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건대 인문도 수리논술…"수시 논술전형, 논제 유형 살펴야"
2024학년도에는 전국 대학에서 수시모집 인원 34만62명 중 1만1161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논술전형은 전체 수시 인원의 3.28%에 불과하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들과 부산대, 경북대 등 지역거점 국립대학에서 실시하고 있고, 내신 성적이 비교적 낮더라도 합격 가능성이 높은 전형으로 꼽힌다. 특히 각 대학 별로 논술 전형 논제 유형이 달라 이를 파악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올해 울산대, 한양대(ERICA)가 논술전형을 폐지하지만 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해 총 38개 대학이 논술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 인문계열, 사회교과 연계 지문 언어논술…일부 상경계 수리논술도 인문계열 논술은 주로 언어(인문)논술 형태를 취하며 몇 개 지문을 읽고 요약, 비교, 평가하거나 특정 주장을 지지·비판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때 지문 주제는 사회교과와 연계되는데 주로 통합사회, 생활과 윤리의 개념이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풀이해 낼 수 있다. 모집단위나 대학에 따라서 도표나 그래프를 지문에 포함해 이를 해석하고 추론하는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 이런 유형은 사회문화 과목을 충실히 공부하는 것으로 대비할 수 있다. 상경계열은 조금 더 수리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출제하기도 한다. 건국대, 경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는 수학 I, II와 확률과 통계의 개념을 활용한 수리논술 문항을 포함한다. 이 중 연세대만 인문계열 전 모집단위에서 수리논술 문항을 포함하며, 타 대학들은 모집단위에 따라 수리논술 문항이 포함되기도 하고 포함되지 않기도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수리논술이 포함된 경우,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증가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논술전형을 통한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수리논술을 포함하는 모집단위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자연계열, 수리·과학논술 모두 치르는 대학도 자연계열 논술은 수리논술만 치르는 대학, 과학논술만 치르는 대학, 두 가지 모두를 치르는 대학으로 나뉘며 대부분 수리논술만을 치른다.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을 함께 치르는 대학 중에서도 경희대, 아주대, 연세대(미래)는 의약학 관련 모집단위에서만 과학논술을 함께 치르며, 연세대는 자연계열 전 모집단위에서 과학논술을 치르지만 2025학년도부터는 과학논술을 없애고 수리논술만 치를 예정이다. 수리논술도 고등학교 과정을 벗어난 개념은 출제되지 않는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전개를 통해 답안을 서술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우 소장은 "수학적 정의나 공식, 용어를 의도에 맞게 사용하고 풀이과정을 생략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는 평소 문제 풀이를 하면서 수학 공식을 증명으로 유도해 보거나 수능 문제를 풀이하면서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눠 풀이 과정을 적는 연습을 해 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가천대·삼육대 등은 약술형·교과형 논술 가천대, 삼육대 등 일부 대학은 약술형 논술을 치른다. 일반 논술의 경우 90~120분에 걸쳐 2~3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출제되지만, 약술형 논술은 50~60분에 10여 문제를 풀이하는 식으로 출제된다. 약술형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EBS 수능 연계교재를 참고하며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단, 인문계열도 수학이 포함되는 대학이 많아 수학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우연철 소장은 "논술은 경쟁률이 높아 합격 가능성이 낮은 전형으로 꼽히지만, 대학의 출제의도, 요구하는 답안 작성 방법을 잘 안다면 합격 가능성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며 "대학이 발표하는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과거 대학의 기출 문제를 살피고 답안을 작성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