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의 맏형 자처한 박용진...윤석열 스타일 정치 향해 "망하는 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광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최근 여권 대선 주자 지지율 3위를 차지한 박용진 의원이 14일 광주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권 도전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박 의원은 자신은 낡은 여의도 정치 문법에 따르지 않는 정치인이며, 국민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몸부림치겠다고 밝혔다. 광주MBC '황동현의 시선 집중'에 유선으로 출연한 박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일으킨 돌풍에 대해 "이 대표가 과거 대구에 가서 박근혜 탄핵이 정당했다 대놓고 이야기할 때, '저렇게 할 말하고 용기 있게 하는 사람이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대통령 후보들 중에서 제가 제일 젊고 계속해서 할 말 하고 해왔던 역할을 해와서 이준석 당대표가 되면 우리 정치권에 파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돌풍은 "한국 정치를 확 바꾸라고 하는 민심의 명령이다. 대한민국은 많은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인데 정치만 후진국"이라며 "구시대 착한 막내 노릇 하지 않고 새 시대 다부진 맏형 역할을 맡아 한국 정치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진단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계파 동원, 세 과시, 국회의원 줄 세우기, 이런 것이 다 구태 정치"라며 "프랑스에선 사회당과 공화당이라고 하는 거대 양당을 뛰어 넘어 마크롱이라는 30대 정치인이 프랑스 정치를 뒤집어 놨다. 독일도 녹색당이 전진하고 있다. 제가 출마하겠다고 하니 ' 너 돈 있어, 빽 있어, 계파 있어 뭐가 있다고 대선에 나가는 거야?'라는 말을 듣는 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4.7 재보궐 선거에서 20대 남성에게만 진 줄 안다. 민주당은 거의 모든 세대, 지역, 연령에서 처참하게 졌다"며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 힘이 저렇게 변화를 만드니까 민주당이 변화라는 국민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한 채로 계속해서 국민의 힘에 끌려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공정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며 "단순하고 상식적인 것이 공정이다. 병역에서 혜택 보지 않는 것. 자녀 교육 관련해서 내로남불 안 하는 것. 부동산 문제에서 고위공직자들이 권고하는 대로 그 자신들이 했는지 돌이켜 보면 국민들의 상처를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은 50년 전 40대 기수론으로 젊은 정치를 이야기했던 정당이다. 왜 다시 계파 정치, 줄 세우는 정치로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건지 궁금하다"며 "71년생 젊은 정치인, 박용진이 나서야 대선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요새 좋은 여론 조사 결과에 박 의원은 더 밀고 나가겠다며 "국민들께서 대선 후보, 총리, 장관, 당 대표를 하신 분들 사이에 저를 끼워주셨다. 저는 더 밀고 나가련다"며 "여야 통틀어 제가 제일 젊으니 대한민국의 변화 발전 위해, 청년 일자리를 위해 우파의 정책이라 할지라도 과감하게 끌어안고 대한민국을 위해 견뎌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박 의원은 "최근에 어느 취임사에 나타나서 하신 말씀이 '천천히 두고 보면 안다'였다"라며 "무슨 천천히 하냐 대통령 선거가 9개월 남았는데, 하루에 하나씩 검증받아도 모자란 판이다"라며 "그저 그럴싸한 행보와 모습만 가지고, 인기만 가지고 정치를 한다면 대한민국 망하는 길"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자신은 열려있음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누가 대통령이 됐든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 경제 성장, 일자리, 알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만드는 정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혹시 우파의 정책이라 할지라도 과감하게 끌어안고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