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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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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홍콩, 아시아 금융허브 위상 '흔들'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었던 것과 달리 홍콩의 IPO 자금 조달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은 대부분 저조했고, 중국의 많은 거래소 가운데 하나로 상하이나 선전 거래소와 경쟁해야 할 처지가 됐다. 6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올해 홍콩의 기업공개 조달 규모는 260억 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반면 글로벌 IPO 조달 규모는 전년 대비 75%나 급증했고, 뉴욕 증시에서만 악 30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자국 기업들의 해외 상장에 제동을 걸면서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홍콩 증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증시를 대신해 홍콩으로 오려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봤지만 중국 정부가 해외 상장 승인에 대한 규제 방침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실제 효과는 없었다. 법률회사 메이어 브라운의 홍콩 파트너 제이슨 엘더는 "올해는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가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던 점도 문제가 됐다.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떠나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하다. 딜로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홍콩에서 완료된 73개의 IPO 중 80%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으며, 상장 이후 평균 15%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 IPO '대어'로 꼽혔던 클라우드 빌리지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 클라우드 빌리지는 중국 빅테크 기업인 넷이즈가 운영하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당초 지난 8월 IPO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강화로 상장이 연기됐고, 자금 조달 규모도 약 10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결국 이마저도 채우지 못하고 4억2200만달러 조달에 그쳤으며, 상장 첫 날 2.5%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킹스턴증권 디키 웡 리서치 책임자는 "모기업인 넷이즈와 소니뮤직 등이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키로 했는데 이는 외부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이 7200만 달러에 불과했음을 뜻한다"라며 "지금은 해외는 물론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중국 빅테크 기업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본토 자본시장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나선 것도 홍콩에는 위협요인이다. 상하이와 선전은 물론 베이징 거래소와 경쟁해야 할 상황이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올해 자금조달 규모는 615억달러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킹스턴 증권 관계자는 "홍콩 증권거래소는 더 이상 독보적인 위치가 아니라 중국의 많은 거래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2021-12-06 14:14: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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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디디추싱, 결국 '상장폐지' 백기…미국 떠나 홍콩으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하 디디)이 규제당국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의 상장폐지를 공식화하고,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미국 증시 입성 5개월 만에 자진 상장폐지로 결론이 나면서 중국의 미국 자본시장과의 거리두기가 속도를 내게 됐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디디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신중한 검토 끝에 지금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폐지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홍콩 상장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디디에 따르면 이사회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예탁증서(ADS)를 상장 폐지하는 것을 승인했으며, ADS를 다른 증권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로펌 윌슨 손시니의 천 웨이청 중국법인 대표는 "디디가 먼저 홍콩 증시에 상장한 뒤 미국 주주들에게 ADS를 홍콩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제안하는 방안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며 "민감한 주당 가격 논란을 피할 수 있고, 필요한 자금 규모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례없는 자진 상장폐지의 이유는 중국 당국의 규제압박이다. 디디는 지난 6월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44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지만 중국 당국의 만류에도 해외 상장을 고집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기업공개(IPO) 이틀 후인 7월 2일 사이버 보안 검토가 발표됐다. 디디 앱은 신규 고객 가입이 금지됐고, 이어 앱 스토어에서 아예 삭제됐다. 디디의 상장폐지 소식에 디디는 물론 중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모두 곤두박칠 쳤다. 디디는 지난 주말 22.18% 폭락한 채 거래를 마쳤고, 디디에 투자한 우버과 소프트뱅크도 5% 안팎으로 하락했다.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글로벌 리서치 컨설팅업체인 케이브칼의 아서 크뢰버 대표는 "중국의 빅테크 규제는 그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과 공포를 키웠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중국 민간 부문의 역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12-05 13:36: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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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27>2021년 올해의 와인은…미국·이탈리아의 약진

해마다 와인애호가들의 연말은 전세계 와인 평론 매체에서 내놓는 100대 와인들로 시작한다. 혹여 셀러에 쟁여놓은 와인이 순위에 올라있거나, 반대로 망설이다 놓친 와인이 좋을 평가를 받았다면 이내 희비가 교차한다. 그도 그럴것이 100대 와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와인 가격이 뛰고, 물량은 동이 난다. 올해는 전통 강자 프랑스보다는 미국과 이탈리아 와인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탈리아의 경우 역대급 빈티지라는 2016년 와인이 시장에 풀리면서 줄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와인스펙테이터가 꼽은 올해의 최고 와인은 미국 나파밸리의 '도미누스 에스테이트 2018'이다. 와인스펙테이터는 올해 1만2500개의 와인을 시음하고 순위를 매겼다. 와인스펙테이터는 와인마다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지만 순위는 꼭 점수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점수로 나타난 품질 외에도 가격과 접근성은 물론 와인에 담긴 스토리까지 합산된다. 실제 1위의 점수는 97점으로 2위 와인의 점수 98점보다 낮다. 도미누스 와이너리의 소유주 크리스티안 무엑스는 보르도의 유명한 무엑스 가문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에서 공부했다. 보르도와 캘리포니아의 장점이 잘 조화된 와인을 만든다는 평을 받는다. '도미누스 에스테이트 2018'은 균형감 있는 절제된 과실미와 함께 온화했던 빈티지를 그대로 반영해 해당 지역의 와인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으로 꼽혔다. 나파밸리의 '하이츠 까베르네 소비뇽 오크빌 마타스 빈야드 2016' 역시 3위에 올랐다. 하이츠 와이너리만의 전통인 병입전 장기간 숙성 등으로 신선하고 순수한 과실의 매력을 보여줬다. 2위는 '샤토 피숑 롱그빌 라랑드 2018'로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체면을 세웠다. 카버네 소비뇽과 멀롯, 카버네 프랑, 쁘티 베르도를 섞어 만들었다. 전설적인 빈티지인 1982년과 1959년을 떠올리게 할 만큼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탈리아 와인으로는 '레 끼우제 부르넬로 디 몬탈치노 2016', '까발로또 바롤로 브리꼬 보스키스 2016'가 각각 5, 8위로 10위 안에 들었다.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의 순위 선정 기준은 품질이 우선이다. 이번에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와인은 모두 98점 이상을 받았다. 제임스 서클링은 올해 2만5000병에 달하는 와인을 시음하고 순위를 매겼다. 역대 최대치다. 물론 제임스 서클링혼자가 아닌 시음팀이 있었겠지만 이를 감안해도 하루 70병 시음은 대단하다. 제임스 서클링은 "올해 아르헨티나와 호주, 캘리포니아, 이탈리아, 뉴질랜드부터 2018 빈티지 보르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화이트 와인 등 다양한 보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1위 와인은 뉴질랜드의 '쿠뮤 리버 샤도네이 쿠뮤 마테스 빈야드 2020'다. 올해의 와인으로 화이트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질랜드가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품종이 기존 강자 소비뇽블랑이 아닌 샤도네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 최고의 와인은 피노누아나 소비뇽블랑이라고 여기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뉴질랜드의 샤도네이가 세계적인 수준이며, 프랑스 부르고뉴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바론 리카솔리 그란 셀레지오네 체니프리모 2018', 독일의 '된호프 리슬링 나헤 헤르만숄레 GG 2020', 호주의 '마운트 메리 야라 밸리 퀸텟 2019', 미국의 '오베르 샤도네이 나파 밸리 슈가 샤크 에스테이트 빈야드 2019'가 2~5위로 선정됐다.

2021-12-02 13:38:1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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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속도내는 디지털 위안화…거래소 만든다

중국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을 검토하는 등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 거래소도 베이징에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면서 증권거래소에 이어 베이징의 금융 기능 강화에도 나섰다. 1일 중국 국무원이 웹사이트에 게시한 '베이징 도시 부중심 고도화 질적 발전 지원 관련 의견'에 따르면 베이징은 법정 디지털 위안화의 시범 운영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는 오는 2035년까지 수도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베이징 행정 센터에 대한 계획 중 하나다. 중국의 내각에 해당하는 국무원은 거래소의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는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 대상은 신용데이터부터 채권이나 탄소배출권의 토큰화 등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규제 상황을 감안하면 가상화폐 등은 거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증권딜러협회 톰 찬 박람 회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최근 발표는 디지털 위안화 사용 촉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법정 디지털 화폐를 추진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의 디지털화폐연구소에 따르면 디지털 위안화 또는 이(e)-위안으로 불리는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말 시범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규모가 620억 위안(미화 97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특히 이번 디지털 자산 거래소에 대한 언급은 베이징증권거래소가 출범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나왔다. 찬 회장은 "중국 정부가 정치 중심지인 베이징에 대해 금융의 역할도 강화하려고 한다"며 "디지털 위안화는 정부 부처의 규제 논의가 많이 필요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거래소 같은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무원 계획에 따르면 은행들에게 디지털 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중국에는 텐센트의 위뱅크와 알리바바 계열사인 마이뱅크 등을 포함해 5개의 디지털 은행이 있다.

2021-12-01 14:42: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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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디디추싱, 강제 상장폐지?…"미국 상장 中 기업 피해야"

중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고 있다. 강도는 오히려 더 세졌다. '국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는 물론 기존 앱에 대한 업데이트도 못하게 됐으며,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은 미국 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토록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이라지만 사실상 강제 상장폐지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모든 중국 기업들에 대해 경고등이 켜졌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디디추싱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자진 상장폐지할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이 보유한 고객 정보 등 각종 민감한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데드라인까지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디디추싱의 주가는 물론 투자사인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디디추싱의 주가는 전일 기준 7.8달러다. 공모가 14달러에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전례 없는 강제 상장폐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졌다.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와 징동(JD) 등과 같은 중국 최대 기업을 포함해 미국에 상장된 24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은 시장가치가 미화 2조 달러 이상이다. 모두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생명보험이나 중국 최대 보험사인 핑안의 온라인 대출 자회사 루팍스 등과 같은 금융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는 디디 앱이 처리하는 데이터보다 훨씬 더 민감하다.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로의 이전 상장도 언급되지만 한 번 상장폐지한 기업이라면 다시 투자자를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 FT중문망은 "현재 디디추싱의 기업가치 대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비율은 1.9배로 텐센트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지금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식을 살 때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최근 12개 이상의 중국 기업을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11-30 13:50: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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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취업난에 공무원 열풍…'궈카오族' 200만명 시대

매년 11월 넷째주 일요일에 치뤄지는 중국 공무원 시험 '궈카오(國考)'가 올해도 마무리됐다. 응시자가 작년보다 30% 넘게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도 공무원은 '철밥통'으로 불린다. 한국과 같이 임금 수준은 민간보다 낮지만 안정적이다. 중국 경제가 고속으로 성장할 때는 찬밥신세였지만 경기침체에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중국 역시 공무원 시험 열풍이 불었다. 29일 중국 국영 통신사인 CNS에 따르면 전일 궈카오 응시자는 약 212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57만명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번엔 75개 중앙 정부 기관과 23개 부속 기관의 3만1200개 일자리가 열렸다. 응시자 수를 감안하면 평균 경쟁률은 68대 1로 역시 사상 최고다. 합격자는 내년 초에 취임한다. 중국 공무원 시험에는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100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응시했다. 올해 유독 응시자가 급증한 것은 팬데믹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청년 실업률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분기 7.9%에서 3분기 4.9%로 뚝 떨어졌고, 고용 안정은 다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주 리커창 총리는 한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고용과 민생 안정" 등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국적으로 1133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정부의 연간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청년 실업률이다. 전반적인 고용 시장은 팬데믹 이후 회복됐지만 16-24세 실업률은 전국 평균을 지속적으로 웃돌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공식 수치로만 봐도 16~24세 근로자(대부분의 고졸 및 대졸자 포함)의 10월 실업률 은 14.2%로 전국 평균인 4.9%보다 3배나 높다. SCMP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이 연령대의 실업 압력이 커졌다"며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수만 명의 졸업생을 고용했던 방과후 사교육 부문에 대한 정부의 단속도 고용 회복에 장애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CNS에 따르면 올해 궈카오에 선발된 사람들의 3분의 2 가량인 약 2만1000개의 자리가 신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자리는 티베트의 한 우체국 책임자로 경쟁률은 2만 대 1에 달했다.

2021-11-29 14:20: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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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돈 몰리는 중국 국채…헝다사태에도 저금리에 자금유입

중국 국채로 돈이 몰리고 있다. 헝다그룹에서 시작된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회사채 시장은 흔들렸지만 글로벌 저금리 환경에 수익을 좇는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지수 제공업체들이 중국 국채를 지수에 편입시킨 것도 한 몫을 했다. 28일 FT중문망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쉐어(iShares) 중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2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한 달여 만인 이달 18일 기준 자금 조달 규모는 32억5000만 위안(5억880만달러·6085억원)에 달한다. 같은 날 상장된 '아이쉐어 단기 중국 정책은행채 ETF'는 2억6500만 위안을 조달했다. 세계 주가지수 제공업체 FTSE러셀은 이들 ETF의 출시 일주일 후인 지난달 29일 중국 국채를 대표 지수인 세계 국채 지수에 편입시켰다. 이에 따라 수십억 달러의 글로벌 투자 자본이 중국의 채권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전체 채권 시장 규모는 19조달러 이상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았다. 블랙록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인덱스 투자 책임자인 피터 로너트는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채가 주요 글로벌 지수에 편입되면서 투자 기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남방자산운용(CSOP)의 ETF에도 최근 몇 달간 자산 유입 규모가 늘었다. 국채와 정책은행채 등에 투자하는 ETF에는 9월, 10월에 각각 미화 1억9700만 달러, 2500만 달러가 유입됐고, 이달 들어서는 3주 만에 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 총 자산이 50억 위안을 넘어섰다. 홍콩 프레미아 파트너스 레베카 추아 설립자는 "진행 중인 글로벌 지수 조정작업을 감안하면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점점 더 중국 국채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루이 아시아에셋은 올해 4월 중국 장기 국채와 정책은행채에 투자하는 ETF를 내놨다. 유입된 자산은 10억 위안에 달한다. 특히 최근 자금 유입이 늘면서 지난달 말 대비 ETF의 총 자산이 약 50% 증가했다. 다만 중국 국채에 부정적인 투자자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본 공적연금펀드는 유동성과 결제시스템 등을 이유로 중국 국채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 펀드의 자산규모는 193조엔으로 세계 최대 연기금이다.

2021-11-28 17:40:0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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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26>프랑크 볼레로 회장 "샴페인, 특별한 날만? 어느 순간에도 어울리게!"

<126>佛 볼레로 샴페인 하우스 프랑크 볼레로 회장 인터뷰 "자신만의 볼레로 순간을 만드세요." 샴페인은 왕들의 와인이자 와인의 왕이다. 그래서 축하나 파티같이 특별한 날에만 선택을 받았다. 생각을 뒤집어보자. 샴페인을 일상으로 들고 오면 삶의 순간순간이 특별해질 수 있다. 프랑스 볼레로(Vollereaux) 샴페인 하우스의 프랑크 볼레로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샴페인에 규칙같은 것은 없다. 자신만의 좋은 마리아주(와인과 음식과의 궁합)를 찾아내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샴페인 순간을 만들어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볼레로 샴페인 하우스는 1805년에 설립됐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가문의 이름을 건 샴페인 사업을 시작했다. 215년의 긴 역사 속에서 현재 6대째 가족 경영을 유지하며 정통 샴페인 양조 방법을 고수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프랑크 회장이 바로 6대 최고경영자(CEO)다. 200년의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게 있다. 바로 볼레로 스타일, 어느 순간에나 잘 어울려 다가가기 쉬운 샴페인이다. 그는 "우리는 균형감이 좋으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샴페인을 생산한다"며 "대부분의 다른 샴페인 생산자들이 복합미를 추구할 때 우리는 섬세함과 발랄함, 우아함을 추구한다. 포도밭의 50%를 샤르도네로 심은 덕분에 우리만의 볼레로 스타일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변한 것도 있다. 프랑크 회장 부모님이나 이전 세대들은 샴페인을 식사 마지막 코스로 디저트와 함께 마셨다. 때문에 당도가 높은 달콤한 샴페인이 인기가 많았다. 요즘은 샴페인을 최대한 달지 않고 드라이하게 마시는 추세다. 볼레로 역시 당도가 낮은 샴페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프랑크 회장은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전통 프랑스 샴페인 골든블랑의 생산자가 바로 볼레로다. 원하는 스타일의 샴페인을 제조할 파트너를 찾던 인터리커와 한국 내 유통을 원했던 볼레로의 마음이 통했다. 샴페인 협회의 규정상 15개월 이상만 숙성하면 되지만 골든블랑은 36개월 이상의 숙성을 거친다. 풍부하고 섬세한 버블이 오래도록 지속되며, 풍미는 진하고 깊다. '골든블랑 5스타'는 프랑스 샴페인협회에서 공식 라이선스(MA-4626-27-00329)를 발급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샴페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볼레로는 골든블랑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도사주를 기존 샴페인들과 좀 다르게 했다. 도사주는 효모 찌꺼기를 제거한 이후에 와인과 당분의 혼합물을 추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와인을 채우는 것 뿐만 아니라 당분을 통해 샴페인 특유의 높은 산도와 균형을 맞추는 등 하우스 스타일을 결정지을 수 있다. 골든블랑은 드라이함을 유지하는 선에서 당도를 최대한 높여 마시기 편하게 했다. 골든블랑 역시 볼레로 원칙을 고수한 셈이다. 프랑크 회장은 "대부분의 샴페인은 식전주로 소비되지만 여러 다양한 음식들과도 쉽게 어울릴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볼레로 뀌베 마가렛'을 가리비와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에선 한우구이를 맛봤다. 그는 "코리안 BBQ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다"며 "특히 양념갈비와 샴페인의 조화는 매우 훌륭했다"고 밝혔다. 누구나 자신만의 마리아주, 샴페인 순간이 있다. 자신만의 볼레로 순간, 자신만의 골든블랑 순간을 만드는 것. 샴페인 하우스 오너가 전수하는 샴페인을 잘 즐기는 팁이다.

2021-11-25 14:08:3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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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침체에 정책 완화…이번에도 중도 포기?

중국이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은행들은 부동산 관련 대출을 확대했고, 관련 채권의 발행도 다시 시작되면서 자금난을 겪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앞으로 관건은 이번 부동산 규제완화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정책 방향을 아예 선회하는 것인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연착륙을 위해 자금줄을 일부 풀어줬을 뿐 부동산 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다섯달 만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권 발행도 재개됐다. 이달 10일 이후 20개 이상의 개발업체들이 중국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288억위안(미화 45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리도 비교적 낮다. 중국소상품시티그룹은 지난주 단 5일만에 10억위안 규모의 어음 발행을 승인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승인 절차가 한 달 이상 걸렸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해) 우려로 규제 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전체 경제 활동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부동산 정책은 단순히 관련 업계를 넘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부동산 분석가인 덩 하오즈는 "부동산 폭락은 전체 경제에 시스템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규제 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막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베이징의 한 정책자문관은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을 개혁하려는 모든 시도는 도중에 포기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며 "이번에는 중앙정부가 과감하게 이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 금융시장부 국장 쩌우 란은 일부 은행이 베이징의 부동산 정책을 오해했다고 말했다. 쩌우 란은 "부동산 대출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채가 많은 부동산 회사에 대해 대출을 제한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주요 은행들에게 안정적이고 질서있게 대출이 나갈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은행 관계자들은 파이낸셜타임즈에 주택담보대출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9월 6개월에서 3개월 미만으로 단축됐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는 "예전에는 대출이 너무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루미스 세일즈의 좡 보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대기업 2~3곳이 파산해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당국은 정책 개혁으로 부동산 시장 전체가 죽지는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1-24 15:04:1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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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퇴출된 가상화폐 채굴, 어디로?

중국이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면서 채굴기가 세계 각 국으로 흘러들어갔다. 미국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국가가 됐고,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도 대규모 채굴처로 떠올랐다. 23일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 조치 이후 채굴 규모가 큰 14개 암호화폐 채굴 업체들이 중국에서 200만대 이상의 채굴기를 미국과 캐나다,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으로 옮겼다. 중국은 올해 들어 가상화폐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지난 5월에는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모두 금지했고, 9월에는 해외에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도 불법으로 규정했다. 최대 가상화폐 채굴 회사 중 하나인 비트 디지털은 자산을 중국 밖으로 운송하기 위해 국제 물류 회사를 고용했다. 아직도 뉴욕항 터미널에 쌓여있는 채굴 기계는 1000여대에 달한다. 비트 디지털 샘 타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작년 3월부터 채굴기를 이전하기 시작했는데 돌이켜보면 옳은 선택이었다"며 "금지령이 발표됐을 당시 우리는 중국에 2만개의 채굴장을 가지고 있었고, 수백대의 채굴기는 포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금지조치 이후 북미에 있는 채굴업체들이 대부분 채굴기 수를 늘렸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채굴업체인 헛8은 금지령 이후 중국 판매자들로부터 많은 제안을 받았다. 룩소르 마이닝에 따르면 중국 금지령에 따른 채굴기 투매로 채굴장비 '앤트마이너 S19'의 가격이 4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역시 주요 채굴처가 됐다. 카자흐스탄의 채굴기 대부분은 중국 채굴 회사인 비트푸푸와 BIT마이닝에서 가져온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비트 클러스터는 중국으로부터 5000대 이상의 채굴기를 받았다. 러시아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비트리버 로만 자부가 대변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초점이 장비 부족에서 장비를 위한 공간 부족으로 옮겨갔다"며 "중국 고객사 한 곳은 추가로 100만대의 기계를 판매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체에 따르면 채굴 금지 조치 이후 중국에 70만대에 달하는 채굴기가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 가격이 저렴한 베네수엘라나 파라과이 같은 곳으로는 구형 채굴기가 유입됐다. 베네수엘라 채굴업체인 닥터 마이너 후안 호세 핀토 설립자는 "중국의 채굴 금지가 중요한 기회"라며 "중국으로부터 7000대 정도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침체되면서 가상화폐 채굴은 지역 주민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도 관심을 받았다. 핀토는 "개인들은 집에서 채굴할 때 단 하나의 기계만 사용한다"며 "다른 국가에는 대규모의 채굴장을 보유한 몇몇 기업이 있다면 여기에는 소규모 채굴장을 가진 수천 명의 개인이 있는 셈이며, 한 달에 100달러의 추가수입은 그들에게 크다"고 덧붙였다.

2021-11-23 14:07:2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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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트리플 악재에도 强위안화…6년래 최고치

중국 위안화가 강세다.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하반기 들어 전력난에 따른 우려와 헝다 사태, 경제성장률 쇼크 등 연이은 악재에도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강하게 움직이면서 달러 등 다른 통화 대비 가치가 지난 2015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2일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에 따르면 CFETS 위안화 지수는 지난주 101.82로 2015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FETS 위안화 지수는 달러를 비롯한 주요 13개 통화에 대한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를 반영해 산출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강세가 유독 두드러졌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시 환율은 달러 대 위안화가 지난 18일 6.3803위안으로 내려가면서 지난 5월 31일 기록했던 달러당 6.36위안에 근접했다. 일단 중국의 수출 호조가 위안화 강세를 이끌었다. 올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 10월 상품수지 흑자는 84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와 함께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의 결제가 늘고,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위안화 자산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위안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중국 당국은 단속에 나섰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환거래위원회(CFEC)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지침에 따라 시중 은행들에 투기적인 외환거래를 하지 말도록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CFEC는 은행에 외환거래 자문을 하는 조직이다. 은행들은 권고에 따라 분기 기준 자기자본 거래가 50% 이상 늘 경우 내부 검토 작업을 통해 투기적 거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싱가포르 TD증권 미툴 코테차 아시아·유럽 수석전략가는 "이번 조치는 위안화 투기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는 성장 둔화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중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를 일부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환율 강세가 수출 등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을 낮추면서 국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을 당시에는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환율 안정화를 유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역외 위안화 채권발행을 늘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에도 홍콩에서 250억 위안 채권을 발행하고, 발행금리도 상향조정했다.

2021-11-23 08:25: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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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젊은이들 "외제 안 산다"…新중화주의 '궈차오'

올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 11일·쌍십일)를 달군 것은 중국산 제품이다. 젊은층의 '궈차오(國潮·국조)' 열풍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궈차오는 중국을 뜻하는 '궈(國)'와 트렌드를 의미하는 '차오(潮)'의 합성어로 중국 젊은이들을 중심으로한 일종의 애국주의 소비를 말한다. 궈차오 소비 범위도 넓어졌다. 전자제품과 패션 브랜드는 물론 전통 음식과 한약까지 중국산 제품이 대거 품절되기도 했다. 21일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기간 동안 국내 상품에 대한 인터넷 검색이 42% 증가했다. 중국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검색된 곳은 전자제품 브랜드인 화웨이와 샤오미였으며, 그 뒤를 스포츠웨어 브랜드 안타(Anta)가 이었다. 시장조사기관인 다쉐 컨설팅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소비자들은 최근까지도 중국 브랜드를 외국 브랜드보다 신뢰도와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겼지만 경제발전과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면서 바뀌고 있다"며 "문화상품은 물론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궈차오는 중국 현지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요소를 가미한 디자인이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말한다. 특히 Z세대 소비자의 80%가 궈차오를 인지하고 있는 등 궈차오를 이끄는 주요 원동력은 바로 젊은층이다. 중국 소비자 협회에 따르면 광군제 첫 날에 박물관 상품과 같은 품목의 판매량이 작년 대비 4배나 급증하는 등 중국 내에서 디자인되고 생산된 제품이 광군제를 주도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동 역시 중국 음식과 의약품, 의류 등 전통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청나라 시대에 설립된 의약품 업체인 팡후이춘탕은 광군제 당일인 지난 11일 오후에 대부분의 약초차와 전통 영양제가 모두 품절됐다. 다른 중국 전통 차와 음료 브랜드 역시 대거 품절사태를 기록했다. 허난 박물관은 이번 광군제에 판매 규모가 18만위안을 넘어섰다. 인기를 끈 것은 박물관 유물의 복제품 미니어처가 들어 있는 장난감 세트였다. 새로운 중국 브랜드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야디와 스포츠웨어 훙싱얼커등은 최근 한 달 동안 바이두에서 검색 증가율이 전년 대비 가장 컸다. 훙싱얼커는 지난 7월 허난성 홍수 피해에 500만 위안을 기부한 이후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1515%나 뛰었다. 전자제품도 궈차오 트렌드의 수혜를 입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제조사 샤오미는 매출이 1500억 위안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으며, 프리미엄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21-11-21 13:19: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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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25>"보졸레가 도착했다"…'신선한 레드'의 매력

"보졸레가 도착했다(les Beaujolais Nouveau arrivent)."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11월 셋째주. 와인을 마시면서 일년 중 유일하게 달력을 보고 날짜를 따져보는 날. 바로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를 맛보는 일이다. '보졸레'는 지역 이름, 누보는 '새롭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프랑스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햇와인이다. 그 해 9월 초에 수확한 가메(Gamay) 품종 포도를 4~6주의 짧은 기간만 숙성시켜 내놓는다. 당초 1951년 프랑스 법령에 따르면 원산지명칭통제를 받는 AOC 와인은 12월 15일까지 판매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누보' 와인 명칭을 포함하는 몇 가지 예외가 만들어지며 보졸레 누보의 출시가 가능해졌다. 보졸레 누보가 원래부터 11월 셋째주에 나온 것은 아니었다. 처음 15년 동안은 그해 그해 상황에 따라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날이 바뀌었다. 1967년부터는 11월 15일로 못을 박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어떤 해에는 일요일이나 월요일이 되면서 날짜에 맞춰 운송을 보장할 수 없었고, 와인샵이나 레스토랑이 문을 열지 않아 구할 수 없는 경우도 생겼다. 그래서 정해진 기준이 날짜가 아닌 셋째주 목요일이다. 여전에 보졸레에선 11월 15일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지만 전세계 와인애호가들 입장에선 적어도 제때에 받아보고 맛볼 수 있는 지금이 좋은 셈이다. 보졸레 누보만큼 흥망성쇠를 다 거친 와인도 드물다. 대대적인 출시 행사와 함께 국내만 해도 2000년 전후로는 파티까지 열리기도 했다. 사겠다는 고객이 줄을 서는 풍경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와인은 '오래 묵은 것이 제 맛'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졸레 누보는 어느새 덜 익은 저가 와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전 세계적인 축제일로 성공했던 만큼 고정 관념에 따른 어려움 역시 컸다. 보졸레 누보의 매력은 무시당했던 신선함이다. 오랜 숙성을 거친 묵직한 레드 와인이 부담스러웠던 이라면 과실향이 풍부하고 뻑뻑한 타닌은 적은 보졸레 누보가 제격이다. 보졸레 누보는 가메 품종으로 탄산 침용해 만든다. 압착하지 않은 송이를 통째로 발효하는 방식이다. 으깨지 않은 포도알 안에서 세포 내 발효가 진행되고, 그 결과 탄닌과 알코올 도수는 일반 레드와인보다 낮지만 특유의 과일풍미를 지니고 부드러운 와인이 만들어진다. 또 다른 매력은 '쉽다'는 것. 서빙 온도를 크게 따질 일도, 마실 시기를 논할 필요도 없다. 피자나 가벼운 소시지나 돼지고기 요리나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살짝 차게 해서 먹으면 굴같은 해산물과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햇와인이라지만 보졸레 누보 역시 다른 와인들 처럼 8개월에서 12개월 동안은 맛있게 보관할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보졸레 누보를 예약했다. 2021년 빈티지의 첫 맛이 기대되는 저녁이다.

2021-11-18 13:09:5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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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시장 냉각…"집값 더 내린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됐다. 헝다 사태로 시작된 불안감은 부동산 투자 뿐만 아니라 집값 등 부동산 시장 관련 지표를 모두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도시의 집값은 올해 들어서만 15% 안팎으로 하락했지만 더 내릴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70개 대도시의 신축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5% 하락했다. 9월 -0.08%에서 낙폭이 확대되면서 6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70개 도시 가운데 52개 도시에서 신규 주택 가격이 내렸다. 특히 2선 도시의 주택 가격 하락율은 -0.32%로 대도시보다 더 가팔랐다. 10월 부동산 착공면적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7.7%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작년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중국에서 신용위기가 발생했던 2015년 12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10월 굴삭기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2.4%에 달했다. 작년 팬데믹 당시보다 하락폭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CGS-CIMB 증권의 레이몬드 청 중국·홍콩 리서치 책임자는 "부동산 시장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중국의 주택 가격 조정은 내년 2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헝다 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로 부동산 업계 전반에 유동성 문제가 확산된 만큼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가격을 10~15%는 더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부동산 개발업자의 대출를 제한하는 '3대 마지노선'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부동산 관련 부채의 증가를 억제하려는 의도였지만 헝다그룹을 시작으로 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됐고, 부동산 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센탈린 부동산 에이전시의 앤디 리 유치 남부지역 최고경영자는 "정부 데이터는 시장보다 뒤쳐져 있다"며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올해 초 고점 대비 최대 15%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당국이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ING 그레이터 차이나의 아이리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와 건설 중단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며 "건설 활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지방자치단체도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11-17 13:19:3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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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리커, '골든블랑' 시리즈…샴페인·크레망·프렌치스파클링

인터리커는 프랑스 정통 샴페인을 비롯해 크레망 드 브루고뉴, 프렌치 스파클링을 아우르는 '골든블랑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인터리커는 위스키 임페리얼로 유명한 드링크인터내셔널의 자회사다. 지난 6월에 출시된 프랑스 정통 샴페인 '골든블랑 5스타'에 이어 크레망 드 브루고뉴 '골든블랑 4스타', 프렌치 스파클링 '골든블랑 3스타'를 선보이면서 프랑스 스파클링 시리즈인 '골든블랑 시리즈'가 완성됐다. 골든블랑 5스타는 1805년 설립된 이래 215년간 6대째 가족경영을 이어온 샴페인 명가 볼레로 (Vollereaux) 샴페인 하우스에서 생산된다. 볼레로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에서 재배된 포도만을 이용하며, 포도의 재배부터 수확, 압착, 블렌딩, 숙성, 병입까지 모든 제조과정을 100% 직접 관리한다. 샴페인 협회의 규정상 15개월 이상만 숙성하면 되지만 골든블랑은 36개월 이상의 숙성을 거친다. 풍부하고 섬세한 버블이 오래도록 지속되며, 풍미는 진하고 깊다. 골든블랑 5스타는 프랑스 샴페인협회에서 공식 라이선스(MA-4626-27-00329)를 발급받은 대한민국 최초의 샴페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골든블랑 4스타는 프랑스 정통 와인 산지로 유명한 브루고뉴(버건디)에서 재배된 포도를 이용해 만든 크레망으로 비토-알베티 (Vitteaut-Alberti)에서 생산된다. 크레망은 샹파뉴 지역이 아닌 다른 와인 생산지에서 만들어지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크레망 협회의 까다로운 규정에 의해 관리된다. 100% 손으로 포도를 수확하며, 병에서 2차 발효를 거쳐 최소 12개월 이상 숙성하는 등 샴페인과 동일한 방법으로 제조된다. 골든블랑 4스타는 15개월 이상 숙성해 다른 크레망보다 풍미가 중후하며, 브루고뉴 고유의 포도품종인 알리고떼를 섞어 생동감이 살아있다. 골든블랑 3스타는 프랑스에서 재배되는 포도만을 사용한 프렌치 스파클링이다. 탄탄한 구조감과 바디감이 특징이며, 탱크에서 기포가 만들어지는 샤르마 방식을 채택해 입안 가득 퍼지는 활기차고 풍성한 버블이 기분 좋은 신선함을 선사한다. 골든블랑 3스타 역시 비토-알베티 (Vitteaut-Alberti)에서 생산해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한다. 골든블랑은 황금색 병을 상징하는 '골든(Golden)'과 샴페인 원액을 뜻하는 '블랑(Blanc)'의 합성어다. 별 모양의 오각형 라벨은 가장 크고 아름답게 빛나는 별을 상징하며, 골든블랑을 마시는 모든 이의 사랑과 우정, 빛나는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라벨에는 골든블랑의 브랜드 뮤즈인 페가수스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페가수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 달린 말이다. 영혼의 불멸을 상징하고, 영감을 주는 신성한 말로 여겨져 왔다. 라벨 앞쪽의 흰색 페가수스는 가장 마시기 좋은 최적의 온도로 칠링되면 핑크색으로 변하는 변색 인디케이트 라벨을 채용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샴페인 볼레로 하우스의 프랭크 볼레로 회장은 "골든블랑 5스타의 생산파트너로서 인터리커와 함께 샴페인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샴페인 골든블랑 5스타는 맛과 향, 품질 모든 면에서 뛰어난 프랑스 정통 샴페인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인터리커 김일주 회장은 "부드럽고 순한 주류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골든블랑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며 "골든블랑을 세계적인 샴페인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11-17 11:10:49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