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감소했지만 대입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듯… 수능 백분위·표준점수 떨어질라 우려
수험생 감소했지만 대입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듯… 수능 백분위·표준점수 떨어질라 우려
대입 수시모집, 대학별 수능 최저 기준별 공략 필요
올해 고3 수험생들의 대입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전망이다. 학생수가 큰 폭으로 감소해 전체적인 경쟁률은 감소하겠지만, 상대평가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백분위와 표준점수 하락이 우려되는데다, 지난해 불수능 여파로 '수능에 강한' 재수생들의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은 50만9485명으로 전년보다 6만2636명 적다. 대학 모집 정원은 1000명 가량 감소하는데 그쳐 전체적인 대입 경쟁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 기준과 정시모집에 주로 반영되는 수능 성적은 백분위나 표준점수 등 상대평가 성적이 반영되 중하위권 위주로는 전년도 수능 점수 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지난해 고난이도 문항 중심의 변별력이 커 올해 재도전에 나서는 재수생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 사이트 공시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9년 일반계 고교 졸업생 진로 현황 중 기타 유형이 21.6%로 전년(21.6%)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졸업생 진로 중 기타 유형은 보통 진학이나 취업에 속하지 않는 경우로 대체로 대입에 재도전하는 재수생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수시모집의 경우 대학별 다른 반영 영역에 따라 맞춤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시모집에서는 특히 내신이나 대학별고사 등의 성적이 우수해도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탈락하므로 수능최저학력 기준에 대한 대비가 필수다.
예컨대 전반적으로 수능 성적이 낮은 수험생의 경우 대학별 수능 일부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요구하는 대학 전형을 고려할 수 있다.
가천대 학생부우수자전형 인문계열과 건축, 물리치료, 컴퓨터공학 등 일부 자연계 모집단위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보면,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개 영역) 중 2개합 6이내, 자연계열 중 기계공, 바이오나노학, 전기공, 화공생명공학 등 공과대학은 수학 영역 중 가형만 대상으로 2개합 6 이내 기준을 적용한다.
상명대의 경우 지난해 사탐 응시자는 2개합 6이었으나 올해 2개합 7로 완화됐다. 한양대 에리카는 교과전형에서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나형, 영어, 사탐(1과목) 영역 중 2개 합 6이내,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형, 영어, 과탐(1과목)을 대상으로 하지만, 논술전형에서는 계열별 탐구영역을 지정하지 않는다.
동덕여대와 서울과기대는 탐구영역의 경우 2과목 평균을 적용하고, 경기대는 한국사도 6등급이내를 반드시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 또 서경대는 탐구 1과목 반영을 한국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학별로 같은 등급의 수능최저학력 기준이라도 차이가 있으므로 대상 영역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다만 절대평가인 수능 영어의 경우 원점수로 등급을 구분하므로 올해 응시인원이 감소한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영어와 탐구 과목에서 응시인원이 많은 생활윤리, 사회문화, 지구과학I, 생명과학I, 중 하나를 선택해 대비하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
또 수능 영어 영역을 수능최저학력 기준 대상에서 제외한 대학들도 있다. 영어가 제외되면서 수능최저학력 기준 충족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교과 성적이 낮거나 논술 대비가 부족해도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대의 경우 지난해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올해부터 인문계열 국어, 수학, 탐구(상위1과목) 중 2개합 6,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과탐(상위1과목) 중 2개합 7을 적용한다. 국민대와 을지대 자연계열은 수학가형을 지정하지 않아 수학나형으로도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맞출 수 있다.
인문계열 모집에서 탐구1과목을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대체 가능한 대학도 있다. 경희대, 이화여대, 인하대는 수능최저학력 기준 적용 시 탐구 1과목만 대상으로 하는데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성균관대는 탐구 2과목 평균을 적용하는데, 소수점 절사로 탐구 1과목 2등급, 다른 1과목 3등급이어도 평균 2등급으로 인정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비교적 낮게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자연계열 수험생이 더 많이 줄면서 수학 가형, 과탐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능최저학력 기준 대상 영역의 제한이 많으면서 기준 등급이 높은 쪽에 맞춰 수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경쟁자를 줄여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