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 현대차·포스코 등 재계 도움의 손길 이어져…굴착기·통신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등 산업계가 경남, 경북 등 최근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부터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탓에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며 3000여명이 넘는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경상도 및 울산 지역(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현장 복구와 피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성금과는 별도로 피해 지역에 세탁·방역 구호차량 등 6대를 투입해 세탁물 처리와 신속한 방역 대응을 돕고,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2대를 투입해 피해 주민과 자원 봉사자들의 휴식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기존 소방청에 전달한 소방관 회복지원차량 4대가 피해 현장에 출동해 소방관들의 안전한 휴식을 도울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화재 피해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수리 비용 50%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도 지원한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의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는 동행 철학에 맞춰 경남·경북 지역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관계사가 참여,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30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성금은 경남 산청, 하동, 경북 의성과 울산 울주 등 특별재난지역 피해 복구에 사용될 계획이다. 삼성은 또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 1000개와 거주용 천막 600개도 지원했다. 포스코그룹도 산불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가 동참해 20억원의 재해 성금을 마련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성금은 산불 피해 지역 긴급구호 및 피해 복구, 이재민 생필품 및 주거 안전 확보 등에 쓰인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등 주요 사업 회사 본사가 위치한 경북 지역 이재민을 위해 위생용품, 이불, 비상식량 등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산불 피해 주민 긴급 구호 키트'를 제작해 지원한다. LG는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LG 계열사들도 산불 피해 주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임시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을 지원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가전제품을 무상으로 수리하기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LG생활건강은 이재민들을 위해 5억원 규모의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경남 산청·하동군, 경북 의성군 일대의 구호활동 지원을 위해 배터리 충전 차량을 운영하고, 임시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원활한 통신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그룹도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 등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 상당의 성금 및 구호물품을 전달한다. 기부금은 피해지역 복구와 주민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SK 관계사들은 이재민들 위한 구호 텐트와 매트, 인터넷TV,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휴대폰 충전기 및 보조 배터리, 물티슈 등을 비롯한 구호 물품을 지원 중이다. 두산그룹은 피해 주민들을 위한 긴급 주거시설과 생필품 지원, 가옥과 시설 복구에 힘을 보태기 위해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25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10억원 규모의 성금 및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또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산불 피해지역 복구를 위한 굴착기와 인력을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권오갑 HD현대1%나눔재단 이사장(사진)은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평화롭고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