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윤휘종
더민주 전기요금TF, "전기요금 누진 2∼3단계, 누진율 2배로 추진"

가정용 전기요금의 누진구간이 2~3단계로 줄어들고, 최저~최고 구간의 누진율도 2배 안팎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의 누진구간은 총 6단계다. 1단계는 100kWh 이하(kWh당 사용요금 60.7원), 2단계는 101~200kWh 이하(kWh당사용요금 125.9원), 3단계는 201~300kWh 이하(kWh당 사용요금 187.9원), 4단계는 301~400kWh 이하(kWh당 사용요금 280.6원), 5단계는 401~500kWh 이하(kWh당 사용요금 417.7원), 6단계는 501kWh 이상(kWh당 사용요금 709.5원)이다. 또한 최저~최고 구간의 누진율은 11.7배에 달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가정용 전기요금의 누진구간을 2∼3단계로 축소하고 최저-최고구간의 누진율을 2배 안팎으로 조정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더민주 전기요금개선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개편안을 이달 말까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TF 팀장인 홍익표 의원은 "큰 방향에서 선진국 사례와 연동해서 구간을 2∼3단계로 축소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선진국들은 누진율이 3배를 넘지 않고 대부분 2배 안팎이란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민의 분노를 살짝 피해가고, 폭염이 지나가면 그 때 다시 별일이 아닌 것처럼 대충 땜질식 요금제 개선을 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누진제 구간을 축소해서 구간제의 요금 격차가 11배씩 벌어지지 않도록 손을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가정용 전기료 개편으로 인한 결손 부분은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받는 산업용 전기료를 조정해 해결한다는 것이 더민주의 기본적인 방향"이라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좋은 개선안을 내놓겠다"라고 덧붙였다.

2016-08-23 19:29:46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브렉시트 이후 영국 롤모델은 한국" 英 더 가디언 칼럼 눈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영국이 번영을 누릴 수 있을지 증명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한국을 보라." 최근 영국의 유력 매체인 '더 가디언'지가 브렉시트 결정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자국민에게 대한민국을 본받아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크리스천 스퍼리어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 같은 칼럼을 기고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서는 스위스나 노르웨이, 캐나다 등의 모델을 참고해 영국의 진로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는 했지만 한국을 언급한 것은 드문 사례로 꼽힌다. 크리스천 스퍼리어는 이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천연 자원도 희박하고 주요 무역 블록에 속한 것도 아니지만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이야말로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의 완벽한 롤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브렉시트 후 영국이 나아갈 길을 둘러싼 논쟁에서 놀라운 건 아직 한국을 언급하는 걸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영국이 포스트 브렉시트 모델로 삼을 만한 국가로 가장 흔히 거론되는 스위스나 노르웨이, 캐나다는 사실 영국과 전혀 닮은 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퍼리어는 "우리의 미래를 더 정확히 엿보고자 한다면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13년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반도 국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거의 대부분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인구가 5000만 명을 약간 넘는 수준이고 면적은 10만 ㎢ 정도다. 6000만 인구에 13만 ㎢인 영국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양국을 비교했다. 또한 영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고도로 도시화돼 있다며 "서울은 초대형도시(메가시티)로 런던보다도 인구가 많다. 두 곳 모두 유럽 대륙의 어느 도시보다도 크다. 한국은 영국 정치인들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창의적인 '연성권력(soft power)'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 인지도는 K팝과 K드라마 덕에 크게 높아졌다. 가수 싸이로 대표되는 K팝은 아시아 젊은 세대가 가장 즐겨 듣는 음악이고, K드라마는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한국을 소개했다. 하지만 "한국이 최소한 브렉시트 지지자들에게 있어 가장 매력적인 비교대상이 되는 이유는 한국이 최근 경제적으로 거둔 성공 때문"이라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그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수입 급감, 2008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인 경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생활 수준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스퍼리어는 "한국은 수출주도형 첨단·기술 기반 경제를 통해 이를 이루어냈다는 것"이라며 영국이 한국을 주목해야 할 이유를 들었다. 그는 "지금 이 기사를 스마트 기기로 읽고 있다면 그 기기가 삼성 갤럭시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애플의 전 세계 시장 독점에 실제로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유일한 회사는 한국 기업뿐"이라고 극찬했다. 게다가 TV 부문과 이제 막 부상하고 있는 가상현실(VR)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국이 더 우세하다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이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논거는 한국이 이러한 모든 것을 어떤 특정 (주요) 무역블록에 속하지 않고, 자체적인 천연자원의 혜택 없이도 이루어냈다는 점"이라고 스퍼리어는 강조했다. 그는 "그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첫 대답은 교육과 기술에 대한 대대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는 해외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해 리암 폭스(영국 신임 국제통상장관)도 몹시 샘이 날 정도로 다양한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한 점을 들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지구상에서 민족 및 문화적 동질성이 가장 큰 나라여서 외국인을 향해 배타적이며 가끔은 불쾌하기도 할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는 한국의 인종차별에 불만을 터뜨리는 배낭여행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의 글로 가득하다면서도 "일부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단일 문화를 되살리자는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우리가 이미 너무 멀리 왔다. 한국과는 달리 우리는 이미 다양성이 큰 국가가 되었다"고 상이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퍼리어는 "영국이 직면한 과제는 어떻게 홀로서기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부 지향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가이다. 그리고 식탁에서 브렉시트 논쟁이 다시 불거질 경우, 영국은 끝났다는 비관주의 주장에 대해 한국이 적절한 반박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6-08-23 19:29:08 윤휘종 기자
박 대통령, 영화 '인천상륙작전' 현장 찾아 호국보훈정신 기리고 안보관광 활성화 강조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인천 월미공원을 방문해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근현대사의 각축장이자 관광도시로서 인천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7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방문, 8월 서산 버드랜드 방문에 이어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인천 월미공원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국내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콘텐츠 발굴을 통해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수경기를 진작시키는 동력으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이 첫발을 디딘 '그린비치'를 비롯해 인천상륙작전 당시 피폭에도 살아남은 '평화의 나무', 해군첩보부대의 영령을 기리는 '충혼탑' 등 역사적 현장을 방문했다. 이어 월미공원 전망대에 올라 인천항, 팔미도 등대, 송도신도시, 인천대교 등 과거 전쟁의 상흔을 딛고 눈부시게 변화한 인천의 현재 모습도 둘러봤다. 이날 박 대통령이 방문한 월미공원은 조선시대 한양을 지키던 군사기지였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첫 상륙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50년 동안 군부대가 주둔하다가 2001년 인천시민에게 개방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성공확률 5000분의 1에 불과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17일 현재 누적관객 650만명을 돌파하는 등 개봉 3주차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주요 방문 장소인 그린비치는 인천상륙작전(1950.9.15.) 당시 미군이 상륙한 3개의 지점(그린, 레드, 블루 비치) 중 가장 먼저 상륙이 시작된 곳이다. 월미 평화의 나무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네이팜탄 포격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수령 70년 이상의 수목 6종 7그루를 발굴해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생태적·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밖에 해군 첩보부대 충혼탑은 특수임무 수행 중 순국한 해군첩보부대 영령을 기리기 위해 2011년 건립됐다. 인천에는 이외에도 인천상륙작전과 관련해 상륙작전 당시 불을 밝힌 팔미도 등대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기념해 1984년에 건립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연수구 옥련동) 등이 있다. 맥아더장군 동상이 위치한 자유공원 아래에는 짜장면박물관과 삼국지 벽화거리 등으로 유명한 차이나타운과 근대건축물 등이 위치하고 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향후에도 주요 지방 행사 계기 때마다 인근의 지역관광지를 방문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지역 관광지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경기 진작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6-08-19 17:49:28 윤휘종 기자
[사고]제1회 국제 운송/물류혁신포럼

글로벌 무료 종합일간지 메트로신문이 주최하는 '제1회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이 8월 23일(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지하1층 그랜드홀에서 개최됩니다. 세계 운송·물류 산업은 제4차 산업혁명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미 산업간 벽은 사라졌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간과 로봇을 넘나드는 파괴적 혁신에서 운송과 물류산업이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드론, 로보틱스, 증강현실 등의 모든 기술들이 운송·물류산업과 만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물류산업은 영세성과 투자부족 및 낮은 인지도 등으로 산업발전이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물류산업의 핵심 업종인 화물자동차운송업만 보더라도 전체 운행차량의 절대 다수가 개인운송사업자 소유입니다. 영세물류사업자가 많다보니 거래구조가 복잡하고 갈등도 많습니다. 유통, 물류, 해운, 항공 등 운송·물류의 각 분야별 산업간 정보교류 부재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자 등을 모신 가운데 '디지털혁명과 물류 4.0'이란 주제로 국내외 운송·물류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방향 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제1세션에서 '물류과 뉴테크놀로지'를, 제2세션에서 운송과 물류의 새 패러다임을 짚어볼 예정입니다. '제1회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6년 8월 23일(화) 09:00~13:30 ■장소: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지하1층 그랜드홀 ■주제: 디지털혁명과 물류 4.0 ■주최: 메트로신문, 국회의원 주호영 의원실 ■후원: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한국통합물류협회 ■참가비: 사전 참가신청자 무료, 현장등록 5만원 ■참가신청: 제1회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 사무국 -전화: 02-721-9800) -이메일: forum@metroseoul.co.kr ■주요 프로그램 *개막식(09:00~09:20) -주호영 국회의원(환영사) -이장규 메트로신문 대표이사(개막사) *기조강연(09:20~09:50)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세션1. 운송과 물류, 새 패러다임(09:50~10:50) -민연주 한국교통연구원 박사 -임재국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팀장 *세션2. 물류와 뉴테크놀러지(10:50~12:20) -정태영 CJ대한통운 종합물류연구원장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이흥신 드로젠 대표 *오찬(12:20~13:00)

2016-08-17 20:32:37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 빚 권하는 사회

국민 1인당 2400만원 꼴로 빚을 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한 가구당 9600만원, 거의 1억원의 빚이 있다는 얘기다. 빚이 없는 집도 있겠지만 어디는 1억원이 훨씬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집들도 있을 것이다. 통계수치의 맹점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가 1220조원(1분기 현재)을 넘었다는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국민 한사람꼴로 나누면 그렇다는 얘기다. 가계부채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계부채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 이미 3년 연속 가계부채 규모는 늘어왔다. 더 걱정되는 것은 부채를 갚을 능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부채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늘어나고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점이다. 빚 갚을 능력은 안 되는데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은 많아지자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추세가 우상향 그래프를 보이자 이를 줄여보겠다며 지난 2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하지만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대출을 막는 벽이 됐다. 은행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은행보다 이자는 많지만 돈을 좀 덜 까다롭게 빌릴 수 있는 제2금융권으로 몰렸다. 종합금융회사,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자격이 미달되면 그 다음으로 찾는 곳이 고금리로 돈놀이를 하는 대부업자들이다. 이렇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이자가 높지만 비교적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으로 자꾸 밀려나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풍선의 크기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한 쪽이 줄어드는 대신, 다른 쪽이 커지는 현상이다. 사태의 본질적인 해결이 아니라 미봉책인 셈이다. 국민은 돈이 없다고 난리인데 아이러니컬한 소식이 들려왔다. 시중에 갈 곳을 못찾는 '눈 먼 돈'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지난 5월말 현재 95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 쪽에서는 돈이 필요한데 돈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 또 다른 쪽에서는 돈을 돌려야 하는데 쓸 곳을 못찾아 헤매고 있는, 아주 기이한 현상이 지금 우리 사회에 발생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계속 커질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에서 나간 임직원이 4700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이를 예고한다. 10대 그룹만 이 정도다. 이들과 협력하는 하청업체들은 더 심각할 것이다. 예를 들어 3대 조선업체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3229명이라고 하는데, 대기업이 이 정도로 감원했으면 하청업체들의 임직원들은 더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해고됐더라도 새로운 곳으로 바로 재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굶어 죽을 수는 없다. 결국 그 동안 모은 돈을 쓰고, 보험을 해약하고, 집을 팔거나 더 싼 곳으로 전세를 가고, 그러다가 은행 문을 두드리고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는 '경제적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계부채가 심각한 사회 위협이 되자 금융위원회가 대출자의 실제 상환능력을 보고 평가하는 시스템을 연말까지 도입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빌리니까 엄격한 심사로 돈을 못빌리게 하겠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부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민을 더 경제적 나락으로 몰아내는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민이 왜 빚에 빠져 허덕이는지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금융위원회만 나서서 해결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정부부처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야 한다. 필요하면 기업들에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가계부채 문제를 대충 처리했다가 곪아 터져서 사회 시스템이 붕괴되면 그 때는 내수 살리기는 커녕, 정부고 기업이고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

2016-08-17 17:18:22 윤휘종 기자
운송·물류산업의 새 비젼 제시, 메트로신문 주최 '2016 국제 운송/물류혁신포럼'

메트로신문이 주최하는 '2016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이 8월 23일(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지하1층 그랜드홀에서 개최됩니다. 세계 운송·물류 산업은 제4차 산업혁명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미 산업간 벽은 사라졌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간과 로봇을 넘나드는 파괴적 혁신에서 운송과 물류산업이 열쇠를 쥐고 있는 것입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드론, 로보틱스, 증강현실 등의 모든 기술들이 운송·물류산업과 만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물류산업은 영세성과 투자부족, 낮은 인지도 등으로 산업발전이 녹록치 않은 상황입니다. 영세물류사업자 위주의 사업구조로 거래가 복잡하고 갈등도 많습니다. 유통, 물류, 해운, 항공 등 운송·물류의 각 분야별 산업간 정보교류 부재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에 메트로신문은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경영자 등을 모신 가운데 '디지털혁명과 물류 4.0'이란 주제로 국내외 운송·물류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방향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제1세션에서 '물류과 뉴테크놀로지'를, 제2세션에서는 '운송과 물류의 새 패러다임'을 짚어볼 예정입니다. '2016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6년 8월 23일(화) 오전 9시~오후 1시30분 (VIP 티타임 8시30분~9시) ■장소: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지하1층 그랜드홀 ■주제: 디지털혁명과 물류 4.0 ■주최: 메트로신문 ■참가비: 사전 참가신청자 무료, 현장참가자 5만원 ■참가신청: 2016 제1회 국제 운송·물류 혁신 포럼 사무국(02-721-9800) 또는 이메일(forum@metroseoul.co.kr)

2016-08-07 15:44:15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 소통의 역설

음식점이나 커피숍처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곳에서 이상하지만 익숙한 광경을 자주 접하게 된다. 한 테이블에 앉아 있는 걸 보면 분명 서로 아는 사람들 같긴 한데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다.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에 빠져서 무언가를 열심히 누르거나 만지기만 한다. 그런데도 이런 분위기를 전혀 불편해 하지 않는다. 혹시 누가 말을 건네더라도 눈을 마주치는 시간은 오래 가지 않는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누군가의 휴대폰이 움직이면 그 사람의 눈은 즉시 휴대폰으로 향한다. 상대방도 그게 자연스럽다는듯이 상대방의 휴대폰질이 끝나길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휴대폰으로 눈을 돌린다. 그리고 서로 휴대폰을 보며 웃거나 심각한 표정을 짓곤 한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았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는 모습, 같은 공간에 있지만 멀리 있는 다른 누군가와 소통하는 모습. 참 어색하지만 익숙한 풍경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같은 개인화된 미디어들이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내렸다는 방증이다. 개인화된 미디어를 가능케 한 스마트폰과 다양한 사회관계망(SNS) 애플리케이션들은 멀리 있는 사람들을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그 동안 보고 싶었지만 연락이 안 됐던 친구들을 연락하게 해주고, 급한 일을 지시하거나 대답할 때도 유용하게 만들어줬다. 굳이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지 않아도 손가락 터치 몇번만 하면 된다. 옛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진짜 옛말이 됐다. 요즘은 말보다 빠르고 멀리 가는 게 SNS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수단들은 빛의 속도로, LTE급 속도로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얼마 전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터키의 사례만 봐도 SNS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쿠데타가 발생하자 수도를 비운 터키 대통령은 영상통화 앱인 페이스타임을 통해 CNN 투르크 앵커와 인터뷰를 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국민들에게 쿠데타 군인들과 맞서달라고 호소한 게 쿠데타 실패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다. 정보기술(IT)이, SNS가 쿠데타를 막은 세계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됐던 이화여자대학교의 직장인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 사업도 SNS가 좌초시킨 사례다. 당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이화여대 본관 점거시위 논의가 커뮤니티에 머물지 않고 페이스북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가면서 일이 복잡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경찰의 진압과정이 생생하게 실시간으로 중계됐고 학교에 없는 졸업생들도 여론형성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일부 졸업생들의 지지가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확산됐고, 결국 이화여대는 학생들의 여론전에 패배해 사업을 접었다. 한국YMCA전국연맹이 국토순례를 하면서 땡볕에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는 초등학생에게 물도 제대로 주지 않고, 고등학생 자원봉사자에게는 달리는 트럭에서 자전거를 수리하라고 강요했던 사실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엄연한 아동학대다. 인명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아울러, 큰 파장 없이 그대로 묻힐 뻔한 사건을 알게 해준 SNS가 기특하기도 하다. 하지만 SNS는 가까이 있는 사람을 멀어지게 만든 부작용도 낳았다. 한 가족이 모처럼 모여 TV를 보거나 식사를 하더라도 각자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항상 쥐어 있다. 가까이 있는 가족과 대화를 하지 않고, 멀리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휴대폰만 쳐다본다. 그리워하는 상대방을 만나면 할 말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이미 할 말은 SNS로 다 했다. 실제로 만나면 또 다른, 멀리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SNS를 두드릴 것이다. 이런 SNS의 역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이다.

2016-08-04 11:33:49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강남 역세권 '현대썬앤빌 테헤란' 상업시설 분양

현대비에스앤씨(BS&C)는 강남구 대치동에 '현대썬앤빌 테헤란'의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강남구 대치동에는 최근 10년간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이번 상업시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주택대출규제정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도시형생활주택은 비교적 자금 부담이 적고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현대썬앤빌 테헤란은 지하 4층 ~ 지상 8층 규모다. 건물 앞면으로는 포스코사거리 및 테헤란로 최대 상권이 형성돼 있으며 뒷쪽으로는 주거지역과 연계돼 분양성이 우수하고 지하철 선릉역(2호선, 분당선) 1번 출구에서 약 400미터 떨어져 있어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 이 지역 근처에는 마트를 비롯해 피트니스센터가 입점할 예정이며 주위에 선정릉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대치 유수지 체육공원, 그리고 봉은공원이 1㎞ 내에 위치해 있다. 현대썬앤빌은 노현정 전 KBS아나운서의 배우자로 잘 알려진 현대가 3세 정대선 사장이 창립한 현대BS&C의 브랜드로 더욱 주목받는다. 현대썬앤빌은 주요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썬앤빌 테헤란은 오는 2016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2016-07-28 15:34:00 김형준 기자
기사사진
"세빛섬에서 무더위·열대야 날려버리자"… 열대야@세빛섬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열대야로 더위를 피해 한강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밤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은 복합 수상문화 공간인 '세빛섬'에서 '열대야@세빛섬'이란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24일 효성에 따르면 세빛섬에서는 4군데의 레스토랑 및 카페를 통해 다양한 여름용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 7월 개관 2주년을 맞은 최초의 수상 뷔페레스토랑 '채빛 퀴진'에서는 8월 한달간 기존 메뉴에 추가로 참치 스페셜 메뉴를 선보인다. 단백질 보급과 노화방지 그리고 피부 미용으로 좋은 참치를 묵은지 참치꼬리찜, 참치 탕수육, 참치 타다끼, 참치 카나페 캘리포니아롤, 참치 이와노리 무침, 가지 참치롤 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성인 기준 주중 점심 3만4000원, 저녁 5만8000원이다. 멤버십 고객은 5~10%로 할인이 적용된다. 마치 커다란 배를 타고 식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라'는 낮과 밤이 교차하는 시간이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 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꼽히고 있다. 8월부터 10월 말까지 금요일 밤에 한해 올라는 한여름밤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바비큐 요리를 선보인다. 한우, 채끝등심, 닭, 양갈비, 소시지와 각종 야채를 즉석에서 구워 즐길 수 있으며 와인과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올라의 맛있는 테라스'는 1인당 6만7000원이다. '세빛 랍스터'는 살아있는 랍스터를 즉석에서 요리해주는 랍스터 전문 레스토랑이다. 8월에는 클라우드 생맥주 1+1 프로모션과 1인당 1만원 지불시 맥주와 소주를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베이커리 앤 카페 '세빛 돌체'는 매주 토요일 저녁 시간에 한해 세빛섬을 찾는 시민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닭꼬치와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세빛섬 내 수상레저 시설 '튜브스터' 이용 영수증 지참시 음료와 베이커리를 20% 할인해준다. 세빛섬에서는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수상 레저를 즐기거나, 대형 스크린으로 실감나게 영화를 볼 수도 있다.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보트로 인기몰이 중인 '튜브스터'는 한 배에 6인이 탑승 가능하며 시원한 강 바람을 맞으며 한강과 세빛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및 연인 고객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절기에는 12시까지 운영되며 30분에 3만원, 45분에 4만5000원이다. 미디어 아트 갤러리인 '예빛섬'으로 건너가보면 초대형 LED스크린이 설치돼 있으며 지구촌 영화제를 시리즈로 상영중이며 8월에는 28일 저녁7시에는 '텐저린즈'가 상영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화와 예술의 공간인 '솔빛섬'에서는 '헬로 아티스트전'을 관람할 수 있다. 여름 방학 기간과 맞물려 저녁 10시30분까지 개장하고 있어 퇴근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정뿐 아니라 연인들의 색다른 데이트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효성 관계자는 "세련되고 독특한 외관으로 외국인들에게는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공간이자, 서울시민에게는 도심속에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세빛섬에서 본격적인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016-07-25 09:20:13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엡코, 고속도 휴게소에 스마트폰 급속충전기 설치

스마트폰 태블릿 충전 보관함을 개발 공급해 온 ICT 전문기업 앱코(대표 이태화)는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목포방향 화성(하)휴게소 전문식당가에 스마트폰 20대를 동시에 급속 충전할 수 있는 무인충전기 모바일타워 1대를 시범 설치하고 본격적인 충전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화성(하)휴게소에 설치된 무인충전기 모바일타워는 무인 키오스크로, 터치스크린 방식의 화면 메뉴를 터치해 조작하면 편리하고 안전하게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과 아이폰 계열의 스마트폰을 모두 급속충전 할 수 있는 장비다. 앱코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스마트폰 사용 중 배터리 부족현상이 발생하거나 미리 배터리를 충전하지 못해 배터리 부족현상을 겪는 화성(하)휴게소를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휴게소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또는 휴식을 취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단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엡코는 휴게소 운영사업자인 대보유통㈜과 협력해 향후 이용고객들의 이용 현황과 요청사항을 파악하여 전국 고속도로휴게소로 점차 확대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앱코는 이달 15일부터 보령머드축제에 스마트폰 200대를 동시에 급속충전할 수 있는 모바일타워를 설치해 급속충전서비스를 실시해 스마트폰 배터리 부족으로 곤란을 겪던 이용객들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2016-07-24 13:42:29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4차 산업혁명 맞는 사회규범 고민할 때

자녀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며칠 전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포켓몬 고' 열풍이 달갑지 않다. 그 동안 게임에 빠져 집에만 처박혀 있던 아이들이 집 밖으로 뛰쳐 나왔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떨어져서 좋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눈에서 떼지 않은 채 온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부모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려던 15살의 학생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플로리다에서는 포켓몬을 사냥하러 다니던 미성년자 두명이 도둑으로 오인돼 총탄에 맞는 사고도 발생했다. 심지어 현상수배범이 포켓몬을 잡느라 경찰서에 들어갔다가 그 자리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게임이 워낙 재미 있고 참신하다보니 별의별 해프닝이 다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 고 열풍을 보면서 그 동안 개념적으로 머리 속에 맴돌던 '4차 산업혁명'이 또 다시 현실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구글의 인공지능(AI)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국에서 승리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것도 불과 몇달 전인 3월이었다. 현재 알파고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기존 세계 랭킹 1위였던 중국의 커제 9단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처럼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쇼크'를 준다. 포켓몬 고에서 구현되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과 함께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첨단 기술 중 하나다. 가상현실은 모든 것이 가상의 세계이지만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가 절묘하게 결합한 세계다. 화면의 배경은 속초의 횟집인데 그 횟집 문 앞에 가상의 몬스터 캐릭터가 있는 것이다. 재미로 치면 가상현실보다 증강현실이 훨씬 더 재미 있다. 문제는 앞서도 얘기했듯이, 현실과 가상을 헷갈리게 만들면서 게이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점이다. 현실의 강물이나 도로 위에 가상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을 어떻게 말릴 것인가. 만약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몬스터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닌다고 상상해보자. 부모 입장에서는 끔찍한 일이다. 자율주행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자율주행자동차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사람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 사람을 잡은 셈이 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기하고 싶다.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연구가 우리보다 깊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윤리' 문제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가 기계적인 결함으로 제어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동차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넌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차 안에 있는 사람을 살릴 것인지, 보행자들을 살릴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누구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할까.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도 '윤리규범'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누구의 윤리규범을 가르쳐야 할 지에 대해선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고 있다. 윤리나 도덕적 가치는 국가마다, 종교마다, 개인마다 전부 다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쯤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사회규범에 대해 빨리 논의해야 한다. 기술개발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2016-07-21 07:08:51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사드 공포'로 옮아온 브렉시트의 망령

인간은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것에 대해 가장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귀신이나 유령도 그 존재를 명확히 안다면 무섭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실체도 모르고, 심지어 있는지 없는지조차 불확실하면 두려움에 떨게 된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누군가가 귀신 얘기를 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귀신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무서운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교통사고와 질병과 전쟁 등으로 죽음을 맞고 있다. 그러나 과거 메르스 사태를 생각해보자. 실제로 메르스로 사망한 사람보다 독감이나 자살로 사망한 사람들이 더 많았음에도 사람들은 독감 바이러스나 자살을 두려워한 게 아니라 이름도 생소하고 실체도 정확하지 않았던 메르스를 더 무서워했다. 메르스에 대한 정체가 알려지면서 비로소 그 공포는 해소됐다. 지금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그렇다. 며칠째 거의 모든 언론에서 사드로 나라가 혼란에 처했다는 보도를 쏟아내다보니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뭔지 잘 모르겠지만 사드 때문에 난리가 났다"며 막연한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 오죽했으면 국방부장관이 "사드는 일개 포병중대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얘기를 했을까. 물론, 그 일개 포병중대의 역할이 일반적인 포병중대보다 엄청난 것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 장관이 사드를 "일개 포병중대"라며 너무 쉽게 말한 것도 문제지만 좀 더 사드의 실체를 분명히 해줬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위안이 된다. 잠시 사드에 대한 공포는 뒤로 미루고, 조금 더 차분히 생각해보자. 왜 지금 우리는 혼란에 빠져 있을까. 사드를 배치하도록 촉발한 것은 북한이다. 세계적으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내부 체제를 공고히 하고 외부적으로도 존재를 인정받게 할 '뭔가'가 필요했다. 북한은 자체 기술로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이를 끊임없이 대내외에 과시했다.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장거리비행이 가능한 탄도기술도 개발했고 핵무기 개발능력도 과시했다. 특히 최근 발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기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위협적이다. 미사일이 발사되는 지점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ICBM은 북한이라는 특정 지역을 집중 관측하면 발사지점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지만 잠수함은 다르다. 그 넓은 바다 어디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지 알 수 없게 되면 이건 군사적인 불확실이자 '공포'다.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당할 수 없는 일이다. 당연히 대응조치를 해야 한다. 오히려 대응을 하지 않으면 그건 직무유기다. 이번 사드 파문의 단초는 북한이 제공했다. 지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도, 일부 국내 정치인들도 이 점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국내외 정세를 보면 북한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같다. 북한의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SLBM을 비롯한 군사력 과시→당황한 미국과 남한, 사드 배치 등 군사적 대응→남한의 정국 혼란→한 동안 가까웠던 남한과 중국의 갈등→지역 관심을 북한으로 유발→군사적 위기 해소 위한 논의 개시→북한 주민들로부터 영도력을 입증받는 김정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상황이 이런데 최근 정치권에서는 사드 배치를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사드 배치는 국가의 중대사라서 국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유럽연합(EU)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투표를 했다가 지금 사회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진 영국의 사례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만약 지금 사드 배치를 놓고 국민투표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사회는 마치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영국처럼 사분오열이 될 것이다. 한쪽에서는 안보를 위해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고, 반대 진영에서는 사드를 배치하면 안된다는 논리로 맞설 것이다. 거리에는 사드 배치를 찬성하고 반대하는 시위대의 물결이 가득 메울 것이다. 기업인들은 정치인들에 중국과 미국 눈치를 볼 것이다. 그 사이에 낀 일부 국민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그저 구경꾼으로,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다. 투표를 해서 어느 진영이 이기든, 그 투표까지 우리나라는 갈갈이 찢어지고 상처를 입을 것이다.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하는 게임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 북한이 노리는 것이다. 타산지석이란 말이 있다. 영국의 실수를 우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안보와 관련된 문제는 정보와 전략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모여 신속한 판단을 해야 하는 이슈다.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공격을 하는데도 맞서야 할지 참아야 할지 국민투표로 물어볼 것인가.

2016-07-12 17:44:14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살맛나는 세상 이야기] BMW 코리아 고객 사랑 받은 만큼 돌려준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BMW 그룹 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기업 중 하나다. 그 배경에는 고객지향적인 제품과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통해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존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구축하고자 다양한 활동과 새로운 사업 발굴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BMW 그룹 코리아와 관련된 기부금의 총 규모만 약 40억원으로 수입차 브랜드 중 최고 수준이다. ◆기부금보단 다양한 사회공헌 BMW의 사회공헌은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부분이 더욱 주목된다. 약 770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국내에 지어진 자동차복합문화 공간인 BMW 드라이빙센터를 건립해 한국에 새로운 드라이빙 레저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 매년 학계에 기증하는 BMW 자동차 기부까지 다양한 유무형의 프로그램으로 자동차 회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CSR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BMW가 한국 사회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말해준다. 현재까지 BMW 본사의 한국 1차 협력업체 수는 총 22개 업체(ConnectedDrive 콘텐츠 제공업체 2개 제외)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총 약 8조원에 이르는 금액을 수주했다. 2015년 신규 수주 액은 2억 2800만 유로(약 3192억원) 규모다. 최근에는 국내외 자동차 업계 최초로 원인 불명의 차량 화재 사건에 대해서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원인미상의 사고에 대해서도 고객에 대한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고객에 대한 책임감 있는 기업의 책무를 실천하고 있다. ◆인재 육성 중심의 사회공헌 지난 2011년 7월 공식 출범한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기존에 진행해왔던 일상적 사회공헌활동을 확장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지원함으로써 건강한 미래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친환경 리더십, 글로벌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목적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2014년에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신설한 '주니어 캠퍼스'와 기존 11.5톤 트럭의 '모바일 주니어 캠퍼스'도 진행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행하는 키즈드라이빙스쿨까지 합하면 2016년 6월까지 총 5만5312명의 어린이가 해당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또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나눔학교를 통해 방학 중 급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2012년 첫 후원 이래 2016년까지 5년 연속 희망나눔학교를 후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513개 학교, 3만441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았다. 특히 겨울 희망나눔학교 때는 6학년 졸업생 어린이 대상 중학교 교복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총 382명의 어린이가 교복을 후원 받았다. 또 2013년 11월 첫 출범한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BMW 그룹 코리아와 딜러사의 기술전문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청소년에게 나누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3기까지 총 95명의 청소년, 36명의 멘토가 참여했다. 현재 3기에는 멘토 12명과 학생 36명이 활동 중이며, 멘토링 및 일일견습체험, 모터쇼 탐방, 글로벌 필드 트립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BMW 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참가 학생들에게 연 2회 기본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 프로그램 '넥스트 그린'을 진행중이다. ◆임직원 봉사활동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BMW 그룹 코리아와 BMW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임직원과 함께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매년 꾸준히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강남드림빌(구 강남보육원)에서 정기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강남드림빌은 1952년 한국전쟁 고아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현재 약 60명의 만1세부터 21세까지의 보육생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은 이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BMW 임직원들과 함께 2016년 12월까지 강남보육원의 낙후된 시설 정비는 물론, 영유아의 건강한 신체 및 정서발달을 돕기 위한 1:1 체험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단 정비에 필요한 꽃과 모종은 '서울시 꽃으로 피다'의 일환으로 서울시에서 지원받게 된다. 2016년 1월 하랄드 크루거 BMW 그룹 회장이 한국을 첫 방문했을 때는 어린이 IT 교육 및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한 컴퓨터 22대와 함께 어린이용 자동차 '베이비 레이서'를 기부하며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동차문화 패러다임 변화 제시 BMW 코리아는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BMW 드라이빙 센터'를 통해 누구나 자동차에 대한 정보는 물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BMW 그룹 내에서 독일, 미국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드라이빙 트랙을 보유하고 있다. 가족 단위로 전시와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브랜드와 드라이빙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는 세계 최초다. 축구장 33개 규모인 BMW 드라이빙센터는 BMW, MINI 고객은 물론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차를 대하는 문화 자체를 '탈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즐길 것'으로 차를 여기는 문화 조성에 이바지했다. 한편 2014년 8월 공식 오픈한 BMW 드라이빙 센터 방문객은 현재까지 약 20만명으로 유료 프로그램 이용객은 3만 2000명에 이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꾸준히 국내에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수입차 시장 전체로 확산되며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2016-07-10 19:18:35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 정치의 승리, 시장의 패배

며칠전 큰 아들이 케이블TV를 인터넷TV(IPTV)로 바꾸자고 했다. 지역 유선방송은 볼 게 별로 없고, 화질도 자주 끊긴다는 것이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큰 아들에게 "지금은 아마 비가 와서 방송이 끊기는 것이다. 게다가 동생이 고3인데 TV가 너무 재미 있으면 공부를 안 하지 않겠냐"며 당분간 참자고 했다. 실제로 케이블TV는 재미가 없다. 경쟁력도 없다. 재미있는 콘텐츠는 IPTV에 더 많다. IPTV업체들은 막강한 자금을 앞세워 소위 말하는 '킬러 콘텐츠'를 구매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 많은 프로그램을 다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역 유선방송들은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를 재방송하거나 인기 없는 외국 드라마·영화만 보여준다. 현지에서도 관심을 못 끈 중국 역사드라마도 몇 채널씩 된다. 당연히 케이블TV를 끊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지난 2009년 1500만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380만 정도로 줄었다. 매출도 케이블TV가 첫 방송을 시작한 1995년 이후 계속 늘다가 2014년 처음으로 매출이 꺾였다. 2014년 매출은 전년보다 330억원 가량 줄어든 2조3462억원을 기록했다.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매각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케이블TV의 성장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CJ그룹은 CJ헬로비전 매각대금으로 콘텐츠 투자를 추진했다. '응답하라 1988'이나 '또 오혜영' 같은, 지상파 드라마와는 색깔이 다른 재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전국 78개 권역 가운데 23개 권역에서 사업을 하며 지역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CJ헬로비전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치면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침체된 통신사업에 방송을 융합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도 생각했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사실상 불허해 이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문제는 이번 공정위의 판단을 수긍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공정위는 '유료방송 시장의 지역권역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우려해 M&A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전체 유료방송시장을 보면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29.34%를, CJ헬로비전은 14.8%를, SK브로드밴드는 12.05%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공정위 말대로 두 회사 합병 이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 그건 케이블TV가 지역기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전국적인 시장지배력이 어떻게 되느냐인데,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를 합쳐도 KT보다 적은 26.85%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왜 공정위가 이런 판단을 했을까. 객관적인 지표만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로 최근 청와대에 입성한 현대원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은 이번 M&A를 반대해온 KT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현 수석은 청와대 입성 전에도 SK텔레콤을 '황소개구리'에 비유하면서 이번 M&A를 적극적으로 반대해왔다. 공정위 입장에서는 이런 청와대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지상파방송들도 M&A를 반대했다. 여러 논리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CJ그룹의 콘텐츠 사업이 커지는 것을 무서워했다는 점이다. 자신들은 킬러 콘텐츠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남들이 투자하는 것은 못보겠다는 심보다. 식상한 막장 드라마나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연예인들의 수다 떠는 것만 내보내면서 다른 사업자가 재미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방해하겠다는 것이다. 왜 지상파들은 '응답하라 1988'이나 '또 오혜영'처럼 막장이 아니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는가. 그런 반성은 하지도 않은 채, 자신들은 변하지 않은 채 다른 경쟁자가 나오는 걸 방해하는 게 쉬웠던 것이다. 그렇다면 공정위의 이번 M&A 불허는 정책의 승리라기보다 정치의 승리라고 보는 게 맞다. 반면 시장은 패배했다. 미국의 구글이 유튜브란 동영상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미국의 주문형비디오 업체인 넷플릭스가 국내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맞서 국내 통신방송업체들은 선제적이고도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그런데 그 계획이 좌절된 것이다. 이제 케이블TV 산업에 변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케이블TV 시청자들은 앞으로도 재미 없는 드라마 재방송이나 봐야 한다. 통신업체들은 방송과 융합된 신시장을 만들 길이 막혔다. 당분간 통신과 방송산업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이에 맞서 KT나 LG유플러스가 또 다른 방송사업자와 합치고, 그러면서 서로 치고받고 경쟁하는 게 시청자 입장에서나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2016-07-06 14:17:06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