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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좌충우돌' 이케아…'공사 中' 광명점 공개는 '여론 무마용 행사였나?'

이케아코리아는 19일 광명점 오픈을 한 달가량 앞두고 해당 매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광명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코스트코를 지나 5∼10분 정도 이동하니 광명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일단 위치는 KTX 역·코스트코와 가까워 집객 효과는 좋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세계 최대 규모'라고 자랑한 매장 외부는 한참을 위로 쳐다볼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내부는 '어수선' 그 자체였다. 공식적인 오픈 행사가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정리가 된 곳은 2층(M층) 정도에 불과했다. 이날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이케아가 광명점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일본해' 표기 관련 논란이 일자 KTX 측에서 '헤이홈' 행사 승인을 전면 취소했기 때문에 다급하게 장소를 바꿔 치뤄진 것이다. 이케아 광명점은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해진 동선을 따라서만 투어와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공개된 제품과 공간은 매장 전체 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날 소개된 제품은 소파·어린이 가구·텍스타일·침구 등이 전부였다. 게다가 제품에는 가격과 중국어와 한국어가 앞뒤로 인쇄된 택이 부착돼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제품들로 인테리어를 꾸며놓은 공간이다. 천장에는 택이 달려있는데 여기에는 제품 가격과 인테리어를 꾸미는 데 사용된 제품이 있는 위치가 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했다던 중소 가구 업체를 위해 판매 공간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중소 상인들과의 상생의 일환으로 이케아 측이 1157㎡ 규모의 전시장을 광명지역 가구협동조합에 무상 임대해 주기로 했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주차장 입구에 마련될 것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에 몇몇 기자들로부터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케아는 12월 18일 이 매장을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앞서 다음 주부터 카탈로그를 배포하고 TV 광고를 방영키로 했다. 이날 이케아 측은 매장 개점에 앞서 가격 제시나 매장내부를 공개한 것은 전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자는 한국 정서를 알지못하는 글로벌 기업의 무지함과 여론 무마에만 급급해 준비되지 않은 행사를 연 이케아 코리아 측의 태도에 실망스러움만 남았다.

2014-11-19 19:00:27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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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할 A350XWB 들여다보니…

"A350XWB로 아시아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한국이 아태 지역에서 에어버스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죠." 에어버스의 마이크 바소 마케팅 총괄 이사는 이번 한국 방문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보잉과 함께 전 세계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에어버스는 차세대 항공기 A350XWB를 18일 한국에 처음 선보였다. 김포 아시아나 카고에서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공개된 이 항공기는 에어버스의 2중 통로(복도가 2개 있는) 항공기 중 최신형 기종이다. 우리나라에서 시작해 도쿄, 하노이, 방콕, 쿠알라룸푸르로 이어지는 11일간의 월드 투어 중 첫 발을 이날 내딛은 것이다. 마이크 바소 마케팅 총괄 이사는 이날 메이필드 호텔에서 전 세계 항공기 시장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향후 20년간 3만1358대의 신형 여객기와 화물기의 수요가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2중 통로 항공기는 7786대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는 단일 통로 항공기 시장에서 A320으로, 2중 통로 항공기 시장에서는 A330으로, 초대형 항공기 시장에서는 A380으로 대응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A350은 보잉 787과 777에 맞서 개발된 기종이다. 최대 369개의 좌석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한 번 급유로 8000nm(노티컬 마일, 약 1만4800km)까지 운항할 수 있다. 외관에서는 곡선형의 샤클렛(Sharklet)이 눈에 띈다. 항공기 주날개의 끝부분에 달린 작은 날개인 샤클렛은 날개 끝의 와류를 줄여 연료소비를 감소시키는 장비다. 대한항공이 A320 시리즈의 샤클렛을 단독으로 생산·납품하고 있기도 하다. A350XWB의 샤클렛은 A320 시리즈보다 더 곡선형으로 설계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주날개 아래에는 롤스로이스의 차세대 트렌트 XWB 엔진이 장착됐다. A350XWB의 기체는 복합소재가 53% 사용됐으며, 여기에 티타늄과 고급 알루미늄 합금을 포함한 신소재 비율은 70%에 이른다. 에어버스 측은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보잉 777보다 연료효율성이 25% 포인트 높고, 좌석 마일당 비용은 25% 포인트 낮다"고 강조한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A350XWB는 좌석을 모두 갖추고 시험 비행을 하는 기종이다. 지난 2011년 한국에 첫 선을 보였던 보잉 B787 드림라이너가 좌석 없이 기체 내부가 공개된 것과 차이가 있다. 실내는 넓고 쾌적하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18인치(45.7cm) 좌석을 3개씩 총 9개 배치했다. 보잉의 17인치(43.2cm) 좌석보다 넓어 옆 사람과 어깨를 부딪칠 일이 줄어든다. 특히 옆 창의 기울기가 적어 창가 승객의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이 기종의 이름이 XWB(eXtra Wide Body)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좌석에는 탈레스의 4세대 HD(고화질) 와이드 스크린과 기내 인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리모컨은 스마트폰처럼 터치식으로 조절할 수 있고, 와이드 스크린 역시 스마트폰처럼 줌-인, 줌-아웃 기능을 갖췄다. 비즈니스 좌석은 아시아나가 2010년 첫 선을 보인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과 같은 디자인이다. 다른 승객을 신경 쓸 필요 없도록 좌석의 독립성을 갖췄고 완전 평면 시트로 조절이 되는 게 특징. 아시아나 홍보팀 관계자는 "좌석 간격은 항공사 주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여유롭게 설계할 수도 있다"고 귀띔한다. 좌우 천장에 넉넉한 선반이 배치된 덕에 중앙열 좌석 위에는 선반이 없다. A350은 운용 항공사의 수익성에도 기여한다. 에어버스 A330을 운항해본 조종사가 8일 동안 트레이닝을 거치면 운항할 수 있다. A350XWB는 800시리즈(270석)와 900시리즈(315석), 1000시리즈(368석)가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800시리즈 8대, 900시리즈 12대, 1000시리즈 10대를 주문했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이들 기종은 B767 기종을 대체하게 된다. 일본항공의 경우는 A350-900을 18대, A350-1000을 13대 주문했고, 베트남항공은 A350-900만 10대 주문하고 4대는 리스(대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에어버스는 전 세계 39개 항공사로부터 750대의 주문을 받았다. 최초 발주자인 카타르항공이 지난 10월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올해 말 A350-900을 처음 인도받게 된다. 아시아나의 A350XWB 도입으로 차세대 중형항공기 도입을 놓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경쟁은 더욱 볼만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2005년 B787 도입을 결정하면서 "향후 10년간 총 10조6000억원을 투입, 기종의 현대화를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787-9의 좌석은 217~257석 규모로, A350-800보다는 약간 적다. 지난 2011년 9월에 일본 ANA에 787의 첫 인도가 이뤄졌으며, 2011년 10월까지 56개 고객사로부터 821대의 주문을 받아 올해 말까지는 주문이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의식해서인지 아직까지 A350을 주문하지 않았다.

2014-11-19 04:21:19 임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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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 직원 책상 없앤 한국MS 신사옥 1년

'환경이 사람을 바꾼다'. 한국MS 신사옥 실험 1주년에 대한 느낌이다. 공간을 만드는 주체는 사람이지만 결국 그 공간에 다시 지배된다는 점에서 건물 구조는 삶의 일부라 할 수 있다. 더욱이 OECD 국가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기록하는 우리나라에서 회사 건물 구조가 직장인에게 끼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이런 상황에서 임직원 지정석과 종이 문서를 없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신사옥 구조는 파격 중 파격이었다. 한국MS는 지난 13일 광화문 신사옥 이전 1주년을 기념하는 '프리스타일 워크플레이스(Free Style Workplace)' 구축 성과를 공개했다. 한국MS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아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광화문 사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업 부진을 겪는 한국MS의 쇄신 취지도 있었다. 당초 판교, 잠실, 구로 지역이 물망에 올랐지만 건물 확보와 교통 문제, 위치 상징성을 고려해 광화문이 낙점됐다. 한국MS 광화문 신사옥 모습은 1년 전과 비교해 '외관적'으로는 변함이 없었다. 총 6개층의 한국MS 사무실의 한면은 통유리로 만들어져 광화문 안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신사옥 공개 행사가 열렸던 지난해 가을처럼 단풍이 울긋불긋 고궁을 수놓고 있었다. 한국MS 사무실 가운데 두개층은 고객 미팅용으로 개방된다. 한국MS의 한 직원은 "뛰어난 경치 때문에 회사로 가족들을 데려와 구경시킨 적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애사심이 절로 생긴다"며 "직원 사물함에 아이들이 그린 부모님 얼굴이나 편지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4개층은 직원 업무 공간인데 지정석이 없다. 신사옥 구조를 기획한 정우진 컨설턴트는 "직원들이 경직된 상태로 근무하면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며 "부서 장벽을 없앤 '프리스타일' 근무 공간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1년 사이 눈부신 업무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사무실에는 전화기와 데스크톱 PC가 안 보인다. 이 때문에 전화벨 울리는 소리와 종이 문서를 끊임없이 출력하는 프린터 진동도 들리지 않는다. 같은 부서끼리 한 공간에 근무할 필요도 없으니 직원들은 각기 분산되어 업무에 임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그날의 업무 방식과 집중도에 따라 독서실형, 회의실형 등의 근무 공간을 택해 일한다. 윈도폰과 태블릿PC 서피스를 이용해 화상채팅을 하거나 온라인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식이다. 이같은 모습은 한국 기업문화는 물론 통상적인 IT기업 근무 방식과도 상당히 동떨어졌다. 하지만 한국MS의 신사옥 실험은 임직원의 능률을 기존보다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만에 '내부적'으로 괄목할만한 변화가 드러난 것이다. 한국MS의 신사옥 1년 성과 자료에 따르면 임직원 지정석을 없앤 결과 최소 2인 이상이 협업하는 업무 시간이 하루 평균 3~4.5시간으로 기존에 비해 약 1.5배 증가했다. 흩어져 일하는 방식이 오히려 함께 일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는 한국MS가 회의실 수와 미팅 공간을 기존 사옥에 비해 각각 3.2배, 2.7배 늘린 영향도 있다. 회의 문화도 개선됐다. 직원들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겹치도록 공간을 디자인했더니 하루 평균 1.5회로 이뤄지던 형식적인 미팅이 감소한 것이다. 대신에 다양한 형태의 회의가 하루 평균 3~5회로 증가했다. 회의 효율성과 질이 올라가면서 불필요한 미팅 준비와 자료 검색으로 인한 회의 준비 시간이 기존 6.5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낳았다. 개인별로 최대 30%의 여유 시간을 갖게된 셈이다. 현재 한국MS는 구글의 매서운 추격과 윈도 8.1 잡음, 서피스 판매 부진, 독점 논란 등으로 사세가 주춤한 상태다. 격변하는 IT 생태계 속에서 '효자 시장' 우리나라에서도 MS 위상은 예전만큼 못하다. 하지만 '명불허전'이란 말을 입증하려는듯 한국MS는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국MS의 광화문 신사옥 1주년이 차세대 성장동력을 탄생시키는 산실이 될 지 기대된다.

2014-11-14 17:32:18 장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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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모바일 지갑 '시럽'으로 명동 쇼핑 즐거움이 두배!"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쇼핑을 할 때 언제 어디서나 할인쿠폰 및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야말로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SK플래닛의 '시럽'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을 찾았다. SK플래닛은 최근 222개의 소규모 제휴사와 10개의 대형 브랜드점 등 230여개 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시럽 명동존'을 구축했다. 이날 방문한 시럽 명동존은 지오펜싱(Geo-fencing) 기술을 활용, 해당 권역에 들어선 고객에게 시럽 앱을 통해 시간, 장소, 목적에 맞는 혜택정보를 제공한다. 지오펜싱 기술은 GPS를 통해 가상의 울타리를 설정, 울타리 내에 사용자가 진입하거나 벗어나는 경우 이를 알려주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시럽 앱을 설치한 고객들은 시럽 제휴 매장에 들어서면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통해 해당 매장에서 제공되는 각종 이벤트, 할인 혜택을 자동으로 스마트폰에서 받아볼 수 있다. 시럽 제휴 판매점의 경우 '시럽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시럽 스토어는 매장 내 설치된 비콘을 통해 가맹점별 방문 고객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각종 오프라인 프로모션, 이벤트, 카탈로그, 전단지를 디지털화해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한다. 비콘은 실내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위치를 파악해 BLE를 활용, 신호를 보내는 송신기를 말한다. 최대 50m 반경까지 통신을 제공하는 장점을 지녔다. 실제 이날 명동의 ABC마트를 방문하자 스마트폰에 스크래치 행운권 메시지가 확인됐다. 이를 보여주면 매장 직원이 행운권을 발급해주는 것이었다. 이 행운권을 발급받아 고객은 쇼핑도 즐기며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일부 커피전문점에서는 아메리카노 1+1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었다. 단순히 스마트폰과 시럽 앱 설치만으로 알뜰한 쇼핑이 가능해진 것이다. '시럽 오더' 앱도 눈길을 끌었다. 시럽 오더는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로, 앱만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 사용자 주변의 제휴매장을 보여주고 고객이 원하는 매장의 상세 메뉴를 제공해 고객이 직접 매장에 가지 않아도 맞춤형 주문과 모바일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날 시럽 오더를 활용해 명동의 커피전문점 드롭탑의 메뉴를 선주문 했다. 주문을 완료하니 주문한 음료가 제작되고 있는지, 완성이 됐는지 확인이 가능했다. 주문 후 10여분이 지나자 스마트폰에 '픽업알림' 메시지가 떴다. 매장에서 음료 제작이 완료됐으니 가져가라는 메시지였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점심시간, 시럽 오더를 활용하면 긴 줄을 설 필요없이 편리하게 커피전문점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보였다. 아직 시럽 서비스의 한계도 보였다. 현재 저전력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을 활용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단말기의 운영체제(OS)에 따라 시럽서비스 일부 기능에 제약을 받는다. 현재 적용되는 단말은 안드로이드 4.3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 이달 중순께 애플 iOS 7 이상의 단말에서도 적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밝다. 시럽 명동존 역시 테스트 서비스 중으로, 이달 중순 정식 서비스가 오픈된다. 현재 서울에 명동을 비롯해 홍대, 대학로, 강남, 건대입구 등 5곳에 시럽존 구축 준비를 마쳤다. 조영훈 SK플래닛 커머스사업부 매니저는 "시럽은 모바일과 오프라인 간 걸림돌이 없는 쇼핑이 가능하게 만든 서비스"라며 "현재 비콘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서비스도 스마트 비콘을 활용해 블루투스뿐 아니라 와이파이를 활용한 서비스 전달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시럽 앱 설치만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고, 판매점은 시럽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광고 효과와 고객 관리가 효율적으로 가능해졌다"며 "모두가 '윈-윈'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11-02 14:09:36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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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프리스비 명동점 아이폰6 1·2·3호 구매자 "매우 불쾌하다"

'섭섭하지 않게 해주겠다'는 말로 오해 불러 애플 판매점 프리스비 명동점이 지난달 31일 아이폰6·아이폰6 플러스 출시 기념 이벤트 '얼리버드'를 진행했지만 되레 소비자를 농락하는 행사로 전락했다. 이날 이 매장에서 세 번째로 아이폰을 구매한 이모씨(26·여)는 제품 구매 후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면서 거짓말로 일관한 행사가 어떻게 축제가 될 수 있겠나"라며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행사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프리스비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벤트였다. 평소보다 3시간 일찍 매장을 열고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선착순 판매에 들어가면서 지난 아이폰5S 출시 행사 때보다도 많은 인원인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프리스비는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남들보다 먼저 구매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밤을 새워가며 기다리는 것을 하나의 '축제'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벌어졌다. 이 매장에서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로 아이폰을 구매한 고객들이 행사를 진행하던 프리스비 직원에게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프리스비 측은 전날 오후 2시30분부터 매장 앞을 찾은 1호 구매자 권모씨(26·여)에게 언론 대응을 위한 몇 가지 매뉴얼을 알려주며 "다섯 번째 구매자까지는 섭섭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1호 구매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제품 구입 후에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등 프리스비 측의 요구를 충실히 따랐다. 이날 매장에는 프리스비의 예상보다도 많은 기자들이 찾아왔고 1호 구매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수많은 언론에 이름과 직업, 얼굴 등이 공개됐다. 2, 3호 구매자 역시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등 관심을 받았다. 문제는 프리스비 측이 처음 약속과 달리 모든 구매자에게 똑같이 돌아간 이어폰과 펜만을 선물했고, 추가 혜택은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이 프리스비 직원에게 가장 먼저 구매한 사람들에게 지급되는 사은품에 대해 문의하자 이 직원은 "아직 본사 측의 지시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알아보고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알아보니 처음부터 선물을 주기로 하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다. 3호 구매자인 이모씨는 "최소한 1호 구매자만큼은 더 잘 챙겨줘야 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프리스비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먼저 구매한 고객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프리스비 측이 고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사은품을 주겠다는 등의 약속을 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는 없었다. 애초부터 먼저 구매한 고객을 위해 따로 준비한 선물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날 고객들에게 '섭섭하지 않게 해주겠다'며 협조를 부탁했던 것은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이었다. 이렇게 직원들이 행사의 세부 사항까지 숙지하지 못해 말 실수로 오해를 부른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모씨는 "애초부터 우리에게 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꾸 말이 바뀐 것이 가장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처럼 1·2·3호 구매자가 모두 여성인 적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여자라서 무시한다는 느낌도 들었다"며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있어 더 그런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날 프리스비는 밤을 새워가며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밤에는 따뜻한 커피를, 아침에는 맥모닝 세트를 제공하는 등 작은 선물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새벽 시간에는 바로 옆에 위치한 랜드로버 매장 문을 열어 고객들이 더 따뜻한 곳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배려도 돋보였다. 그러나 18시간, 15시간씩 매장 앞에서 장시간 고생하며 제품을 기다린 '충성도 높은' 고객에게 사소한 말 한 마디로 상처를 준 것은 옥의 티로 남았다.

2014-11-02 10:13:0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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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대차, 예술에 눈 뜨다

"자, 이쪽으로 오시죠." 안내자의 설명에 따라 이동하자 갑자기 번쩍이는 물체가 사방으로 빛을 발한다. 마치 우주 탄생의 현장을 보는 듯 원형의 물체는 광채를 번쩍이고, 관람객들은 탄성을 내지른다. 자동차 헤드램프를 이용한 최우람 작가의 'URC-1'이라는 작품이다. 이곳은 현대자동차가 주최하는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드림 소사이어티 전'이 열리는 서울미술관이다. 지난 10일 개막해 오는 11월 16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현대차가 순수 예술의 대중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주최하는 문화 마케팅 활동으로, 지난해 4월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처음 진행한 이후 두 번째로 마련된 행사다. '드림 소사이어티'는 말 그대로 꿈의 사회, 이상이 적절히 구현되는 세계를 뜻한다. 안내를 맡은 대안공간 '루프'의 서진석 디렉터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를 'X 브리드'라고 설명했다. "혼성물, 이질적인 것의 결합을 뜻하는 하이브리드와 미지수 X를 중첩시킨,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신조어입니다. X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지수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의미해요. 이질적이거나 상충하는 것의 융합으로 기존 질서와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확장된 세계를 말하는 것이죠." 이번 전시회에는 ▲최우람, 김기라, 이예승, 백정기, 박여주(설치 미술) ▲강영호(사진) ▲아핏차퐁 위타세라쿨(영화) ▲김찬중(건축) ▲화음 쳄버오케스트라(음악) ▲파블로 발부에나(미디어아트) ▲요시카즈 야마가타(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그들만의 세계를 보여준다. 박여주 작가의 '보딩 램프'라는 작품도 눈길을 끈다. 관람객들이 보딩 램프에 올라 육감적인 모델로부터 음료수를 받아 내려오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작품은 비행기라는 밀실에 갇히는 순간, 여성이 얼마나 대상화되고 물질적으로 판단되는지 보여준다. 전시작품들은 다소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롭다. 어떤 작품들은 한참을 들여다봐야 이해가 갈 정도로 난해하기도 하다. 이에 대해 서진석 대표는 "지난해 첫 전시회 때는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가한 반면, 이번에는 전시의 다양성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도슨트(Docent, 전시 가이드)와 오디오 가이드가 이해를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 분야에 장기적·대규모 후원 현대차그룹은 문화예술 분야에 장기적이면서 대규모 후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에 10년간 120억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번 후원을 통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예술 한류를 주도할 차세대 예술가를 양성하고 대중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문화와 산업의 이종 교류를 통해 혁신적이고 감성적 제품 개발을 위한 창의 인프라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자동차가 문화적 산물의 결정체, 즉 문화의 집약체라는 인식이 배경이다. 문화 예술로부터 영감을 얻고 스토리를 개발해, '기술'의 차원을 넘어 자동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구현하겠다는 혁신의 의지가 담겨있다. 정몽구 회장은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함께 파는 것"이라며 "이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의 하드웨어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자동차에 불어 넣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역사, 그리고 이제는 문화와의 접목 및 융합으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은 문화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어 제품에 혼과 스토리를 담아 소비자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고, 문화도 산업과 결합함으로써 저변을 확대하는 변화의 계기로 삼고 있다. 애플은 인문학적 감성을 결합해 '아이폰 신화'를 만들어 냈다. 현대차의 새로운 시도도 대표적 융복합 산업인 자동차와 문화의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는 전기전자, 화학, IT, 신소재가 결합된 이종산업 융합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역사와 문화도 융합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현대차만의 가치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가 문화에 심취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현대차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업계 최고다. 클래식 음악 대중화를 위해 서울시 교향악단을 후원하고 있으며, 전국 복지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아트드림 프로젝트'도 열리고 있다. 또,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토요 아트 드라이브'와 군 장병 대상 순회 토크 콘서트도 꾸준히 마련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작가 작품을 현대차 전시장에서 전시하는 'H-art' 갤러리, 현대차 브랜드를 주제로 미디어 조형물을 만드는 '브릴리언트 큐브'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문화예술활동은 이미 수준과 다양성에서 르노삼성을 비롯해 국내 자동차업계가 따라오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현대차의 내부적인 문화 지수는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게 사내외 평가다. 양재사옥 대강당을 콘서트 홀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매년 5차례 이상 유명 가수와 뮤지컬 팀을 초청해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부활, 박정현, 김경호의 콘서트, 신치림의 '퇴근길 콘서트', 뮤지컬 '뮤직쇼 웨딩' 등이 무대에 올랐다. 사내 문화예술 동아리도 회사의 적극적 지원 하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댄스 동아리, 밴드 동아리, 오케스트라 동아리 등이 매년 동료들과 지인들 앞에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 사업장의 일상적 공간을 유명 작가가 새로운 시각을 투영해 촬영한 예술 사진을 사내 모니터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관람하고 있다. 현대차의 문화 지수가 내부에서 외부로, 문화예술 후원에서 예술로부터 영감을 얻는 제품 스토리로 확장되고 있다.

2014-10-18 09:00:00 임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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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9시 등교' 시행 한 달, "잠 못자는 건 여전...공부시간만 줄었죠"

6일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정책이 시행한 지 한달이 지났다. 수원고등학교는 한달 전보다 1시간 가량 등교 시간이 늦춰졌다. 이 때문인지 이날 오전 8시 20분, 등교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에는 여유가 묻어난다. 교문 앞에서 만난 김모(18)군은 "9시에 등교를 하면 교통이 불편해 아버지 출근 시간에 맞춰 등교를 했다"며 "수면 시간이 늘거나 수업 집중도가 높아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일찍 등교한 학생들을 위해 개방한 자율 학습 교실을 찾았다. 빽빽한 책상에는 5명의 학생들이 자리에 앉아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 학생은 "등교 시간이 1시간 늦춰지면서 야간자율학습 시간이 1시간 줄어들었다"며 "보잠 못 자는 건 같은데 공부 시간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시간 정도 시간을 버리는 것 같아 일찍 등교해 자율학습을 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은 "오후 5시 20분이 하교시간인데 보충수업이라도 하게 되면 6시에 끝나 바로 학원을 가야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전 8시 55분 교문 앞, 등교 시각 5분 전을 앞두고 9시 등교 시행 전과 같이 학생들로 북적였다. 교문 앞 선생님의 "지각이다"라는 함성에 발이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지각을 면한 이모(17)군은 "그 전보다는 등교 시간이 늦춰져 지각이 조금 줄었다"면서 "그러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그 전과는 달라진게 없다"고 말했다. 대다수 학생들은 9시 등교로 인해 하교 시간이 늦어지게 돼 결국 수면시간에 별다른 변화가 없고, 오히려 피로감, 점심시간 조정, 하교시간 지연, 교통불편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여론 수렴과정 없이 갑작스럽게 시행되면서 학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고3 수험생의 등교시간에 대해서는 보다 세밀한 검토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학교 측은 "현재 1·2학년만 9시 등교를 시행하고 3학년은 수능에 대비해 8시까지 등교를 하고 있다"며 "내년 3월에는 3학년도 9시 등교를 시행해야하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여러 부작용이 있는데도 9시 등교제 전국 확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폐해는 눈감은 채 9시 등교제의 확대를 위해 근거 없는 정책 효과 홍보로 교육본질에 대한 논쟁이 사라지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9시 등교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국가·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해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10-07 17:50:08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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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단통법, 도대체 누굴 위한 법인가요?"

"아주 보조금 대란 일어났을 때만큼 손님이 몰리네요." - 9월 30일 서울시청 근처 한 이통사 대리점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로 파리만 날립니다." - 10월 2일 신림동 한 이통사 대리점 지난 1일부터 단통법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휴대전화 유통업체(대리점·판매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을 앞둔 지난달 29일과 30일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제외)가 각각 5만7107건, 5만318건에 달했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 첫날인 1일 번호이동 건수는 4524건에 불과했다. 이동통신사 별로는 SK텔레콤이 901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673명, 228명의 가입자 순감을 보였다. 이처럼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모습은 이미 예견됐다. 실제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에 지난달 29일과 30일 전국의 휴대전화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는 오전부터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지난달 30일 낮 12시 서울시청 근처 한 이통사 대리점. 이 곳엔 점심시간을 틈타 휴대전화를 새롭게 구매하려는 이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대리점 직원들도 고객 상담을 하는 한편, 새로운 손님 맞이에 한창이었다. 특히 한 직원은 "단통법이 시행되면 혜택이 줄어듭니다. 손님이 많아 개통처리가 다소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조금 이따 방문해주세요"라고 설득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직원은 "오전에 문 열자마자 손님들이 몰리더라"면서 "언론에서도 설명하는 것처럼 단통법 시행 이후 공짜폰이 사라지고 보조금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이용자들이 단통법 이전에 휴대전화를 교체하고자 어제와 오늘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광화문 근처 또다른 대리점에선 휴대전화 교체 외에도 상담하는 고객들이 잇따랐다. 이 대리점을 찾은 한 고객은 "갤럭시 노트4로 휴대전화를 교체하려 했는데 단말기가 없어 예약만 가능하다고 하더라"면서 "오늘 가입이 가능했다면 할인혜택을 더 받을 수 있었는데 다음달에는 단통법 시행으로 할인 혜택이 줄어 10만원 이상 더 비싸게 사게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손님이 몰리던 분위기는 다음날 곧바로 달라졌다. 지난 2일 신림동의 한 이통사 대리점주는 "보조금이 줄어들었다는 소식에 손님도 끊겼다"면서 "정말 단통법이 누굴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대리점주는 이어 "결국 어딜가나 휴대전화를 똑같은 가격에 살 수 있으면 각 지역에 휴대전화 유통점도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단통법으로 인해 유통점간에도 경쟁이 사라지면서 고객들도 휴대전화를 비싸게 사야하고 유통점주들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상에서도 단통법 시행에 따른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유명 휴대전화 구입 관련 커뮤니티에 "단통법은 결국 전국민을 '호갱님(호구+고객님)'으로 만들었다"면서 "과연 이번 단통법이 누굴 위한 것인지, 정부 당국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10-06 07:00:28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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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업계 최초라는 이마트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가보니

"입고에서 출고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3일 이마트몰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센터'를 언론에 공개했다. 연면적 1만4605㎡,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의 규모인 물류센터는 작지만 핵심 기술을 집약해 놓은 듯했다. 재차 강조한 ECMS 시스템 덕분에 많은 인원이 동원되지 않아도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략적으로 진행되는 점에 눈에 띄었다. ECMS는 고객 주문과 배송·상품피킹·재고관리·협력사 결제 등을 하나로 연동시켜주는 B2C 물류시스템이다. 자동화로 돼 있기 때문에 오류를 줄이고,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마트 측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6월 보정센터 문을 연 이후 기존 점포 보다 1인당 생산성이 4배 이상 높아졌고, 일 평균 배송 건수도 증가해 4500건을 처리하고 있다. 이 중 55%가 당일 배송이다. 이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일평균 배송 물량을 7000건으로 늘리고 당일 배송 비중도 7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장 관심있게 지켜봤던 시스템은 GTP다. 쉼 없이 상품이 내려왔지만 작업자는 일일이 상품을 찾아 움직일 필요없이 앞으로 이동된 상품을 배송박스에 넣기만 했다. 자동화 시스템 덕분에 작업자는 번거로움을 던 셈이다. 지하로 내려가자 한기가 느껴졌다. 냉동·냉장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8℃ 이하로 온도를 맞출 수 밖에 없다며 센터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자동화로 냉장과 냉동 상품끼리 묶여 보냉 박스에 담겨졌고 뚜껑 색으로 냉장과 냉동을 구별하고 있었다. 안철민 센터장은 "아이스크림 중 바와 콘 제품은 쉽게 녹는데 이런 제품까지 품질을 유지해 배송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김포에 이마트몰의 제2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완공된다. 총 6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을 통해 2020년까지 4조2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하고 있다.

2014-09-24 15:39:36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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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SK텔레콤, 스마트 양식장으로 'ICT노믹스' 첫 발

"생활이 편리해진 것이 최대 장점이죠. 요즘 같으면 아무런 고민도 없어요."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한 민물장어 양식장. 29일 방문한 그곳은 다른 장어 양식장과 큰 차이가 있었다. 전국의 모든 장어 양식장이 상주 직원들의 수작업에 의존한 관리가 이뤄지지만 이곳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40개의 수조에서 60만 마리의 치어와 성어를 양식하는 이 시범양식장은 양식장 내에선 PC 모니터를 통해 외부에선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정준호(44) 삼양수산 사장은 "과거에는 직원들이 주기적(치어는 2시간, 성어는 4~5시간 간격)으로 장어양식장을 들어가 일일이 수조 상태를 점검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런 수고를 덜었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정 사장은 "과거엔 온수공급기, 산소공급기 등 장비 오작동으로 인한 집단 폐사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는데 이번 스마트 양식장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심적 부담감을 덜었다"면서 "덕분에 야간조 운영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삼양수산은 수조 1개당 1만 마리 가량의 장어를 고밀도 순환여과식으로 양식하고 있다. 고밀도 순환여과식은 면적과 용수가 많이 필요하지도 않는 장점이 있으나 물의 온도, 산소 공급 등 관리 기술이 까다롭다. 실제로 장어 양식에 있어서 온도나 산소 공급 등이 장어가 자라는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진동 등에 민감한 장어는 양식하는데 있어 보다 주의가 요구된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 탓에 장어 양식장 내부도 어두웠다. 깜깜한 양식장 내부에서 진동에 민감한 장어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40여개의 수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 수조마다 설치된 센서 컨트롤러였다. 센서 컨트롤러에는 수조별 수온, 산소량, 수질 측정용 센서를 통해 수치 확인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이를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SUN'을 통해 수조별 데이터를 모아 LTE 기반으로 IoT 플랫폼에 전송해 준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PC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수조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알람이나 경고메시지를 통해 즉시 알려준다. SK텔레콤과 비디와 함께 개발한 이 시스템은 민물장어 양식장의 수조관리방식을 최신의 무선 센서 네트워크에 기반한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개선한 것이다. SK텔레콤으로써는 지난 5월 하성민 사장이 발표한 'ICT노믹스'의 첫 발을 뗀 것이다. ICT노믹스란 모든 사물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디지털화된 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융합·재편된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뜻한다. 이번 스마트 장어 양식장 구축 사업은 IoT와 전통산업간 융합을 통해 생산성 증대와 미래산업으로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이뤄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기술로 장어의 폐사량이 0%에 가까워지면서 양식장의 수익 증가도 기대된다. 지난해 연 매출 20억원대를 기록한 삼양수산은 장어 폐사량이 5~10% 가량 발생했지만 폐사량이 줄어든 만큼 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IoT 기반 스마트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내년 초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센서 고도화, 감시 기능 강화 등 작업을 거쳐 1차로 450여개의 국내 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IMG::20140831000032.jpg::C::480::과거 양식장 관리 시스템(사진)은 복잡한 구조에 큰 부피를 차지하고 있어 양식장을 관리하는데 불편함이 있지만 이번 스마트 양식장 관리 시스템은 간단한 장치 구축만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2014-08-31 16:00:16 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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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대기아차, 경쟁력 비결은 ‘모비스’와 ‘파텍스’

1988년 국내 수입차시장이 완전 개방된 이후 수입차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70~8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현대기아차가 지속적으로 사랑 받는 비결에는 다른 기업이 따라오기 힘든 사후 관리 시스템이 있다. 현대차 그룹이 단산 차종 부품 전문기업인 '현대파텍스'를 설립한 것은 2005년 11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초기 자본금 400억원의 56%, 31%, 13%를 각각 분담해 2006년 3월 충남 서산에 공장을 착공했고 2007년 3월부터 시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대파텍스가 현대·기아차의 단산 차종 부품을 생산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완성차 생산에 전념하는 토대를 만들었다. 17일 찾은 현대파텍스 공장은 겉으로 보기에 여느 양산차 공장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각종 금형설비가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2014년 7월 현재 현대파텍스가 보유한 금형은 현대차 2902조, 기아차 1936조 등 총 4838조에 이른다. 올해에는 현대 아반떼(HD)와 1세대 제네시스(BH), 기아 카니발(VQ) 등의 금형이 추가됐고, 8월부터 기아 쏘렌토 후속이 양산되면 쏘렌토R(XM) 부품도 생산하게 된다. 국내 소비자기본법은 단종 후 8년 간 제작사가 부품을 공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8년이 지나면 공급하지 않아도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대신 완성차공장에서 단산차종 부품을 생산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파텍스를 설립함으로써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현대파텍스 관계자는 "단산차종 부품은 사실상 무기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일하고 있다"면서 "1세대 그랜저(1986년 첫 생산) 차체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양산된 부품은 현대모비스 아산물류센터로 이관된다. 이 센터는 양산차와 단산차의 모든 부품이 취급되며 총 196개 차종, 201만개 부품이 오고간다. 양산차종 부품이 40%, 단산차종 부품이 60%로 단산차종 부품 비중이 더 많다. 수많은 부품이 취급되므로 매우 혼란스러울 것 같지만 물류센터 내부는 상당히 정돈돼 있다. 이는 'W.O.S'(Warehouse Optimization System)라 불리는 창고최적화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창고 규모를 산정하고 창고 모니터링을 한 후, 시뮬레이션을 거쳐 작업지시와 물동량 산정이 진행된다. 모비스 관계자는 "실물바코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물류센터 현장에서 실적처리, 재고확인, 현물 추적 등이 실시간으로 관리된다"면서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누적 양산차종 증가에 맞춰서 현대파텍스의 올해 안에 금형보관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것이 완공되면 야적돼 있는 단산차종 금형 보관이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2014-07-21 11:09:10 임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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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한항공 안전운항의 비결은?

"나와, 양팔 앞으로, 뛰어, 내려가, 멀리 피해" 대한항공 객실 훈련교관이 고함과 같은 소리를 지른다. 그 소리에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고, 발음도 정확하고, 위급 상황이라는 다급함도 묻어나지 않는다. 1일 찾아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 위치한 객실훈련원에는 200여 명의 승무원들이 안전훈련을 받고 있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하늘 위에서 보았던 단아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대신 오로지 승객의 안전 만을 생각하는 열혈 지사로 변신한 그녀들이 있었다. 25m×50m 대형 수영장, 비상탈출 훈련용 모형 항공기 등의 시설을 갖춘 지하 1층 훈련장에는 강이나 바다에 비상 착수하는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승무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팽창하는 시연을 시작으로 기내에 탑재된 슬라이드가 자동으로 펼쳐진 응급통로를 활용해 승객들을 피신시키는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문용주 상무는 "위기 상황 속에서 승무원들이 조건 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비행기의 모형 등 실제 상황과 동일한 환경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격납고. 격납고는 24시간 항공기 기체와 엔진, 각종 장비와 부품을 검사하고 수리하는 등 항공기의 전체적인 상태를 관리 점검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곳이다. 수백명의 승객을 태우는 비행기 규모에 맞게 이곳의 크기는 무려 축구 경기장 2개를 합친 길이 180m, 폭 90m, 높이 25m라고 한다. 정비에 투입되는 인력은 3400여 명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공항동 본사 외에도 인천공항에 본사와 동일한 규모의 격납고를 갖추고 있으며,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에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페인트 격납고를 비롯해 중정비가 이뤄지는 격납고 2개를 갖추고 있다. 부천에는 항공기 엔진의 '오버홀'(Overhaul, 분해·수리·재조립) 정비를 수행하는 원동기 정비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전 기종에 대해 비행 전후 점검 등 운항 정비, A체크(1~2개월 주기), C체크(약 2년 주기), D체크(약 6년 주기) 등 정시점검, 기내엔터테인먼트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항공기 개조, 항공기 페인팅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항공사라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지난해 전 세계 항공사 평균 운항정시율 98.91% 보다 0.95%포인트 높은 99.86%의 운항정시율을 기록했다. 운항정시율은 항공기가 정비 결함에 따른 지연이나 결항 없이 계획된 출발 시각으로부터 15분 이내에 출발한 횟수를 전체 운항회수로 나눠 산출한 백분율로 항공사의 항공기 운영능력을 검증하는 국제지표다. 하늘을 날고 있던 비행기에 응급 환자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 갑자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타난다면? 답은 공항동 본사 A동 8층에 위치한 통제센터에서 찾을 수 있었다. 통제센터는 항공기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운항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운항 관련 정보를 항공기에 실시간 제공해 승무원들이 안전운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환자가 생겼을 때 역시 본사에 24시간 상주하는 의사의 조언이 이곳을 통해 전달된다. 이를 위해 한 벽면을 가득 채운 큰 스크린에는 기상 데이터, 현재 운항하는 항공기의 자세한 정보를 나타내는 자료 화면 등이 실시간으로 보여진다. 이곳에는 각 분야 전문가 140여 명들이 불철주야 안전만을 생각하며 근무하고 있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안전은 자만하면 안된다"며 "대한항공은 안전을 최고 목표로 삼고 전 세계 고객들이 안심하고 항공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14-07-02 10:05:38 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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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친환경 사회 구축의 현장, ‘토요타 에코풀 타운’을 가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같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토요타자동차가 2012년 5월에 토요타시에 건립한 '에코풀 타운'에는 바로 우리가 꿈꾸는 친환경 사회가 함축돼 있다. 토요타가 '저탄소 모델 지구'를 목표로 세운 이곳은 환경 기술 개발 과정에 기업과 시민, 지자체가 함께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 단순히 저탄소 자동차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친환경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기자가 탄 버스가 에코풀 타운 입구에 들어서자 차를 막고 있던 기둥이 서서히 내려간다.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 기술 덕에 별도의 호출이나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출입차량을 감지하고 통제하도록 한 것. 시설 한쪽에는 아담한 2층 단독가구인 '스마트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가전이나 자동차, 태양광 발전을 연계해 가정 내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건립된 주택입니다." 이곳 안내원은 스마트 하우스가 일반 가정의 이산화배출량을 평균 55% 낮출 수 있고, 최대 75%까지 낮게 나온 실증치도 있다고 강조한다. 거실 벽면 스크린에는 그날 스마트 하우스의 발전량과 소비량이 표시되는데, 여기서 남는 전력이 있으면 시에 판매할 수도 있다. 이런 스마트 하우스는 건축비만 우리 돈으로 3억5000만원 정도 하는데, 현재 일본 2개 지역에 67가구가 분양돼 있다. 스마트 하우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수소 충전소가 있다. 연료전지 자동차의 보급 촉진을 위한 상용 충전소의 실증 시설인데, 1대에 무려 60억원이나 하는 고가의 장비다. 영하 40도로 냉각된 수소는 기체 상태로 충전되며, 한 번 충전하면 대략 500km를 달릴 수 있다. 3분이면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차에 비해 빠르고 편리하다. 향후 아이치현 9곳에 31곳의 수소 충전소가 세워질 계획. 이곳 담당자는 "오는 2020년이면 설비비용이 절반가량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한쪽에 세워진 스마트 모빌리티 파크에는 초소형 전기자동차와 전동 바이크, 전기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이들 역시 저탄소 사회 구축을 위한 시설들이다. 이러한 장비를 더 자주 접함으로 해서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토요타가 소유한 시라카와고 자연학교는 '환경보전과 자연공생사회 구축'을 위한 시설이다. 이곳은 1973년 집단 이촌한 지역을 토요타가 취득해 종업원 휴양시설로 활용하던 곳이었다. 1981년 폭설로 갈대집이 붕괴된 이후 20년 이상 유휴지 상태로 남아 있던 이곳은 2005년 4월에 시라카와고 자연공생포럼이라는 NPO(Non-Profit Organization, 비영리활동법인)에 위탁돼 자연학교로 개교된다. 각 계절에 맞게 준비되는 '자연체험 프로그램' 중 기자가 찾은 이번에는 모닥불을 피워서 콩을 익혀 먹는 내용이 준비됐다. 나무를 구해 이를 땔감에 맞게 다듬고, 땔감에 불을 붙이고 솥을 설치하면서 온몸은 탄 냄새로 뒤덮였지만, 이 과정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이후 세계문화유산인 사라카와고의 갈대집을 둘러보며 전통문화보전의 소중함도 경험했다. 이러한 토요타자동차의 활동은 지구 전체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완성차 업체가 친환경차를 만들고 파는 것만이 사회에 기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토요타는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4-06-29 07:50:42 임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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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대 모터 스튜디오를 둘러보니…

서울 성수대교 남단을 지나 좀 더 남쪽으로 달리면 도산공원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를 중심으로 도산대로에는 주요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하다. 여기에는 국내 수입차시장 1, 2위를 다투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서로 마주하고 있다. 선두를 다투는 브랜드인 만큼 두 전시장은 언제나 방문객이 넘친다. 벤츠 전시장 대각선 방향에는 한 때 인피니티 전시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판매 부진에 따라 빌딩을 현대자동차에 매각했고, 현대차는 이곳에 지난 9일 '모터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이곳은 단순히 차를 팔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빌딩 전체가 자동차를 테마로 구성된 매우 독특한 장소인데, 현대차로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브랜드 체험관이다. '모터 스튜디오'라는 이름에는 자동차 회사로서 현대차의 정체성을 담은 '모터(Motor)'와 창조, 실험의 공간을 상징하는 '스튜디오(Studio)'를 합해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창조하고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주차 공간이 넓은 빌딩은 아니지만 차를 몰고 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1층 입구에 주차 대행 직원이 항상 대기하고 있고, 두 시간 동안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다. 1층에서는 '구루(Guru)'를 만나게 된다. '구루'는 산스크리스트어(語)로 '한 분야의 전문가, 스승'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복장부터 범상치 않다. 자동차 시트와 헤드라이너(천장), 에어백, 너트 등을 사용한 유니폼이 자동차기업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강조한다. 천장에는 현대제철에서 만든 강관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됐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강철 생산부터 완성차 생산을 아우르는 기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엘리베이터 문은 전기 아연도금 처리된 특수강판을 사용했다. 역시 현대제철이 만들었다. 현재 1층에는 대형 스크린과 다섯 개의 원형 구조물이 움직이고 있다. UVA(United Visual Artist)라는 아티스트 그룹이 만든 '움직임의 원리(Principles of Motion)'라는 작품이다. 아래쪽에는 느리게 돌아가는 회전 디스크가 설치돼 있고, 위쪽 대형 스크린에는 우리나라 전역을 다니며 촬영한 화면이 여러 개의 화면에 이어지며 나타난다. 몽환적인 화면과 독특한 조형물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2층에는 라이브러리와 카페가 마련돼 있다. 자동차와 관련된 2500여권의 서적이 구비돼 있는데, 일반 서점에서 구하기 힘든 해외 전문서적이 많다. 미국과 영국서적이 70%가량 차지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대여나 구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곳 관계자는 "희귀 서적이 많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대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한다.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개인소장 조건으로 촬영이나 복사를 할 수 있다. 3층부터는 현대차에서 만드는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 3층은 에쿠스, 제네시스, 그랜저가 전시된 프리미엄 카가 모여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였던 '에쿠스 by 에르메스'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다. 개관 초기에는 내부에 타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밖에서 내부를 볼 수만 있다. 한쪽에는 우드그레인과 스티어링 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4층에는 인기차종인 쏘나타와 싼타페, 아반떼가 전시돼 있다.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는 '키즈 라운지' 덕분이기도 하다. 이곳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찾고 있어서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5층은 젊은층에게 인기가 있다. i40와 i30, 벨로스터가 전시된 곳이고, i20 WRC 경주차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카탈로그로만 볼 수 있었던 튜닝 용품들을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튜익스 라운지'가 눈에 띈다. 튜익스 부품을 장착하고 싶었지만 실물을 못 봐서 안타까웠던 오너라면 이곳에서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6년에 경기도 일산에 자동차박물관이 포함된 대형 자동차 관련 전시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도산사거리에 있는 모터 스튜디오는 그 초석이 되는 시험대인 셈이다. 현재까지 관람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현대차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신승조 과장은 "주중에는 200~300명, 주말에는 700~800명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관람객들의 의견을 참조해 전시내용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 밖을 내다보면 BMW와 벤츠 전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관람객들이 차를 둘러보다 밖을 보면 '수입차 말고 현대차를 살까'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노리는 부분은 바로 이런 점인지도 모른다. 수입차 전시장과의 차이점은 영업사원 눈치 볼 것 없이 현대차를 마음대로 구경할 수 있다는 것. 당장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시도는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현대차는 이곳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러시아 모스크바에 브랜드 체험관을 선보이는 등 향후 국내외 주요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4-05-29 07:02:50 임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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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무인기’ 시대 여는 대한항공 테크센터를 가다

#달빛도 없는 새벽, 북한 특수부대가 야간 기습침투 작전을 감행하자 국군 긴급 상황실이 분주해진다. "무인정찰기가 침투 감지했음. KUS-X 긴급 출동" 국군이 자랑하는 무인 스텔스 전투기인 KUS-X의 출격으로 북한 특수부대의 침투는 조기에 진압되고, 국군은 다시 평상시 정찰활동으로 돌아간다. 이는 꿈같은 얘기지만 수년 후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무인기 개발에 몰두하는 업체가 바로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무인기 개발뿐 아니라 민항기 부품 개발·생산, 군용기와 민항기 정비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항공우주사업본부를 거느리고 있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서울에 있고, R&D 센터는 대전에, 테크센터는 부산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 기자가 찾은 테크센터는 부산 김해공항 인근에 있으며 70만6000㎡의 면적에 조립공장, 도색공장, 정비시설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도장공장이다. 이곳에서는 대한항공과 계약을 맺은 세계 23개 항공사의 여객기 도장작업이 이뤄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A사의 경우는 중국에서 도장작업을 해오는데, 중국의 경우 도장품질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저희 대한항공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B787 차세대 항공기 6개 구조물 제작사업 참여 대한항공은 1980년대부터 다양한 기종의 민간항공기 구조물 설계 및 제작 기술을 축적했으며, 현재 보잉사의 첨단 여객기인 B787 개발 사업과 에어버스사가 신규 개발하고 있는 A350 기종의 카고 도어(Cargo Door)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B787은 대한항공이 지난 2006년부터 보잉사의 B787 제작 및 설계 사업에 참여하여 '레이키드 윙 팁(Raked Wing Tip)', '후방 동체(After Body)',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Flap Support Fairing)' 등 6가지 핵심부품을 부산 테크센터에서 제작하고 있다. 레이키드 윙 팁은 공기 저항을 감소시키는 날개 구조물로, 대한항공이 곡선으로 디자인해 보잉사가 채택한 것이다. ◆A320 샤크렛 생산량 1000개 돌파 대한항공이 독자 개발한 에어버스 A320 시리즈 항공기 날개부품 '샤크렛(Sharklet)'은 최근 생산량 1000개를 돌파했다. 샤크렛은 A320 항공기 날개 끝에 부착하는 'L'자형 구조물로 항공기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연료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1000개 납품은 지난 2012년 4월 첫 제품 납품 후 22개월 만에 이뤄낸 것이다. 대한항공은 샤크렛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오토 무빙 라인(Auto Moving Line) 시설을 2013년 4월 구축했다. 2012년 4월 양산 1호기 납품 후 한 달에 100개의 샤크렛을 생산하는 기록을 낸 바 있으며, 현재는 1일 4개, 월 평균 80여 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부품으로 오는 2017년까지 총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2014-03-31 14:17:46 임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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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패션위크 개막…"국내 패션산업의 가능성을 보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공동 주관한 2014 F/W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21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4번째를 맞은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의 패션쇼로 구성된 서울컬렉션, 차세대 한국 패션을 이끌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너레이션 넥스트, 국내외 총 48개 패션 브랜드가 참가하는 비즈니스 상담 전시회 서울패션페어 등 한국 패션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볼 수있는 장으로 구성됐다. 패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패션위크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들은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정상급 디자이너들은 경쟁력 향상과 다양한 국내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내 국내 패션 산업이 한단계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패션위크가 열리는 DDP는 동대문운동장을 허문 자리게 약 5000억원을 들여 5년간 건설된 세계 최대규모의 3차원 비정형(非定形)건축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가 매 시즌마다 패션위크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앞으로는 지정된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서울패션위크의 격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 행사장인 DDP에는 개막일인 지난 21일 행사 관계자 및 관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행사는 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참여한 신진 디자이너 17명의 콜라보레이션 쇼에 이어 아이돌 그룹 EXO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패션쇼 첫 무대로 홍승완 디자이너의 ROLIAT에 이어 정두영 디자이너의 VanHart di Albazar, 박종철 디자이너의 SLING STONE, 고태용 디자이너의 beyond closet이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며 서울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렸다. 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개막연사에서 "창조산업의 시발점인 동대문에서 서울패션위크가 열린 것에 대해 감격스럽게 생각한다"며 "DDP에서 보다 활발한 패션산업의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장은 "DDP가 대한민국 디자인의 메카인만큼 모두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영화·드라마·가요 등에 이어 한류패션이 아시아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패션위크는 지난 2012년까지 티켓을 판매했으나 지난해부터는 초대된 인원만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다. 일반 관람객들이 티켓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관계자 외 패션에 관심있는 일반 관객들도 국내 최고 수준의 패션 행사를 누릴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할 과제도 함께 남긴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2014-03-23 11:29:10 김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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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통사, 영업정지 첫날 후폭풍 현실화

"영업정지 효과는 있겠죠. 휴대전화 매장 문 닫게 하는 효과." "정부는 보조금이 문제라는데 보조금 없앤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로 인한 후폭풍이 첫날부터 현실화되고 있다. 이통 3사의 순차적 사업정지(영업정지)가 시작된 13일 오전 강남역. 국내 최고의 하루 유동인구 35만 명, 순 이용승객 22만 명, 210개의 역내 상점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10여 개의 휴대전화 판매점만 유난히 한산했다. 왁자지껄한 흥정 소리로 가득한 인근 옷가게와 화장품 매장과 달리 휴대전화 매장은 조용했다. 강남역에서 5년째 휴대전화 가게를 운영한다는 점장 김모(27)씨는 "온라인 휴대전화 대리점이 성행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많이 죽었다"면서 "영업정지 첫날이라 단정 짓기 어렵지만 계속 고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007년 통신업계에 첫발을 내딘 그는 피처폰 시절에 월급 4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지금은 국내 최대 상권의 휴대전화 판매점 점장이 됐지만 사원 시절보다 수입이 줄었다. 김씨는 "당시 보조금 개념이 없어서 고객들이 단말기를 원가 다 주고 구입했다. 매출도 보너스도 많았다"면서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2010년에도 상황이 괜찮았는데 2012년 갤럭시S3 출시 때 보조금 대란이 일어난 이후 보조금 없이는 영업이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점심 때가 다가오자 그는 직원 3명에게 손님이 없으니 먼저 식사를 하고 오라고 했다. 점포 매출의 80%는 임대료와 인건비로 나간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역에 매장을 내려면 보증금 1억원에 임대료 1000만원이 보통이다. 오후 1시. 점심을 먹은 인근 직장인과 학원 수강생들로 강남역이 바글바글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은 없었다. 옆 가게에는 "KT 보조금 나오나요?"라고 묻는 학생 한명만 다녀갔다. 마침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동시 영업정지를 맞았다. SK텔레콤은 다음달 순차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해당 매장 직원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객의 95%는 보조금을 먼저 묻는다. 단말기 모델과 요금제에는 그렇게 관심있지 않다"면서 "이통 3사의 보조금 지급이 어렵게 됐으니 파리만 날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부로 영업정지가 본격화되면 직원들에게 휴가를 권할 생각"이라며 "지난해만 해도 하루 10명은 실제 구매로 이어졌는데 최근에는 3~4명으로 떨어졌다. 아마 여름되면 문 닫는 매장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보조금 전쟁 해결을 위해 요금제 강제 인하 방침을 꺼낸 것에 대해서는 모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외쳤다. "일선 소비자가 아닌 국고로 들어가는 과징금 부과마저도 실효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씨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웬만한 최신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이 90만원대인데 거품을 대폭 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보조금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보조금 없는 고가의 스마트폰을 살 것 같나"면서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오프라인 휴대전화 대리점·판매점만 죽는 꼴"이라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강남역 일대 휴대전화 매장은 대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손님이 없어도 김씨는 그때까지 가게를 지킬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통신시장을 강하게 제재하고 있어 일선 업계 종사자들이 너무 힘들다. 정작 이통 3사는 배부르지 않느냐. 시장 상황을 모르는 정부 관리자들이 밉다"면서 "스무살 때부터 휴대전화 파는 일을 하면서 생계 문제를 해결하고 자부심도 느꼈는데 요즘 이 일을 계속 해야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하며 가게를 서성거렸다.

2014-03-13 18:18:08 장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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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학교비정규직 대량 해고…서울교육청 '묵묵부답'

전문상담사·스포츠강사·초등돌봄교사 등 부당해고를 당한 학교비정규직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노숙과 단식농성을 병행하며 투쟁하고 있다. 노숙 38일째, 단식농성 4일째 되던 지난달 27일 조모씨가 시위 도중 쓰러졌다. 그는 근처 서울강북성모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하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된 자세를 보여주는 서울시교육청이 답을 줄 때까지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며 다시 시위현장을 나섰다. ◆베테랑 전문상담사 해고당하는 현실 최근 학교비정규직 직원들이 대량 해고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문상담사·스포츠강사·초등돌봄교사 등 직종마다 돌아가며 수많은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스포츠강사에 대한 학생과 학교의 만족도는 95% 이상이었지만 서울만 무려 251명이 해고당했고, 전문상담사는 무기계약을 회피하기 위해 채용시점에 없던 조건을 내세우며 서울에만 100여명이 해고당했다. 서울 노원구 모 중학교 전문상담사 송모(40)씨는 2011년 10개월, 2012년 10개월, 지난해 하반기 4개월 계약, 총 24개월을 근무하고도 무기계약에서 제외됐다. 송씨는 "전문상담사의 자질향상을 위해 교육학 박사과정(상담심리 3학기)을 밟을 정도로 업무 전문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하지만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취득을 앞두고 갑자기 해고됐다. 재직 중인 학교에서는 저를 배치해달라고 했으나 교육청에서 무기대상자로 발령냈다"고 울분을 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문상담사 무기계약 전환대상자를 선정하면서 지난해 383명의 전문상담사 중 1년 동안 재직한 상담사 290명에게만 무기 전환직 자격을 부여하고 지난해 9월에 계약한 전문상담사들을 부당하게 제외해 100여명을 해고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2014년 학교회계직원 고용안정 및 처우 개선안(14.1)'에 위배된다. ◆스포츠강사 뽑을 땐 언제고 2008년 800명으로 시작된 초등 스포츠강사는 학교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급증했다. 지난해까지 서울에서만 580명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예산 부족으로 각 시도교육청은 스포츠강사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고, 서울은 절반이 넘는 251명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리게 됐다. 스포츠강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교육청에서 예산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업 예산을 줄인 것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이 대책을 내놓지 않아 대량 해고됐다. 서울 도봉구 모 초등학교 스포츠강사였던 정모(40)씨는 "6년동안 월급 130만원대를 받고, 10개월 단위 계약직이라는 불안정한 처우도 참아가며 묵묵히 일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해고였다"며 "해고된 강사들은 일자리를 잃고 기간제 등으로 이직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클럽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제 학교에서 전문적인 체육 활동을 하지 못할 아이들이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초등돌봄교사 재배치로 해고 초등돌봄교사들 역시 올해 교육부가 1교1인 돌봄전담사제를 시행하며 해고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울시교육청은 돌봄교사들과 사전 협의없이 이들을 무작정 재배치했다. 서울 송파구 모 초등학교 돌봄교사 김모(33)씨는 "재배치 된 학교에 갔더니 전담교사가 2명이나 돼 필요없다고 말했다"며 "재배치할때 최소한 필요 여부와 인원수 정도는 확인해서 재배치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조영란 초등돌봄 분과장은 "이제라도 본인의 의사를 고려하는 재배치를 진행하고, 각 지원청은 재배치 산정표를 공개해 공명하게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학교 비정규직에서 일어나는 대량 해고, 부당한 처우 등은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계획 담화문'에 위배되며, 특히 정부 산하 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의 묵묵부답은 더욱더 위배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2014-03-06 13:47:35 윤다혜 기자
[르포]"전세는 이제 그만"…법원 경매장 실수요자로 '후끈'

"사건번호 2013_16***, 강서구 염창동 동아3차 전용면적 84.87㎡ 아파트 최고 입찰가는 3억8177만7000원입니다. 더 높은 금액 적어낸 사람 혹시 있습니까?"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10계 입찰 법정. 이날 26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물건의 낙찰자가 결정되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감정가 3억7300만원의 이 아파트는 1회 유찰돼 최저가가 2억984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입찰자들은 최저가보다는 높고 감정가보다는 낮은 3억2000만~3억3000만원대에 낙찰가를 적어냈다. 나름 승부수를 띄운다고 끝자리를 '999원'까지 세심하게 기재한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써서 낸 입찰자를 이기지는 못했다. 사실 이 같은 입찰 열기는 경매에 들어가기 전부터 예고됐다. 법정 안에 마련된 154석 규모의 좌석이 빈자리 없이 가득 들어찼고, 자리를 잡지 못해 뒤에 서 있는 사람들도 20여 명에 달했다. 참가자들도 평범해 보이는 가정주부를 비롯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법원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일명 '꾼'이라 불리는 업자들만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법정 안이 꽉 차는 일이 없었다"며 "최근 10명 중 9명이 일반인일 정도로 개인 참가자들이 늘면서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경매장 안도 많이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경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전세가율이 64.8%로 가장 높은 경기지역 평균 입찰 참여자 수가 2월 현재 9.8명으로 나타났다. 2001년 조사 이래 최고치다. 이날도 경매가 진행된 42건 중 17건이 낙찰됐고, 그 중 14건이 다세대·연립·아파트와 같은 주택이었다. 또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은 강서·구로구 일대 위치한 아파트로 낙찰가율이 81%에서 102%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참여가 늘면서 실수도 잦아지고 있다는 게 법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경매에서도 2명이 사건번호를 적지 않았고, 1명은 3억원을 3000만원으로 기재해 입찰 자체가 무효 처리됐다. 또 1명은 경매가 취소된 물건에 입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경매장에서 만난 한 전문가는 "게시판, 매각물건명세서 등을 통해 진행 여부, 권리관계 변동 등을 확인하고, 경매 시작 전에는 집행관이 읽어주는 주의사항을 들어야 한다"며 "이런 확인 절차 없이 묻지마 입찰에 나섰다가 입찰보증금을 떼이는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경매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오로지 낙찰을 받겠다는 생각만으로 무리하게 금액을 적어내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럴 바에는 중개업소에서 급매물을 사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일갈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경매물건은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접근했다가는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묻지마 입찰에 앞서 경매장 위우기를 익히고 물건에 대해 공부하고 현장을 답사하는 등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14-02-20 16:14:23 박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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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정신병원 일반인 감금 빈번 충격

"강제 입원 후 억압이 이어졌다. 따르지 않으면 바로 폭행하고 독방으로 격리했다" "보호사 두 명이 번갈아가며 환자를 때렸다" "건장한 남자 3명이 저승사자 처럼 나타나 내 몸을 제압하고 몸부림 치자 무차별로 짓밟았다" "눈 떠보니 속옷만 입은채 팔·다리가 침대에 묶여 있었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정신질환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인들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된 후 감금·구타·폭언·강박 등 비인간적 만행을 당한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정신의료기관의 장기입원 환자는 총 6만7223명으로, 이 중 강제입원자는 5만1292명(76.3%)에 달했다. 1995년 마련된 정신보건법은 정신건강증진 및 조기 정신 질환의 발견·치료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정신보건법 제24조(정신의료기관의 장은 정신질환자의 보호의무자 2인의 동의(보호자가 1인인 경우에는 1인의 동의)가 있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입원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 한해 정신질환자를 입원 등을 시킬 수 있다)는 정신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유치하고 합법적으로 감금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돼 논란이 됐다. 정신질환 여부와 상관없이 가정불화·종교·재산·성격 차이 등의 이유로 가족을 정신의료기관에 강제입원시킨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모(40·여)씨는 "선 입원, 후 진단으로 강제 입원해 제대로 된 진단·처방 없이 동물처럼 학대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 개정안 인권개선 여전히 허술 지난달 31일 국회를 통과해 2015년부터 시행되는 '정신보건법 전부개정안' 역시 강제입원과 정신질환자의 인권 개선에는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개정안은 '정신건강증진법'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정신질환자의 범위를 축소하는 동시에 보험가입 차별 금지를 명시했다. 현행 정신보건법보다는 인권 개선을 위한 항목들을 추가했으나 강제입원, 입원장기화, 감금, 폭행 등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 해결방안은 없다는 점이다. 정신건강증진법은 비자발적인 입퇴원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입원이 필요한 질환과 건강 자타의 위해가 모두 있는 경우에 한해 비자발적인 입원이 가능하게 하고 최초 퇴원 심사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심사 주기만 단축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지도 못한 조처"라며 "입원하고 의사 얼굴 보는 것도 어려운 곳에서 퇴원심사는 하나의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개정안은 정신질환의 범위를 '망상, 환각, 사고나 기분장애 때문에 일상생활에 중대한 제약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했다. 경증 정신질환자의 경우 여러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 이는 그동안 정신질환자로 낙인 찍혀 살아온 사람들이 국가 혜택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내포했다. 이에 장애우권익연구소 김강원 팀장은 "그들은 질병이 아닌 단지 남들과 다른 아픔을 가진 사람들인데 사회적 인식과 정신보건법이 그들을 벼랑끝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합법적으로 감금할 수있는 정신보건법이 아닌 그들을 위한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정신장애연대 박미선 활동가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서는 모든 장애인은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신체적 및 정신적 완전함을 존중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정신보건법에는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의 정신적 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강제입원이 일어날 수 없는 사회적 인프라와 인식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4-01-06 13:44:50 윤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