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중형차 경쟁 뜨거워진다
한국GM이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출시하면서 국내 디젤 중형차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한국GM은 오는 19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말리부 디젤 시승회를 열면서 제품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말리부 디젤의 경쟁상대는 주로 수입차다. 국산차로는 현대 i40밖에 없지만, 수입차 중에는 폭스바겐 파사트, 푸조 508, 볼보 S60 등 경쟁상대가 많다.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폭을 넓힐 경우 아우디 A4,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인피니티 Q50 등 더욱 다양한 모델과 맞붙는다. 말리부 디젤은 최고출력 156마력에 최대토크 35.8kg·m의 성능을 낸다. 반면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는 140마력/32.6kg·m이고, 푸조 508 2.0은 163마력/34.6kg·m, 볼보 S60 2.0 디젤은 163마력/40.8kg·m를 나타낸다. 말리부 디젤은 경쟁차 중 최고출력이 세 번째지만 최대토크는 두 번째로 높다. 배기량이 한 단계 낮은 현대 i40 1.7 디젤은 140마력/33.0kg·m다. 말리부 디젤의 가격은 2703만~2920만원(최고급 모델 풀 옵션은 3388만원)으로 수입 디젤차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현대 i40 디젤은 2615만원이고 풀 옵션을 갖추면 3300만원이다. 파사트 2.0 TDI는 4140만원이고 푸조 508 2.0은 4750만원, 볼보 S60 2.0 디젤은 4520만원으로 모두 말리부 디젤보다 비싸다. 그러나 수입 디젤차들은 성능과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도 갖추고 있다. 볼보 S60 D2는 115마력 1.6 디젤 엔진을 얹었고 가격을 4180만원으로 낮췄다. 푸조 508 역시 112마력 1.6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이 3960만~4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볼보 S60 D2는 17.2km/ℓ, 푸조 508 1.6은 18.4km/ℓ의 뛰어난 복합연비가 강점이다. 파사트는 14.6km/ℓ, S60 2.0은 14.0km/ℓ, 508 2.0은 14.8km/ℓ로 앞서 언급한 모델보다 떨어진다. 특히 말리부 디젤은 13.3km/ℓ로 경쟁차 중 연비가 가장 뒤쳐진다. 이에 대해 한국GM 측은 "연비보다 파워 보강에 무게를 실었다"는 입장이다. 현대 i40 디젤 연비는 15.1km/ℓ다. 말리부 디젤은 이들 모델과 연비, 가격, 장비 등 다양한 면에서 비교 대상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중형차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던 한국GM이 말리부 디젤 출시를 계기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