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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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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이 키운 생보 이익…보장성 쏠림에 '체력 저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생명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 판매를 앞세워 이익을 키웠지만, 산업의 성장성과 자본 체력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계약은 빠르게 늘었어도 전체 보험료 유입과 미래이익 축적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했고, 지급여력 부담까지 커지면서 단기 실적 중심 영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FRS17 체제에서 생보사들이 보장성보험으로 쏠린 배경에는 회계상 수익성 차이가 있다. 일반 보장성보험의 보험계약마진(CSM) 배수는 13.7~22.4배인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0.3~2.0배 수준에 그쳤다. 일반계정 수입보험료에서 연금보험 비중이 크지만, 낮은 마진 탓에 상품 포트폴리오 내 존재감은 줄었다. 업권 실적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2024년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5조6374억원으로 전년보다 7.1% 늘었지만, 보험손익은 4조2625억원으로 15.7% 줄었다. 반면 투자손익은 3조248억원으로 80.6% 급증했다. 같은기간 생보 수입보험료는 113조4400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고, 보장성보험·저축성보험·변액보험 보험료는 늘었지만 퇴직연금 등은 26.2% 감소했다. 문제는 신계약 확대가 산업 전체 외형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은 2024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0.9% 늘었지만 초회보험료는 37.5%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20~2021년 119~120조원 수준이던 수입보험료는 2023~2024년 112~113조원대로 낮아졌다. 반면 초회보험료는 같은 기간 10조~12조원에서 14조~19조원으로 커졌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신계약은 늘었지만 보유계약 해지 부담이 커지면서 전체 유입은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미래이익 증가 속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 생보업계 CSM 잔액은 2022년 말 55조6000억원에서 2024년 말 62조4000억원으로 늘었지만, 2024년 증가폭은 1조6000억원에 그쳤다. 신계약 유입 13조7000억원에도 해지율 가정 변경 7조5000억원, 물량 차이 5조5000억원이 반영돼 증가폭이 제한됐다. 건전성 부담도 커졌다. 2024년 말 생보사 자본은 82조1000억원으로 1년 만에 20조원 넘게 줄었다.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익잉여금은 늘었지만, 금리 변동이 반영되는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28조5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2조원 증가했고, 이 가운데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이 4조1000억원, 장해·질병위험이 1조9000억원 늘었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가 위험자본 부담 확대로 이어진 구조다. 당국도 새 제도 아래 자본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반영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보험업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후순위채 중도상환, 인허가 등에 적용되는 지급여력비율(K-ICS) 권고기준을 150%에서 130%로 낮췄다. 금융위는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보험사에 대한 건전성 요구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 시행 이후 생명보험산업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을 전개하고 있으나, 수입보험료 증가세는 제한적이고 보험계약마진은 해지율 가정 변화와 물량 요인에 취약한 모습"이라며 "지급여력비율은 금리 하락 등에 따른 가용자본 감소와 보험위험 확대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2026-03-23 07:53:39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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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 'PF 늪'에서 생존한 iM증권...소방수 성무용, 도약은 박태동?

iM증권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정리하고 흑자 전환까지 이끈 성무용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성 대표가 맡았던 과제는 분명했다. PF에 과도하게 기울어진 사업 구조를 바로잡고 흔들린 재무 체력을 회복하는 일이었고, 그 결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다만 정상화 이후의 성장 전략은 이제 새 수장에게 넘어가게 됐다. ◆PF 리스크 정리…정상화 이끌어낸 성무용 성 대표가 취임한 2024년 당시 iM증권은 부동산 PF 위험이 크게 확대된 상태였다. 사실상 위기의 시점에 투입돼, 정상 궤도로 돌려놓은 '소방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직전인 2023년 기준 iM증권의 위험 익스포저는 2조1989억원이었고, 우발부채만 1조755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경우 회사 재무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는 구조였다. 성 대표는 취임 직후 미래혁신부를 신설한 뒤 '미래혁신 10대 과제'를 설정하며, 핵심 과제로 부동산 PF 관리 강화를 추진했다. 고위험 영업을 축소하고 부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에 대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보수적인 전략이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iM증권의 2024년 12월 기준 우발부채는 5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줄었다. 부동산PF 익스포저(노출규모) 비율도 2021년 말 124.2%에서 2025년 1분기 40.1%로 대폭 축소됐다.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iM증권은 2024년 당기순손실 1588억원, 영업손실 2241억원을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당기순이익 756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으로 회복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6.4%에서 6.5%로 개선됐다. 리테일 영업 부문은 공동영업팀 제도를 통한 영업 활성화와 대출 중개 등 신규 비즈니스의 영업 규모 확대를 통해 15년 연속의 적자 흐름을 벗어내고 흑자로 전환했다.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조직을 다시 설계하다 성 대표는 증권업 경험이 없던 인물이었음에도 조직 내부 갈등 없이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취임 이후 사업 구조를 정비하고 비용 효율화를 강하게 추진했다. 2024년 21개 영업점을 11개로 통폐합해 '메가센터' 모델로 재편했으며, 동시에 희망퇴직을 통해 리테일 인력을 약 20% 감축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영업조직 개편에 나섰다. 기업금융(IB) 기능을 세분화해 IB본부를 주식발행시장(ECM)부와 채권발행시장(DCM)부로 나눴고, PF금융단에는 사업장 재구조화를 담당하는 PF관리팀을 신설했다. 리테일 조직도 리테일영업추진단 체제로 재편하고, 마케팅본부를 신설해 상품과 마케팅 기능을 통합했다. 홀세일본부 역시 세일즈앤트레이딩(S&T)본부로 개편했으며 대차스왑부를 새로 편제했다. 인력 전략도 공격적으로 전환해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iM증권은 지난해 말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내세우며 경력직 프라이빗뱅커(PB) 모시기에 나섰다. 공고에 따르면 약 1억원 수준의 정착지원금과 35~40% 수준의 기본 성과급 등이 제시됐다. 성 대표의 이러한 구조 혁신은 전사업 부문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모든 사업부문의 수익성장을 통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며 "영업부문 의견을 경청하고 영업 활성화를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상화 이후' 성장 전략…박태동에게 넘어간 바통 하지만 회사는 성 대표의 연임 대신 새로운 적임자를 찾았다. iM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 박태동 IBK투자증권 수석전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박 후보는 3월 25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며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2년이다. 박 후보는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에서 트레이딩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총괄한 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임추위는 추천 배경에 대해 "증권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대구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증권업이 아닌 금융업에 무게를 두고 있던 인물이다. 반면, 박 대표는 S&T 부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증권맨'으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표 체제에서는 안정성이 중요시 되면서 은행권 인물을 선택했던 것 같고, 이제는 성장 단계에 들어선 만큼 업계 전문가의 리더십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를 '정상화 이후 성장 단계로의 전환' 신호로 해석한다. 성 대표가 PF 리스크를 정리하며 회사 체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했다면, 박 후보는 자본시장 비즈니스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는 의미다. iM증권이 추진하는 방향도 분명하다. 그동안 회사는 부동산 PF 중심 사업 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자본시장 사업을 균형 있게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IB 조직을 ECM과 DCM 중심으로 재편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리테일과 트레이딩 기능을 강화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위기의 회사를 정상화한 성 대표의 구조 개혁은 일단락됐다. 이제 그 위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완성하는 일은 차기 수장의 몫이 될 것이다. ◆성무용 iM증권 대표이사 약력 △출생 1963년생 대구 수성 출신 △학력 능인고등학교 대구대학교 통계학과 대구대학교 부동산학 석사 경일대학교 행정학 박사 △경력 2008년 iM뱅크 홍보부장 2009년 iM뱅크 인사부장 2011년 iM금융지주 전략기회부장 2012년 iM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부사장) 2014년 대구은행 부행장보(고객전략본부장) 2015년 대구은행 부행장보(영업지원본부) 2016년 대구은행 부행장(마케팅본부) ◆박태동 iM증권 대표이사 후보자 △출생 1969년생 △학력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MBA △경력 하나은행 BNP파리바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S&T부문장 IBK투자증권 S&T부문장

2026-03-23 07:08:23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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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숫자는 반등했지만…iM증권에 남은 부실PF 흔적

iM증권이 손실 흐름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건전성 지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부담은 여전하다. 부실 PF 정리와 비용 축소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개선됐지만, 리스크 지표는 업계 평균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건전성 수준과 PF 리스크를 고려하면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단계로 평가되지만, iM증권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안정화 다음 스텝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iM증권은 2026년 경영전략 회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 단단한 회사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반등 추세는 분명하다. iM증권은 2025년 영업이익 874억원, 당기순이익 7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에는 영업손실 2240억원, 당기순손실 1588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외형상으로는 뚜렷한 개선이다. 사업 부문별 순영업수익을 보면 이자 및 기타수익이 103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브로커리지 658억원, 상품운용 600억원, 기업금융(IB)·PF 397억원, 자산관리(WM) 14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 국면 속에서 브로커리지와 운용 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확대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지표 역시 완전히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iM증권의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18.4%로 업계 평균인 14.2%보다 4.2%포인트 높다. 특히 요주의이하자산은 같은 기간 약 4900억원으로 2022년 말 2400억원 대비 두 배 불어났다. 2024년 말 대비 약 2000억원 감소했지만 절대 규모 자체는 여전히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핵심 변수는 여전히 부동산 PF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PF 익스포저는 6595억원으로 전년 말 6973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약 57% 수준이다. 양적 위험은 줄었지만 자산 구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남아 있다. 특히 PF 익스포저 가운데 브릿지론 비중이 46%, 중·후순위 비중이 61%에 달한다. 고정이하 자산 비중도 44% 수준으로 질적 리스크가 높은 구조다. 우발채무 감소만으로는 리스크 해소를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iM증권 관계자는 "우발채무 비율 감소를 지속적으로 추진함과 더불어 사후관리 강화를 통해 재구조화 및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해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며 "우량 딜 참여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성 대표의 연임 대신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했다. iM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 박태동 IBK투자증권 수석전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박 후보는 메리츠증권, DS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에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은 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시장은 이번 인사를 두고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정상화 국면에서 성장 전략 중심의 체질 전환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러한 전략 변화가 실질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성적표를 통해 가늠될 전망이다.

2026-03-23 07:07:26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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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3월 23일 한줄뉴스

2026-03-23 07:00:22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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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ETF의 아버지’ 배재규, 리브랜딩·상품 전략으로 한투운용 키웠다

'한국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하며 한국 ETF 시장의 기반을 닦은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취임 이후 ETF 사업을 회사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워냈다. 리브랜딩과 상품 전략을 통해 ETF 순자산 규모를 10배 가까이 늘리고 운용자산 100조원 돌파를 이끌어낸 점이 이번 연임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배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출석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연임을 의결했다.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선임이 확정되면 배 사장은 내년 3월 말까지 회사를 이끌게 된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ETF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 사장의 연임은 시장 전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ETF 시장 개척한 'ETF 아버지' 배재규 사장은 국내 ETF 시장의 시작을 만든 인물이다. 2002년 국내 최초 ETF인 'KODEX200' 도입을 주도하며 인덱스 투자라는 새로운 투자 방식을 국내 자본시장에 뿌리내리게 했고, 업계에서는 그를 '한국 ETF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서 금융권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SK증권을 거쳐 자산운용업계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인덱스와 ETF 운용을 담당하며 패시브 투자 전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당시 국내 자본시장에서 ETF는 생소한 투자 구조였다. 인덱스 투자라는 개념 자체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배 사장은 ETF 상품 구조 설계와 시장 도입을 주도하며 국내 패시브 투자 시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운용본부 상무와 패시브운용총괄 전무, 운용총괄 부사장 등을 지내며 ETF와 인덱스 운용 전략을 총괄했다. 상품 개발과 운용을 동시에 경험하며 국내 ETF 시장 성장 과정에 깊이 관여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그의 커리어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됐다. 업계에서는 그를 'ETF의 산증인'으로 평가한다. 국내 ETF 시장이 도입 초기 단계를 지나 지금처럼 투자자들에게 보편적인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현장에서 이끌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ETF 전문가가 ETF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영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이번 배 대표 선임 배경으로 그의 오랜 업력을 강조한했다. 아울러"장기간 임원으로 재직하며 조직 운영 경험을 쌓았고 자산운용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회사의 성장과 건전경영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실제 배 대표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취임 이후 ETF 사업을 회사 전략의 중심에 두기 시작했다. 그는 취임 직후 ETF 사업 재정비에 나섰고 브랜드 리브랜딩(현 ACE)과 상품 전략 변화를 통해 ETF 사업을 회사 성장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 이제는 ETF 사업을 통해 자산운용사의 성장 전략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로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ACE 리브랜딩…ETF 사업 체질 바꾸다 배 사장이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사업 규모는 크지 않았다. 2022년 초 기준 ETF 순자산 규모는 약 3조원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 역시 주요 운용사 대비 낮은 편이었다. 배 사장은 취임 직후 ETF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14년 동안 사용해 온 ETF 브랜드 'KINDEX'를 'ACE'로 전면 변경하며 리브랜딩을 단행한 것이다. 당시 배 대표는 "브랜드명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ETF 사업 전반을 바꾸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ACE에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뜻하는 '에이스'의 의미와 함께 '고객 경험 향상(Accelerate Client Experience)'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고객 중심 투자와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한 브랜드 전략이었다. ACE는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전략을 상징하는 변화의 상징이자 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ACE ETF 순자산액은 2022년 초 3조2943억원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30조486억원으로 약 8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의 시장 점유율은 KB자산운용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위를 차지하면서 ETF 시장의 '빅3 체제'가 형성됐다. ◆빅테크·반도체·안전자산 ETF 전략 배 사장은 상품 전략에서도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을 반영한 ETF 상품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대표 상품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ETF'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TSMC, ASML 등이 주요 편입 종목이다. 또 다른 대표 상품인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ETF'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미국 대표 기술주에 투자하는 ETF다. 이 같은 상품 전략은 서학개미 투자 수요와 맞물리며 자금 유입을 끌어냈다.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술주 ETF 성공 이후 금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ETF 상품 영역을 확장했다. 'ACE KRX 금현물 ETF'는 금 투자 열풍 속에서 순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며 ETF 성장의 또 다른 축이 됐다. 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해외 채권형 ETF 가운데 최대 규모 상품으로 성장했다. 연금 시장을 겨냥한 상품 전략도 이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ACE TDF ETF 시리즈'를 상장하며 생애주기형 ETF 시장에도 진출했다. 해당 ETF는 최근 1년 기준 샤프지수 1.63~2.21을 기록하며 동일 빈티지 상품 가운데 상위권 성과를 기록했다. 수익률 역시 14~36% 수준으로 집계됐다. 운용 전략에는 한국 투자자의 소득 구조와 기대수명을 반영한 글라이드패스와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이 적용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향후 AI 기술을 상품 개발과 비즈니스에도 접목해 투자자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인물에서 ETF 사업 확장의 중심 인물로 역할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2026-03-23 05:37:5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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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보약 공진단의 효능을 좌우하는 ‘사향’

보약 중 최고의 보약은 무엇일까? 수많은 한의사들은 공진단을 가장 먼저 꼽는다. 황제의 보약, 기사회생의 명약이라고까지 불리는 공진단은 그만큼 탁월한 효능으로 오래전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원나라 황제가 당대 최고 명의 위역림에게 황실로 들어오라는 명을 했는데, 환자를 두고 갈 수 없었던 위역림이 5대째 내려오는 가문의 비법으로 약을 만들어 진상했다는 것이 공진단의 유래다. 『동의보감』에서는 “남자가 성인이 되었음에도 진기가 약한 것은 약하게 타고난 것이다. 기운을 보하는 약이 많지만 효과가 없을 때 공진단을 쓰면 천원일기가 튼튼해져 수승화강을 통해 병이 생기지 않게 된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서 알 수 있듯 가장 뛰어난 보약으로 여겨져 왔다. 이렇게 좋은 약이기에 쓰이는 약재들 역시 최고의 효능을 자랑한다. 양기를 북돋아주는 녹용, 자양강장에 좋은 산수유, 혈액 대사를 개선하는 당귀 그리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사향이 주재료로 들어간다. 그중에서 가장 공진단의 효능을 좌우하는, 가장 주목해야 하는 성분이 바로 사향(麝香)이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향선낭(香腺囊)에서 분비되는 분비물을 건조시켜 얻은 약재다. 사향노루의 보호종 지정으로 현재 사향의 유통은 엄격하게 규제 몇 관리되고 있다. 사향은 주로 심장과 비장의 경락에 작용한다. 심규를 열어 정신을 들게 하고, 혈액이 잘 순환되게 돕는다.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의식장애나 경련·발작, 뇌졸중 등에 처방된다. 워낙 귀한 약재이기에 가격 또한 다른 약재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싸며, 사향의 함량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는 공진단의 가격 또한 결정된다. 그렇기에 공진단을 구매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사향의 함량과 진품 여부, 제조하는 곳의 신뢰도 등을 체크해야 한다. 행여 가짜 사향이 들어있는 약을 구매 및 복용하면 돈도 돈이지만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2026-03-23 05:00: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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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봄 절기

입춘 우수와 경칩도 어느새 저만치 갔다. 춘분과 곡우 그리고 청명을 맞으면 여름을 맞이한다. 계절을 느끼고 맛보는 데는 단연 절기를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절기와 절기 간격은 약 2주지만 세월의 오고 감을 느끼는 것은 절기만큼 은근한 것이 없다. 어쩜 그리도 절기마다 시절의 특성이 명료한지 말이다. 입춘이 어면 누가 뭐래도 봄은 시작을 알린다. 햇살 자체가 엄동설한의 햇볕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수(雨水) 때는 누가 뭐래도 비가 내린다. 싹이 트도록 수분을 보내 주는 것이다. 원래 우수의 원천은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아 비와 물로 변한다 해서 우수(雨水)가 된 것이다. 물이어도 냉습한 물이 아니라 봄햇살이 담긴 새싹을 움트게 하는 따뜻함을 품을 물이다. 너무 차면 싹이 솟아나지 못하고 얼어 죽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봄비는 정겹게 촉촉하다. 경칩은 말할 것도 없이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니 땅이 우수 때 내린 비로 인해 땅은 부드러워지고 개구리가 기지개를 키는 것이다. 어디 개구리만 깨겠는가? 겨울잠을 자던 동면 생명들은 물론이거니와 나무들도 깨어나 단풍과의 나무들에서는 고로쇠물이 흘러내리니 삼라만상이 드디어 겨울의 냉기를 이겨내고 기지개를 피며 깨어난다. 춘분부터는 해의 길이가 밤보다 낮이 길어지면서 아지랑이가 피어난다. 청명에는 화창한 기운이 만연하여 드디어 봄 농사를 준비하면서 곡우 때 내린 비는 농사비로써 못자리를 마련한다. 곡우 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그해 농사는 걱정스럽다. 그래서"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는 풍속서까지 생긴 것이다.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즉 백 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것이 곡우 아니던가. 농경 수채화를 그리라면 절기의 특징을 묘사만 해도 파노라마가 완성될 것이다.

2026-03-23 04:00: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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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추경+금융·세제지원' 주문...유가폭등 대응 유관부처 소집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에 더해 금융지원 및 세제·규제 완화 등의 중동 사태 대응책을 추진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유가 대응 관계장관 간담회'를 갖고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각 부처가 분야별 대응 계획을 더욱 철저히 점검·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추경의 신속한 편성·집행뿐 아니라, 예산을 수반하지 않는 금융·세제·규제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활용해 줄 것"을 관계부처에 주문했다. 이어 "국제유가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부담으로 파급될 우려가 있는 만큼,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안착을 위한 철저한 현장 점검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공공요금 동결 ▲민생물가 23개 특별관리 품목별 할인지원 확대 ▲유통구조 개선 등 민생물가 안정 방안 등도 마련해 달라고 했다. 참석자들은 "에너지·핵심품목 수급안정에 전국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핵심품목 절약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안내드릴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구 부총리는 "신속한 대책 수립만큼 현장에서 잘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 수출 지원 등 여러 부처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들의 경우 국민들께서 신속하게 상담을 받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부문별 원스톱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패스트트랙 신설 등을 통해 지원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보완방안을 강구해 달라"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경부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공정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조달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2026-03-22 17:47:50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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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제42회 보령의료봉사상' 개최..."의료 사각지대 적극 돌볼것"

보령홀딩스, 보령이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주관하는 '제42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이 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의료봉사를 펼친'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 의료봉사단(이하 블루크로스 의료봉사단)'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블루크로스 의료봉사단은 1997년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창단한 후 노숙인, 차상위계층,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지속해 왔다.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의료취약국가에서는 수술 캠프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청소년 의료봉사단을 통해 봉사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고 있다. 현재 단장은 장기려 박사의 손자인 장여구 군포 지샘병원 통합암병원장이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기독여자의사회 정미라 회장, 인천나은병원 하헌영 병원장, 신안대우병원 최명석 병원장이 본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정미라 회장은 창립 77년을 맞은 대한기독여자의사회의 28대 회장이며 의료 불모지에서 나눔과 봉사를 이끌어 왔다. 하헌영 병원장은 요양원 순회 진료, 도서 지역 무료 진료 등으로 인천 지역에서 국민건강 증진에 앞장섰다. 최명석 병원장은 전남 신안군 비금도, 도초도 지역에서 20년간 상근하며 도서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헌신했다. 대상을 수상한 블루크로스 의료봉사단 장여구 단장은 "블루크로스 의료봉사단은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봉사 정신을 밑거름 삼아 30여 년간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묵묵히 봉사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보령 김정균 대표는 "의료 사각지대에서 나눔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해 오신 선생님들께 보령의 이름으로 감사를 전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보령 역시 선생님들의 발자취를 거울 삼아 '인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기업'이 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

2026-03-22 17:06:37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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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기술'로 정면 돌파…최주선 삼성SDI 사장, 반등 기반 다진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두루 거친 엔지니어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과 DS부문 미주총괄,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거쳤다. 그는 기술과 경영 현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선행 투자와 기술 격차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배터리 산업을 이끌고 있다. 삼성SDI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수요 변동성 확대, 경쟁 심화가 동시에 맞물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사장이 내세운 해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다. 연구개발과 제품 경쟁력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반등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당장의 실적 방어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함께 풀어야 하는 만큼 최 사장은 '기술 중심 체질 개선'을 경영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기술과 소통 앞세운 엔지니어형 CEO 최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자주 강조한 키워드는 '기술'과 '소통'이다. 외부 환경이 어려울수록 기업이 갖고가야 할 것은 결국 기술 경쟁력이다. 업황이 꺾인 시기일수록 단기 재무 성과에 시선이 쏠리기 쉽지만 제조업의 본질적 경쟁력은 제품과 품질, 공정 역량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연구개발, 생산, 영업, 공급망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성과가 나는 산업이다. 기술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면 소통은 이를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실행 기반이다. 올해 신년 메시지에서 최 사장은 '비관적 낙관주의'를 언급하며 상황이 어렵더라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 큰 미래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경력도 이런 경영 스타일을 뒷받침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에서는 제품 경쟁력과 수율, 공정 완성도의 중요성을 익혔고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기술 격차가 곧 사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경험했다. 배터리 산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이 고객 확보, 수익성,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하반기 흑자 전환 목표…투자와 수익성 회복 병행 최 사장이 올해 가장 분명하게 제시한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그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하반기 내 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단순히 시황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회사 스스로 수익 구조를 정비해 반등의 조건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배터리 업계는 이제 과거처럼 증설 경쟁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어느 제품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어떤 시장과 고객군에서 안정적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지, 투자 효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더 중요해졌다. 최 사장은 올해를 단순한 버티기의 시간이 아니라 구조를 다시 짜는 시기로 보고 있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늦추지 않았다. 삼성SDI는 지난해 1조4000억원대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최 사장 체제의 삼성SDI는 이를 다음 성장 사이클을 준비하는 선행 투자로 보고 있다. 배터리 산업은 회복 국면에서 기술 선도 기업과 후발 기업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고체·중저가·ESS까지…다음 성장축 선점 최 사장이 삼성SDI의 미래 경쟁력으로 삼은 축은 크게 두 가지다. 전고체 배터리 같은 차세대 고부가 기술과 보급형 시장까지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다.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수요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상징적인 분야는 전고체 배터리다. 삼성SDI는 이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과 고객 확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한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특히 해당 제품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규 응용처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배터리 산업의 축이 전기차를 넘어 로봇과 산업용 장비, 인공지능(AI)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삼성SDI는 LFP와 미드니켈 등 중저가 제품군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중형 전기차와 ESS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해 외부 변수에 덜 흔들리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SS 역시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전력망 안정화, 재생에너지 확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SDI는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허와 브랜드까지 묶어 기술 리더십 강화 최 사장이 최근 특히 힘을 싣는 또 다른 분야는 기술 보호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각형과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의 특허를 지속적으로 발굴·강화해 업계 최고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지식재산권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발언이다. 각형과 전고체처럼 향후 시장 파급력이 큰 분야는 선도 업체가 먼저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먼저 특허화하고 시장의 기준점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SDI가 각형과 전고체 배터리에 새 명칭을 붙여 공개한 것도 기술을 브랜드 자산으로 묶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기술력과 특허, 브랜드를 하나의 경쟁력으로 엮어 수성하겠다는 의미다. 최 사장의 경영 방향은 분명하다. 현재의 업황 부진을 단순한 후퇴 국면으로 보기보다 기술 투자와 제품 다변화, 특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다음 성장 사이클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 중장기적으로는 전고체와 ESS, 중저가 제품, 로봇용 배터리까지 성장축을 다시 세우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기술 중심 경영을 경험한 엔지니어형 CEO가 배터리 사업에서도 반등 공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약력 생년 : 1963년 학력 : 부산대동고등학교 /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석사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 박사 ◆ 주요 경력 2004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3팀 수석 2006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3팀장 상무 2007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 설계팀 담당임원 상무 2010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 설계팀장 상무 2011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 개발실장 전무 2014년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 2017년 :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2020년 :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 겸 QD사업화팀장 2021년 :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겸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2022년 :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24년 :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 회장 2024년 11월 :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현재)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6-03-22 16:54:32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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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곽노정 베이징 집결…中발전포럼 개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고위급 경제 포럼에 나란히 참석해, 인공지능(AI)과 전장, 공급망 협력 확대에 나선다.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려는 반도체 업계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곽 사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한다. CDF는 중국 국무원이 주관하는 대표적인 대외 경제 행사로, 글로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경제 정책과 투자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회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AI와 전장, 공급망 협력에 나설 전망이며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포럼 일정 이후에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샤오미, 바이두 등 주요 빅테크 기업 총수들과의 별도 회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전장 사업 확장 흐름 속에서 실질적인 협력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전략이 사업과 직결된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 내 생산 기반과 협력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역시 중국 생산 거점 비중이 큰 편이다. 쟝쑤성 우시 D램 공장과 랴오닝성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 사업환경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곽 사장은 CDF 참석을 통해 중국과의 협력 채널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올해 포럼 주제는 '고품질 발전과 새로운 기회 창출'로 AI와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팀 쿡 애플 CEO 등 글로벌 주요 기업 경영진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해 CDF 참석 당시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 본사를 방문하며 전장 사업 협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이번 방중에서도 유사한 행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력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번 일정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사업 기회를 동시에 점검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6-03-22 16:50:59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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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조용한 88주년…이재용 뉴삼성 "숫자에 자만하지 마라"

올해로 그룹 창립 88주년을 맞은 삼성은 별도의 기념행사없이 창립기념일을 조용히 보냈다. 최근 들어 삼성의 실적이 크게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안주하지 않고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 회복에 집중 하겠다는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그룹 창립 88주년을 맞았지만 휴일과 겹치면서 별도의 외부 행사를 갖지 않았다. 이날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한 날이다. 삼성의 모태는 고 이병철 창업회장이 1938년 3월1일 대구에서 문을 연 '삼성상회'(현 삼성물산)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8년 3월22일 창업 5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기념해왔다. 이 선대회장은 삼성을 국내 기업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특명을 내린 그의 '신경영 선언'은 삼성이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트리거로 작용했다. 삼성이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선대회장은 1980년 창업회장이 시작한 반도체 사업에 명운을 걸고 초격차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금의 글로벌 반도체 패권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전장 등 미래 신사업 중심의 '뉴 삼성'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AI 기술을 앞세운 로봇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바로 노조와의 갈등이다. 최근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산정 기준 관련 불만이 터져 나오며 사측과 노조 간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최대 노조는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은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경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범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 합병 후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2026-03-22 16:35:5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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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생산현장 중심 DX 강화…AI 적용에 조직 통합 가속

철강업계가 생산 현장 중심의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공정 운영과 품질 관리, 설비 제어에 직접 적용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AI 기반 기술 개발과 공정 운영을 현장 중심으로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기술연구원 산하에 공정DX연구소를 신설하고 기존 공정연구소를 개편했다. 공정DX연구소 내 로봇AI연구그룹은 올해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공식 출범했으며, 제어계측·제조로봇·제어AI 등으로 나뉘어 있던 연구 기능을 통합한 조직이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에 있던 '로봇 및 AI 매뉴팩처링' 연구 기능을 사업회사인 포스코로 이관했다. 로봇·AI 연구를 생산 현장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고 관련 기능도 한데 묶어, 기술 개발부터 공정 적용까지 연계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포항제철소 소결 공정에 AI 기반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공정DX연구소와 제선부가 공동 개발한 해당 시스템은 조업 가동률 99%, 적중률 97%를 기록했으며 적용 범위도 기존 3소결에서 2·4소결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생산 현장 중심의 DX 체계 강화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2024년 12월 분산돼 있던 AI 기술 조직을 DT 전담 DX연구개발실로 통합 확대했다. 스마트팩토리 기획, 인프라 구축, 빅데이터 분석, 로봇 응용 연구를 한 조직에서 맡도록 하면서 공정 최적화, 설비 안전 관리, 경영 효율화 등 전사 DX를 추진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SMART기술팀을 중심으로 현장 밀착형 DX를 추진하고 있다. AI 기반 물성 예측 시스템으로 완제품 품질을 사전 예측하고, AI 이상 탐지와 디지털 트윈 연계로 품질 리스크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열처리로 자동화, JCO 용접 공정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 OCR 기반 자동 판독, 영상 인식 기반 안전 관리, 레이저 센서 기반 정밀 측정도 생산 현장에 적용 중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 맥킨지앤컴퍼니는 지난 2024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산업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 제한적인 이유로 기술 자체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조직 구조의 부족을 꼽았다. 전통적인 제조업은 기능별로 분리된 조직 체계를 유지해 왔으나, 이러한 구조로는 기술 도입 효과를 충분히 구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산업 생산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기술 도입과 함께 조직 구조와 운영 방식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설 조직은 궁극적으로 자율형 제철소 구현을 지향하고 있다"며 "제조 현장 전반에 인텔리전트 팩토리를 확산해 인당 생산성을 높이고, 고위험 수작업 공정에는 로봇 기반 무인화 기술을 도입해 보다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3-22 16:35:22 유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