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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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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5분만에 400%↑…혁신기업, 나스닥 대신 베이징 증시?

베이징증권거래소(이하 베이징거래소)가 신규 상장 종목의 급등으로 화려하게 출발했다. 상장 첫 날은 가격제한없이 거래할 수 있게하자 수 백 배 뛰는 종목도 속출했다.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일컬어 지는 베이징거래소가 중국 중소 혁신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는 물론 실제 나스닥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베이징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종목은 총 81개다. 전일 신규 상장한 기업이 10곳이며, 나머지 71곳은 기존 장외 벤처기업 전용 거래소인 신삼판(新三板·NEEQ)에서 옮겨왔다. 베이징거래소는 지난 9월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설립 방침을 밝힌 지 약 두 달여 만에 초고속으로 개장했다. 시 주석이 직접 언급한 만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었다. 단 하루만에 거래소 법인 등록을 끝냈고, 일주일이 되지 않아 기업공개(IPO) 규정 등 세부 사항까지 나왔다. 베이징거래소의 상장 대상은 중소 혁신기업이다. 상하이 증시는 물론 기술주가 많은 선전 증시 보다도 상장이 쉽도록 해놨다. 이와 함께 베이징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30%로 확대했다. 상하이나 선전 증시 10%는 물론 과창판과 창업판 20%보다도 완화했다. 특히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첫 날에는 상하한가 제한폭을 없앴다. 전일 최고 494% 급등한 종목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다. 인베스코 홍콩의 중국 주식 수석 포트폴리오 크리스 류 매니저는 "베이징거래소는 잠재력이 많지만 초기 성장 단계인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며 "중국 중소 혁신기업들의 중요한 육성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베이징거래소가 나스닥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다. 현재 약 200여개의 기업들이 베이징거래소에 상장 신청 의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투자은행(IB) 보콤 인터내셔널의 홍 하오 전무는 AFP에 "베이징 거래소가 장기적으로 성공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며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려면 베이징 거래소에 상장 종목들이 신뢰할 수 있다는 기업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거래소는 상하이나 선전 시장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 경력이 2년 이상, 주식 계좌의 20일 평균 잔액이 50만위안(약 9000만원) 이상인 투자자로 투자 자격을 제한했다.

2021-11-16 14:39: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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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전력난보다 무서운 식탁물가

베이징 시내의 한 슈퍼마켓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겨울 동안 먹을 양배추를 쟁여놓기 위해서다. 슈퍼마켓은 양배추를 1인당 3개로 제한했지만 이미 오전 9시 모두 동이 나고 말았다. 11월 이른 한파보다 먼저 중국인들의 식탁을 흔든 것은 가파르게 오른 물가다. 이달 초 중국 정부가 각 가정에 생필품을 비축하라고 권고하면서 대만과의 전쟁설까지 돌았지만 사실 문제는 오를 일만 남은 식품 물가였다. 이상기후과 델타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한 달 사이 채소가격이 2배 이상 뛰는 등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상승했다. 26년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올라 역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돼지고기 가격이 44%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다른 식품의 가격 상승폭은 CPI를 크게 웃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PPI가 무섭게 오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장바구니 물가다. 보통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절에 앞서 식품과 생필품 공급 안정에 나서는데 올해는 연말부터 이미 물가가 뛰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일찍 내린 눈으로 생산이 제한될 가능성은 커졌으며, 최근 델타바이러스 확산으로 추가 봉쇄에도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 아직은 PPI가 CPI로 전가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향후 소비재 가격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다. HSBC 징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료 관련 산업을 악영향을 미쳤던 원자재 가격 급등이 이제 소비재 산업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가격 인상 압력이 PPI에서 CPI로 이동하면서 CPI는 현재 수준인 1.5%에서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 장 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 인상에 앞서 기존 재고를 활용했지만 이제는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기업들이 가격 전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PPI 상승은 석탄 채굴 부문이 주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3.7% 상승해 9월 74.9%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PPI 급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며, 중국의 전력난이 이를 더 부추겼다. DB금융투자 김선영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전력난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돼지고기와 채소 가격"이라며 "현재로서는 채소가격 급등을 돼지고기 가격 급락으로 일부 상쇄시켰지만 향후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들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1-11-15 13:29:5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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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돈줄 막힌 中 부동산…차입비용 10년來 최고

중국 부동산 시장의 돈줄이 막히면서 연쇄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졌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차입 비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14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업이 발행한 정크본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고위험·고수익 채권)는 투매 위기를 겪었고, 차입 비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부동산 개발업자의 대출를 제한하는 '3대 마지노선' 정책을 내놓았다.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 순부채비율, 단기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 등 3가지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은행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던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추가 자금조달 창구가 아예 막히고 말았다. 대규모 투자로 몸집을 키우던 헝다그룹이 위기에 빠진 것도 이런 고강도 규제가 시행되면서다. 중국 부동산 기업이 발행한 달러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헝다나 신리홀딩스, 화양년홀딩스 등 대형사들의 연이은 채권 연체와 맞물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달 들어서만 10bp 확대됐고, 하이일드 채권의 약세는 투자등급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사인 애버딘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부채 담당자는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대규모 유동성 위기의 결과다"라며 "이런 환경에서 외부 자금 조달이든 내부 현금이든 장기적으로 버텨야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차입규모가 가장 컸던 곳 중 하나인 자자오예그룹(카이사 홀딩스) 역시 디폴트 위험에 놓였다. 자자오예는 지난주 초 유동성 부족으로 일부 투자상품에 대해 상환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며, 역외 채권의 만기도 다가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 기업들의 자체 현금흐름 창출력도 악화되면서 중국 정부가 나서지 않을 시 추가 디폴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의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앞으로 더 많은 채무 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유동성 위기는 다른 부동산 개발자들에게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부동산 기업의 채권 규모는 1040억달러다. 중국 부동산 기업 중 50% 이상이 신용등급 B등급 이하다.

2021-11-14 16:50:5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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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24>와인 더 비싸진다고?

-"전 세계 와인 생산량 역대 최저 수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3년 연속 평균 이하 "와인업계가 팬데믹보다 훨씬 더 큰 문제에 부딪혔다. 기후변화다. 기후변화에 대한 백신은 없다.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와인 생산지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한 두해가 아니지만 올해는 유난하다. 이른 봄엔 주요 와인 산지의 기온이 최고 26도까지 오르면서 포도나무 개화를 앞당기더니 이내 이례적인 한파에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다 얼려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여름엔 폭우까지 겹쳤다. 서리와 우박, 곰팡이까지 날씨로 인해 가능한 문제란 문제는 모두 겪어야했고, 올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을 역대 최대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파우 로카 국제와인기구(OIV) 사무총장은 이달 웹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올해 세계 와인 생산량은 사상 최저였던 2017년과 비슷하게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변화가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인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OIV는 올해 세계 와인 생산량을 247.1~253.5 밀리언헥토리터(mhl·1mhl=1억리터)로 추산했다. 2020년 세계 와인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28개국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했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와인 생산량은 250.3mhl다. 2020년 대비 4% 감소한 것이며, 20년 평균보다 7% 낮은 수준이다. 3년 연속 평균 이하인 것은 물론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017년의 248mhl에 근접했다. OIV는 유럽연합(EU)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145mhl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탈리아의 올해 생산량 예상치는 44.5mhl로 전년 대비 9% 감소한 수준이다. 프랑스의 경우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와인 생산량에서 스페인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생산량 예상치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34.2mhl로 스페인 예상치 35mhl를 밑돈다. 유럽에서 작년보다 수확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독일과 포르투갈, 헝가리 정도다. 유럽쪽 생산량 부진을 메운 것은 기후 조건이 비교적 양호한 미국과 호주, 칠레 등이다. 호주와 칠레의 올해 와인 생산량 예상치는 각각 14.2mhl, 13.4mhl로 전년 대비 30%씩 늘었다. 미국 역시 작년 대비 6% 증가한 24.1mhl로 예상됐다. 와인 생산은 줄었는데 소비는 늘었다. 로카 사무총장은 "지난해 대부분의 전문가가 팬데믹으로 와인 소비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문을 닫은 호텔과 레스토랑 대신 온라인 판매와 가정에서의 소비가 늘었다"며 "와인 소비는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인 물류 대란으로 와인 물류 비용 역시 급등했다. 우리나라 와인 수입 현황만 봐도 물량에 비해 금액이 증가폭이 훨씬 크다. 이미 물류비용이 와인 가격에 반영됐단 얘기다. 와인, 이래저래 더 비싸질 일만 남았다.

2021-11-11 15:17: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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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Bye? Buy!'…글로벌 머니, 中 주식·채권 보유 1조 달러 돌파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규모가 1조 달러(1179조원)를 넘어섰다. 증가규모로 보면 큰 폭으로 확대됐던 작년에는 못 미치지만 규제 불확실성과 헝다 사태 등에도 중국 자산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셈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위안화 표시 주식 및 채권은 7조5000억 위안(미화 약 1조1000억 달러)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7600억 위안(미화 약 1200억 달러) 가량 늘었다. FT는 "투자자들이 뉴욕, 홍콩과 같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상장된 금융 상품을 통하지 않고 중국 본토 시장에 직접 진입하고 있다"며 "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격동의 한 해를 보냈고, 헝다 사태로 중국 하이일드 달러 채권은 헐값에 투매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글로벌 자본은 자산 다각화와 더 큰 수익을 위해 중국 금융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자본 유입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의 해외 보유액은 3조9000억 위안을 넘어섰고, 외국인 주식 보유규모는 3조6000억 위안에 육박했다. 모두 각각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투자자들은 그간 중국에 대한 투자는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과 같이 뉴욕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크게 의존했다. 중국 내 상장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규제 확실성이 더 컸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상황은 역전됐다. 중국이 해외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해 규제에 나섰고, 미국 증권 당국 역시 중국 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다. 한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홍콩펀드 운용사는 "이제 규제 상황이 역전됐다"며 "정책 불확실성으로 해외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투자성이 예전 만큼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국채의 경우 글로벌 채권 지수 편입의 수혜를 입었다. 글로벌 3대 채권 지수 제공자 가운데 하나인 FTSE 러셀은 지난해 말 세계 국제 지수에 중국 국채를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당국은 증시의 변동성을 낮추는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를 환영한다. 투자은행(IB) 차이나르네상스의 추산에 따르면 중국 주식시장의 발행주식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율은 지난 10년간 66%에서 약 30%로 떨어졌고, 외국인투자자의 비율은 6%로 높아졌다.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대기업 9곳은 외국인 지분율이 상한선인 30%에 거의 도달했다.

2021-11-10 08:54:2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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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동산 없이는 경제성장률 3%도 힘들어"

중국의 향후 10년간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 4.9%도 '쇼크'로 인식됐음을 감안하면 2%대는 그야말로 공포다. 결국 부동산이 문제가 됐다. 지난 십여년 이상 이어진 부동산 호황은 중국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치솟은 가격과 불어난 부채는 헝다사태와 같이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금제금융연구소(IIF) 경제학자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집값을 억제하기 위한 일련의 규제는 대가를 치뤄야 할 것이며, 연 5~6%의 성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IIF는 부동산 업황이 둔화되면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매년 평균 3% 또는 그 이하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유지해야 할 연평균 성장률 5%보다 낮은 수치다. 중진국 함정은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전후에 도달한 신흥국의 성장 탄력이 둔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부동산 개발업자의 대출를 제한하는 '3대 마지노선' 정책을 내놨다.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 순부채비율, 단기 부채 대비 현금보유비율 등 3가지 지표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은행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던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추가 자금조달 창구가 아예 막히는 셈이다. 대규모 투자로 몸집을 키우던 헝다그룹이 위기에 빠진 것도 이런 고강도 규제가 시행되면서다. 여기에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부동산세 도입도 추진 중이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겠지만 성장률은 둔화시킬 것으로 봤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부동산과 관련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중국이 24%로 미국 15%를 크게 웃돈다. 홍콩 소시에테 제너럴 야오 웨이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산업이 더 이상 성장 동력이 되지 않는다면 그 격차를 메울 수 있는 다른 부문이나 산업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방 정부들도 재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현재 지방 정부들은 토지 매매에 따른 세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형편이다.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작년 토지 매매 수익은 1조3000억달러로 지방 재정 수입의 84%에 달했다. 베이징대 마이클 페티스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거품을 걷어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낮은 GDP를 기꺼이 감수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중국이 계속해서 부채 증가를 억제하려고 할 것인지, 아니면 더 높은 성장률을 얻기 위해 다시 가속페달을 밟을 것인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11-09 11:43: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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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베일리 기포드 "中 주식 포기 마라"

중국 증시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마존과 테슬라, 모더나 등의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날린 곳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경쟁력이 이를 뛰어넘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베일리 기포드의 제임스 앤더슨 파트너는 "중국을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중국)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212억 파운드 규모의 스코티시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 공동 운용자다. 이 펀드는 아마존과 테슬라, 모더나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중국에서는 음식배달 앱 메이퇀과 틱톡의 바이트댄스,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에 투자했다. 스코티시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의 투자종목 상위 10개 가운데 3개가 중국 기업이다. 텐센트와 메이퇀, 전기자동차 니오의 비중이 각각 4.1%, 2.9%, 2.8%다. 중국 정부는 올해 7월 사교육 금지령을 포함해 빅테크 기업과 부동산, 게임 산업 등에 대해 규제 강화에 나섰고, 해당 기업들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베일리 기포드는 온라인 교육업체인 탈에듀케이션의 주요 주주 중 한 곳이었다. 베일리 기포드 역시 손실이 불가피했고, 일각에서는 베일리 기포드가 중국의 성장 스토리에 집착한 나머지 정치적 리스크를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앤더슨은 "중국 공산당의 목표 등을 고려하면 어떤 형태로든 규제는 강화될 가능성이 있고, 교육 등에 대한 규제 강화는 예상했어야 했다"면서도 "중국 정세의 변화 속도는 때로 자본시장을 두렵게 하지만 규제 리스크의 정점은 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앤더슨은 "투자자로서 중국 기업들의 상황은 매력적"이라며 "중국의 빅테크 플랫폼이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보다 더 큰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트댄스는 전 세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며 "중국의 차세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활력의 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2021-11-08 13:52: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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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명품 소비 50% 급증…5년來 세계 최대 시장으로

중국인들의 명품 소비가 급증했다. 팬데믹으로 전체 소매 지출이 부진했던 것과 다른 결과다. 해외 여행의 아쉬움을 명품 쇼핑으로 달랜 덕분이다. 중국이 전 세계 명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 이상이다. 중산층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5년 이내에 세계 최대 명품 소비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조사 결과 작년 세계 명품소비 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약 32%며, 5년 이내에 미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코(Bain & Co)는 작년 중국의 명품 소비 시장이 48% 성장했고, 규모는 3460억위안(64조106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베인앤코는 보고서를 통해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현지나 면세점 등이 아닌 중국 내에서 명품을 구매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인의 평균 소득은 2010년 연간 3만7000위안에서 2020년 10만위안(1852만원) 안팎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중국에서 소득 10만6000위안에서 22만9000위안 이상의 중산층 가구 수가 오는 2030년까지 68%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여행을 비롯해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나 명품 구매 등을 위한 가처분 소득이 충분한 계층이다. 중국의 빠른 디지털화 역시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 많은 명품 브랜드가 중국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과 제휴해 젊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까지 150개 이상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플랫폼 티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오프라인 시장도 더 커졌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톈진, 충칭 등 5개 주요 소비 도시는 면세 쇼핑 조건을 완화하고, 더 많은 국제 브랜드를 유치키로 했다. 중국이 '공동번영'을 외치고 있지만 내수를 살리자는 '이중순환' 전략을 감안하면 중산층의 명품 소비는 정부 입장에서도 나쁠게 없다. 중국 소비자를 잡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들은 눈높이 맞추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구찌와 발렌시아가 등은 중국 시장을 위해 현지화된 제품을 만들었으며, 대형 브랜드인 나이키 역시 한자를 활용한 한정판을 선보였다.

2021-11-07 13:42:3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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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23>와인에 대한 진심…WSET 레벨3 합격기

시험을 모두 치르고 나오니 길거리를 지나며 나는 음식 냄새, 담배 냄새마저 어느 품종의 와인에서 나는 아로마는 아닐까 싶었다. 공부할수록 부족한 점만 보여 시험 직전 거의 일주일은 한 두시간도 제대로 못자고 밤을 새웠나보다. 5월에 시험을 봤는데 결과가 다섯 달이 지난 10월에야 나왔다. WSET 레벨3에 도전한 후기다. WSET는 와인과 스피릿 교육인증(Wine & Sprits Education Trust)의 약자로 국제 와인 자격이라고 보면된다.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전 세계 와인업계에서 널리 인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생업이 아니라 취미 수준으로 와인을 공부한다면 WSET 레벨 1, 2가 적당하다. 레벨 1은 와인 입문 과정이다. 주요 와인 스타일에 대한 기본 상식만 갖춘다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필기시험만 있고, 합격률은 100%다. 레벨 2는 와인 포도 품종이나 양조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수준까지 들어간다. 주요 품종의 특징은 물론 산지별 차이점도 알아야 한다. 테이스팅도 향의 강도나 당도, 산도, 무게감 등까지 파악해야 한다. 이번에 기자가 도전한 자격은 레벨 3다. 전 세계 주요 와인의 스타일과, 품질, 가격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레벨 1, 2가 와인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면 레벨 3는 단순 지식 습득을 넘어 '왜'인지를 고민하는 단계다. 쉽게 예를 들면 레벨 2까지는 한국에서 귤은 제주도에서 많이 나고, 포도는 경상북도 영천이 주요 산지라는 것을 알면 된다. 레벨 3는 왜 귤이 제주도에서 잘 자라는지 기후와 지리적 요소 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객관식 시험이라면 '해양에 의한 냉각 효과에 노출되는 지역'이 컬럼비아 밸리와 로스 카네로스, 야키마 밸리, 오카나간 밸리 중에 어느 곳인지 바로 짚어내야 한다. 논술 문제에서는 제시된 와인 레이블만 보고 기대되는 향의 특징과 당도 및 산도 수준을 써낼 수 있어야 하며, 특정 토양이 포도 재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데 설득력있게 풀어내야 한다. 시음 시험에서는 시각적인 부분부터 후각, 미각 등을 종합해 이 와인의 품질이 어느 수준인지, 지금 마시기 적합한 시기인지 아니면 더 숙성하면 될 지 등을 판단한다. 꽃향이나 과일류의 1차적인 향은 물론 양조와 숙성 과정에서 발현되는 바닐라나 삼나무향, 가죽 등 2, 3차 향까지 짧은 시간 내에 잡아내야 한다. 이론과 시음 시험에서 각각 55% 이상 득점해야 합격(Pass)이다. 65~79% 득점은 우수 합격(Pass with merit), 80% 이상 득점은 최우수 합격(Pass with distinction)이다. WSET 레벨 3부터는 어디가서 자격증을 내밀면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다. 명함 등에도 공식적으로 'WSET Certified' 로고를 기재할 수 있다. 와인을 시음하면 감별하고 평가할 수 있다. 합격률도 10% 안팎으로 낮다. 지금은 한국어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지만 영어로만 응시할 수 있었던 시절엔 합격률이 더 낮았다고 한다. 다섯 달이나 애태우며 기다린 결과는 합격. 그것도 '우수 합격'이다. 이론 필기시험이 불안하더니 역시 그냥 '합격'에 그쳤다. 시음에서 '최우수 합격'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 응시자들이 시음에 유독 약하다는데 다행히도 시음 와인잔을 받자마자 안도했다. 화이트와 레드와인 모두 준비했던 예상 와인 가운데 나왔다. 레벨 3 다음은 디플로마로 불리는 레벨 4다. 디플로마는 아직 국내에서는 10명 안팎에 불과하며, 자격을 딸 수 있는 과정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국내 체류자라면 홍콩 등 해외에 위치한 교육기관에 등록해 일정 부분 온라인 수업을 듣는 방법이 있긴 하다. 테이스팅이나 시험 응시 등 몇 번은 직접 가는 수고로움을 감당해야 하는데 팬데믹으로 이마저도 지금은 불가능하다. 절정은 레벨5, 와인 마스터(Master of Wine)다. 와인 마스터들은 와인 심사, 테이스팅 행사, 평론 등을 통해 와인업계에서 권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5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전 세계 31개국, 419명의 와인 마스터가 전부다. 지난 2008년 동양인 최초의 와인 마스터로 한국계인 지니 조 리가 이름을 날렸지만 한국인으로 와인 마스터 타이틀을 거머쥔 이는 아직 없다. 한국 와인어드바이저 자격(KWAL). WSET 레벨3. 기자가 도전했고, 최종으로 합격한 자격증이다. 이 정도면 와인에 대해 진심인 편일까. 이제 또 고민에 빠질 시간이다. WSET 디플로마. 도전해볼까, 말까.

2021-11-04 10:11: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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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 간장값이 올랐다?…전세계 밥상물가 '비상'

중국의 간장값이 올랐다. 채소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급등한 가운데 중국 요리의 가장 기본 재료인 간장을 비롯해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단 얘기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식품 수출 시장 가운데 한 곳이다. 주변국인 한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 식품 수입이 많은 미국 등까지 전 세계 밥상물가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전국 286개 도매시장에서 19종의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1%, 전주 대비로도 13.5%나 올랐다. 지난달 전국 채소 28종의 평균 도매가격은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특히 오이는 79.5%, 시금치는 45.1%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악천후의 영향도 있지만 원자재 및 생산자물가 급등이 채소에서 식용유에 이르기까지 소비재의 가격을 밀어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최대 간장 생산업체인 하이톈웨이예는 지난달 제품의 공장도 가격을 7% 인상키로 했다. 간장은 중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조미료다. 연간 생산량은 약 500만톤에 달한다. 회사 측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전력난에 원자재 가격은 물론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다른 가공식품 업체들도 제품가를 올렸거나 인상을 준비 중이다. 차차식품은 제품 가격을 8~18% 인상했으며, 장류를 주로 생산하는 중순제러우 역시 내년부터 제품 가격을 올리겠다고 공시했다. 핑안증권은 "선도 회사가 가격을 인상하면 경쟁 업체들 역시 몇 달 이후 가격을 올린다"며 "가격 인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FT중문망은 "앞으로는 전 세계 식탁 물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과 일본은 중국의 최대 식품 수출 시장으로 매년 100억달러 이상의 식품을 수입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통은 모두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10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궈성증권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 11월에는 2%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2021-11-03 13:55:2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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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기업 미국 IPO 재개?…리안바이오·야둬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이 다시 시작됐다. 중국의 자동차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의 뉴욕 증시 상장에 따른 규제강화로 사실상 상장길이 막힌지 약 넉달여 만이다.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리안바이오가 지난 1일(현지 시각)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첫 날 14.38% 하락해 호된 신고식을 치뤘지만 상장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은 약 3억2500만달러다. FT중문망은 "1년 전만 해도 리안바이오의 미국 증시 상장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디디추싱 이후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이 돌연 중단된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둔 다른 한 곳은 호텔 운영업체인 야둬(Atour Lifestyle Holdings)다. 야둬가 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지난 6월이지만 그간 진전이 없었다. 야둬는 지난 9월 말께 업데이트된 투자설명서를 다시 제출했고, 자금 조달 규모는 최대 3억5000만달러다. 디디추싱 상장 이후 중국 당국이 규제에 나선 것은 물론 미국 증권 당국도 중국 기업에 대한 IPO 심사를 강화했다. 리안바이오와 야둬는 중국과 미국 당국의 지적사항을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 모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 가변이익실체(VIE) 구조를 포기했다. VIE는 중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제한을 피하기 위해 조세피난처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알리바바와 니오, 디디추싱 등이 모두 VIE를 적용하고 있다. 야둬는 6월 투자설명서와 비교하면 중국 규제 당국의 요구에 맞춰 데이터 보안 관련 부분이 새로 추가됐다. 차이나타임즈에 따르면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리안바이오의 상장 승인은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 IPO 다시 재개됐음을 의미한다"며 미국 상장과 자금조달을 기대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안바이오는 지난 2019년에 설립됐으며,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1억62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구 개발 파이프라인에는 심혈관 질환과 암 치료 등을 위한 9가지 약물이 포함됐다. 야둬의 재정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654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여행 관련 회사와 마찬가지로 작년 상반기에는 팬데믹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지만 빠르게 회복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억9000만위안(1억5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익은 7070만위안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1-11-02 14:50:4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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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증시 "최악은 지났다"

중국 증시가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증시를 끌어내렸던 규제 강화는 여전하지만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고, 헝다사태나 전력난 역시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 1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중국 기술주 관련 지수는 지난달 초 저점을 기록한 이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저점 대비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18%, 홍콩 항셍 테크지수는 13% 이상 올랐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 98개의 주가를 추종한다. 홍콩 항셍 테크 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다. 중국 기술주는 지난 1년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1월 증거금만 3000조원이 몰린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것을 시작으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다. 특히 지난 7월 중국의 자동차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의 뉴욕 상장은 규제 강화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중국 당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규제 역시 예측 가능한 영역이 됐다. 중국 국민 배달앱을 불리는 메이퇀 그룹에 부과된 벌금이 예상보다 적었고,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공식석상에 다시 등장했다. HSBC는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주식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중국 주식 책임자 데이비드 초아는 "정점은 지나갔을 수도 있지만 테크 분야 규제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규제는 경제 전반에 취해진 조치의 일부다"라고 말했다. 다만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규제 이전 최고치 수준으로 회복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가 덜 복잡한 기업들은 주가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 게임 기업 넷이즈의 주가는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에도 20% 상승했다. JP모간자산운용 신흥 아시아 태평양 시장 담당자인 알렉산더 트레브는 "게임이 중국 테크 산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분야 중 하나"라며 "중국에 투자하려는 사람이라면 규제은 피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11-01 14:02:1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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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쇼핑 축제 '광군제' 개막…소비 살아나나

중국의 쇼핑 대축제인 광군제가 시작되면서 부진한 소비가 살아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국내 소비가 중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떠오른 만큼 중국 정부 역시 민간 소비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3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번 광군절 행사를 11월 1일부터 3일까지 1차로 진행하고, 당일인 11월 11에 2차 본 행사를 연다. 참여 브랜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9만개로 전년 기록을 뛰어넘었다. 앞서 알리바바, 징둥 등 대형 업체들은 본 행사를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광군제는 중국에서 11월 11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광군(光棍)'은 중국어로 독신남이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데 '독신'을 의미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치면서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할인 판매를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고, 알리바바의 성공에 중국 대부분의 쇼핑몰이 동참하면서 광군제는 최대 쇼핑 축제가 됐다. 작년 광군절 기간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매출은 4982억안(한화 약 90조원 안팎)으로 전년 2684억위안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도 분위기는 좋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은 사전 판매 행사에서 1시간만에 290개의 브랜드가 작년 하루의 매출을 넘겼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행사에 약 8억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광군제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중국의 소비와 경제 상황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중국은 하반기 들어 헝다사태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과 전력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경기가 얼어 붙고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1분기 18.3%, 2분기 7.9%에서 3분기 4.9%로 크게 둔화됐다. 소매 판매 성장률은 역시 3월 34.2%에서 6월 12.1%로 떨어졌다. 소비는 중국 경제 성장의 가장 큰 축이기도 하다. 중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4.3%였으며, 올해 들어 3분기까지는 무려 64.8%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의 5개년 계획과 2035년까지의 국가 장기 비전에서도 소비자 지출 증대를 경제적 우선 순위로 보고 있다.

2021-10-31 14:45:1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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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22>버킨백보다 와인?…팬데믹 최고 투자처는

안상미 기자 팬데믹이 세계 럭셔리 시장의 투자 지형도를 바꿔놨다. 사치품이란게 누가 봐주고, 알아줘야 의미가 있는 법. 그저 같은 공간에서 숨만 쉬어도 전염되는 질병은 사람들에게 에르메스 버킨백도, 수천 만원짜리 명품시계도 필요없도록 만들었다. 그보단 안전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좋은 와인 한 잔이 더 소중해졌다. 사람들은 와인셀러를 들여놓고, 내년 혹은 5년, 10년 뒤 마실 의미있는(다른 말로는 '비싼') 와인을 사기 시작했다. 영국 자산 컨설팅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투자 등급 와인의 평균 가격은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13% 상승했다. 에르메스 핸드백은 물론 슈퍼카(4%)와 롤렉스 등 고급 시계(5%)를 모두 앞질렀다. 몇 년간 연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에르메스 버킨백은 3% 하락하고 말았다. 나이트 프랭크의 앤드류 셜리 편집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나이트 프랭크 럭셔리 투자지수(KFLII)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에르메스 핸드백과 스카치 위스키가 1위 자리에서 물러나고 12개월 상승률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저장고. /안상미 기자 와인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119%나 올랐다. 특히 이번 와인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프랑스 보르도 뿐만이 아니다. 런던 국제 와인거래소(Liv-ex·리벡스) 루퍼트 밀라르는 "여전히 프랑스의 대표 산지인 보르도, 부르고뉴, 샹파뉴 와인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탈리아와 미국 와인 역시 호황을 누리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에 음식점과 술집은 문을 닫았고, 시중 유동성이 풀리며 사치품 가운데서도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고급 와인을 찾기 시작했다"며 "고급 와인 가격은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 크게 상승하고, 이런 기조는 2021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인월드 엘스플로어 마리아나 람은 "투자 와인은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도 많아졌다"며 "늘고 있는 수요와 달리 공급은 제한되어 있어 당분간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1 제라르 바셋 글로벌 파인 와인 리포트. '2021 제라르 바셋 글로벌 파인 와인 리포트'에 따르면 고급 와인 시장은 내년도 전망이 밝다. 전세계 고급 와인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중은 90%에 달했으며,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응답도 27%를 차지했다. 고급 와인의 소비 장소가 집으로 이동하면서 소비층이 확대된 덕분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와인을 배우는 이들이 늘어났고, 투자수요도 가세했다. 와인 시장 전망이 좋다면 이제 관건은 어떤 와인의 가격이 더 오를지다. 전문가들은 내년 가격이 상승할 와인으로 역시 와인 종주국 프랑스(46%)를 꼽았다. 이탈리아(31%)와 미국(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부 지역별로는 고급 와인 산지인 프랑스 샹파뉴(19%)와 이탈리아 피에몬테(18%), 프랑스 부르고뉴(16%), 이탈리아 토스카나(13%), 프랑스 보르도(10%)가 상위에 올랐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역시 프랑스(46%)가 꼽혔다. 수요가 많긴 하지만 오를대로 오른 가격이 부담스러운 탓이다. 하락 예상 지역 2위는 호주(24%) 였다. 이번 리포트 설문에는 55개국, 442명의 와인 전문가가 참여했다. 마스터 오브 와인 57명을 비롯해 마스터 소믈리에 31명, WSET 디플로마, 어드밴스드 소믈리에 등이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10-28 09:58:2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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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높은 집값, 낮은 소득…中 부동산세 딜레마

중국이 부동산세 부과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집값은 치솟은데 반해 소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다. 세율을 낮춰 잡는다고 해도 집값을 감안하면 소득만으로 감당하긴 힘들다. 그렇다고 징수 대상을 좁히거나 예외를 두면 부동산세 도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 상하이와 충칭이 부동산세 도입 시범 도시로 선정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정책의 강도가 너무 약하다보니 효과는 거의 없었다. 2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일부 지역 부동산세 개혁 업무에 관한 결정'을 의결하고, 국무원에 시범사업 관련 업무를 위임했다. 부동산세 시행 규정은 5년간 유효하다. 이후 부동산세 적용 관련 세칙을 조정하려면 전인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0.7% 실효 세율로 부동산세를 부과하면 지난해 중국에서 1조8000억위안(2820억달러)의 세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만약 누진제를 채택하면 세수는 더 늘어난다. 2019년 기준 2채의 주택을 보유한 중국 가구 수는 전체의 31%이며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가구는 약 10.5%다. 3채 이상의 보유 주택에 대한 세율을 5%로 가정하면 약 2조위안 규모의 세원이 창출된다. 천 다오티앤 경제학 박사는 FT중문망에 "현재로서는 중국의 부동산세 공식 시행에 대해 더 이상 유보적인 상황은 없다"며 "부동산세 징수 범위와 효과가 원하는 수준까지 가능할 지 여부는 주요 세부 사항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너무 높은 집값이다. 1% 세율만 잡아도 세금이 평균 연소득을 훌쩍 넘겨버린다. 천 박사는 "중국의 개혁 과정에서 계획에 예외를 두는 경우가 너무 많아 수 십 년이 지난 후에도 많은 기본 사항이 여전히 지속적인 개혁과 조정을 겪고 있다"며 "고가 부동산에 과세하지 않으면 부동산세는 실패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상하이와 충칭은 지난 2011년 상하이와 충칭은 부동산세 도입 시범 도시로 선정됐지만 지방 재정수입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충칭은 일반 주택 평균 가격의 2배가 넘는 고급 주택에만 부동산세를 부과했고, 세율도 0.5~1.2%로 높지 않았다. 상하이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택에 대해서는 부동산세를 내지 않았고, 2주택 이상을 보유한 경우로 한정했다. 부동산세에 대한 불신과 저항도 여전하다. 대부분 부동산을 소유한 정치 엘리트와 전국 지방정부 관리들 때문에 이번 시도 역시 실패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가진 더 큰 문제는 시장 붕괴가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지적한다. 베이징 대학교 마이클 페티스 교수는 "투기 시장에서는 일단 가격 상승이 멈추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중국 주택 시장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은행시스템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중국 가계가 축적한 중요한 부의 원천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1-10-27 12:54:12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