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Q 게임업계 실적 대부분 '부진'...넥슨·크래프톤 웃었네
국내 게임업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오는 8일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시작으로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특히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린다. 넥슨은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지만 엔씨소프트는 한 번 더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대부분의 게임사들도 우울한 성적표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3N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은 설 전날인 8일부터 엔씨와 넥슨을 시작으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넷마블은 아직 공식적으로 전해진 바 없지만 비슷한 시기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 외 8일 카카오게임즈, 15일 펄어비스 등의 순으로 실적을 공시한다. 이 가운데 3N의 실적에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4분기 매출이 879억~962억엔(약 7934억~8683억원), 영업이익은 114억~178억엔(약 1029억~16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9% 늘고, 영업이익은 4~62% 증가한 수치다. 데이브 더 다이버,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기존 게임의 꾸준한 성장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이에 넥슨이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영업이익은 1조3855억원이 예상된다. 넷마블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넷마블이 작년 4분기에 매출 6578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7월과 9월 출시한 신의탑, 세븐나이츠키우기의 흥행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스톤에이지 IP활용 게임이 중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경우 약 691억원의 영억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엔씨소프트는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전망치평균)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9.4%, 72.4% 감소한 4414억원, 131억원이다. 리니지 IP게임 매출이 감소하면서 '탈리니지'를 목표했던 엔씨가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TL(쓰론 앤 리버티)'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TL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도 큰 폭의 감소가 예측된다.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중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69억원, 76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9.7%, 56.6% 감소했다. 지난해 선보인 아키에이지워와 아레스가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서다. 지난 26일 게임업계중 가장 먼저 실적를 발표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꾸준한 글로벌 성장으로 증권가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매출 5346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3% 늘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9106억원, 영업이익은 768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2.2% 각각 증가했다. 이밖에 중견게임사인 위메이드, 컴투스 등도 적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대부분의 게임사들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교보증권의 김동우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역성장과 시장 구성 변화가 겹치면서 2023년은 국내 상장 게임사 대다수가 가파른 영업이익 감소를 겪을 것"이라며 "2024년에는 이 같은 부정적 기저가 완화되고,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위기를 감지한 게임사들도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상·하반기 전략을 세우는 분위기다. 상반기에는 인건비 감소, 게임서비스 종료, 신기술 개발 등 전사적인 경영에 무게를 두고, 하반기 신작 출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실적이 밝지 않은 가운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는 긴축경영을 하면서 게임사 본연의 역할인 신작출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