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스타트UP] 이승재 오늘의집 대표 "공간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첨단 기술과 글로벌 확장 주거 경험 혁신 추진 오늘의집이 콘텐츠·커머스 결합 모델로 국내 1위 리빙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데 이어,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공간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창업자 이승재 대표의 말은, 오늘의집이 지향하는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공대를 졸업한 뒤 인테리어와 무관한 길을 걸어온 이 대표는 자취를 시작하며 겪은 불편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좋은 제품은 많았지만, 어떤 조합이 어울리는지, 실제 사용 후기는 어떤지 알기 어려웠다'는 경험이 창업의 출발점이었다. ◆ 콘텐츠형 커머스 모델, 창사 첫 흑자 달성 오늘의집은 창사 10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28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7000만 원으로 전년도 19억9000만원의 적자를 반전시켰다.당기순이익은 52억6000만 원으로 127.4% 성장했다. 실적 개선은 콘텐츠를 핵심으로 한 플랫폼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결과다.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인테리어 후기와 팁이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커머스로 연결되는 구조를 완성했다. 콘텐츠가 이용자를 유입시키고, 커뮤니티가 활력을 더해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자리 잡은 것이다. 이 대표는 서비스의 본질을 콘텐츠에서 찾았다. 공감과 공유, 질문과 답변이 쌓여 신뢰를 만들고, 이는 소비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그는 "지금까지의 성과는 사용자 중심 접근의 결과며, 앞으로도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를 결합한 오늘의집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장 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공·광고·PB 브랜드 등 전방위 성장 실현 실적 호조는 커머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접 판매와 중개 판매 모두 거래액이 늘었으며, 가구·가전·생활용품 등 주요 상품군에서 골고루 좋은 성과를 냈다. 편집숍 '바이너리샵'은 리뉴얼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또 2023년부터 본격화한 인테리어 시공 사업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시공 책임보장제와 표준계약서 도입 이후 시공 거래액은 매년 두 배씩 성장해 누적 1조 원을 넘겼다. 광고 매출과 자체 가구 브랜드 '레이어(LAYER)' 역시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확립했다. 오늘의집은 시공, 이사, 렌탈, 수거, 수리 등 주거 관련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며 O2O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파트너스 센터'를 통해 협력업체 서비스 품질을 직접 관리하고, 실시간 후기와 정량적 평점 시스템으로 신뢰 중심 마켓플레이스를 구축 중이다. B2B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건설사, 디벨로퍼와 협력해 모델하우스 설계 단계부터 가전·가구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 PB 브랜드 'Ohouse Originals'는 홈퍼니싱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리빙 커머스가 단순 제품 판매에 집중했다면, 오늘의집은 사용자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데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고, 현지에 한국 브랜드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방식을 운영 중이다. 미국 등 타 시장도 동시에 공략하며, 올해 글로벌 서비스 론칭에 속력을 낸다. ◆ 초개인화 추천·AR/XR 등 첨단 기술로 고객 경험 혁신 기술 투자는 오늘의집 성장 전략의 중심축이다. 앱 전반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적용해 이용자 선호와 상황을 분석하는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3D 방 꾸미기, AR/XR 서비스, 생성형 AI 기술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늘의집을 '기술 기업'으로 규정하며 "오늘의집은 결국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기술 회사다. 더 나은 주거 경험이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진다는 신념 아래,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해 딥테크 기반 리빙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