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 1Q 실적 역시 '넥슨' ...3N·2K 지각변동? "안심할 수 없어"
국내 게임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공개가 대부분 마무리 됐다. 역시 넥슨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예상을 빗나가지는 않았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은 크래프톤이 엔씨와 넷마블의 영업이익을 제쳤다는 점이다. 이대로 국내 게임을 대표하던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체제가 없어질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N중 넥슨, 2K중 크래프톤...지각변동?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 1920억 원, 영업이익 54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 4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피파온라인4와 던전앤파이터 등의 안정적인 성과와 모바일 게임이 흥행하면서 앞서 매출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넥슨은 "피파온라인4, 던전앤파이터 등 대표 PC 라이브 타이틀의 안정적인 성과와 피파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등의 안정적인 매출과 모바일 게임의 흥행이 실적을 이끌며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4788억원, 영업이익 8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9%, 67% 급감한 수치다. 이는 리니지W 매출이 출시효과를 누리지 못하면서 감소한 결과다. 아울러 1분기 매출을 대변해 줄 신작이 부재했다는 점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은 5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은 6026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더 증가했다. 넷마블도 엔씨와 마찬가지로 신작부재와 기존작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경쟁사와 2배 이상의 인건비, 마케팅비, 수수료 등 지출이 추가적으로 들어간다는 점도 존재한다. 게임 업계종사자는 "다양한 장르를 통해 신작을 다수 선보인 넥슨의 활약은 지속적으로 안정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반면 엔씨와 넷마블은 지속적인 신작부재와 기존작들의 매출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경쟁작들이 대거 출시를 앞둔 상황에 경쟁력을 위해 탄탄한 구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3N의 희비가 갈린 가운데 신흥 강자로 떠오르던 2K(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특히, 2K중 크래프톤이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제치면서 업계 이목을 끌었다. 크래프톤은 매출 5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30억원으로 9.3% 감소했지만 신작부재를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라는 평이다. 특히 크래프톤의 PC 배틀그라운드 유료화 콘텐츠 전략이 매출이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곧 탄탄한 IP의 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해외 매출이 94%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내용을 뒷받침한다. 실제, 크래프톤의 올해 영업이익은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를 제쳤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2492억원, 영업이익 11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05% 줄었다. 올해 3월 출시된 아키에이지워와 에버소울 등의 신작들의 성과가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영향도 크다. ◆ 현재 1위 넥슨 안심할 수 없아...신작 대거 출시 앞둬 이처럼 3N과 2K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하반기 신작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넥슨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실적 반등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도 앞서 상황을 뒷받침한다. 특히 넷마블은 그간 지속된 신작부재에서 탈피할 계획이다 . 아울러 중국 판호라는 카드도 꺼내들 계획이다. 넷마블은 2분기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아스달 연대기' 등 멀티플랫폼 기반의 신작 9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아울러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을 현지에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집중한다. 또 PC·콘솔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베타테스트(시범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크래프톤도 디펜스 더비를 필두로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총력을 다한다. 또 자체 개발 게임과 크리에이터 발굴을 극대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게임즈도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2D 픽셀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6~10종 등 다채로운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게임업계 종사자는 "게임 하나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듯 괜찮은 신작이 흥행하면 탄탄한 IP를 통한 실적 효과는 대단하다. 지난해부터 부진했던 실적의 반등을 꾀하기 위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1위인 넥슨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업종 특성상 지각변동의 호흡이 짧기 때문.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놔야 여러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