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TF 수익률 하락에도…개미 순매수 지속
전기차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로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바닥권을 형성했다는 인식 아래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06%로 나타났다. SOL 2차전지소부장Fn, TIGER 2차전지소재Fn ETF 등도 각각 -8.74%, -8.11%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KBSTAR 2차전지TOP10 ETF(-5.35%), KODEX 2차전지 산업 ETF(-4.87%), 'TIGER 2차전지TOP10 ETF(-2.05%) 등이 약세를 보였다. 레버리지 상품인 KODEX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10.26%),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ETF(-6.07%) 등도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지난 한 달 사이 개인들은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를 298억원,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ETF를 약 130억원 순매수했다. 또 TIGER 2차전지TOP10 ETF(107억원), TIGER 2차전지소재Fn ETF(29억원),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28억원) 등을 사들였다. 2차전지관련 EFT의 하락세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완성차 및 2차전지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38만6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도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30만114대에 그치면서 직전 분기 대비 42% 급감했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2% 줄었다. 다른 국내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2차전지 ETF의 반등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황에 대해 하반기에 개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인도량에서 드러난 전기차(EV) 성장 둔화는 아직은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차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경쟁 심화, 정책 불확실성, 잔존가치 하락 등이 원인"이라며 "결국 가격, 주행거리, 충전 인프라 등이 일부 해소되는 하반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여전히 미국 대선, 유럽 의회 선거,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최근 리튬 가격 하락 중단 및 경쟁적 전기차 가격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