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깊은 人터뷰] 황민재 위펀 부사장"ESG 기반 업무 몰입 플랫폼으로 재편…내년 IPO 속도 낸다"
기업 복지 플랫폼 위펀이 ESG 기반의 '업무 몰입 기반 생산성 플랫폼 워크인게이지먼트 (Work Engagement)' 전략을 강화하며 내년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ESG 요구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물류 효율화, 폐기물 감축, 안전보건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플랫폼 운영 방식이 한 단계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황민재 위펀 부사장은 메트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복지 시장은 단순 편의 제공에서 벗어나 직원 경험과 생산성을 높이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ESG 체계를 갖춘 워크 인게이지먼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기업공개 과정에서도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업 복지 시장에서는 'ESG 기반 업무환경 관리'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위펀은 이에 맞춰 워크 인게이지먼트 개념을 중심으로 서비스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워크 인게이지먼트는 직원 경험과 업무 몰입도를 높여 조직 생산성을 개선하는 개념으로, 단순 복지가 아닌 업무환경 전반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말한다. 황 부사장은 "복지 서비스 이용 패턴과 조직 구성원의 근무환경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면 기업의 비용 효율화와 직원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며 "위펀은 이 개념을 국내 기업들의 실무 환경에 맞게 구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펀은 현재 8000개 고객사와 40만 명의 임직원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 스낵, 조식, 사내카페, 벤딩 등 오피스 복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반복매출 비중은 올해 기준 90%를 넘었다. 고객 구성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초반에는 스타트업과 IT 기업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금융권, 제조·중공업, 물류 대기업까지 고객군이 확장되며 ESG 요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황 부사장은 "예측 가능한 반복매출 기반은 플랫폼 전환의 토대"라며 "2026년까지 워크 인게이지먼트 비중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도록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물류 효율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위펀은 지난해 물류 전문 자회사인 위펀풀필먼트를 인수해 전국 6500개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자체 배송망의 경로 최적화와 동선 자동화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전기차 전환 후 연간 800만 원 수준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이 비교적 용이해 도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절감과 친환경 포장재 전환도 중요한 ESG 지표다. 위펀은 도시락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PB상품 포장재의 경량화율을 높이고 있다. 사내 카페 서비스에는 다회용 컵 사용을 늘리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AWS, 카카오뱅크 등 일부 글로벌·대형 고객사는 '노 플라스틱' 기준을 요구하며 ESG 항목을 더욱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고객사 ESG 기준이 서비스 운영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수준까지 올라와 앞으로는 친환경 정책을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보건 관리 강화도 필수 과제다. 위펀 직원은 기업 사내 공간에서 진열·이동·보급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안전 리스크가 상시적으로 존재한다. 일부 대기업은 자체 안전보건 기준과 동일한 수준의 대응 체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위험요인 점검, 안전 장비 표준화, 현장 인력 매뉴얼 정비 등이 요구된다. 이에 "HD현대 등은 작업 동선·작업자 보호 기준을 자체 규정에 맞춰달라고 요청하며 ESG 차원의 안전보건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전담 조직 구성과 외부 전문가 진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보안 역시 시장 신뢰 확보의 핵심이다. 위펀애드는 직장인 행동·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와 샘플링을 제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비식별화와 최소수집 원칙이 필수다. 황 부사장은 "행동 데이터는 전부 비식별화 처리해 계약 범위 외 용도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피스 기반 브랜드 샘플링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음료·건기식 브랜드 중심으로 연말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IPO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히는 수익성 개선도 가시적이다. 위펀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별도 기준 6%까지 상승했다. 물류 효율화, 상품 마진 개선, 자동 큐레이션 시스템 도입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80억원으로 작년보다 네 배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복매출이 기반이 되는 구조여서 매출 증가 대비 비용 상승폭이 크지 않은 '레버리지 모델'이 자리 잡은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2년간 진행한 5개 인수·합병 M&A에 대한 변동성 우려도 있지만 황 부사장은 "인수 기업 대부분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인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워크 인게이지먼트 확장을 위한 HR·SaaS 분야 기업의 인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워크 인게이지먼트 시장에 대해 "단순한 복지를 넘어 직원 경험과 생산성, 조직 운영 효율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 요소 전반을 위펀이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ESG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업무환경 시장에서 워크 인게이지먼트 기반 생산성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