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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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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챗GPT에 엇갈린 행보…사용 금지 vs 적극 활용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에 대한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홍콩에서도 대학가는 표절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사용을 금지하는 곳이 늘고 있는 반면 당국은 적극 활용하겠다는 분위기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쑨둥 혁신기술산업비서관은 지난 24일 "우리는 매일이라도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기술이 출현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으며, 챗GPT가 그 중 하나"라며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챗봇 애플리케이션(앱)은 방대한 양의 광범위한 데이터로 훈련돼 정치에서 과학, 예술, 스포츠 등에 이르기까지 주제를 가리지 않고 사람과 같은 답을 내놓을 수 있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AI 같은 기술의 발전은 속도를 따라가되 올바르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항상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이 앱은 모든 홍콩인의 삶과 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이라고 긍정적으로 강조했다. 특별 태스크포스는 갑작스럽지만 중대한 변화를 맞이해 어떤 조치들을 취해야 하는지 연구하고 권고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이미 공무원들이 보고서나 연설 초안 등을 작성할 때 챗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반면 홍콩의 대학가는 일단 경계령이 내려졌다. 홍콩침례대학은 지난주 전체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챗GPT나 다른 AI 기술 등을 이용해 과제나 평가를 제출할 경우 표절로 보겠다고 경고했다. 대학 측은 "AI를 통한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감점과 낙제, 정학, 퇴학 등의 처벌을 내리겠다"며 "학생들이 학습 윤리를 항상 지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콩침례대의 이번 조치는 홍콩대에 이어 두번째다. 홍콩대는 "대학 내의 수업과 과제, 평가에 챗GPT를 포함한 AI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학생이 챗GPT 등을 사용했다고 의심될 경우에는 학생에게 과제에 대해 논술이나 추가 시험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중국은 주요 IT 기업에 챗GPT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원칙적으로 중국 본토에서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에 접속할 수 없지만 일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현재 해당 미니앱들을 차단한 상태다.

2023-02-26 09:41:5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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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86>전세계 와인시장 '떠오르는 별' 한국

중국에서 한 레스토랑을 갔을 때의 일이다. 대여섯 명이 들어와 꽤 비싸보이는 레드와인을 주문했는데 한 모금을 마시더니 이내 직원을 불러 따졌다. 많은 말이 오갔지만 내용의 요지는 맛이 없다는 것. 어쩌려나 봤더니 사이다, 콜라가 나왔다. 빈 통에 먼저 와인을 콸콸 따르더니 곧 이어 사이다와 콜라도 남김없이 쏟았다. 중국 특유의 긴 나무 젓가락으로 휘휘 젓고는 와인잔에 다시 서빙됐다. 그제서야 고객들은 맛있다며 직원을 돌려보냈다. 저렇게라도 마시면 다행이다. 중국에서 봤던 열 번 중 여덟, 아홉 번은 비싼 와인을 시키고는 와인병과 와인잔을 들어 포토 타임을 갖는다. SNS에 올리고는 와인은 그대로 남겨지기가 일쑤였다. 전 세계 와인업계가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보다 5000만 인구의 한국 시장을 주목했다. 중국이 맛보다는 와이너리의 명성과 브랜드에 집착하는데 반해 한국은 전문가의 그것을 추구하는 애호가들이 많은 덕분일까. '프로바인 비즈니스 리포트 2022'에 따르면 미국 와인업계는 2023년 가장 매력적일 와인시장으로 한국을 꼽았다. 프로바인이 와인생산자와 수출·수입업자, 레스토랑과 호텔 등 47개국, 약 2500명의 와인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구세계, 신세계 할 것 없이 한국은 주목할 만한 곳이 됐다. 구세계에서는 와인종주국 프랑스가 아시아 중에서는 일본(2위)과 싱가포르(4위) 다음으로 한국(7위)을 유망하게 봤고, 이탈리아는 일본(5위)과 한국(6위)을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세계에서의 선전은 더 두드러졌다. 미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도 각각 5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 때 고급와인의 가격을 좌지우지했던 중국은 프랑스에서는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탈리아와 칠레에서만 한국을 앞섰다. 한국 와인시장에 대해 달라진 시각은 이미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프랑스 와인박람회인 비넥스포(Vinexpo)가 열린다. 홍콩 정도는 가야 가능했던 국제 와인 행사를 이제는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비넥스포는 이탈리아의 빈이탈리(Vinitaly), 독일의 프로바인(Prowein)과 함께 세계 3대 와인박람회 가운데 하나다. 원래 아시아에서는 홍콩에서 열리던 것이 올해는 한국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60곳 안팎의 와인 생산자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에 내세운 주제는 '떠오르는 한국(Rising Korea)'이다. 비넥스포는 "경제력 세계 10위인 한국은 2021년 와인 수입 규모가 전년 대비 금액 기준 69%, 용량 기준 41%나 급증했다"며 "전 세계 와인생산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장 매력적인 와인 시장 가운데 한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와인업계 관계자만을 대상으로 했던 이전과 달리 올해 비넥스포는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벌써부터 진지하게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시음노트를 쓰고 있을 학구파 한국 와인애호가들이 그려진다.

2023-02-23 13:38:1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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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주요 도시 최악의 교통정체…경기 반등 신호?

중국 주요 도시의 교통혼잡이 최악을 기록하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대도시의 도로는 꽉 막혔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의 수도 급증했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NEF와 바이두가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베이징과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 15곳의 교통 정체는 작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도시의 지하철 승객수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거나 몇몇 곳에서는 그 이상을 기록했다. 앞서 UBS그룹AG이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외식과 매장 쇼핑, 대면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모두 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 기관들이 중국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교통량 파악과 각종 설문조사에 나서는 것은 매년 1, 2월은 공식적으로 경제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가통계국은 긴 춘절 연휴로 통계가 왜곡될 수 있다는 이유로 1, 2월은 경제 지표를 발표하지 않으며, 코로나19 감염자 수도 이미 집계를 중단해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년 만에 고향을 찾은 이들이 많아지면서 춘절 연휴 전후로 40일간의 민족 대이동 기간을 말하는 춘윈 동안 국내 여행객은 작년 대비 51% 급증했다.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등 중국의 대표 경제권인 양쯔강 삼각주의 철도 승객 교통량은 대학생들의 학교로 돌아오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반면 본격적인 경기 반등으로 보기엔 신호가 약하다는 의견도 많다. 영화나 외식 등에서는 지출이 늘었지만 자동차나 주택 등 고가 품목의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끝나면서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상위 100대 부동산업체들의 주택 판매도 33% 급감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 레이몬드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침체는 중국 경제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고용시장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도 급격하게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한 축인 수출 역시 전망이 어둡다.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항구 중 하나인 상하이항은 지난달 컨테이너 처리 규모가 13% 감소했다. 중국의 수출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역시 1월 31% 급감에 이어 이달 들어 20일까지 23% 감소했다. 일본의 대중국 수출도 17% 감소해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조엔을 밑돌았다.

2023-02-22 13:30:3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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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수출시장 최악으로…빈 컨테이너 29년來 최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중국 주요 항구에 빈 컨테이너가 29년래 최대 수준까지 쌓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주문이 현저히 부진한 것을 물론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에 발이 묶인 사이 많은 공장들이 이미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면서다. 중국의 주요 컨테이너 터미널 앞마다 일감이 없는 트럭들이 행렬을 이뤘으며, 항구의 컨테이너 임대나 구매 가격은 모두 급락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항만 당국은 현재 빈 컨테이너 물량이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며, 조만간 2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물류항 가운데 하나인 옌텐 국제컨테이너터미널의 경우 근처 도로마다 컨테이너 없이 비어있는 트럭들이 세워져 있다. 이마저도 일부에 불과하며, 나머지 차량들은 옌텐에서 한 시간 거리의 둥관에 장기 주차된 상태다. 한 트럭 운전사는 "이 터미널에 등록된 트럭 기사가 1만5000명이 넘지만 현재 약 2000명만이 일을 하고 있다"며 "이미 많은 공장들이 동남아시아로 옮겨갔고, 남은 공장주들도 전자 제품에 대한 수출 주문이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2년 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지난 2021년 당시에는 주문이 밀려들면서 빈 컨테이너를 구하기가 힘들 정도였고, 수출은 중국 경제를 끌어올린 주요 동력이 됐다. 반면 작년 하반기부터는 빈 컨테이너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더 이상 항구 주변에 가능한 공간이 없을 정도가 됐다.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이후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수출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글로벌 물류 플랫폼인 컨테이너 엑스체인지 크리스찬 로엘로프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제의 바로미터인 물류 동향을 보면 수요부진과 경기둔화로 향후 전망은 암울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의 경우 선박을 통한 수입규모가 2월에 전월 대비 12% 감소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나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재고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12월 전년 동기 대비 9.9% 줄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우한 사태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2023-02-21 13:38:5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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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싱가포르, 홍콩 헤맬때 아시아 금융허브로…임대료도 급등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떠오르면서 임대료가 악명높은 홍콩마저도 제쳤다. 지난 3년간 팬데믹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홍콩에서 빠져나간 수요가 모두 싱가포르로 몰리면서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중부 지역 월 평균 주택 임대료는 지난 12월 1평방피트(약 0.09㎡)당 5.77싱가포르달러(미화 약 4.32달러)로 작년에만 29.7% 급등했다. 만약 30평 규모의 집에서 살려면 한 달에 내야하는 월세만 600만원에 달한다. 반면 부동산 업체인 미드랜드 리얼티에 따르면 홍콩의 평균 임대료는 작년 12월 평방피트당 33.54홍콩달러(미화 약 4.27)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SCMP가 주요 지역의 임대료를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의 평균 주택 임대료는 홍콩에서도 집값이 높기로 유명했던 미드레벨과 위안랑 등을 비롯해 대부부의 지역을 앞질렀다.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하나인 프롭넥스의 노리스 로우는 "강력한 수요가 싱가포르의 임대료 급등을 부채질한 반면 홍콩에서는 지난 몇 년간 외국인 이탈과 엄격했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가 홍콩을 대신해 다국적 기업들의 아시아 허브로 주목을 받은 것은 빠른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과 함께 정치적인 안정성 덕분이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떼 제너럴을 비롯해 많은 금융기관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홍콩에서의 3주간 격리를 피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전했고, 이들의 이동은 그대로 부동산 시장에 반영됐다. 반면 전세계 최고가를 자랑하던 홍콩의 주택 시장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반년이나 이어진 거리 시위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된 엄격한 방역조치는 홍콩 경제를 침체로 빠트렸고, 외국인은 물론 주민들까지 홍콩을 빠져나가게 했다. 미드랜드에 따르면 홍콩의 평균 주택 임대료는 2019년 7월 이후 12.5% 하락했다. 홍콩에서 외국인이 선호하는 지역인 미드레벨의 평균 임대료마저도 평방피트당 5.60달러(이하 US달러)로 싱가포르 10구역의 6.09달러를 밑돌았다. 업계에서는 싱가포르의 임대료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지만 이미 떠난 기업들과 인재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2023-02-20 13:37: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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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만 성장해도 세계 물가 1%p↑"…글로벌 인플레 불쏘시개 되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으로 점차 둔화되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 후반을 기록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기존 대비 1%포인트(p), 성장률이 6% 후반이면 세계 물가가 2%p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늘어난 수요는 원자재와 상품, 해외여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중국 재개방에 힘입어 1~1.5%p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 수요증가에 따른 여타국 물가상승 효과가 생산증가로 인한 물가하락 영향의 6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은행(IB)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은 이후 중국의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5.4%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물가상승률도 보복수요에 소득과 자산가격 회복이 더해지면서 하반기에는 당국의 억제 목표치인 3%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국제원자재 가격과 중국 제품의 수출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올해 중국의 수요만으로도 주요 에너지 가격이 석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최대 20%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기준으로 석유, 천연가스 수입 규모가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국제 유가가 중국의 경기 활성화에 100달러를 다시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소비로 올해 석유 수요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전이된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의 영향이 큰 제조업 부문 수입가격지수의 경우 미국, 유럽 모두 코로나19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여행이 재개된 것도 아시아 국가 등을 중심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춘절을 감안해도 중국의 국내 관광객 수는 리오프닝 약 한 달만에 팬데믹 이전 대비 90%까지 급반등했으며, 여행수요는 조만간 해외부문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중국 경제 재개방은 글로벌 성장에 매우 긍정적이나 중국발 인플레이션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통화긴축이 강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3-02-19 16:58:0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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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85>시즌2를 기다리며…'더 글로리' 와인

<185>드라마 속 와인 '더 글로리' 시즌 1 "신 대표가 보낸 거면 백(만원) 이하는 아닐 겁니다.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만 원짜리 와인을 한 병 사요. 치즈도 좀 사고. 그 만 원짜리 와인을 먼저 마시고, 그걸 마셔요. 그럼 마실 줄 알게 될 겁니다." '100만원짜리 와인을 마시는 법'으로 회자된 드라마 '더 글로리' 하도영의 대사다. 운전기사가 이런 귀한 것은 마실 줄도 모른다고 하자 답한 말이다. 하도영은 주인공 문동은을 괴롭힌 주동자 박연진의 남편이다. 건설사 대표로 나온다. 운전기사가 들어온 선물을 건내자 고가의 와인임을 알면서도 어떤 망설임도 없이 "아, 가져가 마셔요"라고 하는 인물이다.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영화 '아가씨'에서 사기꾼 후지와라 백작이 탐한 그 태도. "내가 탐하는 건 뭐랄까, 가격을 보지 않고 포도주를 주문하는 태도? 그 비슷한 어떤 거에요." 사실 감탄했다. 만 원짜리 와인을 마시고, 백 만원짜리를 맛봐라. 좋은 와인의 맛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너무나도 간결명료한 방법이어서다. '나이스한 개새끼' 하도영이 좋은 와인 마시는 방법을 알려줬다면 '액면이 그냥 개'인 전재준은 실제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많다. 첫 번째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프랜치 콜라주(Franchie Collage)'다. 전재준이 거품 목욕을 즐길 때 욕조 위에 놓여 있던 와인이다. 프랜치 콜라주는 카버네소비뇽과 쁘띠베르도, 쁘띠시라에 말벡, 템프라니요 품종 등을 섞어 만들었다. 와이너리 소유자인 장샤를 부와세와 전재준의 공통점이 있다면 애견가라는 것. 와인 레이블에 불독의 그림들이 감각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바로 부와세의 반려견이다. 와인명 프랜치 역시 애견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전재준도 드라마 속에서 반려견에 루이11세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애지중지 키우는 것으로 나온다. 두 번째는 스페인 와인으로 '그레이스 하비스트 토로 로즈'다. 박연진의 아이 예솔이의 그림을 보며 깊은 한숨과 같이 마신 와인이다. 자신과 같이 색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생부임에도 예솔이를 데려올 수 없는 분노가 뒤섞였지만 와인의 레이블은 전재준의 현실과 달리 사랑을 뜻하는 장미로 뒤덮여 있다. 이 와인은 카네이션과 장미, 모란 등의 시리즈로 되어 있다. 카네이션이 기본급이고, 모란이 상급이다. 전재준이 마신 장미는 우리나라에서도 3만원대로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다. 시리즈 모두 숙성 기간만 다를 뿐 틴타데토로 품종 100%로 만들었다. 틴타데토로라는 말이 낯설다면 스페인 와인의 대표주자인 템프라니요 품종을 생각하면 된다. 템프라니요는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 재배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달라지는데 토로에서 자란 포도를 쓸 경우 와인이 힘차고 농축된 맛을 보여준다. 토로 로즈 역시 검붉은 색에 묵직한 풀바디 와인으로 체리와 블랙베리, 제비꽃 등의 향이 복합적인 것이 특징이다.

2023-02-16 14:29: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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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갈등 일단락?…중국도 韓 대상 비자발급 재개

비자 발급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한국 정부가 먼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를 다시 발급하면서 중국 역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을 재개키로 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오는 18일부터 여행을 포함한 단순 방문이나 상업·무역, 일반 개인 업무 등에 필요한 단기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인에 대해 도착 비자와 중국 내 경유지에서 72시간 또는 144시간 동안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는 경유지 무비자 정책도 정상화된다. 도착 비자는 인도주의적 사유로 긴급 입국할 때나 초청을 받아 긴급한 비즈니스·보수 공사를 하기 위해 입국하는 경우 신청할 수 있는 비자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0일 한국인 대상 단기 비자의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단기 비자를 발급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한국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국적과 상관없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요구했으며, 단기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당시 '상응하는 조치'라며 중국발 승객에 대해 방역 정책을 강화한 한국과 일본에 대해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일본에 대해서는 일반 비자와 무비자 환승 정책을 복원한다고 발표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조치를 이어갔다. 오히려 이달 1일부터는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만 코로나19 감염여부를 검사키로 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화해의 손길은 한국이 먼저 내밀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안정됐으며, 중국발 입국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없거나 감염률이 2% 이내로 크게 낮아진 것을 이유로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비자 제한 해제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평하며 "중국은 한국 국민의 중국행 단기 비자 심사·발급을 대등하게 재개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한중 양국간 여행 등 본격적인 왕래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중을 오가는 항공편이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5% 수준에 불과하며, 현재 20개국인 중국의 단체 여행 가능 국가에서 한국은 빠져있는 상태다.

2023-02-15 13:40: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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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vs 챗위안…中 '만리방화벽' 누가 뛰어넘나

중국도 챗GPT가 불붙인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 전쟁에 뛰어들었다. AI 스타트업이 이미 '챗위안'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는 다음달 '어니봇'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관건은 중국의 인터넷 만리장성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다. 만리방화벽 덕분에 14억명의 중국 시장은 챗GPT가 진입할 수 없지만 반대로 자체 챗봇도 엄격한 검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가차없이 퇴출될 수 있다. 14일 중국의 AI 스타트업 위안위의 브라이트 쉬 리앙 최고경영자(CEO)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많이 다르다"며 "중국에서는 텍스트를 내놓기에 앞서 더 많은 검열과 처리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설립된 위안위는 바이두보다 앞서 중국어 최초 AI 챗봇인 챗위안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미니프로그램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챗위안의 사용자 수는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 챗위안은 당초 챗GPT 수준을 넘어서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현재는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유지 보수 업데이트를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챗위안의 일부 답변이 당국의 검열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챗위안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라고 답해 중국 정부의 입장과 배치됐으며, 중국의 경제에 대해서는 "투자 부족과 부동산 거품" 등을 지적하면서 비관적이라는 식으로 답했다. 쉬는 중국의 온라인 정책을 지킨다는 것에 대해 "챗위안의 시스템이 특정 키워드를 잘 걸러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챗GPT의 작업 완성도가 90%라고 한다면 챗위안은 사용자 요구에 대해 최대 70% 정도를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위안위는 시스템 향상을 위해 자본을 조달 중이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미국 오픈AI의 챗GPT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다. 차단을 우회하는 방법들이 있지만 계정을 만들려면 중국이 아닌 해외 연락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바이두는 AI 챗봇인 어니봇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두 관계자는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 오는 3월까지는 내부 테스트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니봇의 중국 이름은 '원신이옌'이며, 바이두 검색 기능과 연동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챗GPT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3-02-14 14:17:0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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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인구감소에 정년 연장 '뜨거운 감자'…中 50세 vs 韓 60세 vs 日 70세

중국에서 정년 연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전에도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에 대한 해법 가운데 하나로 정년 연장이 거론된 적은 있지만 이번엔 실제 실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발단은 중신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였다. 중국 정부가 정년을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계획을 올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오는 2025년까지 남녀 모두 정년 퇴직 연령을 65세로 늘릴 것이란 소식은 온라인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정년 연장은 지난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상위 10대 화제로 떠올랐다. 현재 중국의 정년 퇴직 연령은 여성 노동 근로자의 경우 50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약 70년 전에 처음 규정이 생긴 이후로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여성 사무직의 정년이 이보다 많다고 해도 55세에 불과하며, 남성은 직종 구분 없이 60세다. 보고서의 계획대로라면 중국의 여성 노동 근로자는 앞으로 15년이나 더 일을 해야 한다. 온라인 상에서 정년 연장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관련 해시태그 중 일부는 아예 삭제조치됐고, 수도 베이징과 후난 등 여러 지방 정부는 "정년 인상에 대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해명까지 했다, 중국은 지난해 인구가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빠른 고령화 등 제반 환경이 바뀌면서 정년 연장 역시 더 이상 늦출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차이신이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16~59세 집단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6500만명 이상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14억 인구 중 약 19.8%가 60세 이상이다. 중신증권은 현재 퇴직 연령이 바뀌지 않으면 2035년까지 중국의 국가 연금보험은 적자가 7조 위안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정년 연령을 올리면 2035년까지 국가연금이 약 8조 위안의 흑자를 낼 것으로 봤다. 대부분의 나라들과 비교해도 중국의 은퇴 연령은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남성과 여성의 은퇴 연령이 다른 나라는 중국 외에 러시아, 이스라엘, 우즈베키스탄 등 몇 곳이 되지 않는다. 한국은 정년이 직업이나 직급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남녀 구분없이 60세다. 일본 역시 남녀 동일하며 70세까지 정년을 연장할 수 있는 고령자 고용안정법을 시행했다. 미국은 점진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67세를 목표로 지난 2021년부터 매년 2개월 단위로 정년을 늘리고 있다.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그리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국가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67세를 정년 연령으로 정해놨다.

2023-02-13 14:11: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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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개혁없이는 중진국 힘들어"…IMF의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에 대해 전반적인 개혁없이는 당초 공언했던 중진국 달성은 물론 경제성장이 잠재성장률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경고했다. 경제를 정상 궤도에 다시 올리기 위해서는 인구 감소와 생산성 둔화 등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IMF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향후 5년 동안 평균 약 4%, 2028~2037년에는 평균 3%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IMF가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개혁을 요구한 것은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IMF는 부동산 위기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오는 2035년까지 경제력과 과학기술력, 종합국력을 크게 높여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중진국 수준에 이르게 하는 것이 중국 발전의 총체적인 목표라고 공언한 바 있다. IMF는 "중국의 잠재성장률은 2035년까지 GDP를 두 배로 늘리고, 중진국이 되겠다는 비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준으로 이미 떨어졌다"며 "중국의 성장 모델에 대한 포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진국 목표를 위해서는 2035년까지 연평균 GDP 성장률이 4.8%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의 잠재 성장률은 2005~2006년 10% 안팎을 정점으로 2021년 4.7%까지 크게 하락했다. 중국이 직면한 인구 감소와 노동력 고령화, 생산성 둔화 등은 당장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이와 함께 기술전쟁으로 번진 미중(美中)갈등도 중국의 경제를 끌어내릴 리스크 요인이다. IMF 보고서는 "현재 불거진 위기 요인들은 앞으로 중국이 투자 주도나 탄소 집약적 성장 모델에서 보다 소비 등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방향으로 재설정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IMF는 은퇴 연령 상향과 GDP 대비 투자 비율 하향, 국유 기업 개혁 등을 제시했다. IMF는 "개혁은 실질 GDP 수준을 기준 시나리오 대비 2027년까지 약 2.5%, 2037년까지 약 18% 끌어올릴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지난달 신규 대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4조9000억위안으로 전월 대비 3조5000억위안이나 늘었다. 기존 최대치 3조9800억위안 보다도 1조위안이나 많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장기 기업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으며,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2.6%로 2016년 4월 이후 최고치까지 뛰었다.

2023-02-12 09:43: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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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84>달콤쌉싸름한 발렌타인데이…로맨틱 한 잔

발렌타인데이, 고백의 마음을 담뿍 담은 초콜릿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해줄 와인 한 잔. 종류를 불문하고 누구도 거부하기 어려운 게 초콜릿이지만 와인에게만은 쉽지 않은 상대다. 초콜릿의 진하고 강한 개성 때문이다. 와인을 자칫 잘못 골랐다가는 서로의 향을 죽이고, 쓴 맛만 남을 수도 있다. 가장 쉬운 해법은 초콜릿 보다 더 달달한 와인이다. 초콜릿 뿐만이 아니다. 어떤 디저트라도 와인이 더 달콤해야 씁쓸하거나 신맛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론 달지 않아도 초콜릿과 어울리는 와인이 있다. 과실향이 풍부하고, 숙성시키지 않아도 바로 마시기 좋은 드라이 레드와인은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과 어울린다. 달달함보다 쌉싸름한 맛이 더 도드라지는 초콜릿은 와인의 과일이나 바닐라 맛을 배가시켜준다. 두번째 팁은 강한 개성의 초콜릿에 밀리지 않을 '센' 와인이다. 주정강화와인 같이 말이다. 강한 단맛에 탄닌, 높은 알코올 도수를 지닌 주정강화 레드와인은 초콜릿에 밀리지 않을 무게를 지니게 된다. 마지막은 와인 고수들을 위한 팁이다. 와인과 초콜릿의 복합미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다. 와인과 초콜릿 모두 선택에 따라 커피나 호두, 아몬드, 다양한 과일 등의 향이나 맛이 날 때가 있다. 테이블 위에 올릴 초콜릿의 가장 대표적인 맛이나 향에 근접한 와인을 고르면 된다. 초콜릿과 마시기 좋은 와인 1순위는 포트와인이다. 포트와인은 와인을 발효하는 중간에 브랜디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주정강화와인을 말한다. 알콜함량이 높은 브랜디를 넣으면 효모가 죽으면서 발효를 멈추고, 결과적으로는 잔류 당분이 높아진다. 단맛이 강하고, 숙성을 통해 부드러워진 포트와인은 디저트와 최고의 궁합을 보여준다. '다우 파인 토니 포트'는 3년 간 오크통 안에서 숙성해 와인은 황갈색을 띠고, 풍미는 유연하다. 입안에서는 부드럽고, 살구와 달콤한 향신료, 고소한 견과류, 건포도 등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다우답게 들척지근 하지 않고 마무리에서 느껴지는 드라이한 뒷맛이 깔끔하다. 충분한 숙성을 거쳤기 때문에 다른 과정없이 바로 마시면 된다. '돈나푸가타 벤 리에'는 시칠리아 지비보 품종의 포도를 햇빛과 바람 등을 사용해 자연적으로 건조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같은 포도라도 건포도가 더 단 것처럼 와인을 만들때도 그렇다. 황금빛의 와인에서는 말린 살구와 대추야자, 말린 무화과 등의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풍미를 가득 느낄 수 있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달콤함이 독특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디저트 와인에 모스카토 와인이 빠질리 없다. 대부분의 포도는 발효를 거치면 포도 본래의 풍미가 거의 없어지지만 모스카토 와인은 마치 청포도를 직접 씹어 먹는 것처럼 포도 본연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보시오 모스카토 다스티' 역시 산뜻한 산미와 청포도의 향긋한 풍미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로제 샴페인은 초코릿이나 케이크 등 디저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과 두루 어울린다. '베세라 드 벨퐁 로제 브뤼 NV'는 사랑스러운 핑크빛의 샴페인이다. 딸기, 레드베리 같은 붉은 과일과 함께 꽃향이 전체적으로 퍼지고, 복숭아와 핑크 자몽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 갓 구운 빵에 버터를 발랐을때 올라오는 고소한 향은 과일의 산미와 어우러진다. 입안에서는 잘 숙성된 와인답게 미묘하게 밀고 당기는 복합미를 보여주며, 매우 조밀한 버블이 크림 같은 질감을 선사한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3-02-09 09:54: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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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낙관론?…소비 회복은 더디고, 부동산도 침체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가 맞물리면서 관광과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자동차 등 고가 소비는 주춤했고, 부동산 침체에 빠져 있다. 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춘제 연휴 동안 국내 여행객은 3억명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23.1% 늘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8.6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외식 지출과 영화 흥행 수익 역시 각각 25%, 11% 증가했다. 중국 동부와 남부의 제조업 도시들이 대대적인 이주 노동자 채용에 나서는 등 산업 활동도 살아났다. 남서부 산업 중심지인 충칭의 경우 연휴 이후 첫 주에 주요 기업 근로자의 78.6%가 직장으로 복귀했다. 전년 대비 8.3%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연휴 이후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월 초 대비 80% 가까이 급감했다. 당초 춘제를 계기로 2차 대유행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와 달랐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우준유 수석 전염병학자는 "전국 14억 인구의 약 80%가 이미 감염됐기 때문에 향후 2~3개월 안에 코로나19의 대대적인 확산이나 2차 유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관론은 외식, 관광 등을 제외하고는 서비스 부문의 회복이 더디고, 부동산 시장도 살아날 기미가 없다는 것에 주목한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끝나면서 자동차 판매는 연초 이후 지난 23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5% 급감했다. 중국의 최고 휴양지로 꼽히는 하이난의 연휴 동안 면세점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늘었지만 실제 면세 구매는 5.9% 증가에 그쳤다. 상품 소비보다는 외식 등 서비스 소비였다. 연휴 동안 하이난 지역의 인당 소비 금액은 오히려 1만 위안 이하로 내려갔다. 노무라 루팅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리오프닝과 경기부양책은 단기적으로는 경기를 끌어올리겠지만 고르지 못한 소비 회복과 수출 부진, 부동산 침체로 장기적으로는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개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이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100대 부동산개발업체들의 1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354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12월 대비 48.6%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중국의 전체 경제성장률은 상향 조정하면서도 "부동산 위기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정책 대응을 확대했지만 부동산 부문의 침체가 계속되고 대규모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 정부들은 경기 부양책을 논의 중이다. 10개 지방 정부들은 연휴 직후 올해 정책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최고 지도부 회의를 열었다. 핑안증권 종정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소비 반등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와 고용 시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 회복을 위해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2-08 09:05:0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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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 반도체 '잃어버린 20년' 오나

미국의 수출 규제 공세가 계속될 경우 중국의 반도체 산업과 인공지능(AI) 분야가 최소 20년은 뒤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합류하면서 지난 2년간 중국이 의존했던 공급망이 공식적으로는 완전히 막혀버렸다.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전방위적인 제재 강화로 중국의 반도체와 AI 개발이 수십 년은 늦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 반도체 산업 컨설턴트이자 진홍기체 ESG 부사장인 레슬리 우는 "미국과 네덜란드, 일본 간의 합의로 지난 2년간 중국 반도체 업계 전체가 생존을 위해 의존해온 비(非)미국의 공급 통로가 공식적으로 닫혔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자국 기업이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와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당시 미국은 첨단 반도체와 관련 기술이 대량살상무기나 군사력 증강, 인권유린에 쓰인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올해 들어서는 일본, 네덜란드 정상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3개국 실무진들이 모여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의 주요 대상은 중국의 AI 부문이다. AI 개발을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터 칩이 필수다. 컴퓨터 비전이나 자연어 처리, 대화형 AI 등 인공지능 모델과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사용되는 엔비디아 A100과 H100 칩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됐다. 대만의 TSMC 역시 작년 10월 미국의 제재 이후로는 해당 칩들의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의 한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설립자는 "이미 칩 구매 비용이 5~6배 뛰었지만 이번 제재로 높은 가격에도 구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제재 위반에 대한 우려로 대기업들은 제품을 재설계하거나 심지어 철수할 수 있으며, 중소기업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파산 등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미국과의 기술 전쟁이 시작된 이후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렸다. 중국 바이어들이 네덜란드 반도체 생산 장비업체인 ASML로부터 구매한 규모는 2021년에만 21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제재가 강화되면서 향후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자급자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 부사장은 "해외 기술이 없다면 중국 반도체 산업이 잃어버린 기반을 회복하고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적어도 20년이 걸릴 것이며, 약 3세대 정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소 기간이 20년인 것인 실리콘 기반 반도체 칩이 15~20여년 간은 더 발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비실리콘 반도체나 양자컴퓨팅 같은 신기술로 대체될 수도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과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1조 위안(미화 약 1430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우 부사장은 "후발주자가 수년간 막대한 투자를 해도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반도체 산업"이라며 "반도체 자급 노력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2023-02-07 07:20:1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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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서 위상 떨어진 한국…中 수입시장 점유율 20여년만에 최저치

중국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쇼크' 수준으로 부진한 반도체 뿐만 아니라 주력 품목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작년 7.5%로 집계됐다. 2년 연속 하락하면서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최근 2년 연속 대만에 뒤쳐지며 2위에 머물렀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점유율 하락폭이 가팔라졌다. 최근 3년간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폭은 1.9%포인트(p)로 무역분쟁 중인 미국(-1.3%p)보다도 크다. 작년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4.4%에 그쳤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신흥경제부장은 "지난 2021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연평균 증가율은 6.5%로 중국의 전체 수출 증가와 동조하는 현상이 매우 뚜렷했다"며 "반면 작년은 중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 7.0%를 크게 밑돌면서 중국과의 동조화 현상이 소멸될 조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수출 1위인 반도체가 플러스(+)는 유지했지만 증가율이 2021년 22.9%에서 2022년 3.7%로 크게 둔화됐다. 나머지 주력 품목 14개 가운데서도 평판 디스플레이 등 11개가 수출이 줄었다. 한국의 대중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가시적으로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었다고 보겠지만 그보다는 중국제품의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자체 조달 등으로 한국 수입 수요를 빠르게 대체한 것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외자기업 비중은 최근 10년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치인 31.5%를 기록했다. 중국기업의 외자기업 대체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국제조 2025'가 본격화된 이후인 최근 5년간 외자기업의 수출 감소가 가속화됐다. 작년 우리나라의 10대 수출 품목 중 6대 품목이 중국과 중복되고, 이들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2%로 높았다. 이 부장은 "향후 중국시장의 확보 여부가 한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며 "서비스업 등으로 진출 분야를 확대하는 잠재력이 큰 아세안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22.8%로 집계됐다. 2021년 25.3%에서 하락폭이 커지면서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19.8%로 20%를 밑돌았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지난달 한 달 수치지만 대중국 수출 비중이 20%를 하회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라며 "대중국 혹은 대중화권 수출 비중 하락이 단순히 한 해에 그치는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3-02-05 13:33:35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