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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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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디플레이션 현실화되나…생산자물가 7년5개월만에 최저

-中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생산자 물가지수(PPI) 중국의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침체된 경기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2년여 만에 0%로 주저앉았고, 향후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생산자물가는 7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하락했다. 전월(-4.6%)은 물론 시장 예상치(-4.9%)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월별 PPI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6년 1월 (-5.3%) 이후 7년5개월 만이다. 글로벌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생산자 출하 가격 중 생산자재 가격이 6.8% 하락했으며, 원자재 산업(-9.5%)과 가공업(-4.7%), 생필품(-0.5%) 등 도매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생산자 구매가격으로는 화학 원료가 13.0% 하락했고, 금속재료(-11.2%), 건축자재와 비금속(-5.5%) 등도 낙폭이 컸다.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에서 변동이 없는 0.0%로 집계됐다. 전월(0.2%)과 시장 기대치(0.1%)를 밑돌면서 지난 2021년 2월(-0.2%) 이후 2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식품 가격이 2.3% 상승했지만 비식품과 소비재가 각각 -0.6%, -0.5%를 기록했다. 식품 중에서는 중국 식탁의 필수품인 돼지고기가 7.2% 하락하면서 육류 가격이 3.3% 떨어졌다. 주거 가격은 보합세인 반면 교통, 생활용품 및 서비스가 각각 6.5%, 0.5%로 하락했다. 맥쿼리그룹의 래리후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며 "내수 부진이 심화됐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디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지만 중국 당국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달 브리핑을 통해 "현재 중국은 디플레이션이 없고, 다음 단계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CPI가 적정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완만하며 디플레이션 상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23-07-10 13:27: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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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경기침체에 상폐 기업↑…사상 최대 경신하나

경기 침체로 중국 증시에서 퇴출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퇴출됐거나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들이 이미 역대 최다였던 작년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퇴출됐다. 9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 등에서 21개 기업이 상장폐지 됐고, 22개 기업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작년 상폐 기업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44개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말에 증시 선진화를 위해 상장폐지 요건과 절차를 정비한 바 있다. 다음해 상장폐지 건수가 크게 늘었고,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주춤하면서 상장폐지 기업은 매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 상장폐지 요건은 재무성과 외에도 내부통제, 법 위반 등이 있다. 최근 퇴출된 기업 대부분은 재무 건전성이 문제가 됐다. 순손실과 함께 매출이 1억위안 미만이거나 최근 회계연도 말에 순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주가 요건으로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20거래일 연속 주당 1위안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3억위안 미만이면 상장폐지된다. 대기업 중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쓰촨란광이 적자에 시달리다 증시에서 이름을 내렸고, 사이버 산업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혔던 블루돈도 재정 악화로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개발업체가 가장 많았다. 중국 당국이 추가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이미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상황이다. 상하이의 양루이 펀드매니저는 "상장폐지 기업들이 급증하는 데에는 거시경제 둔화와 투자심리 악화, 낮아진 IPO 기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반영됐다"며 "기존에 펀더멘털이 좋지 않았던 기업들도 조만간 퇴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5000곳을 넘어섰다. 퇴출보다 신규 상장(IPO) 기업이 더 많은 덕분이다. 중국의 증시에 새로 상장된 기업은 올 상반기에만 200곳에 달한다.

2023-07-09 16:39:5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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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202>한 풀 꺾인 와인 시장?…슈퍼리치 "와인 더 사겠다"

최근 5년 수익률 최고 76.8%. 반면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은 좋아봐야 2.0%, 최저 -12.3%. 투자자산의 성적표가 이렇다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나. 상승세가 꺾였으니 서둘러 남은 것마저 팔아치우는 것이 맞을지 아니면 가격이 내린 것을 기회로 여겨야 할지 말이다. 코로나19 불황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와인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실 지난 십 여년간 와인은 전례없는 호황기였다.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주식을 비롯해 원자재나 슈퍼카, 명품보다 가격이 더 들썩였다. 와인이 꺾이기 시작한 것은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다. 런던 국제 와인거래소(Liv-ex·리벡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역과 종류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와인 가격이 내렸다. 지난 5년간 80% 가까이 뛰면서 전체 와인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겼던 샴페인과 부르고뉴 와인도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슈퍼리치들은 공포가 아닌 기회를 봤다. 와인투자회사인 와인캡이 미국의 고액자산가(HNW)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인 92%가 내년에 고급 와인에 더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체 투자 자산으로 슈퍼카(64%)와 예술품(54%)은 물론 보석(78%) 등보다 투자 수요가 많았다. 팬데믹을 거치며 와인에 대한 투자 비중은 더 확대됐다. 슈퍼리치 가운데 절반에 가까은 45%가 고급 와인에 투자하고 있었고,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 안팎이었다. 와인캡이 영국에서 조사한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슈퍼리치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이들은 96%가 내년 와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있다고 답했으며, 그 중에서도 60%는 투자 비중이 상당 부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와인 다음으로는 시계(86%)와 명품 핸드백(80%)을 꼽았다.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와인 시장에 불황을 몰고 왔지만 역사적으로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좋은 도구였다. 와인캡은 "전쟁과 전염병, 정치적 대립, 인플레이션, 기후 위기까지 경제 불황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와인은 원인을 불문하고 가치가 상승해 왔다"며 "고급 와인이 새로운 '금'이 될 것으로 보는 경제학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유럽이 위기를 맞을 때는 아시아나 미국의 투자자들이 와인을 사들인다"며 "와인의 경우 글로벌 자산으로 개별 나라나 지역의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제 와인업계와 와인 애호가들의 눈은 보르도를 향하고 있다. 보르도 특유의 선물 거래 시스템인 엉프리뫼르(En Primeur)에서 2022년 빈티지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될 지를 보기 위해서다. 이견이 없을만큼 좋은 빈티지라지만 일부 와이너리들이 20%나 높게 책정한 가격을 시장이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리벡스는 "와인과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와인 시장의 가격 변동성 역시 이전보다 확대됐다"며 "올해 보르도의 엉프리뫼르는 와인 업계 입장에서 보면 좋은 품질과 높은 가격 사이에서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06 13:50:0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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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위안화의 추락…통화완화에 디플레 우려까지

달러의 자리를 넘보겠다던 위안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통화완화를 택한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갈등까지 부담이 됐다. 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7.204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는 올해 5월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달러당 7.2위안을 넘어섰다. 달러당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음을 뜻한다.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연초 이후 4.7%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였음을 감안하면 다른 통화 대비 유독 위안화만 큰 폭으로 절하된 셈이다. 일단 위안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통화정책이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실질적으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비롯해 주요 정책금리를 줄줄이 인하했다. 이미 내외 금리차가 벌어졌지만 수출을 비롯해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실물 지표가 일제히 악화되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5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 수입 역시 4.5% 감소했다. 16~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4월 20.4% 에서 5월 20.8%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0.2% 상승에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중신증권은 "중국과 미국 간의 금리 차이가 더 확대되면 단기적으로 자본 유출을 촉발해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위안화의 매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국채 시장에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위안화의 세계화는 오히려 역풍이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무역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됐지만 러시아는 부족한 재정과 부채 상환 등을 이유로 매달 위안화를 팔아치우고 있다. 위안화 약세 속도가 가팔라지자 개입에 보수적이었던 당국도 나섰다. 국유은행들은 홍콩 역외위안화(CNH) 시장에 달러 매물을 쏟아냈고, 향후 비축해야 하는 외환 보유고를 삭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동북증권은 "당분간 위안화 환율의 변동성이 크겠지만 평가절하 움직임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05 17:00: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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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중국 경제…민간 제조업 PMI도 ↓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가 더 악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힘을 잃고 있다. 3일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기준선 50은 넘겼지만 전달 50.9에서 둔화됐다. PMI는 대표적인 경기 예측 지수로 구매, 생산 담당자 등을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납품·재고·고용 등 5개 분류 지표를 설문해 집계한다. 기준점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수축을 뜻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로 석 달째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식 제조업 PMI는 리오프닝(경제확동 재개) 이후 올해 1~3월 석 달간 임계점 50을 넘겼지만 4월부터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제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제조업 PMI는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빠르게 가늠할 수 있는 경기지표로 통한다. 공식 PMI는 대형 국유기업 중심이며, 차이신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다. 차이신 인사이트그룹 왕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PMI는 점점 더 악화되는 고용 시장부터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다양한 문제를 반영했으며, 중국의 경제 회복이 아직 안정적인 토대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 부문의 투자는 위축됐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주요 정책금리를 비롯해 실질 기준금리까지 인하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제조업체들의 향후 생산 기대치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낮아졌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기업의 투입 비용도 크게 감소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앞으로 정부의 경기부약책이 경기 둔화 속도를 줄이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의미있는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지원이 빠르게 시행되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의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서는 S&P가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5.5%에서 5.2%로 하향했고, 골드만삭스(6.0%→5.4%)와 UBS(5.7%→5.2%) 등도 예상치를 낮췄다.

2023-07-03 15:24:2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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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201>와인, 오래 묵힐수록 좋다고?

<201>마궁와세 ④와인 숙성 "아이들의 탄생빈(출생 연도+와인 빈티지)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요?" 와인이란게 그렇다. 한 번 시작을 하면 점점 더 맛있는, 다른 말로 하면 좋지만 가격도 비싼 것을 찾게 되고 기념일에 함께 하고싶은 와인이 생긴다. 문제는 와인의 가격이 아깝지 않을만한 기념일은 현재와 너무 멀리 떨어졌다는 점이다. 아이가 태어난 해를 기념해 같은 연도에 만들어진 와인을 샀다면 성인이 될 때까지 무려 20년을 기다려야 한다. 장기 숙성이 가능하다는 추천을 받아 샀더라도 그 와인이 실제 20년간의 세월을 견뎌줄 지는 또 다른 문제다. 마실수록 궁금한 점이 많아지는게 와인의 세계다. 이번 '마궁와세'의 주제는 와인의 숙성이다. 먼저 고정관념부터 깨고 들어가야 한다. 와인은 숙성할 수록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변해간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말이다. 와인은 다 만들어져 병입되서도 복잡미묘한 변화가 계속된다. 레드 와인이라면 보라색에 가깝게 짙은 색은 옅어지고, 단단하고 거친 부분은 둥글어진다. 와인의 숙성 잠재력은 포도 품종부터 생산된 해의 기후나 환경에 따라 정해진다. 보르도의 엉프리뫼르처럼 와인 전문가들은 잘 숙성되면 어떤 맛일지, 언제 마시는게 가장 좋을지 예측한다. 만약 오래 숙성해서 좋을 와인이라면 매력 포인트가 다를 뿐 바로 마셔도 당연히 맛있다. 만든지 얼마 안된 와인이라면 밝고 신선한 과실미가 매력일테고, 수 년 동안 숙성됐다면 복합적이고 2차 숙성에 따른 흙내음과 가죽의 향까지 느낄 수 있게된다. 의외로 많은 이들의 입맛에는 오래 숙성한 와인이 맞지 않는다.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일반적인 경향이다. 실제 소위 '5대 샤또'라고 불리는 보르도 1등급 그랑 크뤼 와인의 시음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가장 오래된 빈티지가 1964년이었고, 1978년, 1983년 와인들도 있었다. 한 병에 수 십만원, 많게는 백만원에 달하는 와인인데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호평을 하는 이도 있었지만 많은 이들에게 와인의 맛은 꿈꿔왔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수십만원을 지불할 만한 값어치가 있냐는 물음이 나왔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하나의 조언은 일반적으로 오래된 와인에서는 오래된 맛이 난다는 것. 오래 묵혀둘 수 있는 와인은 소수일 뿐 오히려 반대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와인 자체의 숙성 잠재력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보관이다. 직사광선이 없고, 진동도 없는 상태에서 온도는 약 12도 안팎으로 일관되게 유지되어야 한다. 만약 창고나 싱크대 밑에서 오래된 와인 한 병을 발견했다면 아마도 마실 와인이 아니라 그냥 기념품으로만 간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안전한 기념일 와인을 찾는다면 포트와인처럼 태생부터 장기 보관을 고려한 주정강화 와인이 답이 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자녀의 '탄생빈'으로 포트와인을 사놨다가 성년식이나 결혼식과 같은 기념일에 같이 마시곤 했다. 강한 단맛에 탄닌, 높은 알코올 도수를 지녔으니 맛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또 다른 고려사항이다. 역시나 와인은 많이 마셔보는 것이 답이다.

2023-06-22 13:10:0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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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청년실업, 개혁개방 이후 최악?…"더 나빠질 일만"

중국이 청년실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년이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청년들이었다. 청년 실업은 지난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최악이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다음달에는 사상 최대인 1158만명의 대학 졸업자들이 고용 시장에 진입하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루펑 베이징대 중국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청년 고용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로 앞으로 더 힘든 시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16~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1년 5월부터는 14%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으며,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20.8%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중국의 전체 실업률은 변동이 없거나 소폭 하락했지만 청년실업률만 갈수록 악화됐다. 루 소장은 "올해 경기 회복이 둔화되면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고용 수요가 없고, 대다수의 기업들은 신규 고용보다는 기존 직원들에게 초과 근무를 시키는 방안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일자리 없이 지내거나 임시직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다시 취업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절적으로도 7, 8월에는 청년 실업률이 더 높아진다. 특히 올해 대졸 예정자는 사상 최대인 1158만명에 달한다. 중국 당국도 악화된 여론 돌리기에 나섰다. 중국 국가통계국 푸 링후이 대변인은 "사람들이 청년 실업 수치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며 "청년 가운데 실업자는 600여만명 뿐"이라고 주장했다. 16~24세 청년층 9600만명 가운데 상당수가 재학 중이라 실제 노동시장에 진입한 인원은 3300여만명이며, 이미 취업했다는 2600여만명을 제외한 수치다. 다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퇴직한 사람은 물론 일주일에 한 시간 이상만 근무해도 취업자로 분류했음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논란이 거세졌다. 루 소장은 "많은 대졸자가 고용 압박을 가중시키면서 청년 실업률이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2~3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시의적절하게 경기에 대응해 민간 부문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2023-06-21 16:01:3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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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개월만에 실질 기준금리 인하…경기부양 나선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제로 코로나에 따른 반복된 봉쇄로 경기가 침체됐던 작년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은 이미 효력을 다했고, 수출을 비롯해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실물 지표가 일제히 악화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일 실질적으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5년 만기 LPR은 각각 3.65%에서 3.55%로, 4.3%에서 4.2%로 내려갔다. 인민은행이 마지막으로 LPR을 내린 것은 작년 8월(1년물 5bp , 5년물 15bp 인하)이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전후에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보통 LPR 1년물은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1년물, 5년물 금리를 동시에 내렸다는 것은 부동산 침체를 비롯해 생산과 소비 등 경제 전반에서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다. 이번 LPR 인하는 사실 예고됐던 바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리오프닝 이후 처음으로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2.0%에서 1.9%로 10bp 내렸고, 이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창구(MLF) 금리를 기존 2.75%에서 2.65%로 10bp 인하했다. 역시 10개월 만이다. 그간 리오프닝 효과를 지켜보며 경기 부양책을 아껴왔던 중국 정부지만 현실화된 경기 침체에 유동성 확대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전월(5.6%)은 물론 시장 예상치(3.8%)에도 못미쳤고, 소매판매도 12.7%로 전월(18.4%) 및 전망치(13.7%)를 밑돌았다. 반면 청년실업률은 4월의 20.4%에서 5월에 20.8%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출은 내수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수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면서 4월 8.5% 증가에서 5월 -7.5%로 위축됐다. 중국 국가경제 자문기구 관계자는 "중국은 '유효수요'를 뒷받침하는 조치를 시행해 중국 경제가 하강하는 것을 '즉시' 막아야 한다"며 "실업률과 디플레이션, 경제 성장 등의 문제는 모두 내수 반등에 달려 있어 정부가 정책을 일부 조정하기보다는 강화된 정책을 단호하게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6-20 14:56:4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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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CPTPP 가입 추진…견제구가 도약대로?

중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추진한다. 회원국 100% 찬성에 각종 기준이 까다롭지만 일단 가입에만 성공한다면 외자유치는 물론 미국과의 무역갈등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당초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구상한 거대 경제 블록이 역설적으로 중국의 개방을 위한 도약대가 되는 셈이다. 다만 갈 길은 멀다. 중국의 경우 호주 등 주요 회원국과의 갈등이 여전하고, CPTPP가 요구하는 노동이나 소유권 기준에도 크게 미달한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왕서우원 부부장은 지난 주말 '2023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중국 포럼'에 참석해 "CPTPP의 2300여개의 조항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했으며, 가입하기 위해 필요한 개혁과 바꿔야 할 법률 및 규정을 조사하고 있다"며 "중국은 CPTPP에 가입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문서를 이미 회원국들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미국의 각종 제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또 "중국은 개방을 위한 시범 운영 등으로 CPTPP의 엄격한 기준에 적극적으로 맞추려 하고 있다"며 "중국의 CPTPP 가입은 새로운 자유무역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0년 CPTPP 전신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발족했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전 대통령이 재임할 당시인 2017년 탈퇴를 선언했다. 일본 주도로 나머지 국가들과 보완해 출범한 것이 CPTPP이며, 올해 3월 영국의 가입으로 회원국은 12개로 늘었다. 중국이 처음 CPTPP에 가입 신청을 한 것은 2021년 9월이다. 힌리치재단 스티븐 올슨 선임 연구원은 "당초 TPP는 태평양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미국 주도의 공동체"라며 "미국이 방관하고 있는 동안 중국이 궁극적으로 가입에 성공한다면 아이러니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CPTPP 가입이 쉬운 일은 아니다. 회원이 되려면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뉴질랜드, 호주, 브루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영국 등 모든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미 호주로부터는 공개 지지를 받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CPTPP 주요 기준 가운데 소유권 및 노동에 관한 사항도 중국이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왕 부부장은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 투자자들에게 원칙적으로 모든 문을 열었고, 서비스 분야도 점진적으로 개방할 것"이라며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장접근 제한을 합리적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은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투자는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과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산업 및 공급망을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포럼에 참석한 외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 피로감을 표명했으며, 중국 정부가 시장 개방과 정책 확실성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외국인의 직접 투자 유입 규모는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843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2023-06-19 11:23:4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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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국…생산·투자·소비·수출 '쿼드러플' 부진

중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미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급격하게 위축된 가운데 지난달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실물 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에 그쳤다. 보복 소비가 약화되면서 4월 18.4%에서 상승세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13.7%)에도 못미쳤다. 노동절 연휴 효과도 요식업 소비가 35.1%나 늘었지만 전체 소비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ING 로버트카넬 아·태 리서치 헤드는 "소매 판매는 현재 중국에서 유일한 성장 동력이기 때문에 눈여겨보는 수치"라며 "12.7% 증가가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작년에 부진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동력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수출 수요는 줄고, 내수 회복은 지연되면서 4월 5.6%에서 5월 3.5%로 낮아졌다. 특히 민간 기업들의 산업생산 증가폭은 0.7%에 그쳤다. 고정자산투자도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는 확대(7.5%)됐지만 부동산 투자가 부진(-7.2%)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월 4.7% 증가에서 5월 4.0%으로 하락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4월의 20.4%에서 5월에 20.8%로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수출은 내수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수출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줄면서 4월 8.5% 증가에서 5월 -7.5%로 위축됐다. 수입 증가율도 -6.7%로 마이너스(-) 상태가 이어졌다. 중국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외국인의 직접 투자 유입 규모는 올 들어 5개월 동안 843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6% 감소한 수준이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모든 지표가 경기 회복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일관되게 보내고 있다"며 "상당한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대 자오시쥔 교수는 "중국은 과거에 경기 침체를 겪어본 적이 없다"며 "중앙 정부는 이런 도전이 처음이며 경제 운용에 대한 사고 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도 위기론 진화에 나섰다. 국무원이 관영 언론을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변화하는 경제 지형에 대응해 더 강력한 정책을 도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조건을 충족하는 정책은 지체 없이 신속하게 공개되고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면 구체적인 내용과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오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최근 5.8%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성장 전망치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8.3%에서 8.1%로 낮아졌다.

2023-06-18 13:36:0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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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200>한 여름 바베큐에 로제와인…만능 '로제'의 매력

<200>로제와인 글로벌 톱10 캠핑이든 가벼운 주말 1박 여행이든 빠질 수 없는게 바로 고기 굽기다. 고기엔 레드와인이란 단순한 명제를 따라 진득한 까버네 소비뇽이나 시라를 함께 했더니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뭔가 텁텁하고, 그렇다고 차갑게 얼음물에 재워둔 소비뇽 블랑을 마시자니 뭔가 싱겁다. 음식과 와인의 궁합, 마리아주 관점에서 보면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굽는다면 까버네 소비뇽이나 시라 품종의 와인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양념 고기라면 소스에 따라 진판델이나 산지오베제, 또는 산도와 달콤함이 어우러진 리슬링도 좋다. 닭고기나 생선, 아니면 채소를 불판 위에 올렸다면 소비뇽 블랑이나 피노 그리지오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재료들을 모두 어우르는 와인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로제 와인이다. 로제와인은 적포도로 만들어 색이 붉은 빛을 낸다. 그런데 양조할 때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듯이 빠르게 압착해 만들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물론 잘 익은 김치까지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리니 그야말로 '만능'이다. 로제의 위상 자체도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 예쁜 빛깔 만을 내세워 이벤트용이거나 와이너리에서도 구색 맞추기로 취급받았다면 지금은 화이트와인의 섬세함에 레드와인의 매력이 더해져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마스터 오브 와인(MW)과 마스터 소믈리에 등이 '글로벌 로제와인 마스터'로 꼽은 와인들은 로제의 전통 강자인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와 랑그독 와인이 상위에 오르긴 했지만 이탈리아 투스카니와 뉴질랜드 말로보까지 지역도 넓어졌고, 가격도 1~2만원 선부터 몇 십만원까지 다양했다. 이제 로제와인도 각자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글로벌 마스터는 대부분의 와인 품평회와 달리 특정 품종 만을 대상으로 하며, 생산지 등에 대한 정보를 배제하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만 평가한다. 먼저 가성비 최고의 '메모리 드 소피 발로즈'다.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만들어졌으며, 마스터급으로 오른 로제 와인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소피 발로즈는 19세기 후반 랑그독 지역의 와이너리에서 일했던 한 여성의 이름이다. 와이너리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고, 결국 더 나은 노동 여건을 쟁취한 그녀를 기리기 위해서다. 옅은 복숭아색을 띠며, 부드러운 복숭아와 사과, 석류 등의 과실을 느낄 수 있다. 호주 빅토리아 지역의 '디 보톨리 로제로제'는 품종 블렌딩의 묘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산지오베제와 시라, 메를로, 소비뇽 블랑, 그르나슈까지 들어있다. 옅은 핑크빛에 딸리와 체리, 살구 등 과실향이 가득하다. 산미는 산뜻한데 버터같은 부드러운 질감에 타닌까지 느낄 수 있다. 섬세하면서 구조감도 좋다. 가격을 좀 높이면 샤또 데스클랑의 '레 클랑'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레 클랑은 한국 소비자들도 많이 찾는 로제 와인이다. 대한항공의 퍼스트 클래스와 프리스티지 클래스에서 이 와인을 제공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복숭아에 달콤한 오렌지, 바닐라 향 등이 특징이며, 여운이 길다. 프로방스에서 고급 와인으로 이름난 도멘 오뜨의 '에뚜알'과 제라드 베르뜨랑의 '샤또 라 쏘바존 로제', 샤또 데스클랑의 '가루스' 등도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23-06-15 10:40:1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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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신호탄?…中, 돈풀기 나선다

중국이 깜짝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꿈쩍하지 않던 중국 정부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단기 정책금리에 이어 기준금리도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부동산 지원 등 대대적인 부양책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번주 내로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를 2.0%에서 1.9%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2022년 8월 이후 10개월 만이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첫 금리 인하다.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은 20억위안(약 3500억원) 규모다. 추가 금리 인하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상 역RP 금리를 인하한 경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도 인하됐다. 시장에서는 당장 15일 발표되는 MLF가 10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만기 MLF 금리는 작년 8월 이후 2.75%로 변동이 없었다 . 20일로 예정된 LPR의 경우 부동산 경기를 감안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의 인하폭의 1년물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딩솽 중화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정책금리 인하는) 분명한 완화 신호"라며 "이런 움직임은 그간 비관적이었던 시장의 기대를 뒤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우대 금리의 후속 인하와 함께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부동산 정책 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 다른 정책 수단도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이 작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정책입안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경기부양을 은행 수익성에 대한 우려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시사하며,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관건은 통화정책을 넘어 대규모의 재정정책이 시행될 지 여부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부양책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핵심은 부동산 지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15일 지난달 산업생산·투자·소매판매 및 실업률 수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2023-06-14 14:43: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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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 흔드는 인구감소…"일본보다 속도 빠를 것"

미국을 제치고 최강국이 되겠다는 '중국몽'이 인구 감소에 발목이 잡혔다. 중국의 인구가 작년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출생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혼인 건수도 십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인구감소 속도는 쇼크 수준이라던 일본보다도 빠를 것으로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중국에 재앙에 가까운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13일 중국 민정부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는 683만건으로 전년 대비 80만건이나 줄었다. 지난 2014년 이후 9년째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3년 1346만건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절반 수준이 됐다. 인구 감소를 둘러싼 위기감은 더 커졌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의 출산이 혼인 관계에서 발생한다. 이미 중국의 인구는 작년 14억1180만명으로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연간 출생률도 사상 최저 수준인 1000명당 6.77명으로 떨어졌다. 베이징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 황문정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청년 인구 감소, 특히 신생아 감소"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의 모든 산업에 재앙에 가까운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항후 투자신뢰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도시의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의 인구는 작년 27만5000명 가량이 줄었다. 특히 지난 10년간 중국에서 인구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던 광저우와 선전의 감소 규모만도 각각 7만6500명, 1만9800명이다. 선전은 덩샤오핑이 경제특구로 지정해 기술 허브로 탈바꿈한 이후 인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황 연구원은 "향후 중국의 인구 감소 속도는 일본과 러시아가 경험한 것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며 "대도시에 대한 과도한 통제 이어질 경우 경제 발전의 기회가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령화 속도도 빠르다. 중국은 지난 2021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14% 이상)에 진입했고, 오는 2031년 초고령사회(20% 이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생산가능인구(16~59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8.5%에서 작년 62%로 낮아졌다. 관영 언론들은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인구 감소는 분명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너무 큰 불안을 야기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국영 경제 일간지는 "베이징과 상하이의 급속한 도시 확장을 막기 위해 엄격한 인구 유입 제한을 시행하고 있는만큼 인구 감소는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통제한 결과"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제조업 강국인 광저우와 선전에 대해서는 "작년에 시행된 엄격한 제로 코로나 통제로 인해 각 지방에서 온 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되돌아간 결과"라며 "두 도시가 위치한 광동성은 올해 인구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6-14 07:32:3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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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지갑닫은 중국인…생필품마저 덜 산다

중국 사람들의 닫힌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여행과 외식에만 일부 돈을 쓸 뿐 옷이나 사치품은 물론 생활 필수품에 대한 지출도 줄였다. 경기회복을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은 다시 저축으로 쌓이기만 하면서 이미 '유동성의 함정'에 빠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유은행과 대형 민간은행들이 올해 들어 수차례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3년 이상 중장기 정기예금 금리는 2%대로 내려갔다. 시중 유동성이 대거 저축으로 몰린데 따른 조치다. 올해 1분기 중국 경기를 끌어올린 것이 소비라고 하지만 부분별로 온도차는 컸다. 1분기 외식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급증해 코로나19 확산 이전 0.3%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상품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 2019년 같은 기간 7.9%에 못 미쳤다. 특히 2022년 1분기에 봉쇄 등으로 소비가 얼어 붙었음을 감안하면 부진한 수치다. 1분기 소매업 매출은 2832억6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했다. 베인앤컴퍼니 브루노란스 수석파트너는 "중국의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출에 있어 신중한 입장"이라며 "소득의 일부를 외식이나 호텔, 여행 등에 쓰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만큼 생필품과 기타 소비재를 구매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비 회복의 관건인 소득과 고용 모두 상황이 여의치 않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고치로 지솟았고,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3월 94.90으로 2019년 3월 124.10를 크게 밑돈다. 의류와 보석, 미용 제품 뿐만 아니라 필수품 지출도 오히려 줄이는 추세다. 4월 곡물과 기름 및 식품의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음료 판매는 3월에 5.1%, 4월에 3.4% 감소했다. 초저가 제품만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저가 전략을 앞세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핀둬둬의 수익은 올해 1분기에만 58% 급증해 알리바바 2%, 징동 1.4%를 모두 앞질렀다. 블룸버그는 올해 핀둬둬 매출이 28%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징동은 작년 10% 성장에서 올해 5.8%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징동의 경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자제품이나 가전 등 고액 내구재의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핀둬둬(PDD)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0%에서 2022년 18%로 높아졌지만 징동(JD)과 알리바바 타오바오 등의 점유율은 66%에서 44%로 크게 낮아졌다.

2023-06-12 14:30:1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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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發 'D의 공포'…물가 뚝뚝

중국의 디플레이션(deflation)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에 그쳤고, 향후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생산자물가는 7년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4.6%,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것은 물론 하락폭으로 보면 2016년 5월(-7.2%) 이후 7년 만에 가장 크다. 글로벌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소비 내구재 가격이 하락했고, 원자재 가격이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0.3%)를 밑돌면서 올해 약 3% 상승이라는 중국 당국의 목표와는 더 멀어졌다. 디플레이션은 보통 수요감소에 따른 경제활력 저하로 발생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보다도 디플레이션이 실물 경제에는 더 치명적이다. 실제 올해 초부터 개선세를 보이던 부동산 경기는 4월 이후 거래량이 다시 줄었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은 신용 지표에도 반영됐다. 4월 신규 사회융자총액은 1조2000억위안에 그쳤고, 신규 위안대출도 7188억위안으로 전월 3조9000억위안에서 급감했다. 신규 가계대출은 -2411억 위안으로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경기 회복은 커녕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면서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핀포인트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거의 제로(0)에 가까워 디플레이션 위험이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며 "최근의 경제 지표는 성장동력이 식고 있다는 일관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아직 부양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가 나오면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수출 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중국의 5대 국유 은행은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반면 정책 변화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수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5%로 하락했다. 월간 수출 증감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6.8%) 이후 석달 만이며, 낮아진 눈높이(-0.4%)에도 크게 못미쳤다. 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보면 부양책을 펼치기에는 재정적인 부담도 있다"며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지만 정책 금리보다는 지급준비율 등 간접적인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6-11 09:21:54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