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정장선 시장, "시민 삶에 초점 맞춘 살기 좋은 도시 만들 것"
"반도체·수소·미래자동차의 3대 축으로 평택시의 주력사업을 특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최근 언론 간담회를 갖고 새해 평택시의 비전을 밝히면서 한 말이다. 많은 언론과 주민들이 굳이 평택시의 새해 주요정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평택시가 갖고 있는 무게값이 그만큼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평택시는 1995년 5월 10일 송탄시와 평택시, 평택군을 통폐합하여 도농복합형태의 도시로 출범한 이래 같은 기간 국내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해 온 도시다. 평택시는 지금 대한민국 서해안 시대를 주도하는 거점도시이자 물류항으로 인천과 함께 두 축을 이루면서 기간산업(基幹産業) 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시는 해군 제2함대 사령부의 모항이며, 휴전선 인근과 용산 등지에서 이동한 주한 미군의 험프리 기지가 자리하고 있는 국가안보의 주요 거점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평택시에는 LG전자 평택캠퍼스와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 등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다시피 하는 많은 국가 주요 기간산업체들이 대단지를 이루어 들어서 있다. 따라서 평택시는 그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난제들이 얽히고설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평택 시정을 지혜롭게 운영하면서 평택시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늘 참신하고 미래 지향적인 청사진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반영하는 정장선 평택시장의 노력과 능력은 그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정 시장은 비교적 말을 아끼는 성격이어서 자신의 업적에 대해서도 자랑이나 과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미리 큰소리로 허장성세하고, 화려하고 요란한 말로 혹세무민하는 것보다 시민을 겸손하게 받들면서 위민(爲民)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정 시장의 마음 자세, 이런 것이 참된 목민관이 지녀야 할 덕목이다. 정 시장은 특히 "삼성전자와 카이스트(KAIST)는 물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유치를 확대하고,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통해 원활한 반도체 산업 성장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시장은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시는 미래자동차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인프라 특화단지 조성, 미래차 워킹그룹 운영 등 주요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정 시장의 이 같은 새해 정책 비전은 반드시 평택시에 국한하지 않을지라도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의적절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참신하고 훌륭하다. 그러나 이들 정책 비전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정 시장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노력이 '시정 혁신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젊은 층이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정책, 곧 시민의 삶에 초점을 맞춘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정책"이 그것이다. 그는 "평택은 전반적인 인구감소에도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도시"라며 "젊은 층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일자리 확충 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정책?'은 언뜻 흔하디흔한, 대단히 추상적이고 형식적인 얘기로 들릴 수 있다. 국가 차원이든 지방자치 차원이든 모든 행정과 정책이 궁극적으로 살기 좋은 나라,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시장의 이 같은 정책 비전에는 많은 함의(含意)가 내포되어 있다. 지금 저출생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그 쓰나미가 우리를 덮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70대 이상 인구가 6백31만여 명으로 20대 인구 6백19만여 명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앞으로 고령인구는 더 늘고 젊은이는 더 줄어드는 현상은 정해진 미래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내년(2025년)부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고 예고했다. 저출생·고령화는 경제·사회적 역동성과 국가 재정역량을 쪼그라뜨려 나라 전체를 '수축 사회'로 만든다. 생산인구 감소로 세입은 줄고 노인복지, 의료비 등 정부 지출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필연적으로 나라를 정상적으로 지탱할 수 없는 지경에 내몰릴 수 있다. 이런 구조를 '지속 가능하지 않은 국가 소멸구조'라고 한다. 이처럼 저출생·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정부와 여야는 좀처럼 추세를 반전시킬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고, 현실로 닥친 고령사회에 대한 대비책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라도 저출생·고령화 대책을 마련하는 데 범국가적인 총력전을 펴야 한다. 우선 충격을 줄 수 있을 정도의 획기적인 결혼·출산·육아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언론 간담회에서 정장선 평택시장은 정주 여건 개선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지금까지 평택은 성장에 주력해 온 도시"라며 "이제는 시민의 삶에 초점을 맞춘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시장의 이 같은 정책, 곧 '시민의 삶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은 중장기적인 결혼·출산·육아정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저출생·고령화 추세를 반전시킬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악인 우리나라의 저출생 원인은 모두가 안다. 과도한 주거비와 사교육비가 대표적이다. 정부도 어느 지방자치단체도 대비책을 미처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택시가 저출생·고령화 대책을 '시정의 혁신 요체'로 내걸고 추진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평택시 비전동의 한 시민은 "반도체, 수소 등 시의 주력사업을 특화하고,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정장선 시장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