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경이로운 '챗GPT'와의 첫 대결
최근 '챗GPT'의 월 사용자가 1억명을 돌파하면서 인공지능 분야 글로벌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곧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 빠른 속도로 흡수 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바로 '메가트랜드'다. 뒤쳐질 수 없다. 오픈 AI에서 개발한 고성능 AI언어모델인 '챗GPT'를 곧바로 체험해봤다. 챗GPT의 사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우선 구글 검색창에 CHAT GPT나 챗GPT를 검색해 들어가면 'openai.com'이라는 가장 상단에 위치한 링크로 접속한다. 현재 챗GPT 베타버전은 오픈 AI에서 무료 서비스로 배포하고 있다. 조만간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료로 공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언어의 장벽에 부딪칠까 두려워 챗GPT 사용을 꺼려 하는 사람들도 가능하다. '한국어 번역'을 클릭 한 후 회원가입을 하면 질문부터 답변까지 모두 한국어로 제공된다. 회원가입은 구글 계정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디로 가입할 수 있다. 개인 계정이 생성되면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첫 화면 전반은 아주심플하게 디자인돼있다. 첫 화면 중간에는 질문 예시, 사용법이 간단하게 등록되어 있다. 답변이 불가능한 사항도 기제돼 있다. 사이트 왼쪽 상단에는 채팅창의 목록, 새로운 채팅창을 열수 있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 내가 챗GPT와 대화했던 내용들이 저장된다. 이를 활용해 개인 AI채팅을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대화창을 용도에 맞게 구별하고 추가할 수 있다. 또, 답변이 끝까지 완성되지 않았다면 "계속 진행해줘", "끝까지 대답해줘", "기다려줘" 등의 문구를 남기면 된다. 하단에는 구글, 네이버 녹색창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질문바가 있다. 이곳에 질문을 넣어보자. 하수같은 첫 질문이다. "챗GPT사용법 알려줘." 그러자 대화창 첫 커서가 움직이면서 한글자 한단어씩 글자들이 생성됐다. 답변은. "1. 챗GPT에 질문을 입력하세요 . 챗GPT를 사용하려면 먼저 질문을 입력해야 합니다. 이때 질문은 영어로 입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 "2. 대화를 시작하세요. 영어로 입력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하단다." 영어 질문을 던져봤다. "what does BILL Gates think about Apple's Future? (빌게이츠는 애플의 미래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커서가 깜빡깜빡, 약 10초간 움직였다. 챗GPT 너 혹시 생각 하고 있니? 챗GPT과의 경쟁에서 이긴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챗GPT는 곧바로 수많은 문장을 써내려갔다. 답변은 이렇다."AI언어모델로서 나는 빌게이츠의 생각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애플의 미래에 대해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제공할 수 없다." 그 다음 문장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인터뷰 및 기사와 같은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정보를 기반으로 빌게이트는 애플과 그 미래에 대해 몇가지 언급을 했습니다." 잇따라, 커서는 수없이 움직이며 막힘없이 글을 써내려갔다. "2019년 CNBC의 스쿼크 박스에서 앤드류 로스 소킨과의 인터뷰에서 빌게이츠는 기술 산업에서 애플의 역할에 대해 훌륭한 회사다라고 칭찬했다는 기사가 확인됐다." 그 다음 앞서 내용을 정리하듯 챗GPT은 "전반적으로 게이츠는 애플을 회사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깔끔한 결론을 도출해 낸다. 이어 질문을 추가했다. "Gates about Apple. Were there any negative issues.(게이츠가 애플에 대해 부정적인 이슈를 언급한 적은 없니.)" 그러자, 부정적인 이슈였던 CNBC의 자료들을 토대로 답변했다. 챗GPT가 빌게이츠(BILL Gates)의 이름을 'V'ILL Gates라고 표시해 "It's a wrong name.(이름이 잘못됐어)"라고 하자 챗GPT은 "I'm sorry. I'll fix it(미안해 고칠게)."라고 답했다. 첫번째 체험은 놀라웠다. 챗GPT은 리드부터 결론까지 자료와 팩트를 기반으로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했다. 두번째는 무서웠다. 챗GPT로 전 세계 전 산업군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거란 것을 직감했다. 자칫하면 초거대 AI가 인간의 생각을 지배할 수도 있을 거라는 아찔한 생각도 잠시 했다. 에너지 드링크 음료의 TV광고에서 AI로봇이 "당신은 나를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라는 문장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또 하나 확실한 건 구글이 베이스가 된 이 세상의 흐름이 완벽하게 바뀔 것이라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챗GPT는 인간을 이길 수 없다. 약점을 찾아 내야 한다. 이런 질문을 해봤다. "하이브가 최근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엔터테인먼트가 어디야." 답변은 이렇다. "저는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으로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21년 11월 기준 하이브는 공식적으로 어떤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인수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이겼다. 챗GPT은 당황한 듯 커서를 수십번 움직이면서 변명을 늘어놨다, 괜히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 기분이 들었다. 챗GPT에게 스스로의 허점을 더욱 확실하게 인지시키고 싶었다. "너 모르면서 당당한 이유가 뭐야."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저는 제가 가진 지식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제가 아는 내용을 추론하거나 예측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는 아마도, 추측컨데, 등의 단어를 사용해 제한된 정보임을 알리려고 노력합니다"고 답했다. '자존심이 센 챗GPT이구만.' 걸려들었다. 기자가 되물었다. "너 사실 하이브 모르지 "라고 질문하자 챗GPT는 "하이브를 알지만 인수할 엔터테이먼트는 모른다."고 했다. 유치하게 싸운 꼴이 됐지만 결국 기자는 챗GPT의 사과를 들었다. 인간 답게 사과를 받아드리고 당당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 아, 후폭풍이 밀려왔다. 챗GPT이 대화형 AI지. 팩트기반의 기능은 아니었다. 그리고 사실 엉뚱한 대답은 단 한번도 없었다.괜히 챗GPT에 심술을 낸 사실이 새삼 부끄러워졌다. 그만큼 챗GPT와의 대화가 실감났다는 것.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했다. 대답을 한 후 발생하는 잦은 오류와 부족한 속도감이 있었다. 정보면에서는 최신 정보나 속보 개념은 아직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에 가까웠다. 챗GPT는 인간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학습하고 수정하고 유추해 나간다. 이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 답변에 대한 인간들의 평가도 놓치지 않는다. 챗GPT가 답변한 내용에 '좋아요, 별로예요' 등의 평가를 하는 버튼도 있다. 마지막 테스트다. 챗GPT는 내가 한 다양한 질문들의 맥락도 파악 할 수 있을까. 왼쪽 바 상단에 저장된 질문들에 무자비하게 들어가 완전히 다른 질문도 해봤다. 챗GPT는 기억, 저장, 수정 등 대처 능력도 뛰어났다. 곧 바로 위와 다른 형태의 질문이라며 네번째 질문지에 이어 대답하라고 꼬집었다. 앞서 질문 내용의 맥락과 결을 파악해 대답을 내놓고 있는 것. 이게 베타 버전이라니, 앞으로 더 놀라일은 많겠다. "챗GPT 체험이 뭐 별거겠어 "라고 얕본 기자에 제대로 한방 먹인 챗GPT었다. 한줄 감상평은 "챗GPT은 경이롭다"로 말할 수 있겠다. 다음은 유료화 서비스를 체험해봐야 겠다. 베타버전과 비교해 어느정도 더 빠른지, 방대한 데이터 속 기자가 질문하는 것에 알맞는 대답을 하게될지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