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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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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상생보험, '선의'보단 '기준'

상생보험은 반대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질병과 사고, 날씨 같은 생활위험 앞에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보장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다. 다만 좋은 뜻으로 시작한 제도일수록, 어디까지가 보험이고 어디서부터가 복지인지 경계선은 더 또렷해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권은 지난 16일 6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상생보험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5년간 2조원 규모의 보험업권 포용금융 계획도 내놨다. 생명보험 기준 국민 전체 보험가입률은 84.0%지만 연소득 12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가입률은 24.5%에 그친다. 보장 사각지대를 메우겠다는 방향은 분명 의미가 있다. 문제는 무상가입 자체가 아닌 무상가입이 반복될수록 보험의 성격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은 본래 위험을 가격에 반영해 나누는 장치다. 반면 복지는 재정으로 사각지대를 메우는 장치다. 둘 다 필요하지만, 이름이 비슷해지는 순간 책임의 선도 함께 흐려진다. 이번 상생보험은 더 그렇다. 6개 지자체는 생명보험 1개와 손해보험 1개씩 총 20억원 규모의 상품을 제공할 계획인데, 18억원은 보험업권 상생기금이, 2억원은 지자체가 부담한다. 생보 쪽은 신용생명보험이 공통으로 추진된다. 손보 쪽은 건설현장 기후보험, 사이버케어보험, 화재배상책임보험 등 지역별 필요에 맞춘 상품이 검토된다. 구체적인 가입대상과 보장사항은 지자체와 보험업권이 함께 꾸리는 실무작업반에서 정하고, 가입 개시는 올해 3분기가 목표다. 무료로 가입시키는 순간 정책은 쉬워 보인다. 하지만 왜 이 위험을 공공이 함께 떠안아야 하는지, 지원 대상은 어떻게 가르는지, 지원이 끝난 뒤 보장은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지면 상생보험은 제도라기보다 이벤트에 가까워진다. 구조는 그만큼 더 차갑고 분명해야 한다. 가입자는 이것이 지속 가능한 보장인지, 한시적 지원인지 헷갈리기 쉽고, 보험사는 상품과 사회공헌의 경계에서 역할이 모호해질 수 있다. 제도는 선해 보이는데 책임의 구조는 오히려 흐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상생보험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미사여구가 아니다. 왜 이 위험에 공공이 개입해야 하는지, 누가 얼마 동안 비용을 부담하는지, 지원 종료 뒤 보장은 어떤 원칙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 상생보험은 선의로 출발할 수 있다. 오래 가려면, 선의보다 기준이 먼저 서야 한다.

2026-03-22 12:50:54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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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인뱅 지분 판다...자본 효율성 '제고'

시중은행들이 보유 중인 인터넷은행 지분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자체 디지털 역량이 고도화되면서 출범 초기 기대했던 혁신 노하우 공유 등 시너지 효과는 약화된 반면,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통한 자본 효율성 제고 필요성은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 4.88%,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9.22%,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8.9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 지분을 파는 이유는 디지털 경쟁력 격차가 예전 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의 플랫폼 운영 방식과 비대면 서비스 설계 역량을 흡수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앱 고도화, 인공지능 상담, 비대면 대출 심사, 데이터 기반 마케팅 체계 구축 등에 속도를 내면서 인터넷은행으로부터 별도의 혁신 노하우를 이전받아야 할 유인은 줄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회수를 단순한 투자금 회수가 아닌 전략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방향성을 학습하던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각 은행들이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지분투자를 줄이고 핵심 사업에 자본을 재배치 하는 흐름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지분 매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상장 당일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1.08%에서 9.22%로 낮췄다. 753만6442주를 주당 8738원에 장내 매도하며 약 65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 지분을 정리하는 배경에는 자본 효율성 제고 필요성도 자리 잡고 있다. 바젤Ⅲ 규제에 따르면 은행이 보유한 주식 지분에는 250%의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지분을 줄일 경우 위험가중자산(RWA)을 낮추고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은행 역시 이번 매각을 통해 약 1645억원 규모의 RWA를 줄인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4.88%로, 5% 미만을 유지하면서 탄력적인 매각이 가능한 구조다. 국민은행은 해당 지분을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하고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전환했다. 국민은행은 설립 초기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이후 일부 지분을 처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평균 매입단가 대비 높은 가격에 매각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상장사인 토스뱅크 지분을 보유한 하나은행은 아직 뚜렷한 회수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상장 전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당분간은 지분법 이익 확보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과계가 출자 중심에서 사업 협력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인터넷은행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빠르게 흡수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현재는 각 은행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자본 투입보다 선택적 제휴가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더 이상 '벤치마킹 대상'이 아니라 경쟁과 협력의 대상이 된 상황"이라며 "향후에는 지분 관계보다는 데이터·플랫폼 기반의 제휴 중심으로 협력 방식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6-03-22 12:46:25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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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시장 쪼그라드는데 첫날은 ‘널뛰기’…투기적 거래↑

스팩(SPAC)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상장 첫날 단기 투기성 거래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이후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 주의가 요구되는 구조적 특징도 재확인됐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스팩 시장 투자 백서'에 따르면 2025년 스팩 신규 상장은 25건, 공모금액 2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5%, 32.2% 감소했다. 전체 IPO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까지 낮아지며 최근 2~3년간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합병 성과도 악화됐다. 지난해 스팩 합병 성공 건수는 15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에 그쳤지만, 상장폐지는 24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합병 성공률은 68.0%에서 38.5%로 급락했다. 합병 지연으로 스팩의 '고연령화' 현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단기 주가 흐름은 투기적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상장된 스팩은 공모가 2000원에서 시작해 장중 평균 4067원까지 급등한 뒤 종가 기준 2227원으로 급락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사업 실체가 없는 '셸(shell)' 구조를 감안하면 공모가 수준에서 형성돼야 할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합병 이후에도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합병 완료 후 3개월이 지난 종목의 평균 주가 변동률은 -5.2%였으며, 9개월 기준으로는 -26.6%까지 하락폭이 확대됐다. 최근 5년 평균으로도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락폭과 하락 종목 비중이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일반 IPO 대비 느슨한 규제 구조와 투자자의 이해 부족을 지목했다. 스팩이 일반 IPO의 대체 수단인 만큼 증시 호황기에는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합병 과정에서는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상장 첫날 과도한 주가 급등을 억제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공시 심사 강화와 투자자 유의 안내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일반 IPO와의 규제 차익 해소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스팩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과 달리 공모가를 상회한 가격에서 투자할 경우 손실 위험이 크다"며 "합병 실패 시 원금 수준만 반환되는 구조인 만큼 투자 전 공시 내용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3-22 12:44:5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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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자랑스러운 中企人'에 이상우·윤상용 대표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1분기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아이엔아이 이상우 대표(사진)와 쟈뎅 윤상용 대표(사진)를 선정했다. 22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아이엔아이는 보안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지능형 보안설비와 CCTV 시스템에 대한 꾸준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안전한 도시환경과 국가중요시설 보안망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방범 시스템과 IP CCTV 관련 20여 건의 특허와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침입탐지센서와 AI(인공지능)를 결합한 차세대 감시시스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공장설비 확충을 통해 불량품 발생률을 1% 미만으로 낮추는 등 제조품목별 생산환경을 개선하고 양질의 제품생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상우 대표는 ISO 인증을 통해 환경과 안전보건 경영의 기반을 다지고, 전문 자격증 취득자에 대한 포상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임직원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쟈뎅은 프리미엄 커피와 티 전문기업으로 최고의 맛과 향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폭넓은 제품 라인업과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윤상용 쟈뎅 대표는 식품 안전과 품질 신뢰도가 글로벌 시장의 핵심임을 인식하고 국제표준 식품안전시스템 인증(FSSC)과 할랄 인증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인도네시아 등에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임직원 복지 강화를 위해 직무교육비와 건강검진비 제공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제 시행, 매달 셋째 주 금요일 조기퇴근 제도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에너지 저감 계획 수립과 환경 인증서 발급으로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이행하고 사회복지관 및 재활재단에 지속적인 후원 활동을 펼치며 기업의 긍정적인 영향을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26-03-22 12:01:1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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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스케일업금융 사업' 참여社 모집……자금조달 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오는 4월 3일까지 '2026년 스케일업금융 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22일 중진공에 따르면 스케일업금융은 우수한 사업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 신용만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기업이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민간 자금과 정부 재정을 결합한 자산유동화방식(P-CBO)을 활용해 일반 정책자금보다 대규모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중기업의 실질적인 스케일업을 뒷받침한다. · 중진공은 이번 공고를 통해 약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최대 5년 만기로 120억원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특히 혁신성장 분야, 초격차·신산업 분야, 도약(Jump-Up) 프로그램 선정기업 등 우수 중기업을 중점 지원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청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중기업 중 신용평가사의 회사채 신용평가에서 B+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이다. 기업당 지원 규모와 발행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스케일업금융 신청은 중진공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전국 34개 중진공 지역본·지부 또는 정책자금 안내 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스케일업금융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는 사업"이라며 "스케일업금융을 통해 우수 중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진공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스케일업금융을 통해 혁신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기업 650개사를 선정해 기업당 약 27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했다. 지원받은 기업 중 25개사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16개사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2026-03-22 12:01:08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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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신용도 낮은 소상공인 신용카드 발급 지원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용도가 낮은 소상공인들의 신용카드 발급을 돕는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비즈플러스카드 지원사업' 신청·접수를 23일부터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비즈플러스 카드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담보로 해 소상공인이 사업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결제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최대 1000만원 한도의 신용카드를 말한다. 올해는 소상공인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더 많은 소상공인이 보다 편리하게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늘리고 사용처를 추가했다. 우선 신용점수 요건은 기존 NICE 신용평점 595점~879점에서 595점~964점으로 확대했다. 업력 기준도 1년 이상에서 6개월 이상으로 완화했다. 또한, 경기신용보증재단의 '힘내GO 카드', 부산신용보증재단의 '3무 희망잇기 신용카드' 등 지역신보의 유사 보증상품을 지원받은 소상공인도 한도 제한 없이 최대 1000만원을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비즈플러스카드로 한국전력공사 고객센터를 통해 전기요금을 결제할 수 있어 인터넷에 취약한 고령층도 편리하게 전기요금을 납부할 수 있다. 도·소매 업종의 소상공인을 위해 의류, 잡화 등의 사용처도 추가했다. 비즈플러스카드의 주요 혜택인 6개월 무이자 할부와 연회비 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올해 신규 신청 소상공인은 보증서 발급에 대한 보증료를 직접 납부해야 한다. 대신, 작년과 달리 최대 5년 동안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비즈플러스카드 보증 신청은 23일부터 지역신보 '보증드림' 앱으로 할 수 있으며, 보증 승인 후 IBK기업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카드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오는 4월 중순부터는 카드발급 신청도 앱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기부 누리집 공고문이나 지역신보 또는 IBK기업은행 영업점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중기부 최원영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이번 개편으로 더 많은 소상공인분들이 비즈플러스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분들의 경영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3-22 12:00:36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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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귀향길까지 동행”…산재 사망 이주노동자, 국가가 배웅

근로복지공단·인천공항공사, 산재 사망 이주노동자 예우사업 첫 시행 산업재해로 숨진 외국인 노동자의 마지막 귀향길을 국가가 함께 배웅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근로복지공단은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협력해 산업재해로 사망한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 故 뚜안 씨와 유족의 귀향을 지원하는 '산재 사망 이주노동자 예우사업'을 지난 20일 처음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3월 10일 경기도 이천의 자갈공장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졌다. 이후 유족은 고인의 유해를 모국으로 모시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근로복지공단은 유족이 낯선 타국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적·행정적 부담을 덜기 위해 입국 순간부터 출국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했다. 산재보상 행정 절차와 유골 운송 절차를 안내하는 한편, 출국 당일에는 공항 내 유족 전용 대기 공간과 임시 추모 공간을 마련해 고인을 조용히 기릴 수 있도록 했다. 공단 직원은 탑승 게이트까지 동행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귀향길을 함께했다. 현장을 찾은 박종길 이사장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묵념한 뒤 유족에게 위로금과 서한을 전달했다. 그는 "이주노동자도 우리 산업현장을 함께 지탱하는 소중한 구성원인 만큼, 생을 마감한 이주노동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는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며 "유족급여 및 장례비 등 산재보험급여를 신속히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우사업은 타국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이주노동자의 유족이 겪는 어려움을 덜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존엄하게 배웅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근로복지공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협력해 추진한 첫 사례다. 향후 공단은 해당 예우사업을 정례화하고, 유관기관 및 해외공관과 협력해 이주노동자 보호와 유족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공단은 베트남어 전담 상담사 채용, 16개국 언어 산재보험 가이드북 제작·배포, 지역 외국인 노동자 상담센터 협업 등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강화해 왔다.

2026-03-22 12:00:04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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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사전 차단’으로 소비자 보호 전환…빚투·ELS 전방위 점검

금융감독원이 소비자 피해 대응 방식을 '사전 차단' 중심으로 전환한다. 사후 구제 중심이던 소비자 보호를 사전 예방 체계로 바꾸고, 고위험 투자와 불완전판매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빚투'를 증권사 신용융자에 국한하지 않고 전 금융권 레버리지 관점에서 관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3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0일 제1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를 열고 최근 자금 쏠림과 시장 변동성 확대 속 소비자 위험요인을 점검했다. 해당 협의회는 금감원장 주재 최고위 협의체로, 위험요인 발굴부터 검사·제재까지 연결하는 상시 대응체계로 운영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사후 구제 중심이던 소비자 보호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입장에서 피해 우려 요인을 사전에 인지하고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빚투는 신용융자만이 아니다"…마통·신용대출까지 본다 금감원이 가장 크게 본 리스크는 레버리지 투자 확대다. 최근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신용융자뿐 아니라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스탁론 등 다양한 차입 자금이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협의회 후 백브리핑에서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빚투를 신용융자만으로 보면 실제 위험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며 "여러 금융권에 걸친 레버리지 자금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총량 규제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은 투자 목적 외 사용도 많아 일괄적으로 규제하기는 어렵다"며 "총량을 직접 관리하기보다는 금융회사들이 변동성 확대를 반영해 신용심사를 더 엄격히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 등 일부 자금이 투자로 흘러가는 문제에 대해서는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고령층 중심으로 신용융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최근 고령층은 자산 규모도 크고 투자 접근성도 높아 단순히 취약계층으로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투자 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이 더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LS 같은 일 또 나면 감경 없다"…고위험상품 판매 '행태' 본다 주가연계상품 판매 확대에 대해서는 강한 경고가 나왔다. ETF 신탁, ELD 등 실적연동형 상품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금융회사의 실적 경쟁이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 수석부원장은 "ELS의 대체상품을 특정하기보다는 은행에서 판매되는 실적연동형 위험상품 전반을 보고 있다"며 "상품 자체보다 판매 과정에서의 설명 부실이나 이해 부족이 문제"라고 짚었다. 홍콩H지수 ELS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번 제재는 여러 사정을 감안해 감경이 논의되고 있지만,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면 감경 없이 법정 제재 수준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며 "당시 감경이 없었다면 은행권 전체 제재 규모는 약 4조원 수준에 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산사고 대응도 강화된다. 그는 "최근 사고들은 복잡한 원인보다 기본적인 관리 소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감경을 최소화하고 금전적 제재를 강화해 금융회사들이 사전에 투자와 통제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원장은 유튜브·SNS 인플루언서 등을 통한 자본시장 교란 행위와 관련해 "업권 전반을 아우르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적시에 적발·근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상품이 복잡·고도화되는 흐름에 맞춰 금융소비자 교육 강화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 밖에도 보험 부문에서는 판매수수료 제도 개편을 앞두고 절판마케팅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중심으로 점검을 이어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를 월 1회 정례화해 주요 리스크를 지속 점검하고, 논의된 사항에 대한 후속조치까지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3-22 12:00:0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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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지역농협 女이사 비중 늘린다...농촌여성 사회적·법적지위 제고

여성농업인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이 강화된다. 정부는 공동경영주 등록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지역농협 내 여성 이사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의 '제6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을 통해 ▲형식적 참여 확대에서 실질적 지위 향상 ▲개별 사업 중심에서 정책 거버넌스 구축 ▲보호·복지 중심 지원에서 핵심 경제주체로의 성장 지원 ▲돌봄·건강 공백 해소를 위한 농촌 맞춤형 지원 강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촌 여성의 법적·사회적 지위 신장과 성평등 농촌을 실현하기 위한 구상을 기본계획에 담았다, 이들의 대표성 강화를 위해 '공동경영주' 등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농협 이사회 성별규정 신설 등을 통해 지역농협 여성 이사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마을이장 선출의 경우 성평등 방식(1세대 1표→1인 1표)의 확산을 유도한다. 또 농촌지역 성평등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농촌 특화형 성평등 교육을 확대·강화한다. 농식품부 소관 사업 참여자와 농업 분야 고용주·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확대하고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농촌 여성 정책 거버넌스 구축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농촌여성정책과 신설을 계기로 지방정부의 전담부서·인력 확보 등 여성농업인 정책 추진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방정부 시행계획 추진실적에 대한 성과평가 체계도 마련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인다. 농촌의 핵심 경제 주체로서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농업·돌봄과 병행할 수 있는 시간탄력적 일자리를 발굴·확산하고 가족경영협약 활성화를 통해 여성농업인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구축한다. 이들 대상의 특수건강검진 지원도 확대해 검진 연령을 상향(만 51~70세→만 51~80세)하고 지원인원(5만→8만 명)을 대폭 확대한다. 온열질환 예방 관리와 화장실 등 농작업 현장 위생·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여성에게 안전한 농촌 일터 조성도 추진한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여성농업인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핵심 주체"라며 "제6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여성농업인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

2026-03-22 11:42:25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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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평균 등록금 695만원…장학금 57%로 ‘실부담 절반’

1인당 평균 장학금 382만원…2020년후 꾸준히 증가 등록금 논쟁외 장학금·교육비 등 투자 구조 함께 봐야 대학 등록금을 둘러싼 논쟁이 매년 반복되는 가운데 장학금을 반영한 학생들의 실제 부담 수준은 평균 등록금의 절반 안팎으로 분석됐다. 등록금 총액뿐 아니라 장학금 규모 등 실제 부담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대학의 교육비'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4년제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695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최저 등록금은 182만원, 최고 등록금은 1096만9000원 수준이다. 설립 유형별로 보면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은 769만2000원, 국공립대학은 400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계열별로는 의학계열이 1033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공학(773만5000원) △예체능(763만3000원) △자연과학(734만5000원) △인문사회(608만3000원) 순이었다. ■ 장학금 평균 382만원…등록금의 57% 등록금만 놓고 보면 실제 부담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2024년 기준 4년제 대학 재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은 382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25만2000원 증가했다. 2020년 334만4000원과 비교하면 4년 사이 약 48만5000원 늘어난 규모다. 평균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은 2020년 50.9%에서 2024년 57.4%까지 상승했다. 단순 계산으로도 등록금의 절반 이상이 장학금으로 지원되는 구조인 셈이다. 설립 유형별로 보면 국공립대학의 장학금 비율은 84.1%로 사립대학(55.0%)보다 29.1%p나 높았다. 사립대학 가운데서는 비수도권 대학의 장학금 비율이 61.6%로 수도권 대학(48.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4년 평균 등록금 5.7% 상승 대학 평균 등록금은 최근 몇 년 사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평균 등록금은 695만4000원으로 2021년 655만7000원보다 39만7000원(5.7%) 증가했다. 이는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규제 정책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2009년 이후 등록금 인상 억제 정책을 유지해 왔으며 대학이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과 연계되는 등 사실상 인상 폭이 제한되는 구조였다. 설립 유형에 따라 상승 폭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사립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2021년 대비 48만8000원(6.8%) 상승한 반면 국공립대학은 같은 기간 9만5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재정 구조 차이와도 관련이 있다. 국공립대학은 정부 재정 지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등록금 의존도가 낮은 반면 사립대학은 등록금이 주요 재원으로 활용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은 수도권이 807만1000원, 비수도권은 738만4000원으로 수도권 대학이 약 68만7000원 높았다. 교육계에서는 등록금 규제 정책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대학 재정 부담이 누적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노준 우석대 총장은 "지방 사립대는 17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로 재정적 어려움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최근 등록금 인상으로 일부 숨통이 트였지만 여전히 재정 여건이 어렵다는 데 대학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사립대는 지역인재 양성과 평생교육, 지역사회 봉사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인 만큼 단순한 시장 논리나 구조조정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일정 요건을 충족한 대학에 대해 안정적인 재정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인상 여부만을 두고 논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실제 부담 수준과 대학의 교육 투자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인성 사총협 사무국장은 "그동안 등록금 논의가 인상 여부라는 단편적인 프레임에 머물러 있었다"며 "등록금 수준뿐 아니라 장학금 규모와 학생 1인당 교육비 등 대학의 교육 투자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6-03-22 11:14:14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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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전략작물 밀·콩' 신제품 개발자 모집...국비 50% 지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략작물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에 참여할 국산밀과 국산콩 품목 사업자 2차 모집을 실한다고 밝혔다. 신청 기한은 이달 27일이다. 22일 aT에 따르면 이 사업은 전략작물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는 데 목적을 둔다. 전략작물이란 수입에 주로 의존하거나 논에서 밥쌀용 벼 재배를 대체할 수 있는 작물을 말하며 밀·콩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전략작물을 활용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개발부터 판매 및 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전략작물 연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모집대상은 전략작물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고자 하는 식품 제조업체, 외식업체, 농업법인 등이다. 단일 업체가 신청하는 '일반형'은 최대 3억 원, 유통사 컨소시엄 등이 신청하는 '기획형'은 최대 5억 원까지 정산금액으로 인정되며, 집행한 사업비의 50%를 국비로 지원한다. 선정된 업체는 여건에 따라 필요한 항목으로 예산계획을 수립하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원재료비 ▲제품개발비 ▲포장 패키지 제작 ▲홍보·마케팅비 ▲수출관련 비용(박람회 참가, 현지 판촉) 등에 활용 가능하다. aT는 서류평가와 발표평가 등을 거쳐 4월 중 추가 사업자 15개 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공사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aT의 문인철 수급이사는 "이번 모집은 국산밀과 국산콩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역량 있는 사업자들의 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2 11:11:11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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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고등교육 80% 사립대가 맡는데…재정 투입은 국공립 중심

국공립대 교육비 증가 폭 더 커…격차 확대 '민간 의존' 구조…공공 투자 OECD보다 낮아 "반값등록금 상당 부분 달성…대학재정 확충해야" 국내 고등교육의 약 80%를 사립대학이 담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고등교육 재정은 여전히 민간 의존 구조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할과 재정 투입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사립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국공립대학의 약 67% 수준에 그쳤다. 고등교육의 상당 부분을 맡고 있는 사립대에 대한 형평성 있는 재정 지원과 재정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의 '2025년 대학의 교육비'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학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는 국공립대학이 2592만5000원, 사립대학은 173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국공립대학이 사립대학보다 약 853만9000원 더 많은 교육비를 투입하는 셈이다. ■ 등록금 대비 교육비 국공립대 2.7배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 간 교육비 격차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고등교육의 상당 부분을 사립대학이 담당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 투자 규모는 국공립대학이 훨씬 큰 구조다. 2020년 두 대학 유형 간 학생 1인당 교육비 차이는 362만원 수준이었지만 2024년에는 853만9000원으로 약 2.4배 확대됐다. 교육비 증가 속도 역시 국공립대학이 훨씬 빨랐다. 같은 기간 사립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15만2000원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국공립대학은 707만1000원 증가했다. 등록금 대비 교육비 투자 규모 차이도 뚜렷하다. 2024년 기준 사립대학은 학생 1인당 평균 1738만6000원의 교육비를 투입했다. 이는 평균 등록금의 약 2.4배 수준이다. 반면 국공립대학은 학생 1인당 2592만5000원이 투입돼 등록금의 약 6.6배에 달했다. 등록금 수입 구조가 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학 유형에 따라 교육 투자 여건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도 교육비 격차는 뚜렷했다. 사립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수도권 대학이 1922만8000원으로 비수도권 대학(1506만5000원)보다 416만3000원 많았다. 국공립대학 역시 수도권 대학의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가 3547만3000원으로 비수도권 대학(2350만원)보다 약 1197만3000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고등교육 재정 '민간 의존 구조' 대학 간 교육비 격차는 우리나라 고등교육 재정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 OECD 교육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고등교육 공교육비 비율은 43.3%로 OECD 평균(67.1%)보다 낮다. 반면 민간 재원 비율은 56.7%로 OECD 평균(29.9%)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대학 재정이 정부 재정보다 등록금 등 민간 재원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 역시 OECD 평균에 못 미친다. 한국의 고등교육 단계 학생 1인당 공교육비는 1만4695달러로 OECD 평균(2만1444달러)의 약 68.5% 수준이다. 대학 교육에 투입되는 공공 재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황인성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국장은 "국내 고등교육의 약 80%를 사립대학이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공립대학과의 교육비 투자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사립대 학생들에 대한 형평성 있는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금 확대를 통해 '반값 등록금'은 상당 부분 달성된 만큼 이제는 대학의 교육 질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접적인 운영비 지원 등 고등교육 재정 확충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민현 사총협 회장(인제대 총장)도 최근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대학 위기, AI 대전환이 맞물린 지금은 대학의 위기이자 혁신의 골든타임"이라며 "고등교육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학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공정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6-03-22 11:11:09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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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특화단지 3기 공모 개시…7월 신규 지정

내달 1일 설명회… 4월 22일까지 신청 접수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의 지역 거점 육성을 위한 3기 특화단지 지정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산업통상부는 23일 '3기 소부장 특화단지' 신규 지정을 위한 공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1년 1기, 2023년 2기에 이은 세 번째 지정으로, 지역 기반 공급망 협력 생태계 확대가 목표다. 소부장 특화단지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연구기관 등을 한데 모아 집적화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망과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기존 1·2기 특화단지는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전략 산업 중심으로 조성됐으며, 약 11조5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15개 핵심기술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3기 지정은 사전 준비 단계부터 지방정부 참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산업부는 공모에 앞서 지난 1월부터 약 두 달간 '예비검토제'를 도입해 총 12개 시·도의 21개 사업계획을 점검했다. 이를 통해 앵커기업 확보, 타깃 품목 설정, 투자계획 보완 등 핵심 요소에 대한 컨설팅이 이뤄졌다. 공모 접수는 3월 23일부터 4월 22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서류검토와 현장실사, 발표평가 등을 거쳐 7월 중 최종 지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종 선정은 민간 평가위원회 평가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된다. 산업부는 4월 1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예비검토 과정에서 도출된 주요 보완사항을 지방자치단체에 공유할 계획이다. 송현주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예비검토를 통해 지방정부의 높은 관심과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며 "지역이 소부장 산업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6-03-22 11:00:04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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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변호사의 손에 잡히는 法] 처벌기준이상의 혈중 알코올 농도 판단 기준

대법원이 최근 음주운전 사건에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시점과 운전 시점의 차이를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환송했다. 피고인이 주차장에서 약 30m 구간을 운전한 뒤 차로 변경 과정에서 오토바이와 충돌해 피해자에게 약 5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히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피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37%로 측정됐다. 원심은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시점이 '상승기'일 가능성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환송했다. 대법원은 "비록 피고인의 음주측정 시점이 혈중알코올농도 상승기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운전과 측정 사이의 시간 간격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의 수치와 처벌기준치의 차이 △음주를 지속한 시간 및 음주량 △단속 및 측정 당시 운전자의 행동 양상 △교통사고가 있었다면 그 사고의 경위 및 정황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더해 △운전 종료 후 불과 12분 만에 측정된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점 △측정 당시 결과에 대해 이의제기하지 않은 점 △측정 당시 피고인의 언행과 보행 상태가 술에 취한 모습이었던 점 △사고 경위가 음주운전 정황과 부합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이 운전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0.03% 이상이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운전을 종료한 때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혈중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경우, 음주운전 시점이 혈중알코올농도의 상승시점인지 하강시점인지 확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가 처벌기준치를 약간 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운전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처벌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기존 판례의 태도였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음주 후 30분∼90분 사이에 혈중알코올농도가 최고치에 이르고 그 후 시간당 약 0.008%~0.03%(평균 약 0.015%)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약 운전을 종료한 때가 상승기에 속해 있다면 실제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보다 운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낮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일부 사건에서 위와 같은 '측정 시점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반복되는 현실에서, 최근 대법원은 앞서 본 판결과 같이 비록 운전 시점과 혈중알코올농도의 측정 시점 사이에 시간 간격이 있고 그때가 혈중알코올농도의 상승기로 보이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러한 사정만으로 무조건 실제 운전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처벌기준치를 초과한다는 점에 대한 입증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시점과 운전 시점의 차이를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는 경향이 있다. 음주운전 단속과 처벌에서 '측정 시점의 수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기존 일부 판례의 흐름을 제어하고, 실제 운전 당시 상태를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법리를 정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결은 위와 같은 대법원 입장에 따른 것으로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시점이 '상승기'에 해당하고 측정치가 처벌기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더라도 운전 당시 취한 상태가 인정되면 처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져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2026-03-22 10:59:02 이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