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깔깔깔] 나영석PD, '꽃할배'와 '삼시세끼'의 연결고리
'막장'보다 궁금하고, '예능'보다 더 설렌다. 홍보에 여념이 없는 일반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편성 자체만으로 홍보가 되고 있는 나영석PD의 연출작은 시청자 '홀릭'에 여념이 없다. 2007년부터 5년간 '해피선데이-1박2일' 연출가로 활약, 스타PD로 자리매김한 나영석PD가 CJ E&M으로 이적 후 신설된 프로그램마다 '히트'를 치며 명성을 날리고 있다.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 '꽃보다 누나', 최근 '삼시세끼'까지 연이은 흥행으로 스타PD임을 입증하는 동시에, 나영석PD의 솔직 담백 리얼함을 담은 '신선한 예능'은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여행'과 '밥' 콘셉트로 대중을 '어필'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평균나이 76세, 네 명의 배우가 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자유여행을 하게 된다는 신선한 설정의 '꽃보다 할배'는 '여행'이라는 '단순'한 포맷에서 그동안 예능에 노출되지 않은 '출연진'을 앞세운 '독특'한 시도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큰 성공을 거뒀다. 이들의 짐꾼으로 해외파 출신 이서진을 투입시키는 의외의 조합으로 신선함을 더했고, 배우 이서진이 예능인으로서의 변신에 대한 기대감 역시 통했다. '1박2일'의 나영석PD가 그저 반가웠다. 이들의 '여행'에는 대본도 설정도 없다. 다만,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리얼'한 문제와 나영석 PD의 술책만 있을 뿐. '1박2일' 당시 나영석PD가 얼굴을 카메라에 들이밀며 출연진들을 당혹케 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고, 이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낯섦보다는 '나영석PD의 컴백'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기에 첫 방송에도 그의 등장이 익숙하고 편했다. 그 와중에도 이서진은 진땀 흘리며 하나하나 척척 해결에 나서는 등 나영석 PD와 '톰과제리' 마냥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를 더하면서 '투덜이' 이서진은 어느새 예능인이 됐고, 물론 H4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인기와 관심도도 단숨에 '껑충' 뛰었다. 계획無, 당일 여행 등 더 독해진 '꽃청춘'은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해 오랜 기억을 남겼다. 나영석PD는 '꽃할배'에서 '삼시세끼'로 자연스레 연결고리를 이어오며 또 한 번의 반전을 꾀한다. '꽃할배' 촬영 당시 이서진의 요리왕 도전에 나영석 PD가 무심코 제안한 '삼시세끼'는 이처럼 단순한 출발에서 시작, '꽃할배'와 마찬가지로 설정이 없고 꾸밈이 없다. 제목대로 그저 삼시세끼만 챙겨먹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단조로운 포맷에도 '꽃할배' 이서진의 활약이 '삼시세끼'에서도 빛을 발하게 되는 놀라운 성과를 얻는다. 별말 없이 식사 준비하는 모습과 바닥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 돼 출연진도 시청자도 '갸우뚱'했지만 '망했어요'라고 대놓고 말하는 출연진과 연출팀의 대범하고도 솔직한 대답마저 보는 이들을 웃겼다. 심심할 것 만 같았던 '삼시세끼'는 게스트도 남달랐고, 게스트를 대하는 태도는 더 남달랐다. 김지호, 류승수, 윤여정, 김광규, 최화정 등 드라마 '참 좋은 시절' 동료들을 비롯해 '꽃할배' 신구, 백일섭, 이순재와 고아라, 손호준, 최지우, 김영철, 이승기까지 남녀노소 나이불문 예고 없는 깜짝 등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특히 이승기 이서진 두 짐꾼의 만남 역시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였으며, '꽃할배' 할배들과 이서진의 재회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이서진 임슬옹에 이어 차승원 유해진을 내세운 '삼시세끼 어촌편'에는 '꽃청춘'에서 연을 맺은 손호준이 가세해 요리왕 차승원이 탄생, 첫 해외 여행길에 어수룩하고 입맛까지 까다로웠던 손호준이 심부름꾼이 되는 상황까지 '꽃할배'와 '삼시세끼'의 열결고리는 나영석PD로 인해 계속 진행 중인 셈이다. 고로, 오는 27일(금) 밤 9시 45분 첫 방송을 앞둔 '꽃할배-그리스 편'는 상당히 큰 기대를 떠안게 됐다. 김장 담그기 실력으로 의외의 활약을 펼친 최지우가 합류하게 되면서 그 어떤 방송보다도 궁금증과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게 된 것. 할배들과 이서진 조합에서 최지우가 합류했을 때 벌어지는 재미와 '삼시세끼'에서 첫 만남에 호감을 보였던 이서진-최지우의 러브라인 등 연속성을 가진 이들의 재회가 자연스레 '꽃할배-그리스편'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예고' 없이도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는 나영석PD의 예능 연결고리는 결론적으로 시청자와의 '밀당'에서 우위에 서게 됐고, 모든 예능프로그램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나영석화' 시키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결국 KBS에서 CJ E&M으로 이적한 나영석PD는 '나영석 브랜드' 가치를 구축시키는 동시에 좀 더 탄탄하고 단단해지는 결과를 얻었으며 시청자들은 그를 '믿고 보는 PD'로 치켜세우게 만들었다. 연출진도 출연진도 '윈윈'하는 나영석 PD의 다음 작품이 그저 궁금할 따름. 누리꾼들의 바람대로 이서진과 차승원의 만남 역시 조만간 성사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