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유튜브 라이트 상륙 초읽기...국내 음원 시장 지각변동 예고
구글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유튜브 라이트)'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음원 시장에 대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유튜브 라이트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기존 유튜브 뮤직을 선호하지 않거나 다른 음악 서비스와 함께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 라이트 서비스 상륙은 국내 음원 플랫폼들에 새로운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될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 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순한 플랫폼 간 경쟁을 넘어 콘텐츠 차별화와 이용자 경험 중심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20일 <메트로경제신문>은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사의 대응 전략을 들어봤다. ◆멜론, 장기 구독자 혜택 강화…AI 큐레이션 집중 국내 음원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유료 구독자를 보유한 멜론은 기존 장기 이용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며 서비스 로열티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VIP 등급(3년 이상 연속 이용) 이상의 회원들에게 매달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 뮤지컬 관람권 등을 제공하는 '멜론 혜택' 멤버십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멜론은 최신 IT 기술과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기능과 서비스 개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 모바일 홈화면과 두번째 탭을 새로운 UI(사용자 환경)로 대대적으로 개편했고, 국내 최다 뮤직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AI(인공지능) 기반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DJ 말랑이'를 선보였다. 멜론 관계자는 "앞으로도 멜론 차트와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로 음악 산업의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며 "아울러 AI 등을 통해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내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 멜론은 인디음악 활성화 프로젝트인 '멜론 트랙제로'를 운영 중이다. 인디 명곡들로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를 매주 목요일마다 멜론의 메인 화면과 멜론 스테이션 내 동명의 음악방송을 통해 집중 조명한다. 대중음악평론가와 뮤지션 등 국내 음악업계를 대표하는 전문위원 6인이 큐레이션을 맡아 음악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멜론은 덧붙였다. 또 멜론은 매월 첫째 주에는 '이달의 아티스트'를, 넷째 주에는 '트랙제로 추천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 이달의 아티스트는 국내에 음원을 발표한 적 있는 뮤지션들이 대상이며, 트랙제로 추천 신곡은 3~4개월 내 발매된 곡 중에서 선정한다. 이달의 아티스트와 트랙제로 추천 신곡에 선정된 뮤지션은 멜론 스테이션 트랙제로에 출연해 팬들에게 자신의 음악 세계를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된다. ◆지니, 합리적 가격 운영 및 AI 기술 고도화 고객의 음악 경험 확장을 위해 지니는 사업 영역을 음악 플랫폼에서 콘텐츠, 공연 등 음악 산업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고객 감상 이력을 기반으로 자동으로 음악을 추천하는 '빠른 선곡' 서비스를 시작했고, 출시 당시인 8개월 전 대비 스트리밍이 46%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니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AI 기술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준비 중"이라며 "이와 함께 커넥티드카 등 고객들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채널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구독형 영상·음악 서비스 시장에 다양한 가격대의 신규 상품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한 전략을 묻는 말에 지니 관계자는 "한국의 음악 스트리밍 요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음악 저작물 사용료(전송 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개별 기업이 임의로 가격을 설정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플랫폼 서비스 기업,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상품 가격이 정해지는 만큼, 지니는 징수 규정에 따라 음원 권리자들을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악을 전달하는 원칙 하에 상품을 운영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로, 복합적 시장 변수 고려…다각적 검토 플로는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짐에 따라 서비스 간 이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 다양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요금제, 결합 상품, 판매 채널 등을 모두 열어두고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플로의 최대 강점은 국내 음악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음원을 서비스한다는 것이다. 서비스 음원 수는 1억곡으로, 지난 2023년 5000만곡 달성 이후 2년 만에 두배로 성장했다. 플로는 글로벌 인디 시장을 선도하는 멀린, 디지털 음악 비즈니스의 새 흐름을 주도하는 레벌레이터, 중국 최대 음원 유통사인 타이허 뮤직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음원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전략들로 구스티사의 'Somewhere Only We Know', 코너 프라이스·하비아 마이티의 'Trendsetter' 등 국내에서 플로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독점 음원도 확보했다. 플로는 방대한 음원 라이브러리에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 기반 추천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플로를 중심으로 음원, 아티스트, MD, 공연까지 아우르는 뮤직 IP(지적재산권) 벨류체인을 구축, 음악·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시대에 소비자 후생을 고려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음악 플랫폼 사업자들은 글로벌 사업자와 달리 징수 규정의 적용을 받아 상대적으로 높은 원가를 부담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구조적으로 불균형한 경쟁 환경을 개선하려는 선제적인 노력이 이뤄진다면, 건전한 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후생 또한 함께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