리스트(unverified list)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미검증 리스트는 미 당국이 수출을 더 엄격하게 통제하는 대상을 말한다. 최종 소비자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면 상업용 제품을 위해 수출한 기술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군사용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미국 기업이 미검증 리스트 기업에 물품 등을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입업체 역시 합법성은 물론 미국의 규정을 지키겠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미국 상무부 매튜 액슬로드 수출집행 차관보는 성명을 통해 "최종 소비 확인을 적시에 완료해 수출품을 받는 곳의 적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것이 우리 수출 통제 시스템의 핵심 원칙"이라며 "미국 수출업체가 실사를 수행하고 거래 위험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중국 정부에 협력의 중요성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검증 리스트에 오른 곳은 중국항파난팡공업회사, 베이징 SWT과학 등 대부분 전자 관련 기업이지만 광학·터빈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도 포함됐다. 이번에 33곳이 추가되면서 미국의 미검증 리스트에 오른 기관은 총 175곳이다. 중국 이외 국가로는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법무부는 같은 날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하이테라 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한 기소장도 공개했다. 미국 동종 기업인 모토로라 솔루션의 기술을 훔쳤다는 혐의다. 하이테라와 채용된 전 모토로라 직원들이 2007년부터 7년간 영업기밀을 빼돌려 하이테라의 기술 개발을 가속화했다는 점 등이 적시됐다. 하이테라는 지난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으로 지정한 중국 기업 중 하나다.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외교 갈등이 불거진데 이어 무역갈등 역시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성명을 통해 1단계 무역협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단계 시한은 지난해 말로 끝났지만 중국은 합의사항의 약 60% 정도만 이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USTR은 "무역협정은 양국이 무역 관계의 안정성과 공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줄 기회"라며 "미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펜데믹 충격과 세계 경기침체, 공급망 병목에도 1단계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2022-02-08 15:26: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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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제로 코로나'의 부메랑…소비↓공급망 리스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는 그 즉시 단지 전체가 봉쇄된다. 거주민 뿐만이 아니다. 봉쇄 결정이 내려졌을때 단지 내에 있던 경비원 등 종사자는 물론 잠시 들어와 있던 택배 배송원들도 길게는 3주간 나갈 수 없다. 출국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도 거주했던 동은 봉쇄되고, 단지 입주민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는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서는 해외에서 택배를 받아도, 감기 증상으로 약을 사도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 확진자가 다수 나온다면 항만이든 한 개 도시 전체든 봉쇄한다.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경고등이 켜졌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빨리 빠져나오게 했지만 반대로 반복된 봉쇄와 비용은 부담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2년간 문을 걸어잠근 탓에 이제는 다시 개방하는 것이 더 위험해졌다. 백신은 변종에 효과가 제한된 반면 사람들은 면역력이 없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마이클 허슨 중국·동북아 부문장은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경우 대규모 감염 사례가 폭발할 수 있다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제로 코로나'로 대표되는 중국의 방역 정책이 실패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진국들은 높은 접종률과 치료법 개발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대부분의 국가들, 특히 중국은 앞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자체 백신의 효과가 제한적인만큼 엄격한 방역 정책도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억제하긴 힘들고, 이는 다시 더 강력한 봉쇄조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코로나 제로 환경 탓에 대부분의 인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가 없다.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했던 이유 중 하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었다. 그런게 이게 끝이 아니다. 하반기엔 5년 만에 열리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허슨 부문장은 "제20차 전당대회는 올해의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로 최고 지도부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며 "결론적으로 코로나19로 전당대회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는데 리더십이 걸려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소비 부진과 공급망 리스크를 심화시키고, 더 나아가 중국 전체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앞서 시안시가 봉쇄되면서 마이크론과 삼성을 포함한 반도체 회사들의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엔 텐진에 대한 봉쇄 조치로 인해 도요타와 폭스바겐 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이어지는 봉쇄조치로 가장 타격을 받게 될 곳이 대기업이나 제조업, 투자 부문이 아닌 중소기업, 서비스업, 소비 등이라는 점도 문제다. 내부적으로 일부 지역이 겪은 극단적인 봉쇄 조치와 경기 침체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사회 안정을 흔들 정도는 아니다. 그는 "대부분의 불만은 지방 정부를 향하고 있으며, 중앙 정부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문제가 되는 지역 책임자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잠재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07 14:43:38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