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검은사막' 팝업 스토어 '24블랙'방문해보니..."어이없지만 재미있네?"
#15일 오후 1시 서울 삼청동 거리 중심에 위치한 한 편의점 앞에 여러명이 대기하고 있다. 외관만 보면 뮤지컬 공연장 같았는데 내부를 살펴 보니 이마트 24편의점이었다. 대기자들 모두 '검은사막'굿즈 상품을 구입하러 왔다고 한다. 20분 가량 대기 후 2층으로 올라가보니 검은사막 캐릭터 상품들과 김밥, 햄버거 등 검정색으로 통일한 제품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다른쪽에서는 이용객들이 뽑기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현장 직원은 "유저들과 일반 관람객을 포함해 약 400여 명이 다녀갔다. 검은사막 유저 한 사람 당 많게는 30만원 정도 구매했다. 일반 관람객도 하나씩은 꼭 구매하는 분위기다. 방문을 하면 포토부스와 이벤트 모두 경험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라고 언급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를 이용한 굿즈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이마트24 삼청동점'을 새롭게 단장한 팝업스토어 '24BLACK'(이하 24블랙)이다. 24블랙 점에서는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들 뿐만 아니라 머그컵, 티셔츠, 삼각김밥, 닭강정, 햄버거 등 다양한 굿즈 상품들을 검정색으로 통일해 판매하고 있었다. . ◆ 펄어비스, '24블랙 현장 방문해보니…'어이없는데 재미있네?' 현장은 삼청동 길 메인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충분히 끌었다. 외관은 마치 브로드웨이 고층 빌딩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수직 LED가 전 외관을 감싸고 있었다. LED는 이마트 24의 시그니처 색인 노랑색과 검은사막의 검정색이 규칙적인 홀로그램 처럼 어우러져 거리를 두고 봤을때 마치 블랙홀 처럼 느껴졌다. 결론은 현장을 방문한 날은 다소 흐리고 비가 종종 내렸지만 궂은 날씨라는 사실 조차 잊게 할 만큼 외관이 웅장해 기대가 컸다는 말이다. 24블랙의 내부로 들어가봤다. 이 곳을 1층과 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층에는 일반 이마트 24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다른 점을 느끼진 못했다. 2층을 올라가봤다.검정색의 계단을 올라가니 왼쪽에는 사막을 연상케 하는 모래 공간속 게임 캐릭터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오른쪽에는 각종 굿즈 캐릭터 상품들과 피규어, 머그컵, 티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또 오른쪽에는 검정색으로 통일돼 포장된 햄버거, 김밥, 닭튀김, 디저트 등도 있다. 검정색으로 통일되어 있는 모습은 게임속에 와있는 느낌을 물씬 풍겼다. 현장에는 학생 4명과 가족단위1팀이 검은사막 굿즈 제품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학생 정 모씨는 "친구들과 왔다가 궁금해서 들어와봤다"며 "평소에 게임을 좋아해서 이런 제품들을 구입하는 편이다. 여기와 보니 캐릭터 뿐만 아니라 김밥이나 디저트 같은것도 있어서 신기했다. 구경하다가 재미있는 제품들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구경하던 한 학생은 "근데 왜 게임이 김밥이랑 초코과자와 콜라보를 해 출시했냐?"고 오히려 기자에게 되물었다. 기자는 "검은사막이니 검정색을 알리기 위함 아니겠냐. 검은 '김'밥과 검은 색으로 추정되는 '초코'가 검정색을 대신해 콜라보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학생은 기자의 답에 (주위를 살펴 보더니)"아 그러고 보니 다 검정색이었다. 짐작은 했지만 당황스러우면서 재미있다. 24블랙이라는 상호도 검정색을 뜻하는 거였다(웃음)"이라고 말했다. 실제 2층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제품들을 살펴봤다. 구체적으로 ▲검은삼각(삼각김밥 2종) ▲검은버거(그릴드 스테이크버거) ▲블랙 디저트(흑임자 크림치즈 찰떡) ▲검은사리(오징어먹물 파스타) ▲검은츄로(초코 츄러스 스낵) ▲검은새치(블랙페퍼 치킨새우강정) ▲검은커피(6월 21일 출시 예정) ▲말은사막(치즈불닭김밥) 등이다. 이같은 이색 콜라보 제품은 24블랙 매장 외 전국 이마트24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콜라보 제품을 구매하고 '이마트24' 모바일 앱 통합바코드를 스캔하면 게임 안에서 사용 가능한 '이마트24 제휴 기념 주화'가 들어있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 주화를 모아 각 게임에서 원하는 보상과 교환 가능하다는 면에서 검은 사막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24블랙'는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여기에 럭키드로우 이벤트, 포토존, 포토부스 등 다양한 이벤트 체험도 구성돼 있었다. 이같은 검은사막 IP를 활용해 이색적인 굿즈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낸 게임사는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그간 B 급 감성 마케팅을 굿즈 상품을 통해 펼치고 있다.지난해부터 자사 IP를 활용해 먹거리,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굿즈 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김은사막(김) ▲감은사막(샴푸) ▲껌은사막(껌) ▲검은돌침대(장수돌침대) 처럼 검은사막 게임이름을 활용한 재미있는 제품들도 출시했다. 이는 게임 이용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끌었다. 실제 게임 포털 사이트, 카페 등에서 화제가 된바 있다. 한 게임관련 블로그에는 펄어비스가 이같은 제품을 출시한 데에 "어이없는데 재미있다. 이거 만든 사람 진짜 도핑테스트 해야 하는거 아니냐"라는 등의 재미있는 댓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제품마다 게임 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및 프로모션이 있어 같은 가격이면 굿즈 콜라보제품을 구입하겠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펄어비스는 앞으로 더 다양한 이색 콜라보 굿즈상품 출시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자연스럽게 다다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MZ 세대들을 위한 기획도 준비 중이다. 관계자는 "게임을 가장 많이 즐기는 MZ 세대들이 더욱 재미있어 할 만한 제품들을 기획 중이다. 보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굿즈 상품들을 기대해도 좋다"며 "이번 '24블랙'오픈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콜라보를 통해 검은사막이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게임사들 굿즈 출시 열풍...생방까지 한다고? 펄어비스 뿐만 아니라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자사IP를 활용한 굿즈 사업에 속력을 내는 분위기다. 게임사들이 이같은 굿즈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IP홍보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유통업계와 콜라보를 통해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거나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판매하는 등 판매 방식도 다양해 지고 있다. 실제 게임사들은 이를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이다. 수익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면서 회사 이미지까지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어 마케팅의 수단으로 효과적이라는 것.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업계 최초 온라인 팝업 스토어를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생방송과 함께 오픈했다. 생방송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 캐릭터 인형, 피규어, 스마트톡, 무드등 등 17종의 한정 굿즈가 준비됐다. 생방소에는 공식 MC 정소림 게임 캐스터와 쇼호스트 인진우가 시청자들과 소통을 통해 제품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실제 한정 판매인 만큼 소개 타임이 시작하기 전에 품절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판매 사이트는 오픈되자마자 트래픽 포화 상태로 마비됐다. 해당 굿즈 구매를 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넥슨도 대열에 합류했다. 넥슨은 과거 만화책 등을 통한 굿즈 상품을 대거 선보여 왔다. 이어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내 슬라임, 쿠션, 머그컵, 마우스 패드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기업인 '와디즈'와 협업해 메이플스토리 IP 제품에 대한 펀딩을 진행했다. 펀딩에서 핑크빈 캐릭터 버섯 모양 무드등은 무려 하루에 6900만 원 펀딩 금액이 몰리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넷마블도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등의 IP를 통해 보드게임, 피규어 등을 선보였다.넷마블은 특히 2018년 첫 오프라인 캐릭터 매장인 넷마블 스토어를 오픈한 바 있다. 이 외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놓고 커버낫과 콜라보를 통해 에코백, 스냅백, 티셔츠 등을 선보였고 이후 슈퍼플레이와 협업해 마우스패드, 키링, 휴대폰케이스 등 다양한 굿즈 상품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IP를 이용해 의류 브랜드 '꼼파뇨'와의 콜라보 제품들을 선보였다. 엔씨는 굿즈와 더불어 자사 IP를 활용해 대표 캐릭터를 내세우는 캐릭터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지난해 1월에 선보인 분홍색 너구리 캐릭터인 '도구리'다. 도구리는 리니지2M 속 캐릭터 너구리 몬스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이런 가운데 게임 관련 한 관계자는 "굿즈 상품군이 확대되고 있는 건 업계에서 긍정적인 소식이다. 게임이라는 다소 부담 스러울 수 있는 분야가 이같은 상품들을 통해 이용자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전략이기도 하다. MZ 세대들이 열광하고 재미있어 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길 바란다. 이는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쏠쏠하게 실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익증대와 매출 구조의 안정성과 이용자들의 편익 증대를 위해 경쟁력 있는 IP를 통한 굿즈 상품을 만들어 나가는데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