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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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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규제완화 약일까 독일까

"동·식물의 퇴적물인 원유가 산업혁명의 에너지였다면, 개인이 남긴 데이터는 4차산업을 이끄는 21세기 원유다." '데이터 경제'시대, 단순히 대용량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가치있는 정보를 정제해낼 능력이 있느냐에 따라 산업 경쟁력이 좌우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규제 완화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개인정보 규제완화 세미나'에서는 데이터 경제시대에 맞춰 데이터 3법을 신속하게 통과해야 한다는 의견과 무분별한 데이터 활용으로 정보주체인 개인이 피해를 보는 경우는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 "데이터 활용수준 63개국 중 31위"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이욱재 본부장은 '개인정보 규제완화 세미나'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활용이 국가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인력과 인프라 면에서 모두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은 데이터 활용에 우호적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강하게 개인정보를 규제하고 있다"며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이상 국내는 시장규모가 작고 업종이 분산화 돼 있어 데이터 활용과 분석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금융업의 경우 은행, 카드, 보험, 증권, 캐피탈 등으로 분산돼 있어 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완화 없이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스위스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데이터 활용과 분석수준은 2017년 63개 국가 중 56위, 2018년 31위에 불과하다. 인공지능기술도 2018년 미국과의 격차는 1년8개월 이상 벌어졌으며, 데이터 분야 기술은 미국대비 79%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 본부장은 국회에 발의된 데이터 3법이 신속하게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와 신용정보업체(CB)의 정보를 결합하면 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시 사기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자산이 협소한 사람들은 개인 정보 등을 활용해 신용평가 가점을 줄 수 있지만 데이터 결합·활용이 어려워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데이터 활용에 대한 규제만 확보되면 가치있는 분야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으로 구성돼 있는 데이터 3법은 정보주체인 본인의 신용정보를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권한을 부여하고, 데이터 활용 시 가명과 익명으로 개인정보를 처리해 다른 데이터와 결합·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는 "한국 시장 진출하는 외국 기업은 데이터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라며 "아마존, 알리바바 등 세계적 기업들이 한국시장으로 진출해 오는 것에 맞서기 위해선 규제를 완화해 금융, 유통, IT 등을 융합한 새로운 혁신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악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막아야" 다만 4차산업시대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개인정보 데이터가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상규 변호사(법무법인 주원)는 "우리경제의 주력산업이 부진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 노동생산성이 저하되는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데이터 기반의 혁신성장은 더 이상 선택문제가 아니다"면서도 "우리나라는 개인정보의 범위가 외국에 비해 포괄적이어서 법안에 대해 세부적으로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 변호사는 데이터 3법이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가명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악의적 이용에 대해선 해결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현재는 당초 수집된 목적 범위 내에서만 개인정보를 이용·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개정안(제15조, 제17조)에 따르면 수집목적과 합리적으로 연관된 범위 내에서 정보주체 동의 없이 개인정보의 추가 이용·제공이 가능하다. 그는 "개정안은 급변하는 개인정보 처리환경에 대비해 합리적 범위 안에서 정보주체 동의없이 정보제공을 허용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며 "이 경우 악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커 가명정보 활용범위를 '학술연구'로 한정해 사적인 이익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에 따라 통계작성, 연구, 공익적 기록보존 등으로 확대하려던 가명정보범위를 학술연구로 한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변호사는 또 정보집합물(결합된 정보)을 허용하는 기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정안에 따르면 정보집합물의 허용범위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기관도 포함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다"며 "공공기관이 민간 기업의 고객정보를 결합시켜주고, 결합된 정보를 외부로 반출하는 해외 사례는 없어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9-08-21 15:32:38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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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2019년 하반기 신입행원 50여명 채용

광주은행이 다음달 2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하반기 정규직 신입행원 공채를 실시한다. 광주은행은 20일 하반기 정규직 신입행원으로 50여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모집분야는 중견행원(4년제 대학 졸업자 및 2020년 2월 졸업예정자) 및 초급행원(고등학교이상 졸업자 및 2020년 2월 졸업예정자)이다. 인터넷공채 방식으로 지원서를 접수하면 서류전형과 필기시험(NCS,상식), 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특히 중견행원은 지역인재, 디지털·ICT, 통계, 일반인재로 구분하여 모집하며, 이 중 지역인재 및 디지털·ICT 부문은 광주·전남 지역 출신(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만 지원가능하다. 현재 광주은행은 전체 채용인원의 80% 이상을 광주·전남 지역 출신으로 할당 선발해 지역의 취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예정) 이상자를 대상으로 초급행원을 모집해 취업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광주은행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본점 대강당에서 채용설명회를 실시한다. 22일 오후2시에는 광주지역 중견행원 지원자가 대상이며, 23일 오후2시에는 초급행원 및 광주 외 지역 중견행원 지원자가 대상이다. 사정상 해당 일에 참석이 어려운 경우 양일 중 선택할 수 있다. 광주은행 조계준 인사지원부장은 "이번 채용설명회에서는 최근 입행한 직원들이 본인의 합격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많은 지원자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8-20 17:18:41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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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 위원 7명→11명으로 확대

앞으로는 공인회계사 자격제도 심의기구 위원수가 7명에서 11명으로 확대된다. 다른 자격시험 위원수에 비해 위원수가 작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공인회계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공인회계사 자격제도 심의기구 위원수 확대와 공인회계사가 비자발적 주식취득시 직무가 제한되는 규정을 개정한 내용이 담겼다. 금융위는 공인회계사 자격제도 심의기구 위원수를 7명에서 11명으로 늘린다. 현재는 금융위 부위원장을 포함한 당연직 위원 3명과 민간위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당연직 위원으로 금융감독원 전문심의위원을 추가해 4명으로 늘리고, 민간위원을 7명으로 구성해 당연직 위원의 비중을 줄인다. 공인회계사가 감사 기간 중 회사합병, 주식 상속으로 인한 비자발적 주식취득 시, 지체없이 주식을 처분하면 직무제한 사유에서 예외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과 회계법인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위원들을 추가 선임해 다양한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하겠다"며 "위원회의 대표성과 결정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된다.

2019-08-20 16:04:21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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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 BNK경남은행갤러리서 ‘라라랜드전’ 공개

BNK경남은행은 다음달 6일까지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라라랜드전'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라라랜드전은 경남·부산 2030세대 작가 19명의 작품이 BNK경남은행갤러리 1층과 2층에 나뉘어 전시됐다. '비현실적인 세계'라는 라라랜드 의미에 맞춰 공예와 회화 등 관객의 호기심을 잡아 끄는 작품들이 배치·연출됐다. 공예는 강유진(청화백자컵)·금혜연(감정의 파도)·최아영(화기애애)·최지혜(수박이다)·홍민수(도시이미지)·김은경(마음공간)·김정남(나의 결혼식)·김창희(Circle-lineV)·문경난(나를 빚다)·손부근(뿔)·이찬민(2019도캐비)·전영철(박하사탕, Line) 등 작가 12명의 작품 13점을 만나 볼 수 있다. 회화는 김도연(집집마다, 이제 행복해질 시간)·김상연(그날 밤)·김민선(Paris)·박지혜(불안, 홀로걷다)·이은정(몽중몽)·이은주(영혼의식사)·정은선(세번째 삶을 마주한 기쁨, 9가지 버킷리스트) 등 작가 7명의 작품 10점이 전시됐다. 라라랜드전을 기획한 전영철 작가는 "경남과 부산지역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들 가운데 라라랜드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작가들의 작품들로 공간을 연출해봤다"며 "공예와 회화 등 두 가지 장르가 접목된 참신한 작품들과 함께 젊은 작가들의 열정과 폐기를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라랜드전은 BNK경남은행 본점을 방문한 지역민과 고객은 누구나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2019-08-20 13:45:17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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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실시

BNK부산은행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4일에 걸쳐 부산은행 본점과 연수원에서 '꿈을 담아내는 기업(꿈담기)'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자는 교육청을 통해 선발된 금융권 진로를 희망하는 지역 고등학생 22명이다. '꿈담기'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올해 2월 부산은행과 부산광역시교육청이 지역사회의 미래 인재양성 및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기존 이론 중심의 진로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금융인이 되어 다양한 부서에 출근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은행 창구업무 체험, 예·적금 등 금융상품 기획, 외환업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금융권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으로 점차 빨라지는 금융권의 변화를 반영해 핀테크와 스마트은행을 접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나종만 금융소비자보호부 부장은 "부산은행은 지역 사회공헌에 큰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미래 경제에 핵심이 되는 학생들에게 전문 직업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권 진로체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2019-08-19 16:03:41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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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한 해 동안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해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미디어 분석,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 설문 등 중대성 평가를 통해 ▲건전한 경제성과 창출 ▲사 회책임금융 실현 ▲디지털 혁신과 정보보호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사회공헌 활동의 체계화 등 5대 핵심 이슈를 선정했으며, 이에 더해 투명한 정보공개를 위한 지속가능경영 테마 8개를 선정하여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표준에 부합하도록 작성됐다. 보고서는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 그룹사들은 혁신기업 및 금융 취약계층 지원 등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금융의 성과와 계획을 비롯해 미래 생존의 핵심 경쟁력인 디지털 혁신의 중장기 비전을 담고, '금융으로 이롭게, 나눔으로 따뜻하게'라는 그룹의 사회공헌 비전을 앞세워 추진 중인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뿌리인 대한천일은행이 120년 전 내걸었던 창립이념이 국가와 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우리금융그룹은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지속을 넘어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사회를 이롭게 하고자 하는 창립이념을 계승하고, 기본은 탄탄하되 빠르게 변화하고 혁신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그룹 홈페이지와 공시정보를 통해 파일형식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2019-08-19 16:03:20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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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네팔 수력발전 5000만달러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이 네팔 정부의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에 경협증진자금 5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경협증진자금이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별도로 한국과의 경제교류 증진을 촉진하는 현지 주요사업에 지원하는 금융수단으로 수은이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은은 금융시장에서 차입한 자금을 재원으로 활용하되, 개발도상국의 대형 인프라사업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하여 저리·장기의 조건으로 제공한다. 현재 네팔 정부는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수도 카트만두 북쪽에 위치한 트리슐리(Trishuli)강에 216MW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수은은 발전용량을 현재 1074MW 수준에서 약 20% 가량 늘리는 대규모 인프라사업에 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수은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금융공사(IFC),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국제금융기구와 협조융자 방식으로 지원하며, 건설·운영기간 동안 국제수준의 환경사회 기준이 적용된다. 수은 관계자는 "네팔 수력발전소 건설은 2015년 네팔 대지진 이후 네팔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지속적으로 지원을 요청해온 사업으로, 한국-네팔간 경제교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모델이 기폭제가 되어 여러 개발도상국에 수은의 경협증진자금이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8-19 16:03:16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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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공대위,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키코입장 밝혀야"

이번 주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키코(KIKO),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DLF)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키코공동대책위원회가 분쟁 조정 압박에 나섰다. 키코공대위는 키코 사건 피해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과 함께 최근 불거진 은행의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 불완전 판매 논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키코공대위는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 후보자의 철저한 인사검증과 은행의 파생결합증권 불완전 판매 논란에 대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키코공대위 조붕구 위원장은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키코 사건에 대해 분쟁조정대상인지 의문이라는 회의적인 발언으로 분쟁조정에 물타기를 해버렸다"며 "키코 사건에 대한 은 후보자의 견해와 피해기업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책을 청문회서 들을 수 있도록 질의서를 마련해 국회의원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키코(KIKO)는 환율이 일정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미리 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는 외환파생상품이다. 수출 중소기업이 환위험을 피하기 위해 가입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원· 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피해를 봤다. 당시 키고 상품에 가입한 기업들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사기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은 과거 은행 6곳과 키코 계약을 맺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 4개사(일성하이스코·남화통상·원글로벌미디어·재영솔루텍)를 조사하고 이달 중 분쟁조정안을 내놓기로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키코공대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대순 변호사는 "4개 기업의 분쟁조정결과에 따라 또 다른 피해기업의 생존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은 후보자부터 키코와 파생결합증권상품 등으로 많은 기업 개인들이 무너지는 것을 반복하지 않도록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키고공대위는 '제2의 키코사태'로 불리는 은행들의 파생결합증권 불완전판매 논란과 관련해서도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숭실대 박선종 법과대학 교수는 "키코는 파생상품으로 원본초과 손실위험이 있고, 파생결합증권은 파생결합증권, 원본 100%손실위험을 가진 상품으로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소비자에게 옵션매도의 위험을 인수하게 한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파생결합증권은 만기 시 금리가 일정수준 이상일 경우 3~5%까지 수익이 나지만, 금리가 일정수준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상임대표는 "설문조사결과 판매자격이 없는 직원이 상품을 판매하고, PB의 아이디로 판매실적을 입력하는 형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며 "세부적인 감사가 진행되지 않는 한 또다시 이런 사태는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코와 파생결합증권 상품 등을 은행이 과도한 투자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의문이 든다"며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마련되지 않으면 추후 동일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안팎에서는 은 후보자가 전향적인 입장에서 접근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소신이 강한 최종구 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장이 키코 분쟁조정안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내비친 것과 달리 은 후보자의 경우 소통을 중시해 불협화음을 정리하는데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것. 앞서 은 후보자는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된 뒤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정책의 두 핵심으로, 양 기관이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1년2개월에 걸친 재조사후 분조위를 앞둔 막바지 단계인데다 파생결합증권 문제가 확대되며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무작정 반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고받은 업무보고 자료 및 주요 현안, 관련 참고자료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해 후보자의 입장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9-08-19 15:42:20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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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은행, 통장은 키오스크로 만들고…10번 서명은 한 번으로 끝

은행들이 금융소비자의 디지털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이자만 많이 주는 상품을 고르기보다 선택 과정에서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는 상품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키오스크나 태블릿 PC등을 활용해 더 쉽고 빠르게 편리한 금융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본격 나섰다. ◆손바닥으로 통장가입…기업은행 '디지털 뱅킹존' 지난 14일 오전 계좌 개설을 위해 IBK 기업은행 남대문지점 디지털 키오스크 앞에 섰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기존 금융자동화기기(ATM)에 은행 창구 업무 기능이 더해진 다기능 ATM이다. 정맥 스캐너나 신분증 투입구 등이 포함해 일반 ATM보다 1.5배 정도 커 확연히 눈에 띄었다. 바이오 정보등록을 위해 오른손을 정맥 스캐너 위에 올리자 곧바로 본점에 있는 고객센터 직원과 화상상담이 진행됐다. 상담직원이 화면을 통해 고객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확인하고 있던 것. 안내에 따라 신분증을 스캔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니 계좌가 개설됐다. 인증부터 계좌개설까지 10분가량 소요됐다. 등록절차가 끝나니 이용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주민번호를 입력한 후 손바닥을 갔다 대니 전체 메뉴에 있는 50개 입금·출금·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손바닥 인증 후 해당서비스 화면으로 넘어가는데도 채 20초가 걸리지 않았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최대 관문은 이용이 아니라 바이오 정보등록 과정이었다. 20대 기자가 이용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낄 정도였기 때문.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복잡한 절차로 손바닥을 댔다 떼기를 반복하고, 중간에 오류가 나서 초기화면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등록까지 복잡한 절차를 최소화하지 못한다면 장·노년층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였다. 기업은행 남대문지점 관계자는 "가입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등록만 하고 나면 카드나 통장을 활용할 때보다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번 서명은 한 번으로 끝…수협은행 '디지털 창구' 지난 14일 방문한 송파구 수협은행 본점. 입구부터 늘어진 각각의 거래 창구에는 태블릿 PC들이 줄지어 있었다. '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는 말에 직원은 종이 대신 '옆에 보이는 화면을 봐달라'는 말을 건넸다. 태블릿PC 화면 속에는 기존의 종이 서류들이 그대로 나타났다. 예금 통장을 만들기 위한 몇 장의 서류가 있었지만 첫 화면에서 '간편 서명'을 한 이후에는 서명란이 자동으로 채워져 나왔다. 10번에 걸쳐 서명해야 했던 과정이 한번으로 줄어든 것. 신규 간편서명으로 창구에 앉아 계좌를 개설하고, 통장을 건네 받기까지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다만 첫 신규고객에 한해서는 개인정보를 종이 서류에 기입해야 번거로움이 있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태블릿 PC에 신규 고객에 대한 개인정보 기재란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소비자가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창구를 시범 운영하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릭 한번에 최신 금융상품 확인…우리은행 '디지털 사이니지' 디지털을 활용한 홍보도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방문한 우리은행 본점에는 8대의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큼지막한 디지털 사이니지가 눈에 들어왔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포스터, 안내표시, 광고 등을 디지털 디스플레이어로 나타내는 것으로 기존에 종이포스터나 플래카드로 은행과 은행 상품을 알렸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대기표를 뽑고 자리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니 직원 뒤편에 위치한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영상이 흘러나왔다. 1분 10초가량 이어지는 영상에는 우리은행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창구 내 주변에는 태블릿 PC방식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돼 있었다. 이용방법도 간편했다. 스마트폰처럼 손으로 클릭하니 최신 금융상품은 물론 여행과 맛집, 영화, 패션정보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금융상품은 물론 기존 가판대에 꼽혀있던 상품 팜플릿이 화면으로 모두 옮겨져 있는 듯 했다. 관심 있게 보던 청년 주택청약상품을 몇 번의 클릭으로 확인하고 대기번호에 맞춰 직원과 바로 상담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 디지털 사이니지가 도입되면서 영업점 내부는 쾌적해지고 고객은 더욱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인천지점 등 각 영업점 내 인테리어 간판도 비디오 월로, 종이포스터는 디지털포스터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08-18 14:27:19 나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