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깔깔깔] '냄새를 보는 소녀' 신세경 박유천 조합, 이렇게 신선할 줄이야
'냄새를 보는 소녀' 신세경과 박유천의 조합이 의외의 신선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홀릭'에 나섰다.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타이틀 롤인 '냄새를 보는 소녀'를 맡게 된 신세경과 그와 호흡을 맞추게 된 '무감각' 박유천의 캐스팅 소식은 팬들에게 솔깃한 소식이었다. 핫한 훈남훈녀 배우들의 만남은 언제나 높은 기대를 샀고, 이들의 오랜만의 안방극장은 반가움을 더했다. 하지만 첫 시청률이 말해주듯 '신세경 박유천 조합'은 믿고 보기엔 다소 약진일 수밖에 없다. 전국시청률 5.6%로 삼사 중 꼴찌, 최악의 성적표는 이를 입증해 주는 결과다. 그 이유는 연기력 논란에 자유롭지 못했던 신세경이 맡은 배역은 이 드라마의 '흥망성쇠'의 가장 큰 열쇠를 쥐고 있는 셈으로 갑작스런 이미지 변신이 시청자들의 기대보다는 불안함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박유천 역시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기실력을 쌓아왔지만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되었던 그동안의 작품과는 달리 홀로 풀어내야 할 숙제가 컸다는 점, '별에서 온 그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초능력 캐릭터로 흥행에 성공한 김수현, 이종석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떨쳐낼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였다. 이처럼 반가운 20대 대표 배우 커플의 컴백에도 주변의 우려는 컸고, 시청자들 역시 믿고 볼 만한 배우의 부재 탓에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현저히 낮았다. 때문에 신세경과 박유천은 시청자들의 선입견을 깨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첫 방송에서 기대 이상의 열연으로 이들을 향한 선입견을 말끔히 씻어내는 동시에 주변의 우려는 호평으로 바뀌었고, 신세경과 박유천의 호흡은 꽤 잘 어울렸다. 삼사 수목극 중 유일하게 3회 연속 시청률 상승 중이다. "인물이 가볍게 방방 뜨는 캐릭터도 아니고 정말 귀엽고 알콩달콩 하네요. 무거운 메인 사건을 중심으로 곁가지의 구성도 정말 좋고, 박유천님이야 당연히 잘 어울리고 멋있고, 신세경님 캐스팅은 정말 신의 한수네요. 엄청난 연기에요!" 이는 '냄새를 보는 소녀' 원작자 만취 작가의 방송 시청 후 소감이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잊은 신세경의 연기는 실로 신의 한수였다. 개그맨 지망생이자 냄새를 눈으로 보는 초감각녀 오초림을 맡은 신세경의 쾌활·발랄한 연기는 그간 묻어난 '우울함'을 단번에 씻어내는 계기가 됐고, 배우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회가 됐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라는 복합장르에서 극 초반 '의문의 살인사건' 등 무거운 이야기는 신세경의 어두운 이미지가 득이 됐고, 기억을 잃은 오초림이 통통 튀는 캐릭터로 180도 변신한 신세경은 오버스럽지 않게 매력적인 캐릭터로 '탈바꿈', 변신에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 신세경과 호흡을 맞추게 된 박유천의 도움 역시 컸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남' 최무각 순경의 시종일관 무표정 연기와 안정감 있는 연기는 자신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면서도 신세경의 발랄한 이미지를 돋보이는데 큰 몫을 했다. 신세경과 만담 개그를 펼치게 된 박유천의 코믹한 모습은 큰 '반전'이었다. 박유천의 코믹 연기에 이토록 웃을 줄은 몰랐다. 바코드 살인사건의 희생자로 여동생을 잃은 슬픔에 눈물을 쏟아낸 모습부터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자하는 집요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반면, 신세경과 개그 콤비가 된 그의 오버스런 코믹 연기는 무표정을 일관하던 진지한 캐릭터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는 명장면으로 꼽힐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는 개그 콤비가 필요한 신세경과 '냄새를 보는 소녀'가 필요한 박유천의 호흡은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백수찬 감독이 "통증을 느끼는 여자와 느끼지 못하는 남자의 상반된 표정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자신했던 것과 같이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두 사람의 열연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어필'된 것이다.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라는 복합장르 안에서 신세경과 박유천이 보여 줄 매력은 여전히 많다. 이와 더불어 탄탄한 시나리오까지 뒷받침 된 이 작품을 통해 '실력으로' 영리하게 활용하길 바라며, 둘이 보여줄 시너지 효과까지 충분히 쟁취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