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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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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헝다 부실채권 '줍줍'하는 헤지펀드…위기가 기회?

헤지펀드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인 헝다그룹의 부실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이 헝다 관련 자산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과 다른 행보다. 헝다그룹의 달러표시 채권 가격이 달러당 30센트 아래로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부실 자산을 싼 가격에 주워들이는 셈이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마라톤자산운용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루스 리차드는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 처음으로 헝다 채권 부채를 매입했고, 현재의 가격이라면 계속 매입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헝다가 부채 일부를 상환하면서 시간을 끌겠지만 결국은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규모 230억달러의 마라톤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서브프라임 관련 부실 자산을 사들인 바 있다. 브루스는 "헝다 사태는 부동산 시장은 물론 고용을 비롯해 여러 사안과 연계되어 있어 중국 당국이 방치할 수 없을 것"이라며 "헝다 디폴트 위기는 절대적인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헝다는 이미 지난달 23일과 29일 달러 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디폴트 위험이 커지면서 주가는 올해 들어 80% 안팎 폭락했고, 현재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달러 표시 채권의 가격 역시 액면가격의 30%선까지 떨어졌다. 반면 HSBC나 UBS 등 다른 대형 투자은행(IB)들은 헝다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였다. 헝다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용평가사들도 줄줄이 신용등급을 하향한 바 있다. 헝다는 지난주 자회사 지분 일부를 15억5000만달러에 국영기업에 매각키로 했다. 급한 불을 끄겠지만 올해 말까지 역외채권에 대해 아직도 4번의 이자 지급 기한이 돌아온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신용 경색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인 판타지아(화양년홀딩스)도 채권 이자 2억570만달러의 지급 기한을 넘기면서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헝다그룹은 중국 전체 부동산 개발사 2위, 민영 회사 중에서는 1위 규모였다. 판타지아는 93위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중소 업체들먼저 줄줄이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판타지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투자 부적격' 수준인 CCC―,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CCC, 무디스 역시 B3로 신용등급을 낮췄다.

2021-10-06 15:01: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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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크리스마스 트리 품귀?…중국發 수출 대란

"크리스마스 용품과 선물은 지금 사라." 미국과 유럽에서 때 아닌 크리스마스 용품 확보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발 수출 대란 때문이다. 쇼핑 시즌이 아직 멀었지만 이미 소매점에는 빈 선반이 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중국 수출업체들은 두 가지 큰 문제에 직면했다. 컨테이너 부족과 높은 운임 비용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2년간 물류 상황이 악화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수출국 항구에는 재고 물품이 밀려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지의 항구에는 빈 컨테이너가 쌓이고 있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주요 물류 창구인 닝보-저우산항과 옌톈항이 폐쇄됐었고, 코로나19 통제 조치로 여전히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닝보-저우산항의 경우 세계 최대 컨테이너 부두 가운데 한 곳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에 운송 문제가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이후 선진국은 소비 수요가 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엄격한 전염병 통제로 항구 폐쇄 등 물류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물류 정보 제공업체인 프로젝트44의 아담 컴페인 부사장은 "현재 상황이 유지된다면 연말연시 쇼핑 시즌과 그 이후로 더 많은 빈 선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의 카렌 리 책임자는 "공급망 정체 뿐만 아니라 강한 수요가 현물 운임이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유럽으로의 상품 배송이 더 많이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말 4614.10로 지난해 저점인 약 1000보다 464%나 급등했다. 세계 최대 크리스마스 용품 도매시장인 이우 국제상무성은 작년보다 해외 주문은 더 늘었지만 해외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크리스마스 용품 사업자는 "올해 업계 전체의 크리스마스 주문이 나쁘지는 않지만 문제는 컨테이너 예약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컨테이너를 예약하는 즉시 제품을 배송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10일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가격이 10배나 올랐다"고 전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D) 데이터에 따르면 컨테이너 선박이 항구에서 머무는 평균 시간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11% 늘었다. 프로젝트44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EU 노선의 경우 물로 지연시간은 최대 30일, 중국과 미국 서부 해안 간은 최대 21.94일로 화물 일정은 이제 예측할 수 없게 됐다. 판지바 리서치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현재 242척의 선박이 중국 전역의 항구 밖에서 하역을 기다리고 있으며, 152척은 상하이와 닝보에 있다. 미국의 항구도 혼잡하다. 9월에도 100척 이상의 선박이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 항구 밖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항구에서 상품을 꺼내는 데 필요한 장비는 물론 트럭 및 트럭 운전사도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10-05 10:58:5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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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규제 혼란에 해외투자자 "중국 비중 줄인다"

/FT중문망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규제 강화에 나선데다 헝다그룹 사태로 채권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앞서 일본 공적 연금은 중국 국채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4일 FT중문망에 따르면 인베스코가 지난 6, 7월에 연기금과 보험사 등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2%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지난 2019년 대비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빅테크 기업들을 시작으로 사교육과 부동산, 게임업계까지 산업을 불문하고 규제 정책을 강화했으며, 기업들의 해외 상장에 제동을 걸었다. 규제 충격에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세계 경제 대국 2위의 미래에 대해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조지 소로스, 캐시 우드 등은 중국 자산 보유규모를 줄인 반면 블랙록이나 브리지워터 등은 중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상장 기업의 6분의 1 가량이 규제 불확실성에 직면했으며,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채권에 대한 리스크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공적연금은 중국 국채가 세계 주요 채권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은 지난 7월 열린 이사회에서 GPIF 같은 대형 기관이 중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FTSE는 이달 글로벌채권지수(WGBI)에 중국 국채를 편입시킨 바 있다. FTSE 러셀은 중국 채권이 WGBI에 포함되면 미화 1300억~1580억달러의 자금이 중국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6%에 달한다. GPIF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미야조노 마사타카 이사장은 중국 국채는 국제 결제 시스템에 포함되지 않았고, 유동성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밝혔다. 이와 함께 헝다그룹이 채권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한 것도 GPIF 위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나서면서 지난 몇 년간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투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중국은 지난 2019년에는 외국인 기관투자자에 대한 쿼터 제한을 없앴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외국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이 중국에 100%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인베스코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9년에는 응답자의 96%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답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86%의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투자를 늘렸거나 유지했다고 밝혔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10-04 14:24: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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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전력난이 호주 때문?…정책 엇박자가 만든 해프닝!

중국의 전력난이 호주와의 외교적 갈등보다는 정책 엇박자가 만든 해프닝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료탄은 연초 이후 100.6% 급등했다. 원자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다. 연료탄 가격의 상승세는 계속 됐지만 유독 8월 이후 급등세가 연출됐다. 이유는 세계 최대 석탄소비국인 중국 때문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8월 '2021년 상반기 각 지역 에너지 억제 목표치 이행 현황'을 통해 전분기 대비 에너지 절감 목표를 미달한 지역 9곳, 에너지 총량 억제 미달 지역은 8곳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정부의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고지서를 받아 든 지방정부들은 서둘러 행동에 돌입했다. 양고(高) 산업에는 산업에는 예상보다 강력한 일괄적 생산제한 또는 전력사용 제한을 명령했다. 양고 산업이란 발개위에서 규정한 고탄소배출, 고에너지소비 산업군을 말한다. 석탄화력발전을 비롯해 석탄·석유화학, 화학공업, 철강, 비철금속, 건자재 등이 주요 대상이다. 문제는 연료탄 생산능력(CAPA) 증설까지 제한했다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외교적 갈등으로 인한 호주산 수입 중단조치가 수급차질 야기한 것이라 주장하지만 중국의 수입산 연료탄 의존도는 불과 3.63%에 불과하다"며 "수입량은 이미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산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오히려 하계기간 냉방용 전력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연료탄 생산 제한조치가 수급 불확실성을 자극해 8월부터 가격을 본격적으로 밀어 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발개위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료탄 생산 CAPA 재확대와 석탄화력발전 통한 전력공급 보장을 발표했다. 연료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에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고, 정책 조정과 연료탄 가격 안정화를 시도 중이다 다만 양고 산업에 대해서는 석탄화력발전 통한 전력사용은 계속 제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누군가는 탄소중립을 대신 이행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타겟은 2번째로 전력소비량 많은 금속제련·가공과 금속제품일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10-03 09:42:0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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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은행권, 부동산 경기 위축에 '흔들'

지난달 헝다그룹이 베이징에 건설 중인 주택 개발 프로젝트 현장. /AP·뉴시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은행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헝다그룹 사태나 부동산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익스포저는 크지 않지만 간접적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무려 자산의 40%에 달한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의 헝다 관련 익스포저는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대출 2196억위안이다. 회사채 등을 포함할 경우 5745억위안으로 은행시스템 총자산의 0.2%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헝다 사태가 부동산과 연관 산업 전반의 부실로 이어질 경우 시스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은행권의 직접적인 부동산기업 익스포져는 자산의 3.7%에 불과하지만 간접적인 익스포저를 포함하면 약 40%까지 높아진다. 국제금융센터는 "고위험 부동산 개발회사의 익스포져가 큰 민생·평안·광대은행 등은 높은 신용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직접대출 외에 신탁, 자산관리상품 등 그림자금융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 은행권 전반의 유동성 및 자본비율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다만 일부 중소형 은행들은 부동산 관련 손실로 건전성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 신용평가사 S&P 등은 자본비율이 은행시스템 전반에서 균등하게 하락하기보다는 일부 취약 은행들을 중심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와 부동산 기업에 대한 익스포져, 당국 대응 가능성을 감안하면 시스템 위험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부동산 연관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20~25%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10-03 09:03: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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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19>스테이크에 화이트와인?…"좋아하는 걸 마셔라"

<119>마궁와세 ③마리아주 점심이니 간단하게 하우스와인 한 잔씩 하기로 한다. 레드, 화이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고기엔 레드, 생선엔 화이트지. 누구 하나 입 밖으로 내어 말하지 않았지만 규칙을 지키는 모범생 처럼 모두들 자기 메뉴가 고기인지, 생선이나 해산물인지에 따라 레드, 화이트 와인을 착착 시켜낸다. 스테이크를 주문한 누군가가 화이트 와인을 외치면 다들 의아한 눈으로 쳐다본다. '정말 스테이크에 그걸 마시겠다고?' 이번 마궁와세(마실수록 궁금한 와인의 세계)의 주제는 음식과 와인과의 궁합, '마리아주'다. 더 이상 '고기엔 레드, 생선엔 화이트'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궁합은 좋아하는 음식과 좋아하는 와인이다. 특히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한식엔 더 그렇다. 메뉴 하나하나가 순서대로 나오는 양식과 달리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식습관도 좀 다르다. 음식을 몇차례 씹고 와인을 마셔 입 안에서의 조화를 느끼는 원칙적인 마리아주의 개념이 아니라 우리네 일상은 음식을 일단 삼키고, 그다음 와인이든 다른 술이든 마신다. 너무 까다로울 필요는 없지만 음식과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까지 너무도 다양한 와인을 맞추는 기본 규칙은 물론 있다. 바로 균형이다. 무게감, 강도, 풍미 등 모든 면에서다. 어느 한 쪽이 지배하거나 어느 한 쪽이 너무 밀리지 않게 말이다. 맛과 향이 강한 음식에는 와인 역시 강한 것이 어울린다. 레드 와인의 타닌은 음식 없이는 때론 텁텁하거나 뻑뻑할 때가 있다. 고기의 풍미가 그런 타닌을 부드럽게 해주니 고기엔 레드와인이란 공식 아닌 공식이 생겼다. 화이트 와인이라고 해도 고기의 풍미를 감안하면 된다. 고기가 '강'이니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강'한 것을 고르는 식이다. 샤르도네나 알자스 스타일의 피노 그리, 비오니에와 같은 풍미있는 화이트라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화이트 와인 또는 레드 와인에는 없는 특징이 있다. 바로 산도다. 금방이라도 침이 나올 것 같은 산도는 음식의 균형을 잡아주고, 육즙이나 양념으로 입안을 산뜻하게 해줄 수 있다. 스테이크부터 소시지나 짭짤한 베이컨까지 돼지고기는 선택의 폭이 훨씬 더 다양하다. 오히려 소고기 스테이크에 어울릴 '진한' 레드는 돼지고기에 좋은 선택이 아니다. 살코기라면 보졸레나 피노누아 같이 다소 '연한' 레드가 낫고, 훈제햄이나 베이컨에는 매운 음식이나 향신료가 많은 아시아 음식을 먹을 때 처럼 화이트 리슬링이 더 잘 어울린다. 기자는 점심엔 메뉴 불문 화이트 와인이다. 레드 와인을 먹고 나면 불그죽죽, 보라빛, 때론 시커매지기까지 하는 입술때문이다. 나오는 음식과 정 안어울리면 와인 따로, 음식 따로 삼키면 될 터. 때론 마리아주 보다, 취향보다 중요한게 있을 수 있는 법이니.

2021-09-30 13:50:2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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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거래 금지"…가상화폐 유동성 '흔들'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엔 유동성 악재다.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중국이 전면 금지를 선언한 탓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줄줄이 중국인들의 사용자 등록을 중단했고, 연내로 기존 사용자들의 계정도 없애기로 했다. 중국이 비트코인 최대 공급처였던 것에 이어 최대 가상화폐 거래처라는 기록도 과거로만 남게 됐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가 중국 본토에서 사용자 등록을 중단했다. 후오비는 올해 중국 본토의 기존 사용자 계정을 폐쇄할 예정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가 중국 거주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규정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속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FT중문망에 따르면 중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 지갑인 토큰포켓 역시 "최신 규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중국에서 특정 기능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콩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규제 강화로 본사를 바하마로 이전했다고 발표했다. FTX는 지난 7월에 자본 유치에 성공하면서 180억달러로 평가받은 곳이다. FTX 설립자인 샘 뱅크만 프라이드는 트위터에 "바하마는 가상화폐에 대해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고 올리기도 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5월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모두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채굴 금지령을 내린 이후 한 달 만에 비트코인 채굴 업체 90% 이상을 폐쇄했다. 당시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약 70%를 차지했다. 채굴과 달리 거래금지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거래소들이 해외로 이전하고 중국인들에게 역외 계좌를 통해 거래토록 하면서 규제가 유명무실해졌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규모는 1억5000만달러로 여전히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앞으로 중국에서는 거래소와 계정이 어디에 있든 모든 가상화폐 거래는 금지다. 중국 규제당국은 물론 대법원과 경찰도 금지령 시행을 전폭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인 투자자는 가상화폐 거래에서 중요한 유동성 공급처였다"며 "다른 곳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손실을 메울 수 있겠지만 중국에 집중했던 거래소나 가상화폐의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의 경우 중국 고객이 대부분이다.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시장이 들썩이면서 매출은 2배 이상, 이익은 3배 가까이 급증한 바 있다.

2021-09-29 14:05:2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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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전력난이야"…中, 성장률 줄줄이 하향

-골드만삭스 올해 GDP 전망치 8.2→7.8% -노무라 3분기 5.1→4.7%, 4분기 4.4→3.0% 중국의 하반기 경제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아니라 심각한 전력난 때문이다. 중국 10개 이상의 성에서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28일 로이터와 FT중문망 등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심각한 전력난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석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엄격한 탄소배출 관리로 전력 공급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골드만삭스는 2021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2%에서 7.8%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전력 부족에 따른 심각한 산업생산 감소가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산업 활동의 최대 44%가 영향을 받아 3분기에 연간 GDP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는 전력 부족과 함께 헝다그룹 사태, 정부의 규제 정책 등 4분기에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본 IB인 노무라는 올해 3, 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각각 5.1%, 4.7%에서 4.4%, 3.0%로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중국 정부의 과중한 탄소배출량 목표를 감안할 때 중국 경제가 꾸준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차이나르네상스증권의 브루스 팡은 3, 4분기에 전력 부족으로 GDP 성장률이 0.1~0.1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절적 요인과 에너지 가격 급등, 전력난 등이 맞물려 중국의 제조 활동이 원활치 않을 것"이라며 "9월 산업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4~4.5%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전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석탄 가격은 톤당 1086위안(168달러)으로 연초 대비 56%나 올랐다. 전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공장들에 전력 소비를 줄이고, 일주일에 며칠 동안 생산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대만 전자부품 제조업체들은 중국 동부에 있는 공장들이 정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일 터치 패널과 인쇄 회로 기판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대만 증권거래소에 쿤샨 지역의 자회사가 운영을 중단했다고 보고했다. 쿤샨 지역이 지난 26일부터 산업 생산을 위한 전력을 공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쿤샨은 쑤저우와 상하이 사이에 위치해 대만 전자 제조업체의 공장이 많다.

2021-09-28 10:54:1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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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가상화폐 규제화살 해외로…실효성은 '글쎄'

중국이 가상화폐 규제의 화살을 해외로 돌렸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설립된 가상화폐 거래소 역시 불법으로 규정하고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다만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국내 직원을 처벌하는 것 외에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별로 없는 상황이다. 27일 FT 중문망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가 중국 거주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관련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국내 직원이라면 마케팅 홍보나 기술 지원만 제공해도 법에 따라 처벌키로 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5월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모두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채굴 금지령을 내린 이후 한 달 만에 비트코인 채굴 업체 90% 이상을 폐쇄했다. 당시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약 70%를 차지했던 만큼 가상화폐 가격은 급락했다. 이번 규제는 중국 정부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해외에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했다. 각 국 정부가 단속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해외로 이전했지만 거래서비스는 여전히 이전과 같이 제공하고 있다. 주요 당국 기관이 해외의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직접적으로 규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실제 규제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FT 중문망은 "국가마다 구체적인 규정은 다르지만 내국인이 해외에서 하는 금융 거래를 직접적으로 제한할 수는 없다"며 "대부분의 규제 기관은 해외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승인되지 않았다는 경고만 투자자에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이맨 제도에 등록된 바이낸스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투자자 경고 대상이다. 스페인 규제당국은 지난 8월에 후오비를 승인되지 않은 금융 사업자 목록에 추가했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규제 기관 및 정책 입안자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오비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각 국의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도 여전히 많다. 예를 들면 해당 국가에서 고객을 직접 모집하는 대신 고객이 방문하도록 하는 식이다. 미국 연방 법원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에 불법 영업을 이유로 1억달러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다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소송을 제기한 이후 판결까지 1년이나 걸렸다. FT 중문망은 "의미있는 판결이지만 실제 조치를 취하려면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분명한 점은 미국, 중국과 같은 강력한 규제 기관조차도 가상화폐 거래를 거의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1-09-27 08:24:3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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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부동산 폭락 막아라…'제한령' 집값 15% 이상 못내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여전히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주요 1선 도시의 집값은 높은 수준이지만 3, 4선 도시의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집값을 떠받치기 위한 정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집값이 최고가 대비 40% 가까이 하락해 분양가도 안되는 가격으로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26일 중국 경제지 이차이에 따르면 허베이성 장자커우시는 고시를 통해 신축 주택은 등록된 가격의 85% 아래로는 팔 수 없도록 했다. 이른바 '제한령'이다. 베이징 북쪽에 위치한 장자커우시는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제한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항저우나 2017년에 광둥성 일부 도시에서도 집값 폭락을 막기 위해 판매가격의 하한선을 정해놓고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부동산 분위기가 과열에서 냉각으로 반전된 것은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정부가 대출조이기에 나서면서다. 지난 두 달 동안 가격 제한령이 시행된 도시는 선양, 주저우, 웨양 등 모두 8곳이다. 장자커우가 9번째 도시가 됐다. 9개 도시 가운데 장자커우를 포함한 7곳은 3, 4선 도시다. 경제활동이나 공업 수요가 제한적인 곳들이며, 일부 도시의 주택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 나머지 2개 도시는 북동쪽에 위치한 선양과 남서쪽의 쿤밍이다. 장자커우 일보에 따르면 정자커우 지역의 주택 가격은 1㎡당 1만3000위안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평균 8000위안 안팎으로 40%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주요 도시권과 그 주변에 입주 물량이 많아졌고, 분양가 이하로 거래가 되기 시작했다. 인구감소도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10년 동안 장자커우 인구는 5.21%나 줄었다. 장자커우 주택건설국 관계자는 "구매자들은 기존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입할 수 있어 이득이라고 하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볼때 제한령은 주택 구매자도 보호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3선 이하 도시의 집값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센타라인 프로퍼티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장 다웨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3, 4선 도시에 진출했고, 집이 잘 안팔리면 유동성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가격을 빠르게 내려 자금을 회수한다"며 "앞으로 점점 더 많은 3, 4선 도시에서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해 제한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1-09-26 16:05:25 안상미 기자
헝다사태 진정? 글로벌 증시 반등…코스피 소폭 하락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도래한 사채이자 지급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안도하는 모습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했다. 한국 증시도 추석연휴 이후 개장한 23일 주식시장에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0.38% 오른 3642.22로 장을 끝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12.93포인트(0.41%) 하락한 3127.58에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0% 오른 3만4258.32로 장을 끝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전날 성명을 통해 2025년 9월 만기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장외 방식의 협상을 통해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헝다그룹 리스크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자 지급 기한이 연말까지 계속해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5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이 예정돼 있는 만큼 헝다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헝다그룹의 운명은 결국 중국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가거나 중국정부가 관여해 '질서있는 디폴트'를 유도하는 시나리오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정부는 헝다 문제를 기업의 자구노력을 거쳐 지방성 정부의 개입으로 시장을 안정화하고, 부채조정과 전략적투자자 유치로 기업을 회생시키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 주혜원 책임연구원은 "디폴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에는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위한 시간을 벌어줌으로써 질서있는 청산 또는 회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09-23 17:08:2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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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18>아시아가 선택한 와인…역시 보르도

<118>아시아의 보르도 와인 사랑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아시아가 사랑하는 와인은 변함이 없다. 프랑스, 그것도 보르도다. 아시아라고 통칭하지만 구매력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의 보르도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런던 국제 와인거래소(Liv-ex·리벡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 1, 2위는 각각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무똥 로칠드'다. 올해만 그런게 아니다. 1, 2위는 지난 십 년간 변하지 않았다. 아시아 시장에서 와인 판매는 수량으로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반면 금액 기준으로 보면 4% 늘었다. 양보단 질, 더 비싼 와인을 마신 셈이다. 금액 기준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 10위까지는 모두 프랑스 와인이 선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신대륙 등 다양한 고급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여전히 아시아에서 좋은 와인의 절대 기준은 프랑스다.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또 무똥 로칠드에 이은 판매 3, 4위는 고가의 와인으로도 유명한 '로마네 꽁띠', '페트뤼스'다. 5위는 '샤또 마고', 6위는 샤또 무똥 로칠드의 세컨 와인인 '르 쁘띠 무똥 드 무똥 로칠드', 7위는 '샤또 라뚜르', 8위는 '샤또 오브리옹', 9위는 샤또 라피트 로칠드의 세컨 와인인 '카로드 드 라피트', 10위는 '샤또 파비'가 이름을 올렸다. 1998, 2006, 2008, 2018년. 많이 팔린 와인들의 빈티지를 보면 아시아 와인 시장에서 중국인의 영향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10~20년 장기 숙성이 가능한 고급 와인인 만큼 올해 마시기 좋을 시기가 됐지만 그보단 와인 선택의 기준이 숫자 '6, 8'에 있었단 얘기다. 중국에서 8은 '돈을 번다'는 뜻의 글자와 발음이 비슷해 가장 좋아하는 숫자로 꼽힌다. 숫자 6 역시 '순조롭다'는 글자와 발음이 닮아 8보다는 아니지만 중국인들이 선호한다. 콧대높은 프랑스의 1등급 샤또들도 중국인의 이런 취향을 십분 활용했다. 샤또 무똥 로칠드는 해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에게 레이블 디자인을 맡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 빈티지의 레이블 디자인은 중국 화가 쉬 레이가 했다. 1등급 그랑크뤼 와인의 상징인 숫양이 섬세하게 묘사된 바위 위에 올라서서 갈라져 있는 좌우 양쪽의 반구를 연결하고 있다. 샤또 무똥 로칠드를 지구상에서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와인으로 표현했다. 샤또 무똥 로칠드는 2018년 빈티지 역시 중국 현대예술가인 쉬 빙이 맡았다. 레이블은 얼핏 보면 한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문 알파벳을 한자처럼 쓴 일종의 켈리그라피다. 라틴 알파벳으로 '무통'과 '로칠드'라는 단어를 표현했다. 참고로 한국 예술가 가운데서는 지난 2013년에 이우환 작가가 샤또 무똥 로칠드의 레이블을 디자인했다. 샤또 라프트 로칠드 역시 2008년 빈티지를 위해 고심했고, 와인병 상단에 숫자 8을 한자로 새겨넣었다. 그것도 중국이 가장 좋아하는 붉은 색으로 말이다. 거래량으로 보면 이탈리아와 미국의 와인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와인으로는 '콜도르치아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프루두토리 델 바르바레스코', 미국 와인으로는 '오퍼스 원'이 많이 팔렸다.

2021-09-23 14:19:3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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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전세계 뒤흔든 中 헝다사태…중국판 '리먼' vs 예정된 디폴트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부채 규모만 350조원에 달하는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제는 헝다 사태가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나 될 지다. 중국 내부에서는 헝다 사태가 정부가 통제 가능한 '질서있는 디폴트(orderly default)'를 예상하는 반면 국제신용평가사와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거대한 신용위험을 몰고올 '제2의 리먼브러더스'로 우려하고 있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부채규모는 1조9500위안, 한화 약 350조원 안팎이다. 올해 상반기 부실문제를 야기했던 화롱금융 부채의 8배에 달하며, 중국 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의 70%를 웃도는 거대한 규모다. 헝다의 부채 위험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조치와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제기돼 왔지만 국제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시장 우려에 불을 붙였다. 신용위험이 고조되면서 모든 자금조달 경로가 사실상 막혔을 뿐만 아니라 일부 금융기관들은 대출금 조기상환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헝다그룹 사태에 대해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3가지다. 먼저 '대마불사'를 위해 중국정부가 직접 헝다에 유동성과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이다. 헝다그룹의 대규모 부채 등을 고려할 때 시스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P의 매튜 차우와 크리스토퍼 입 애널리스트는 "중국정부의 직접적인 구제금융은 부동산 부문에서 디레버리징과 부실기업 정리를 강조해 온 정책방향에 배치된다"며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는 한 정부의 헝다그룹 지원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정부가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는 것이다. 무질서한 디폴트와 영업활동 중단으로 헝다가 결국 청산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낮다. 무질서한 디폴트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 뿐만 아니라 대규모 선분양 물량과 직·간접 고용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 충격과 사회불안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유력 시나리오는 중국정부가 관여하는 '질서있는 디폴트'다. 국제금융센터 주혜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직접적인 금융지원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디폴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에는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공급·시공사와의 협상 등을 통해 건설공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위한 시간을 벌어줌으로써 질서있는 청산 또는 회생을 도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연구원은 또 "헝다의 '질서있는 디폴트'가 이뤄지는 경우에도 역내외 부채 규모를 감안할 때 그 충격은 상당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최근 중국의 경제활동 둔화와 기업규제 이슈로 인해 중국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그룹의 주식과 채권은 모두 급락한 상태다. 홍콩 증시에 헝다그룹 주가는 지난 16일 2.62홍콩달러로 하락세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올해 1월 25일 16.82홍콩달러 대비 84%나 하락했다. 내년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화표시 채권의 가격은 현재 29센트로 7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헝다 및 자회사 텐허 그룹의 달러화, 위안화, 홍콩달러화 채권 가운데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이자만 총 7억달러다. 당장 23일에 헝다는 8353만달러, 텐허는 3600만달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2021-09-22 11:06:4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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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기업규제가 리스크?…"문제는 부동산이야!"

/신영증권 중국이 전방위적인 규제 강화에 나선 가운데 부동산 규제가 최대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부동산 산업은 전체 중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건설 산업에서의 비중도 50%에 달한다. 향후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촉발할 경제 둔화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국제금융센터는 "투자자들은 인터넷 플랫폼과 부동산, 사교육, 게임, 음식배달 등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영향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규제의 납득과정이나 기업의 적절한 대응 등이 없이는 여러 분기 동안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부동산 규제의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는 외신 등을 인용해 "빅테크 규제보다 부동산 규제야말로 최대 위험"이라며 "건설경기 침체는 이미 건설 인프라 밸류체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 하락과 고용시장 약화가 모기지 상환에 피해를 주기 시작하면 은행시스템 등 더욱 큰 문제로 변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라는 지금이 중국의 '볼커 모멘트'일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볼커 모멘트는 미국 볼커 전 연준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급진적 규제로 1980~1982년 경기침체를 야기했던 것을 말한다. 노무라는 "시장은 단기적으로 성장둔화와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 주택압류, 증시 부진 등 혼란에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1-09-21 08:00:26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