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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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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서사의 위기

한병철 지음/다산초당 누군가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물어오면 참 난감하다. 계정이 없다고 답하면, 상대는 "나랑 친해지기 싫어서 안 알려주는구나"라고 저 혼자 생각하고는 마음을 문을 닫아버린다. 사실 이 SNS 앱은 들어갈 때마다 뭔가를 자꾸 사서 나오는 게 화가 나 지웠다. 사용자의 입맛을 완벽하게 간파한 알고리즘은 취향을 저격한 물건들을 줄줄이 피드에 띄웠고, 지갑은 스르륵 열렸다. 이런 일이 반복됐고, 더는 안 되겠다 싶어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했다. 철학자 한병철이 쓴 '서사의 위기'를 읽다가 왜 SNS 앱을 없애고 속이 후련해졌는지 깨닫게 됐다. 우리가 자유 의지로 '내가 원해서 했다'고 믿었던 많은 행위들-일상 공유, 이웃과의 소통 등-은 사실 정보체제라는 신(新) 지배구조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과거 산업체제 아래에서는 규율과 감시, 명령을 통해 인간을 직접적으로 통제했다면, 오늘날의 지배는 교묘하고 매혹적이다. 첨단 기술을 등에 업은 '스마트한 지배'는 명령 대신 유혹을, 강압 대신 참여를 내세워 사람들을 스스로 종속시킨다. 저자는 "스마트한 지배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의견, 필요, 선호를 소통하라고, 삶을 서술하라고, 게시하라고, 공유하라고, 링크로 걸라고 요구한다"며 "이때 자유는 억압되기는커녕 철저히 혹사된다. 자유는 결국 통제와 제어로 전복된다"고 말한다. 스마트한 지배가 무서운 이유는 우리가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들은 자유와 소통의 탈 속에 숨어 사람들이 게시하고, 공유하고, 링크를 거는 동안 스스로를 지배의 흐름에 예속시킨다. 저자는 "디지털화된 후기 근대의 인간은 끊임없이 게시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하면서 벌거벗은, 공허해진 삶의 의미를 모르는 척한다"며 "오늘날의 위기는 '사느냐, 이야기하느냐'가 아닌 '사느냐, 게시하느냐'가 된 데 있다"고 진단한다. 144쪽. 1만6800원.

2025-10-16 16:07:5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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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 막판 진통…통신비 인하 변수 될까

정부가 오는 11월 중순으로 예고한 LTE 주파수 재할당 세부 방안 발표를 앞두고 통신업체들이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주파수 재할당의 핵심 쟁점인 '대가 산정' 방식을 두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 완화 요구와 정부의 재원 확보, 통신비 인하 압박 등 복잡한 변수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16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번 주파수 재할당은 내년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3G와 LTE 주파수 370㎒ 폭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정부는 통신 서비스의 연속성과 이용자 보호를 위해 해당 대역 전체를 기존 사업자에게 재할당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쟁점은 재할당 대가 산정 방식이다. 통신사들은 6G 상용화를 앞두고 막대한 투자가 예상되고, LTE 트래픽이 감소 추세에 접어든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대가가 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LTE 트래픽은 10만 테라바이트(TB) 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정부는 주파수라는 국가 자원에 대한 합당한 가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전파법은 재할당 대가 산정 시 과거 경매 낙찰가를 고려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반영 기준이 없어 정부의 재량권이 큰 편이다. 2016년에는 과거 경매가와 단위가격의 평균값을, 2021년에는 과거 경매대가를 기준으로 5G 기지국 투자 조건을 연계해 할인을 적용하는 등 매번 방식이 달랐다. 이 때문에 법학계를 중심으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법체계 정합성에 의문이 든다"며 투명하고 일관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여기에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가짜 5G' 논란과 통신비 인하 요구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 5G가 LTE 망을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이라 품질이 떨어지고 요금만 비싸다는 비판이 거세다. 야당 의원들은 "통신 3사가 카르텔을 형성해 5G 단독모드(SA) 전환을 미루고 있다"며 제4이동통신사 도입을 통한 경쟁 촉진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정치권의 압박은 재할당 대가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가 2021년처럼 5G 인빌딩 투자 규모 등을 조건으로 대가를 할인해 주는 옵션을 다시 꺼내 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통신사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5G 품질 개선과 SA 모드 조기 전환을 유도해 통신비 인하의 명분을 찾는 방식이다. 정부는 5G SA 전환 계획 등을 담은 'AI 시대 네트워크 전략'을 우선 발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주파수 재할당 세부 정책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남영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파수정책과장은 "당사자의 의견수렴과 예측가능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해관계자가 대가산정 절차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적 목표는 합리적 대가 산정인 만큼 주파수의 적정 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세부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신규 주파수 할당 기준을 재할당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재할당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대가 산정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행 전파법 시행령 단서조항에는 '재할당 대가 산정 시 동일하거나 유사한 용도의 주파수 경매 대가를 참고할 수 있다'고만 돼 있다. 하지만 과거 경매 대가를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기준이 전혀 없다. 박재윤 한국외대 교수는 "지금 구조는 법체계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법률상 위임 근거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10-16 16:04:48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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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최초 '3740선' 돌파...이틀 연속 최고치

코스피가 연일 장중·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상 최초로 3740선을 뛰어넘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9포인트(2.49%) 오른 3748.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1% 오른 3675.82에 시작해 장 초반부터 3700선을 뚫고 올라섰다. 기관은 7424억원, 외국인은 652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3943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84%)와 SK하이닉스(7.10%)는 각각 신고가와 최고가를 기록했다. 자동차주인 현대차(8.28%)와 기아(7.23%)도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8.80%)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9%)만 하락한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0.97%), 삼성바이오로직스(0.53%) 등도 올랐다. 상한종목은 2개, 상승종목은 492개, 하락종목은 391개, 보합종목은 48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69포인트(0.08%) 상승한 865.41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61억원, 968억원씩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3484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14.22%)과 에코프로(14.03%)가 나란히 급등했다. 바이오 관련주는 희비가 갈렸다. HLB(3.24%), 삼천당제약(3.06%), 파마리서치(2.55%) 등은 상승했으나 알테오젠(-2.92%), 펩트론(-3.75%), 에이비엘바이오(-4.22%), 리가켐바이오(-7.98%) 등은 크게 떨어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1.43%)도 하락 마감했다. 상한종목은 4개, 상승종목은 592개, 하락종목은 1026개, 보합종목은 113개로 집계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대형주 중심 강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3740선을 돌파했다"며 "그동안 한미 협상 지연에 따른 피해 업종으로 꼽혔던 자동차주가 급등했고, 전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위험 선호 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 기록했다"며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며, 증권주 랠리도 연장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내린 1417.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5-10-16 15:56:45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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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사람에서 동물로 신시장 열어..."펫테크 경쟁력 확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동물 전용 의약품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다양한 질환에서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거나 의료기기 등이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해당 시장이 고도화되는 모습이다. 16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난치성 혈관질환 특화기업 큐라클은 인간 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을 반려동물에서 확대 적용하고 있다. 특히 노령성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반려동물의 기대수명 증가와 고령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충북대학교 동물병원을 포함한 전국 협력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만성신부전 치료제 'CP01-R01'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만성신장질환을 앓는 반려견 60마리에 CP01-R01과 위약을 12주간 경구 투여해 약물 안전성, 치료 효과 등을 평가한다. CP01-R01은 혈관내피 기능 장애 차단제로, 노화, 만성질환, 감염 등에 의해 손상된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정상화하는 기전을 갖췄다. 이에 대해 큐라클은 "만성신장질환은 신장 기능 저하를 비롯해 노폐물 축적, 다양한 합병증 등을 동반해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다른 난치성 혈관질환으로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항암면역치료제 전문기업 박셀바이오도 세계 최초 반려견 전용 면역보조치료제 '박스루킨-15' 후속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 국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박스루킨-15' 적응증을 추가했다. 기존 반려견 유선종양에 이어 림프종 치료에도 쓰이게 됐다. 국내 18개 동물병원에서 유선종양 진단을 받은 반려견 61마리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박스루킨-15 병용 투여군은 수술 단독군 대비 삶의 질, 면역 활성 지표, 염증 억제 효과 등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별다른 이상반응 없이 안전성도 확보했다. 또 박스루킨-15는 사람의 유전체가 아닌 반려동물의 유전체를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인체용 항암제를 전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낮은 효과와 부작용 우려가 상존한다"며 "박스루킨-15의 과학적 근거를 지속 구축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반려동물 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고 전했다. 국내 대표 제약사 유한양행은 동물용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전용 의료기기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전문의약품 판매는 물론, 의료기기 개발로 사업을 넓힌 것이다. 올해 들어 급속정밀 냉각기술 전문기업 리센스메디컬과 의료기기 '벳이즈'와 '벡소힐' 마케팅 및 판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벳이즈는 부작용과 통증을 최소화한 시술을 통해 반려동물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또 기존 피부 질환 치료에서 사용되고 있는 스테로이드 등 약물 의존성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23년부터는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플루토와 협업해 '애니콘주'를 출시하고 있기도 하다. 애니콘주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을 함유해 골관절염이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다. 한편,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전문회사 HLB그룹이 HLB생명과학은 동물용 주사기 시장으로 진출한다. HLB생명과학은 '동물용 하드팩 주사기'의 미국 수출을 위한 첫 선적을 개시해 올해 말까지 미국으로 총 180t 규모의 제품을 수출한다. 이번 수출은 미국 의료기기 전문기업 앨리슨 메디컬의 요청에 따라 설비 투자를 감행, 전용 라인을 구축한 후 이뤄졌다. 양사는 향후 수출 계획까지 논의하고 있어 수출 규모를 매년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HLB생명과학 측은 "이번 동물용 하드팩 주사기는 프리미엄 제품이며 동물용 주사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군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며 "수출 3년차에는 약 150억원 규모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16 15:56:13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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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 시장 현지 맞춤형 모델로 노크…일렉시오 사전 판매 돌입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맞춤형 모델로 재도약에 나선다. 기아가 지난해 중국 현지 맞춤형 차량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현대차도 맞춤형 모델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이른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추락한 현지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는 이날부터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의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일렉시오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첫 전기차다. 개발은 물론 생산까지 모두 현지에서 이뤄진다. 크기는 전장 4615㎜, 전폭 1875㎜로 기아의 전기 SUV EV5와 비슷하다.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대 용량은 88.1㎾h로 중국 인증 기준 1회 충전 752㎞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충전 시간은 30%에서 80%까지 27분 소요된다. 내년에는 일렉시오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준중형 전기 세단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가 현지 맞춤형 모델로 판매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가 일렉시오로 중국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할 경우 현지 철수를 준비했던 부품 업체들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0년대 중반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의 차를 팔며 점유율 4~5%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보복 사태로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점유율이 1% 미만으로 줄었다. 판매 감소는 공장 폐쇄 등 현지 사업 축소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5개 공장을 운영했으나, 베이징 1공장과 충칭 공장을 매각해 현재 3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업 재편의 하나로 향후 창저우 공장을 매각, 중국 내 2개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2023년 중국 맞춤형 전기차 'EV5'를 선보인 이후 지난해 당기순이익 5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1488억원으로 3배 규모로 급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과잉 생산과 치열한 가격 경쟁,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신규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런 어려움은 파트너사들에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고, 현대차가 바로 그런 기회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2025-10-16 15:55:4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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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1조3800억 재산분할 뒤집혔다… 대법 “노태우 비자금, 불법자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1조4000억 원에 육박하는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는 항소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대법원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불법자금'으로 판단하면서 SK그룹이 우려하던 경영권 리스크도 일단은 한숨 돌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에서 항소심 판결 중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앞서 항소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지만 대법원은 "법리를 오해했다"며 재산분할 부분을 다시 심리하라고 결정했다. 핵심 쟁점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을 '불법자금'으로 판단하면서 이 자금이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고 본 항소심 판단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대법원은 "노태우가 대통령 재직 중 받은 뇌물을 사돈 관계에 제공한 행위는 사회질서에 반하고, 법의 보호영역 밖에 있다"며 "이 자금은 부부 공동재산 형성에 기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태우의 금전 지원을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한 원심 판단은 재산분할 비율 산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재산분할 부분을 다시 심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불법자금이 혼인 중 재산 형성에 기여했더라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처음으로 구체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동시에,경영권 확보 목적의 재산 처분은 부부 공동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법리도 처음으로 명문화됐다. 대법원은 "최 회장이 혼인 파탄 이전 친인척이나 사회단체 등에 주식을 증여하거나 급여를 반납한 행위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제활동의 일환"이라며 "이는 부부공동재산 형성과 유지에 관련된 행위로 볼 수 있어 분할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12~2018년 ▲SK㈜ 주식 329만 주를 친인척 18명에게 ▲SK C&C 주식 9만여 주를 한국고등교육재단에 ▲SK㈜ 주식 20만 주를 최종현학술원에 각각 증여했다. 또 동생 최재원 부회장에게 927억 원을 지원하고 증여세 246억 원을 대신 납부한 바 있다. 대법원은 이 같은 행위가 "경영권 안정화 목적의 합리적 처분"이라며 분할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판단했다. 불법자금 기여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경영권 유지 목적의 재산 처분을 합리적으로 본 첫 사례다. 이번 판결로 SK그룹이 부담하던 '지배구조 리스크'는 일단 해소됐다. 항소심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다면 최 회장은 ㈜SK 지분 일부를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대법원이 재산분할 판단을 다시 하라고 결정하면서 주식 매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최 회장은 현재 ▲㈜SK 주식 1297만5472주(17.9%) ▲SK디스커버리 보통주 2만1816주(0.12%)·우선주 4만2200주(3.22%) ▲SK케미칼 우선주 6만7971주(3.21%) ▲SK실트론 29.4%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는 사실상 이 지분에 의해 유지되고 있어 주식 처분은 곧 경영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최 회장 측 변호인 이재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항소심 판결의 배경이 됐던 'SK가 노태우 정권 비자금으로 성장했다'는 주장이 명확히 잘못된 것으로 확인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만큼 환송심에서 판결 취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0-16 15:50:08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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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한국은 아시아 핵심 파트너”… R&D센터·탄소중립 협력 확대

유럽 항공우주·방산업체 에어버스가 한국을 아시아 내 핵심 전략 파트너로 선언했다. 지난 1974년 대한항공과의 첫 협력 이후 반세기 넘게 이어온 인연을 기반으로, 공급망 강화와 연구개발(R&D)센터 설립, 탄소중립 기술 협력 등 항공우주 산업 전반의 동반 성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희환 에어버스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닌 50년 넘게 함께해 온 소중한 동반자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산업 협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역량 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버스와 한국의 인연은 지난 1974년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의 첫 광동체 여객기 A300B4를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한국에서는 160대의 에어버스 여객기, 60대의 헬리콥터, 30대의 군용 수송기가 운용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한국 정부, 항공사, 연구기관 등과 폭넓은 협력을 이어가며 산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고 있어 한국을 핵심 조달 및 고용 거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에어버스의 한국 내 조달 활동이 약 6000여 명의 숙련된 인력 고용에 기여하고 있고 매년 6억달러(약 85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협력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KAL-ASD)는 에어버스 민항기 프로그램(A320, A330, A350 등)에 들어가는 날개 구조물, 동체 조립체, 복합소재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헬리콥터 부문에서도 협력은 지속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KAI와 함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Surion), 소형무장헬기(LAH) 등 공동개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으며, 파생형 기체 개발도 추진 중이다. 우주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협력해 정지궤도복합위성(GEO-Kompsat) 시리즈와 곧 발사될 아리랑 6호(Kompsat-6)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R&D센터 설립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체결한 국제기술센터(ITC) 설립이 무산된 게 아니라, 개념이 진화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며 "에어버스 전사 차원에서 한국의 R&D를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차원의 인재풀과 산업 기반을 갖춘 파트너"라며 "가까운 시일 내 구체적인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버스는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위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생태계 조성과 수소연료 항공기 개발 등에도 한국과 협력을 확대한다. 이 대표는 "SAF 생태계 촉진자로서 항공사와 투자자들이 지속가능한 연료를 확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대비 최대 25%의 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어버스는 항공우주·방산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인공지능(AI)을 핵심 기술 인프라로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AI·디지털 혁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운용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는 17일부터는 성남 서울공항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 ADEX 2025에서 차세대 화물기 A350F를 비롯해 다목적 헬리콥터 H225M·ACH160·H140, 공중급유수송기 A330 MRTT+, 차세대 위성 유로스타 네오(Eurostar NEO), 초고해상도 위성 플레아데스 네오 넥스트(Pleiades Neo Next), 실물 크기 무인항공체계(Flexrotor UAS) 등을 선보인다. 이 대표는 "한국의 진화하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이고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함께 성장하며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10-16 15:30:28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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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정감사] 여야 극한 대립↑, 파행으로 얼룩진 법사위·과방위

여야 대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가 정부의 국정운영을 들여다보기보다 막말과 고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날 대법원 현장검증 두고 법사위 국감 파행 법사위는 16일 국회에서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기도 전에 전날(15일) 대법원 현장검증을 두고 대립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보수 언론과 결탁해 민주당 의원들이 현장검증에서 '재판기록' 자체를 보려했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주장했다. 박 의원은 "(대법원 현장검증 때) 재판 기록을 보러다니거나 대법관의 PC를 보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법관 증원을 위해 필요한 사무실의 평수를 보려고 했고, 대법원의 소법정의 대법관들이 늘어나니까 필요한 크기를 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사위원의 명예훼손을 해도 유분수지, 언론플레이를 하고 허위사실을 말하고 다니면 안 된다"며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경고 조치를 요청했다. 추 위원장은 "지극히 유감이다. 어제 법사위는 대법원 현장 국감을 실시함에 있어서 이미 두 가지를 명백하게 밝혔다"며 "하나는 대법관 증원과 관련해서 필요한 경비가 무려 1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과연 그러한 평수와 비용이 필요한 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정 사건에 관해 예외를 5번이나 반복하면서 확률적으로 있을 수 없는 판결을 하고 정치 판결, 대선 개입 판결로 향간에 의혹이 제기가 돼서 (대법관들이) 재판 기록을 보고 재판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로그 기록을 제출했고 (사법부가) 이를 거부하고 법원행정처장이 반복적으로 위증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과학적 데이터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자 추 위원장은 "(전날) 법사위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않고 보이콧한 위원들에게 의사진행발언이 의미가 있겠나"라며 발언 기회를 주지 않고 감사를 중지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로 내정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이 재판 기록을 보려고 했던 것은 명백하다며 "이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바로 이재명 대통령 무죄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과방위, 김우영·박정훈 감정싸움으로 또 파행 과방위는 김우영 더불어민주당·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간에 풀리지 않는 감정싸움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두 의원은 멱살잡이, 욕설문자 공개 등 국감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갈등으로 국회의 품격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정회 중에도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부분에 대해선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김우영 의원에겐 전혀 미안하지 않다. (욕설 문자를 공개한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전화번호가 그대로 공개돼서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층)의 표적이 돼서 전화를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9월5일에 김 의원이 소회의실에 와서 제 멱살을 잡고 '니가 뭔데 나가라 마냐' 소리지르고 고성을 지른 적이 있다"며 "평소에 감정조절이 잘 안되나 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가 (박 의원의) 전화번호를 저장 안 했다. 이를 (화면에) 확대하는 과정에서 번호가 비췄는데, 박 의원은 사인이 아니고 공인"이라며 "국회는 헌법기관이다. 명함에 전화번호 있지 않나. 공적 업무상 휴대폰 번호를 수집해서 공개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결국 오전에 과방위는 항공우주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대한 질의는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한채 파행됐다. 결국, 두 의원 간 대립이 이어지자 최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취재진에게 나가라고 한 뒤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2025-10-16 15:26:2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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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9개국 세무·투자환경 한눈에…‘해외 진출 세미나’ 개최

삼정KPMG가 세계 각국의 세제 개편과 투자 인센티브를 한자리에서 다루는 글로벌 세미나를 연다. 16일 삼정KPMG에 따르면 오는 27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는 '해외 투자 진출 세미나'에는 미국·멕시코·인도·베트남 등 9개국 KPMG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지 비즈니스 환경과 조세정책 변화, 진출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주재원에 대한 세무 이슈 및 해외 자회사 통합 세무 관리 방안에 대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미국 세션에서 트럼프 관세·세제 개편(OBBBA) 동향과 이에 따른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을 비롯해, 투자입지 선정 및 인센티브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살펴본다. 이어,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세션에서는 임직원 해외 파견 시 기업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세무 이슈를 소개한다. 멕시코 세션에서는 2026년 조세 개정 방향과 경영환경 변화를 설명하고, 인도 세션에서는 ▲투자환경 ▲인센티브 ▲회계·세무 고려사항 ▲IPO 제도를 종합적으로 다뤄 인도 진출을 계획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참고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베트남 세션에서는 베트남 투자 개요와 현지 진출 시 주요 고려사항을 점검하고, 말레이시아 세션에서는 조호르·싱가포르 특별경제구역(SEZ) 조성 현황과 세제 인센티브 동향을 공유한다. 싱가포르 세션에서는 최신 세제 인센티브 동향과 더불어 싱가포르 거래소(SGX)를 통한 리츠 상장을 소개해 자본시장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독일 세션에서는 독일 및 유럽연합(EU)의 규제 변화와 주요 투자 기회를 조명하며, 방위산업·데이터센터·전기차 배터리·반도체·바이오·제약 등 전략 산업 분야의 유망한 투자 기회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한, 한국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소개해 진출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영국 세션에서는 현지 비즈니스 환경과 투자 인센티브를 조망하며, 삼정KPMG가 제공하는 지원 서비스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체코 세션에서는 체코의 비즈니스 환경과 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비롯해, 주요 세무 유의사항과 법인 설립 절차를 상세히 설명한다. 세미나 이후에는 사전 신청한 기업에 한해 각국 KPMG Korea Desk와 1:1 개별 미팅이 진행된다. 세미나 참석 및 개별 미팅 신청은 문의처(jlee512@kr.kpmg.com)를 통해 가능하며, 참석은 무료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10-16 15:25:2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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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하도급대금 지급명령 불이행' 수안종합건설·대표 검찰 고발

공정위 "시정명령 불이행 기업 엄중 제재… 실효성 높일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도급대금과 지연이자 지급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수안종합건설 법인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6월 13일, 수안종합건설에 대해 '부산진구 부전동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중 석공사'와 관련해 미지급 하도급대금 2504만600원과 이 금액에 대한 지연이자, 또 기성금 지연이자 484만3733원을 지체 없이 지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하도급대금 지연이자는 목적물 수령일부터 60일이 지난 날부터 실제 지급날까지의 지연일수에 연 15.5%의 이율을 곱해 산정된다. 수안종합건설은 이후 공정위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됐고, 두 차례(2024년 9월 26일, 11월 25일)의 이행독촉 공문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수안종합건설측은 수급사업자의 공사 지체상금 채무와 상계하면 미지급 하도급대금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관련 민사판결문 등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유 없는 주장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수급사업자의 구제에 도움이 되고 시정명령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도급대금 지급명령 등을 이행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10-16 15:24:51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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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가구社들, 가을 막바지 고객 잡기 '안간힘'

LX하우시스, 현대리바트, 한샘, 신세계까사등 이벤트 판촉전 더욱 치열 속 부동산대책 업계 영향 '노심초사' 건자재·가구 회사들이 가을 막바지에 고객들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방산업인 주택시장이 가뜩이나 침체된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15일 부동산대책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에 더욱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관련기업들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이달 31일까지 LX Z:IN 브랜드 최대 할인 행사인 '지인페스타'를 펼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지인페스타를 통해 ▲최대 300만원 상당 패키지 구매 시 혜택 ▲인테리어 계약금액별 최대 500만원 상당 백화점 상품권 증정 ▲인테리어 5000만원 이상 계약 고객 모두에게 최대 300만원 상당 경품 추첨 혜택 등 최대 11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선사한다. 특히, 창호의 경우 더블로이 유리를 적용한 'LX Z:IN 창호 뷰프레임'과 중문을 패키지로 함께 구매할 경우 최대 125만원 상당의 할인 및 상품 증정 혜택을 제공해 노후 창호 교체 공사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리바트는 12월4일까지 침대, 매트리스를 중심으로 가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온라인몰 신규 회원가입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웰컴 쿠폰을 선물하고, 세계가구 구매 고객을 위한 앱전용 장바구니 쿠폰도 제공한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침실, 거실, 서재·자녀방, 식탁 등의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행사도 펼친다. 또다른 계열사인 현대L&C는 최근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 오프라인 체험·상담·구매 공간인 'STUDIO H'를 새로 오픈,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KCC는 자율주행 물류로봇이 점점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 바닥재 전문 파트너 인증 네트워크인 'KCC 스마트 테크 클럽(KCC SMART TECH CLUB)'을 공식 출범하고 시장을 추가로 공략하고 있다. KCC는 또 공식 창호 대리점의 비교 견적을 통해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공이 가능한 O2O 플랫폼인 '이맥스 클럽 홈페이지'를 새로 열었다. 이를 통해 대리점 고객들은 역경매 방식의 스마트 견적으로 투명한 가격 비교에 합리적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창호를 구매할 수 있다. 한샘은 지난달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하반기 최대 세일 행사인 '쌤페스타'를 진행한데 이어 이달 27일까지 '쌤위크'를 추가로 진행한다. 쌤위크에선 겨울옷 정리를 위한 수납장과 붙박이장 등을 최대 3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공간활용도가 높은 수납침대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계열인 신세계까사는 창립 43주년을 맞아 오는 11월9일까지 감사 할인전을 펼친다. 단품 할인, 패키지 특가, 매장 단독 행사까지 폭넓은 혜택을 마련한 이번 행사에선 특히 결혼과 이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파, 침대, 매트리스, 다이닝 가구 등 생활 가구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까사의 스테디셀러 제품인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는 이번 가을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몬스는 이달 말까지 '가을, 가구에 빠지다' 행사를 통해 소파(신제품), 침대 및 매트리스, 식탁 등 다양한 제품을 15%에서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시몬스도 오는 11월2일까지 '블랙 시몬스 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공식 온라인몰에서 매트리스, 프레임, 베딩류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한편 에이스침대는 내년 12월 말까지 산불 피해 지원 캠페인을 진행하며 ESG 경영을 추가로 펼친다. 이는 산불이 심했던 경북 안동, 영덕, 청송, 의성, 영양 지역 고객들에게 매트리스 등 구매 할인권을 제공하는 것으로, 대상 점포는 에이스침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을·겨울 리모델링이나 인테리어 수요를 잡기위해 기업들의 판촉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5-10-16 15:17:48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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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어디까지 오를까"...사상 최고치 행진 속 증권가 '3750 돌파' 기대

코스피가 처음으로 3700 고지를 넘어섰다. 이번 3700선 돌파는 단순한 숫자 경신이 아니라, 실적·정책·수급이 동시에 달궈진 '새로운 국면'의 시작을 알린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은 이제 단기 '랠리'를 넘어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3738.34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섰고, 투자자예탁금도 8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연준의 완화 시사,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자금이 부동산에서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TSMC의 실적 발표를 앞둔 반도체 낙관론이 결합되면서 투자심리가 폭발적으로 회복된 모습이다. ASML의 낙관적 실적 전망,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 등으로 유동성 이동 기대감이 커진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간밤 뉴욕증시(현지시간 15일)는 미·중 무역 긴장과 금융권 호실적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낙관론을 지지했고, 브로드컴(2.09%)과 TSMC(2.96%) 상승에 힘입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 가까이 뛰었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산이 '빅테크→금융'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확인됐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한미 무역협상 불확실성을 키운 점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TSMC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을 이끌겠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증권가의 시선은 이미 한 단계 위를 바라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전 외국인 대량 순매수로 급등했던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회복과 실적 개선을 토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코스피 1개월 상단을 3750으로 상향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로, 단기 목표 11.6배는 최근 10년 평균에 표준편차를 가산한 수준"이라며 "지수로 환산하면 3750포인트"라고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확장 요인으로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3차 상법 개정) ▲연준의 완화 기조(자산긴축 종료 시사)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실적 상향을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12조1000억원)은 예상치를 웃돌았고, 반도체가 한국 증시 이익 모멘텀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익 증가세가 빨라지는 만큼 코스피는 더 높은 수준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미·중 무역 갈등과 원화 약세는 부담 요인"이라며 "그러나 환율이 1500원을 넘지 않는 한 강세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연준의 완화 기조가 원화 약세 속도를 늦출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 수급은 이미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국내 주식을 6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5개월 연속 '바이 코리아(Buy Korea)'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28.7%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높아졌고, 보유액은 1014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증시 안팎에서는 "코스피 4000 시대는 이미 가시권"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회복, 주주환원 정책, 반도체 실적 모멘텀, 연준 완화 기대가 겹치는 국면은 과거와 달리 '정책·실적·수급'의 삼각 구도가 동시에 작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2025-10-16 15:17:4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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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3조 원 규모 친환경 선박 12척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발주

HMM이 3조500억원 규모의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12척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번 발주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투자로, 건조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맡았으며 12척 모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이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LNG 연료는 즉시 적용 가능한 저탄소 연료로 꼽히고 있다. HMM은 기존에 확보한 9척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과 2척의 LNG 연료 컨테이너선에 더해 이번 12척을 확보함으로써 친환경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MM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투자로 HMM은 선복량 확대와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은 2018년 2만4000TEU급 12척과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3조1532억 원)을 국내 빅3 조선사에 발주한 바 있다. 이후 2021년에는 1만3000TEU급 12척(1조7776억 원), 2023년에는 메탄올 연료 9000TEU급 9척(1조4128억 원) 등 지속적으로 국내 조선사에 대형선 발주를 이어왔다.

2025-10-16 15:14:46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