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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창업은 철저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요구한다

이상헌칼럼-창업은 철저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요구한다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수많은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실패 위험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을 세우려 한다. 자신의 연령에 맞추어 창업을 전개하는 것도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20代는 젊음과 패기가 무기이며 '자본력'이 가장 큰 약점이다. 20대의 강점은 아이디어와 패기다. 다른 연령대 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다는 것도 경쟁력이다. 반면 이들의 자본력은 타 연령층과 비교해 빈약하다. 사회 경험과 인맥 역시 부족하다. 결국 20대 연령층의 경우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하거나,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창업의 관건이다.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누군가에게 설득시켜 어떤 형태로든 투자를 받아야 한다. '잘 짜여진' 사업계획서는 '투자유치'에 필수적이다. 또한 사업계획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기능도 한다. 30代는 '소비자 심리' 파악 유리한 위치 적극 이용해야한다. 창업에 가장 적합한 연령대는 30대라 할 수 있다. 적당한 사회경험을 통해 현실에 대한 인식이나 판단력이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맥을 활용하는 활동력과 웬만한 노동 강도를 견딜 수 있는 체력 역시 이들의 강점이다. 20대보다 여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자금력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30대의 경우 동업 형태보다는 부부창업을 선호한다. 부부창업 시 남편은 배달이나 홍보. 마케팅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아내는 점포 내부 운영이나 자금관리 등을 맡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이다. 부부라는 인간적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는 타인과의 동업에서 오는 것보다 크다. 그만큼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40代는 '전문성' 살리고 '안전' 추구해야한다. 40대 이상의 연령층은 사회적 경험이 풍부하다. 자신이 종사함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갖추어졌다. 자금 상황도 타 연령층에 비해 풍족한 편이고 사업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그러나 결코 '모험'을 걸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다. 단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일 수 있는 연령이다. 따라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아이템, 신규업종을 좇기보다 자신있는 분야로 들어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랫동안 생산라인에 근무했다면 제조분야로 진출하고 상담이나 관리업무를 수행했다면 프랜차이즈 형태를 고려하는 식으로 창업을 진행해야 한다. 50~60대 연령층에게는 오래된 사회 경험에서 나오는 통찰력이 가장 큰 자산이다. 물론 넉넉한 자금력 역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반면 그 어떤 연령층보다 위험에 대한 대비는 더욱 철저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분석부터 업종선택, 점포운영 계획, 시장변화 예측, 상권 변화 등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창업을 계획했더라도 본사에 대한 검증 작업 등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한편, 권위를 앞세워 전혀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아는 척'을 하는 예비 창업자가 많다 창업은 결코 말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임을 상기해야 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7-04-24 14:10:08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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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1) 이혼의 종류

[김민의 탕탕평평] (51) 이혼의 종류 남녀가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그 시점부터는 서로 이성을 잃어 간다. 하루 종일 24시간 상대에 대한 생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그냥 웃음만 나온다. 보통 그렇게 만남이 시작되고, 대부분은 헤어지는 것이 싫어 결혼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결혼생활이 시작된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단어로만 듣던 '행복' 이란 단어를 체감하게 된다. 평생을 그렇게 살 수 있다면야 더 없이 좋겠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어느 정도의 신혼기가 지나고 아이가 생기게 되면 그 때부터 전쟁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선남선녀가 유모차를 끌어가며 행복한 모습. 짖궂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허구이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출산과 육아에 시달려 심신에 만성 피로감이 있고, 남편의 입장에서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쉬는 날에는 육아에도 동참해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게 모든 일에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다. 안보면 보고 싶고, 방금 헤어졌는데 또 보고 싶고, 상대의 작은 언행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며 연애를 하는데, 결혼 후에는 적잖은 사람들이 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 하는 후회와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필자는 아니다. 국가들 중에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한다. 상대에 대해 그토록 좋고 그립고 안타까움에 사무쳐 결혼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상대 때문에 못살겠다며 이혼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얄팍하고 가벼운 것이다. 보통 이혼을 하는 경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나마 합리적인 사고에 입각하여 어차피 남이 될 것 서로 더 이상 척지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협의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서로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대립되어 재산문제, 자녀문제 등 무엇 하나 협의를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놓이면 소송을 통해 재판까지 하며 남남이 되는 경우도 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우에는 온갖 진흙탕 싸움에 갈 데까지 가서 이혼을 한 부부의 경우에 해당된다. 살면서 서로 지나치다가도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경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혼은 했으나, 아직까지는 서로에 대한 필요와 애증이 남아 있어 혹여나 누가 먼저 자존심을 버리고 손을 내밀면 언제든지 재결합의 여지가 남아있는 부부에 해당된다. 그런데도 그 자존심 하나 때문에 서로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부부와 정치, 가정생활과 정당정치의 행태. 결국 사람 사는 이치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얼마 전 SNS를 보니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정진석 의원이 그런 주장을 했다. 두 당은 보수후보 단일화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양쪽이 모두 살 길이라는 것이다. 그것만이 보수가 괴멸하지 않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에서는 필자의 생각도 동일하다. 부부가 일심동체(一心同體)로 힘을 합쳐도 만만치 않은 게 인생이고 특히 정당정치에서 정당이야말로 대선을 앞두고 뭉쳐도 모자란 판에 어차피 똑같이 책임을 지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입장의 두 정당이 서로가 망할 것을 알면서도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둘 다 이기지 못 할 싸움을 한다면 그것은 과연 무얼 위해 누굴 위해 그러는 것인가. 부부의 이혼도 협의가 안되면 감정의 골이 깊어져 서로에게 더 큰 상처만 남는 진흙탕 싸움으로 종지부를 찍는 것이고, 한 정당의 분당과 합당도 결국 같은 원리이다. 이혼도 정치도 결국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이혼을 한 것이고, 각자가 잘 나서 상대에 대한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을 했지만, 이후에 서로에게 더 큰 어려움과 고통만 남아있지 않은가. 대선 전에 재결합은 어렵더라도 일단 상대에 대한 연민으로 누군가가 먼저 양보하는 형태로 손을 내밀고 대선 이후에라도 재결합을 가능하다면, 앞으로 전개될 인생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흔히들 '정치는 생물(生物)' 이라고 한다. 그만큼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필자의 견해로는 정치뿐만 아니라, 결혼과 이혼 등 결국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영원불변한 것은 없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재결합으로 그나마 더 이상의 상처는 줄이고 봉합에 나 설 것인가, 끝내 알량한 자존심으로 되돌릴 수 없는 파경을 맞을 것인가. 결국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선택에 달려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4-23 15:22:2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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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면역력 강화에 좋은 '케일'

쌉쌀한 맛을 지닌 케일에는 항암 작용을 하는 루테인, 클로로필, 베타카로틴, 인돌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건강 주스를 만들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이기도 한데, 면역력을 높여주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와 활력을 돋우는 데도 효과가 있다. 케일은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과잉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작용도 한다. 특히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졌거나 담배나 술 등을 과도하게 즐기는 습관으로 몸 속에 독소가 많이 쌓인 경우, 패스트푸드나 가공 식품의 과도한 섭취로 화학 첨가물이 걱정되는 경우에도 케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케일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루테인 등의 성분은 시력의 저하 안구건조증의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컴퓨터 작업 등으로 눈을 혹사하는 직장인들의 눈 건강에 효과적이다. 비만을 비롯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도 케일이 도움이 된다. 케일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들이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줄여주고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케일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좋은 채소다. 특히 양배추에 들어 있는 비타민 U 성분이 케일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위장 점막의 손상을 방지하며 위염이나 위궤양의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케일에는 식이섬유도 많아 장 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장에는 면역 세포가 많이 분포하고 있어서 장 기능이 좋아지면 면역력 역시 강화시킬 수 있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고 감정의 변화를 많이 겪는 현대인들은 심리적으로 예민해지면서 불면증을 겪기도 하는데, 케일이 뇌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면역력 관리에 좋은 다양한 케일의 영양 성분들은 열을 가해서 조리할 경우 파괴되기 쉬우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쌈 채소로 활용해도 좋고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17-04-20 11:03: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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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놀이, 부모가 먼저 즐거워야 효과적이다

호이징가라는 학자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이름 붙였다. 인간이 인간다운 이유는 놀이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이도 놀이할 때 아이다워 보인다. 아이들이 놀이에 몰두해 있을 때,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모습은 인간이 가진 선함, 인간의 참 모습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즐거운 놀이에 몰두할 때 얻을 수 있는 놀이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몰입하면서 키워지는 집중력, 성취의 경험으로 높아지는 자존감, 장난감을 조작하며 발달하는 문제해결력 등 단어로 표현되는 정서와 발달능력 이상의 놀이효과가 전해진다. 놀이의 효과를 톡톡히 보기 위해서는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빠져선 안 된다. 또 '함께'라는 요소도 필수적이다. 즐거움 없이 혼자 하는 놀이는 놀이라기보다 아무런 발달적, 정서적으로 의미가 없는 킬링 타임을 위한 행위일 뿐이다. 아이와 즐거움을 나누면서도 함께 놀이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대상은 부모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사회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의 놀이가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 불편하고, 어렵고, 어색한,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억지로 해야만 하는 '활동'으로 여기는 부모들도 여럿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호이징가의 말처럼 인간의 본질이 놀이하는 것이라면 왜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 놀이하는 것을 즐거움이 아닌 숙제 또는 노동의 일부쯤으로 여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부모가 놀이의 목적을 종종 잊기 때문이다. 놀이의 목적은 아이와 나누는 정서적 교감과 즐거움이 전부이다. 그 목적 이외의 다른 목적이 추가되면 놀이는 무거워지고, 딱딱해져 부자연스러운 놀이가 된다. 이런 놀이를 나는 '가짜 놀이'라고 부른다. '가짜 놀이'에는 욕심이 가득 들어가 있어 가르치기, 참견하기, 제재하기, 질문으로 발달적 수준 살피기가 난무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가짜 놀이도 놀이이기에 아이와 놀이 할 때 아이의 반응이 적거나, 부모가 유도하는 대로 아이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부모는 쉽게 지쳐 놀이가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진다. '가짜 놀이'는 의식하지 않으면 깨닫기 어렵다. 그래서 그것이 진짜 놀이라고 생각하는 부모입장에서는 놀이함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아이와의 관계와 유대감 때문에 놀이의 효과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부모나 아이 둘 중 한사람이라도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가짜 놀이이다. 가짜 놀이로는 유대감을 쌓기도 어렵고, 아이에 발달에 어떠한 긍정적 효과도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놀이를 거부하게 될 수 있다. 놀이가 어렵고, 불편하다면 한번쯤 점검해봐야 한다. '나는 욕심이 가득한 가짜놀이를 하고 있진 않은가?' '즐거움 이상의 어떠한 목적을 두고 놀이하고 있진 않은가?'라고 말이다. 모든 부담과 욕심을 접어두고 친구와 수다 떨 듯 아이와 놀이를 다시 시작해보자. 부모가 즐거워하며 아이와 놀이한다면 많은 긍정의 가치들이 아이에게 전해진다. 부모가 놀이를 즐기면서 아이에게 주는 밝은 언어자극과 자연스러운 놀이의 변형, 환하게 전달되는 표정을 비롯한 비언어적 요소들은 '따라해 봐' '여기 봐'라고 했을 때 보다 더욱더 즉각적이고 큰 영향으로 아이의 발달을 촉진한다. 부모가 놀이를 재미있게 즐기려면 어떠한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까? 아래의 5가지를 실천하며 부모의 유능감도 높이고,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는 '진짜 놀이'를 시작해보자. 1. 놀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2. 놀이시간을 짧게 정하자. 3. 엄마와 아빠의 놀이 시간을 분담하자. 4. 놀이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생각을 하자. 5. 하루 중 단 한번만 놀이한다고 생각하고 놀자.

2017-04-19 19:43:2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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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마을버스를 끈 아이

잠결에 봄비 스치는 소리가 어째 좀 요란하다했다. 훤하게 무더기로 피었던 벚꽃이 길섶에 흥건히 누워 있다. 야속하다. 꽃 눈송이를 흠뻑 맞게 해줬더라면 이토록 서운하진 않았을 것이다. 봄비도 인간만큼이나 변덕스럽다. 메마른 꽃봉오리를 틔워 눈부시게 꽃 사태를 만들더니, 밤사이 시샘하듯 강풍까지 불러내 흩뿌려 놓았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봄비와 시간이 다르게 교차되는 기온의 오락가락에 아직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의 헷갈림은 또 어쩌란 말이냐. 지난 주말 동네 공원을 가로질러가는 길. 마을버스 차창 밖의 봄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모처럼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가는 길이다. 시내 약속이 있을 땐 어지간해선 걷는 편이다. 한가한 날 늘어지는 몸에 탄력을 붙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걸어서 30분내 거리다. 이 날은 약속이 늦었다는 핑계로 몸은 마을버스 뒤 좌석에 싣고 있었다. 성급하게 지는 봄꽃이 아쉬워서일까. 차창 밖을 내다보는 승객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무겁다. 화난 것 같다. 노쇠한 마을버스의 몸짓도 웬일인지 예사롭지 않다. 정차할 때마다 동작이 크다. 운전석 백미러엔 뿔난 운전사의 얼굴을 채우고 있다. 운전사의 심기를 누가 할퀸 것인가. 불현 듯 오래전 일이 떠오른다. 시장입구 정류장이었을 것이다. 그때도 마을버스의 액션이 컸었다. 닫히던 탑승 문이 뭔가에 놀란 듯 덜컹! 재차 열렸다. 얼마 후 툭! 묵직한 게 승차계단 상단에 얹힌다. 괴나리봇짐이다. 또 수초가 흘렸을까. 꾸부정한 할머니가 한 계단 한 계단 힘겹게 올라온다. 갈 길은 바빠도 어쩌겠나. 쉬엄쉬엄 굴러가는 게 마을버스인 것을. 할머니와 노쇠한 마을버스. 라이프 사이클이 '슬로우'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문제는 할머니가 차에 올라 크게 한 숨을 돌리더니 자리에 앉으면서 생겼다. 차가 부동자세로 묶인 것이다. 할머니가 차비를 지불할 때까지 안전을 위해 정차해야 하는 상황. "할머니 차비내세요" 그런데 할머니는 묵묵부답이다. 성질이 났는지 차는 부르릉대며 공회전했고, 할머니는 차창 밖을 응시하며 딴청을 부린다. 운전사는 등을 돌려 할머니의 눈과 마주치지 않아야 했다. "또 그 할머니잖아! 이번엔 안 통해요" 운전사는 이런 날을 단단히 벼른 듯 차비를 받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을 기세다. 할머니가 무임승차를 꽤 한 모양이다. 급기야 엔진 소리도 멎었다. 앞좌석에 앉은 한 아저씨가 대신 차비를 지불하겠다며 어서 가자고 재촉했다. 운전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할머니만 쳐다본다. 발이 묶인 그 마을버스를 움직이게 한 건 네다섯 살짜리 꼬마 여자 아이였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또랑또랑하고 맑은 천상의 목소리가 한바탕의 신경전을 일순 잠재운다. 엄마와 함께 차에 오른 아이의 결정적인 또 한마디가 가슴을 파고든다. "운전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세요! 아저씨" 운전사의 수고로움을 토닥여주는 따스한 한마디. "응 그래" 운전사의 목은 메어 있었고, 차는 출발했다. 아이의 인사 한 마디가 마을버스를 움직이게 한 것이다. 인사의 힘이란 이런 걸까. 그래서 인사란 돈이 들지 않는 동력이라고 했던 걸까. 곱씹어 생각할수록 콧잔등을 시큰하게 하는 추억. 세월이 흐르고 세태가, 방식이 바뀌었어도 인사는 늘 반갑다. 인사는 감동을 주는가하면, 용서하게 하고, 눈물을 흐르게도 한다. 이런 말은 그러나 그 아이에겐 때 묻은 논리에 불과할 것이다. 차에서 내려 한참 동안 마을버스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뒤뚱뒤뚱 평화롭다. 봄날은 그 때의 정겨운 추억을 싣고 그렇게 굴러가고 있었다. 무심한 봄비와 강풍이 밤새 벚꽃을 흩뿌려놓은들 어떠리.

2017-04-19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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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파노플리 효과

이상헌칼럼-파노플리 효과 예비 창업자라면 소비시장의 현재를 가름하는 '파노플리(effet de panoplie) 효과'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집합이라는 뜻으로 판지에 붙어있는 장난감 세트처럼 같은 맥락을 가진 상품의 집단을 말한다. 어린이가 장난감 경찰놀이세트를 사용하면 마치 경찰관이 된듯한 기분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파노플리를 이루는 상품을 소비하면 그것을 소비할 것 이라고 여기는 집단에 소속 될 것 같은 환상을 준다. 이를 파노플리 효과라 한다. 예컨대 3000원의 분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유명브랜드의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소비형태가 극단적인 '파노플리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의 커피는 그들만의 독특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과거의 다방커피와는 달리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프치노, 카페라떼 등 종류도 많고 이들을 다시 어떤 원두를 사용하고 로스팅 했느냐에 따라 맛과 가격이 달라진다. 다소 과장하면 소비자의 수만큼 커피의 종류가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파노플리 소비 브랜드를 꼽자면 아마도 스타벅스와 빕스 등 커피전문점이나 레스토랑이거나 샤넬, 구찌 등 명품 사용자들이 추구하는 형태가 아닐까한다. 창업시장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소위 명함형, 자기과시형 창업 아이템들이다. 많은 창업자들이 생계를 위해 또는 자아실현을 위해 창업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창업의 궁극적 목적성은 수익성 극대화지만 체면, 지위, 학벌, 그리고 주변의 시선 때문에 보여주기 위한 또는 과시하고 싶은 아이템을 창업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창업은 현실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능력과 환경을 고려한 유망한 창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노력했다면 단언컨데 아마도 지금과 같이 실패한 자영업자는 대폭 줄어 들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실패보다 성공을 예견하고 창업을 실행한다. 당연히 성공이라는 장미빛이 그들에겐 희망이고 이상이기 때문이다. 창업은 브랜드의 유명도가 표적고객의 소비성향에 근접하는 흡입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명브랜드가 성공창업의 조건은 절대 아니다. 창업은 전쟁이다. 아니 어찌 보면 철저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결코 남의 이목도, 체면도, 화려한 과거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곧 자신만이 정답 일뿐이다 꾸준히 열리고 있는 창업박람회에서 수많은 브랜드들이 그들만의 장점과 차별성을 부각 시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보여주고 있다. 옥석을 가르는 해안은 창업자의 몫이다. 유명한 브랜드가 반드시 유망하지 않은 이유로 설명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가 성공의 밑받침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창업에서의 성공은 먼저 자신을 발견하고 알아나가는 과정부터 준비해야만 한다. 그만큼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이 창업이기 때문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7-04-17 15:42:04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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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41> 근로자의 DC 적립금 운용과 금융사

[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근로자의 DC 적립금 운용과 금융사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혼합형 등 3개를 도입한 회사가 3개의 퇴직연금 사업자(금융회사)를 선정했다고 가정하면, 근로자는 그 중에 하나의 제도를 선택하고, 선택한 것이 DC형, 혼합형인 근로자는 한 개의 금융회사를 선택해 적립금을 운용합니다. 이 과정이 퇴직연금제도의 핵심입니다. Q:근로자는 제도의 선택과 적립금 운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인 금융회사의 선택, 그리고 선택한 금융회사에서 해야 하는 적립금의 운용지시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근로자들은 이러한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전체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A:3개의 제도, 3개의 금융회사를 선정해 제도를 도입한 회사를 가정하겠습니다. DB를 선택한 근로자는 회사가 적립금을 운용하므로 추가적인 의사결정이 필요 없게 됩니다. 그런데 DC를 선택한 근로자(①)의 적립금과 혼합형을 선택한 근로자(②)의 DC부분 적립금은 회사가 선정한 금융회사 1, 2, 3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운용합니다. 근로자는 선택한 금융회사의 서비스에 따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만일 금융회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다른 금융회사로 변경해 DC 적립금 운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금융회사를 변경할 때에는 상품 교체와 변경에 따른 불이익을 잘 살펴본 후 결정해야 합니다. 금융회사는 DC 적립금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더 많은 DC 적립금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합니다. DC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회사를 2개 이상으로 설정하면 금융회사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DB형, DC형, 혼합형의 3개의 제도와 3개의 금융회사를 선정하여 제도를 도입한 회사의 경우 근로자 여러분께 세 가지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첫째, DB형·DC형·혼합형 중 어느 것을 선택 하셨나요. 그렇게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둘째, DC형 또는 혼합형을 선택한 근로자라면 금융회사 1, 2, 3 중 어디를 선택하셨나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셋째, 선택한 금융회사에서 적립금 운용을 잘하고 있나요. 만일 맘에 들지 않는다면 금융회사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 절차를 알고 있나요.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7-04-17 14:14:14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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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0) 관심이 지나치면 호들갑

세상에는 크고 작은 소리들이 있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모두가 제 각각 자신들의 생각만을 얘기한다. 개인도 언론도 모두가 다 그렇다. 어찌 보면 우리는 서로가 소음(騷音)공해 속에서 노출된 채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사람의 얘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다행히도 관심을 유발하면 얘기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그냥 소음이다. 선거철 거리유세나 지하철이나 마트의 호객행위도 필요한 사람에게는 정보지만, 불필요한 사람에게는 그냥 소음에 불과하다. 개인적인 관계에서도 그렇다. 상대가 묻지 않은 얘기 혹은 관심이 없는 자신의 얘기만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방적으로 말하면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그것을 반복하고 혼자 웃고 혼자 흥분한다. 한 마디로 자가발전을 하는 경우다. 처음에는 듣다가도 조금 지나면 슬슬 지루해진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불쾌한 지경에까지 이른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만큼 세상이 각박해지고 조급하게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자면 상대에 대한 배려와 너그러움과 같은 그런 여유가 사람들의 마음에 없다는 얘기다. 자신의 생각은 자신만 알면 되는 것이고, 그것을 행동으로 드러낼 때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해 각자가 알아서 평가하기 마련이다. 무엇하러 그것을 구태여 상대에게 얘기하고 관철시키려는 소모적인 노력을 하는가. 오히려 귀를 열고 상대의 얘기와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그만큼 더 자신에게 유리한 점들이 많다. 필자의 경우에는 강연을 하거나 방송을 하는 경우에는 말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좀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된다. 그것은 내 생각과 의견을 듣는다는 전제 하에 마련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여러 언론사에 칼럼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언론이나 매스컴의 특성상 그것은 소통보다는 전문가나 특정인의 생각과 견해를 보고 듣고 읽는다는 것이 전제되기 마련이다. 또한 말이 많으면 그냥 말이 많은 사람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에게 글이 많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필자와 같이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그것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내 생각과 의견을 소신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말보다는 글이 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칼럼이나 글은 정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읽기 때문에 최소한 상대의 심령을 상하게 한다거나 무례를 범할 일이 거의 없다. 아무튼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군가와 대화할 때 필자는 주로 상대의 얘기를 들으려고 각별히 노력하는 편이다. 물론 상대가 내게 특별한 질문을 하는 경우에는 성의껏 내 의견과 생각을 피력(披瀝)하는 편이다. 그 외에는 그냥 무조건 들어주고 듣는 편이다. 일각에서 보면 최근 뒤숭숭하고 혼란의 격동기인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모든 사건들에 대해 한 가지 아쉽기도 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전 대통령을 포함한 많은 유력정치인들과 인사들에 대한 평가와 조치는 사법부에 맡기고 좀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여론과 언론과 방송이 사법부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게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지 않나. 뭐든지 너무 급하고 지나치면 그것이 호들갑이다. 법과 질서를 무시한 사람들의 법에 의한 단호한 처벌을 바라면서, 사법부의 판단을 무시하고 조롱하고 재촉하는 것이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필자 자신을 포함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진지하게 제안하고자 한다. 자신의 생각이 모두 옳다는 전제를 가지고 모든 현실을 보거나 세상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수동적으로 세상을 살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다만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객관적인 기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호소는 하되 모든 것은 절차가 있으니 각자가 좀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고 지켜볼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개인도 단체도 모든 진영과 언론도 다 마찬가지다. 조금만이라도 관망하고 지켜볼 줄 아는 여유, 내 얘기보다는 상대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줄 수 있는 여유, 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과 현상들에 대해 무조건 정죄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은 우리가 결단코 지양(止揚)해야 할 모두의 과제가 아니겠나.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4-16 14:43:2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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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국립현대미술관 마리 관장의 변명

지난해 말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미국의 팝아트 작가인 '앤디워홀'과 영국의 '리처드 해밀턴', '피카소' 등의 서양 거장들의 전시를 2017~2018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리 프로젝트'라 이름 붙인 이 전시들은 발표한지 불과 두어 달도 채 되지 않아 줄줄이 엎어져 전시파행 논란을 일으켰다. 2월 열릴 예정이던 '앤디 워홀의 그림자들'전은 개막 코앞에 이르러 진행이 중단됐고, 2018년 선보일 계획이었던 '피카소와 전통예술'전도 취소됐다. 여기에 4월 개막을 예고한 '예술이 자유가 될 때: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전 역시 개막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미뤄졌다. 파행이 잇따르자 마리 관장에 대한 미술계 여론은 취임 초기보다도 훨씬 나빠졌다.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고 일부 미술인은 국격을 손상시켰다며 마리 관장에게 손해배상까지 청구해야한다는 격앙된 반응까지 보였다. 그러자 마리 관장은 최근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매체에까지 소개된 내용은 말이 해명이지 사실상 변명과 다름없었다. 일례로 마리 관장은 '앤디 워홀의 그림자들'이 무산된 이유로 미래 사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어려운 운영시스템과 예산 과다를 들었다. 즉, 통상 1년 단위로 전시 계획을 잡아야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구조상 미리 전시기획을 짜놓을 수 없고, 그래서 중국에서 열리고 있던 전시를 가져오기로 했지만 막상 개인전에 8억 원의 예산을 사용하려니 부담스러워 전시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2018년 개최하겠다고 공언한 '피카소와 전통예술' 전시가 물 건너간 것도 돈 문제로 넘겼다. 2017년 기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예산이 총 88억 원인데, 적게는 20억 원에서 많게는 30억 원이 투입되는 피카소 전이 미술관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취소했다는 것이 요지다. 전시가 미뤄진 '예술이 자유가 될 때: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1938-1965)'에 대해선 반출 승인과 포장 지연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전시가 무산된 이유에 관한 해명 혹은 설명의 글에서 받은 인상은 굴비 엮듯 취소 및 연기되며 관장 자질 논란까지 몰고 온 전시파행이 자신 탓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는 전시가 약속대로 열리지 못한 원인으로 운영시스템과 예산문제를 꼽았을 뿐 미술관 수장으로서의 책임의식 부분에는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 않았다. 프로답지 못한 전시기획에도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예산이 미술관에 부담이 되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시를 추진하다 뒤늦게 포기를 선언하는 행태나, 작품 선정 및 통관 일정 등의 기본적인 사항마저 협의되지 않은 채 말부터 앞선 경솔함 등은 그의 해명 어디에도 녹아 있지 않다. 그는 "외부에서 재원지원을 받아 부족한 예산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전시를 진행했다)"는 어이없는 발언도 해명에 덧붙였다. 이 말은 재정의 취약함을 알면서도 전시를 추진했다가 막상 마음처럼 되지 않자 전시를 덮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달리말해 상황이 불충분하면 언제 어떤 전시든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민과의 약속을 이처럼 쉽게 뒤집는 양태는 전문 기획자로서의 자세라고 판단하기 힘들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마리 관장 스스로 호언했던 전시들은 무엇 하나 제대로 지켜진 게 없다. 이미 상업기획사들이 숱하게 우려먹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템, 적어도 동시대미술의 최전선을 비춰야 할 국립현대미술관이 다루기엔 적절하지 않은 작가들의 전시조차 채 무위에 그쳤다. 그에 비례해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신뢰도 추락했다. 그렇지만 전시 파행이 마리 관장만의 책임은 아니다. 실무진들도 비판의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두 번도 아니고 관장의 이름을 내건 전시들이 연거푸 실없이 처리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관장의 역량을 보완해줄 이들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탓이다. 관장이 뭘 잘 몰라 실수라도 할라치면 주변에서 보태거나 빼줘야 하는데 그런 일련의 프로세스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즘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말할 때마다 소통부재가 언급되고 학예실장과 팀장들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쓴 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새롭지도 않은 전시를 기획해 놓고 성사도 못시키는 일개 화랑만도 못한 현재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이러다 능력 없는 자들이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공공기관에 눌러앉아 폼만 잡는다는 얘기라도 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2017-04-16 14:42:5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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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현대차·르노삼성 등 1톤 전기트럭,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

올해 공급되는 전기차의 대수는 약 1만4000대로 지난 10년간 공급된 모든 전기차 대수보다 많다. 그러나 지난 120여 년간 주도권을 잡아왔던 내연기관차가 대체된다는 뜻은 아니다. 전기차는 아직 세컨드카이며, 틈새차종이고 도심지 단거리를 주목적으로 하는 차종이다. 확실한 것은 예전과 달리 전기차의 경쟁력은 많이 높아졌다. 전기차의 보급은 주로 일반 승용 전기차에 몰려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보조금 정책과 인센티브 정책을 통하여 일반인의 긍정적인 인식을 끌어내고자 노력하고 있고 원천기술 확보는 물론 경쟁력 제고를 위한 흐름도 결국 우리의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달성해야 하는 목적임에는 틀림 없으나 확실하게 시너지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상용 전기차 분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보급대수도 대규모이고 보급 종류도 단순하다보니 정부 차원의 관리는 물론 홍보 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어서 좋은 대상이기도 하다. 이 중에서도 대형 트럭 등은 전기차로 대체하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고 비효율적이라 가장 낮은 중량을 가진 1톤 트럭이 전기차 대상으로 가장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1톤 트럭은 일상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빈도수가 많은 영역이어서 전기차로 대체할 경우 효과도 매우 크다. 1톤 트럭은 택배용이 많고 주택단지 등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상용 차종이고 판매되는 차량대수도 가장 많은 영역이기도 하며, 생계형 모델로서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고 할 수 있다. 1톤 트럭 영역의 전기차 개발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6개월 전 르노삼성차는 중소기업과 함께 1톤 전기 트럭 개발과 보급을 선언하고 국내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선언을 했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그룹이 올해 말에 1톤 전기트럭의 판매를 선언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1톤 전기트럭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1톤 전기트럭의 공급은 의미도 크고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이이서 더욱 장려하여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매년 판매되는 영역 중 1위를 달리는 영역이 1톤 트럭인 만큼 이를 전기차 대체할 경우의 효과도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청소차라고 할 수 있다. 주택가에서 더욱 악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저속 운행의 대명사이고 소음과 각종 유해가스를 전기트럭으로 아예 한번에 제거할 수 있어서 각국 정부나 지자체에서 집중 공략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분야는 검증의 방법도 개인별로 효과를 확인하기보다는 대기업을 기반으로 한 집중적인 효과적 관리가 가능하며 조치고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어서 대국민 홍보용으로도 더욱 의미가 큰 영역이기도 하다. 1톤 트럭 영역은 국내에서 독과점 등으로 비용 등이 상승하면서도 신차종 개발 등 여러 면에서 불만이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영역을 1톤 전기트럭으로 경쟁하고 대체한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1톤 트럭 영역은 생계형이 많아서 대체 차종으로 전기트럭으로 할 경우 구입이 어려워지는 만큼 단순한 보조금도 중요하지만 더욱 확대된 인센티브 정책을 통하여 안정된 대체가 가능하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2017-04-13 17:31:21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