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윤휘종
기사사진
게임업계, 마이너 문화가 메이저로 발돋움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 마이너 문화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게임 등 하위문화에서 폭넓게 인기를 얻던 '미소녀' 캐릭터가 주목을 받는가 하면 기존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여성향 게임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국내 게임에서 미소녀는 연애 시뮬레이션, 카드게임 등의 장르에만 등장해왔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역할수행게임(RPG)에 미소녀가 접목된 게임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넥슨과 플레로게임즈는 각각 미소녀와 메카닉을 결합한 모바일 게임을 내놨다. 넥슨의 '마스터오브이터니티(M.O.E)'는 인공 생명체인 '픽시'가 로봇에 탑승해 적과 싸운다는 컨셉트의 전략전술역할수행게임(SRPG)이다. 플레이어는 픽시들이 속한 전함의 함장을 맡아 이들을 성장시켜야 한다. 픽시들은 친밀도에 따라 능력치가 올라가기에 연애 시뮬레이션 요소도 담겼다. 마스터오브이터니티는 대문자를 딴 약어도 '불타오른다'는 뜻의 일본어 '모에'와 발음이 같다. 일본 하위문화 마니아에게 다양한 서브컬처 요소를 갖췄다고 어필한 셈이다. 이 게임은 출시 이틀 뒤인 구글플레이 매출 9위를 달성해 톱10에 진입했다. 넥슨 게임으로는 지난해 '히트' 이후 10개월여 만에 매출 톱10에 올랐다. 고유 스토리를 담은 '라이트 노벨'은 초판이 매진됐다. 현재 2쇄 발간 예약 주문까지 완료돼 3쇄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미소녀 RPG 게임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다. 같은 날 플레로게임즈도 미소녀 전략 RPG '여신의 키스'를 출시했다. 이 게임 역시 '여신'으로 칭하는 미소녀들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로봇에 타고 전투를 벌인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25명에 달하는 여신이 2D 카드 형태로 등장하며 이들은 전용 로봇에 탑승해 적군, 다른 플레이어 등과 전투를 벌인다. 이 게임 세계관에는 적군에게 세뇌된 여신을 구하기 위해 플레이어가 키스를 해야 한다는 설정이 있다. 키스를 통해 여신을 회유하고 코스튬을 교체하는 것도 가능해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 여성향 게임도 인기를 얻었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여성은 모바일 게임 사용자의 47%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용 게임은 퍼즐과 시뮬레이션 등의 장르에 국한됐다. 지난 여름 출시된 여성향 소셜네트워크게임(SNG)들이 여성 이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8월 카카오게임즈는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발탁해 테마송 등을 공개하며 '놀러와 마이홈'을 출시했다. 놀러와 마이홈은 자신의 공방에서 다양한 도구를 제작하며 공간을 꾸며나가는 게임이다. 친구를 자신의 공방에 초청해 차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는 등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그보다 한 달 앞서 파티게임즈가 출시한 '아이러브니키'는 10월 첫 주에도 구글플레이 매출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러브니키는 스타일 대결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세계에서 주인공이 각지를 여행하며 대결을 펼치는 게임이다. 주제에 맞도록 '우아함', '귀여움' 등의 속성을 지닌 의상과 헤어, 액세서리를 조합해 코디하고 점수로 스타일을 평가한다. 파티게임즈에 따르면 이 게임은 여성이 커뮤니티 회원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바일 시장에서 구매력이 높다고 인정받은 소비층은 30~40대 남성 직장인이었고 이들을 겨냥한 액션 RPG 게임들이 주류였다"며 "10~20대 여성과 20~30대 하위문화 마니아 계층이 구매력 높은 이용자로 인식되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들이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6-10-12 07:00:00 오세성 기자
SK하이닉스 3분기실적 '好好好'…포스코 중국발 훈풍기대·현대차 파업 등 악재

국내 기업들이 올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 중국의 물량공세에 밀려 한동한 힘겨운 시간을 보낸 포스코도 올 3분기 예상밖 선전을 거둘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대차는 노조 파업과 계절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부실기업(=워크아웃)으로 낙인 찍히며 무려 10년간을 주인없는 회사로 떠돌았던 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편입된 뒤 대규모 투자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최근 시가총액 3위의 자리에 올랐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4조3600억원, 영업이익이 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선전은 D램 가격 상승 영향이 크다. D램 가격 상승으로 수급 개선이 이뤄져 SK하이닉스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D램 가격이 폭등하고, 재고는 줄고 있는데 D램업체들이 당장 생산량을 늘리기 쉽지 않아 당분간 성장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제품 출시 집중으로 모바일 D램 수요가 늘었고 애플의 아이폰7이 메모리 용량을 확대하는 등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4분기까지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21나노 공정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출하량은 증가하고, 원가는 더 감소하는 국면에 들어서 향후 의미있는 수준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포스코는 중국발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깜짝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고부가 철강재로 분류되는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에 성공한데 이어 미운오리로 지적됐던 주요 해외 철강법인도 전분기에 이은 흑자기조가 유지되면서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를 나타낼 전망이다. 올 3분기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8593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전년동기대비 31.8% 증가한 수치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철강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큰 폭의 증가세지만 지난해 3분기 해외 철강법인을 포함한 계열사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로도 볼 수 있다. 당기순이익은 4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56% 감소한 13조498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포스코의 3분기 실적개선은 원료탄 가격 상승 덕분에 철강재 가격 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석탄 설비에 대한 폐쇄를 강제로 시행하고 있어 철강재 가격 급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조선용 후판의 경우 최근 가격을 인상했고, 지난달부터 자동차 강판의 가격도 인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는 유통향 열연 가격도 10월 중 톤당 2만~3만원 인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철강 가격 상승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4분기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미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포스코는 해외 철강 자회사의 실적도 양호하고 철강 이외의 자회사도 큰 이슈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문제의 건설부문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실적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이익 안정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3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노조 파업과 추석 연휴의 영향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현대차는 3분기에 영업이익 1조279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 것으로 추정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업과 추석 연휴 등 국내 요인과 더불어 러시아 브라질 아프리카 중동 등 4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9월 누적 현대차 글로벌 판매가 전년 대비 2% 증가한 반면, 신흥국 판매는 13% 감소하며 전체 판매를 둔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신흥국 수요와 환율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는 4분기에 공장 가동률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기저효과까지 발생해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날 것"이라며 "신흥국시장에서도 최근 환율이 안정되면서 저점을 지나 반등을 노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차량 리콜소식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9일 미국 북부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결함' 논란에 휩싸인 세타 엔진을 탑재한 2011~2012 쏘나타가 미국 소비자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해 이 차량을 구매한 모든 고객의 수리 비용을 전액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현대차는 보상 대상에 이 문제로 이미 지난해 미국에서 리콜한 2011~2012 쏘나타뿐 아니라 2013~2014 쏘나타도 포함해 엔진 문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광범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16-10-10 05:33:39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CEO 모인 이노비즈합창단, 입모아 노래하니 '소통·친분·융합' 최고

지난 4일 오후 7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인근에 있는 N빌딩 2층 'W스테이지'. 평소 같으면 강연자 대기실로 쓰였을 사무실에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그들 사이엔 중년 여성도 간혹 눈에 띈다. 오랜 만에 얼굴을 비친 듯한 사람들은 '생사 안부'를 먼저 묻는다. 또 사흘 연휴 직후라 주말 사이에 여행 다녀온 이야기, 지인들 이야기, 회사 이야기 등으로 대화의 꽃을 피운다. 그러면서도 배고픈 시간이라 미리 준비한 김밥이나 빵을 빨리 먹어치운다. 뭐가 그리 급할까. 호탕하게 웃으면서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주도하던 한 여성은 울산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야심한 저녁에 KTX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울산에서 내달려 서울 도심의 이 공간까지 그를 끌어들인 마력은 무엇일까. 알고보니 이들은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가 매년 한 두차례씩 여는 '이노비즈 MBA' 과정을 거쳐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다. 중소기업 CEO들의 경영능력을 키우고, 상호간 교류 확산을 위해 10주 커리큘럼으로 마련한 이 과정은 2008년 당시 1기로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4기를 배출했다. 매 기수마다 20여 명씩의 중소기업 CEO, 임원,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MBA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어느덧 거쳐간 인원만 200명이 훌쩍 넘는다. "이노비즈 MBA 과정을 밟은 원우들 숫자가 그동안 많이 쌓였다. 이들과 함께 산악회를 꾸려 등산모임도 하고 독서모임도 갖고 있다. 그러면서 합창단을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있어 지난해 연말 첫 발을 내딛였다. 동문들과 노래를 통해 정서적 교감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통해 협회의 격도 높이고, 합창이라는 '소통'을 통해 서로 하는 사업에 도움이 되자는 게 근본 취지다." 이노비즈협회 MBA 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합창단에도 참여하고 있는 이용태 유니맥스 대표의 말이다. 20여 명에 이르는 합창단에는 현재 1기 출신인 정광천 아이비리더스 대표부터 막내 기수인 14기의 허무선 성호산업개발 대표까지 두루 포함돼 있다. 허 대표가 바로 멀리 울산에서 온 주인공이다. 표면상으론 전 기수가 합창단에 모두 포함돼 있는 셈이다. 합창단은 성격상 허투루 활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마추어라곤 하지만 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등 해야할 몫이 분명히 있다. 공연 등을 통해 결과물을 평가(?) 받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 결석을 자주하면 따라가는 것도 힘에 부친다. 합창단에 들어올 땐 마음대로 왔지만 나갈 때는 마음대로 나가지 못하는 셈이다. 이날도 16명의 단원들은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자신들 몫에 따라 스페인 노래 '에레스 뚜'부터 '10월의 어느 멋진 날', '바람이 불어오는 곳', '사랑으로' 등 국내 노래까지 모두 섭렵했다. 합창단장을 맡고 있는 차상식 세무사는 "합창이라는 것이 결국 회원들이 모여서 보여주는 '하모니'인 만큼 친분 뿐만 아니라 융합, 복합 등을 통해 사업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합창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 않고, 특히 아마추어 입장에선 실력이 걱정되겠지만 조련사(지휘자)가 책임지고 조련을 하는 만큼 더욱 많은 동문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차 세무사는 동문 모임에서 시낭송을 하며 기타를 친 것이 빌미가 돼 얼떨결에 단장이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노비즈합창단은 벌써 지난 7월 14기 MBA 과정 졸업식때 공연을 통해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앵콜송까지 받았으니 첫 출발치고는 나쁘지 않은 셈이다. 이용태 동문회장은 "지휘자를 뽑기 위해서 면접까지 봤다. 제대로 하고 싶었다. 합창단이 정착되면 노래를 통해 CEO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당장은 올해 연말에 있을 동문회 송년회때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고, 더욱 활성화시켜 협회 총동문회의 얼굴 역할까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2016-10-09 16:21:52 김승호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부정(不正)한 사회, 무정(無情)한 사회

며칠 전 큰 아들과 TV를 보다가 김영란법의 여파로 고급 음식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3만원 이하 식단과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 나왔다. 평소에도 사회에 비판적이던 큰 아들이 아니나다를까, 한마디 했다. "그럼 지금까지 남의 돈으로 밥을 먹었단 얘기야? 그것도 저렇게 비싼 걸?" "그게 다 회사 일 때문에 그런 거야. 밤낮으로 회사 일 하는데 자기 돈까지 내야겠냐?" 이렇게 논쟁이 시작됐다. 큰 아들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가운데 부패지수가 높은 이유가 있었다며, 남의 돈으로 밥먹고 술마시느라 나라 꼴이 엉망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 말도 맞지만 반박했다. 법의 취지는 좋은데 지금 당장 죽어나가는 건 중산층이나 서민들이란 게 뉴스에 나오지 않느냐, 앞으로 세상은 잘난 사람들끼리만 뭉쳐다니고 낯선 사람들은 안 만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올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아들과의 논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어차피 결론 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른 뉴스를 보며 흐지부지 넘어갔다. 하지만 속으론 억울했다. 마치 아버지를 김영란법에 반대하고, 부정부패를 지지하는 사람처럼 생각하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됐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따끈한' 이슈라 여기저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업들도 외부와의 접촉이 많은 부서에서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을 하면 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누구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혼란스럽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지만 최종적인 '유죄'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할 사안이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결국, 법원 판례가 답인데 그러려면 수많은 '전과자'들이 필요하다. 판례가 쌓이려면 그만큼의 누군가가 김영란법 위반으로 기소돼야 하기 때문이다. 누가 전과자가 되고 싶어 하겠는가. 그래서 모두들 납작 업드려 눈치만 보고 있다. 특히나 '시범케이스'로 걸릴 경우 법적 제재에 덤으로 망신까지 당할 수 있다. 공무원들과 학교에서도 "우리 애 좀 잘 봐주세요" "우리 학생 취직 좀 시켜주세요" "제가 취업했습니다. 수업에 빠지더라도 학점 좀 잘 주세요" 같은 부탁이 부정청탁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애당초 법 취지는 이런 게 아니었다. '청탁금지를 법으로 금지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연고, 혈연, 학연 등으로 청탁이 이루어지는 부정부패의 시작을 막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며 공직자의 직무수행 공정성을 법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 김영란법의 취지다. 이처럼 법 취지는 청렴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인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5000년간 한반도에서 단일 민족을 유지하며 끈끈하게 이어온 혈연, 지연, 학연을 단칼에 베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연고, 혈연, 학연이 부정부패의 시작이어서 부정청탁을 금지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사회현상은 "문제가 될 소지의 모든 관계를 당분간 끊자"는 것이다. 열심히 회사 일 하다가 전과자 되기는 싫다는 것이다. '직무연관성'이란 애매한 용어는 법정에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아예 만남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낯선' 민원인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피하고 있다. 교사들도 학부모들을 안 만나려든다.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도 있다. 피곤하게 이사람 저사람 만나지 않아도 될 명분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갑'의 위치에 선 사람들은 불리할 게 없게 된다. 인간관계는 사무적으로 바뀌면서 정(情)이 메마를 수도 있다. 된장이 오래 묵다보면 구더기도 생기는 법인데, 구더기가 더럽다고 된장에 살충제를 뿌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나의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김영란법도 몇년 뒤에는 '상식'으로 통용될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부작용이 계속 나올까 우려된다. 사회가 변하려다 보면 그런 것쯤은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진짜로 걱정되는 건, 우리가 '부정(不正)한 사회'에서 벗어나려다가 '무정(無情)한 사회'로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점이다.

2016-10-06 05:38:48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LS산전 PLC·인버터, 한국품질만족지수 4년 연속 1위

LS산전이 자동화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S산전은 품질만족 종합 지표인 한국품질만족지수에서 자동화 대표 제품 PLC·인버터 부문 1위 기업에 4년 연속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년 한국품질만족지수 1위 기업 인증서 수여식'에서 LS산전은 4년 연속으로 인증서를 받았다. 품질만족지수는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 우수성 등을 평가하는 '감성품질'과 성능, 신뢰도, 안전 등을 평가하는 '사용품질' 2개 항목을 중요 지표로 삼는다. 표준협회는 수상식에서 "일반 소비자와 전문가 조사 결과 LS산전 PLC와 인버터는 감성품질과 사용품질 모든 항목에서 타 업체들보다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LS산전은 국내 산업용 자동화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다양한 산업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산업자동화 사업본부 산하 자동화 연구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도 확보했다. PLC는 산업·제조 현장의 기계 장치를 정해진 순서와 조건대로 제어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LS산전이 지난 1987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생산에 성공했다. 인버터는 전원의 전압과 주파수를 변화시켜 모터 회전 속도를 제어하는 장치다. 생산 현장 환경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두 장비 모두 최근 스마트공장 구축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소비자들에게 대한민국 최고 품질로 4년 연속 인정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품질경영'을 기본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전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09-27 16:51:09 오세성 기자
기사사진
메트로신문, 자하스마트와 e마을 앱에 뉴스공급 MOU체결

메트로신문의 다양한 뉴스가 전국 100여 아파트(공동주택) 입주민들의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다. 메트로신문은 소셜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자하스마트와 뉴스 콘텐츠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자하스마트가 개발한 공동주택 입주자용 모바일앱 'e마을'에 메트로신문이 공급하는 뉴스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메트로신문이 인터넷 회원들에게 매일 아침 제공하는 뉴스레터도 'e마을' 앱에서 볼 수 있게 된다. 'e마을' 앱은 서울 구로구, 양천구, 서초구, 관악구, 서대문구, 종로구, 중구, 성동구 등 현재 약 7만5000세대 입주민들에게 공급되고 있는 앱으로, 아파트 공공현관의 출입에서부터 화재알림, 무인택배, 주차장알림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민 온라인투표, 관리비 조회 등의 다양한 공동주택 입주자용 부가서비스를 단지별로 특화해 제공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입주자가 스마트폰에 'e마을' 앱을 설치한 뒤 본인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공동현관에 접근하면 근거리통신기술로 입주자의 ID를 인식한 뒤 공동현관 문을 자동으로 열어준다. 공동현관의 비밀번호를 별도로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장규 메트로신문 대표는 "도시 곳곳에서 누구나 쉽게 뉴스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메트로신문은 이번 ㈜자하스마트와의 MOU 체결을 계기로 좀 더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메트로신문은 지역 경제와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기업가정신을 북돋아 시장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신문이 되겠다"고 밝혔다. 유호철 ㈜자하스마트 대표는 "이번 업무협력으로 e마을 앱을 이용하는 ㈜자하스마트의 고객들에게 메트로신문의 뉴스를 비롯한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자하스마트는 앞으로도 우리가 사는 곳이나 성별, 연령, 부, 가치관, 직업, 종교 등과 상관 없이 모두가 똑같이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격차와 정보소외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마을'앱은 안드로이드 버전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경우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해 다운받으면 된다.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IMG::20160927000156.jpg::C::480::메트로미디어의 이장규 대표이사(왼쪽)와 유호철 자하스마트 대표이사가 종로구 메트로미디어 사옥에서 메트로신문 뉴스 콘텐츠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갖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2016-09-27 16:49:12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KT, 아프리카 우간다에 디지털헬스케어 전파

KT는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세레나 호텔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KT가 주최하고 AoS(Africa Olleh Services)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우간다 마케레레 대학 병원, 뮬라고 국립병원, 캄팔라국제병원 등 현지 주요 의료 관계자 50명이 참석했다. KT는 이날 행사에서 각 마을의 보건소와 지역병원, 그리고 국립병원을 잇는 한국형 디지털헬스케어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조기 진단을 통한 HIV(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 주요 전염병에 대한 빠른 대응, 모자보건 환경을 개선을 통한 영아 및 모성사망률 감소, 격·오지 의료사각 해소 등을 가능하게 하는 KT의 솔루션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캄팔라국제병원의 아써 퀴제라 교수가 KT가 제공한 소변 기반 모바일진단기기를 두 달간 직접 임상에서 사용한 경험담을 참여 의사들에게 소개했다. 또한 KT는 우간다 수위의 헬스케어 사업자인 CCS(Critical Care Solutions)사와 내달 중 MOU 체결에 합의했으며, 연내에 공동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간다의 기대수명은 54.9세로 이웃 케냐의 61세에 크게 못 미치고, 모자보건환경 역시 열악하다. 영아사망률은 1000명 당 38명, 모성사망률은 3.4명에 달한다. 또한 총 인구의 4%인 150만여명이 HIV에 감염돼 있어, 연간 3만3000여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따른 양국 간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분야 협력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송재호 KT 미래사업개발단장 상무는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KT 디지털헬스케어솔루션의 우수성을 현지 의료인을 통해 확인 받았다는데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7월 르완다 키갈리 국립대학병원과 디지털헬스케어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8월에는 카자흐스탄 알파라비 국립대학 등 현지 7개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2016-09-25 12:18:42 김나인 기자
기사사진
라이엇 게임즈, 롤 e스포츠 계획 발표… 프로 선수 수익 증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LoL)' 개발·유통사 라이엇 게임즈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롤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계획을 2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계획은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세계 각지에 발표한 내용에 기반을 둔 것이다. 과거부터 라이엇 게임즈가 꾸준히 강조했던 글로벌 차원의 e스포츠 생태계 조성 비전과 계획이 포함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 e스포츠를 위해 팬덤과 경제성,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충분한 보상을 누리고 각 프로 팀도 사업체로서 번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라이엇 게임즈는 '2016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시작으로 프로 팀 및 선수들을 위한 추가적인 매출원을 창출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되는 '챔피언십 스킨과 와드'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의 25%도 2016년 월드 챔피언십 상금으로 사용된다. 내년도 '챌린저 스킨'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의 25%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상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상금 규모가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팀 챔피언십 스킨' 매출의 25%도 올해 롤드컵 우승팀부터 선수와 팀, 해당 리그에 분배한다. 과거 제작된 팀 챔피언십 스킨 발생 매출의 25%도 같은 방식으로 분배될 예정이지만 세부적인 진행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내년부터는 팀 브랜드를 활용한 게임 내 아이템 제작 등 새로운 매출원도 창출할 방침이다. 소환사 아이콘 수익 분배도 증대시키고 팀 사이에 발생할 매출 격차 완화를 위해 지역별로 각 팀에게 지원금을 제공한다.

2016-09-23 09:52:38 오세성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 김영란법 시행 일주일을 앞두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시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해관계당사자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당초 이해관계당사자들은 공무원이나 기자, 교직원들만 해당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들과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기업인, 학생, 학부모 등으로 이해관계당사자들이 확대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원래 김영란법은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발의된 법안이다. 지금도 형법상 뇌물죄나 공직자 윤리규정 등이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엄격하고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입법이 추진됐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선의의 공직자 등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취지다. 김영란법에 적용되는 대상은 공직자를 비롯해 언론인·사립학교·사립유치원 등의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등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및 교육청을 비롯해 공직유관단체, 공공기관, 학교, 언론사 등 줄잡아 4만여 개의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배우자들이 김영란법의 적용대상이 된다. 일부에서는 직접 해당되는 당사자들이 4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우리나라 국민이 5000만명임을 감안할 때 8% 가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민 가운데 어린이·청소년·노인 등을 제외하면 거의 두 세 사람 건너 꼴로 이 법에 적용될 정도로 그 비율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에서 김영란법을 배우느라 모두들 '열공' 중이다. 21일에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매주 수요일 개최되는 회의에서도 김영란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대한상공회의소는 CEO 조찬강연회에 성영훈 국민권익위원장을 초청해 김영란법을 주제로 강연 자리를 마련했다. 코스닥협회도 이날 조찬 형식으로 열린 코스닥상장법인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김영란법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업인 대상의 설명회가 거의 매일 열리는 이유는 기업들의 문의가 그만큼 쇄도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김영란법의 직접 적용대상에 해당되지 않지만 이 법이 부정청탁이나 금품을 줘도 안 되고 받아도 안 되는, '수수(授受)행위' 모두가 위반사항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즉, 김영란법은 주는 측이나 받는 측 모두 법 적용의 대상이 되는 쌍벌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란만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인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김영란법을 공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심지어 주무부처라 할 수 있는 국민권익위원회도 원론적인 설명만 할 뿐,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답변을 못 내놓고 있다. 이날 코스닥상장법인 세미나에서 잠깐 얘기를 나눈 한 코스닥 업체 CEO도 이런 하소연을 했다. 그는 "부정한 청탁을 못하게 하려면 아예 식사나 선물 자체를 주고받지 못하게 해야 해야지, 굳이 3만원, 5만원, 10만원으로 금액을 한정한 게 참 웃긴다. 2만9000원은 부정청탁이 아니고 3만원은 부정청탁이냐. 국민적 합의로 가격을 정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언제 누구와 합의해서 이런 금액기준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풍선효과'로 부정청탁이나 금품 수수 등이 더 교묘해지고 더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소위 말해서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하며 보다 은밀하게, 보다 정교하게 끼리끼리 문화를 만들 것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불필요하게 '민원'을 들어줄 필요도 없고, 그런 민원을 할 필요도 없어서 오히려 '쿨한 사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옷도 처음 입을 때만 불편하다. 법으로 문화나 풍습을 바꾸다보면 마찰은 어쩔 수 없다. 일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김영란법 시행을 계기로 대한민국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2016-09-22 06:05:23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무능력과 무책임이 만났을 때

한진해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줄 몰랐을 것이다. 마치 돌파리 의사가 환자 배를 무턱대고 열었다가 수습을 못해 당황하는 상황 같다. 환자는 점점 죽어가는데 당황한 의사는 초짜 인턴과 보조간호사들에게 어떻게 좀 해보라는 것 같다. 이번 한진해운 사태는 전형적인 '무능력'과 '무책임'의 결합이다. 한진해운 경영진과 주무부처의 무능력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무능력에서 그쳤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여기에 무책임까지 더해졌다. 이번 사태의 피해는 애꿎은 화주들과 협력업체들이 뒤집어썼다. 물건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달려가보겠지만 바다 한 가운데 커다란 배의 수많은 컨테이너 속에 들어 있어 그러지도 못한다. 그 배에서 회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한 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한진해운 직원들만 불쌍하게 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당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는 53개 재벌기업들에 1999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업종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 정부 명령(?)에 기업들은 자산을 내다 팔고 직원들을 해고했다. 해운사들은 갖고 있던 배를 팔아 부채비율을 맞췄다. 당시 국내 해운업체들이 매각한 선박이 110척에 달했다. 그런데 배도 없이 해운사업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남의 배를 빌려 항로에 투입하는 '용선'의 관행이 시작됐다. 해운산업을 왜곡시킨 첫단추를 정부가 꿴 것이다. 해운업 구조조정은 2009년에도 시도됐다. 그런데 당시 해운 운임이 반짝 상승하자 구조조정 얘기가 슬그머니 들어갔다. 하지만 2009년부터 전 세계는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제전문가들과 미래학자들은 세계 경제가, 자본주의가 성장을 멈췄다고 연일 떠들어댔다. 그런데도 정부는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2013년에도 용두사미식으로 구조조정의 시늉만 보였다. '선박펀드'를 통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노후선박 33척을 인수하는 것으로 구조조정을 끝낸 것이다. 올해 3월부터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다시 재개된 해운업 구조조정 역시 무능력함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한진해운과 의미 없는 '밀당'만 하다가 갑자기 법정관리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그렇게 잘못된 판단과 전문지식 부재 속에 내린 결론이 지금의 사태를 만든 원인이 된 것이다. 한진해운 경영진들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남편의 사망으로 갑자기 한진해운 회장으로 취임한 최은영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은 전문지식의 부재 속에 비싼 값을 주고 장기 용선계약을 맺었다. 주식으로 치면 '상투'를 잡은 셈이다. 애초에 판단을 잘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산업 물동량이 줄어든다는 '예측'과 '징후'가 계속 되는데,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 무능력함에 모럴헤저드까지 보여줬다.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기는 커녕,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에 96만주의 지분을 매각해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최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을 떠안겨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그나마 사재 400억원을 출연했지만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여의도 사옥 임대료 수익을 꼬박꼬박 받고 알짜 회사들을 빼내 실속을 차리고 있다. 오죽했으면 최 회장에 대해 "세월호 선장처럼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까. 진짜 한진해운 사태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지난 6일 정부가 1000억원, 한진그룹이 1000억원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당장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비롯해 밀린 돈을 갚아야 할 규모는 6300억원이 넘는다. 2000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머지 4300억원을 어디에서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도 걱정이지만, 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데에 심각성이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에 무슨 명분으로 자금을 계속 지원할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물류대란 후폭풍이 계속 밀려올 것이다. 섣부른 오판이 낳은 결과다. 우왕좌왕하는 정부와 한진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이번 법정관리 여파로 전세계 35개국 90여 항구에서 운항되는 한진해운의 141척 선박에 물건을 맡긴 8200여 화주들이 줄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이 역시 아직 시작도 안 된 문제다. 지금도 한진해운 사태는 진행 중이라 어디에서 어떤 '지뢰'가 터질지 모른다. 엉킬대로 엉켜 있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산업 구조조정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도 들으면서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금융의 잣대로 산업을 멋대로 재단하는 실책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2016-09-08 06:19:35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티브로드, 교육 유료채널 ‘키즈톡톡 플러스’ 론칭

케이블TV방송사인 티브로드는 어린이 다국어 교육 유료채널 '키즈톡톡 플러스'를 론칭한다고 6일 밝혔다. 키즈톡톡 플러스는 TV로 하는 어린이 외국어 홈 스쿨링 서비스다. 24시간 원어방송, 자막과 학습 가이드를 볼 수 있다. 키즈톡톡 플러스는 월 정액 서비스로 매월 7000원(부가세별도)에 가입한다. '무제한 VOD 다시보기' 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중국어, 스페인어 다국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방송되는 주요 콘텐츠는 총 4200편이다. 영어 학습프로그램 'Sealoo& Daddy', 꼬마요리사의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 'Magic Cookids', 베스트셀러 도라 시리즈 최신작인 'DORA AND FRIENDS', 싱가포르와 노르웨이 제작사가 함께 합작해서 만든 "Ella Bella Bingo' 등의 해외 콘텐츠들과 국내 대표 인기 애니메이션인 '헬로 코코몽', '로보카 폴리', '뽀로로 S5' 등을 영어로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해당 방송중 인기 있는 콘텐츠는 엄선해 '무제한 VOD 다시 보기'서비스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티브로드는 론칭 기념 이벤트로 10월말까지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최초 1개월 5000원 할인 이벤트를 연다. 티브로드 박재연 콘텐츠사업팀장은 "이번 다국어 교육채널 '키즈톡톡 플러스' 서비스 론칭은 어린이 장르 교육 콘텐츠를 확대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유료 콘텐츠 공급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이를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유익한 콘텐츠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09-06 10:27:20 김나인 기자
기사사진
'우여곡절' 막 오른 20대 첫 정기국회...닻 올린 입법전쟁

액땜일까, 여소야대 국회의 불길한 전조일까. 20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벌어진 '국회의장 개회사 논란'이 이번 국회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 하락과 경기 둔화라는 이중고에 빠진 한국 경제가 정치 리스크 확대 변수에 가로막혀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우여곡절 끝에 첫 정기국회 본회의를 열고 그 시작으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내년도 본 예산과 국정감사, 법안 처리 등 단계마다 지뢰가 도사리고 있어 곳곳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추경 지연의 원인이 됐던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이견이 여전해 본예산 처리 과정에서 유사한 다툼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은 2017년도 예산안에서 누리과정 논란의 대안으로 지방교육정책특별회계를 신설하는 대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야당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으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추경과 내년 예산안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여야3당이 각각 올해 처리할 중점법안의 우선순위가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첨예한 대립은 법인세율 인상을 놓고 벌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활동을 위축할 수 있는 법인세 인상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법인세와 소득세 세율을 인상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고 대기업과 부자 증세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실효세율을 올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야당 간에도 입장차가 존재한다. 19대 국회 문턱에서 좌절된 노동개혁 5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의 중점 법안을 두고도 지난한 대립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와 야당은 올해 안에 본회의를 통과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정규직 양산과 의료 민영화와 관련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야당의 처리불가 입장이 확고한 상황이다. 반면 두 야당은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이미 법안을 공동 발의한 상태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을 위한 세월호특별법 개정안도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슈다. 여야3당이 각각 당론으로 추진하는 우선순위 법안들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은 예산관련 부수법안을 대거 발의할 예정이다. 재정 집행의 원칙을 지키면서 지방교육정책특별회계법, '포퓰리즘' 법안에 제동을 거는 페이고법(국회법 개정안) 등을 추진한다. 더민주는 경제민주화 법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방교부세율을 인상해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지방교부세법과 다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하는 상법 개정안, 공정거래위 전속고발권 폐지, 상가임대차보호법 등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도 재벌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 지분율 요건을 20%로 단일화하고 자산규모가 50조원이 넘는 기업집단의 재무현황과 내부 거래내용 공시를 의무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소비자집단소송법 제정,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 등을 내놓을 방침이다.

2016-09-04 15:44:06 연미란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영국이 본받고 싶은 한국은 '헬조선'?

'총, 균, 쇠'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나와 세계'란 저서를 통해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우선, 지리적으로 볼 때 그는 위도와 가까운 곳이 가난하다고 분석했다. 흔히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씨앗만 뿌려도 열매가 쑥쑥 크고, 1년에 농사를 두세번씩 지어서 풍족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공중보건이 열악하고, 유아사망률도 높아 오히려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주위에 바다나 강이 없다는 점도 가난한 국가의 기준이 된다고 다이아몬드는 지적했다. 물류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것도 그는 '저주'라고 지적했다. 천연자원이란 게 한 나라에 골고루 분포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당 지역이 그 국가에서 늘 분리·독립하려는 욕구가 있고, 이게 국가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천연자원은 부패와 비리를 조장하고 근로자들의 지역간 임금격차도 벌려서 사회단합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열악한 조건이 오히려 잘 살게 된 배경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는 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국토의 70%는 산이며 사계절이 뚜렷해 농사지을 시기가 한정돼 있어 부자나라가 될 수 없다고 배웠다. 땅밑에는 석유나 귀금속 같은 부존자원도 없어 오직 사람만이 재산이라고도 배웠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시각에서는 이런 점이 부자나라가 된 '채찍'인 셈이다. 최근 영국의 권위 있는 매체인 '더 가디언'에서 눈길 끄는 칼럼을 게재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에도 번창하려면 한국을 닮아야 한다는 게 그 칼럼의 골자다.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Great Britain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대영제국의 국민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구겨놓는 칼럼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칼럼에는 1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우리를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 영국에서조차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국가 위상은 상승해 있다. 올림픽은 세계 8위를 차지했고, 세계 무역 순위는 프랑스 다음인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자부심보다 '헬조선'이라는 폄하와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다. 정치권은 새로운 국회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화합과 대화보다는 갈등과 대립을 일삼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 성대결을 벌이고 있고 지역갈등에 사회지도층의 비리로 국민의 의욕을 꺾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갈등과 대립과 불만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 게 아닌가 싶다. 현실에 만족하고 지금 상황에 안주했다면 우리가 발전할 수 있었을까. 그런 차원에서 지금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비난하는 젊은이들을 너무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 우리 사회를 보는 디지털세대의 고유 문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또는 여성과 남성의 대립으로 너무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영국이 본받겠다는 나라가 세대간 성별간 갈등을 겪는 헬조선은 아닐테니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고도화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진단해본다. 그리고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맞고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은 단지 기성세대란 이유만으로 모든 걸 갖고 있지는 않다. 가계부채로 신음하는 가장들도 많고 찜통더위 속에서도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선풍기조차 제대로 틀지 못하며 고통받는 올드세대들도 많다. 단지 젊다고 취직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기성세대여서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정치권은 협치를 하자며 대립을 일삼고 있다. 국민은 이런 정치행태를 보며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그럼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면서, 우리부터 배려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벽을 쌓으면서 정치인들을 욕할 자격이 있나. 지금 시점은 분출하는 에너지를 갈등조장이나 불필요한 대립에 소모하는 게 아니라 문제해결에 쏟아붓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할 것이다. /윤휘종 산업부장

2016-08-25 07:25:40 윤휘종 기자
日 육상 은메달, 조선분야에서도 나올까...日기업-정부 韓中 대응 위해 '맞손'

최근 폐막한 '2016 리우올림픽'에서 육상종목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일본이 주목을 받았다. 그 동안 아시아인들은 체격적인 한계로 육상분야에서는 메달을 따기가 쉽지 않았으나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한 결과 400m 계주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이 이 같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조선산업에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한국 및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일본 조선업체들이 정부와 힘을 합쳐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쓰이조선, 쓰네이시조선 등 일본 조선업체들은 정보기술(IT)이나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 및 관련 단체 간의 협력을 통해 자국 기업 간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대항력 향상을 노린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처럼 일본 조선업체들이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한국 및 중국 조선 업체들에 대응할 필요성과 함께 일손이 부족한 일본의 현실도 작용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주가 줄자 채산성 향상도 거두겠다는 목표다. 미쓰이조선의 경우 조선이나 선박기계 제조사 등 185개 회사·단체가 가맹한 일본 선박기술연구협회와 협력해 영상을 통해 작업원의 행동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작업시간을 40% 단축하는 게 목표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현장에 설치해 빛의 색이나 강도로 작업원의 작업 내용을 파악하고, 스마트폰 가속도센서나 용접기기 등에 단 무선인식(RFID) 태그 정보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에는 나무라조선소, 스미토모중기계공업 계열 조선사들도 참가하고 있다. 일본선박기술협회는 모두 4500만엔(약 5억400만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쓰네이시조선은은 VR 시스템을 활용해 도장공의 기술력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스크린과 3차원(3D) 안경, 스프레이건을 사용하고 스크린 위로 비치는 선체의 VR 화면을 활용해 도장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집약해 도료가 선체에 균일하게 칠해졌는지 등 개선사항을 작업원에게 알리는 한편, 자체 평가기준을 만들어 중형 벌크선 1척당 6000만∼7000만엔 정도 드는 도료비용을 절약하겠다는 것이다. 후지쓰는 탱커 건조를 지원하는 증강현실(AR)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카메라에 배관을 비춰 이전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탱커당 최대 2만개인 배관의 위치나 순서 등을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조선업계가 엔고나 신흥국 경기침체 등으로 고전중이이어서 국토교통성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는 '아이·선박' 대책을 추진, 기업들을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특히 국토교통성은 상황에 따라 보조금 등의 직접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작업원 1명당 선박건조량을 2014년에 비해 50% 늘리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2016-08-23 19:31:01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