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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당돌한 우승소감과 총리오찬

#1 지난달 25일 제68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결승전이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라마데 구장.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이날 미국대표 '재키로빈슨 웨스트 리틀리그(시카고)팀을 꺾고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직후 야구 꿈나무들은 당돌한 소감을 말했다. 한 선수가 "청와대에 가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밝히자 외신들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대회 우승으로 대통령을 만나게됐다"고 보도했다. #2 우승후 귀국길에 올라 선수단이 도착한 26일 늦은 저녁 인천공항 입국장. 선수단은 가족과 친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화환을 목에 걸어준 대한야구 협회장은 박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읽어주며 감격을 되새겼다. #3 선수단이 귀국하고 일주일여가 지난 이달 4일 삼청동 총리공관. 정홍원 국무총리가 선수단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격려했다. 리틀야구 선수단의 청와대 방문무산 스토리의 전말은 이렇다. 선수들은 우승직후 대통령을 만나보고 싶어했다. 몇몇 외신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화답하듯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줬고 귀국 환영식에서 축전은 다시 낭독됐다. 대표단은 대통령이 자신들을 만나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총리와의 오찬으로 끝났다. 이번 리틀 선수단의 선전에 야구 관계자들은 "2009년 WBC준우승이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맞먹는 한국야구의 경사"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 선수단은 중학교1학년으로 구성된 팀이다. 시합할때는 어른스럽고 대담한 경기운용도 서슴치 않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장난꾸러기 소년들이다. 이런 까까머리 10대초반 소년들의 소박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총리와의 만남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린 마음에 상처나 받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쉽지않다. 말 그대로 의전과 경호등을 감안 사전 조율이 선행되어야함은 물론이다. 그렇더라도 리틀야구 선수단의 만남이라는 희망이 물거품이 된 사실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세월호 수습과 관련 청와대 초청 어린이날 행사도 취소된 마당이라 더욱 그렇다. 대통령의 소통부재라기보다는 청와대 실무진의 업무착오였으면 한다. 이충건 (편집위원)

2014-09-14 13:44: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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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규제개혁, 공무원의 자세가 바뀌어야 성공한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규제개혁에 올인 하다시피 열정을 쏟고 있다. 이달 초 제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밝힌 박 대통령의 규제개혁 의지는 지금까지 어느 회의 때에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모두 발언부터 "지금 우리경제는 중대한 골든타임에 들어서 있으며 골든타임에 주어진 기간이 많지 않다"면서 "너무 안이하고 더딘 것은 아닌지 모두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테면 "규제를 풀려면 눈 딱 감고 화끈하게 풀어라" "웬만큼 풀어서는 간에 기별이나 가겠는가" 이러한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욱이 듣기에 따라서는 민망할 정도로 장관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기도 했다. 사실 정부의 규제가 우리경제의 걸림돌로 지목된 지는 오래된다. 지난 1960년대 경제개발과정에서 정부주도형 경제운용을 하다 보니 많은 폐해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원리에 맞는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왜곡되고 끝내는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왔다. 따라서 지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 기회 있을 때마다 규제개혁을 추진해왔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 공무원의 자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국민의 공복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갑'의 입장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민원인을 역지사지의 자세로 임해야 하나 인위적인 법규해석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나와 빈축을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복지부동은 물론 보신주의가 만연해 공직사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법률아래 시행령, 시행세칙, 조례 등으로 얼마든지 그물망을 치고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민원인이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추진하다 잘못돼도 관대한 평가를 내려주겠다고 해도 아직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민원해결에 앞장서는 풍토조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무원의 뿌리 깊은 적폐는 야당의 정치적인 장애보다 오히려 더 큰 장벽이다. 우리경제가 저성장의 그늘을 벗어나 활기를 되찾자면 무엇보다 정부에 몸담고 있는 공무원과 기업가가 합심해야 가능하다. 규제개혁 이전에 공무원의 의식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할지도 모른다. /언론인

2014-09-14 11:01: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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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마마야 물렀거라, 지석영 대감 행차시다"

서울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에 가면 옛 '대한의원' 본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907년에 건립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적인 병원 건물로서 근대적인 서양 의료기술과 의학교육을 국내에 도입하는 창구 역할을 한 기구다. 1885년에 개원한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과 1899년에 문을 연 최초의 근대식 의학교육기관인 '의학교' 그리고 '광제원'의 맥을 잇고 있다고 평가된다. 물론 일제에 강점된 뒤에는 의사나 약제사, 사무원들이 대부분 일본인으로 교체됐고 이름도 '조선총독부의원'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차츰 조선인의 조선인에 의한 조선인을 위한 근대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노력이 일본 제국주의의 통치 도구로 변질되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병든 사람들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아니 병들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조선인이 있었다. 대표적인 이가 지석영이다. 의학교가 존속한 1899년부터 1907년까지 내내 교장을 맡기도 했던 지석영은 일본으로부터 '종두법'을 도입해 '마마' 퇴치에 앞장선 인물이다. 지금이야 그 위험성을 자각하는 이들이 거의 없지만 '두창'이나 '천연두'라고도 불리는 마마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목숨은 부지하더라도 얼굴에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곰보 흔적을 남기던 무서운 질병이었다. 얼마나 대단했으면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호환보다도 두려울 정도라 하여 '호환마마(虎患??)'라 일컬었을까. 실제로 사망률이 매우 높아 한때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전체 사망 원인의 10퍼센트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석영과 같은 이들의 고생과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1979년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마지막 환자를 끝으로 마마는 인류가 개발한 백신을 통해 완전히 퇴치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의원 건물 안에 마련된 의학박물관에 가면 그런 어마무시한 마마를 물리치기 위해 애쓴 지석영의 노고를 돌아보는 전시를 볼 수 있는데, 이름이 '마마야 물렀거라, 지석영 대감 행차시다'이다. 물론 일제가 자신들의 식민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지석영과 같은 인물의 업적을 앞에 내세운 반면 이전의 조선 정부가 했던 마마 퇴치 노력을 폄하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또 지석영 스스로 이토 히로부미의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하는 등 친일부역 혐의마저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비록 옛 대한의원 의학박물관이 당시의 모든 역사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건물을 안팎으로 살펴보고 전시물을 훑어보다 보면 근대 의학기술 도입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이 땅의 다양한 풍경이 머릿 속에 그려진다는 점이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11 11:42: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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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대일본'은 낭설이다

한때 이런 이야기가 돈 적이 있다. 서울의 백악산은 '대(大)'자 형상을 하고 있으며, 광화문 자리에 있던 조선총독부는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일(日)'자를 닮았고, 경성부청사는 '본(本)'자를 의미했다고 말이다. 일제가 이 땅을 지배하던 시절 조선인의 기를 꺾기 위해 통치기구인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 건물을 일부러 '대일본' 모양으로 설계했다는 이야기다. 자연물인 백악산은 논외로 치고, 지금은 철거해버린 조선총독부의 경우 위에서 내려다 보면 '日'자를 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러 그렇게 지었다는 증거는 없다. '日'자형 건물을 비록해 '입 구(口)'자나 '눈 목(目)'자, '밭 전(田)'자 등 건물 한복판에 정원을 둔 중정식 건물은 근세 부흥식, 즉 네오 바로크식 건축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비단 일제강점 하의 조선에서만이 아니라 19세기 후반의 유럽식 건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모습이다. 서울시청사를 거쳐 현재 서울도서관으로 이용되는 옛 경성부청사도 그렇다. 위에서 보면 '本'자를 닮기는 했다. 하지만 태평로쪽은 변이 길쭉한 반면 무교로 쪽은 꽤 짧다. 국호 '일본'을 드러내기 위해 '本' 자를 닮게 짓는다면서 길이가 비슷하지 않았다면 아마 꽤 불경스럽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사실 경성부청사를 지을 때 '本'자를 본따 설계했다는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의 어떤 기록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도리어 건물 설계에 참여했던 조선총독부 건축과의 사사 케이이치는 '궁(弓)' 모양, 즉 활대를 닮게 지으려 했다는 증언을 남겼다. 실제로 근처 건물에서 내려다 보면 서울광장을 향해 한껏 활시위를 당긴 모양을 하고 있다. 백악산과 조선총독부, 경성부청사가 한자 '大日本'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던 때로, 총독부 철거를 부르짖던 이들의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용된 이야기에 불과했다. 설령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사를 지을 때 실제로 '대일본'을 형상화하려 했다 해도, 제 아무리 부정적인 유산이라고 해도, 그것들을 헐어버린다고 해서 일제잔재가 청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독일이나 중국이 부정적인 내용의 역사유산이라고 해도 일부러 보존하고 남겨 교훈으로 삼는, '기억의 의무'를 중히 여기는 이유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유대인수용소나 정치범수용소 그리고 일본군에 패한 전적지들을 없애지 않고 잘 보존하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그 역사가 자랑스러워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04 12:41: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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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이보다 좋을 수 없다, 토란국

추석 별미인 토란(土卵)은 땅에서 나오는 알이라는 뜻이다. 생김새도 그렇지만 영양이 풍부해서 지은 이름이다. 추석에 토란국을 끓이는 것은 우리 전통으로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에도 "북어쾌 젓조기로 추석명절 쉬어보세/신도주 올벼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산사에 제물하고 이웃집과 나누어 먹세"라고 나온다. 옛날 사람들은 토란을 무척 좋아했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도 토란예찬론을 남겼는데 향기는 용연(龍涎)과 비슷한데, 감히 금제옥회(金虀玉膾)를 놓고 소동파의 옥삼갱(玉糝羹)과 비교하지 말라고 했고, 하늘나라 음식 수타(??)의 맛이 어떤지 모르지만 지상에는 이보다 맛있는 음식이 없다고 했다. 현대인은 듣도 보도 못한 음식과 비교하면서 토란국을 찬양한 것으로 풀이하자면 옥삼갱은 토란국이다. 토란 알갱이가 마치 옥을 삶아 놓은 것 같다며 지은 이름이다. 수타는 인도 천축국에서 전해진 음식으로 우유로 만드는데 맛과 빛깔이 아름다워 하늘나라에서 먹는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다. 용연은 고대 향수의 이름으로 용이 흘린 침을 모아서 만든다. 금제옥회는 수양제가 먹고 감탄했다는 농어회로 진나라의 장한은 이 맛을 보기 위해 벼슬도 버리고 낙향했을 정도다. 정리하자면 마치 옥을 삶아 놓은 것 같은 우유 빛깔 토란국이 냄새는 향수보다 더 향기롭고 맛은 벼슬도 버릴 정도로 맛있다는 농어회보다 더 낫다는 소리다. 우리 옛 그림에도 토론이 종종 등장하는데 토란이 무병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지만 토란에 대한 옛 사람의 인식을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옛날 사람들이 토란을 놓고 너무 호들갑 떠는 것 같지만 토란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영양도 영양이지만 토란은 전분 크기가 작아 다른 작물에 비해 소화가 잘된다. 한방에서는 위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열을 식혀준다니 과식하기 쉬운 추석 음식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9-03 10:32: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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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야당, 진정 국민여론을 외면할 것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1야당으로 존재감마저 상실할 만큼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응 둘러싸고 두 차례에 걸친 여야합의를 깨면서 이제 진퇴양난이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45일간 단식을 해온 김영오씨가 지난달 28일 단식을 중단하고 문재인 의원도 동조단식을 그만뒀다. 장외투쟁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강도를 높이지 못하고 어정쩡하다. 당내 온건파 의원15명이 연판장을 돌리며 장외투쟁에 나선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제 야당은 내분의 씨앗을 키우며 당내 온건파와 강경파의 갈등이 노출되었다. '7.30 재보선' 참패 후 한 달도 안 돼 만신창이가 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섯 달째 국회를 공전시켜 이제 국민적 분노와 염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책임에 여당보다는 야당에 보다 많은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국민여론에서 드러났다. 경제살리기를 뒷받침해야할 민생법안을 볼모로 삼아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각종 여론조사결과 "세월호법과 민생법안을 분리 처리해야한다"는 응답자가 무려 67.7~78.5%나 나왔다. 또한 국민 3분의 2에 해당되는 64.5~66.3%가 "야당의 장외투쟁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결과만보아도 야당의 선택은 다른 길이 안 보인다. 우선 국회를 정상화시켜 민생 경제법안을 처리하고 세월호법을 다루는 것이 순리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제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한다"는 간곡한 주문을 했다. 이어 불교계의 원로 월주 스님은 "세비를 반납하든가,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라"고 일갈했다. 대다수 국민의 마음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54일간의 천막투쟁 끝에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지난 3월 39.7%에 달했던 지지율이 지금 23.2%까지 내려간 점을 깊이 성찰해야한다. 이러한 야당의 추락은 무엇보다 국민정서를 외면 한 채 당내 갈등과 장외세력에 휩쓸려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토록 새 정치를 선창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왜 침묵하는가? 그의 정치실험은 끝났는가? 야당의 원로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야당은 크게 각성해야한다. 시대착오적이고 투쟁적인 정치노선은 구태정치의 표본이다. 국민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로 무장돼야 희망이 있다. 당장 국회로 돌아와 '민생제일주의'에 동참하는 길이 살길이다. /언론인

2014-08-31 11:07: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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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서대문형무소를 돌아보며

1908년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선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해방운동가들이 투옥됐던 곳이자 군사독재정권 때에는 민주화운동을 하던 이들이 수감됐던 곳이다. 한 마디로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된 권리를 완력으로 억압하던 권력에 대한 저항과 투쟁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다. 하지만 역사관으로 바뀐 형무소를 둘러보다 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1987년까지 약 80년 동안 기능했던 서대문형무소에서 기념하고 있는 것이 정작 전반기 40년 정도, 즉 해방 이전까지의 일제강점기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방 이후 '가둔 자'와 '갇힌 자'가 바뀌지 않아 그런지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때 투옥되거나 '사법살인'을 당한 이들을 설명하는 대목은 고작 사진 한두 장이 전부다.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설명이 충분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중국 동북3성과 연해주 일대에서 활약한 무장투쟁 세력이 해방 뒤 북한 정권 수립의 토대가 되었기 때문일까?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비롯한 보수적 계열의 독립운동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명을 하고 있지 않다. 전시공간을 유독 '남성'에게만 할애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띤다. 2013년경 여성 수감자들을 가둬두던 '여(女)옥사'를 복원해 일반에 개방하기는 했다. 1918년을 전후해 독립운동가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성들만 따로 가두기 위해 지어진 뒤 지난 1979년 별다른 조사나 도면 한 장 남기지 않고 철거됐던 바로 그 여옥사다. 그런데 여옥사에는 유관순 열사와 같은 대표적인 인물 몇몇의 기록만 있을 뿐 그 외의 수많은 학생과 노동자, 간호사 등의 여성 운동가들은 이름 석 자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다. 전체 기간 중에서 딱 절반의 기간만을, 그마저도 특정 세력을 제외한 채 보수적 독립운동에만 한정해, 그리고 남성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온 서대문형무소…. 과연 서대문형무소가 방문자들에게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나아가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것은 어떤 역사일까? 적잖은 이들이 곳곳에 낙서를 남겼는데, 그 내용은 지극히 편향적이었으며 독재정권에 대한 지적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반일적인 내용들로만 가득했다. /'다시,서울을 걷다'저자

2014-08-28 10:29: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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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호박은 마법의 열매

서양에서 호박은 마법의 열매다. 마법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동화 신데렐라도 그 중 하나다. 계모의 구박에 시달리며 부엌에서 재를 뒤집어쓴 채 일하던 아가씨 신데렐라를 왕자와 맺어주는 도구 중 하나가 호박이다. 요정이 마술지팡이로 호박을 마차로 만들어 무도회장의 왕자에게 데려다주기 때문인데 요정은 왜 하필 호박을 마법의 마차로 만들었을까? 할로윈 행사에도 호박이 등장한다. 할로윈의 상징인 잭 오 랜턴은 커다란 호박 속을 파낸 후 도깨비 얼굴로 조각을 하고 그 속에다 초를 고정시켜 만든다. 고대 켈트족의 전설에서 비롯된 할로윈은 하늘나라로 가지 못하고 암흑의 세상인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이 인간에게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무서운 모습으로 조각한 호박 등(燈)으로 악령과 마녀를 쫓아 사람을 보호한다는 것이니 호박에 악령을 쫓는 마법의 힘을 담았다. 호박이 가진 마법의 이미지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해리포터에서 호박주스는 마법세계의 청량음료다. 마법학교인 호그와트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호박주스 마시면 금방이라도 마법의 힘이 생길 것 같은 이미지다. 반면 마법과 관련 없는 일반인들, 다시 말해 머글의 세계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호박주스를 마시지 않는다. 오렌지주스를 마실 뿐이다. 호박이냐, 오렌지냐가 마법의 존재 유무를 가르는 상징이 된다. 선악과하면 사과를 떠올리는 것처럼 서양동화에서 호박하면 마법이 연상되는데 호박은 왜 이렇게 마법의 이미지를 갖게 됐을까? 사실 호박은 옛날 유럽과는 관련도 없는 작물이다. 미주대륙이 원산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호박이 많은 사람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정착민이 첫해 농사에 실패했을 때 원주민이 마법처럼 전해준 작물이 옥수수와 호박이었다. 호박이 처음 조선에 전해졌을 때도 가난한 농민은 호박으로 끼니를 삼았다. 혹시 호박이 배고픈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었기에 마법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음식문화평론가

2014-08-27 10:30: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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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달라지는 호남정서를 주목하자

소선거구제 실시 26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를 당선시킨 호남에서 주목할 만한 뉴스가 또 나왔다. 순천시 곡성군 '7.30재보선'을 통해 철옹성 같은 야당 텃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 최대의 이변을 호남에서 연출해 큰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이번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광주에서 일어났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씨의 걸개그림 작품 '세월오월' 전시가 성사되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 8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 홍성담씨가 그린 이 작품에는 박 대통령은 물론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건희 삼성회장도 들어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급장과 검은 선글라스 모습도 그려져 있다. 지난 20일 윤장현 광주시장은 안종일 전 광주시 교육감,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 조비오 신부 등 원로 16명과 만찬을 함께 하고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 대통령을 풍자한 '세월오월' 전시문제를 놓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 원로들은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을 특별전에 전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만찬에 배석한 광주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 원로 한두 분을 제외하고는 참석자 대부분이 풍자그림전시를 반대했다"고 한다. 진보성향의 일부 원로인사들 마저 "예술차원에서 국가 원수를 패러디할 수는 있지만 '세월오월'처럼 직설적으로 패러디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원로는 "표현의 자유에는 표현의 책임도 뒤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인식되어온 호남의 정서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윤장현 광주 시장은 "'외로운 섬'이 되지 않는 광주, 당당하게 다른 지역을 품고 가는 '열린 광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제 이정현 의원 당선과 함께 이와 같은 작은 불씨가 커져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갈등이 많은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 1위인 터키는 종교적인 갈등을 겪고 있어 실제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하다. 이러한 면에서 호남의 정서가 변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에 부응하여 영남에서도 맞불을 놓아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언론인

2014-08-24 10:46: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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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잊혀진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삼청동길을 따라 삼청공원이 있는 북쪽으로 걷다 보면 이내 한국금융연수원에 닿는다. 그리고 정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한 벽돌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구한말 무기 제조를 담당하던 관청인 기기국에 속해 있던 번사창이다. '번사'는 흙으로 만든 거푸집에 금속용액을 넣어 주물을 만들 때 이리저리 모래를 뒤치는 것을 뜻하는데, 번사창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대형 무기공장이자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가운데 하나다. 번사창 등이 들어선 것은 1876년 강화도조약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강화도조약의 서막을 알린 운요호사건 때 일본의 근대적 군사력에 눌려 불평등조약을 맺을 수밖에 없던 조선이 신식무기의 필요성에 눈을 뜬 것이다. 이에 조선 정부는 강화도조약 5년만인 1881년, 그나마 우군이었던 청나라에 서양식 총포와 탄약 등 신식무기 제조법을 배워오도록 영선사를 파견한다. 그런데 영선사 일행은 청나라에 1년도 채 머무르지 못했다. 일단 부족한 재정이 걸림돌이 되었고,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터지면서 급거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다. 근대적 과학기술과 신식무기 제조법을 마스터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으나 그래도 1883년 번사창을 비롯한 무기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완공을 보았다. 조선이란 나라가 확실히 기울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어렵사리 공장을 돌리는 듯했지만 완공 10년 뒤인 1894년에 동학농민운동과 뒤이어 청일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일본이 조선 내의 모든 무기공장을 폐쇄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아예 문을 닫아걸게 했다. 자강을 위해 한 발 늦게나마 제도를 바꾸고 신식무기를 만들려는 시도도 했지만, 욱일승천하는 일본의 위세 앞에서 그 뜻은 힘 없이 접혀졌다. 그 뒤 일제강점기엔 세균실험실로 용도가 바뀌었고 해방 뒤에는 중앙방역연구소와 국립사회복지연수원 등으로 쓰이며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번사창…. 한국 최초의 근대적 공장, 그 중에서도 신식무기 공장일 뿐만 아니라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조선시대 무기고이긴 하나 지금은 문화재 관련자 외에 일부러 찾는 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다시, 서울을 걷다'저자

2014-08-21 10:24: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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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아담은 진흙, 인간은 옥수수로 빚었다?

사람은 세상만사 대부분을 자신의 잣대로 본다. 때문에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 음식도 비슷하다. 내게 익숙한 음식은 맛있고 신이 보내 준 선물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은 맛도 없고 엽기적인 음식으로 취급한다. 옥수수가 그랬다. 지금은 누구나 맛있게 먹지만 한때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옥수수는 원산지가 남미다. 남미의 고대 마야인과 중미 멕시코의 아즈텍 주민에게는 주식이었다. 때문에 마야인은 옥수수를 신이 환생한 작물이라고 여겼다. 또 기독교에서 하느님이 진흙으로 아담을 빚은 것처럼 마야 신화에서는 창조의 신이 옥수수 반죽으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었다. 남미 원주민들에게 옥수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에게 옥수수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옥수수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것은 조선 후기로 추정된다. 숙종 때 중국어 통역서인 역어유해에 옥촉(玉?)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돼 있으니 17-18세기 무렵이다. 잎 사이에 뿔처럼 생긴 꾸러미가 달렸는데 그 속에 구슬 같은 열매가 있고 맛은 달고 먹음직스럽지만 곡식 종류는 아니라고 했다. 옥수수가 곡식이 아니라는 것은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곡식이 부족한 산골마을에서는 식량으로 먹었지만 옥수수는 주로 군것질거리였다. 때문에 옛날 조상들은 배고플 때 어쩔 수 없이 먹는 작물 정도로나 여겼다. 그러니 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자신의 문집인 완당집에 일흔 넘은 노인이 옥수수를 먹고 지낸다는 말을 듣고는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남겼고, 정약용 역시 곡식의 우선순위를 매기면서 17가지 곡식 중 옥수수를 꼴찌에서 두 번째로 꼽았다. 원산지에서는 신이 부활한 작물, 인류의 기본이라고 여겼던 작물이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못해 먹는 작물, 간식에 불과한 식물로 바뀌었으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20 10:24: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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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민생법안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

세월호 특별법이 여야 합의가 깨지면서 민생관련 법안이 다시 표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합의하고도 당내 강경파와 장외 세력에 밀려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법안을 연계시키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 바람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까지 정부가 요구한 경제활성화?민생?서비스 산업 발전?정부조직 개편 등에 관련된 법안 수십 개가 묶여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과 이들 민생법안의 분리처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마치 노조가 파업을 빌미로 사 쪽을 압박하듯이 볼모로 잡고 있다. 따라서 정국은 다시 냉기류를 타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고 다수당인 여당의 단독처리도 선진화 국회법에 따라 불가능하다. 정부가 국가개조를 주창하면서 경제살리기에 올인 하려고 하나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야당은 지난 7.30 재보선에서 무능정권을 심판해야한다면서 선거전을 치렀지만 오히려 심판 받았다. 심지어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뼈아픈 1석을 내줬다. 선거 참패 후에는 민심에 복종하겠다며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비대위 체제를 만들었으나 아직 까지는 달라질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7.30재보선에서 민심은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내고 경제를 살리면서 국가개조에 매진해줄 것을 주문했지만 야당은 벌써 이러한 국민정서를 잊고 있다. 지금까지 취해온 '투쟁 정당'이나 '딴지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날 한미 FTA에서 노무현 정권 때 추진한 것조차 재협상을 고집한 것이 야당이다. 또한 이명박 정권 때에는 광우병 파동의 회오리 속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았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국민들로부터 냉정한 비판을 받고 있으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세월호 특별법만 해도 민생법안을 연계시키면서 경제살리기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큰 선거가 20개월이나 남아 있다고 민심을 외면할지 모르나 이러한 자세는 마치 유권자의 눈을 가리려는 것과 같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조차 뒤집게 되면 의회정치는 실종된다. 이제 야당은 정도(正道)로 나와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조금이라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언론인

2014-08-17 11:13: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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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교황의 소울푸드, 야채 퐁듀

바냐 카우다(Bagna Cauda)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좋아한다는 음식이다. 우리에게는 낯설고 생소하지만 이탈리아 북서부 알프스 지방 농민의 전통 요리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토리노 지역 특산요리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야채 퐁듀다. 스위스 전통 음식인 퐁듀가 녹인 치즈에 빵을 찍어 먹는 것처럼 바냐 카우다는 뜨겁게 끓인 안초비 소스에 홍당무나 샐러리, 무, 피망 같은 채소를 찍어 먹는다. 뜨거운 냄비, 혹은 뜨거운 소스에 찍어 먹는다는 뜻의 바냐 카우다는 유럽 멸치인 안초비와 마늘을 듬뿍 넣고 올리브기름으로 끓이는 냄비를 식탁 가운데에 놓고 사람들이 둘러앉아 함께 먹는다. 봄 여름 보다는 날씨가 추운 가을, 겨울에 먹는 음식이다. 바냐 카우다는 사랑의 음식, 화합의 요리로 유명하다. 먼저 가족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토리노 시가 속해있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은 프랑스, 스위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형적인 알프스 산록지역이다.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올리브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바다가 없어 안초비와 같은 생선도 없다. 그저 마늘만 풍부할 뿐이다. 이런 지역에서 생선인 안초비를 올리브기름에 끓이는 소스가 발달한 것은 알프스 산골 농부들이 추운 겨울, 가족에게 먹이려고 유일한 재산인 양털을 먼 바닷가까지 싣고 가서 소금과 생선으로 바꾸어 음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이렇게 시작된 바냐 카우다는 겨울철 포도농장 농부의 음식으로 발전한다. 겨울이 빨리 오는 알프스 산록에서 농부들은 추위에 대비해 서둘러 포도나무를 돌봐야 했다. 이른 아침부터 냄비에 끓인 안초비 소스에 채소를 찍어 먹으며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힘을 합쳐 포도농장 작업을 마무리했다. 우리 비빔밥처럼 단결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부모님은 바냐 카우다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이민을 왔다. 알프스 농부의 사랑과 화합의 마음이 담긴 바냐 카우다가 교황의 소울 푸드인 까닭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13 10:27: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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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별법 13일 처리 못하나…박영선 '특검 추천권' 추가요구

여 "합의 그대로 고수" …세월호법 논란 새국면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놓고 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0일 "추가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세월호법 논란'이 새국면을 맞았다. 특별검사 추천권을 얻어내지 못한 협상 결과에 대한 희생자 유가족과 당 내부의 고강도 비판과 재협상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자 실무 협상을 통해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손질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미 합의된 내용을 재논의하자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13일로 계획했던 세월호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마저 매우 유동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10일 "유가족들이 이야기하는 특검 추천 방식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좀 더 고민해보고 진지하게 노력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검 추천에 관해서 논의할 구석도 조금 남아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우윤근 정책위의장을 내세워 특검 추천권을 사실상 야당 또는 진상조사위가 행사하는 조항을 특별법에 명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사실상의 추가협상인 셈"이라면서 "정책위의장 간 실무협상이지만 큰 틀의 기조를 흔들 수 있는 세부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11일 의원총회에서 실무협상 결과를 포함한 이번 합의의 배경과 내용을 의원들에게 보고하고 이해를 구하는 '정면돌파'에 나서기로 해 의원총회가 세월호법 사태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4-08-10 17:07:1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