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또다시 비상경영체제 돌입…코로나19 팬데믹 이어 '3고' 영향까지
포스코그룹이 2년만에 또다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2년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번엔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21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주재로 그룹내 사장단 및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경영회의'를 개최해 환율, 금리, 물가 등 3고 영향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사 전체가 위기대응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이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시 회의에서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 인프라, 에너지,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내 주요 사업별 리스크 요인과 대응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포스코그룹은 현 글로벌 경제 상황을 ▲수요산업 부진, 재고자산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축소 ▲원자재/에너지 및 금융/조달 비용상승 ▲원자재/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이에 대응해 ▲적극적인 수익성 방어 ▲구매,생산,판매 등 각 부문의 구조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해외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계획 조정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특히 핵심사업인 철강사업의 경우, 비상판매체제 운영을 통해 밀마진 하락 방어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안전/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함은 물론,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한 안정적 시재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 위축, 비용 상승, 공급망 위기 등 복합적인 경제충격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지금 즉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며"각 그룹사 경영진들은 각 사별 주요 경영요소들을 면밀히 체크하고, 특히 현금 흐름 및 자금 상황이 문제되지 않도록 현금 중심 경영을 한층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경영진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심화 및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며, 이와 함께 그룹의 중장기 성장 목표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점검하고 구조개선 대책을 수립해 중기 전략에 반영하는 한편, 그룹 핵심 성장사업은 적극 투자해 미래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이번 위기를 그룹의 체질 개선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사업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중단없이 추진 속도를 높여야 하고,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룹의 미래경쟁력을 제고하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이 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미래기술전략회의에서도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사업영역인 수소와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투자속도를 높이고 신기술 및 인재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포스코그룹은 그룹내 사장단 및 전 임원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를 매분기 개최해 그룹 경영실적 및 전망, 위기 대응책 등을 함께 논의하기로 하고, 경영전략팀을 중심으로 '전사통합 위기대응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계열사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매출이 23조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조 980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도 철강·2차전지 사업 호조로 2분기에도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철강 자회사인 포스코는 2분기 매출 19조 3310억원, 영업이익 1조 762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2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4% 줄었다. 제품 판매가격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석탄,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분기 매출 11조 699억원, 영업이익 320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88.6% 늘었다. 포스코케미칼도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8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늘었다. 매출은 8개 분기 연속 최고치 행진을 했다. 영업이익은 552억원으로 55.1% 증가해 역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포스코ICT는 2분기 매출 2381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올렸다. 작년 2분기에 비해 매출은 28.3%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