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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 상호관세 예상보다 강한수준…"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높다"

한국은행이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24시간 점검 체제를 통해 금융 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3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상호 관세 발표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지난밤 미국 정부는 모든 교역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 흑자 규모가 큰 개별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25%, 일본은 24%, 중국은 34% 등이다. 이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국채금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변동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미 국채 10년물은 9bp(1bp=0.01%포인트), S&P500 선물은 2.8%, 나스닥 선물은 3.9% 하락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주요국 대응 등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부총재는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는 국가별 관세율이 높고 대상 국가도 광범위 하는 등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었다"며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점검 체제를 통해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03 09:44:02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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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디지털화폐(CBDC) 체험기] "인증 절차 편리성 높여야 "

찰나삼세(刹那三世)라는 말이 있다. 찰나는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의 크 샤나(ksana)에서 온 말로 매우 짧은 시간을 의미한다. 지금의 시간으로 바꾸면 1초의 71분의 1일, 즉 0.013초로, 찰나삼세는 현재의 찰나와 0.013초 전의 과거, 0.013초 후의 미래를 더한 시간이다. "결제 되셨습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이용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결제하는 시간은 찰나삼세면 충분했다. '결제해 드릴까요'와 '결제 되셨습니다'를 동시에 들었으니, 순수 결제 시간은 그만큼 짧았다고 보는 편이 맞다. ◆ QR코드 하나면 결제 '뚝딱' 지난 2일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를 사용해 보기 위해 은행 앱(App) 이벤트란에서 디지털화폐(예금 토큰) 활용성 테스트를 신청했다. 우리가 현금을 지갑에 넣고 다니듯 디지털 화폐도 넣고 다닐 전자지갑이 필요하다. 은행 앱 내 전자지갑을 만들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찍고 계좌번호 인증을 거쳤다. 전자지갑은 은행 앱과 별개로 또 다른 비밀번호를 필요로 한다. 결제시 사용할 비밀번호도 새로 입력했다. 전자지갑을 만든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예금통장에 있는 예금을 토큰으로 바꾸는 일이다. 전환 입금을 누르면 연계된 계좌번호와 예금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액이 뜬다. 원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예금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오프라인 사용처로 가장 많은 편의점(세븐일레븐)에 들렀다. 물건을 고르고 전자지갑을 열기 위해 은행 앱 인증과 전자지갑의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전자지갑을 열고 결제하기를 누르면 QR 보여주기와 QR 스캔하기가 뜬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주로 소비자가 QR·바코드를 보여주고 매장 직원이 스캐너로 결제를 하는 구조로 이뤄지기 때문에 QR보여주기를 택했다. 바우처 결제 여부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QR코드가 생성됐다. 결제는 카카오·네이버 페이, 삼성·애플 페이 등과 같이 QR코드를 보여주면 매장직원이 스캐너로 찍는 방식이다. 스캐너를 대니 결제가 바로 됐다. 아울러 오프라인 서점(교보문고)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할 때에는 결제 방법에서 예금 토큰 결제를 선택하면 된다. 이날 기자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키오스크로 책을 구매했다. 책 뒷면에 있는 바코드를 스캐너로 찍은 뒤 결제방법에서 예금 토큰 결제를 선택했다. 은행 앱을 열고 지문으로 인증한 뒤 전자지갑을 열기 위해 비밀번호를 눌렀다. 이후 편의점 결제와 같이 결제하기→QR보여주기→바우처 혜택 적용여부 선택→비밀번호 입력→QR코드 생성→키오스크 스캔 등의 절차를 거쳐 결제했다. ◆ 3번의 인증절차, 번거로워 아쉬운 점은 은행 앱에서 전자지갑을 찾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사실이다. 전자지갑을 열고 토큰으로 결제를 해야 하는데, 정작 은행 앱 메인화면에서부터 전자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디지털화폐(예금 토큰) 활용성 테스트를 신청한 이벤트란에 다시 들어가 전자지갑을 찾았다(KB국민은행은 국민지갑, 우리은행은 원더월렛, 신한은행은 쏠지갑 메뉴에서 전자지갑을 확인할 수 있다). 전자지갑을 이용하기 위한 인증절차도 길었다. 은행 앱을 열기 위해 인증한 뒤→ 전자지갑을 열기 위해 비밀번호 인증→ QR코드를 생성하기 위해 또다시 비밀번호 인증을 해야 했다. 평상시 지문 한 번으로 결제할 수 있었던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OO페이 등)보다 절차가 3배 이상 길다. 시범 테스트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처도 제한적이었다. 약 3개월 간의 시범 테스트이기 때문에 사용처가 주로 수도권과 서울에 집중돼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 경우 타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확인이 어려워 개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활용한 결제가 개인의 자금흐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생활을 침해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세금 추징 등에 민감한 자본가들은 어디에, 얼마나, 누구와 함께 사용했는지 등의 기록될 여지가 있는 CBDC 사용을 거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CBDC는 모럴해저드(Moral Hazard·도덕적해이)를 막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지자체에서 바우처를 CBDC로 지급하면 소비자는 종이상품권, 바우처 카드를 별도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하다. 또 식료품, 문화 등의 목적으로 바우처를 지급할 경우 그 외의 결제를 제한해 부정수급도 막을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6월 말 테스트를 종료한 뒤 결과를 모아 서비스개선에 착수한다. 후속 실거래에서는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해 개인 간 송금과 다양한 디지털 바우처를 마련해 추가 사례들을 적용할 계획이다.

2025-04-03 08:10:44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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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것이 왔다, 상호관세] 트럼프발 관세전쟁 확전…개미도 외국인도 '국장 탈출'하나

# 개인 투자자 김모 씨(44)는 해외 주식을 더 매입하기 위해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다. 여유 자금을 미국 주식에 70%, 국내에 30%씩 투자해 왔는데 최근 코스피가 탄핵 정국 장기화, 미국발(發) 관세 전쟁 등에 흔들리자 해외 주식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투자 지역은 중국과 인도시장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국장(국내 증시)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이제는 미련 없이 떠날 생각이다"라고 했다 동·서학 개미(국내외 개인 투자자)들이 '트럼프 패닉(공포)'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트럼프가 확전의 불씨를 쏘아 올린 글로벌 관세 전쟁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정책의 수혜 자산에 투자하는 것)'가 '트럼프 버블(거품)'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계속 키워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경고음까지 커지는 상황으로 한국도 그 그늘에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할 때다"라고 조언한다. ◆"관세, 마진 압박과 투자지출 부담" 투자자들은 관세전쟁에 따른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전세계 경제가 '트럼프세션(트럼프와 침체를 뜻하는 리세션을 합친 말)'에 빠져들고 있어서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직전 전망치와 같은 2.7%로 유지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가 무역전쟁을 촉발할 경우 전망치가 최대 0.3%포인트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기업들의 영업 성적이 좋을 리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93개사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70조949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286조9896억원)보다 5.59% 감소한 것이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관세는 기본적으로 비용을 상승시키는 정책으로 상호관세 부과로 기업의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면서 "기업들의 향후 계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잿빛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지난번 예상치보다 0.4%포인트나 낮아졌다. 잠재 성장률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성장 예고다. 내수는 얼어붙고 수출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신판 지연이라는 정치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경제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영국 소재 경제 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제로성장'(0.9%)을 전망하고 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예상치 않게 오래 지속되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제 정책의 안정성과 효과가 저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는 "2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경우 국고채 등 금융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채권 등 한국 자산의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제로(0%)성장 경고에 외국인투자가들은 1분기에만 6조30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여기에 원화 가치 약세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연초 1460원대이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3일 새벽 2시 1463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한다.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국내 경제가 반등할 만한 요인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1기에도 대중 관세가 글로벌 경기를 둔화시켰던 만큼 상호관세 이후 글로벌 경기 흐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관세전쟁이 각국이 경쟁적으로 관세를 올리다 주가폭락, 실물경제 붕괴로 이어졌던 1930년대 대공황 직전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변동성", 현금 비중 늘리고 안전자산으로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의 영향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기존의 20%에서 3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대비 0.2%포인트 낮은 1.0%로 내렸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5%로 0.5%포인트 올려잡았다.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는 치솟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6% 상승한 3166.2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 현물은 이날 장중 전장보다 0.4% 오른 3123.05달러를 가리켰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달러화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달러 가치는 주요 10개국(G10)의 모든 통화 대비 하락했다. 이 기간 일본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각각 달러 대비 4.9%, 4.6% 상승했고 스웨덴 크로나 가치는 달러 대비 10.7%나 올랐다. 금융서비스업체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전략가는 "외환시장에서 안정성의 보루이자 최우선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달러화가 이제 완전히 반대 위치에 있다"면서 달러 대체 투자처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개미들은 어디에 자산을 굴려야 할지 고민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방어주 및 금, 채권 등에 대한 분산으로 리스크 헤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다만, 반등 시 상승탄력이 클 업종으로의 선별 투자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에도 주목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심판 결과와 조기 대선 여부에 따라 정책 관련주들이 등락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를 필두로 기업 실적 영향력이 재부각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경기,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실적 우상향하는 업종이나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공지능(AI), 비만치료제 등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군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헤게모니를 보유한 우량주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인도시장이 꼽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는 보복 관세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인도와 베트남은 선제적인 대미 관세 인하 조치로 차별화된 대응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신흥국 증시 중 인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4-03 07:35:1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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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에 25% 상호관세 '폭탄', 기업들 피해 현실로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이 25%의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상호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의 이번 상호관세는 기본관세(5일 시행)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 더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도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런 내용의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 중국 34% ▲ 유럽연합(EU) 20% ▲ 베트남 46% ▲ 대만 32% ▲ 일본 24% ▲ 인도 26% 등이다. 또 ▲ 태국에는 36% ▲ 스위스 31% ▲ 인도네시아 32% ▲ 말레이시아 24% ▲ 캄보디아 49% ▲ 영국 10% ▲ 남아프리카공화국 30% 등이 적용된다.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일부 국가와 품목을 넘어 모든 수입품에 대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트럼프 관세발(發) 통상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되게 됐다.

2025-04-03 06:50:50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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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관세는 남의 얘기...韓정부 "조만간 자동차 등 부문별 지원책 발표"

우리 정부는 워싱턴발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향후 대응책이 관건인데, 캐나다·멕시코·중국 등과 같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 들거나 언급하는 수준은 못 된다. 총리실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일단 피해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3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대상국·세율수준 등을 발표하는 즉시 두 자릿수 관세 부과 등의 효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선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 제공을 각 기업에 지원해, 불필요한 우려·동요 등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상순 이후 미 관세 관련 통합상담창구인 '관세 대응 119'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신설해 수출기업 애로 해소에 나서고 있다. 또 멕시코와 캐나다, 미국, 중국 등 20개 무역관에 '관세 대응 헬프데스크'를 설치해 해외 진출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현장을 직접 찾아가 기업의 애로사항을 확인하고 해소해 주는 것이 우리 수출과 기업이 당면한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그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이 애로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세대응 수출바우처도 조속히 도입하겠다"고 했다. 수출 대상지 다변화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어 수출 현장의 통상 정보와 새로운 시장 개척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 차관은 "피해 지원을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조만간 자동차 등 산업별 지원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차관은 인천 주안·부평 국가산단 내 5개 수출기업과 면담하고, 이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시 ▲무역금융 ▲수출바우처 추가 공급 ▲핵심품목의 공급망 안정 관련 대책 등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여·야 합의로 관세대응·재난지원 등을 골자로 한 추경안 편성에 착수한 상태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의 철강·알루미늄, 자동차에 대한 관세조치에 이어 상호관세도 부과될 예정"이라며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통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기업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쏟아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 철강,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의 산업에서 수익성 저하되거나 가격 오름세로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미 행정부는 해외기업을 상대로 자국 시장에 공장 등의 설비투자를 하라고 직간접적으로 종용하고 있다. 해외·제3국에서 만든 제품이 시장을 휩쓰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우리 기업은 선택을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아니면 대체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기존의 동남아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또는 유럽 생산기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때라는 지적이다. 어쨌든 현재로선 각 국내기업은 고율 관세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문제는 대응에 한계가 분명 있고, 있더라도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미국의 관세 정책 관련 설문에서 기업들 절반 가까이는 '동향 모니터링 중'(45.5%)이라고 응답했다. 또 '생산코스트 절감 등 자체 대응책 모색 중'(29.0%)에 이어 '대응 계획이 없다'라는 기업도 20.8%에 달했다. '현지 생산이나 시장 다각화 등을 모색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고작 3.9%에 그쳤다. 해외 전문가들 다수는 상호관세 발표가 트럼프발 무역전쟁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전 협상의 여지는 없으나 발표 이후 각국과 협상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해 왔다. 그는 지난달 28일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 문제에 대해 "우리가 무엇인가 얻을 수 있다면 나는 그것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발표 전 협상이 가능한지에 대해선 "아니다. 아마 그 후에"라고 했다. 한국은 미국의 무역적자국 8위권에 든다. 이에 큰 무역적자를 안기는 15%(미국의 전체 교역국 중 15%) 국가를 뜻하는 '더티 15'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국내외에서 나온다. 이 같은 상황하에, 상호관세 부과 이후 기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대체하거나 협정문을 대폭 수정하기 위한 양자 간 협상으로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2025-04-02 16:30:54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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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발 관세전쟁 개시...美, 8대 무역적자국 한국의 자동차·반도체 조준

미국 백악관이 3일(한국시간) 새벽 교역상대국에 매길 상호관세 세율을 국가별로 공개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수입대상국에 10~20%(중국 60%) 상당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주요 무역적자국인 만큼 고율의 관세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대(對)한국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660억 달러(96조 원)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일본(7위)에 이어 미국 기준 무역적자국 8위에 올라 있다. 한국과 미국은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상호 간 무관세를 적용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이와 유사한 협정을 맺고 있는 멕시코·캐나다에 이미 25%의 보편관세를 부과했다. 한 달간 적용 유예 중이지만 미 행정부가 방침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유럽연합(EU) 등과의 교역 불균형 문제를 줄곧 화두로 꺼냈다. 우리나라로선 향후 자동차 수출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자국 시장 밖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경트럭에 25%의 관세를 물린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지난해 해외 각지로의 자동차 총 수출은 708억 달러(103조 원)를 기록했는데 이 중 대미 수출액이 342억 달러(50조 원)에 달했다. 고율의 관세 부과 시 현대차 등의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역시 우리로선 큰 부담이다. 그간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은 일정 비중의 완제품을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멕시코에서 생산한 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활용해 미국시장에 무관세로 수출해 왔다. 지난해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342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全)산업 대미 수출액(1278억 달러)의 4분 1을 넘었다. 이에 자동차 부문 관세가 국가 총 수출액의 급감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상호관세와는 별개로, 미국은 반도체·의약품 등에 품목별 부과를 예고해 왔다. 이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등의 반도체 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산업연구원은 관세 10% 부과 시 대미 반도체 수출이 5.9% 줄고, 25% 부과 시 감소 규모가 10% 선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앞서 미국은 모든 수입 철강에 보편관세 25%를 물리겠다고도 했다. 그동안 무관세 적용으로 대미 철강수출국 5위권에 든 한국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대상 관세 부과 이후 외교·정치적 담판을 위한 양자·다자 간 협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국내엔 불확실성만이 가득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될 시 2분기 내내 대선 일정이다. 탄핵소추안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라도 윤 대통령 내란 혐의 등에 대한 형사재판은 계속된다. 정부는 일단 피해 최소화 조처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상호관세가 발표되면 협상과 그 충격을 줄이기 위한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산업을 포함해 각 산업에서 긴급하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원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25-04-02 15:32:07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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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호관세 임박] 원·달러 환율 '1500원' 뚫릴까…고환율 공포↑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도 높은 '상호 관세' 정책을 통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원화가 타 통화 대비 뚜렷한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단기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기준 전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종가)보다 5.4원(0.37%) 내린 달러당 1466.50원에 거래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지난 2009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지속했다. 트럼프는 지난달부터 관세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캐나다·멕시코·중국에서 수입되는 물품 대다수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고, 철강·알루미늄 등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도 제정됐다. 오는 2일(현지시간)에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 관세' 정책의 세부 내용을 발표하고 즉각 시행한다. 트럼프는 상호 관세 공표를 하루 앞두고도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는 백악관이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의 단일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관세를 부과하는 상대국에 동등한 관세를 부여하는 방안, 앞선 두 방안의 절충안 등을 놓고 최종 검토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고강도 관세 조치에 중국, 캐나다 등은 보복 조치에 돌입했고, 유럽연합(EU)도 맞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EU는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철강 제품이 유입되는 것을 막고자 세이프가드 조치(수입 쿼터)를 강화하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35%에 달하는 한국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상호관세 도입 시 한국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타 통화와 비교해 뚜렷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월 말과 비교해 3.7% 상승했고, 같은 기간 유로화 가치도 4.4%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는 4.2%, 호주 달러는 1% 상승했다. 반면 원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넘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및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내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위협에 따른 국내 경기의 하방 리스크 부각이 불가피하다"라며 "대내외 불안 요인이 겹치면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3개월 환율 구간으로 달러당 1380~1530원을 제시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각종 대내외 악재가 산재해 있지만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라며 "상호관세 내용이 한국만에 유독 불리하지 않다면 상호관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원·환율의 추가 상승 재료는 국내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앞으로도 더 장기화하면 국내 국제 신인도 하락과 정책 공백에 따른 내수 불안 확산 및 신용리스크 증폭 등이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2025-04-02 14:00:49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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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산불 피해 농가에 4000억 이상 투입…공공요금 상반기 중 동결"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 … 정치권에 "10조원 '필수 추경' 논의해달라" 정부가 산불 피해 농가 지원을 위해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공공요금은 상반기 중 동결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산불 피해와 관련 "피해 지역 주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위해 주택과 전력·수소 등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복구하겠다"며 "각 부처와 공공기관, 기업들도 관련 지역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어 일상회복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11개 시·군에서 발생했고, 농업분야 피해는 경북지역 5개 시·군에 집중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경북 지역의 경우 산불로 농작물 3414ha(과수 3284ha·기타 130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설하우스 364동, 부대시설 1110동, 농기계 5506대, 축사 212동, 돼지 2만5000마리, 닭 17만4000마리, 유통·가공시설 7개소 등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최 부총리는 산불에 따른 농산물 수급과 가격 영향을 최소화하고 피해 농가를 지원하기위해 재원을 조속히 투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정예산 등을 활용해 설비·시설 복구, 사료구매, 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 등에 4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피해조사 완료 즉시 농작물·가축 등에 대한 재해복구비와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피해 농가가 원할 경우 재해보험금 50%를 선지급한다. 또 소실된 농기계와 농기자재를 무상 또는 할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세금과 전기·통신 요금, 4대 보험료 등을 감면·유예한다. 최 부총리는 "피해규모를 면밀히 파악해 농산물 수급 안정 지원 등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추가적인 재정투입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중 공공요금은 동결하겠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전기·가스·철도 등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원가 절감과 자구 노력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상반기 중 동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 공공요금 안정을 위해서도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적극 소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아울러 정부가 제안한 1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조속한 논의를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정치권을 향해 "정부가 시급한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제안드렸다"며 "위기 극복에 필요한 도움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하게 추경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언급하며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04-02 13:43:49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